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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왕국절 9주(종교개혁주일, 2015년 10월 25일) 예배준비 노트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나섰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욥기 42:1-6,10-17)

1. 욥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2. 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저는 깨달았습니다.

3.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한 자가 바로 저입니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너무나 신기한 일들이었습니다.

4.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들어라. 내가 말하겠다. 내가 물을 터이니, 내게 대답하여라" 하셨습니다.

5.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6.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

10. 욥이 주님께, 자기 친구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난 다음에, 주님께서 욥의 재산을 회복시켜 주셨는데, 욥이 이전에 가졌던 모든 것보다 배나 더 돌려주셨다.

11. 그러자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전부터 그를 아는 친구들이 다 그를 찾아와, 그의 집에서 그와 함께 기뻐하면서, 먹고 마셨다. 그들은 주님께서 그에게 내리신 그 모든 재앙을 생각하면서, 그를 동정하기도 하고, 또 위로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저마다, 그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금반지를 끼워 주기도 하였다.

12. 주님께서 욥의 말년에 이전보다 더 많은 복을 주셔서, 욥이, 양을 만 사천 마리, 낙타를 육천 마리, 소를 천 겨리, 나귀를 천 마리나 거느리게 하셨다.

13. 그리고 그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낳았다.

14. 첫째 딸은 여미마, 둘째 딸은 긋시아, 셋째 딸은 게렌합북이라고 불렀다.

15. 땅 위의 어디에서도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그들의 아버지는, 오라비들에게 준 것과 똑같이, 딸들에게도 유산을 물려주었다.

16. 그 뒤에 욥은 백사십 년을 살면서, 그의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다.

17. 욥은 이렇게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시편 34:1-8(19-22))

1. 내가 주님을 늘 찬양할 것이니, 주님을 찬양하는 노랫소리, 내 입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2. 나 오직 주님만을 자랑할 것이니, 비천한 사람들아, 듣고서 기뻐하여라.

3. 나와 함께 주님을 높이자. 모두 함께 그 이름을 기리자.

4. 내가 주님을 간절히 찾았더니,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져내셨다.

5. 주님을 우러러보아라. 네 얼굴에 기쁨이 넘치고 너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6. 이 비천한 몸도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들으시고, 온갖 재난에서 구원해 주셨다.

7. 주님의 천사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둘러 진을 치고, 그들을 건져 주신다.

8. 너희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깨달아라. 주님을 피난처로 삼는 사람은 큰 복을 받는다.

19. 의로운 사람에게는 고난이 많지만, 주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그를 건져 주신다.

20. 뼈마디 하나하나 모두 지켜 주시니, 어느 것 하나도 부러지지 않는다.

21. 악인은 그 악함 때문에 끝내 죽음을 맞고, 의인을 미워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땅한 벌을 받을 것이다.

22. 주님은 주님의 종들의 목숨을 건져 주시니, 그를 피난처로 삼는 사람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다.

 

(히브리서 7:23-28)

23. 또한 레위 계통의 제사장들은 죽음 때문에 그 직무를 계속할 수 없어서, 그 수가 많아졌습니다.

24. 그러나 예수는 영원히 계시는 분이므로, 제사장직을 영구히 간직하십니다.

25. 따라서 그는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늘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중재의 간구를 하십니다.

26. 예수는 이러한 제사장으로 우리에게 적격이십니다. 그는 거룩하시고, 순진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구별되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분입니다.

27. 그는 다른 대제사장들처럼 날마다 먼저 자기 죄를 위하여 희생제물을 드리고, 그 다음에 백성을 위하여 희생제물을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바치셔서 단 한 번에 이 일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28. 사람들에게 약점이 있어도 율법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대제사장으로 세우지만, 율법이 생긴 이후에 하나님께서 맹세하신 말씀은 영원히 완전하게 되신 아들을 대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마가복음 10:46-52)

46. 그들은 여리고에 갔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큰 무리와 함께 여리고를 떠나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 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사렛 사람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치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더 큰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자손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49.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눈먼 사람을 불러서 그에게 말하였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예수께서 당신을 부르시오."

50. 그는 자기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예수께로 왔다.

51.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 그 눈먼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5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완전한 회복입니다.

 

구약, “주님께서 욥의 재산을 회복시켜 주셨는데”(욥기 42:10)

시편, “온갖 재난에서 구원해 주셨다.”(시편 34:6)

서신서, “사람들을 완전하게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히브 7:25)

복음서,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마가 10:52)

 

오늘 요절은,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입니다.(마가 10:52)

 

 

[구약과 시편 (욥기 42:1-6,10-17 / 시편 34:1-8(19-22))]

오늘 구약본문에서 중요한 단어는 회개(6)와 회복(10)입니다.

 

욥기는, 눈 어둡고 귀 어두운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알게 되기까지,

당신을 알리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보여줍니다.

 

부질없는 말로 당신의 뜻을 가린 자, 그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이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을 영문도 모르면서 지껄였습니다(3, 공동번역)

 

엄청난 고난을 외면하지 않고 욥은 정면으로 그 고난을 다 받습니다.

고난을 외면하지 않고, 그 원인이 불확실하다고 덮어두지도 않고,

치열한 질문 끝에 욥은 마침내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러고 나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세계를 함부로 지껄였던 것을 욥은 깨닫습니다.

이어서 욥은 철저히 회개하고 완전히 회복됩니다.

 

욥의 회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6)

 

티끌은 생명의 시작인 창조의 순간을 기억나게 하고,(창세 2:7)

잿더미는 생명의 마지막인 죽음을 떠올립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내 생명의 시작 전과, 내 생명의 마침 이후입니다.

내 모든 생명의 역사, 업적, 그 흔적조차 비우는 철저한 회개입니다.

 

욥은 이렇게까지 자신을 내려놓는 철저한 회개를 거쳐서 완전히 회복합니다.

이건 완전히 비울 때 새물이 차오르는,

우물치기비유 정도로는 설명이 어려운 경지입니다.

이런 철저한 회개는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두 눈 부릅뜬 치열한 논쟁을 통해 하나님을 온전히 만났을 때, 욥은 이런 회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 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라는 표제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아니라 가드 왕 아기스입니다.(삼상 21:11-16))

 

구약본문 욥의 완전한 회복처럼,

모든 두려움에서 건져내 주시고(4), 온갖 재난에서 구원해 주셨음을(6) 찬양합니다.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주신 것은(19),

욥의 철저한 회개과정에 비해서는 약해보이지만,

시인은 내가 주님을 간절히 찾(4) “부르짖었더니”(6) “나를 건져내셨다고 노래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히브리서 7:23-28 / 마가복음 10:46-52)]

오늘 서신서본문의 알맹이는, “완전하게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선언입니다.(25)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오는 사람이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를 완전히 구원하실 수 있는 예수님의 완전하심에 대해 소개합니다.

 

보통 대제사장들과 달리 예수님은 약점 하나, 흠 하나 없이 완전한 대제사장이십니다.(28)

그분이 우리를 완전히 구원하시는데 걸림돌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간을 초월하고(24)

공간을 초월하신 대제사장이십니다.(26)

 

오늘 복음서본문은 바로 이 예수님을 만난 바디매오 이야기입니다.

아마 바디매오는 오늘 서신서 기자만큼 예수님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누구 못지않은 열망이 있었습니다.

어두운 눈을 열어 환히 보고 싶은 열망입니다.

내 눈을 가리고 있는 미망의 휘장을 찢어버리고 싶은 열망!

 

마침내 그는 다윗의 자손”,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두 번이나 반복해서 부르짖습니다.

많은 사람이 조용하라고 그를 꾸짖은 것을 보면(48)

바디매오의 부르짖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컸던 것입니다.

결국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십니다. 그리고 그를 부르십니다.

 

예수님의 길을 멈추게 한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언뜻 열두 해 혈루증을 앓다가 예수님 옷술을 만진 여인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그만큼 간절했습니다.

 

어두움을 걷어내려면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내 어두움, 교회의 어두움, 시대의 어두움을 걷어내려면

먼저 치열하고 간절한 열망이 있어야합니다.

욥처럼 치열하게 논쟁하고, 바디매오처럼 간절히 부르짖어

마침내 주님 뵐 눈이 열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눈이 열려 주님을 만난 사람,

주님을 완전히 만난 사람은,

바디매오처럼 훨훨 다 벗어버리고 주님의 길을 따라나서기 마련입니다.(52)

 

 

[정리]

주님을 만나기까지 치열하고 간절했던 욥의 모습과 시편기자의 모습은

종교개혁가 루터를 연상시킵니다.

끝까지 고통스런 논쟁을 멈추지 않았던 욥처럼

끊임없는 고통과 번민 끝에 말씀으로 하나님의 진면목을 보게 된 루터!

말씀에 눈을 뜬 루터는 믿음으로 목숨을 건 개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루터가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논쟁하고

막강한 권력을 가진 기성교회, 그리고 공권력과의 논쟁을 피하지 않았던 것은,

부와 명예 권력보다는, 진실 진리를 향한 열망이 컸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눈 뜨기 위한 루터의 열망은,

마치 오직 눈을 뜨기 위한 일념으로,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 부르짖은

바디매오의 그것과 같습니다.

바디매오가 눈을 뜨고 예수님을 뵌 것처럼

루터는 마침내 성경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만납니다.

 

그리고 바디매오가 예수님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던 것처럼

루터는 오직 말씀, 오직 믿음, 오직 은혜로

완전한 회복을 위한 교회개혁의 길을 나섭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완전한 회복, 완전한 개혁을 위해

가장 먼저 훌훌 벗어버려야 할, 철저히 회개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나머지]

* 여미마, 긋시야, 게렌합북의 교훈

회개한 욥이 모든 것을 회복하며 열 자녀를 얻습니다.

그런데 일곱 아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세 딸의 이름만 나옵니다.

게다가 세 딸은 오라비들과 똑같이 유산을 물려받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풍습을 넘어서고, 21세기 관습조차 넘어서는 완전한 회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욥과 바디매오, 눈으로 주님을 뵙다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욥기 42:5)

 

욥은 주님과 제대로 만나는 체험, 주님과 제대로 소통한 체험을,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라고 표현합니다. 이건 딱 오늘 복음말씀의 바디매오가 눈으로 예수님을 보자마자 주님을 따라나서는 장면과 직통으로 이어집니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마가 10:52)

 

*** 말씀동시 한편 묵상

바디매오” (마가복음 10:45-52)

앞을 못 본다고, 영의 눈도 감겼을까 / 몸은 비록 어두워도, 믿음의 눈 밝혀있다

빛되신 예수님을, 영으로 알아보고 / 예수님을 멈춰 세워, 고침 받고 눈을 뜨다

[한영은 (2012, 10. 26)]

 

성실문화 가족이신 한영은 전도사님께서 오래 전 보내주신 말씀동시입니다. 저는 여기서 예수님을 멈춰 세워라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 보면 바디매오는 필사적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눈 먼 바디매오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사람들이 나사렛 사람 예수가 지나가는 길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바디매오는 나사렛 예수님이 아니라 다윗의 자손 예수님이라고 부르짖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다윗의 자손이여라는 표현은 아주 위험한 금기어였기 때문입니다. 로마 통치하에 있는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리라고 식민지 백성들이 굳게 믿으며 기다리던 그 메시야를 가리키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바디매오는 그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르짖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가리킵니까? 철저한 믿음입니다. 그분이라면 나를 구원하실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내가 당장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혀 가는 한이 있어도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렇게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멈춰 세웁니다. 길 가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춰 세웁니다. 나를 지나쳐 가시는, 나를 지나쳐버리시는 그분을 멈춰 세우는 굳센 믿음입니다. 그분을 만나야 한다는, 어떤 곤경이 닥쳐도 그분 만나야 내가 산다는, 세상에 아무 다른 것 말고 오직 그분 만나야 내가 산다는 필사적인 부르짖음, 바디매오의 믿음입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마가 10:52)

 

종교개혁가 마틴루터의 목숨 건 외침은,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이었습니다. ‘믿음은 필사적으로 그분 만나야 내가 산다는 것이고, 지금 이 시대에 그분 만난다는 것은 말씀이신 그분, 바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다른 수많은 교리와 수많은 할 일들이 있지만, 여기 저기 다니며 해야 할 일 많지만,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티끌과 잿더미 위에 주저앉아 말씀으로 돌아가는 일이라는 것! 이게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의 일성입니다. 오늘은 종교개혁 498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오백년 전 종교개혁가의 외침을 기억하며, 오늘 나의 개혁을 위해 다시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지금 내 곁을 지나치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멈춰 세웁니다. 그리고 눈을 떠 눈으로 주님을 보며 그분 가시는 길 따라나섭니다.

 

**** 온 세상을 수도원으로! (종교개혁주일에, 다시 보는 루터)

수도원을 떠나 세상으로 돌아온 마르틴 루터의 길은 초대교회 이래 이 세상에 대하여 수행된 가장 날카로운 공격이었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길은 이제 이 세상 한 복판에서 실천되어야 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벗어난 수도원 생활에서 특별한 능력으로 실천되던 것들이 이제는 세상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명령이 되었습니다. 예수의 명령에 대한 완전한 순종이 일상적인 직업생활에서 수행되어야 했습니다. 이로써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상 삶 사이의 갈등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깊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맞서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백병전이었습니다... (본훼퍼, 혀혁 역나를 따르라서회, 1965. 30-31 / 기상 2015. 3월호 8쪽 재인용)

 

 

 

 

[말씀동시] 졸졸졸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교회학교 5학년. 성실문화84)

눈먼 바디매오가 자신의 눈을 뜨게

해주신 예수님을 졸졸졸 따라간다

 

나는 궁금하다

바디매오가 왜 예수님을 따라갈까?

은혜 갚은 생쥐처럼 은혜를 갚으려고?

 

나는 궁금하다

바디매오가 언제까지 계속 예수님을 따라갈까?

세계 일주를 하더라도 계속 따라갈까?

 

 

 

 

 

[말씀시조] 말리면 말릴수록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4)

말리면 말릴수록 더욱더 부르짖는

눈먼거지 간절함에 예수님 감동하사

가거라 바디매오야 네큰믿음 밝은길

 

 

 

 

[말씀한시]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4)

雪嶽北麓洞(설악북록동) 설악산 북쪽 골짜기 마을에

跛者來臥具(과자래와구) 들것에 실려 온 앉은뱅이 고질환자

起行基督名(기행기독명)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어라!

卽時行活步(즉시행활보) 그 즉시로 힘 있게 활보하였다.

 

 

 

 

 

[말씀서예] 시편 34:8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4)

 

 

 

 

 

 

[말씀노래] 바디매오의 길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84)

[본문] (마가복음 10:46-52)

[노랫말]

1) 여리고 눈먼거지 바디매오가, 예수님 지나실때 소리지르네

       다윗의 자손이여 날좀보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님이여

2) 수많은 사람들이 야단치지만, 바디매오 더욱더 부르짖으니

       예수님 바디매오 부르시누나, 바디매오 더듬더듬 달려가누나

3) 무엇을 원하느냐 바디매오야, 선생님 다시보길 원하나이다

       가거라 네믿음이 널구원했다, 눈을뜬 바디매오 주만따르리

 

[해설]

마가복음 10:46-52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바디매오의 길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34:1-8, 19-2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4)

1. -여호와-- ----, (-) -축함이---,

   내 입술로-- ----, (-) -찬양하--이다-

 

2.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3.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4. -여호와-- ----,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5. 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내었으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6.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8. 너희--- 여호-와의-, --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 -(-) 있도---

 

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20.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21.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벌을 받으리로다

 

[다함께]

22. 여호와께서- -의 종들의, 영혼을 속-량하시-나니-,

     그에게 피하는 자는- --, -을 받-지 아니하리∼∥

 

 

 

 

 

 

 

[말씀동화] 흥부, 별주부, 심청이를 만난 바디매오

 

흥부가 정신없이 달려갑니다.

형 놀부가 위험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겁니다.

형네 집에 도착해보니,

아뿔싸! 한발 늦었네요!

장팔사모 창을 짚고 선 장비 앞에 놀부 형은 죽어 나자빠져 있습니다.

 

놀부 형이 마지막 박을 타기도 전에 둥그런 박이 쩍 갈라지더니

수염조차 무시무시한 바로 그 장비가 튀어나왔지 뭐예요.

제비다리를 강제로 부러뜨리고 얻은 박씨였기에

박을 타는 족족 불길한 일만 벌어지더니

급기야 마지막 박에서 장비가 튀어나온 겁니다.

 

장비는 아우 흥부를 못살게 군 놀부에게 호통을 칩니다.

 

한부모의 기운을 타고 난 동기(同氣)를 어찌 그리 괄시할 수 있단 말이냐!”

 

장비는 비록 혈육은 아니어도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은

유비, 관우, 장비! 의리와 우애의 상징입니다.

 

장비의 불호령소리에 꽈당 넘어져버린 놀부형을 붙잡고 흥부가 엉엉 웁니다.

무시무시한 장비 앞에서 우리 형 살려내라고 소리를 칩니다.

어디서 저런 용기가 나는 걸까요?

장비는 지극히 당황한 표정으로 흥부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 이봐요 흥부씨. 당신을 괴롭히던 못된 형 놀부가 죽은 건데 왜 그리 난리요? 나 같으면 좋아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겠소.”

 

흥부가 대답합니다.

 

거 모르는 소리 마시오. 우리는 동기간이란 말이오. 둘 중 하나가 죽으면 한 몸통이 허리가 갈라진 것 같은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단 말이오. 반 토막 인생, 죽은 거나 다름없는 인생이란 말이오! 그러니 어서 내 형님 살려내시오, 어서!”

 

장비가 아무리 이리저리 말을 해도 흥부를 설득할 길이 없습니다.

장비는 하릴 없이 하늘만 바라봅니다.

마침내 장비와 논쟁을 그친 흥부는 하늘님께 빕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늘님께 비나이다. 우리 형 놀부씨를 어서 살려주옵소서. 살려만 주신다면 우리형님 보살펴서, 저희형제 두집모두 평화롭게 살겠나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흥부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을 감동시킵니다.

하늘에서 제비가 내려오네요?

못된 놀부에게 박씨를 물어다준 바로 그 제비입니다.

제비가 박이 열렸던 놀부네 집 지붕 위에 가만히 내려앉네요?

가만히 보니 눈에 잘 안보이던 자그마한 박이 하나 달려 있었군요?

 

흥부가 얼른 달려가 그 박을 따다가 갈라보니 자그마한 술병이 나옵니다.

술병에 환혼주(還魂酒)라는 이름이 적혀 있네요?

흥부가 얼른 환혼주를 놀부형 입에 한 모금 넣어주자 놀부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납니다.

분위기를 파악한 놀부는 엉엉 울며 흥부 앞에 엎드려 용서를 빌고

흥부도 주룩주룩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놀부형과 어깨동무를 합니다.

 

간절한 흥부의 기도가 형을 살립니다.

치열한 흥부의 정성이 놀부의 욕심보를 다 녹여버립니다.

 

 

바닷가에 거북이랑 토끼가 있네요?

거북이가 토끼 앞에 엎드려 싹싹 빌고 있습니다.

 

토끼야 제발 부탁이다. 네 간을 다오. 그래야 우리 용왕님 병이 낫는단다.”

 

네 이놈 거북아. 네가 날 감쪽같이 속였으니 너도 나에게 속은 걸 원망하지 말아라. 세상에 제 간을 꺼내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 있겠느냐? 이 어리버리한 거북아!”

 

아하! 토끼가 벌써 거북이 등에 올라 용궁까지 다녀온 길이었군요?

만사에 느림보지만 그래도 거북이는 끈질기게 따지고 듭니다.

 

토끼야, 너도 출세에 눈 어두워 내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 아니냐? 그래도 내가 널 속여 미안하다. 그러니 한번만 용서해다오. 네 간을 조금만이라도 나눠다오.”

 

안 돼, 내 간 못 줘! 불쌍한 병도 아니고 맨날 산해진미에 비싼 술만 쳐드시다가 생긴 너네 용왕님 속병 따위에 내 신성한 간 절대 못줘! 게다가 속일 게 따로 있지 까딱했으면 토끼 목숨이 달아날 뻔 했잖아? 조심조심 간을 조금 떼어내는 수술도 아니고 그냥 통째로 날 잡아서 간을 빼내려 했잖아? 이건 큰 범죄야 범죄! 내가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썩 꺼져버려!”

 

토끼야 그러니 내가 이렇게 싹싹 비는 것 아니냐? 제발 한번만 용서해다오. 나도 용왕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단다. 두고 온 내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한번만 용서해다오. 네 말대로 제대로 수술해서 네 간을 조금만 떼어다오. 수술비용은 내가 다 댈게. ?”

 

느림보지만 집요하게 따지고 드는 거북이의 요청에

토끼는 한 눈은 감고 한 눈만 살짝 뜹니다.

그러나 토끼는 얼른 고개를 돌려버리네요?

안달이 난 거북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 서성이다 목을 쭉 빼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늘님께 비나이다. 몸져누운 저희용왕 제발살려 주사이다. 목석같은 토끼마음 비단처럼 만드시어, 제발제발 토끼간을 나눠주게 하사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거북이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을 감동시킵니다.

하늘에서 절구가 내려오네요?

아하! 달나라에 있던 약방아가 틀림없군요!

토끼가 달나라에서 찧던 방아 가운데 최고로 귀한 약방아입니다.

 

토끼는 하늘님께서 특별히 내려주시는 약방아를 못 이기는 척 받습니다.

그리곤 옆에 있는 바닷가 풀들을 뜯어다가 절구에 넣고 찧어 약을 만듭니다.

이윽고 토끼가 거북이에게 동글동글한 환약(丸藥) 세 알을 만들어 주네요?

 

옜다. 이 환약 한 알이면 네 용왕 속병은 씻은 듯 나을 거다. 나머지 두 알은 자손대대로 잘 간직했다가 이번처럼 위급할 때 쓰거라. 쓸데없이 토끼 간 찾으러 다니지 말고!”

 

고맙다 토끼야.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을지 모르겠구나. 고맙습니다 하늘님!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나이다!”

 

거북이가 벙글벙글 웃으며 엉금엉금 기어 바다로 들어갑니다.

신비로운 환약을 먹은 용왕은 씻은 듯이 병이 낫습니다.

간절한 거북이의 기도가 용왕을 살립니다.

치열한 거북이의 정성이 용왕의 욕심보까지 싹 다 녹여버립니다.

 

 

심청이가 멀리서도 금세 아빠를 알아봅니다.

이게 도대체 몇 년 만인가?

오랜만에 만난 아빠 얼굴이 예전보다 훨씬 수척해지셨습니다.

 

황후가 된 심청이의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 눈 뜨게 해드릴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하려고

중국 남경 상인들에게 팔려 인당수에 빠져 죽기까지 했는데

아버지 눈이 열리기는커녕 행색이 완전 걸인 수준이 되신 겁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여봐라 냉큼 내 고향 황주 고을 수령을 들라 해라.”

 

황주 수령이 갑작스런 황후님의 호출에 어리둥절 황궁에 도착합니다.

 

이보시오. 그대는 수령으로서 어찌 고을 행정을 이따위로 형편없이 할 수 있단 말이오? 가장 약자인 장애인 보호 정책을 어찌했기에 여기 심맹인의 꼴이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이오?”

 

얼떨떨한 황주 수령은 고개도 못 들고 안절부절못합니다.

 

황후마마.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저희 고을 살림 예산이 모자라서 그만 그리 되었나이다.”

 

닥치시오. 도대체 고을 예산을 어디에 썼기에 가장 먼저 돌봐야 할 장애인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단 말이오?”

 

황후마마.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장애인을 돌볼 복지사 인력이 모자라서 모든 장애인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돌보지 못하나이다.”

 

그 입 다물라! 내 자세히 알아보니 그대는 매일 공금으로 고급 술집에서 회식을 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접대 공놀이나 하러 다닌다 합디다. 고을 살림살이에는 아무 관심 없고 썩어빠진 정치놀음, 뇌물로 출세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게 아니냔 말이오! 그런 사람이 어디서 예산타령이오!”

 

추상같은 황후의 호통에 부패 수령의 간이 콩알만 해집니다.

 

황후마마. 죽여주시옵소서. 소인이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마침내 심청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달려가 아버지 손을 덥석 잡습니다.

깡마른 아버지의 손이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는 황후가 되었어도 아버지 눈 하나 열어드릴 수 없어 가슴이 터질 듯 아픕니다.

심청이는 눈물을 주루룩 흘리며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늘님께 비나이다. 제목숨을 건져주신 하늘님께 비나이다. 수령들의 욕심보를 모두없애 주옵시고, 불쌍하신 제아버지 눈을열어 주옵소서.”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심청이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을 감동시킵니다.

하늘에서 환한 빛이 내려오네요?

세상 모든 맹인들에게 빛이 내립니다.

한밤중인 동네에도 빛이 내립니다.

 

심청이 아빠 심맹인이 눈을 뜨니 천하맹인들이 다 눈을 뜹니다.

사람뿐이 아니라 천하 모든 짐승들까지 다 눈을 뜹니다.

짐승뿐 아니라 짐승만도 못한 욕심꾸러기들도 마음의 눈을 뜹니다.

빛을 받아 욕심보가 녹아버리고 황주 고을 수령도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간절한 심청이의 기도에 아빠 눈이 열립니다.

치열한 심청이의 정성이 욕심쟁이 닫힌 마음의 눈까지 다 열어버립니다.

심청이는 아빠랑 얼싸안고 하늘을 우러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딱 두 사람이 눈을 못 떴어요.

그 중 하나의 이름은 바디매오입니다.

도대체 바디매오는 무슨 죄가 그리 크기에 여태 눈을 못 뜬 걸까요?

짐승만도 못한 욕심꾸러기들도 마음의 눈을 뜨는데

설마 바디매오가 죄 때문에 눈을 못 뜬 건 아니겠죠?

 

전국 맹인협회 친구들이 모두 다 눈을 떴다고 덩실덩실 난리인데,

자기만 눈을 못 떴으니 바디매오의 마음이 천근만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 거북이 한 마리랑 사람 둘이 나타나네요?

 

바디매오님 안녕하세요? 저는 거북이예요. 용왕님 속병을 토끼 간으로 고치려다 실패하고 하늘님께서 내려주신 달나라 약방아로 환약을 만들어 그 고질병을 고친 바로 그 거북이죠. 저희 용왕님은 속병만 고친 게 아니라 산해진미랑 비싼 술만 먹으려는 과소비병, 식탐병까지 싹 다 고치게 되었답니다.”

 

바디매오님 저는 흥부예요. 며칠 전 저희 형 놀부가 욕심보 때문에 죽었다가 하늘님께서 다시 살려주셔서 지금은 욕심보 다 내버리고 참 사람이 되었답니다.”

 

바디매오님 저는 심청이예요. 하늘님께서 아빠 눈 열어주시고 온 세상 욕심꾸러기들 마음의 눈까지 활짝 열어주셔서 요새 매일매일 덩실덩실 춤을 추며 지낸답니다.”

 

!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분들이군요. 불치병도 낫고, 눈도 열리고, 심지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니, 정말 행복한 분들이군요. 그런데 여기 여리고 마을엔 어쩐 일이시죠?”

 

예 바디매오님. 저희는 어제 한자리에 모여서 이 모든 병을 낫게 해주신 하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어요. 그런데 기도 중에 하늘님께서 바디매오님을 찾아가 전하라는 말씀을 주셔서, 산 넘고 물 건너 여기까지 왔답니다.”

 

그래요? 하늘님께서 무슨 말씀을 주셨나요?”

 

아직도 눈이 안 보이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힘을 내라고 하셨어요. 바디매오님은 결코 욕심 죄 때문에 눈이 안 열리는 게 아니니 낙심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지금의 고난은 하늘님을 더 깊고 진하게 만나는 디딤돌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이제 곧 하늘님을 만나게 되면 바디매오님은 이름 그대로 만인의 존경을 받는 분, 이 동네 이름 여리고처럼 향기가 진동하는 주님의 향기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하셨어요!”

 

꿈에서 깨어난 바디매오는 마음에 힘이 솟습니다.

해가 솟자 늘 구걸하던 길가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을이 술렁이는 기운이 느껴지네요?

사람들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니 나사렛 예수라는 분이 오셨다는 겁니다.

 

그 순간 바디매오는 깨달았어요.

소문으로 듣던 그 분, 말씀 속에 사랑의 기운 가득하시고,

사랑으로 모든 병을 고쳐주시는 바로 그 분이 오셨구나!

바디매오는 갑자기 여리고 온 마을에 하늘님의 향기가 진동하는 걸 느꼈습니다.

쿵덕 쿵덕! 바디매오의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합니다.

 

[이정훈 지음. 20158. 성실문화84예배마당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