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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부활절 (2015년 4월 5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기뻐하며 즐거워하자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 25:6-9)

6. 만군의 주님께서 이 세상 모든 민족을 여기 시온 산으로 부르셔서, 풍성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기름진 것들과 오래된 포도주, 제일 좋은 살코기와 잘 익은 포도주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7. 또 주님께서 이 산에서 모든 백성이 걸친 수의를 찢어서 벗기시고, 모든 민족이 입은 수의를 벗겨서 없애실 것이다.

8. 주님께서 죽음을 영원히 멸하신다. 주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말끔히 닦아 주신다. 그의 백성이 온 세상에서 당한 수치를 없애 주신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9.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바로 이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 바로 이분이 주님이시다. 우리가 주님을 의지한다.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으니 기뻐하며 즐거워하자.

 

(시편 118:1-2, 14-24)

1.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이스라엘아,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여라.

14.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요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15.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16. 여호와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으며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는도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18.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1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20. 이는 여호와의 문이라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가리로다

21.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24.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사도행전 10:34-43)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35.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마가복음 16:1-8)

1. 안식일이 지났을 때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2. 그래서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은 때에, 무덤으로 갔다.

3.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어귀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4.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5.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6.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이오.

7.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시오."

8. 그들은 뛰쳐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죽음을 이긴 소식입니다.

 

주님께서 죽음을 영원히 멸하신다”(이사야 25:8)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시편 118:22)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사도행전 10:40)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마가복음 16:6)

 

오늘 요절은, “기뻐하며 즐거워하자로 정합니다.(이사야 25:9)

 

 

[구약과 시편 (이사야 25:6-9 / 시편 118:1-2, 14-24)]

구약본문의 분위기는 풍성한 잔치”(6)로 요약됩니다.

그런데 이 잔치는 인생역전의 잔치입니다.

죽음의 고통과 눈물이 180도 변하여 새 생명의 잔치, 구원의 잔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잔치의 기쁨이 남다릅니다.

 

(구약본문의 이 인생역전 잔치, 시편본문버린돌이 머릿돌 되는 역전과 짝을 이룹니다.)

 

특기할 것은, 구원의 잔치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심정입니다.

모든 민족, 만민에게 이 푸짐한 잔치음식을 먹이고 싶어하십니다.(6)

그전에 저들 슬픔의 옷을 기쁨의 옷으로 갈아입히고 싶어하십니다.(7)

특히 새번역은, “수의를 찢어서 벗기시고라고 번역할 정도로 하나님의 급한 마음이 두드러집니다.

 

이건 미아(迷兒), 잃었던 자식 되찾았을 때의 엄마 마음, 아빠 마음, 딱 그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구원 잔치에서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마음은(이사 25:9, 시편 118:24),

통한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변한 그 마음은,

어쩌면 우리보다 하나님이 훨씬 더 크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가지 더 특기할 것은,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명제에 대한 한 뼘 더 구체적인 묘사입니다.

새번역은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고 두 번 반복합니다.(9)

개역개정은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라고 두 번 반복(번역)합니다.

즉 하나님만 바라며 기다리는 것, 주님만 의지하는 것이 바로 믿음의 첫 단추요 완성이라는 사실!

 

오늘 본문들은 곳곳에서 대구(對句)를 이룹니다.

구약본문의 모든 민족”(6,7), “모든 백성”(7), “모든 사람”(모든 얼굴, 8)

사도행전본문의 만민의 주님 (만유의 주)”(36)와 짝을 이룹니다.

(사도행전본문에도 모든”(39,41,43), “모두”(38), “누구든지”(43)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구약본문의 수의를 찢어서 벗기시고”(7), “수치를 없애”(8), “눈물을 말끔히 닦아”(8) 등은

죽음을 영원히 멸하신다”(8), ,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9)로 모아지는데,

이는 시편본문의 나의 구원”(118:14, 21)과 짝을 이룹니다.

 

구약본문의 그날이 오면”(9)은 시편본문의 이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24)과 짝을 이룹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사도행전 10:34-43 / 마가복음 16:1-8)]

오늘 사도행전과 복음서 본문은 만민의 주, 만유의 주가 되시는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말씀,

즉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증거입니다.

사도행전본문은 고넬료의 집에서 행한 베드로의 설교입니다.

원수대적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사도 10:38) 주시던 예수님!

마침내 가장 강력한 대적인 죽음조차 이기신 예수님이

바로 만유(萬有, 모든 존재)의 주님이시라 선언합니다.(36)

 

늘 하나님과 강력하게 하나이셨던 예수님!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받습니다.

이는 모든 예언자들이 증언한 바입니다.(43)

 

베드로의 설교를 듣던 고넬료의 가족과 친지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난생처음 듣는, 신비로우나 이해 불가한 말씀,

이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말씀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두렵거나 당황스럽지는 않았을까요?

 

오늘 복음서본문의 주인공인 세 여인들은 이 소식을 처음 들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몹시 놀랐습니다.(마가 16:5)

벌벌 떨며 넋이 나갈 정도였습니다.(8)

너무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8)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신 이 기쁜 소식은, 처음엔 매우 무서운 소식이었던 것입니다.

왜 그토록 무서웠을까?

부활이라는 용어가 너무나 익숙한 우리에겐 낯설고 어려운 질문입니다.

 

 

[정리]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보인 모습을 비교해보면,

복음서본문의 세 여인들과 고넬료의 집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대조적입니다.

세 여인은 천사가 전하라고 이른 말을 전하기는커녕 아무 말도 못할 정도로 덜덜 떨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넬료의 집 사람들은 방언으로 말하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사도 10:46)

 

물론 그 이유는 성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44)

베드로가 설교하는 중에 청중들에게 성령이 내리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께도 성령과 능력을 부어주셨다고 했습니다.(38)

그 성령을 이방인들에게도 내리신 것입니다.

 

문득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처음 들은 사람들이 받은 사명이 떠오릅니다.

가서 전하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복음서본문의 세 여인에게 맡겨진 말씀은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입니다.(마가 16:7)

그리고 그 뒤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입니다.(사도 10:42)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첫 제자들을 부르셨던 기억이 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부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지금도 역시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십니다.

가셔서 다시 날 따라 오라고 부르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따르는 길은 두렵지만 참 쉬운 길입니다.

죽음과 부활의 길을 먼저 가신 주님께서 길 잡아 주시고 그 길 갈 힘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 예수님!

문득, ()돌이 갑()순이들이 득시글거리는 세상에서,

오실 주님 앞에선 산자나 죽은 자나 할 것 없이 평등하다는,

(), (), () 할 것 없이 모두 평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 하나 꼽으라면,

그건 기쁨을 누리며 사는 일입니다.

,,병 구분 속에서 주눅들 것도, 뻐길 것도 없이

부활 예수님 만나 원수 마귀, 죽음을 이기고 인생역전을 맛본 사람답게 사는 일입니다.

 

 

[나머지]

 

*소용없는 물건들, 향료와 무덤돌!

오늘 복음서본문에 소용없는 물건 두 개가 나옵니다.

죽은 예수님 시신을 외부와 차단시킨 무덤돌과

죽은 예수님 시신에 바르려고 구입한 향료입니다.

이 두 개 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무용지물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또 달리도 보입니다.

엄청나게 큰 무덤돌(4)은 그 움직임만으로도 부활의 증인 역할을 합니다.

사실 부활하신 예수님께 무덤돌이 그대로 막혀 있었던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그 돌이 굴러감으로써

주님께서 무덤을 떠나셨다는 사실을 외부인들이 무덤 안에 들어가 확인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향료는 부활신앙 없었음의 증거로서 자칫 부끄러운 물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큰 돌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3)

죽은 스승님께 해드려야 할 일을 저지르고 보는 애틋한 사랑의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앞뒤 계산 없이, 핀잔 들어가며, 값비싼 향유를 깨어 부어드렸던 여인을 칭찬하셨듯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세 여인의 향료구입에 대해서도 결코 핀잔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슬프지만, 희생과 용기, 그리고 사랑이 담긴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 겨울나기와 죽음나기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상하다. 사람들이 겨울이 올 것은 알고 겨울 날 준비는 하면서, 죽음이 오는 걸 알면서도 왜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 것인가?” (하늘양식2015129일 설교문 중에서-에덴교회 백승철 목사)

 

겨울나기준비는 겨울옷(), 김장(), 그리고 문풍지와 장작()준비 등입니다.

겨울나기는 겨울 너머에 봄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쓰는 말입니다.

죽음 너머에 새 생명, 영원한 생명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죽음나기라는 말을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나기 준비가 필요하듯이, 죽음나기에도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겨울나기 준비물들이 기나긴 겨울을 지내는 동안 필요한 의식주(衣食住) 물품들이라면,

죽음나기 준비물은 찰나의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찰나의 생에서 필요한 것들입니다.

 

물론 그것은 의식주에 필요한 것들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것은,

의식주 상식을 넘어서는 일용할 양식 정신’, ‘청지기 정신일 것입니다.

 

이 정신은 죽음을 이기신 부활 예수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들,

가벼운 만남이 아니라 제대로 만난 사람들의 경외심,

그 넋이 나갈 정도로 오돌오돌 떨리는 세 여인과 같은 경외심과

고넬료처럼 말씀과 성령 부으심을 체험한 사람들만이 지닐 수 있는 정신입니다.

 

일용할 양식청지기삶은 결코 구차하거나 궁상맞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손수 차려주실 풍성한 잔치상을 미리 앞당겨 맛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말씀 동시] (장어진 외 1, 시냇물교회 교회학교 6학년, 성실문화82)

 

무제(부활주일)

                                                    장어진

 

제자들은 어떻게 예수님이 부활하신 걸 믿었지?

난 보자마자 도망갔을텐데.

세 여인은 어떻게 무덤에 들어갔지?

난 무서워서 벌벌 떨텐데.

 

 

무덤, 그 큰 돌을 누가 굴려주겠는가?

                                                            시냇물 교회 교인의 동시

 

나는, 힘이 없어요!

누가, 나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나요.

나는, 할 수 없어요!

누가, 좀 도와 주세요.

나는, 연약해요 가난해요.

그래서 슬프답니다.

 

무덤, 그 큰 돌을 누가 좀 굴려주세요

그런데, 눈을 들어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마가복음 16:4)

 

 

 

[말씀 시조] 마리아 살로메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2)

마리아 살로메가 죽은 예수 찾아가니

큰 돌은 굴러가고 시신은 간 곳 없네

낯설은 부활소식에 벌벌 떨며 도망해

 

 

 

[말씀 한시] 갈릴리로 가보시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2)

未明三日過(미명삼일과) 사흘 후 새벽 미명

適尋耶穌埋(적심야소매) 예수님 묻히신 곳 찾아 갔더니

已開墓穴石(이개묘혈석) 무덤의 돌문은 이미 열려져 있어

入壙不見屍(입광불견시) 광중(壙中)으로 들어가니 시신은 없었다.

白衣少者言(백의소자언) 흰 옷 입은 젊은이가 입 열어 말하기를

彼已復生矣(피이부생의) 그는 살아나셨습니다!

主旣無在此(주기무재차) 여기 계시지 않으니

卽往迦利湖(즉왕가리호) 갈릴리로 가 보시오.

 

 

 

 

[말씀 서예]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2)

 

 

 

 

 

 

 

[말씀 노래] 빈 무덤 돌 타령(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82)

[본문] (마가복음 16:1-8)

[노랫말]

1. 돌이 문제야 문제는 돌(이야), 향료는 샀는데 돌이 문제야

    돌을 굴려야 무덤에 들어가지, 돌을 치워야 향료를 바르지

2. 돌이 굴렀네 문제가 굴러갔네, 엄청난 돌덩이 문제가 풀렸네

    그런데 무덤에 시체가 없네, 향료도 쓸모없네 예수님 없네

3. 놀라지 마세요 예수님 부활, 어서 가세요 갈릴리 거기

    저 돌도 놀라서 굴러갔을까, 여인들 벌벌떨며 굴러갑니다

 

[해설]

마가복음 16:1-8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단원으로서 연주자이며 작곡가인 박승원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빈무덤 돌타령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2015. 1)

 

 

 

 

 

    

[시편 송서(誦書)] ( 지음. 성실문화82)

(전래 자장가-천자문 독송 풍으로 읊조린다)

 

1. 여호와께-- 감사-하라-, ---- 선하-시며-,

---- 인자하심이-, -(-)함이-로다-

 

2. 이제 이스라엘은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14.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요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15.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16. 여호와의-- 오른-손이-, -(-) 들렸-으며-,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베푸시--도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18.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1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20. -여호와-- 문이---, --들이 그리로 들어가리로---,

21.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 내가 주께 감사하리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다함께]

24. 이 날--- 여호와----, -하신-- 것이---,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 --하리-(기뻐하리)

 

 

 

 

[말씀 동화] 굴러라 바윗돌

 

온 세상이 환하네?

오늘은 맑고 밝은 청명(淸明)’이야.

날씨 참 좋다.

황사가 오기 전에 얼른 숨 좀 쉬어야겠네?

소나무야, 너희도 얼른 크게 숨 좀 쉬렴!

 

? 근데 너희 오늘 기분이 썩 좋아 보인다?

날씨가 좋아서 그러나?

낯빛이 꽤 밝은걸?

뭐라고? 그렇군! 오늘이 식목일이었지?

 

그러고 보니 너희 그동안 참 많이도 자랐구나.

조그마하던 녀석들이 이젠 어른이 다 되었어.

아무렴, 35년이면 적지 않은 세월이지.

너희랑 달리 나는 반대야.

세월이 흐를수록 자라지는 않고 오히려 조금씩 작아지지.

 

나는 바윗돌.

자그마한 바윗돌이야.

원래는 엄청나게 커다란 돌이었는데,

지금은 광주 망월동 묘역 안에 있는 자그마한 무덤돌이란다.

 

무슨 돌이 말을 다 하냐고?

좋아 좋아, 좋은 질문이야!

난 원래 아무 말 못하고 쿨쿨 잠만 자던 덩치만 커다란 돌이었단다.

그런데 지금은 종알종알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 하는 자그마한 돌이 되었지.

먼저 내 노래 한번 들어볼래?

 

찬 비 맞으며 눈물만 흘리고, 하얀 눈 맞으며 아픈맘 달래는, 바윗돌~

세상만사 야속타고 주저앉아 있을소냐, 어이타고 이내 청춘 세월속에 묻힐소냐~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한 맺힌 내 가슴 부서지고 부서져도,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이 세상 웃어보자~

-- -- - -- (1)

[‘바윗돌정오차 지음]

 

바윗돌이라는 노래야.

1981년에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유명한 노래지.

그런데 대상을 받은 노래가 한 달 뒤에 금지곡이 되어버린 희한한 노래란다.

 

왜냐하면, 원래 이 노래가 나를 소재로 지은 노래였거든.

이 노래 지은이가 광주 망월동 묘역에 묻힌 친구의 무덤,

그 무덤을 지키는 묘비, 즉 무덤돌인 나를 마치 죽은 친구 어루만지듯 만지며 지었단다.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독재자의 총칼에 억울하게 죽어간 벗을 추모하는 노래지.

 

난 이 노래가 참 좋아.

가사에 내 이름이 들어간 것도 좋고,

특히 난 이 대목이 좋아.

 

한 맺힌 내 가슴 부서지고 부서져도,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이 세상 웃어보자~

 

이 대목이 내 마음에 쏙 들어.

내가 부서지고 부서져서 요렇게 작아진 것도 비슷하고,

특히 구르고 굴러서 저 하늘 끝에서 이 세상 웃어보자, 여기가 좋아.

세상 돌은 위에서 아래로 구르는 법인데

시인의 바윗돌은 저 하늘 위로 굴러가는 거야.

참 대단하지?

 

 

나는 2천년 동안이나 구르고 굴러왔어.

구를 때마다 부서지고 부서지지만 나는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여기까지 왔단다.

원래 나는 머나먼 나라 이스라엘 예루살렘 근처에 살았단다.

그 땐 한두 사람이 밀어도 꿈쩍 않을 만큼 꽤나 큰 돌이었지.

 

그날도 난 쿨쿨 잠만 자고 있었어.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나를 쿡쿡 찌르는 바람에 번쩍 잠에서 깨었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다란 통나무들을 지렛대로 삼아 나를 옮기기 시작하네?

도대체 무슨 일이람?

 

알고 보니까 나를 어느 무덤 입구를 막을 무덤돌로 쓰려고 데려가는 중이었던 거야.

죽은 아들을 품고 하염없이 우는 엄마의 울음소리가 참 슬펐어.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잦아들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흩어진 뒤에도

내 앞에는 여전히 군병들이 창을 들고 지키고 있었단다.

 

도대체 누구 무덤이기에 이리 요란스럽고 무시무시한 걸까?’

 

나는 아무 말도 못하는 돌이었으니까 어디 물어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겠지?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야.

뒤통수가 근질근질하네?

대낮에도 뒤통수 쪽, 그러니까 무덤 안쪽은 서늘한 법이거든.

그런데 왠지 뒤통수가 따뜻한 거야.

 

그런데 그건 그냥 따스한 봄날이나 여름철 더운 기운하곤 달랐어.

뭐랄까? 엄마의 따뜻한 품속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 어쩌면 생명의 기운 꽉 찬 엄마 뱃속 같은 느낌이었는지도 몰라.

새 생명이 잉태되고 자라서 태어나는 엄마 뱃속 말이야!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난 어느 날이었어.

아주 깜깜한 한밤중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잠을 깨었지.

누군가 내 뒤통수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거야.

그건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기운이었어.

 

세상에 이럴 수가!

제아무리 용을 써도 꿈쩍 않을 내가 그 부드러운 단 한번 손길에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하네?

그 순간 우르릉 쾅쾅 큰 지진이 나면서 나는 데굴데굴 굴렀어.

정신차려 둘러보니 나만 놀란 게 아니었어.

무덤을 지키던 군병들은 나보다 몇 배는 더 놀랐나봐?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소리소리 지르며 횃불을 켜고 무덤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더니

어디론가 허둥지둥 달려가네?

돌부리에 걸려 고꾸라지고 다시 일어나 달리고...

아주 난리가 아니었어.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야.

조금씩 먼동이 틀 무렵 아줌마 세 사람이 다가왔단다.

무덤 문 앞에서 나를 보며 두런두런 하는 소릴 들어보니까

내가, 이렇게 덩치 큰 내가 데굴데굴 굴러간 게 신기했나봐.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조심조심 무덤 안으로 들어갔던 아줌마들이 정신없이 뛰쳐나오네?

무덤 안에서 무언가 이상한 걸 보았나?

내가 가만히 안을 들여다보니까?

멀어서 잘 안보였지만, 누군가 하얀 옷을 입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보였어.

 

처음엔 이 무덤의 주인인 줄만 알았지.

그래서 내가 물었지.

 

아저씨가 이 무덤 주인인가요?”

 

그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왜 놀랐느냐고?

그걸 몰라서 물어?

지금 내가 말을 다 하고 있잖아?

참으로 자연스럽게 말을 시작한 나 스스로에게 나는 너무너무 놀라서 입을 꼭 다물고 말았단다.

그러자 그 아저씨가 대답을 하네?

 

부활하신 주님의 첫 안수를 받은 바위씨, 축하해요. 그대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말을 하는 돌이겠군요. 부디 땅 끝까지 굴러가 부활의 증인, 아니 증석(證石)이 되세요.”

 

빈 무덤의 주인, 그러니까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도 차차 알게 되었지.

그 뒤로 나는 틈만 나면 구르기 시작했단다.

물론 사람들이 놀라 까무러치지 않도록 깊은 밤에만 굴렀겠지?

이 나라 저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전했단다.

 

사람들이 내 앞에 앉아 쉬기도 하고, 내 뒤에서 오줌도 누고 하다가 내 말을 들으면 깜짝 놀라겠지?

그래도 하룻밤 잠만 자고 일어나면 까맣게 잊어버려.

부활증언만 기억하고 누가 전도했는지는 잊어버려.

이렇게 신기하고 신비로운 2천년 세월을 나는 구르고 또 굴러 여기까지 왔단다.

 

그리고 35년 전, 2천년 만에 나는 구르기를 멈추게 되었지.

억울하게 죽은 아들을 품고 우는 엄마를 보고 그 곁을 떠날 수 없었단다.

2천 년 전에 아들을 품고 꺼이꺼이 울던 엄마 마리아가 떠올랐기 때문일까?

나는 기꺼이 이 아들의 무덤돌이 되어주었단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이 노래가 세상에 태어나고

나는 매일매일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내 마음은 지금도 매일매일 구르고 있단다.

매일매일 내 마음은 저 하늘 끝에 올라 이 세상 내려다보며 웃고 있단다.

 

겨울나기 준비는 할 줄 알면서도, 죽음나기 준비는 할 줄 모르는 사람들,

권불십년(權不十年)을 알면서도 돈과 권력에 맥을 못 추는 사람들이 불쌍해서 슬프게 웃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사람들,

두려워도 악한 권력과 싸우기를 마다않는 사람들을 향해 박수치며 나는 크게 웃는단다.

 

어때, 나와 함께 이 노래 바윗돌부르면서 데굴데굴 신나게 굴러보지 않을래?

굴러 굴러 내 욕심 네 욕심 다 부서뜨리면서 저 하늘 끝에 올라 우리 함께 웃어보지 않을래?

 

안개낀 아침에는 고독을 삼키고, 바람부는 날에도 설움만 달래는, 바윗돌~

세상만사 야속타고 주저앉아 있을소냐, 어이타고 이내 청춘 세월속에 묻힐소냐~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한 맺힌 내 가슴 부서지고 부서져도,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이 세상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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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돌정오차 지음]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2, 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