“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성서일과 4본문]
(호세아 1:2-10)
2. 주님께서 처음으로 호세아를 시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씀하실 때에, 주님께서는 호세아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아라! 이 나라가 주를 버리고 떠나서, 음란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3. 호세아가 가서, 디블라임의 딸 고멜과 결혼하였다. 고멜이 임신하여, 호세아의 아들을 낳았다.
4. 주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그의 이름을 이스르엘이라고 하여라. 이제 곧 내가 예후의 집을 심판하겠다. 그가 이스르엘에서 살육한 죄를 물어서 이스라엘 왕조를 없애겠다.
5. 또 그 날에 내가 이스르엘 평원에서 이스라엘의 활을 꺾겠다."
6. 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딸을 낳았다. 이때에 주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그 딸의 이름은 로루하마라고 하여라. 내가 다시는 이스라엘 족속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용서하지도 않겠다.
7. 그러나 유다 족속은 내가 불쌍히 여기겠다. 그들의 주 나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그들을 구출하겠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활이나 칼이나 전쟁이나 군마나 기마병으로 구출하는 것이 아니다."
8. 로루하마가 젖을 뗄 때에, 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9.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의 이름을 로암미라고 하여라. 너희가 나의 백성이 아니며, 나도 너희의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10.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아져서,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되어 보거나 세어 볼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이 너희를 로암미라고 부른 땅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를 것이다.
(시편 85)
1.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땅에 은혜를 베푸시어, 포로가 된 야곱 자손을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2. 주님의 백성들이 지은 죄악을 용서해 주시며, 그 모든 죄를 덮어 주셨습니다. (셀라)
3. 주님의 노여움을 말끔히 거두어 주시며, 주님의 맹렬한 진노를 거두어 주셨습니다.
4.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 우리에게 다시 돌아와 주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품으신 진노를 풀어 주십시오.
5.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로 노여움을 품고 계시렵니까?
6. 주님의 백성이 주님을 기뻐하도록 우리를 되살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7. 주님, 주님의 한결 같은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주님의 구원을 베풀어 주십시오.
8.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내가 듣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약속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 주님의 성도들이 망령된 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9. 참으로 주님의 구원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있으니, 주님의 영광이 우리 땅에 깃들 것입니다.
10.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
11.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본다.
12. 주님께서 좋은 것을 내려 주시니, 우리의 땅은 열매를 맺는다.
13.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며,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다.
(골로새서 2:6-19)
6.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7. 여러분은 그분 안에 뿌리를 박고, 세우심을 입어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굳게 하여 감사의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8. 누가 철학이나 헛된 속임수로, 여러분을 노획물로 삼을까 조심하십시오. 그런 것은 사람들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라 하는 것이요, 그리스도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9. 그리스도 안에 온갖 충만한 신성이 몸이 되어 머물고 계십니다.
10.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통치와 권세의 머리이십니다.
11. 그분 안에서 여러분도 손으로 행하지 않은 할례, 곧 육신의 몸을 벗어버리는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12. 여러분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습니다.
13. 또 여러분은 죄를 지은 것과 육신이 할례를 받지 않은 것 때문에 죽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14.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조문들이 들어 있는 빚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으셔서, 우리 가운데서 제거해버리셨습니다.
15. 그리고 모든 통치자들과 권력자들의 무장을 해제시키시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포로로 내세우셔서, 뭇 사람의 구경거리로 삼으셨습니다.
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일이나 명절이나 초승달 축제나 안식일 문제로, 아무도 여러분을 심판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17. 이런 것은 장차 올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요, 그 실체는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18. 아무도 겸손과 천사 숭배를 주장하면서 여러분을 비방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런 자는 자기가 본 환상에 도취되어 있고, 육신의 생각으로 터무니없이 교만을 부립니다.
19. 그는 머리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로부터 각 마디와 힘줄을 통하여 영양을 공급받고, 서로 연결되어서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는 대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1:1-13)
1. 예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는데, 기도를 마치셨을 때에 그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그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말하여라.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십시오.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4.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구에게 친구가 있다고 하자. 그가 밤중에 그 친구에게 찾아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여보게, 내게 빵 세 개를 꾸어 주게.
6. 내 친구가 여행 중에 내게 왔는데, 그에게 내놓을 것이 없어서 그러네!' 할 때에,
7. 그 사람이 안에서 대답하기를 '나를 괴롭히지 말게. 문은 이미 닫혔고, 아이들과 나는 잠자리에 누웠네. 내가 지금 일어나서, 자네의 청을 들어줄 수 없네' 하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의 친구라는 이유로는, 그가 일어나서 청을 들어주지 않을지라도, 그가 졸라대는 것 때문에는, 일어나서 필요한 만큼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10. 구하는 사람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사람마다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아버지가 된 사람으로서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으며,
12. 달걀을 달라고 하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13. 너희가 악할지라도 너희 자녀에게 좋은 것들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하나님과 소통하기’입니다.
구약, “이 나라가 주를 버리고 떠나서”(호세 1:2)
시편,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내가 듣겠습니다.”(시편 85:8)
서신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골로 2:12)
복음서,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누가 11:9)
오늘 요절은,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입니다.(골로새서 2:6)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호세아서 1:2-10 / 시편 85)]
오늘 구약본문에서 이스라엘 예언자 호세아의 삶이 너무나 힘듭니다.
우상숭배로 끊긴 하나님과의 소통의 끈을 다시 잇기가 매우 힘듭니다.
음란한 여인과 혼인까지 해야 하는 호세아의 저 형용할 길 없는 마음이 바로 하나님 마음입니다.
그리고 음란한 자식들인 ‘이스르엘’, ‘로루하마’, ‘로암미’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님 심정입니다.
그런데 방금 로암미, 즉 ‘내 백성이 아니다’라고 작명(作名)하시자마자(9)
로암미라고 부른 그 땅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를 것이라고 하십니다.(10)
한바탕 강렬한 심판 뒤, 그 잿더미에서 다시 피어오를 정화된 백성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일생을 수렁에 던져 예언하는 호세아의, 저 눈물겨운 예언의 끝자락에 피어오른
연꽃처럼 신비로운 소통의 열매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오늘 구약본문의 마지막 절을 이으며 주님께 간구하는 노래입니다.
포로생활에서 귀환한 뒤 어떻게 해서든지 주님과의 소통의 끈을 회복하려는 기도입니다.
주님과의 소통이 회복되어야
온 땅에 사랑과 진실이,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한 마디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내가 듣겠습니다.”(8)
(왠지 이 구절은 오늘 복음서본문 9절,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와 짝을 이룬다는 느낌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골로새서 2:6-19 / 누가복음 11:1-13)]
오늘 서신서본문의 알맹이는 거짓교사들로 인해 끊길 소통의 끈을 회복하려는 바울의 마음입니다.
철학이나 헛된 속임수,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8), 음식규정, 절기규정(16), 천사숭배(18) 등등
이런 것들에 눈이 팔리고 귀가 팔려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은, 가장 강력한 끈이요 유일한 끈인 그리스도면 충분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알맹이는 수미일관(首尾一貫) 하나님과 소통하기입니다.
첫 장면부터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와 대화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요청으로, 하나님과 소통하는 좋은 길을 가르쳐주십니다.(주의 기도)
그리고 끝으로, 하나님과 소통을 가장 활기차게 이루어주실 분 성령을 언급하십니다.
그런데 주의 기도의 내용 중에는 하나님께 구하는 내용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는 ‘구하는 자세’와 ‘구해야 할 알맹이’를 강조해서 알려주십니다.
‘구하는 자세’는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는 간절한 마음이며,
‘구해야 할 알맹이’는 주기도문에서 구한 것들을 고스란히 이루기 위한 열쇠, 바로 ‘성령’입니다.
[정리]
주기도문을 암송하듯 해보고, 다양한 가락에 얹어 노래로도 불러봅니다.
기도문 내용에 맞추어 몸동작까지 곁들인 몸기도도 해봅니다.
하면할수록 주의 기도만한 기도가 없습니다.
철두철미(徹頭徹尾)하게 하나님과의 소통의 지름길들입니다.
특히, ‘...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에서(4)
사람과의 가장 깊고 어려운 부분의 소통이 하나님과 소통의 지름길이요,
‘그분 안에서 살아갈’ 가장 정확한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강림절기 막바지입니다.
뜨거운 햇볕아래 오곡백과가 무르익듯이,
성령충만한 온 누리 구석구석에서 우리 주님 마음을 활연관통하는 기도들이 무르익어갈 때입니다.
[나머지] (3년 전 여기 올린 글도 다듬고 보충해서 올립니다)
* 기도(祈禱)의 도(道)
호세아는 문서예언자 가운데 유일한 북이스라엘 출신 예언자입니다. 그는 몸으로, 혼인 생활 자체로, 백성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전한 예언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깨달음을 주는 예언자입니다. 호세아라는 이름 뜻이 ‘그가 건지신다, 여호와가 도우신다’는 뜻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길’의 소중함을 다시금 절감합니다.
그러고 보니 ‘음란한 자식’(호세 1:2)이 별것이 아닙니다. ‘호세아’!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그 이름 뜻 잊고 사는 게 ‘음란한 자식’ 아닙니까? 내가 지금 배고플 때, 아플 때, 힘들 때, 밥 달라고, 약 달라고, 도와달라고 졸라야 할, 당연히 밥 차려주실, 약 발라주실, 힘을 주실 바로 그분을 몰라보는, 제 아비 어미도 몰라보는, 그게 음란한 자식 아닙니까?
당장 내 기도문화를 바꿔야 할 때입니다. 호세아, 그 이름처럼, 애오라지 주님의 도우심만을 굳게 믿는, 든든한 신뢰감! 그런 참 자식답게 구해야 합니다. 더 이상 ‘근본 없는 자식’, ‘로암미’(9)처럼 굴지 맙시다. 내 생생한 부모에게 구하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녀’(10)답게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시 85편 묵상 중 가장 마음 깊이 들어온 구절은 8절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내가 듣겠습니다.”
친 자식의 당당한 기도는, 당연히 아버지의 응답에 귀 기울이는 법입니다. 그 응답이 내 기대와 다르더라도 외면하지 않는 법입니다.
왜냐하면... “쳇!, 흥!” 하고 돌아서면 남남이 되어버리는 그런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간구에 정반대의 뜻을 주시더라도 경청하는 게 자식입니다. 그리고 그분 뜻에 맞추어 다시 내 간구를 수정하여 구하는 게 도리입니다. 기도는 그렇게 발전해가는 법입니다.
** 주의기도
제자들의 요청에 따라 가르쳐주신 주의기도는, 공동체 기도의 백미입니다. 공동체 기도는 내 기도를 엉뚱한 샛길로 빠지지 않게 잡아줍니다. 특히 주의기도는 추상적이고 지나치게 관념적인 기도가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기도입니다.
먼저 주의기도는, 예수님의 기도 지침대로(마태 6:33), 가장 먼저 주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게 하십니다. “일용(日用)할 양식”에는 과욕, 탐욕을 위한 기도를 금하라는 주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4절의 우리 죄 용서를 구함에 앞서서, 내게 빚진 자를 용서한다는 선언이 담겨 있습니다. 점점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논리, 경제동물,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오늘 나에게, 아주아주 생생한 교훈이 담긴 기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의기도를 가리켜 짧으면서도 무거운 기도라고 하나봅니다. 이 무거운 기도를 실천할 때, 내 인생의 무거운 멍에는 점점 가벼워집니다. 그렇게 수많은 인생의 걸림돌(시험=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9절 이하의 말씀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생선 달라는데 뱀을 줄 아빠는 없다는 뜻 안에는 또 다른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뱀을 달라는데 뱀을 주는, 전갈을 달라는데 전갈을 주는 아빠도 없다는 뜻입니다. 즉 내가 하는 기도가 내 영생을 갉아먹는 탐욕을 구하는 기도라면 절대로 들어주실 까닭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쾌락을 누리는데다가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약 4:2-3)
끝으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주의기도에 담긴 예수님의 뜻을 지키는 기도생활을 위해서 우리에게 성령님이 꼭 필요합니다.
(롬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도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말씀동시] 시도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교회학교 6학년. 「성실문화」87호)
천국의 열쇠 갖고 싶다면
구하여라
그러면 구할 것이다
천국을 찾고 싶다면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천국에 들어가 편히 쉬고 싶다면
천국의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말씀시조] 예수님 제자들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7호)
예수님 제자들이 주의기도 구하올 때
기도문 내리시며 기도자세 이르시네
구하면 주실 것이다 거룩한 영 구하라
[말씀한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7호)
子求卵父孰予蝎(자구란부숙여갈) 아들이 아비에게 계란을 달라하는데 어느 부모가 전갈을 주겠으며
又願生鮮錫以蛇(우원생선석이사) 고기를 달라 하는 데 뱀을 주겠느냐?
爾祈禱時以主名(이기도시이주명) 너희가 기도할 때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라
懇求恩怡與聖靈(간구은이여성령) 은혜를 구하면 성령을 주시리라.
[말씀서예] 시편 85:13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7호)
[말씀노래] 너희는 기도할 때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87호)
[본문] (누가복음 11:1-13)
[노랫말]
1.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말하여라 /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그 나라를 오게하여 주옵소서 / 일용할 양식을 우리에게 주옵소서
2.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말하여라 / 우리에게 빚진자를 모두 용서 하오리니
아버지 우리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
3.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시리라 / 찾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찾으리라
문을 두드리면 너희에게 열리리라 / 아버지께 구하는자 성령을 주시리라
[해설]
본문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어서, 종로교회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너희는 기도할 때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6. 2.)
[시편 송서(誦書)] 시편 8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7호)
(*천자문 독송가락, 즉 전래 자장가 풍으로)
1.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며
2. 주의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 (셀라)
3. 주-의 모-든 분노-를--, (분노를) 거-두시--며--,
주-의 진노- (진노-)를--, (진노를) 돌이키셨나-이다-∼
4.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주의 분노를 거두소서
5. 주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에 진노하시겠나이까
6. 주께-서— 우리-를--, (우리를) 다-시 살-리사--,
주-의 백성이 주-를 기뻐-, (기뻐)하도록- 하지 아니하시겠나-이까-∼
7.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이시며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주소서
8. 내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실 말씀을 들으리니 무릇 그의 백성, 그의 성도들에게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
9. 진실로 그-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
10.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11.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
[다함께]
12.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
13. 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성령강림 후 10주, 2016년 7월 24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호세아 1:2-10, 시편 85, 골로새서 2:6-19, 누가복음 11:1-13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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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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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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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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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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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열쇠
① ‘여호와께서 구해주신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 낱말인 여호수아(예수아)의 헬라 말 이름이다. 인류의 구세주시며, 거룩한 아드님이신 하나님, 곧 성자(聖子)하나님의 이름이시다. (누가복음)
② 이름 뜻은 ‘내 백성이 아니다’이다. 북이스라엘 예언자 호세아의 부정한 아내 고멜이 낳은 첫아들 ‘이스르엘’ 다음에 낳은 첫딸 로루하마, 그리고 그 다음에 낳은 아들의 상징적 이름이다. (호세아)
③ 교회에 입교(入敎)하는 사람에게 모든 죄악을 씻는 표시로 베푸는 의식. ‘물○○’와 ‘성령○○’로 나눈다.(네이버 국어사전) 즉 죄를 씻고 구원받았다는 의식적인 표시이며, 동시에 교회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다는 조직적인 표시이다. 원래는 죽음을 상징하기 위하여 온몸이 물에 다 잠기는 것이 전통이었는데, 물이 부족할 경우 머리에 세 번 물을 붓는 것도 허용되었고, 차차 교파에 따라 머리에 물을 세 차례 조금 적시는 식으로 변천하게 되었다. ○○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것이 전통이고 정통이다. (골로새서)
④ 하나님께서 뿌려주심이라는 뜻으로서, 나사렛과 길보아 산 사이, 그리고 갈멜산 북쪽에서 요단강을 향하여 내려간 깊은 골짜기로서 물이 많고 비옥한 벌판도 있고 시리아와 이집트 사이의 큰 길이다. 그래서 때때로 격전장이(전쟁터가) 되기도 했다. 아합과 이세벨의 땅 욕심 때문에 처참하게 살해당한 나봇의 고장이며, 예언자 호세아의 부정한 아내 고멜이 낳은 첫아들의 상징적 이름이기도 하다. (호세아)
⑤ 시편에 주로 나오는 노래 부호(시편 71회, 하박국 3회 등)로서, 정확한 뜻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다음 몇 가지 뜻으로 추측할 뿐이다. ‘찬송 중 회중이 인도자에게 어떤 응답을 하는 신호’, ‘잠시 쉬라는 표시’, ‘노래나 악기 소리를 높이라는 부호’ 등. 시편 전문가 중에는 이것이 단순한 부호가 아니라 시편 낭송 때 “○○”라고 소리쳐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 (시편)
세로열쇠
① 이름 뜻은 ‘그가 여호와시다’이다. 구약성경에 동명이인이 3명 정도 나오는데, 호세아 1장에 나오는 인물은 북 이스라엘 군대 장군이었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이 된 사람이다. 신앙적 인물은 아니었고 친 앗시리아 정책을 취했다. 아합왕의 아들 여호람 왕과 그의 어미 이세벨을 죽임으로써 나봇의 피에 대한 징벌을 수행했으며, 그의 증손자가 여로보암 2세다. (호세아)
② 이름 뜻은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딸’이다. 북이스라엘 예언자 호세아의 부정한 아내 고멜이 첫아들 ‘이스르엘’ 다음에 낳은 첫딸의 상징적 이름이다. (호세아)
③ 문서예언자(자기가 선포한 말씀이 글로 정리되어 자기 이름의 책으로 발행된 예언자) 가운데서 유일하게 북왕국 이스라엘 출신 예언자다. (이스라엘 출신 예언자로서 문서예언자가 아닌 이는, 엘리야, 엘리사 등이다.) 역시 북왕국에서 활동한 아모스(아모스는 남왕국 유다 출신이다.)보다 조금 늦게, 그리고 남 유다의 이사야나 미가 예언자보다는 조금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BC 750-722년에 활동했다.) 북이스라엘이 음란하게 우상숭배하는 타락한 모습을 자기 가정에 고스란히 담아, 하나님의 찢어지는 배신의 아픔을, 그럼에도 끝까지 용서하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자기 가정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예언한 예언자다. (호세아)
④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 (골로새서)
⑤ 이름 뜻은 ‘두 가지 무화과 과자’이며, 예언자 호세아의 장인, 즉 고멜의 아버지다. (호세아)
[말씀동화] 봉이 김선달의 ‘비타령’
옛날옛날 한 옛날에, 호랑이가 대동강물 벌컥벌컥 들이마시던 시절 이야기예요.
온 나라에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이른 봄부터 알뜰살뜰하게 가꿔온 논밭의 오곡백과가
시들시들 말라죽기 시작하니
농부님들 마음이 바작바작 타들어갑니다.
그뿐 아닙니다.
우물물도 바닥이 나고, 깊은 산속 옹달샘도 바닥이 났습니다.
그 바람에 산삼도 시들시들해지고 블루베리도 시들시들해집니다.
이렇게 물 좋은 식물들이 하나하나 말라죽게 생겼습니다.
이제 비가 오지 않으면 모두가 끝장입니다.
맨날 싸움박질만 하던 싸구려 정치인들도,
맨날 부끄러운 짓만 골라서 하던 탐욕스런 경제인들도,
맨날 테러만 저지르던 눈먼 종교인들도,
이젠 못난 짓 다 멈추고 하늘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난생처음 싸움을 멈추고,
부끄러운 짓, 몹쓸 짓 다 멈추고 뜻을 모아 기도하기로 결심합니다.
산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내기로 한 것입니다.
기우제가 뭐냐고요?
기우제(祈雨祭)는 ‘빌 기’, ‘비 우’, ‘제사 제’,
즉 하늘님께 제발 비오게 해주세요 하고 다함께 기도하는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기도하러 산에 오릅니다.
산꼭대기는 하늘이랑 가장 가까운 곳이라 거기 기우제 터가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 모두 너도나도 산으로 오르는 겁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어린이집 다니는 자그마한 여자아이 하나가
제 키보다 더 큰 우산을 들고 낑낑거리며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어떤 고3 오빠 하나가 묻습니다.
“꼬마야, 해가 이렇게 쨍쨍한데 웬 우산이냐? 봐봐 여기 우산 가진 사람은 너 뿐이잖아?”
그러자 아이가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합니다.
“비오게 해달라고, 하늘님께 기도하러 가면서, 왜 다들, 우산을, 안 가져가는 거죠?”
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아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서쪽 하늘 끝에서 손바닥만한 구름이 피어오르네요?
이걸 본 어른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저길 좀 봐, 이게 얼마 만에 보는 구름이야?”
“그러게 말이야, 저 아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구름이 피어오르는 거잖아?”
“맞아, 나도 들었어. 저 어린 애가 하는 소리를 하늘님이 들으신 게 틀림없어!”
드디어 하늘이 어두컴컴해지고 우르릉 쾅쾅 천둥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반가운 비를 맞으며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누군가 신명에 겨워 비타령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뒷소리)
아∼ 아∼아, 아∼ 아∼ 아∼, 헤∼ 헤이∼헤, 헤∼ 헤∼ 헤∼
(앞소리)
얼씨구나, 비가 온∼다∼ (뒷소리), 어디를 갔다 이제 오나∼ (뒷소리)
옥중 춘향이 임 만난듯∼ (뒷소리), 칠년 대한(大旱)에 단비로세 ∼ (뒷소리)
볏잎이 훨훨 영화되니 ∼ (뒷소리), 어∼찌 아니 반길소냐 ∼ (뒷소리)
비를 맞아도 나는 좋고∼ (뒷소리), 밥아니 먹어도 배가불러∼ (뒷소리)
김제만경 너른 벌판에 ∼ (뒷소리), 광와리 쌈으로 하여주소∼ (뒷소리)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아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어차(좋∼다)
[‘비타령’, 굿거리장단, 전북 익산지역 전래 민요]
벌컥벌컥 시원한 냉수를 누구나 한 사발씩 마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너무나도 행복한 얼굴입니다.
어? 그런데 딱 한 사람이 불행한 얼굴로 잔뜩 찌푸려 있네요?
바로 냉수 한 사발에 10만원씩이나 받고 팔아먹던 봉이 김선달입니다.
김선달은 가뭄이 길어질수록 점점 냉수 값을 올려 받을 생각에
자다가도 껄껄 웃던 사람이었는데
큰 비로 가뭄이 다 해소되는 바람에 낙심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리저리 궁리하던 김선달은 우산소녀를 고소합니다.
우산소녀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도 안 되는 재판에서 김선달이 이겨버립니다.
판사도 검사도 변호사까지 싹 다 큰돈을 주고 매수해버린 겁니다.
판사는 김선달의 요구대로 우산소녀에게서 우산을 빼앗아
김선달에게 줍니다.
우산을 차지한 김선달은 탐욕스런 콧구멍을 벌름벌름거리며 좋아라합니다.
“이 우산은 하늘님이랑 통하는 안테나가 틀림없어! 자, 어디 한번 시험해볼까?”
산에 올라가서 우산을 활짝 펼친 김선달이 하늘님을 향해 기도합니다.
“하늘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홍수가 납니다. 어서 비가 그치게 해주세요, 네?”
어?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이죠?
하늘님이 김선달의 기도를 들으신 건가?
빗방울이 점점 가늘어지더니, 이윽고 비가 그치고 마네요?
큰 바람이 한번 불더니 먹구름이 다 물러가고 햇볕이 쨍쨍 납니다.
“얼씨구 좋아라! 절씨구나 좋아라! 내 생각이 맞았네, 맞았어! 이 우산은 고성능 안테나가 틀림없어! 이제 돈버는 일만 남은 거야!”
신바람이 난 김선달이 얼른 대동강으로 달려갑니다.
대동강 앞에 다다른 김선달은 다시 우산을 활짝 펴고 기도합니다.
“하늘님, 이 대동강물이 이번엔 만병통치 약숫물이 되게 해주세요. 아시죠? 세상엔 아픈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기도를 마친 뒤에 김선달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대동강물을 양동이에 하나 가득 퍼서 수레에 싣고 다리 밑 나환자촌으로 갑니다.
그리고 나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대동강물을 마시게 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지네요?
나병환자들이 하나같이 깨끗이 나아버린 겁니다!
나환자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더 깡충거리며 기뻐하던 김선달은 얼른 제정신을 차립니다.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김선달은 자신에게 큰 절을 하는 나환자들을 뒤로 하고
다시 쏜살같이 대동강으로 달려갑니다.
“저런 거렁뱅이들한테 돈이 있을 리도 없으니, 저것들 치료비는 포기하고 이제부터 대동강물은 한 바가지에 백만원씩 받고 팔아먹어야겠다. 아니지 아니지, 죽을 병 걸린 사람들에게는 천만원에 팔아도 비싼 게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킥킥∼ 아유 좋아라!”
김선달은 커다란 콧구멍을 다시 벌름거리며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대동강물에 다다르기까지 온갖 사업구상을 다 마친 김선달은
강물을 한바가지 퍼서 벌컥벌컥 들이마십니다.
“참 시원하네, 좋네 좋아, 맛있네! 고질적인 이놈의 위장병이 순식간에 싹 나아버리네. 속이 이렇게 편할 수가!”
천하의 약숫물, 대동강물을 들이마신 김선달은
참 오랜만에 편안해진 배를 어루만지며 기뻐서 어쩔 줄 모릅니다.
그런데 이건 또 웬일이죠?
김선달 얼굴표정이 점점 이상해지네요?
갑자기 환해졌다가 다시 침울해지고,
그러다 다시 환해지고는, 이내 다시 잔뜩 먹구름이 낍니다.
울다 웃다, 또 울다 웃다, 다시 애매모호해지고...
김선달 머릿속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이를 어쩌지? 어휴 이를 어쩐담? 내 마음이 갑자기 왜 이렇게 변하는 거지? 이 귀한 대동강 약숫물을 만든 게 난데, 왜 이걸 팔아먹어서는 안 된다는 거지?”
아하, 그렇군요. 이제 알았어요.
천하의 하늘 약숫물을 한바가지나 들이킨 김선달이
오랜 고질병이던 위장병이 싹 나은 것은 물론이고,
더 오랜 고질병이었던 심술보, 욕심보까지 점점 녹아내리고 있는 겁니다.
대동강물 덕분에 욕심보가 다 녹아버린 김선달의 표정이 이젠 아주 밝고 따스해집니다.
그리고 이젠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우산을 들고 우산소녀를 찾아갑니다.
우산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나옵니다.
마음이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하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시긴 했는데, 돈이 아니라 평화를 행복을 얻게 하셨어! 내가 뱀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맛있는 고등어를 주시고, 내가 전갈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맛있는 맥반석 달걀을 주신거야! 하늘님 고맙습니다!! 그래, 이젠 이 천하의 봉이 김선달보다도 더 파렴치한 사람들을 찾아가야겠다. 사람 생명보다 돈과 권력을 더 좋아하는 정치인들 경제인들, 그리고 종교인들까지 찾아가서 대동강물 한 바가지씩 퍼먹여야겠다. 참, 아까 그 엉터리 판검사들 변호사들 먼저 찾아가 먹여야겠다.”
김선달이 천천히 굿거리장단으로 걸어가면서 흥얼흥얼 비타령을 부릅니다.
(뒷소리)
아∼ 아∼아 아∼ 아∼ 아∼, 헤∼ 헤이∼헤 헤∼ 헤∼ 헤∼
(앞소리)
얼씨구나, 비가 온∼다∼ (뒷소리), 어디를 갔다 이제 오나∼ (뒷소리)
욕심꾸러기 주님을 만나∼ (뒷소리), 평생 욕심보 사라졌네 ∼ (뒷소리)
김선달이 훨훨 사람되니 ∼ (뒷소리), 어∼찌 아니 반길소냐 ∼ (뒷소리)
비를 맞아도 나는 좋고∼ (뒷소리), 돈한푼 없어도 배가불러∼ (뒷소리)
대동강물 몽땅 퍼다가 ∼ (뒷소리), 뫔아픈 사람들 살려주소∼ (뒷소리)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아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어차(좋∼다)
[‘비타령’, 굿거리장단, 전북 익산지역 전래 민요 개사]
[이정훈 지음. 2016년 7월 24일 주일 오후]
(* 옛 이야기 두 편을 적당히 섞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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