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하 5:1-5, 9-10)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다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으로 다윗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과 한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왕이 되어서 우리를 다스릴 때에, 이스라엘 군대를 거느리고 출전하였다가 다시 데리고 돌아오신 분이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네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것이며, 네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실 때에도 바로 임금님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입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으로 왕을 찾아오니,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언약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4 다윗은 서른 살에 왕이 되어서, 사십 년 동안 다스렸다.
5 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다윗이 시온을 정복하여 수도로 삼다
9 다윗은 그 산성을 점령하고 나서, 그 산성에 살면서, 그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하였다. 그가 성을 쌓았는데, 밀로에서부터 안쪽으로 성을 쌓았다.
10 만군의 주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다윗이 점점 강대해졌다.
(시편 48) 하나님의 성, 시온 [고라 자손의 시 곧 노래]
1 주님은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그의 거룩한 산에서 그지없이 찬양을 받으실 분이시다.
2 우뚝 솟은 아름다운 봉우리, 온 누리의 기쁨이로구나. 자폰 산의 봉우리 같은 시온 산은, 위대한 왕의 도성,
3 하나님은 그 성의 여러 요새에서, 자신이 피난처이심을 스스로 알리셨다.
4 보아라, 이방 왕들이 함께 모여 맹렬히 쳐들어 왔다가
5 시온 산을 보자마자 넋을 잃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6 거기에서 그들이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으니, 고통당하는 그들의 모습이 해산하는 여인과 같고
7 동풍에 파산되는 다시스의 배와도 같았다.
8 우리가 들은 바 그대로, 우리는 만군의 주님께서 계신 성,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보았다. 하나님께서 이 성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신다. (셀라)
9 하나님, 하나님의 성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10 하나님, 주님의 명성에 어울리게, 주님을 찬양하는 소리도 땅 끝까지 퍼졌습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에는 구원의 선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11 주님, 주님의 구원의 능력으로 시온 산이 즐거워하고, 유다의 딸들이 기뻐서 외칩니다.
12 너희는 시온 성을 돌면서, 그 성을 둘러보고, 그 망대를 세어 보아라.
13 너희는 그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 궁궐을 찾아가 살펴보고, 그 영광을 전해 주어라.
14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영원토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다" 하여라.
(고린도후서 12:2-10) 바울의 신비한 체험
2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까지 이끌려 올라갔습니다. 그 때에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3 나는 이 사람을 압니다. 그가 몸을 입은 채 그렇게 했는지 몸을 떠나서 그렇게 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4 이 사람이 낙원에 이끌려 올라가서,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사람이 말해서도 안 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5 나는 이런 사람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두고서는 내 약점밖에는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6 내가 자랑하려 하더라도, 진실을 말할 터이므로,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랑은 삼가겠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내게서 보거나 들은 것 이상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7 내가 받은 엄청난 계시들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과대평가 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내가 교만하게 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나를 치셔서 나로 하여금 교만해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8 나는 이것을 내게서 떠나게 해 달라고, 주님께 세 번이나 간청하였습니다.
9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6:1-13) 예수께서 고향에서 배척을 당하시다
1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서 고향에 가시니, 제자들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어서, 예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모든 것을 얻었을까? 이 사람에게 있는 지혜는 어떤 것일까? 그가 어떻게 그 손으로 이런 기적들을 일으킬까?
3 이 사람은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닌가? 그는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이 아닌가? 또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와 같이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4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밖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는 법이 없다."
5 예수께서는 다만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고쳐 주신 것 밖에는, 거기서는 아무 기적도 행하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열두 제자를 선교에 파송하시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마을들을 두루 돌아다니시며 가르치셨다.
7 그리고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셔서, 그들을 둘씩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악한 귀신을 억누르는 권능을 주셨다.
8 그리고 그들에게 명하시기를, 길을 떠날 때에는, 지팡이 하나 밖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고, 빵이나 자루도 지니지 말고, 전대에 동전도 넣어 가지 말고,
9 다만 신발은 신되, 옷은 두 벌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10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어라.
11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거든, 그 곳을 떠날 때에 너희의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서, 그들을 고발할 증거물로 삼아라."
12 그들은 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들은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수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서 병을 고쳐 주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알맹이는 ‘제자가 사는 방식’입니다.
구약,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삼하 5:10)
시편,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시편 48:9)
서신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고후 12:9)
복음서, “빵이나 자루도 지니지 말고”(마가 6:8)
오늘 요절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입니다.(고후 12:9)
[구약과 시편 (사무엘하 5:1-5, 9-10 / 시편 48)]
오늘 구약본문은, 분단되었던 12지파의 통합 임금으로 다윗이 등극하는 장면입니다.
비참하게 죽어간 사울 왕과 요나단, 군사령관 아브넬, 그리고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 왕까지...
다윗은 이들의 죽음 앞에서 기뻐하지 않고 예의를 갖춥니다.
사울을 섬기던 모두 지파들까지, 이러한 다윗을 왕으로 받듭니다.
명실상부한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은
시온 산성을 점령하여 다윗 성이라 이름붙이고 거기서 삽니다.
그리고 다윗은 승승장구합니다.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10)
그리고 다윗은 늘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다윗 성, 즉 시온 산성의 평화를 묘사한 구약본문에 대한 응답찬송답게
오늘 시편본문은, “우리 하나님의 성”(1, 8), “시온 성”(12)을 자주 언급합니다.
산성은 높은 곳이어서 적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물리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이 사실을 길고 구체적으로 노래하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강조합니다.
다윗과 예루살렘 평화의 근본, 즉 시온 산성이 하나님의 성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9)과 ‘영원한 인도하심’(14)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믿는 자들은 누구나 든든한 산성에 살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리켜 오늘 우리는 교회라 부릅니다.
그리고 오늘 서신서본문의 바울은 “은혜”라고 표현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고린도후서 12:2-10 / 마가복음 6:1-13)]
오늘 서신서본문은, 사도 바울의 신비체험 언급으로 시작합니다.
누구 못지않게 강렬한 신비체험입니다.
게다가 그 신비체험은 어마어마한 계시를 담고 있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이런 체험을 자랑할 수 있지만(5-6) 삼가겠다는 것입니다.(6)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사람들은 강한 것을 자랑하지만
바울은 정반대로 약한 것을 자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엇 때문인가요?
바울은 타고난 청개구리인걸까요?
아닙니다.
바울은 ‘셋째 하늘’ 체험보다 더 신비로운 체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후 12:9)
이 하나님 말씀을 들은 바울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 안에 머무르는 것은,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 안에 차오르는 것은, 내가 약한 덕분이라는 사실을!
오늘 복음서본문은, 예수님의 고향 굴욕기로 시작합니다.
예수님이 놀라실 정도로 고향사람들은 말씀을 생생하게 듣고도 외면합니다.(6)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권능을 주십니다.
악한 귀신을 억누르는 지엄한 권능이요(7), 병자들 병을 고쳐주는 사랑의 권능입니다.(13)
그런데 파송하실 때 지팡이와 신발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마태 10:10과 누가 9:3, 10:4에서는 지팡이와 신발조차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천국을) 회개를 선포하는 복음일꾼 전도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전도자 자신부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시려는 뜻입니다.
전도자 자신부터 오직 하나님 은혜만 의지하게 하시려는 뜻입니다.
거기서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지기 때문입니다.(고후 12:9)
그리고
전도자가 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 영혼 한 영혼 속에 증거 된 말씀은 영글어가기 때문입니다.
[정리]
제자는 은혜로 사는 법입니다.
내 약점이 은혜의 통로요, 내 주변의 약한 자들이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내 약점을 통하여, 약한 자들을 통하여 세상은 주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고
약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지는 신비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걸핏하면 약자들을 ‘루저’라고 개굴거리는 세상,
약한 자들을 도태시키려 했던 히틀러 같은 세상은 도저히 깨달을 수 없는 천리(天理)입니다.
제자라면 약해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가난해져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전파된 복음이 영글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약자들과 어깨동무하기 위해서입니다.
알고 보니 약자들이 산성입니다.
이것은 약자들의 행진, 억울한 자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명박산성이나 근혜산성 같은 것들과는 정반대의 거룩한 산성입니다.
약자들이 지금 우는 곳이 바로, 하나님이 함께 거하시는 곳,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지는 곳,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영원한 인도하심’이 있는 거룩한 산성입니다.
제자는 내 몸의 가시 같은 내 약점을 자랑하듯이
약자들, 지금 억울해서 우는 저들과 어깨동무하며 이 시대의 산성을 이루어갑니다.
메르스처럼 스며드는 온갖 탐욕, 약육강식, 무한증식, 성장주의 병균들의 침투를 막는 산성입니다.
이것이 제자가 사는 방식입니다.
[나머지]
* 맥추감사절
원래 성경시대의 맥추절 뜻과는 달라졌지만,
한국교회의 맥추감사절은, 한해의 절반을 마무리하는 시점인 7월 첫 주일에 지킵니다.
지난 절반을 하나하나 반성하며, 앞으로 남은 절반을 주님만 의지하려 다짐하는 날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약자들과 어깨동무를 해왔는지,
나는 지금까지 제자로서 주님 은혜를 절절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약하게, 가난하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아왔는지 하나하나 세어 감사하는 날입니다.
** ‘목자여’
몇 번 소개했던 한국인 작사작곡의 최초 찬송가로 알려진 ‘목자여’를 소개합니다.
노랫말이 오늘 복음서본문 말씀을 기억하게 합니다.
목자여 (박재봉 작사, 장수철 작곡)
1. 저목자여 깊은잠을 어서 깨어라 / 밤은벌써 사라지고 먼동이 터온다
희미하던 지평선도 완연해오니 / 목자들아 양을몰아 가야하리라
2. 금빛같은 새벽놀이 비낀 저언덕 / 신기하게 이슬맺힌 푸른 저초원
신선하고 거룩하다 내목장이니 / 목자들아 양을몰아 그리로 가자
3. 비탈길을 싸고돌제 다리 아프고 / 산마루를 올라갈때 숨이 막혀도
주린양떼 생각하여 참고 갈지니 / 양을치는 참목자의 장한 뜻이라
4. 몸에걸친 단벌옷이 내게 족하고 / 짚고나선 지팡이가 넉넉하여라
이제내게 다른염려 아주 없으니 / 이한날을 목장에서 양을 치리라
[말씀동시] 믿었다면... (김윤서 지음. 명암교회 교회학교 6학년. 「성실문화」83호)
예수님의 고향
그러나...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기적을 행하실 수가 없었어
믿었다면...
더 많은 기적을 보았을 텐데
[말씀시조] 예수님 믿지 않는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3호)
예수님 믿지 않는 고향민심 놀라워라
제자들 둘씩둘씩 타지로 보내시어
회개를 선포하시고 축사(逐邪)치유 하시네
[말씀한시] ‘몸에 걸친 단 벌 옷이’ 성가를 빼어버렸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3호)
心言靈歌牧者兮 (심언영가목자혜) 심언(心言)이 지은 성가 ‘저 목자여!’
簞食木杖自足餘 (단사목장자족여) ‘몸에 걸친 단 벌 옷이 내게 족하고 짚고 나선 지팡이가 넉넉하여라‘
讚輯編纂不滿詞 (찬집편찬불만사) 찬송가 편찬할 때 가사에 불만하고
錦衣委員決歌除 (금의위원결가제) 비단옷 위원들이 그 노래를 빼버렸다.
[말씀서예] 시편 48:9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3호)
[말씀노래] 고향마을 회당에서 (이정훈 작사, 최지혜 작곡. 「성실문화」83호)
[본문] (마가복음 6:1-13)
[노랫말]
1절) 고향마을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니, 사람들이 놀라면서 예수님을 외면하네
말씀을 외면하는 믿음없는 마을에선, 병자몇명 고치실뿐 아무역사 못하시네
2절) 고향떠나 타향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열두제자 부르시어 둘씩둘씩 보내시네
말씀만 가져가고 두벌옷도 없이가니, 영접하는 마을마다 큰역사가 일어나네
[해설]
마가복음 6:1-13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풀었고, 국악작곡가 최지혜 선생이 가락을 붙였다.
[악보] ‘고향마을 회당에서’ (이정훈 작사, 최지혜 작곡, 2015.3.1.)
[시편 송서(誦書)]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3호)
(* 천자문 독송, 즉 전래 자장가 가락으로)
1.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2.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
3. 하나님이 그 여러 궁중에서 자기를 요새로 알리셨도다
4. 왕들이 모여서 함께 지나갔음이여
5. 그들이 보고 놀라고 두려워 빨리 지나갔도다
6. 거-기서-- 떨림-이--, 그-들을-- 사로잡-으-니--,
고통-이--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 (고-통) 같도-다--∼
7. 주께서 동풍으로 다시스의 배를 깨뜨리시도다
8. 우리가 들은 대로 만군의 여호와의 성,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보았나니 하나님이 이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리로다 (셀라)
9.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하심-, (인자하심-)을 생각하-였- 나이다---∼
10.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과 같이 찬송도 땅 끝까지 미쳤으며 주의 오른손에는 정의가 충만하였나이다
11. 주-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시온- 산-은 기뻐-하고-,
유다의 딸들은 즐거-워--, (즐-거워--)할지-어다-∼
12. 너희는 시온을 돌면서 그 곳을 둘러보고 그 망대들을 세어 보라
13. 그의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의 궁전을 살펴서 후대에 전하라
[다함께]
14.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말씀동화] 도깨비 배낭을 버린 나무꾼
옛날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배낭매고 등산하던 시절 이야깁니다.
어느 마을에 혹부리 영감이 살았어요.
원래는 잘생긴 청년이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못난이 혹부리영감님이 되어버린 거죠.
그게 어떻게 된 거냐하면요...
하루는 원래 잘생겼던 청년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깊은 산속 커다란 연못가에서 물을 마시고는 깜빡 잠이 들었대요.
그러다 깨어보니 하늘에서 선녀님들이 두레박을 타고 막 내려오고 있네?
나무꾼 청년은 얼른 나무 뒤에 숨어서 몰래 엿보았겠죠?
선녀님들이 바구니를 옆에 끼고 산나물을 뜯습니다.
선녀님들 중 한명이 유달리 얼굴이 곱고 빛이 납니다.
그 분을 넋 놓고 바라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이윽고 산나물을 다 뜯은 선녀님들이 차례차례 두레박을 타고 올라가네요?
어라? 그런데 마지막 두레박 하나가 비었네?
누군가 1인승 두레박에 둘이 타고 올라갔나 봐요.
아무튼 나무꾼 청년은 ‘이게 웬 떡이냐?’ 하곤 얼른 두레박에 올라탔겠죠?
그 고운 선녀님 얼굴을 더 오래, 더 많이 보고 싶었던 거예요.
하늘나라에 올라간 청년은 용기를 내어 마음에 든 선녀님께 다가갑니다.
그리고 아일러뷰 고백을 해버렸겠죠?
그러자 그 선녀님 하는 말씀이,
“저는 노래 잘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저와 혼인하려면 매일 아침저녁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세요.”
노래를 잘 못하는 나무꾼 청년이 깊은 시름에 빠졌네요.
그러자 선녀님이 또 말합니다.
“이 노래주머니를 턱에 ‘턱’ 차면 누구나 명창이 될 수 있답니다.”
나무꾼 청년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얼른 노래주머니를 받아 턱에 갖다 대었겠죠?
어라? 노래주머니를 턱에 대자마자 철커덕 하고 달라붙어버리네?
그리곤 마치 오래전부터 내 몸의 일부였던 것처럼 자연스러워졌어요.
청년은 먼저 목청을 가다듬고 노래를 불러봅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아니 이럴 수가?
노래를 한절도 부르기 전에 선녀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합니다.
‘왜 이렇게 내 노랫소리가 멋져버린 거지?’
청년은 신이 나서 또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그러자 이번엔 하늘나라에 사는 모든 아기 다람쥐들이 다 몰려와서 노래를 경청합니다.
나무꾼 청년은 신이 납니다.
신나서 어쩔 줄 모르다가 소리를 지릅니다.
“이제 됐어! 이제 선녀님한테 장가가기만 하면 돼!”
이렇게 소리를 치자마자 번쩍, 잠이 깨었어요.
눈을 부비며 일어나보니 다시 산속 연못가에요.
“이게 무슨 꿈이람? 에이 참, 좋다 말았네...”
나무꾼 청년은 투덜거리며 세수를 하려고 연못으로 갑니다.
세수를 하다 깜짝 놀랍니다.
왜냐고요?
왜긴요, 턱 왼쪽에 커다란 혹이 덜렁 달려있지 뭐에요.
“아이쿠머니, 이게 웬 놈의 혹이람?”
그뿐 아니었어요.
물에 비친 얼굴을 보니, 웬 늙은 영감님, 혹부리영감님이 거기 있네?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되긴요, 꿈은 꿈인데 꿈이 아니었던 거죠.
터덜터덜 넋이 나간 사람처럼 청년은 빈 지게를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동네사람들도 가족들도 난리가 났겠죠?
불행 중 다행인 건, 꿈에서처럼 노래 하나는 기막히게 잘 부르게 된 겁니다.
이제 나무를 해다 팔 필요도 없이 노래를 해서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나무꾼청년, 아니 혹부리영감님은 유명한 판소리꾼이 되었습니다.
‘불후의 명곡’ 같이 유명한 노래자랑 대회에도 나가서 일등상도 받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혹부리영감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열두 번째 고갯길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해는 꼴딱 넘어가고 깜깜한데 멀리 불빛이 하나 보이네요?
더듬더듬 찾아가 보니 집 안에서 두런두런 소리가 들립니다.
가만 들어보니 무슨 노래자랑 같은 걸 하나봅니다.
가만 더 들어보니 꽥꽥 엉터리 노랫소리 투성입니다.
‘노래자랑이라면 내가 빠질 수 없지, 암 그렇고말고!’
호기 있게 방문을 열고 썩 들어가며 소리칩니다.
“저도 노래 한마디 불러도 될까요?∼”
어라? 그런데 이게 뭐지?
방안에 둥그렇게 모여 앉은 사람들이, 사람이 아니라 사람 비슷한 도깨비들이네요?
머리는 산발을 하고 코는 주먹만 합니다.
손은 솥뚜껑만하고, 발은 밭떼기처럼 넓적한 산도깨비들입니다.
도깨비 하나가 등잔같이 커다란 눈을 뒤룩거리며 말합니다.
“어디 노래 한번 불러봐라. 잘 부르면 상을 주고 못 부르면 벌을 주마.”
이게 웬일이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혹부리 영감이 덜덜 떨며 아무 노래나 막 부르기 시작합니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구성진 노랫가락에 도깨비들이 박수를 칩니다.
“정말 노래를 잘 부르는군! 나도 노래 잘 부르게 가르쳐다오.”
“내 노래는 노래주머니에서 나오는 건데, 여기 내 턱에 달린 혹이 그 노래주머니요.”
“아니 이 놈이 누굴 바보로 아나? 내가 또 속을 줄 알았느냐? 넌 요새 도깨비가 옛날 도깨비처럼 어리숙한 줄 아는구나?”
“아니 그건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혹부리영감 얘기고, 이건 100% 사실이요. 시험해 보면 알 것 아니요?”
대장도깨비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혹부리 영감의 혹을 뚝 떼어 자기 턱에 턱 갖다 붙이네요?
그리고 노래를 불러보니 순식간에 명창 도깨비가 되어버립니다.
혹부리영감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당연히 원래대로 잘생긴 나무꾼청년이 되었죠.
도깨비야 워낙 못생긴 얼굴이라 ‘혹부리 영감 도깨비’가 되었어도 신납니다.
노래만 잘 부르면 되니까요!
신바람이 난 도깨비가 말합니다.
“자 내가 약속대로 상을 주마. 도깨비 방망이는 좀 비싼 거고, 옜다 이 도깨비 배낭이나 가져가거라.”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혹부리 영감, 아니 나무꾼 청년은 얼른 배낭을 짊어지고 밖으로 나옵니다.
정신없이 밤길을 더듬어 길을 찾아 집에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온 청년이 노래를 불러 보니 원래대로 음치 박치가 되어버렸네요?
“어휴, 이제 다시 소리꾼 대신 나무꾼이 되어야겠군. 그래도 이게 어디야? 원래 내 모습을 되찾았으니 이거면 되었지. 그나저나 이 도깨비 배낭은 도대체 뭘까?”
이리저리 실험을 해보니, 도깨비 배낭에는 무엇을 넣든 두 배가 돼서 나옵니다.
과연 도깨비 배낭입니다. 입이 귀에 걸릴 만큼 신이 납니다.
주머니에 있던 한 냥을 꺼내어 배낭에 넣으니 두 냥이 되어 나옵니다.
두 냥을 꺼내었다가 다시 넣으니 넉 냥이 되어 나오겠죠?
넉 냥을 다시 꺼내었다가 넣으니 여덟 냥이, 여덟 냥을 꺼내었다가 다시 넣으니 몇 냥이 되었을까?
이렇게 하룻밤사이에 벼락부자가 된 청년은 다시 선녀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얼굴도 다시 멋쟁이 청년이 되었고 부자까지 되었으니 다시 선녀님 생각이 나는 겁니다.
청년은 도깨비 배낭에 도시락과 물병을 넣어 짊어지고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이윽고 예전 그 연못가에 도착합니다.
연못가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선녀님들이 안 나타나네요?
도시락을 몇 번이나 까먹고 물병의 물을 마셔도 두레박은 안 내려옵니다.
아무리 먹어도 도시락은 끊임없이 나오지만, 선녀님은 끊임없이 안 나타납니다.
이럴 땐 도깨비 배낭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문득 청년은 물병의 물 대신 예전처럼 연못물을 마십니다.
그리곤 스르르 잠이 듭니다.
비몽사몽간에 잠을 깬 청년의 눈앞에 다시 하늘두레박이 내려오고 있네요?
그리고 예전에 내 각시가 될 뻔한 선녀님을 만납니다.
“선녀님 제가 다시 원래 모습대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꼭 저와 혼인해 주세요.”
선녀님과 함께 손을 꼭 잡고 두레박을 타고 하늘에 올라간 청년은 하늘님을 찾아갑니다.
하늘님께 선녀님과 혼인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왜긴요, 알고 보니 그 선녀님은 선녀가 아니라 하늘님의 외동딸이었기 때문이죠.
하늘님 앞에 넙죽 엎드린 청년이 용기를 내어 외칩니다.
“하늘님, 아니 하늘 장인어른, 제게 따님을 주십시오. 평생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노래는 못 부르지만, 평생 배부르게 해줄 자신이 있습니다. 제겐 이 도깨비 배낭이 있으니까요!”
하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사위도 아들인데... 내 아들이나 내 딸이 되면 하늘나라를 떠나 세상에 내려가 살아야 한다. 세상에 내려가서 병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하늘노래를 불러줘야 한다. 그래야 병마(病魔)가 물러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깨비 배낭 따위는 버려야 한다. 옷도 단벌 신사로 살아야 하고, 지갑은 물론 동전 한 푼도 없어야 한다. 빵도 없이 살아야 한다. 그럴 자신이 있느냐?”
얼굴이 흙빛이 된 청년이 낙심한 목소리로 질문합니다.
“하늘님, 도대체 왜 그래야 하나요? 그러면 따님이랑 제가 절대 행복한 신혼생활을 할 수 없을 텐데요?”
하늘님께서 다시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십니다.
“그래야만 네가 도깨비 배낭을 의지하지 않고, 돈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나를 기억하고 나 하늘만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를 영접하는 자를 통해 내가 주는 일용할 양식만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도깨비 배낭이나 지갑이 있으면 너를 영접하는 자가 주는 돈을 모아두고 싶은 욕심이 생길 터이니, 그런 것들을 애초에 가지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그런 것들이 없어야 병마를 몰아낼 수 있는 노래, 악한 귀신들이 벌벌 떨며 달아나게 할 수 있는 진짜배기 하늘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느니라.”
청년은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이네요.
청년이 다시 질문합니다.
“그런데 하늘님 저는 이제 다시 음치가 되었는데 어떡하죠? 하늘노래를 못 부를 텐데요?”
하늘님께서 연거푸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십니다.
“걱정 말거라. 하늘노래는 목소리로만 부르는 게 아니라 리코더나 우쿨렐레 같은 작은 악기 연주로도 부를 수 있느니라.”
마침내 얼굴이 환하게 펴진 청년이 소리칩니다.
“예 하늘님, 이제부터 매일매일 리코더와 우쿨렐레 연습을 매우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도깨비 배낭도 버리고 빵도 두벌 옷도 배낭도 없이, 지갑도 동전도 한 푼 없이 살며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찾아가 하늘노래를 연주하겠습니다.”
이윽고 하늘님의 외동따님과 혼인한 나무꾼 청년은
지금까지 하늘약속을 지키며 열심히 삽니다.
아들 낳고 딸 낳아 자그마한 가족 밴드를 만들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찾아가 노래합니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주는 밥과 빵을 먹으며 하루하루 기쁘게 삽니다.
[이정훈 지음. 2015년 7월 5일 주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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