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믿게 되었다”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 62:1-5)
1. 시온의 의가 빛처럼 드러나고,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처럼 나타날 때까지, 시온을 격려해야 하므로, 내가 잠잠하지 않겠고, 예루살렘이 구원받기까지 내가 쉬지 않겠다.
2. 이방 나라들이 네게서 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것이다. 뭇 왕이 네가 받은 영광을 볼 것이다. 사람들이 너를 부를 때에, 주님께서 네게 지어 주신 새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3. 또한 너는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아름다운 면류관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손바닥에 놓여 있는 왕관이 될 것이다.
4. 다시는 어느 누구도 너를 두고 '버림받은 자'라고 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너의 땅을 일컬어 '버림받은 아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너를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여인' 이라고 부르고, 네 땅을 '결혼한 여인' 이라고 부를 것이니, 이는 주님께서 너를 좋아하시며, 네 땅을 아내로 맞아 주는 신랑과 같이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5. 총각이 처녀와 결혼하듯이, 너의 아들들이 너와 결혼하며,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이, 네 하나님께서 너를 반기실 것이다.
(시편 36:5-10)
5. 주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하늘에 가득 차 있고, 주님의 미쁘심은 궁창에 사무쳐 있습니다.
6. 주님의 의로우심은 우람한 산줄기와 같고, 주님의 공평하심은 깊고 깊은 심연과도 같습니다. 주님, 주님은 사람과 짐승을 똑같이 돌보십니다.
7. 하나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어찌 그리 값집니까? 사람들이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피하여 숨습니다.
8. 주님의 집에 있는 기름진 것으로 그들이 배불리 먹고, 주님이 그들에게 주님의 시내에서 단물을 마시게 합니다.
9. 생명의 샘이 주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빛을 받아 환히 열린 미래를 봅니다.
10.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님께서 친히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의를 변함없이 베풀어 주십시오.
(고린도전서 12:1-11)
1. 형제자매 여러분, 신령한 은사들에 대하여 여러분이 모르고 지내기를 나는 바라지 않습니다.
2. 알다시피 여러분이 이방 사람일 때에는, 여러분은, 이리저리 끄는 대로, 말 못하는 우상에게로 끌려 다녔습니다.
3.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알려드립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예수는 저주를 받아라" 하고 말할 수 없고, 또 성령을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 하고 말할 수 없습니다.
4.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5. 섬기는 일은 여러 가지지만, 섬김을 받으시는 분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일의 성과는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모든 일을 하시는 분은 같은 하나님이십니다.
7.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 주시는 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8.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주십니다.
9.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주십니다.
10. 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을 분별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방언을 말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11. 이 모든 일은 한 분이신 같은 성령이 하시며, 그는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십니다.
(요한복음 2:1-11)
1. 사흘째 되는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었다. 예수의 어머니가 거기에 계셨고,
2. 예수와 그의 제자들도 그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니,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말하기를 "포도주가 떨어졌다" 하였다.
4. 예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직도 내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이르기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하였다.
6. 그런데 유대 사람의 정결 예법을 따라, 거기에는 돌로 만든 물항아리 여섯이 놓여 있었는데, 그것은 물 두세 동이들이 항아리였다.
7. 예수께서 일꾼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항아리에 물을 채워라." 그래서 그들은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웠다.
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떠서,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주어라" 하시니, 그들이 그대로 하였다.
9. 잔치를 맡은 이는, 포도주로 변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으나, 물을 떠온 일꾼들은 알았다. 그래서 잔치를 맡은 이는 신랑을 불러서
10. 그에게 말하기를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데, 그대는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었구려!" 하였다.
11. 예수께서 이 첫 번 표징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시니,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 <말씀기억의 끈>은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구약, “너를 두고 ‘버림받은 자’라고 하지 않을 것이며” (이사 62:4)
시편,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피하여 숨습니다.” (시편 36:7)
서신서, “말 못하는 우상에게로 끌려 다녔습니다.” (고전 12:2)
복음서, “포도주가 떨어지니” (요한 2:3)
오늘 요절은,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입니다. (요한 2:11)
[구약과 시편 (이사 62:1-5 / 시편 36:5-10)]
오늘 구약본문은 유다 백성이 포로생활을 마치고 귀환하는 모습입니다.
당연히 어수선하고 들뜬 상황입니다.
고향땅에 남아 있던 이들과의 셀 수 없는 괴리가 도사립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라는 70년 포로생활의 낙인은 간 곳 없고
오직, “헵시바”라, “쁄라”라 불린다는 것입니다.(4)
유대문화에서 결혼은 죄 사함, 즉 ‘구원’을 상징합니다.
“결혼”이라는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십니다.(4-5)
주님께서 친히, 그 땅을 아내로(4), 그 백성을 신부로(5) 맞이하는
신랑이 되시겠다고 선포하십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쫓기다 하나님의 품 안에서 보호받게 된 사람의 기도입니다.
혹자는 그 하나님의 품을 성소라고 봅니다.(독일성서공회판 성경해설)
“주님의 날개 그늘”(7, 지성소 언약궤 위의 그룹 날개... 또는 마태 23:37 암탉의 날개),
“주님의 집”, “주님의 시내”(8) 등이 그 근거입니다.(겔 47장, 계 22:1)
천신만고 끝에 도피한 주님의 집에서
진수성찬을 먹습니다.(8)
탕자의 비유가 떠오릅니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주의 인자하심”, 개역개정)이 세 차례나 반복합니다.(5, 7, 10)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친다는 말씀처럼(로마 5:20)
인생의 위기가 클수록 그 한결같으신 사랑을 우리는 절감하기 마련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고전 12:1-11 / 요한복음 2:1-11)]
오늘 서신서본문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린도교회가
더 이상 성령의 은사에 대해 오해하지 않도록(1) 찬찬히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조상대대로 우상숭배를 일삼아 온 고린도교인들의 모습은(2)
딱 오늘 우리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들처럼 우리에게도, 돈을 비롯한 수많은 우상숭배의 악습이 남아 있습니다.
그 관성이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성경의 원리를 오해하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성령의 은사를 자기 힘, 자기 권력으로 착각하는 일입니다.
그런 착각의 대명사, ‘마술사 시몬’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 좋은 반면교사입니다.
마침 지난 목요일(2016년 1월 14일) ‘매일성서일과’인 사도행전 8:14-24에서
마술사 시몬은 사람들에게 성령 받게 하는 과정을 돈으로 구매하려다가 혼쭐납니다.
아무리 못났어도, 아무리 학식도 없고 지혜가 모자라도, 심지어 인격이 떨어져도
세례 받고 입교하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베푸시는 이 신비하고 신령한 은총의 선물은,
나날이 개인주의문화가 팽배해가는 이 세상 풍조 속에서 수심 가득한 교회를 빛나게 합니다.
교회의 근간을 이루는 공동체의 힘!
교회란 철저히 한 몸일 수밖에 없다는 확연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 주시는 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7)
오늘 복음서본문은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깁니다.
잔치도중 포도주가 떨어지는 난감한 상황에서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 사이에 긴장이 흐릅니다.
이밖에도 오늘 본문 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거리들이 많습니다.
다른 잔치도 아니고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도 그렇고,
예수님과 어머니 사이의 대화와, 그 대화와 엇나가는 두 사람의 행동들도 그렇고,
빈 포도주 항아리가 아니라 정결예법용 돌 항아리에 물을 붓게 하시는 것도 그렇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묵상은 3년 전 이 블로그에서 이미 다루었으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결론은,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이고,
그 결과 예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11)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것입니다.
[정리]
우리 인생 길목마다 이런저런 위기가 도사립니다.
유대인들의 기나긴 노예생활과 포로생활, 그리고 식민지생활의 반복...
그 절망 가운데서도 “주님의 집”을 기억하고 달려가는 발은 복됩니다.(시 36:8)
거기서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볼 수 있는 눈은 복됩니다.(시 36:5,7,10)
지금 우리 한국교회의 길목에도 위기가 많습니다.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는 난감한 상황은,
마치 구원방주 교회의 항해 도중에 연료가 바닥난 것과 같습니다.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 표류하는 한국교회!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던 예수님의 영광이 다시 한국교회 안에서 회복되어
나날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제자들”의 믿음이 다시 회복되길 빕니다.(요한 2:11)
우리가 진정 의지하여야 할 그분을 재발견하기를,
그래서 일편단심(一片丹心)으로 우리의 마음이 다시 달아오르길 빕니다.
생명의 샘이 주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빛을 받아 환히 열린 미래를 봅니다.(시 36:9)
[나머지]
* 또 하나의 주제, ‘혼인잔치’(그 결론은, 변화)
오늘 복음서본문의 무대인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사건은, 신랑신부의 존재가 변화하는 혼례식이라는 자리의 의미와 결합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화학작용을 일으킵니다. 혼인잔치 자리가 더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기본이고 제자들이 믿음의 사람들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11)
오늘 구약본문에는 “결혼”이라는 단어가 3번 나옵니다(4-5절). 성경에서 혼인은 신랑신부에게 있어서 죄사함, 곧 구원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크나큰 잔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주인공들, 포로지에서 귀환하는 저 백성들이 왜 포로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회개하고 죄 씻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했겠습니까? 주님과의 혼례과정은(4-5절), 내 과거의 모든 허물을 씻어내고 내 존재가 변화하는 이 과정을 매우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신랑 신부의 금식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결혼식 날은 신랑신부의 과거의 모든 죄가 용서되는 날이며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 결혼 예식이 끝나기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금식합니다. 신랑 신부에게 있어서 결혼식 날은, 죄를 온전히 용서받는다는 면에서 대속죄일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결혼식은 욤 키푸르(대속죄일)와 그 성격이 유사합니다. 신랑 신부는 욤 키푸르 때에 입는 '키텔'이라고 불리는 흰색 가운을 입습니다. 흰색은 순결을 상징하며 죄의 용서를 나타냅니다. 이제는 온전히 깨끗해졌으니 이후로도 깨끗하게 살 것을 다짐합니다. [최명덕. 「유대인이야기」두란노, 51쪽 발췌]
***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더라’
오래 전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 종교학 수업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 시험을 치르는데, 제목은 요한복음 2:1-11절에 대한 신학적 고찰이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답안을 작성하고 있는데 한 학생만 창밖의 먼 산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더랍니다. 드디어 다들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가고 그 학생만 남았습니다. 보다 못한 교수님이 “한 줄이라도 써야지 낙제를 면한다”고 말하자 그 학생은 딱 한 줄 써 놓고 나가더랍니다. 교수가 그 답안을 보고는, 그만 얼굴이 달아오르고 마음이 뜨거워졌다나 뭐라나? 도대체 뭐라 쓰여 있었기에?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더라.’
이 짤막한 답안으로 그해 최고 성적을 받은 그 학생이 바로 영국의 유명한 낭만파 시인 바이런입니다.
이 한 줄 답안이 최고성적을 받았던 이유는, 이 본문, ‘가나 혼인잔치의 물포도주 사건’이 바로 ‘동방박사 방문’과, ‘예수님의 세례’와 더불어 주현절 3대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물이 포도주가 된 게 핵심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의 주님으로 드러났다는 것, 예수께서 자기 영광을 드러내셨다는 것이 알맹이라는 사실입니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더라.’ 그렇습니다. 이 답안이 최고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그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주인’입니다.
[말씀동시] 값진 포도주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중등부 1학년. 「성실문화」85호)
예수님께서 물을
값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다
하지만 사람들은 조금 뒤에 안다
예수님의 능력이 포도주보다 더 값지다는 것을!
[말씀시조] 가나의 혼인잔치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5호)
가나의 혼인잔치 포도주 떨어지니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께 의지하네
맹물이 포도주 되니 제자들도 변하다
[말씀한시] 주천강변 술샘에서 (신광철 지음. 「성실문화」85호)
酒泉江渚有泉酒(주천강저유천주) 주천강 강변에 술 샘이 있어서
鄕閥來飮出美酒(향벌래음출미주) 양반 나리 마시니 미주(美酒)가 솟았는데
下賤一匏化濁杯(하천일포화탁배) 아랫것이 마시니 탁주로 변했댄다
怨痛山河何別酒(원통산하하별주) 억울하다! 술까지 사람 차별하느냐?
卽興怒髮毁破流(즉흥노발훼파류) 성질나서 샘 구녁을 들쑤셨더라니
是以名泉不湧酒(시이명천불용주) 그 후론 이 샘에서 술이 솟지 않았댄다
夏日過此飮歠水(하일과차음철수) 더운 여름 지나다가 청정수 한 바가지
不分貴賤生命酒(불분귀천생명주) 귀천에 차별 없는 생명주(生命酒)를 마시자
[말씀서예] 시편 36:9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5호)
[말씀노래]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85호)
[본문] (요한복음 2:1-11)
[노랫말]
1절) 갈릴리 가나에서 혼인잔치 열리는 날, 예수님과 제자들도 초대를 받았다네
얼씨구나 지화자차 마음껏 먹다보니, 포도주가 동이났네 모두모두 당황하네
2절) 어머니 가라사대 포도주가 떨어졌소, 예수님 가라사대 제 때가 아닙니다
어머니 한결같이 예수님 의지하니, 예수님 가라사대 항아리에 물채워라
3절) 혼인잔치 일꾼들이 항아리에 물채우니, 예수님 가라사대 이제는 떠주어라
물포도주 마신이들 모두모두 덩실덩실, 제자들도 둥실둥실 믿음이 몽실몽실
[해설]
요한복음 2:1-11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다듬었고, 종로교회 이석훈 목사가 굿거리장단 가락을 붙였다.
[악보] ‘가나의 혼인잔치’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 36:5-1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5호)
(* 천자문 독송, 즉 전래자장가 풍으로)
5.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6. 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심판은 큰 바다와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구하여 주시나이다
7.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8. 그들이 주의 집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리이다
9.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다함께]
10. 주를 아는-- 자들에게--, 주-의- 인자하심을 계속 베푸시-며--,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주-의 공의를 (공의를) 베푸∼소∿서∼∥
[말씀놀이] (이정훈 다듬음)
주현절 2주, 2016년 1월 17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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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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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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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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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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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가로열쇠
① ‘카리스마’를 번역한 말로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가리킨다.
② 하나님만 의지하려는 삶을 훼방하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이방신을 가리키거나(출 20:2-5, 합 2:18), 돈(마 6:24), 음란과 탐심(엡 5:5, 골 3:5)등도 이에 해당한다.
③ 성령의 은사 가운데 하나로서, 이상하고 신비한 말을(혀를) 가리킨다. 그 말을 하는 사람 자신도 모르는 말을 듣는 사람이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행 2:4),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의 질서를 위해서 이를 예배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통역이 필요하며, 통역이 없다면 공적인 자리에서는 침묵하라고 성경은 가르친다.(고전 14:28)
④ 이스라엘 땅 북부지역으로서 북쪽은 산지가 많고, 남쪽은 기름지고 경치 좋은 평지가 많다. 바다처럼 큰 호수도 있다. 예수님께서 생애 대부분을 여기서 사셨고 제자들 대부분을 여기서 부르셨다.
⑤ 성경시대 유월절 식사와 교회 식사의 중요한 음식물 중 하나였다. 구약시대에는 번제(燔祭)의 희생제물과 함께 하나님께 바쳐졌고, 신약시대에는 치유제(治癒劑)로 사용되기도 했다(딤전 5:23, 눅 10:34).
세로열쇠
① “하나님, 주님의 한결같은 ○○이 어찌 그리 값집니까?”
② “여자여,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이 있습니까?”
③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바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 또는 그 말씀. 앞일을 미리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행 11:27-28), 주로 현재 상황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밝히고 교회에 주님의 지시를 전달하고 격려하며 위로하는 일을 가리킨다.
④ “이 ○○○에 물을 채워라”
⑤ ‘아무도 “예수는 ○○를 받아라”하고 말할 수 없고’
[말씀동화] 신데렐라의 물 항아리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뒤에
여섯 물 항아리들은 온통 뉴스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말씀에 따라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걸 다시 떠서 나르던 일꾼들의 입을 통해서,
원래 물이었던 것이 예수님 말씀 듣고 포도주로 변했다는 이 비밀이 다 드러나 버렸기 때문이죠.
신기한 건 또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항아리마다 맛이 다른 포도주였다는 사실이었어요.
각각 어느 어느 나라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것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얼마나 오래 묵은 포도주였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분명한 건, 물이 변해서 맛좋은 최고급 포도주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섯 항아리마다 포도주의 맛과 향이 각각 달랐다는 거죠.
어쩌면 영양가도 효능도 각각 다 달랐을지도 모르고요.
그날 잔치 이후로도 그 여섯 항아리에 물을 담으면 또 포도주로 변했을까요?
천만에! 그럴 리는 없죠.
그래서 일년 이년, 십년 이십년 세월이 흐르면서
항아리들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차차 기억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이 차가워!”
항아리가 긴 잠에서 깨어납니다.
누군가 먼지 쌓인 항아리를 씻는 중인가 봐요.
“어라? 다들 어디 갔지? 나 혼자뿐이네?”
몇 십 년이 흘렀는지, 몇 백 년이 흘렀는지 몰라도
항아리에 아무 것도 담기지 않는 순간부터 잠들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에 여섯 항아리들이 뿔뿔이 흩어진 건가 봐요.
“그나저나 여긴 어디람?”
돌 항아리에 다시 물이 담겼습니다.
물 두세 동이들이 돌 항아리에 물이 담기자
항아리는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그때였어요.
하녀차림을 한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가까이 오더니
나지막한 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작지만 한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중얼거립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셨던 주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이었어요.
그러자 이게 웬일이죠?
항아리는 온몸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항아리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하자 항아리 속에 담긴 물이 진동을 시작합니다.
그때였어요. 누군가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칩니다.
“신데렐라! 너 뭐하고 있어 어서 내 옷 가져오지 않고?”
아하! 하녀 이름이 바로 신데렐라였군요.
신데렐라는 얼른 물을 한잔 마시고는 언니에게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람? 신데렐라의 손길이 닿자마자 못된 언니들이 변합니다.
신데렐라의 손길이 닿자마자 그 못된 계모도 변합니다.
악독한 마음이 치료가 된 것입니다.
항아리 물을 마신 뒤부터 신데렐라의 손길이 닿는 사람마다
몸과 마음의 병이 낫기 시작한 겁니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죠?
신데렐라에게 신유의 은사가 내린 거잖아요?
아마 다른 곳으로 흩어진 나머지 다섯 항아리들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어떤 항아리의 물을 마시면 성경말씀을 너무너무 잘 가르치게 되고,
또 어떤 항아리의 물을 마시면 방언을 하게 되거나 방언을 통역하게 되고,
또 어떤 항아리의 물을 마시면 한없이 지혜로워지고...
그러나 항아리들은 압니다.
그건 항아리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 말씀 때문이라는 것을!
항아리가 각각 다르고,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 맛이 각각 달랐지만
그 뿌리는 예수님 말씀, 같은 한 말씀이었음을 항아리들은 압니다.
그래서 어떤 은사든지 각각 멋지고 유익하지만
한데 모일 때 진짜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도 압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나를 죽이고 너를 살리는
그 큰 사랑의 힘, 영생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래서 항아리들은 다시 뭉치고 싶습니다.
뭉쳐야 트랜스포머처럼 완전체가 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항아리들은 머지않아 깨닫게 됩니다.
우린 몸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 말씀 안에서 이미 완전체라는 사실을!
신바람이 난 신데렐라는 주기도문 뿐 아니라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암송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말씀의 비밀을 환히 깨치게 되자
마침내 교회의 신비로운 비밀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신데렐라는 말씀과 함께 누구보다 충성스런 교회의 지체가 되어갑니다.
왕자님의 아내가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평화의 임금님, 어린양 예수님의 신부,
주님의 몸 교회에 온전히 봉사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신데렐라의 신유의 은사로 교회는 점점 건강해지고
사랑의 힘이 넘치는 교회가 되어갑니다.
그 바람에 다른 교우들도 신데렐라를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너도나도 주기도문을 자주 암송하고, 예수님 말씀을 암송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주님의 음성을 듣자마자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처럼
너도나도 다양한 은사들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받았던 은사가
쿨쿨 깊은 겨울잠 자던 은사들이 번쩍 깨어난 건 아니었을까요?
교회가 나날이 주님과 일심동체, 완전체가 되어갑니다.
오늘도 신데렐라네 항아리는 어서 신데렐라가 교회 일을 마치고 귀가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2시 종이 땡 치기 전에 어서 귀가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와서 오늘도 주기도문과 산상수훈, 우리 예수님 말씀들을 들려주기를
두근두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지음. 2016년 1월 17일 주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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