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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후 10주 (남북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2017년 8월 1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우리의 피붙이이다(창세기 37:27)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37:1-4, 12-28)

1. 야곱은 자기 아버지가 몸붙여 살던 땅 곧 가나안 땅에서 살았다.

2. 야곱의 역사는 이러하다. 열일곱 살 된 소년 요셉이 아버지의 첩들인 빌하와 실바가 낳은 형들과 함께 양을 치는데, 요셉은 형들의 허물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곤 하였다.

3. 이스라엘은 늘그막에 요셉을 얻었으므로, 다른 아들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하여서, 그에게 화려한 옷을 지어서 입혔다.

4. 형들은 아버지가 그를 자기들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서 요셉을 미워하며, 그에게 말 한 마디도 다정스럽게 하는 법이 없었다.

12. 그의 형들은 아버지의 양 떼를 치려고, 세겜 근처로 갔다.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가 알고 있듯이, 너의 형들이 세겜 근처에서 양을 치지 않느냐? 내가 너를 너의 형들에게 좀 보내야겠다." 요셉이 대답하였다. "다녀오겠습니다."

14.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너의 형들이 잘 있는지, 양들도 잘 있는지를 가서 살펴보고, 나에게 와서 소식을 전해 다오." 그의 아버지는 헤브론 골짜기에서 그를 떠나보냈다. 요셉이 세겜에 도착하였다.

15. 어떤 사람이 보니, 요셉이 들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가 요셉에게 물었다. "누구를 찾느냐?"

16. 요셉이 대답하였다. "형들을 찾습니다. 우리 형들이 어디에서 양을 치고 있는지, 나에게 일러 주시겠습니까?"

17.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너의 형들은 여기에서 떠났다. '도단으로 가자'고 하는 말을 내가 들었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 가서, 도단 근처에서 형들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18.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서, 그를 죽여 버리려고, 그가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음모를 꾸몄다.

19. 그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말하였다. ", 저기 꿈꾸는 녀석이 온다.

20. ,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21. 르우벤이 이 말을 듣고서,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건져 내려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22. 피는 흘리지 말자. 여기 들판에 있는 구덩이에 그 아이를 던져 넣기만 하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말자." 르우벤은 요셉을 그들에게서 건져 내서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으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23. 요셉이 형들에게로 오자, 그들은 그의 옷 곧 그가 입은 화려한 옷을 벗기고,

24. 그를 들어서 구덩이에 던졌다. 그 구덩이는 비어 있고, 그 안에는 물이 없었다.

25. 그들이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고개를 들고 보니, 마침 이스마엘 상인 한 떼가 길르앗으로부터 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낙타에다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26.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

27. ,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말고, 차라리 그 아이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아 넘기자. 아무래도 그 아이는 우리의 형제요, 우리의 피붙이이다." 형제들은 유다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28. 그래서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갈 때에, 형제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꺼내어,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은 스무 냥에 팔았다. 그들은 그를 이집트로 데리고 갔다.

 

(시편 105:1-6, 16-22, 45b)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예배하여라.

5.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16. 그 뒤에 주님께서 그 땅에 기근을 불러들이시고, 온갖 먹거리를 끊어 버리셨다.

17. 그런데 주님은 그들보다 앞서 한 사람을 보내셨으니, 그는 종으로 팔린 요셉이다.

18. 사람들은 그 발에 차꼬를 채우고, 그 목에는 쇠칼을 씌웠다.

19. 마침내 그의 예언은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은 그의 진실을 증명해 주었다.

20. 왕은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하였다.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의 몸이 되게 하였고,

21. 그를 세워서 나라의 살림을 보살피는 재상으로 삼아서, 자기의 모든 소유를 주관하게 하며,

22. 그의 뜻대로 모든 신하를 다스리게 하며, 원로들에게 지혜를 가르치게 하였다.

45. ... 할렐루야.

(로마서 10:5-15)

5. 모세는 율법에 근거한 의를 두고 기록하기를 "율법을 행한 사람은 그것으로 살 것이다" 하였습니다.

6. 그러나 믿음에 근거한 의를 두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마음 속으로 '누가 하늘에 올라갈 것이냐' 하고 말하지 말아라. 그것은 그리스도를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7. '누가 지옥에 내려갈 것이냐' 하고 말하지도 말아라.그것은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8. 그러면 그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네게 가까이 있다.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

9. 당신이 만일 예수는 주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10.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11. 성경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합니다.

12.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님이 되어 주시고,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13.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들이 믿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또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보내심을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에 기록한 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한 것과 같습니다.

 

(마태복음 14:22-33)

22. 예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에 태워서, 자기보다 먼저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무리를 헤쳐 보내셨다.

23. 무리를 헤쳐 보내신 뒤에, 예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올라가셨다. 날이 이미 저물었을 때에, 예수께서는 홀로 거기에 계셨다.

24. 제자들이 탄 배는, 그 사이에 이미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풍랑에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바람이 거슬러서 불어왔기 때문이다.

25.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로 가셨다.

26. 제자들이,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서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서 소리를 질렀다.

27.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28.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면, 나더러 물 위로 걸어서, 주님께로 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께서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갔다.

30. 그러나 베드로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물에 빠져 들어가게 되었다. 그 때에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31.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서, 그를 붙잡고 말씀하셨다.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

32. 그리고 그들이 함께 배에 오르니, 바람이 그쳤다.

33.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선생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번 주는 대부분 성실문화91호에서 옮깁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생명의 소식입니다.

 

구약, “그 아이는 우리의 형제요, 우리의 피붙이이다”(창세기 37:27)

시편,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시편 105:2)

서신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로마서 10:15)

복음서,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마태복음 14:27)

 

오늘 요절은, “우리의 피붙이이다입니다.(창세기 37:2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37:1-4, 12-28 / 시편 105:1-6, 16-22, 45b)]

오늘 구약본문은 요셉과 형제들 이야기,

그중에서도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가는 대목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야곱 이야기, 야곱 가족사(家族史)입니다. (“야곱의 역사는 이러하다”(2))

이는 창세기 50장 끝까지 이어집니다. (야곱 이야기는 이미 25장부터 시작했습니다)

 

12절에서는 야곱이라 하다가, 3절부터 3차례 이스라엘이라 부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이민사(移民史)의 시작이란 느낌이 듭니다.

그 가운데서 요셉이 중심 역할을 합니다.

 

그 가운데서 오늘 본문의 알맹이는,

죽음과 생명 사이에서 끈질기게 이어지는 생명이 돋보입니다.

이 생명력의 뿌리는 형제애입니다.

형제간에 갈등하고 다투다가도 결국 형제애가 미움다툼시기질투를 이깁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오늘 구약본문에 대한 응답찬송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오늘 구약본문, 팔려간 요셉의 뒷이야기를 파노라마처럼 이어나갑니다.

기적처럼 드라마틱한 이 요셉의 인생역전 이야기가 감사한 것은,

거기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종살이옥살이기근을 징검다리로 전진하는 하나님의 역사가 놀랍습니다.

그 역사의 알맹이는 생명입니다.

요셉의 생명, 이스라엘의 생명, 온누리의 생명!

오늘 시편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찬양입니다.(1-2)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10:5-15 / 마태복음 14:22-33)]

오늘 서신서본문은 만민이 생명(구원)에 이르는 길을 보여줍니다.

생명의 길은 낸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외아들을 보내셨고, 십자가에 달린 그 아들을 부활시키신 분 말입니다.

우리는 이 소식을 듣고, 믿고, 그 이름을 고백할 뿐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참 생명을 얻습니다.(9, 13)

이 기쁜 소식을 예수님께서 들려주셨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제자들이 전하였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누구나 받을 수 있습니다.(12)

 

오늘 복음서본문은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으신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신 것은 제자 사랑 때문입니다.

위기에 처한 제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지름길을 가신 것입니다.

제자들의 생명에 몰두 하시니 다른 길은 보이지 않고 지름길만 보이신 겁니다.

 

반면에 제자 베드로는 물에 빠집니다.

오직 주님께만 몰두하지 못하고 주변에 한눈 판 결과입니다.

주변에서 제아무리 우르릉쾅쾅 난리가 났어도

제자라면, 내 생명의 주인만 바라봐야 하는 것을!

 

 

[정리]

위기의 순간에 다 드러납니다.

내가 수제자는커녕 제자축에도 들지 못하다는 사실이!

내 알량한 믿음밑천이 다 드러나 버립니다.

내가 목사는커녕...

내가 교회는커녕...

 

그럼에도 그렇게 한바탕 물에 빠져본 사람은 압니다.

베드로처럼 꼴깍꼴깍 죽었다 살아난 사람은 압니다.

오직 내가 잡을 것은 예수님 손뿐이라는 것을,

오직 내가 잡을 것은 주님 말씀뿐인 것을!

 

오직 제자들의 생명을 구하시려는 사랑의 마음으로

지름길인 물위로,

그 골든타임의 길로 걸으신 예수님처럼

제자라면, 교회라면, 한국교회라면...

한민족의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제아무리 주변에서 우르릉 쾅쾅 미사일을 쏘고 싸드를 쏘아대더라도

제자라면, 교회라면, 그런데 한눈 팔지 말고

오직 생명의 참 주인만 바라봐야 합니다.

미움다툼시기질투이 사망권세 다 버리고

형제애만, 평화통일의 길만 바라봐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말씀은 이것입니다.

 

우리의 피붙이이다.”(창세기 37:27)

 

부디 이 말씀으로

백척간두 이 분단민족의 생명이 끊어지지 않고 늘어날 수 있기를,

동양평화를 넘어 세계평화의 길을 이어갈 수 있기를 빕니다.

 

 

[나머지]

* 열일곱 살 된 소년 요셉이

오늘 구약의 야곱은 요셉을 잃게 됩니다. 요셉의 나이 17세였다고 합니다.(2) 우리 나이로 18, 곧 고등학교 2학년 나이입니다.

자동적으로 3년 전 세월호에서 숨진 단원고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미련이 많아 미련한 것일까요?

그 아이들도 베드로처럼 건져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연꽃타고 되살아나 아빠 눈과 온 세상 닫힌 눈들 다 열어준 것처럼,

세월호가 되살아나 대한민국호를 구원할 것이라는 희망을 봅니다.

요셉이 마침내 가족들 생명을 구해냈듯이,

세월호 요셉들은 가족들을, 그리고 마침내 난파 직전의 대한민국호를 구해낼 것입니다

(성실문화 79호 예배마당 나머지를 조금 다듬음)

 

 

 

 

 

[말씀동시] 의심 (김윤서 지음. 세움교회 중등부 2학년. 성실문화91)

베드로는 의심을 했지.

예수님께서 믿음이 적다고 하셨지.

 

혹시 지금

예수님을 의심하지 않은가?

믿음이 적지는 않은가?

 

쉽진 않겠지만

의심 따윈 버리고

예수님만 믿어봐

 

 

 

 

[말씀시조] 요셉나이 열일곱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1)

요셉나이 열일곱에 형들에게 미움받아

죽음의 구덩이서 이집트로 팔려가네

잘가라 꿈동이 요셉 악몽 끝에 길몽을

 

 

 

 

[말씀한시]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1)

約瑟得夢述於兄(약슬득몽술어형) 요셉이 꿈을 꾸고 형들에게 발설했다

諸兄憾之猜忌忡(제형감지시기충) 형들이 미워하며 시기했다

吾所束禾起而立(오소속화기이립) 내 곡식단이 일어나서 서있는데

兄所束者拜我宮(형소속자배아궁) 형들의 곡식단이 나한테 넙죽 절을 했고

翌日復得日月天(익일부득일월천) 다음 날에 꾼 꿈은 일월성신에 관한 것이었는데

十一星辰又拜崇(십일성신우배숭) 열 한 개의 별들이 나한테 또 절을 했소

家親於野使聽令(가친어야사청령) 부친이 들판으로 심부름을 보냈더니

兄取銀錢賣埃商(형취은전매애상) 형들이 은전 몇 푼에 애굽 장사꾼에게 팔아버렸다

旣有吉兆愼處身(기유길조신처신) 길조(吉兆)를 얻었거든 처신에 근신해야 하거늘

輕妄吐說自招殃(경망토설자초앙) 경망스럽게 춤벙대다가 재앙을 자초했는데

人間之事塞翁馬(인간지사새옹마) 인간사 새옹지마로다

約瑟爲丞埃及邦(약슬위승애급방) 요셉은 애굽에서 정승이 되었다

 

 

[말씀한시2] 갈릴리 바다에서 (오세종 지음)

激浪加利利(격랑가리리) 노도광풍 이는 갈릴리 바다

耶穌命風捉(야소명풍착) 예수께서 말씀으로 잔잔케 하셨다

彼得渡履海(피득도리해) 베드로가 바다 위로 걸어갔으니

大湖小於足(대호소어족) 베드로 발바닥이 바다보다 커졌다

 

 

 

 

 

[말씀서예] 창세기 37:27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91)

 

 

 

 

 

[말씀노래] 바다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1)

[본문] (마태복음 14:22-33)

[노랫말]

1. 예수님 산속에서 밤새기도 하시던날, 제자들 바다에서 밤새풍랑 시달리네

   이른새벽 예수께서 풍랑위를 걸으시네, 제자사랑 급한마음 파도위를 달리시네

2. 유령이다 유령이다 제자들이 벌벌떠니, 안심해라 나다나다 예수께서 다독이네

   정말로 주님이면 나를오라 명하소서, 오너라 한말씀에 베드로가 걸어가네

3. 뒤뚱뒤뚱 걸어가다 풍랑보고 물에빠져, 주님주님 살려주오 베드로가 첨벙첨벙

   베드로의 손을잡고 큰믿음을 가지거라, 풍랑도 제자들도 예수님께 경배하네

 

[해설]

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어, 예전에 지은 말씀으로 물리치네가락에 얹었다.

 

[악보] 바다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 (이정훈 지음. 2014)

 

 

 

 

 

 

[시편 송서(誦書)] 시편 105:1-6, 16-22, 45b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1)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뒷소리)[찬양대]

1. - -호 와께, - -사 하고, 그의 이- 름을, 불러 아뢰 며-,

그가 하는 일을, 만민 중- -, 알게 할지 어-, - -- --

(앞소리)[독창]

2. - - -, 노래 하- -, 그를 찬- -, - -- -,

- -의 모든, 기이 한일 들을, - -할 지어, - -- --

 

[회중]

3. 그의 거룩한 이름을 자랑하라 여호와를 구하는 자들은 마음이 즐거울지로다

4. 여호와와 그의 능력을 구할지어다 그의 얼굴을 항상 구할지어다

5-6. 그의 종 아브라함의 후손 곧 택하신 야곱의 자손 너희는 그가 행하신 기적과 그의 이적과 그의 입의 판단을 기억할지어다

 

(뒷소리)[찬양대]

16. - -가 또-, - -땅 에-, 기근 이- 들게, - -- -,

- -들 이-, 의지 하고 있는, 양식 을(())끊 으셨(()), - -- --

(앞소리)[독창]

17. - -가 한-, - - -, 앞서 보- 내셨, - -이 여-,

- -셉 이-, - - -, - -렸 도-, - -- --

 

(뒷소리)[다함께]

- -리 랑-, - -리 랑-, - - -, - -- --,

- -리 랑-, - - -, - -어 간-, - -- --

 

[회중]

18.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19.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20. 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함이여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롭게 하였도다

 

(뒷소리)[찬양대]

21. - -- -, - -의 집의, 주관 자- -, - -- -,

- -의 모든, - - -, 관리 하게 하-, - -- --

(앞소리)[독창]

22. - -- -, - - -, 모든 신- 하를, - -스 리며,

그의 지- 혜로, 장로 들- -, 교훈 하게 하였(()), - -- --

 

(뒷소리)[다함께]

- -- -, - -- -, - - -, - -- --,

- -렐 루야, - - 루야-, - -렐 루-,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뒷소리는 세마치로, 앞소리는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 악보 세 번째 마디에 종종 나오는 셋잇단음표 식으로 표기한 것이 3분박의 맛을 살린 것이다.)

뒷소리는 찬양대 합창으로, 앞소리는 독창이나 이중창으로 하면 좋겠다.

 

 

 

 

 

[말씀놀이]

 

성령강림후 10(성령강림절 11) 2017813(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창세기 37:1-4,12-28, 시편 105:1-6,16-22,45b, 로마서 10:5-15, 마태복음 14:22-33

 

 

 

 

 

 

 

 

 

 

 

 

 

 

 

 

 

 

 

 

 

 

 

 

 

 

 

 

 

 

 

 

 

 

 

 

 

 

 

 

 

 

 

 

 

 

 

 

 

 

 

 

 

 

 

 

 

 

 

 

가로열쇠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아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로마서)

나일강 하류 삼각주(*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에, 강물이 운반하여 온 모래나 흙이 쌓여 이루어진 편평하고 비옥한 땅)에 번영한 아프리카 동북부에 있는 공화국이다. 인류 문명 발상지 가운데 하나로 고대에는 농경 문명이 번영하였고, 기원전 3000년경에 이미 통일 국가를 형성하였다. 1922년 영국에서 독립하였으며, 1953년에 공화제가 되었다. 석유, 목화, 쌀 따위가 많이 난다. 주민은 대부분 아랍인이다. 수도는 카이로, 면적은 1002071.로서 대한민국의 약 10배 정도 된다. 모세가 거기서 노예생활 하던 수많은 히브리 백성을 이끌고 탈출한 나라이며, 아기 예수님이 폭군 헤롯을 피해 잠깐 피난생활 하셨던 곳이기도 하다.(창세기)

노아의 12대 손이요 데라의 아들이며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났다.(갈대아는 지금의 이라크 남부지역으로서, 바벨론이 수도였는데, 뒤에 바벨론 제국으로 컸다. 우르는 이라크 남단 유프라테스 강변 도시로서, 예전 수메르의 도시국가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의 부인 사라에게서 이삭을 낳았다. 그의 형제는 나홀과 하란이며, 그의 조카는 롯이다.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조상으로 널리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름 뜻은 열국의 아버지이다.(시편)

아브라함의 손자이며 이삭의 아들이고, 에서의 쌍둥이 동생이다. 뒤에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었으며 아들 열둘로부터 이스라엘 12지파가 나왔다.(창세기, 시편)

함의 넷째 아들, 즉 노아의 손자이다.(함의 네 아들 ; 구스=에티오피아, 이집트, 리비아, 그리고 ○○○) 베니게(페니키아)의 조상이기도 하다. 그 자손들이 요단강 서쪽지역 땅을 차지하고서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땅이라 불렀다. ○○○ 사람들은 옷감에 자색 염색하는 기술이 발달했었고, 또한 ○○○은 장사하는 사람, 또는 장사꾼의 땅이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나중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땅에 들어가 정착했다.(창세기)

 

세로열쇠

아들’, ‘끌어내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스라엘 지파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켜 광야길 40년을 이끌었던 영도자다. 출애굽 후 50일째 되는 날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십계명 돌판을 받아 이스라엘 가운데 언약율법을 세웠다.(로마서)

이름 뜻은 하나님께서 들으신다인데, 아브라함과 하갈의 아들이다. 하갈은 이집트 여자로서 사라의 종이었다. 사라가 이삭을 낳고나서 ○○○○ 어머니 하갈과 함께 쫓겨났으나 하나님께서 돌보아주셨다(21:8-21). 아버지 아브라함이 죽자 이복동생 이삭과 함께 부친을 장사하였다(25:9). 그는 이집트 여자와 혼인하여 열두 아들과 한 딸을 두었으며, 그 딸은 에서의 아내가 되었고, 그의 아들들은 아라비아, 수리아, 팔레스틴 동남부의 유목민으로서 싸움을 좋아하였다고 알려진다. 이슬람교의 교조 마호멧이 그의 자손이다.(창세기)

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흔히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창세기)

예배 의식상의 외침인데, ‘야훼(=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이다. ‘야훼의 줄인 꼴이다.(시편)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아들이다.(25:2) 그 후손들은 기동성이 뛰어난 낙타 유목민으로 유명했다. 모세가 이집트 왕궁을 떠나 40년 간 몸담고 목자생활을 하고 혼인도 맺은 족속이다. 즉 모세의 아내 십보라도 이 ○○○ 사람이며, 장인 이드로는 ○○○의 제사장이었다. 따라서 광야생활 초기 이스라엘은 ○○○과 사이가 좋았는데, 광야생활 끝 시기부터 내내 적대적인 사이가 된다. 사사 기드온이 300 용사로 무찌른 이들이 바로 ○○○족속이다.(6-8) (창세기)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1] 아랫마을 윗마을 화해 이야기

 

한 작은 마을이 있었어요.

이 마을 한가운데 커다란 개울이 있어서 마을은 아래위로 갈라져 있었지요.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했기에 늘 평화로웠답니다.

 

그런데 윗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공부를 잘 못했어요.

반대로 아랫마을 아이들은 매일매일 칭찬을 받았지요.

윗마을 아이들은 그게 너무나도 꼴 보기 싫었습니다.

윗마을에서 키가 제일 큰 꼭두쇠가 말했어요.

 

얘들아, 아랫마을 녀석들 너무 잘난 척 하는 것 같지 않냐? 지들도 공부 썩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맨날 모범생인척 하고, 정말 재수 없지 않냐?”

 

꼭두쇠의 말에 아이들은 그 말 맞다고 모두 맞장구 쳤어요.

그 뒤로 아래위 마을 아이들은 점점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답니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 아이들은 벌써 대학교에 다녀요.

대학생이 된 꼭두쇠에게 예쁜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꼭두쇠는 여자 친구를 너무나도 좋아했지요.

 

그런데 웬일이죠?

아랫마을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요셉이 꼭두쇠의 여자 친구를 좋아하게 된 거예요.

그 여학생도 요셉이 좋아서 결국 꼭두쇠랑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그 일이 벌어지고 며칠 안 되어서

학교 교수님들까지도 다 요셉이만 좋아하지 뭐겠어요!

 

그 바람에 꼭두쇠는 요셉이가 아주아주 미워지고

그 바람에 아랫마을 청년들까지 몽땅 미워지고 말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꼭두쇠가 사고를 쳤어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윗마을 사람들에게 헛소문을 퍼뜨린 거예요.

 

아랫마을 사람들이 우리 윗마을 사람들을 얕잡아본데요!”

 

이 거짓말 소문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결국 아랫마을 윗마을 사이가 완전 나쁘게 되어버렸습니다.

 

사태가 너무 심각해져버린 것을 알게 된 청년들이 있었어요.

바로 아랫마을 유다와, 윗마을 르우벤입니다.

유다는 아랫마을 사람들에게 윗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르우벤은 윗마을 사람들에게 아랫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 덕분에 아래위 마을 사이는 오해가 풀리게 되고 점점 사이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몇 달이 못 되어서 아래위 마을 사이는 예전처럼 완전히 좋아지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매우 못마땅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꼭두쇠였어요.

꼭두쇠는 여전히 요셉이 미웠지만,

자신의 잘못을 알았기에 진심 반 거짓 반 화해를 했지요.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

어느 날 꼭두쇠는 낚시를 하러 개울로 갔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꼭두쇠는 개울 한가운데 너럭바위 위에서 낚시를 하려고

개울을 건너 너럭바위에 오르려다가 그만 젖은 이끼에 미끄러져 발을 다치고 말았습니다.

 

간신히 너럭바위를 붙들고 오도가도 못 하게 된 꼭두쇠를

개울 건너에서 요셉이 보았어요.

꼭두쇠도 요셉이를 보고 도와달라고 외쳤습니다.

 

착한 요셉이는 꼭두쇠를 구해주러 다가갔답니다.

얼른 징검다리를 건너가서 요셉이는 꼭두쇠를 업고 천천히 윗마을 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런데 꼭두쇠는 갑자기 두려워졌어요.

 

어쩌면 이 녀석이 아래위 마을을 이간질 시킨 게 나인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나에게 복수하면 어찌지?’

 

너무 두려웠던 꼭두쇠는 요셉이의 등위에서 벌벌 떨며 말했어요.

 

절대 날 버리고 가면 안 돼, 부탁할게. 내가 미워도 일부러 떨어뜨리지는 말아줘!”

 

말이 씨가 된다더니, 꼭두쇠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손에 힘이 풀려버렸어요.

그래서 요셉의 어깨를 놓쳐버리고 세차게 흐르는 개울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란 요셉이는 얼른 꼭두쇠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

 

난 너를 떨어뜨리려는 마음 없었어. 난 네가 밉지 않아. 하지만 너는 무언가 나한테 숨기는 게 있나보구나? 난 이제 우리가 서로 믿고 의지하면 좋겠다. 이제 우리 더 이상 서로 의심하지 말고 진짜로 화해하자, ?”

 

요셉이의 말을 들은 꼭두쇠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어요.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 보였고요.

그래서 꼭두쇠는 요셉에게 자신이 했던 모든 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뒤로 꼭두쇠와 요셉이는 진실한 절친이 되었답니다.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중등부 1학년]

 

 

 

[말씀동화 2] 태극 소녀의 신비로운 꿈 이야기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때때옷 입고 우쭐거리던 시절 이야기예요.

 

아랫마을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요셉이에게는 초롱이라는 누이동생이 있었어요.

초롱이는 오빠 요셉이보다 공부도 못하고,

다른 오빠들보다도 공부 못했지만

엄마아빠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아이였습니다.

아들이 열둘이나 되는 집안에 하나뿐인 막내딸이거든요!

 

그래서 엄마아빠는 유달리 초롱이에게만 예쁜 옷을 지어주십니다.

초롱이는 많고 많은 옷 중에서도 색동저고리를 가장 좋아했죠.

그런데 오빠들은 초롱이의 색동저고리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엄마, 앞으론 초롱이한테 제발 색동저고리 좀 지어주지 마세요. 가뜩이나 산만한 아이가 더 산만해보이잖아요! 쟤는 초롱이는커녕 산만이예요. 앞으론 산만이라 부를래요.”

 

오빠들은 초롱이가 분명 주의력결핍증 환자가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걸핏하면 흥분해서 큰 소리로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고,

멍멍, 깽깽거리는 강아지 소리를 흉내 내기 일쑤고,

게다가 동영상을 봐도 꼭 동물농장만 챙겨보기 때문입니다.

 

오빠들의 성화에 못이긴 엄마는 결국 색동저고리대신

태극무늬 옷을 지어주십니다.

초롱이는 색동저고리보다는 못해도

둥그런 태극무늬를 수놓은 저고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윗마을에서 키가 제일 큰 꼭두쇠에게도 꼭순이라는 누이동생이 있었어요.

윗마을 꼭순이는 아랫마을 초롱이랑 단짝 친구입니다.

꼭순이와 초롱이는 학교 끝나면 공부도 같이하고

검도 수련을 하러 함께 다닙니다.

 

척사광이라 불러다오! !”

 

초롱이가 텔레비전 사극 최고 검객 척사광을 흉내 내며 달빛 가르기를 하면,

꼭순이는 까르르 웃습니다.

엄숙하고 질서정연한 검도장에서조차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천방지축 초롱이는

늘 사범님께 야단맞기 일쑤입니다.

 

오빠들이 아무리 나무라고 타일러도 초롱이의 신바람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초롱이라 부르지 않고 산만이라 부르며 놀려대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단짝친구 꼭순이가 초롱이에게 다가가 조용히 다독입니다.

 

초롱아, 너는 산만이가 아니라 초롱이잖아? 초롱초롱한 네 눈빛처럼 초롱이가 맞아. 절대 산만이가 아니라 초롱이야, 너는!”

 

꼭순이의 다정한 격려는 초롱이에게 보약입니다.

초롱이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표정도 잔잔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롱이를 완전 흥분시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건 기분 좋은 흥분이 아니라 나쁜 흥분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동물농장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먹통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어쩔 줄 모르던 초롱이는 바깥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윗마을 쪽으로 달려가 개울물에 첨벙스마트폰을 던져버립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초롱이가 씩씩거리고 있는데

이게 웬일이죠? 개울물 속에서 하얀 옷을 입은 천사가 올라오네?

 

이게 네 스마트폰이니?”

 

천사의 손에는 금빛 찬란한 최신 아이고폰이 들려있습니다.

초롱이는 군침을 꿀꺽 삼키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이번엔 은빛 찬란한 최신형 삼송 스마트폰을 들고 나옵니다.

 

그럼 이게 네 스마트폰이니?”

 

초롱이는 다시 한 번 군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러자 천사는 품속에서 낡은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바로 초롱이가 집어던진 그 스마트폰이 분명합니다.

 

그럼 이게 네 스마트폰?”

 

초롱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웅얼웅얼 대답합니다.

 

, 맞아요. 제 거예요.”

 

천사가 활짝 웃으며 말합니다.

 

초롱아. 넌 참 솔직한 아이구나. 상으로 아이고폰이랑 삼송폰까지 다 줄게. 그리고 선물 하나 더 있다. 자 받아라, 옜다.”

 

새 스마트폰이 두 개나 생긴 초롱이는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신났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말합니다.

 

집중해라 초롱아!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귀한 것이니 이걸 꼭 네 머리에 꽂고 다니도록 해야 한다. 이건 세상에 둘도 없는 아주 귀하고 신비한 물건이란다.”

 

초롱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천사의 선물은 자그마한 머리핀이었어요.

끄트머리에 동그란 태극무늬가 달린 예쁜 머리핀입니다.

 

 

갑자기 마른하늘에 번쩍번쩍 번개가 치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큰 비가 내립니다.

개울물은 한없이 불어나고 때마침 저 멀리 뱃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초롱아도와줘

 

어라? 이게 무슨 일이람?

배에 가득한 사람들이, 가만 보니 초롱이의 열두 오빠들입니다.

집안의 애물단지인 초롱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선상 회의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엄마아빠 몰래 초롱이를 멀고 먼 곳 요양원에 보내버리려고 비밀회의 중이었던 겁니다.

 

큰 비 속에서 초롱이는 우왕좌왕 어쩔 줄 모릅니다.

초롱이의 산만지수가 극치에 다다릅니다.

빗물에 흘러내린 앞머리 때문에 눈앞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순간 초롱이는 천사가 준 머리핀을 꽂아 얼른 머리카락을 정리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초롱이가 머리핀을 머리에 꽂는 순간

순식간에 세상이 달라 보이는 겁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들 하나하나가 방울방울 선명하게 보입니다.

열두 오빠들의 겁에 질린 표정들이 하나하나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상황이 파악됩니다.

 

이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119를 부르는 것보다

더 빨리 오빠들을 구할 수 있는 지름길이 환히 보이는 겁니다.

초롱이는 눈앞에 환히 펼쳐진 지름길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양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들은 모두 집어던져버리고

오로지 오빠들에게만 집중하고 달립니다.

 

지름길은 빙 돌아서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길이 아닙니다.

지름길은 모터보트를 구해 타고 가는 길이 아닙니다.

지름길은 얼른 달려가 동네사람들 불러오는 길이 아닙니다.

지름길은, 위기에 처한 오빠들에게 달려갈 지름길은

바로 개울물 위를 달리는 일직선 길이었던 것입니다.

 

초롱이가 물위로 달려오는 모습을 본 오빠들은 완전 맨붕입니다.

 

저게 도대체 뭐지? 저건 우리 초롱이가 아니잖아?”

 

으악, 유령이다!”

 

넋이 나간 열두 오빠들이 한없이 산만해진 모습을 보고 초롱이가 외칩니다.

 

오빠! 나 초롱이야! 두려워 마! 정신 줄 놓지 마!”

 

초롱이는 지금 오직 오빠들을 구해야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초롱이가 오빠들의 배에 닿아 배에 오르자마자 거짓말처럼 비바람이 그칩니다.

열두 오빠들은 초롱이를 보고 한꺼번에 고개를 푹 숙입니다.

 

초롱아 미안해, 오빠들이 잘못했어.”

 

 

초롱아 학교가자!”

 

밖에서 부르는 꼭순이 목소리에 초롱이는 번쩍 잠을 깹니다.

정신없이 책가방을 메고 뛰어나갑니다.

세수도 안 했지만 초롱이의 정신이 초롱초롱합니다.

초롱이가 꼭순이에게 말합니다.

 

나 방금 신나는 꿈 꿨다. 꿈에, 산신령인지 용왕님인지, 아니면 천사인지, 아무튼 하얀 옷 입은 할머니가 나한테 머리핀을 주셨는데, 그게 아주아주 신비로운 머리핀이야. 머리에 꼽기만 하면 정신이 완전 집중되고, 집중력이 열두 배도 넘게 만드는 초능력 머리핀이야. 집중만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겨도 지름길이 보여. 그 지름길이 아무리 힘든 길이어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게 되는 거야. 정말 대단하지 않니?”

 

초롱이 꿈 이야기를 빙글빙글 웃으며 듣던 꼭순이가 말합니다.

 

? 너 머리핀 새로 바꿨네?”

 

초롱이는 얼른 머리핀을 빼봅니다.

아뿔싸! 꿈에서 받은 바로 그 태극머리핀입니다.

 

초롱이 너 태극저고리랑 딱 어울린다!”

 

초롱이는 얼른 태극 머리핀을 머리에 꽂습니다.

머리핀의 태극무늬를 만지작만지작하니까 또 하나 지름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언젠가 엄마아빠 교과서에서 보았던 한반도 지도,

휴전선을 중심으로 위는 빨간색, 아래는 파란색으로 나뉜 한반도 지도가

딱 태극무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분단된 한반도가 하나 되는 아름다운 지름길이 눈앞에 환히 펼쳐 보이는 것입니다.

 

[이소현 아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