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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왕국절 8주(2015년 10월 18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성서일과 4본문]

 

(욥기 38:1-7, 34-41)

1. 그 때에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대답하셨다.

2. "네가 누구이기에 무지하고 헛된 말로 내 지혜를 의심하느냐?

3. 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묻는 말에 대답해 보아라.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거기에 있기라도 하였느냐? 네가 그처럼 많이 알면, 내 물음에 대답해 보아라.

5. 누가 이 땅을 설계하였는지, 너는 아느냐? 누가 그 위에 측량줄을 띄웠는지, 너는 아느냐?

6. 무엇이 땅을 버티는 기둥을 잡고 있느냐? 누가 땅의 주춧돌을 놓았느냐?

7. 그 날 새벽에 별들이 함께 노래하였고, 천사들은 모두 기쁨으로 소리를 질렀다.

34. 네 소리를 높여서, 구름에게까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느냐? 구름에게 명령하여, 너를 흠뻑 적시게 할 수 있느냐?

35. 번개를 내보내어, 번쩍이게 할 수 있느냐? 그 번개가 네게로 와서 "우리는 명령만 기다립니다" 하고 말하느냐?

36. 강물이 범람할 것이라고 알리는 따오기에게 나일 강이 넘칠 것이라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비가 오기 전에 우는 수탉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37. 누가 구름을 셀 만큼 지혜로우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여서 비를 내리고,

38. 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 그 진흙덩이들을 서로 달라붙게 할 수 있느냐?

39. 네가 사자의 먹이를 계속하여 댈 수 있느냐? 굶주린 사자 새끼들의 식욕을 채워 줄 수 있느냐?

40. 그것들은 언제나 굴 속에 웅크리고 있거나, 드러나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덮친다.

41. 까마귀 떼가 먹이가 없어서 헤맬 때에, 그 새끼들이 나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에, 그 까마귀 떼에게 먹이를 마련하여 주는 이가 누구냐?

 

(시편 104:1-9, 24, 35c)

1.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 나의 하나님,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십니다. 권위와 위엄을 갖추셨습니다.

2. 주님은 빛을 옷처럼 걸치시는 분, 하늘을 천막처럼 펼치신 분,

3. 물 위에 누각의 들보를 놓으신 분, 구름으로 병거를 삼으시며,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시는 분,

4. 바람을 심부름꾼으로 삼으신 분, 번갯불을 시종으로 삼으신 분이십니다.

5. 주님께서는 땅의 기초를 든든히 놓으셔서, 땅이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6. 옷으로 몸을 감싸듯, 깊은 물로 땅을 덮으시더니, 물이 높이 솟아서 산들을 덮었습니다.

7. 그러나 주님께서 한 번 꾸짖으시니 물이 도망 치고, 주님의 천둥소리에 물이 서둘러서 물러갑니다.

8. 물은 산을 넘고,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서, 주님께서 정하여 주신 그 자리로 흘러갑니다.

9. 주님은 경계를 정하여 놓고 물이 거기를 넘지 못하게 하시며, 물이 되돌아와서 땅을 덮지 못하게 하십니다.

24. 주님,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

35...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할렐루야.

 

(히브리서 5:1-10)

1. 각 대제사장은 사람들 가운데서 뽑혀서 하나님과 관계되는 일에 임명받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사람들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의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

2. 그는 자기도 연약함에 휘말려 있으므로, 그릇된 길을 가는 무지한 사람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는 백성을 위해서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연약함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4. 누구든지 이 영예는 자기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얻는 것입니다.

5.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여서 대제사장이 되는 영광을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고 말씀하신 분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너는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임명받은 영원한 제사장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7. 예수께서 육신으로 세상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구원하실 수 있는 분께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써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경외심을 보시어서,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8. 그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10. 하나님에게서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대제사장으로 임명을 받으셨습니다.

 

(마가복음 10:35-45)

35.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기 바랍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3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39.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과 내 왼쪽에 앉는 그 일은, 내가 허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41. 그런데 열 제자가 이것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개하였다.

4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사람들을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들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44.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 <말씀기억의 끈>, ‘주님은 누구신가?’입니다.

주님을 바로 알아야 그분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더 가까워질 수 있음입니다.

 

구약, “너는 아느냐?”(욥기 38:5)

시편, “주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시편 104:24)

서신서, “그는 아드님이시지만”(히브 5:8)

복음서,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마가 10:45)

 

오늘 요절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마가 10:43)입니다.

 

 

[구약과 시편 (욥기 38:1-7, 34-41 / 시편 104:1-9, 24, 35c)]

오늘 구약본문과 시편본문은 절묘하게 짝을 이룹니다.

구약본문의 생략된 부분까지 읽어보면 더 그리 느껴집니다.

구약본문은 우리가 주님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을 깨우치시는 하나님 음성입니다.

그리고 시편은, 마치 그 말씀 들고 절실히 깨달은 욥의 응답찬송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에서 천지창조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지금 우리가 욥보다도 더 주님에 대해 무지하고 오해하고 있다면,

주님께서는 이런 나를 과연 어떻게 다듬어가실까요?

 

 

[서신서와 복음서 (히브리서 5:1-10 / 마가복음 10:35-45)]

오늘 구약본문이 욥과 하나님의 관계정립(正立,회복)을 위해 그 근본(천지창조)을 상기시키신 것처럼,

오늘 서신서본문은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회복을 위해 오신 예수님의 근본을 보이십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화목을 위하여, 아드님이심에도 눈물의 기도와 탄원, 그리고 고난을 겪으신 주님!

그분의 이런 경외심과 순종은 우리 영원한 구원의 주춧돌과 디딤돌이 되십니다.(9)

 

오늘 복음서본문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열쇠를 한걸음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십니다.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해대는 야고보와 요한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분개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섬기러 왔다! 너희도 섬기는 사람이 되거라!(45, 43)

 

섬기는 사람은 원문에 디아코노스라고 나옵니다.(43)

이는 음식 봉사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주님이 음식봉사하시는 것만으로도 기막힌 일인데, 주님의 음식봉사는 생각할수록 전율이 느껴집니다.

그 음식이 바로 예수님 당신의 몸과 피니까요!

 

내가 우리 주님을 닮아 섬기는 사람, 즉 음식봉사를 하는 사람이 되어간다면

어디까지 닮아 갈 수 있을지

이 말씀 읽을 때마다, 또 한 번 전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제자들은 그 때 이런 전율을 느꼈을까요?

 

 

[정리]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에는 천지창조의 분위기가 감돕니다.

그래서 욥과(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 그 근본을 다시 보게 합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고 이전보다 더 가까워져 가는 게 느껴집니다.

 

오늘 서신서와 복음서본문은, 교회(제자들)의 주님 예수에 대한 편견을 벗겨냅니다.

아드님이심에도 고난과 순종의 길을 가신 주님,

하나님이심에도 지극한 섬김의 길을 가신 주님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게 하나님과 관계가 완전 회복되는 열쇠요

으뜸제자(천국주인)되는 비결이라고 가르쳐주십니다.(44)

 

 

[나머지]

* 마치 나를 재창조하시려는 듯

오늘 시편은 마치 창세기 1장을 그대로 옮겨와 시적으로 노래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구약과 시편의 주제와 분위기는 온통 천지창조, 하늘과 땅이 지어지기 시작할 때의 분위기입니다.

 

천지창조, 하늘과 땅이 새로 시작되는 분위기는, 따사로운 햇살 가득한 봄동산이 아니라, 어두컴컴하고 우르릉 콰르릉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말씀하신 까닭은 창조의 기운을 느끼도록 하시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달리 말하자면, 오늘 구약말씀 속에서 마치 하나님께서 욥을 재창조하시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말입니다.

의로운 종이었으나 또 한 편, 그 역시 인간의 육체 안에서 어리석을 수밖에 없는 욥 아닙니까?

이 욥과 욥을 둘러싼 인물들 하나하나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바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 말씀입니다.

 

욥은 많은 것을 가졌으나,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인생의 전형입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졌어도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놓고 갈 수밖에 없는(모든 것 잃을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의 운명 말입니다.

그럼에도 천년만년 권세권력 다 누리며 살 것 같은 우리 착각투성이 인생입니다.

오늘 복음서 말씀에 나오는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 그럼에도 착각투성이의 모델이 되어버린 요한과 야고보를 보십시오.

 

오늘 신약의 주제는 순종과 겸손입니다. 서신서말씀과 복음서 말씀 모두 그 주제입니다.

낮아지고 또 낮아져야 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나이먹을수록 나를 아는 이들이 많아지고, 나를 우러르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내 육체는 늙어 점점 약해지고 망가집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좋은 옷, 좋은 차로 나를 치장하는데 몰두합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처럼, 점점 좋은 첨단 쇠붙이로 몸을 감싸듯이 돈으로 권력으로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려 애씁니다.

이 깊어가는 가을에, 저기 들녘에 고개 숙인 벼이삭과 달리, 나이먹을수록 겸손해지기 더 어려운 우리 안타까운 인생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나이먹을수록 인생에 폭풍이 몰아치게 하시나 봅니다.

하나님께서 폭풍 가운데서 욥을 재창조하신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은 인생에서 크나큰 어려움이 폭풍처럼 불어 닥칠 때 바로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폭풍은 재창조의 전조라는 사실!

여러분이 다시 빚어지는, 높아만지려는 육의 본능이 진정되고, 낮아지려는 영의 본능을 발현시키려는 하나님의 운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어떤 이가 이런 글을 썼습니다.

하나님은 늘 내 인생의 태클이셨다. 앞을 보아도 뒤를 돌아보아도 사방을 둘러보아도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주님 주님 부르짖으며 문 열어달라고 문을 두드렸다. 그래도 내 인생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 씨... 괜히 예수믿었나봐...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저 깊은 곳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네 인생길의 문을 하나하나 닫아주었다. 그 수많은 육체의 문, 유혹의 문들을 닫아 그렇게 네 길을 한 길로 인도해왔다.

 

지금 여러분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그건 폭풍가운데서 여러분을 으뜸 제자로, 천국 주인으로 재창조하시려는 하나님의 개입이 시작되었다는 징조입니다.

이런 역경 속 한가운데에서 두근거리는 주님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복됩니다.

 

 

 

 

[말씀동시] 주의 좌우편 (조강현 지음. 시냇물교회 교회학교 3학년. 성실문화84)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줄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하여 준비되었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그들은 누굴까?

평민? 예수님의 제자들?

성경에는 안 나와 있지만

내 생각으론 우리 모두,

가난하든, 부자든, 착하든, 나쁘든,

목사님이든, 신도든,

다 예수님께 있고 주의 좌우편에 있는 것 같다.

 

 

 

 

[말씀시조] 요한과 야고보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4)

요한과 야고보가 좌우정승 요구하니

철부지 제자들아 나의길을 가겠느냐

으뜸이 되고싶거든 섬기는 종 되야만

 

 

 

 

[말씀한시] 나는 밟히러 왔다 (오흥석 지음. 성실문화84)

否認基督爲證明(부인기독위증명) 예수를 부인 하는 증거로

强踏主像日日步(강답주상일일보) 날마다 예수상을 밟고 가라 했다

踏去或否躊躇徨(답거혹부주저황) 밟고 갈까 말까 망설일 때에

聞聲主言足下履(문성주언족하리) 들려 온 주의 음성, ‘밟히기 위해 왔으니, 나를 밟고 가거라

(2014. 1. 19.) (若山약산 오흥석 작)

 

 

 

 

[말씀서예] 시편 104:1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4)

 

 

 

 

 

 

[말씀노래] 으뜸이 되려거든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84)

[본문] (마가복음 10:35-45)

[노랫말]

요한과 야고보가 꿈을꾸네요, 예수님 좌우편에 앉고싶어요

나의잔 나의세례 먼저구하라, 으뜸이 되려거든 남을섬겨라

 

[해설]

마가복음 10:35-45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굿거리장단에 곡을 붙였다.

 

[악보] ‘으뜸이 되려거든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04:1-9, 24, 35c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4)

(*천자문 독송, 즉 전래 자장가 풍으로)

 

1. 내 영혼아-- 여호와를--,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는 심-위대하----,

존귀--- 권위---, 옷 입으셨-나이----,

(존귀--- 권위---, -- 입으셨나이---)

 

2. 주께서 옷을 입음 같이 빛을 입으시며 하늘을 휘장 같이 치시며

3. 물에 자기 누각의 들보를 얹으시며 구름으로 자기 수레를 삼으시고 바람 날개로 다니시며

4. 바람을 자기 사신으로 삼으시고 불꽃으로 자기 사역자를 삼으시며

5. 땅에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6. 옷으로 덮음- ----, 주께서 땅-을 깊은 바다로-,

(-은 바다로) 덮으-시매-, --- 위로 솟아올--으나-

 

7. 주께서 꾸짖으시니 물은 도망하며 주의 우렛소리로 말미암아 빨리 가며

8.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곳으로 흘러갔고 산은 오르고 골짜기는 내려갔나이다

9.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다함께]

24. 여호와-- 주께서 하신- 일이-, -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 (그들을) --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 -에 가-득하니-이다-,

35.. 내 영혼아-- -호와를-, -축하-라 할렐∼∥

 

 

 

 

  

[말씀동화] 닭들아 너희도 붕새처럼 붕붕 날아오르렴

 

이건 호랑이가 훨훨 활개 짓 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날 봉황새가 날아왔어요.

70년 전 홀연히 사라졌던 봉황이 나타난 거예요.

경기도 양평 봉성리 봉황마을에 드디어 봉황이 나타나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온 나라 신문 방송 기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듭니다.

 

“70년 전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광복되었을 때 잠깐 나타났다가 왜 홀연히 사라졌던 건가요?”

 

봉황은 태평성대가 오고 훌륭한 대통령이 나올 때 등장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오게 된 게 맞습니까?”

 

기자들의 따발총 같은 질문에 봉황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듭니다.

쉬지 않고 터지는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불빛에 봉황은 가만히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 때 어디선가 자그마한 음악소리가 들리네요?

아하, 봉성리 소구네 밴드가 연습을 하고 있군요.

 

소구네 밴드는 소구와 리코더, 우쿨렐레와 멜로디언으로 구성된

자그마한 미니 밴드입니다.

요사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선생님을 기리는 우당 중절모라는 것을 하나씩 눌러쓰고

한국 근현대사를 밝히는 노래들을 지어 연습이 한창입니다.

 

딱따구리 같은 기자들을 피해 훌쩍 날아오른 봉황은

소구네 밴드가 사는 집 앞 오동나무에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을 조용히 감상합니다.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는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 따라 꿈속을 가듯, 정처 없이 걸어가네 걸어만 간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네 빼앗기겠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 이상화 시, 변규백 곡]

 

작고 고운 음악소리에 마음이 움직이나 봐요.

봉황의 길고 긴 눈매가 가볍게 떨리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그러다가 또 어떤 노래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어깨를 가볍게 떨고 있네요?

노래 소리가 그치자 이윽고 봉황은 결심한 듯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까마득한 하늘높이 봉황이 솟아오른 건 저 아래 땅에 있는 붕새 때문이었습니다.

붕새는 길이가 자그마치 3천리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새입니다.

단 한번 날갯짓에 9만리 장천을 날아오른다는 전설의 새입니다.

 

높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제야 붕새가 보이는 군요.

봉황이 붕새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때가 되었는데 왜 아직 날아오르지 않나요?”

 

헛 날갯짓만 퍼덕이며 쩔쩔매고 있는 붕새가 대답합니다.

 

봉황님 안녕하세요? 보시다시피 전 제 오른쪽 날개 우익(右翼)이와 왼쪽 날개 좌익(左翼)이가 서로 다투는 통에 날아오르지 못하고 이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우익이가 날개 끝을 파르르 떨며 말합니다.

 

좌익이 쟤는 새빨간 거짓말쟁이예요. 100년도 넘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까지 원수로 만들고 있어요.”

 

좌익이가 울그락 푸르락 소리칩니다.

 

이 천하의 뻥쟁이야. 너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쟁이다. 지금 우리 꼴을 봐라. 날개 깃털을 다 빼앗겨 날지도 못하고 있지 않느냐? 100여 년 전부터 저 까마귀 놈들이 36년 동안 수탈해간 깃털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줄이나 아느냐?”

 

우익이가 질세라 대답합니다.

 

그걸 왜 수탈이라고 하느냐? 그건 수탈이 아니라 수출이야, 수출! 값을 받고 판 거라고. 그 덕분에 우리 깃털을 예쁘게 장식할 물감도 얻고 미용기구들을 얻은 건 왜 몰라?”

 

좌익이가 부르르 떨며 말합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느냐? 저 몹쓸 마귀 같은 까마귀 놈들에게 깃털 다 뽑아주고, 심지어 우리 어린 암탉들까지 영계백숙용으로 다 빼앗아갈 때 앞장서서 박수치고 응원한 놈들이 바로 네놈들이야!”

 

붕새의 오른쪽 왼쪽 날개들이 끊임없이 다투는 소리에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봉황이

눈을 번쩍 뜹니다.

그리고 입을 엽니다.

 

사랑하는 붕새여, 그대는 온 땅의 소원을 담아 하늘님께 전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지금 인간의 탐욕으로 땅이 죽어갑니다. 지금 저 강물과 물고기들의 소원을, 저 산과 동물들의 소원을 모아 하늘에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님의 뜻을 받고 생명의 기운을 받아 세상에 내려주어야 합니다. 더 이상 좌우익이 나뉘어 다투고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다툴 땐 다투더라도 지금은 다툼을 그칠 때입니다. 지금 좌익과 우익이 나뉘어 다투는 걸 좋아라하는 이들의 농간에 더 이상 놀아나지 마세요. 이제 마음을 모으고 온 힘을 모아 힘껏 솟아오르세요.”

 

그리고 봉황은 자기 날개를 잘라 붕새를 향해 던집니다.

봉황의 날개는 수억만 깃털이 되어 눈처럼 내립니다.

봉황의 날개를 받은 붕새가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를 힘차게 퍼덕입니다.

 

단 한번 큰 날갯짓에 붕새는 하늘 끝까지 치솟습니다.

붕새가 하늘님 앞까지 올라갔을 무렵

붕새에게 제 날개를 잘라준 봉황이 다시 땅으로 내려옵니다.

꼬꼬댁 꼬꼬꼬 여기저기 모이를 찾아다니는 닭들에게 갑니다.

봉황은 남은 날개를 잘라 피를 내고 살을 발라 닭들에게 주며 말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닭대가리라고 놀림 받고 업신여김 받고 있지만 이제 힘내세요! 내 살과 피를 먹으면 점점 나를 닮아갈 겁니다. 여러분도 작은 봉황이 되어 세상 곳곳에 있는 무지하고 가난한 닭들에게 피와 살을 나누어주세요. 여러분이 바로 이 땅에 태평성대를 이룰, 큰 평화의 세상을 이룰 주인공입니다.”

 

모든 살과 심장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나눠준 봉황이 다시 날아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몸으로 날아오릅니다.

 

꼬꼬댁 꼬꼬꼬 닭들이 하늘을 바라봅니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인생들이 변하여 황금달걀을 낳고 생명달걀을 낳습니다.

세상물정 모르고 땅만 보고, 정신없이 모이만 찾아다니던 닭들이,

하루하루 어느덧 신비로운 봉황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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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지음. 20151018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