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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왕국절 6주(세계성찬주일, 2014년 10월 5일) 예배준비 노트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20:1-4, 7-9, 12-20)

1. 이 모든 말씀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다.

2.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3.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

4. 너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

7.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주는 자기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자를 죄 없다고 하지 않는다.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지켜라.

9. 너희는 엿새 동안 모든 일을 힘써 하여라.

12. 너희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이 너희에게 준 땅에서 오래도록 살 것이다.

13. 살인하지 못한다.

14. 간음하지 못한다.

15. 도둑질하지 못한다.

16. 너희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못한다.

17. 너희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너희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나 할 것 없이, 너희 이웃의 소유는 어떤 것도 탐내지 못한다."

18. 온 백성이 천둥소리와 번개와 나팔 소리를 듣고 산의 연기를 보았다. 백성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 떨며, 멀찍이 물러섰다.

19. 그들은 모세에게 말하였다. "어른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면, 우리는 죽습니다."

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당신들을 시험하시려고 나타나신 것이며, 당신들이 주님을 두려워하여 죄를 짓지 못하게 하시려고 나타나신 것입니다."

 

(시편 19)

1.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2.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7.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주님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8. 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님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9. 주님의 말씀은 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견고히 서 있으며, 주님의 법규는 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

10.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

11. 그러므로 주님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을 것이다.

12. 그러나 어느 누가 자기 잘못을 낱낱이 알겠습니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죄까지도 깨끗하게 씻어 주십시오.

13. 주님의 종이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야 나는 온전하게 되어서, 모든 끔찍한 죄악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구원자이신 주님,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빌립보서 3:4b-14)

4. (하기야, 나는 육신에도 신뢰를 둘 만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육신에 신뢰를 둘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합니다.

5. 나는 난 지 여드레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 사람 가운데서도 히브리 사람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6. 열성으로는 교회를 박해한 사람이요, 율법의 의로는 흠 잡힐 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7. [그러나] 나는 내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 그뿐만 아니라,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을 오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나는 율법에서 생기는 나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는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에게서 오는 의를 얻으려고 합니다.

10.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

12. 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13.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1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1:33-46)

33. "다른 비유를 하나 들어보아라. 어떤 집주인이 있었다. 그는 포도원을 일구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멀리 떠났다.

34. 열매를 거두어들일 철이 가까이 왔을 때에, 그는 그 소출을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냈다.

35. 그런데, 농부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서, 하나는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또 하나는 돌로 쳤다.

36. 주인은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더 많이 보냈다. 그랬더니, 농부들은 그들에게도 똑같이 하였다.

37. 마지막으로 그는 자기 아들을 보내며 말하기를 '그들이 내 아들이야 존중하겠지' 하였다.

38.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을 보고 그들끼리 말하였다. '이 사람은 상속자다. 그를 죽이고, 그의 유산을 우리가 차지하자.'

39. 그러면서 그들은 그를 잡아서, 포도원 밖으로 내쫓아 죽였다.

40.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돌아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가차없이 죽이고, 제 때에 소출을 바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4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런 말씀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집 짓는 사람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요, 우리 눈에는 놀라운 일이다.'

43. 그러므로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아서, 그 나라의 열매를 맺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4.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부스러질 것이요, 이 돌이 어떤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45.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의 비유를 듣고서, 자기들을 가리켜 하시는 말씀임을 알아채고,

46. 그를 잡으려고 하였으나, 무리들이 무서워서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무리가 예수를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이번 주일 성서일과 본문들의 첫 느낌은 “죄”와 “두려움”입니다.

이어서 “말씀(교훈, 증거, 계명, 법규 등)”이 눈에 띄고,(시편 19:7-11)

그리고 “예언자”라는 단어가 인상적입니다.(마태 21:46)

 

예언자(豫言者=預言者)는 주님의 말씀을 맡은 자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 주님의 마음을 전하는 자입니다.

이번 주 요절은 예언자의 기본을 묘사한 말씀,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으로 정했습니다.

 

 

[구약과 시편 (출애굽기 20:1-4, 7-9, 12-20 / 시편 19)]

오늘 구약본문은 십계명에 관한 말씀입니다.

십계명이 선포되는 과정에서 백성이 두려움을 느끼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18-19절)

저들이 두려웠던 것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세가 말합니다.

주님께서 임하신 목적은,

그 두려움 덕분에 너희가 죄를 짓지 않게 하시려는 거라고!(20)

오늘,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우리 세대에게 주시는 큰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십계명은 죄와 관련이 깊습니다.

요약하면, 탐욕을 멀리하게 하시려는 하나님 마음입니다.

모든 죄의 근원에는 탐욕이 있습니다.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짧은 구절에서 “죄”를 다섯 차례나 반복해서 강조합니다.(12-13)

그리고 시편기자는 내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주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환히 알고 있습니다.(7-11)

 

자칫 무미건조하고, 어렵고, 두렵게만 느껴지기 쉬운 하나님 말씀이,

우리 “생기”와 “기쁨”의 원천임을 강조합니다.(7-8)

특히 말씀을 온갖 탐욕을 일으키는 상징인 “금”과 “꿀”과 비교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10)

 

 

[서신서와 복음서 (빌립보서 3:4b-14 / 마태복음 21:33-46)]

오늘 시편기자가 노래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주십시오”에 이어서,(19:13)

오늘 서신서본문의 사도바울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다고 고백합니다.(빌립 3:12)

예수님께 사로잡힌 사람이라면 죄의 손아귀에 사로잡힐 걱정은 없습니다.

 

누구보다 율법에 정통했던 바울이지만,

그 모든 지식을 해로 여기고 오물로 여길 정도로,(8)

뒤에 있는 것은 다 잊어버릴 정도로,(13)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에만 몰두하는 참 예언자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따라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이르는 소망을 품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은 3주째 이어지는 ‘포도원의 비유’입니다.

오늘 비유의 특징은 지난 포도원 비유들과 달리 으스스합니다.

‘죽임’의 분위기가 너무 강합니다.

 

포도원 농부들이 포도원 주인이 보낸 종들과 아들마저 죽입니다.

그리고 주인은 그 농부들을 죽입니다.

농부들의 탐욕과 주인의 무자비함?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하나님이 무자비(無慈悲)하게 묘사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먼저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의 입으로,(41)

이어서 예수님 입으로 그리 묘사됩니다.(44)

무자비하게 부숴버릴(44) 알맹이는 저들의 죄, 그 알맹이인 탐욕입니다.

 

아마도 주인께서 농부들에게 보낸 종들은 예언자인 듯합니다.

예언자는 주인의 말씀을 전합니다.

탐욕을 품은 채 살면 그 나라의 열매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농부들이 그 종들을 죽이자 주인은 마침내 아들을 보냅니다.

아들 역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외치십니다.(마태 4:17)

천국은 탐욕의 정 반대편에 있는 나라입니다.

 

42절, 특히 44절의 “버린 돌”, “머릿돌” 묘사는,

다니엘서의 “뜨인 돌”을 연상시킵니다.(다니엘 2:34, 45, 개역)

 

거대한 제국을 무너뜨리고 나서 왕성하게 건설되어가는 하나님 나라,(다니엘 2:44)

탐욕의 상징, 경제이데올로기를 합창하는 저 거대한 우상을 무너뜨리는 주님의 마음입니다.

거대한 우상을 무너뜨리고 먼지처럼 날려버린 바로 그 신비로운 돌, 뜨인 돌이 태산을 이룹니다.

 

그 때에 쇠와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서져 여름 타작마당의 겨 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었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나이다.(다니엘 2:35)

 

 

[정리]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 복음서본문에도 대구를 이루듯 반복되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 바리새파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을, 예수님을 어쩌지 못하는 대목입니다.

백성들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그건, 백성들이 요한을 예언자로(26), 그리고 예수님을 예언자로(46) 여기기 때문입니다.

 

힘이 없어서, 어린 자식들의 죽음을 막지도 못했고,

힘이 없어서, 그 억울함을 풀 길조차 막혀버린 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그들을 위로하고 슬픔을 나누기 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국회의 세월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저 단식 농성자들 앞에서,

폭식 퍼포먼스로 조롱하고,

시민들의 추모의 마음이 담긴 노란 리본을 떼겠다며 협박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보상금으로, 돈이면 해결된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경제가 문제라면서 세월호 타령 중단하라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세상이 저렇게 죄를 죄로 느끼지도 못하고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건,

저토록 경제를 핑계로 정의의 길을 무시하는 건,

즉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는 건,

지금 예언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주님의 예언자를 지금 또 죽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광야의 백성들이 하나님이 임하실 때 두려움을 느낀 것은,

“천둥소리와 번개와 나팔 소리”, 그리고 “산의 연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출애 20:18)

그 두려움의 가장 큰 원인은, 하나님에 대한 무지와 죄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내 주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그래서 더욱 고귀합니다.

율법으로 죄를 아는 단계, 죄를 예방하는 단계를 넘어,

율법조차 막지 못하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죄의 씨앗, 저 그칠 줄 모르는 탐욕을,

저 천박한 경제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뜨인 돌”과 같은 신비로운 힘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에베소서 5:5, 골로새서 3:5)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저 우상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나머지]

 

* 세계성찬주일

이번 주일은 10월 첫 주일, 바로 세계성찬주일입니다.

원래 1936년 미국 연합장로교회가 처음 시작한 것을,

1940년 10월 첫 주일부터는 초교파적으로 연합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1939년 발발한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해 1940년, 로제 수사는 떼제 공동체를 시작합니다.

전쟁 피해자들을 돕는 모임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1945년에는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일도 시작합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무너뜨립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새로운 나라가 건설되기 시작합니다.

탐욕으로 시작한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피어나는

평화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세계성찬주일은 이를 기억하고

남의 살을 먹으려는 탐욕이 아니라

내 살과 피를 먹여 남을 살리려는 성찬의 도(道)를

온 세계 교회가 함께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원하는 날입니다.

 

 

 

 

[말씀동시] 하나님나라 (김현서 지음. 명암교회 중등부 3학년. 『성실문화』80호)

너희들이 아무리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것

열매 맺는 민족에게 주신다는 그 하나님나라

 

본래의 목적은 잊어버린 지 오래

명성만을 얻으려는 너희들은 가래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들을 원해

예수님을 원하는 사람들을 원해

 

 

 

[말씀시조] 마태복음 21:33-46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0호)

포도원 농부들이 소출은 고사하고

종들과 주인아들 내쫓아 죽이누나

주인님 돌아오는날 그농부들 어쩌리

 

 

 

[말씀한시]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었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0호)

道成人身天乃人 (도성인신천내인) 도(道)가 사람이 되었으니 하늘이 사람 되었네

罪盈世人不知主 (죄영세인부지주) 죄로 가득한 세인들은 주를 알지 못했고

相續嗣子處刑架 (상속사자처형가) 하늘의 상속자를 십자가에 처형했으나

所棄之石成爲礎 (소기지석성위초) 버린 돌은 머릿돌이 되었다.

 

 

 

[말씀서예] 시편 19:10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0호)

 

 

 

 

 

 

[말씀노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원남 지음. 『성실문화』80호)

[본문] (마태복음 21:33-46)

[노랫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를 맺는 백성이

하늘나라 받으리라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지는 깨지겠고

이 돌이 사람위에 떨어지면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해설]

본문의 말씀 중 43-44절을 곡으로 만들었다.

[악보]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높은소리 주원남 작곡, 2014.7.12)

 

 

 

 

 

[시편송서(誦書)] 시편 1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0호)

1. 하늘-이-- (하나님 영광-),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 하고-,

궁창-이-- (그-의 하신 일),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3.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10.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11.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다함께]

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말씀동화] 아이돌의 이야기보따리

 

양평 둥글레수도원 앞마당에 아이 돌 세 형제가 살았어요.

여기 저기 다른 산에서 떠온 돌들이지만 이젠 형제같이 지내죠.

누가 먼저 생겨났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냥 키 작은 순서대로

제일 작은 원돌이, 둘째 투돌이, 셋째 삼돌이라고 부릅니다.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보니

아이 돌들은 늘 심심합니다.

그래서 자그마한 일만 새로 생겨도

눈빛이 반짝반짝, 귀도 쫑긋쫑긋 하게 되죠.

 

요새는 원돌이 머리 위로 도토리가 톡톡 떨어지는 바람에

원돌이는 '아이쿠 어이쿠', 그리고 투돌이랑 삼돌이는

'까르르르르, 꺄르르르' 웃곤 한답니다.

 

오늘도 도토리 폭탄을 맞은 원돌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합니다.

 

“얘들아 우리 오랜만에 옛날이야기 배틀 어때?”

 

투돌이가 대답합니다.

 

“옛날이야기 좋지! 댄스 배틀은 몰라도, 옛날이야기야 그 동안 들은풍월만 해도 산더미 하나씩은 되겠지?”

 

제일 덩치가 큰 삼돌이가 말을 잇습니다.

 

“그럼 내가 먼저 하나 할게. 옛날 옛적 호랑이 군밤 먹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나라에 임금님이 있었는데, 이웃 나라에까지 소문이 자자한 패셔니스타였대요. 아무리 비싸도 멋진 옷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임금님이었지. 이 소문을 들은 어느 사기꾼 두 사람이...”

 

“야 야, 그만, 그만. 그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누구나 다 아는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잖아?”

 

삼돌이가 머리를 긁적이더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좋아, 그럼 비장의 무기를 하나 꺼내마, 너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 모르지?”

 

그러자 원돌이와 투돌이는 한목소리로 투덜거립니다.

 

“야 삼돌아 너 왜 이래? 안 그러셨잖아요?”

 

“왜 갑자기 누구나 다 아는 임금님 시리즌데?”

 

삼돌이가 애먼 머리만 또 긁적거리면서 우물우물 대답합니다.

 

“이게 그렇게 유명한 이야기였나?”

 

“아이 그럼, 넌 귀도 없냐? 요새 어느 나라 임금님 때문에, 아니 대통령 때문에 그게 얼마나 유명해졌는데? 이젠 유치원 아이들까지 다 아는 이야기예요. 귀가 하도 얇아서 사기꾼 같은 간신배들 말에 넙죽넙죽 속아 넘어가서 망신만 당하질 않나, 그런 자기 흉보면 큰 벌을 내리겠다며 별의별 휴대전화 문자까지 감시하겠다잖아? 그 덕분에 ‘벌거벗은 임금님’이랑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거 아주 유명해졌어요.”

 

“그랬었구나. 그럼 내가 다시 더 재미있는 이야기, 진짜 비장의 이야기 하나 꺼낼게. ‘호랑이 눈썹’이라는 이야기야. 잘 들어봐라. 옛날 옛날에 호랑이 군고구마 먹던 시절에, 어느 마을에 앞산이 하도 높아 호랑이가 살았는데, 그 산을 넘는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기 일쑤였다나? 그런데 그 동네에서 착하기로 소문난 농부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부인이 악처였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남편을 구박만 하며 돈타령만 해대는 그 못된 아내랑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어서, 농부는 마침내 집을 떠나 산을 넘게 된 거지. 아뿔싸! 그런데 이를 어쩐담? 덜컥, 호랑이를 만나버렸네? 착한 농부는 에라 모르겠다 이판사판이다 하고는, 용기를 내어 소리쳤어.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 잡아먹을 테면 먹어봐라 이놈의 호랑아!” 했더니 뜻밖에 호랑이가 하는 말이, “저는 사람은 먹지 않고 짐승만 먹습니다” 하는 거야. 그때 마침 여러 사람이 웅성웅성하며 함께 고개를 넘고 있었네? 호랑이가 자기 눈썹을 쑥 하나 뽑아 주며 그것을 눈에 대어 보라네? 착한 농부는 얼떨결에 호랑이 눈썹을 눈에 대어보니까, 아니 글쎄 세상에나, 그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전부 돼지, 염소, 수탉들이었지 뭐야. 순간 호랑이는 바람같이 날아가 그들을 몽땅 다 잡어먹어 버렸지. 그러고 나서 하는 말이, “사람의 탈을 썼다고 다 사람이 아닙니다. 농부님 같은 참 사람은 드물죠. 농부님 부인도 사람이 아니니 부디 참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사십시요”하고는 홀연히 사라지더래. 그 말을 들은 농부는 도로 집에 내려가 호랑이 눈썹을 눈에 대고 보니 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암탉이었대요. 일은 하지 않고 맨날 꼬꼬댁 꼬꼬꼬꼬... 모이만 쪼아대는 암탉! 어때 이 이야기 재밌지? 그치?”

 

한창 재미있게 듣고 있던 원돌이와 투돌이가 대답합니다.

 

“응 그래, 아까 그 엉터리 임금님 시리즈 보단 훨씬 낫다.”

 

“맞아. 사람이라고 다 사람은 아니지. 탐욕에 찌든 놈들은 짐승이지. 짐승만도 못한 욕심꾸러기들 많지!”

 

“네 이야기 듣고 보니까 지난 주 인터넷 검색 1위에 연속으로 올랐던 어느 교회 목사님들 생각난다 그치? 그분들은 호랑이 눈썹을 대고 보면 과연 무슨 무슨 동물일까? 물개나 하마 같은 수상동물들 아닐까?”

 

“야, 아무리 그래도, 수도원 아이돌들이 목사님 욕하면 어떡하냐?”

 

“그나저나 그 호랑이 눈썹 이야기 정말일까?”

 

“나도 어디서 들었는데, 호랑이는 영물이라서 참사람은 절대로 잡아먹지 않는대.”

 

“야, 그럼 그 해님달님 오누이 이야기는 뭐냐? 썩은 동아줄 잡고 올라가다 떨어져 죽은 못된 호랑이 말이야! 그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면서 막 잡아먹고 그러잖아?”

 

“아마 그건 영물이었던 호랑이가 짐승 같은 사람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바람에, 그 탐욕 전염병에 감염되어서 탐욕 호랑이가 되어버린 걸 거야. 탐욕은 전염성이 무섭게 빠르거든.”

 

돌아이, 아니 아이돌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머리를 끄덕끄덕 합니다.

이번엔 투돌이가 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난, 돌 이야기 할래. 우리가 돌이니까 돌 이야기가 좋겠어. 옛날 옛날 호랑이 도토리묵 먹던 시절에, 동해바다 용왕님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러니까 바다의 왕자겠지? 그 왕자님이 뭍으로 올라왔대요. 인어공주처럼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까? 그건 나도 몰라. 아무튼 뭍으로 올라와서 한참을 걷다가 멈춘 곳이 경상남도 밀양의 어느 산기슭이었대. 거기서 깨달음을 얻은 왕자는 그 자리에서 큰 바위가 되어 우뚝 서고, 그 왕자님을 호위하며 따라왔던 수많은 물고기들도 산위의 왕자님 바위를 바라보며 그 자리에 멈추어 크고 작은 돌들이 되어버렸대. 그래서 사람들은 그 자리에, 수많은 물고기라는 뜻의 만어사(萬魚寺)라는 절을 지었다지? 그 만어사 돌들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528호로 지정될 정도로 유명한대, 실재로 작대기로 툭툭 돌들을 치면 땡그랑 땡그랑하는 종소리가 난대요. 어때 신기하지? 재밌지?”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삼돌이가 말합니다.

 

“그러네, 비록 우리랑 멀리 떨어져있지만, 같은 돌로서 감동이다. 그 만어사 돌들이 내는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목숨 걸고 끝까지 왕자님을 따라가는, 그리고 왕자님 따라서 돌이 되어버리는 의리 있는 물고기 돌들이니까 참 맑은 종소리가 날 것 같은 걸?”

 

그 때 원돌이도 한마디 거듭니다.

 

“맞아. 만어사 돌들이 딱 베드로 같다 그치? 물고기 잡던 베드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된 베드로, 베드로도 돌이라는 뜻이잖아? 스승이신 예수님 따라서 끝까지 자기 십자가를 진 의리의 돌, 참 돌 베드로!”

 

“와, 원돌이 너 멋진데? 그래 너도 옛날이야기 하나 해봐라.”

 

“그럴까? 그럼 나도 투돌이에 이어서 비슷한 돌 이야기 하나 할게. 옛날 옛날 호랑이 메밀묵 먹던 시절에, 하늘에서 큰 바위 하나가 내려왔데요. 그래서 거기 덩그런 절이 하나 세워졌다는 이야기야. 『삼국유사』에 보면 676년에 신라 문무왕의 뜻에 따라 의상대사라는 이가 경상북도 영주라는 곳에 부석사라는 절을 세웠대. 그런데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할 때부터 그를 흠모했던 선묘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선묘는 용으로 변해서 의상대사가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바닷길을 지켜줬고, 또 의상이 절을 지으려할 때 원래 그곳에 살던 사교의 무리들이 있었는데, 이 때 선묘가 큰 바위를 그들 머리 위에 띄워서 다 도망가게 한 뒤에 절을 지을 수 있었대요. 그래서 절 이름이 뜬 돌이라는 뜻으로 부석사(浮石寺)인거야. 지금도 부석사의 그 너럭바위에 가보면, 눈에 불을 켜고 자세히 보면 그 큰 바위가 가느다란 실만큼은 떠 있다나 뭐라나?”

 

삼돌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합니다.

 

“부석사는 나도 알아. 유명한 절이거든. 국보 17호 석등(石燈)을 가진 무량수전(無量壽殿)도 되게 유명해. 무량수전도 국보 18호야. 그나저나 돌이 어떻게 떠있지? 그럴 수 있나?”

 

삼돌이의 질문에 투돌이가 번개처럼 대답합니다.

 

“왜 성경말씀에도 있잖아? 들어나 봤나, ‘뜨인 돌’! 다니엘서 2장에 있어. ‘뜨인 돌’은 산에서 떠낸 돌이란 뜻인데, 사람이 떠낸 게 아닌가봐. 아주 신비롭게도 이 돌이 막 날아다녀요. 거대한 제국, 우상숭배의 상징처럼 우뚝 선 커다란 신상의 발목을 쳐서 그 거대한 신상을 쓰러뜨려서 산산조각을 내고 먼지처럼 날려버린다는 대단한 이야기지! 게다가 그 뜨인 돌이 온 세상 가득 태산(泰山)을 이룬다는 어마어마한 이야기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라는 왕의 꿈을 다니엘이 해몽한 이야기란다.”

 

삼돌이랑 원돌이가 갑자기 크게 감탄하며 합창을 합니다.

 

“세상에나! 우리 같은 돌들이 온 세상에 가득 차다니! 뜨인 돌들이 태산을 이룬다니! 그 꿈 정말 대단한데?”

 

“바벨론은 큰 제국이었지.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속에 나타난 거대 신상 중에서도 순금으로 된 머리가 바로 바벨론 제국을 상징하는데, 얼마나 부강한 나라였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영원무궁할 것 같은 대제국들도, 그 황금덩어리들도 뜨인 돌에 맞아 산산조각이 나고 먼지처럼 날아가 버린다는 건 매우 중요한 뜻을 가진 상징이야. 그리고 그 뜨인 돌들이 태산을 이루어 온 세상 가득해진다는 것도 그렇고. 다니엘의 해몽에 의하면 그 뜨인 돌들이 이룬 태산은 하나님의 나라를 뜻해. 귀하디 귀한 황금은 먼지처럼 흩어져버리고, 흔하디 흔한 돌들이 귀중한 나라, 거룩한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역설 같은 진리야.”

 

“맞다. 지난 한 주간 수도원 수도자님들이 밤낮 읊조리던 말씀이 기억나네? 거기 ‘버린 돌’이랑 ‘머릿돌’이 나왔는데, 오늘 ‘뜨인 돌’ 이야기랑 굉장히 비슷해. 예수님 말씀인데, 아마 마태복음 21장 44절이었을 거야.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부스러질 것이요, 이 돌이 어떤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이 때 버린 돌, 즉 머릿돌은 예수님을 상징하고, 그 돌 때문에 가루가 되는 사람은 욕심꾸러기, 탐욕으로 가득한 종교지도자들을 상징하지. 우상숭배를 경계하고 경고해야 할 종교지도자들이 우상숭배나 다름없는 탐욕에 찌들어 있다는 게 믿기 어려운 거지만, 예나 지금이나 현실인가 봐. 예수님께서 그렇게까지 호되게 야단치신 걸 보면 말이야.”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다! 이런 노래 있잖아? 우리 수도원 사람들이 자주 쓰는 안빈낙도(安貧樂道)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지. 안빈낙도! 가난하게 살아도 편안하다는, 예수님의 십자가 도, 내 살과 피를 나눠주는 성찬(聖餐)의 도를 따라 사는 삶이 결코 힘들지 않고 즐겁다는, 안빈낙도!”

 

“얘들아, 오늘 배틀 참 재미있다. 다음에도 옛날이야기 배틀 또 할까?”

 

“그래, 우린 다른 건 몰라도 옛날이야기라면 산더미 같은 아이돌이잖아!”

 

“그럼 끝으로, 그 안빈낙도 노래 함께 불러보자.”

 

“그래, 아리랑가락에 맞추어 부르면 적당하겠다. 시∼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이정훈 지음. 2014년 10월 5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