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고 즐기자”
[성서일과 4본문]
(여호수아 5:9-12)
9.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 버렸다." 그리하여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고 한다.
10. 이스라엘 자손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열나흗날 저녁에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11. 유월절 다음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 날에, 그들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
12.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날부터 만나가 그쳐서, 이스라엘 자손은 더 이상 만나를 얻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 해에 가나안 땅에서 나는 것을 먹었다.
(시편 32)
1.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
2. 주님께서 죄 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
3. 내가 입을 다물고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에는, 온종일 끊임없는 신음으로 내 뼈가 녹아 내렸습니다.
4.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나를 짓누르셨기에, 나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 말라 버렸습니다. (셀라)
5.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 (셀라)
6.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모두 주님께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 (셀라)
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너에게 지시하고 가르쳐 주마. 너를 눈여겨보며 너의 조언자가 되어 주겠다."
9. "너희는 재갈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
10. 악한 자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이 넘친다.
1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
(고린도후서 5:16-21)
16. 그러므로 이제부터 우리는 아무도 육신의 잣대로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육신의 잣대로 그리스도를 알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18. 이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우셔서,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 주셨습니다.
19. 곧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과를 따지지 않으시고, 화해의 말씀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20.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시켜서 여러분에게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간청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나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분에게 우리 대신으로 죄를 씌우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누가 15:1-3, 11b-32)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에게 가까이 몰려들었다.
2.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이 사람이 죄인들을 맞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구나."
3.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는데
12.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지, 재산 가운데서 내게 돌아올 몫을 내게 주십시오' 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살림을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 아들은 제 것을 다 챙겨서 먼 지방으로 가서, 거기서 방탕하게 살면서, 그 재산을 낭비하였다.
14. 그가 모든 것을 탕진했을 때에, 그 지방에 크게 흉년이 들어서, 그는 아주 궁핍하게 되었다.
15. 그래서 그는 그 지방의 주민 가운데 한 사람을 찾아가서, 몸을 의탁하였다. 그 사람은 그를 들로 보내서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라도 좀 먹고 배를 채우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17. 그제서야 그는 제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겠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19.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꾼의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는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먼 거리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서,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말하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서, 그에게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겨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가 잡아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잔치를 벌였다.
25. 그런데 큰 아들이 밭에 있다가 돌아오는데, 집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음악 소리와 춤추면서 노는 소리를 듣고,
26. 종 하나를 불러서, 무슨 일인지를 물어 보았다.
27. 종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것을 반겨서, 주인 어른께서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 아들은 화가 나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나와서 그를 달랬다.
29. 그러나 그는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이렇게 여러 해를 두고 아버지를 섬기고 있고, 아버지의 명령을 한 번도 어긴 일이 없는데, 나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라고, 염소 새끼 한 마리도 주신 일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서 아버지의 재산을 다 삼켜 버린 이 아들이 오니까, 그를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31. 아버지가 그에게 말하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으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네 것이다.
32. 그런데 너의 이 아우는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즐기며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 <말씀기억의 끈>은 ‘회복의 잔치’입니다.
구약,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여호수아 5:11)
시편, “나는 소리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시편 32:7)
서신서,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고린도후서 5:17)
복음서, “즐기며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누가복음 15:32)
오늘 요절은, “우리가 먹고 즐기자”입니다. (누가복음 15:23)
[구약과 시편 (여호수아 5:9-12 / 시편 32)]
오늘 구약본문은 출애굽 40년 만에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의 상황인데,
약속의 땅 정탐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넌 뒤 길갈에서 할례예식을 치른 직후 상황입니다.
할례를 받음으로써 가나안땅에서 첫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약속에 따라, 할례 받은 자만이 먹을 수 있는 유월절 음식을,(출애 12:43, 48)
약속에 따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소출을 먹은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호수아기는
약속을 꼭 지키시는 분,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합니다.
‘길갈’ 그 이름처럼, 백성들의 “수치”를, 내 자식들이 내 자식답지 않게 살았던
그 “수치”를 다 없애버리신 주님의 후련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약속의 땅에서 먹은 첫 약속의 음식은
참 믿음직하고 먹음직한 잔치음식이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참회시이며 감사시입니다.
나의 탐욕, 불순종, 온갖 허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뒤틀리고,
그럼에도 내 허물을 고백하지 않았을 때 밤낮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고통,
그러나 용기 내어 내 허물을 고백한 뒤에 밀려오는 기쁨과 행복을 노래합니다.
마치 광야 40년 내내 불순종하며 육체의 욕심만 좇았던,
이집트 시절 맛있는 음식이 그리워 투덜대다가 광야에서 다 죽은 너희 조상들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특히, “...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는 9절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약속의 땅으로 이제 막 들어선 후손들에게 들려주는 여호수아의 노래처럼 들립니다.
우리 마음은, 육체의 욕심을 따라,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변덕이 죽 끓듯 하지만,
하나님은 언약을 꼭 지키시는 한결같이 믿음직한 분이십니다.
이 믿음직하심을 우리는 사랑 때문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10절의 “한결같은 사랑”은 지난 주 본문 63:3절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이어집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고린도후서 5:16-21 / 누가복음 15:1-3, 11b-32)]
오늘 서신서본문을 거울삼아 우리 모습을 비춰보면
우리는 여전히 “육신의 잣대”, 즉 내 기준으로 주님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의 육체적 욕심, 이 세상 경험을 기준으로 주님을 그만큼만 믿고 의지한다는 말입니다.
이 얼마나 불경하고 불안정하고 재미없고 맛없는 일인지요?
오늘 시편기자가 노래한 ‘나의 죄 고백’(5)보다도 먼저,
내가 하나님과 화해하기 위해서 내 죄를 고백하기도 전에 먼저,
나보다 먼저 주님께서 내게 화해를 청하셨는데도 말입니다.
내가 화목제물을 바치기도 전에 먼저,
스스로를 화목제물로 바쳐 십자가에 죽으신 것입니다.
아직도 “육신의 잣대”로 주님을 재고 있는 나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이 사실에 있으니, 곧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기 아들을 보내어 우리의 죄를 위하여 화목제물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요한일서 4:10)
그래서 우리는 주님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붙들고 있는 육신의 잣대를 버리고
주님 말씀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그분께서 시작하신 그 사랑의 잔치, 그 잔치의 맛이 느껴질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은 잔치로 시작해서(1-2) 잔치로 끝납니다.(24, 32)
죄인들과 말씀잔치 음식잔치를 벌이시는 예수님을 째려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육신의 잣대”로 예수님을 보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아직도 하나님 사랑을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그게 수치인지도 모르고 사는
저 불쌍한 바리새들에게 예수님께서 탕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그런데 탕자의 비유를 가만히 듣다보니,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탕자가 아니라 아버지였습니다.
나간 자식 밤낮으로 기다리시는 아버지... 그 모습이,
마치 동구 밖 높은 나무위에 올라 지키는 파수꾼처럼 보일 정도입니다.(20)
돌아온 자식, 헐벗은 자식에게 신발과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반지를 끼우고,
살진 송아지를 잡고 풍악을 울리며 잔치를 벌이는 것은,
큰 아들의 생각과 달리,
그 자체가 아버지의 기쁨, 아버지의 행복이었던 것입니다.
[정리]
약속의 땅에 들어서면서
하나님께서 먼저 당신 백성들의 이집트 종살이의 수치를 없애버리십니다.
하나님 백성답지 않은 노예의식을 굴려버리신 것입니다.
세상 물질과 세상 권력에 주눅들어 사는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 약속만 믿고 전진하는 백성으로 거듭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세상에서 마음껏 받고 누리려면
하나님 자녀답지 않은 온갖 수치스러운 것들부터 없애야 합니다.
돈과 권력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도저히 하나님 자녀라 할 수 없는 이 수치를 먼저 굴려버려야 합니다.
이 “수치”의 상흔은 “육신의 잣대”로 남는 법입니다.
이 트라우마를 씻어내는 길은,
근심을 멈추고, 계산을 멈추고 내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일입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내 아버지의 집에 차려진 잔치, 내가 상상도 못한 잔치,
온 세상 쾌락의 종결자조차 맛보지 못한 내 아버지의 잔치상을 맛보려면
먼저 이 “수치”와 “육신의 잣대”부터 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나머지] (3년 전 본문 묵상 중에서 발췌)
* 잔치 마니아 작은아들
좀 엉뚱하지만, 30절 말씀에서 큰 아들이 힐난하는 작은 아들의 행동과 예수님의 잔치행동이 묘하게 연결됩니다. 작은 아들이 창녀들과 어울리며 아버지 재산을 탕진한 것(개역개정과 새번역, KJV, RSV 등은 ‘삼켰다’고 번역했습니다.)과 예수께서 창녀, 세리 등과 잔치를 벌이신 것은 아주 다른 것인데... 어쩌면 이 비유의 말씀을 처음 듣던 종교지도자들은 이상한 기시감(旣視感)이 들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잔치 알레르기 큰아들
우리 신앙생활, 우리 일생의 맛이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치답지 않습니다. 잔치 알레르기 큰아들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회개할 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고, 용서할 줄 모르고, 화해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회개할 줄 알고, 용서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화해할 줄 아는 이들만이 진정한 잔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돈 없어도, 콩 세알만 가지고도 잔치의 알맹이를 맛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일생 동안 내내, 예수님 잔치를 맛보며, 맛내며 살아야 합니다. 그걸 맛본 사람은, 그 잔치에 초대받았을 때 절대 거절 안 할 것입니다.
[말씀동시] 너는 내 아들이라 (이서영 지음. 시냇물교회 고등부. 「성실문화」86호)
네가 잠시 나를 잊었어도 괜찮다.
너는 내 아들이라.
네가 나를 떠났다가 돌아와도 괜찮다.
너는 내 아들이라.
네가 한번 쯤 후회되는 일을 저질러도 괜찮다.
너는 내 아들이라.
뒤를 돌아보아라.
내가 항상 이곳에 있으리니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말씀시조] 탕자 돌아올 때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6호)
탕자 돌아올 때에 아버지 달려가네
아직도 먼 거리를 달려가 입맞추네
죽었다 살아났도다 큰잔치를 벌여라
[말씀한시] ‘어서 돌아오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6호)
要翰雖小出聖樂 (요한수소출성악) 요한학교는 비록 조그만 신학교였지만 작곡의 명인들을 배출하여
李張具朴名四人 (이장구박명사인) 이유선 장수철 구두회 박재훈 네 분이 이름났다
山谷松鼠國民謠 (산곡송서국민요) ‘산골짝의 다람쥐’는 국민의 동요요
創作聖歌曲半千 (창작성가곡반천) 동요와 찬송가 작곡하기 8백곡이 넘었다
蕩子悔改速歸道 (탕자회개속귀도) 집 나간 숱한 탕자, ‘어서 돌아오오’ 부르며 돌아오고
夏節諸唱白雲天 (하절제창백운천) 여름철이 되면, ‘매미 동무’와 ‘흰구름 뭉게뭉게’를 불렀다
孫師怨讐爲信子 (손사원수위신자) 손양원 목사님은 원수를 자식으로 삼았고
慰撫吮傷痲瘋身 (위무연상마풍신) 한센병 환자를 품에 안아 상처를 빨아주니
感淚主恩劃五線 (감격주은획오선) 주의 은혜 감격하여 오선지에 눈물 뿌렸다
愛隣如己矜恤盡 (애린여기긍휼진) 긍휼을 다 하여 이웃을 내 몸처럼.
(2012. 4. 19. 찬송가 ‘어서 돌아오오’의 작곡가 박재훈목사는 요한학교 출신으로서 수많은 동요를 작곡했다. 그리고 몇 해 전에 여수 애양원에서 손양원 목사가 한센병 환자 상처를 입으로 빨아주는 그림을 보고 감동하여 오페라 「손양원」을 지었다)
[말씀서예] 시편 32:5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6호)
[말씀노래] 내 아들이 돌아왔다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86호)
[본문] 누가복음 15:1-3, 11b-32
[노랫말]
1. 어떤사람 아들이 두명있는데, 작은아들 하는말 유산주세요
아버지가 살림살이 나누어주니, 작은아들 제몫챙겨 떠나가더라
2. 이방땅 허랑방탕 탕진했을때, 때마침 큰흉년에 배가고파라
이방인 돼지쳐도 배가고파라, 제정신 번쩍드네 굶어죽겠네
3. 악몽에서 깨어나 집으로가네,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가네
아버지 달려나와 안아주시네, 멀리까지 달려나와 업어주시네
4. 아버지 이아들은 죄인입니다, 하늘과 아버지께 죄인입니다
아들이라 불릴수도 없사옵니다, 아버지의 품꾼으로 족하옵니다
5. 아들아 내아들아 어서오너라, 종들아 상차려라 어서차려라
가장좋은 옷입혀라 신을신겨라, 가락지도 끼워라 내아들이다
6. 착실한 큰아들아 너도오너라, 돌아온 네아우를 반겨주거라
죽었다 되살아난 네피붙이다, 내아들이 돌아왔다 풍악을울려라.
[해설]
누가복음 15:1-3, 11b-32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종로교회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내 아들이 돌아왔다’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5. 12.)
[시편 송서(誦書)] 시편 3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6호)
(* 천자문 독송, 즉 전래 자장가 풍으로)
1.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2.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3.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4.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셀라)
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6.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7.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 (구원)의 노래-로--, 나-를 (나-를) 두르시리이-다--∼(셀라)
8.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9. 너희는 무지한 말이나 노새 같이 되지 말지어다 그것들은 재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가까이 가지 아니하리로다
10.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
[다함께]
1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즐거이) 외칠지∼어∿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사순절 4주, 2016년 3월 6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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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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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열쇠
① 평균 해면 아래 259미터에 있는 낮은 지역으로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오래된 성읍이다. 가장 오래된 성벽은 이미 BC.7,000년 경 세워졌다. 바로 아래 있는 사해(死海)에서 나는 소금, 역청, 유황 장사로 부유했다. 이 성읍 언덕 기슭에서 솟아나는 샘 덕분에 종려나무가 우거진 오아시스도 있어서 ‘종려나무의 성읍’이라고도 불렸다.(여호수아)
② 크고 푸른 나무에서 나는 이 열매는 완두콩과 비슷하게 생긴 콩과의 식물이다. 콩꼬투리는 아주 커서 한 개가 폭이 3센티미터가 넘고, 길이는 20센티도 넘으며 그 안에 콩이 10개 가까이 들었는데, 그 무게가 거의 일정하게 0.2그램이다. 이 열매 이름을 '캐롭(carob)'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서 다이아몬드 무게를 재는 ‘캐럿(carat)’이라는 무게 단위가 나왔다. 이 열매 한 개의 무게가 거의 완벽하게 0.2그램이다.(다이아몬드의 무게 1캐럿이 딱 0.2그램이다.) 다량의 당분과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상업적으로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코코아 대용으로 사람들이 먹기도 한다. (누가복음)
③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고린도후서)
④ 소금기가 많은 사해 바로 위 여리고, 그 바로 위에 있다. 이름 뜻은 ‘(둥근)원’, 또는 ‘굴러간다’는 뜻이다.(여호수아)
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시켜서 여러분에게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간청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고린도후서)
세로열쇠
① 출애굽 때 모세의 부관이었고, 모세가 죽은 뒤 모세의 후계자로서 히브리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사람이다. 이름 뜻은 ‘야훼는 구원이시다’이며, 에브라임 지파 사람 ‘눈’의 아들이다.
② ‘이스라엘 자손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 저녁에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여호수아)
③ ‘구별된 자’라는 뜻을 가진 유대교 종파 이름. 마카베오 전쟁(주전 160여년 경부터 시작) 이후부터 강한 종파로 대두되기 시작해서 주후 70년 경 예루살렘이 망한 뒤 가장 강력한 종파가 되었다. 율법, 십일조, 정결예법 등에 철저했다. 처음에는 평신도 운동이었으나 차차 서기관(율법학자)계층과 긴밀히 연결되었다. (누가복음)
④ ‘너희는 ○○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시편)
⑤ 히브리어로 ‘페사흐’, 아람어로 ‘파스하’인데, 헬라어, 라틴어는 ‘파스카(Pascha)’라고 한다. 영어로는 ‘패스오버(passover)’이며 순 우리말로는 ‘넘는 절(節)’이라 불렀다. 출애굽 때 10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인 장자를 칠 때, 이스라엘 사람들의 집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어린양의 피를 발라 재앙이 넘어갔다는 데서 유래하는 유대인의 절기다.(여호수아)
[말씀동화] 파락호(破落戶)의 잔치판
옛날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잔치판에서 어깨춤 추던 시절 이야기야.
유대나라 어느 마을에 아들 둘 가진 아버지가 있었단다.
맏아들은 착실하게 일 잘하고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훈남이었는데
작은 아들은 틈만 나면 술만 먹고 나가 노는 놈팡이였어.
오늘도 작은아들 녀석 온몸 구석구석 슬슬 근질거리기 시작하네?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 근질거리나?
이 녀석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 제 몫을 미리 달라는 거야.
헐∼ 이 녀석 좀 보게?
아무리 달래도 막무가내인 이 녀석에게 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그 몫을 떼어 주었지.
그러자 그 녀석은 며칠 뒤 제 몫을 바리바리 챙겨서 먼 지방으로 휭∼떠나버리네?
그리고 거기서 방탕한 잔치판을 벌여.
매일매일 톱스타 아이돌 그룹들 불러들여 술잔치 고기잔치를 벌이는 거야.
결국 얼마 뒤 재산을 다 날려버린 작은아들은 배가 고파서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게 되었지.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때마침 큰 흉년이 들어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네?
그러던 어느 날 술친구들 중 한 사람에게 부탁해서 간신히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겨우 얻은 일자리라는 게, 돼지 치는 일이었지 뭐야?
생각해 봐, 유대인이 절대 가까이 하지 않는 불결한 짐승이 바로 돼지잖아?
세상 사람들은 다 먹어도, 절대 먹지 않는 돼지고기잖아?
하늘님 자녀로서 이렇게 수치스런 일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이 녀석은 굶어죽지 않으려고 이 수치스런 일을 하게 된 거야.
심지어 하도 배가고파서 돼지 밥인 쥐엄 열매를 먹으려고 돼지들과 다투기 일쑤지만,
그조차 얻어먹기 힘들었지.
‘아! 내가 불효자의 벌을 받는구나, 이러다가 굶어죽겠다. 내 아버지 집 하인들은 먹을 게 넘쳐나는데, 나는 이게 뭐람, 내 아버지 자식으로서 이런 수치스런 돼지치기나 하고 있다니...’
쫄쫄 굶다가 겨우 제정신을 차린 탕자는 마침내 아버지 집으로 터벅터벅 길을 나섰단다.
애고고 금의환향도 아니고 이게 뭐람?
그러나 지금 부끄러운 게 문제겠어? 당장 굶어죽게 생겼잖아?
그런데 이건 또 웬일? 집에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저기, 아버지가 나를 향해 달려오시네?
아뿔싸! 작은 아들 집 나간 뒤로 늙은 아버지는
매일매일 동구 밖 언덕위에 올라 오늘일까 내일일까 돌아올 자식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저 멀리 느릿느릿, 배고파서 흐느적흐느적 걸어오고 있는 작은아들을 발견한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가 아들을 꼭 껴안아 주었단다.
“야 이놈아 왜 이제야 왔느냐?”
아버지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헐벗은 아들에게 신을 신기고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도 끼워줬어.
하인들을 시켜 살진 송아지를 잡을 정도로 큰 잔치를 벌였네?
닭이나 양을 잡는 게 아니라, 최고잔치의 상징 살진 송아지를 잡은 거야.
그리고 아버지는 기쁨에 겨워 이렇게 소리쳤단다,
“내 아들이 돌아왔다, 풍악을 울려라!”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일하던 맏아들이 귀가하다가 풍악소리를 듣고 종을 불러 물어보네?
자초지종을 들은 맏아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겠지?
급기야 아버지까지 나와서 잔치자리로 들어가자고 권하지만 요지부동이야.
“평생 아버지 말씀에 순종하고 죽도록 일만했지만 저에게는 친구들과 잔치하라고 닭 한 마리, 염소새끼 한 마리 잡아주지 않으셨는데, 저 탕자 놈에게,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 재산 다 삼켜버린 저 파락호(破落戶) 같은 놈에게 살진 송아지를 잡아 큰 잔치 열어주시다니요?”
그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어이쿠 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녀석아. 이 잔치가 어디 저 녀석 잔치냐? 이건 내 잔치야, 내 잔치! 내가 기뻐서, 내가 너무너무 행복해서 동네사람 다 불러 모아 벌이는 내 잔치란 말이다. 그런데 장남인 네가 잔치참석 안 하면 어떡해?”
세월이 흘러흘러 파락호가 또 하나 등장했어.
아까 소개한 그 파락호랑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센 녀석이야.
이번엔 멀고먼 조선 땅이네?
그런데 파락호(破落戶)가 뭐냐고?
그건 말 그대로 ‘깨뜨릴 파(破)’, ‘떨어질 락(落)’, ‘집 호(戶)’
대들보가 땅에 떨어질 정도로 집을 무너뜨릴 놈이라는 뜻인데,
퇴계 이황선생의 제자로 유명한, 의성김씨 학봉 김성일 선생의
13대 종손 김용환(金龍煥)이 태어난 거야.
용환이가 태어났을 때 경사 났다고 큰 잔치를 벌였단다.
용환이는 온 집안 식구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겠지?
그런데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하네?
어디가 근질거리냐고? 바로 겨드랑이가 근질거리는 거야.
어느 날 엄마가 잠깐 밖에 부엌에 나갔다 들어와 보니
벌벌 기어 다니던 용환이가 선반 위에 올라가 있네?
선반위에 올려두었던 가래떡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 우물우물 먹고 있는 거야?
“아니 얘가 어떻게 저길 올라갔지?”
용환이를 안은 엄마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셨겠지?
비밀은 용환이의 겨드랑이에 있었어.
겨드랑이가 근질거리기 시작하면 불쑥 날개가 돋아나서 훨훨 날아가는 거야.
그리고 내려앉은 뒤에는 금세 날개가 쏙 들어가 버리겠지?
용환이네 집 문전옥답 건너편 저 멀리 보이는 안산이 바로 용마산(龍馬山)이었어.
난세에 나라를 건질 아기장수가 태어나면 아기장수를 태우고 날아다니는 바로 그 용마(龍馬)!
겨드랑이 날개가 불꽃처럼 돋았다가 사라지는 용환(龍煥)이?
그래 맞아, 용환이가 바로 아기장수였던 거야.
용환이가 어린 시절 집안에 큰 난리가 났단다.
독립운동가였던 용환이 할아버지인 김흥락 선생이
아랫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집 마당에 무릎을 꿇는 사건이 터진 거야.
사촌인 의병대장 김회락을 숨겨줬다가 발각된 거지.
자식들을 건지기 위해 왜놈들 앞에 무릎을 꿇는
할아버지의 치욕스런 모습을 본 용환이 심정은 과연 어땠을까?
용환이의 겨드랑이가 근질거리지 않았을까?
그걸 참느라 어린 용환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일제강점기에도 무럭무럭 자라난 용환이는 멋진 용사가 되었겠지?
어라?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용환이 모습이 좀 이상하네?
동네사람들이 용환이 바라보는 눈매도 예사롭지 않은걸?
용환이가 파락호가 되어버린 거야.
밤이면 밤마다 술잔치를 벌이나 싶더니
어느 날부터는 노름판의 황태자가 되었네?
제 아무리 부자라도 노름판에 빠졌으니 이를 어쩐담?
결국, 종가집 기와집이랑 문전옥답 18만평을 몽땅 노름으로 날렸버렸네?
요새 돈으로 200억원이 넘는 돈이라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네...
무슨 아기장수가 저래?
그뿐 아니었어.
김용환의 외동딸 김후옹이 시집가게 되었는데
시댁으로부터 시집올 때 장롱사오라고 받은 돈까지 친정아버지 김용환이 날려먹은 거야.
해도해도 너무하네, 정말 파락호(破落戶) 제대로네!
그런데 파락호의 비밀은 세월이 흘러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단다.
노름으로 탕진한 줄만 알았던 그 돈이 사실은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갔던 거야.
온 동네 사람들이 파락호인줄만 알았던 김용환이
알고 보니 독립운동가였던 거지.
온 나라 노름판을 떠돌며 밤새도록 노름을 하던 김용환은
판돈을 몽땅 따면 유유히 휘파람을 불며 사라졌지만,
대부분 돈을 잃게 되는 새벽녘이면
마지막 남은 돈을 다 털어 노름을 하고는 이렇게 소리쳤대.
“새벽 날개야”
그러면 어디서 날아왔는지, 히히힝∼ 날개치며 용마가 날아들고
노름판 사람들은 혼비백산 달아나겠지?
그러면 아기장수, 아니 독립투사 김용환은 노름판의 모든 돈을 쓸어담아
용마를 타고 사라지는 거야.
전국의 노름판돈으로도 모자라 종가집 다 팔고 18만평 논밭까지 다 팔고,
외동딸 시집에서 받은 돈까지 거두어
몽땅 만주 독립군에게 군자금으로 보낸 거였어.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일제의 눈을 속이기 위해 철저히 파락호로 위장한 거지.
해방이 된 뒤까지도 자신이 파락호가 아니라 독립운동가, 참 광복군이었음을
세상에 알리지 않았단다.
광복후 1946년 숨질 때조차, 파락호의 비밀을 아는 벗들이
이제는 세상에 알리자고 권했을 때조차 가벼이 웃으며 이렇게 넘겨버렸단다.
“선비로서 마땅히 할 일 했을 뿐이니, 아무 말 하지 말게”
평생 파락호로 위장해 은밀하고 위대하게 살았던 아기장수 김용환 선생!
그는 지금 하늘나라에서 용마와 함께 훨훨 날고 있을까?
아니 아니 어쩌면 하늘님이 차려주신 잔치상 앞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을까?
어쩌면 하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지 않을까?
“우리 아들 용환아, 그동안 많이 배고팠지? 어서 많이 먹어라. 그렇다고 그리 황송해하진 말고. 이건 너를 위한 잔치 같지만, 사실 내 잔치니라. 내가 지금 얼마나 기쁜 줄 아느냐? 예전에 진짜 파락호 녀석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그리 기뻤는데, 너는 평생 파락호도 아니면서 파락호 시늉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어서 많이 먹어라. 나는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이정훈 지음. 2016년 3월 6일 주일 아침]
(* 김용환 선생의 역사에 '아기장수' 민담을 섞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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