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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후 9주 (2017년 8월 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복음 14:16)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32:22-31)

22. 그 밤에 야곱은 일어나서,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데리고, 얍복 나루를 건넜다.

23. 야곱은 이렇게 식구들을 인도하여 개울을 건너보내고, 자기에게 딸린 모든 소유도 건너보내고 난 다음에,

24. 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이가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

25. 그는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뼈를 다쳤다.

26. 그가,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 달라고 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27. 그가 야곱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야곱입니다."

28. 그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29. 야곱이 말하였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그는 "어찌하여 나의 이름을 묻느냐?" 하면서, 그 자리에서 야곱에게 축복하여 주었다.

30. 야곱은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뵙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 하면서,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하였다.

31.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솟아올라서 그를 비추었다. 그는, 엉덩이뼈가 어긋났으므로, 절뚝거리며 걸었다.

 

(시편 17:1-7, 15)

1. 주님, 나의 진실을 변호하여 주십시오. 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거짓 없이 드리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2. 주님, 친히 "너는 죄가 없다"고 판결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눈으로 공평하게 살펴보아 주십시오.

3. 주님께서는 나의 마음을 시험하여 보시고, 밤새도록 심문하시며 샅샅이 캐어 보셨지만 내 잘못을 찾지 못하셨습니다. 내 입에서 무슨 잘못을 발견하셨습니까?

4. 남들이야 어떠했든지, 나만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따랐기에, 약탈하는 무리의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5. 내 발걸음이 주님의 발자취만을 따랐기에, 그 길에서 벗어난 일이 없었습니다.

6. 하나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 응답하여 주십시오. 귀 기울이셔서, 내가 아뢰는 말을 들어 주십시오.

7. 주님의 미쁘심을 크게 드러내 주십시오. 주님께로 피하는 사람을 오른손으로 구원하여 주시는 주님, 나를 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15. 나는 떳떳하게 주님의 얼굴을 뵙겠습니다. 깨어나서 주님의 모습 뵈올 때에 주님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로마서 9:1-5)

1.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 양심이 성령을 힘입어서 이것을 증언하여 줍니다.

2. 나에게는 큰 슬픔이 있고, 내 마음에는 끊임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3. 나는, 육신으로 내 동족인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4. 내 동족은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이 있고, 하나님을 모시는 영광이 있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들이 있고, 율법이 있고, 예배가 있고, 하나님의 약속들이 있습니다.

5. 족장들은 그들의 조상이요, 그리스도도 육신으로는 그들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만물 위에 계시며 영원토록 찬송을 받으실 하나님이십니다. 아멘.

 

(마태복음 14:13-21)

13.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거기에서 배를 타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이 소문이 퍼지니, 무리가 여러 동네에서 몰려나와서, 걸어서 예수를 따라왔다.

14.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서, 큰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 가운데서 앓는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15. 저녁때가 되니,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그러니 무리를 헤쳐 보내어, 제각기 먹을 것을 사먹게,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러갈 필요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17.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18. 이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들을 이리로 가져 오너라."

19. 그리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풀밭에 앉게 하시고 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축복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이를 무리에게 나누어주었다.

20.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어린아이들 외에, 어른 남자만도 오천 명쯤 되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구약,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창세기 32:24)

시편, “부르짖는 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시편 17:1)

서신서, “나에게는 큰 슬픔이 있고”(로마서 9:2)

복음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마태복음 14:14)

 

오늘 요절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입니다.(마태복음 14:16)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32:22-31 / 시편 17:1-7, 15)]

오늘 구약본문의 불쌍한 사람은 야곱입니다.

형 에서가 어찌나 두려운지, 온 가족 다 건너보내고 나서도

그는 여전히 얍복 나루를 건너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었을까요?

느닷없이 나타난 어떤 존재가 야곱과 씨름을 벌입니다.

우리 민담 식으로 말하자면, 얍복나루 지킴이 도깨비가 나타난 겁니다.

도깨비는 메밀묵이랑 씨름을 좋아했다죠?

 

물론 그 존재는 도깨비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는 딱 도깨비처럼 동틀 무렵 놓아달라고 안달을 합니다.

야곱은 나를 축복해야 놓아주겠다며 막무가냅니다.

여기서 축복이란 이 불가사의한 존재로부터 초인적인 힘을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내 그 존재는 야곱의 이름을 묻더니 새 이름 이스라엘을 줍니다.

그리고 야곱에게 복을 주고 떠납니다.

그러자 야곱은 홀연히 깨닫습니다.

그가 도깨비가 아니라 하나님이었음을!

 

그리고 그 자리를 브니엘이라 이름붙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으면 죽거나 아니면 하나님 얼굴을 닮는 법입니다.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나듯이 과연 야곱이 하나님 얼굴을 닮아갔을까요?

 

도깨비가 아니라 하나님이셨다면 동틀 무렵을 두려워할 리 없습니다.

도깨비가 아니라 하나님이셨다면 야곱 따위를 이기지 못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야곱의 씨름은,

마치 산기도 가서 소나무 붙들고 몸부림치는 철야기도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본문은 너무 신비로운 내용이 많아서 명료하게 풀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불쌍한 사람은 오늘 구약본문의 야곱을 연상시킵니다.

억울하게 중죄인으로 고발당한 자가 주님 앞, 성소에서 밤새 기도하는 모습인 듯합니다.

얍복 나루에서 밤새 야곱을 붙드셨던 것처럼,

밤새 자신을 샅샅이 털어보시지 않았느냐고 외칩니다.

 

7절의 나를 치는 자는 에서처럼 보이고,

15절의 주님의 얼굴을 뵙겠다는 표현도 오늘의 야곱을 닮았습니다.

15절의 주님의 얼굴”, “주님 모습이란 표현을 보면서

기도자는 분명히 주님을 닮아갈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9:1-5 / 마태복음 14:13-21)]

오늘 서신서본문의 불쌍한 사람은, 복음을 받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오늘 바울은 동족사랑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자신의 동족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드러냅니다.(4)

오늘 구약의 야곱이 그 이름을 얻게 된 얍복 나루의 역사가 기억날 정도로 치열한 분위기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 안에는 야곱의 치열보다 더 치열한

하나님의 사랑이 서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는 우리가 가늠할 수 없고 왈가왈부 할 수도 없는

하나님의 선택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앞뒤로 전개되는 중요한 알맹이, 하나님의 선택 말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불쌍한 사람은 큰 무리들입니다.

예수님 소문을 듣고 여러 마을에서 몰려든 것입니다.

식민지 이스라엘의 예언자 세례자 요한의 참혹한 죽음으로

기가 꺾인 백성들입니다.

 

예수님 마음에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그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어느덧 저녁때가 되어 제자들이 걱정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그리고 오병이어의 표적이 일어나고 제자들은 부스러기 열두 광주리를 거둡니다.

오병이어를 들고 기도하신 예수님의 축사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뒤 엠마오 제자들과 앉으셨던 식탁도 떠오릅니다.

 

빈들의 군중은 한없이 공급되는 오병이어를 먹으며 그 옛날 광야의 만나를 떠올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화수분처럼 계속되는 만나와 오병이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우리의 주일성찬이 겹쳐 보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맛보게 될 어린양 잔치상을 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참조)

 

 

[정리]

제자들이 작고 작은 오병이어 도시락 하나를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그 작은 것을 들어 축사하시고 천국잔치를 펼치십니다.

어쩌면 열두 광주리 부스러기를 거두면서 제자들은 기억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얼마 전에 들려주신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말입니다.

 

누룩과 같은 천국의 축사, 천국의 숨결이 들어가니

서 말 밀가루가 부풀 듯이 오병이어가 한없이 나눠집니다.

문득 오천 명 오만 명이 먹은 오병이어가 얼마나 맛있었을지 그게 궁금합니다.

천국잔치 음식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때 거기 있었던 사람들은 그 맛을 평생 잊지 못했을 것입니다.

피난살이 때 얻어먹은 개떡 한조각의 맛에 비길까요?

아니 세상 어느 성찬(盛饌)도 비길 수 없이 맛있었을 것입니다.

그건 천국잔치였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으로 해석하자면 이렇습니다.

 

누군가 바친 오병이어 도시락,

예수님 손에 들린 그 도시락을 보고, 예수님께서 축사하신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눈으로 본 도시락과 귀로 들은 예수님 축사가 마치 누룩처럼 군중들 마음속에 파고듭니다.

그렇게 군중들 마음속에 숨어있던, 겨자씨처럼 작은 사랑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꼬불쳐둔 도시락을 꺼내는 바람에

삽시간에 빈들에 뷔페가 펼쳐지더라는...!

 

사실 이런 그림은 예나 지금이나

화수분 같은 오병이어 표적보다 더 큰 기적이요, 더 큰 신비로 보입니다.

사람 마음 바뀌는 것보다 물질 구조가 바뀌는 게 더 쉬워 보이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논리적 해석보다 전통적인 해석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만

예수님이라면, 아무리 어렵고 견고한 조건이어도

그것이 물리화학의 세계이건, 심리의 세계이건

거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오병이어에 누룩이 들어가 그 자체가 부푼 것이든

아니면 백성들 마음에 누룩이 들어가 겨자씨 사랑이 부푼 것이든

(저는 이 두 경우가 섞인 상황이었으리라 추측합니다)

그날 빈들은 천국의 잔치였음이 틀림없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로 변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 말씀이 새겨졌을 것입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내가 바로 겨자씨라는!

내가 바로 누룩이라는!

우리가 바로 천국이라는 자신감을

어렴풋이나마 얻었을 것입니다.

 

 

 

 

 

[말씀동시] 작은 것의 기적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3학년. 성실문화91)

난 괜찮아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라도

받아 주실 거죠?

 

받아주신다면

이것 다 바칠래요.

 

온전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요.

 

 

 

 

[말씀시조] 베델서 뵌 주님얼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1)

베델서 뵌 주님얼굴 너무 높아 희미한데

브니엘의 주님얼굴 생생하고 가까웁다

간절한 얍복강 기도 야곱얼굴 빛나다

 

 

 

 

[말씀한시] 굴복하지 않았더니 환도뼈를 내리쳤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1)

歸來率大家(귀래솔대가) 대식구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는 길

角力雅博渡(각력아박도) 얍복강 나루에서 천사와 씨름 한 판 붙었다

弗伏至黎明(불복지여명) 날이 샐 때까지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더니

天使則擊股(천사즉격고) 천사가 환도뼈를 내리쳤다

不容必許祝(불용필허축) 축복하지 않으면 놓지 않겠소!

得勝能力主(득승능력주) 네가 능력의 주를 이겼구나

雅各股傷跛(아각고상파) 환도뼈가 부러져 절뚝이며 걸어갈 때

日出神覿處(일출신적처) 브니엘에는 해가 솟아올랐다.

(브니엘은 하나님을 만났다’(覿神之處적신지처)라는 뜻이다.)

 

 

 

 

[말씀서예] 창세기 32:30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91)

 

 

 

 

 

[말씀노래]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1)

[본문] (마태복음 14:13-21)

[노랫말]

1. 꿈도길도 잃은백성 지도자를 잃은백성, 외딴곳의 예수찾아 구름처럼 몰려오네

   목자잃은 양떼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병든이들 하나하나 예수께서 고치시네

2. 굶주린 무리들을 어서어서 보내소서, 빈들에서 날저무니 제자들이 당황하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려무나, 황당한 주님명령 제자들이 당황하네

3. 오병이어 뿐입니다 이리로 가져오라, 예수님의 축복기도 모두모두 배부르네

   오천명 오만명에 부스러기 열두광주리, 너희도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려무나

 

[해설]

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었고, 성실문화원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가락을 붙였다.

 

[악보]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펀 17:1-7, 1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1)

(천자문 독송가락,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 나의 울부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되지 아니한 입술에서 나오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2. 주께--- ----, (-) -단하시---,

   주-의 눈으로 공평함을--, (공평함을--) 살피-소서-

 

3. 주께서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밤에 내게 오시어서 나를 감찰하셨으나 흠을 찾지 못하셨사오니 내가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하지 아니하리이다

4. 사람의 행사로 논하면 나는 주의 입술의 말씀을 따라 스스로 삼가서 포악한 자의 길을 가지 아니하였사오며

 

5. ---- 걸음---, -의 길-굳게 지----,

   실족하지-- 아니하--나이다, (실족하지-- 아니하-- 나이다---)

 

6. 하나님이여 내게 응답하시겠으므로 내가 불렀사오니 내게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7. 주께 피하는 자들을 그 일어나 치는 자들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

 

[다함께]

15. ---- 의로운 중에-, -의 얼굴을 뵈오-리니-,

    (-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성령강림후 9(성령강림절10) 201786(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창세기 32:22-31, 시편 17:1-7,15, 로마서 9:1-5, 마태복음 14:13-21

 

 

 

 

 

 

 

 

 

 

 

 

 

 

 

 

 

 

 

 

 

 

 

 

 

 

 

 

 

 

 

 

 

 

 

 

 

 

 

 

 

 

 

 

 

 

 

 

 

 

 

 

 

 

 

 

 

 

 

가로열쇠

대나 싸리, 버들 따위로 엮어 만든 그릇인데 .바닥은 촘촘하고 둥글며 위쪽은 성기고 벌어졌다.(마태복음)

잘게 부스러진 찌꺼기. 쓸 만한 것을 골라내고 남은 물건(마태복음)

하나님의 얼굴이란 뜻의 지명이다.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여 하나님의 큰 은혜를 체험한 장소인데, 하나님과 대면하고서도 죽지 않았다 하여 야곱이 이렇게 이름 붙였다.(창세기)

타인을 위하여 하나님께 복을 비는 기도.(창세기, 마태복음)

아카브에서 유래한 말로서, ‘발뒤꿈치를 잡은 자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아카브는 뒤에 있다’, ‘발꿈치를 잡다’, ‘밀어젖히다’, ‘속여 넘기다는 뜻이다.) 이삭과 리브가의 아들이며, 쌍둥이 형의 이름은 에서다. 열두 아들과 딸 한명을 두었으며, 뒤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다.(창세기)

 

세로열쇠

그것이 이루어질지어다!’, ‘그러하도다’, ‘진실로’ ‘확실히라는 뜻의 히브리어.(로마서)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로마서)

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흔히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창세기, 로마서)

신이나 절대적 존재에게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빎이라는 뜻.(시편, 마태복음)

흐른다, 푸르다는 뜻을 가진 강의 이름이다. 사해와 갈릴리 호수 중간에 위치한 요단강 동쪽 세겜의 맞은편에 있는 한 지류다.(전장이 약 96) 굴절이 많은 좁은 계곡을 통과하며 하상(河床)이 깊어 대체로 물살이 급하고 세다. 그나마 물이 깊지 않은 나루터에서 야곱은 밤새 어떤 사람(천사)하고 씨름하고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창세기)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열두 광주리에 담긴 것은 무엇이었을까?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다람쥐랑 같이 주먹밥 만들던 시절 이야기예요.

 

서산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합니다.

제자들 마음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빈들에 펼쳐진 긴 행렬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예수님 만나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행렬입니다.

 

막둥이 제자가 종알거립니다.

 

우리 주님 스케일은 알아줘야 해! 도대체 저리 많은 사람들을 언제 다 치료하신담?”

 

곁에서 듣던 형님이 말합니다.

 

그럼 어쩌냐? 한없이 꾸역꾸역 몰려드는데...”

 

대다수 제자들이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제자들은 다 압니다, 예수님 마음을!

백성들의 절망을 느끼시며 같이 아파하시는 예수님 마음을!

 

식민지 백성들이 우러르며 따르던 요단강 예언자 세례자요한이

헤롯왕에 의해 감옥에 갇히더니 바로 얼마 전에 사형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백성들의 희망은 예수님뿐입니다.

 

부정부패불의하고 무능한 왕 헤롯을 물리쳐 주시길 바라는

분노한 군중이 예수님께 모여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픈 군중들 치료에 몰두하시느라 예수님은 해가 지는 줄도 모르시나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여기는 빈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그러니 무리를 헤쳐 보내어, 제각기 먹을 것을 사먹게,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잠시 치료를 멈추시고 제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그들이 물러갈 필요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복음 14:16)

 

제자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어쩔 줄 모릅니다.

그때 안드레가 작은 도시락 하나를 내밉니다.

누군가 바친 작은 도시락에는 오병이어(五餠二魚),

즉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도시락을 받으시더니

자리에서 일어서십니다.

하늘 향해 도시락을 들고 축복기도하십니다.

순식간에 수많은 군중의 눈동자들은 예수님의 손끝에 쏠리고,

쫑긋쫑긋 모두모두 그 음성에 귀 기울입니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 아버지의 자녀들이 저렇게 많습니다. 지금 저들이 배가 고픕니다. 저들은 마음이 아픕니다. 몸이 아픕니다. 저들 안에 아버지의 사랑을 부으시어 천국의 신비를 맛보게 하옵소서... ...”

 

그러자 여기저기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철수도 영희도 나 혼자 먹으려고 꿍쳐둔 도시락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합니다.

옆집 아줌마는 외동딸 주려고 꼭꼭 싸매어둔 빈대떡 자루를 풀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빈들에 음식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빈들에 각양각색 뷔페가 펼쳐진 것입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제자들이 술렁입니다.

 

! 어찌 이런 일이? 도시락 꺼내기 경기를 하는 것만 같네? 이런 기적이 다 있나?”

 

그 가운데 구시렁대는 제자도 있습니다.

 

소용없어,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남자어른만도 오천명은 되겠다. 오만명이나 되는 저 사람들을 무슨 수로 다 먹여?”

 

 

빈들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뷔페를 흐믓하게 내려다보시던 하나님께서

빈들을 향하여 하고 숨을 부십니다.

빈들에 있는 모든 군중의 마음속에서

그 옛날 출애굽 광야시절 만나의 기억이 피어오릅니다.

 

음식을 나눠주는 제자들은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의 입도 점점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도시락을 가져왔어도

지금쯤 다 떨어질 때가 되었는데, 음식공급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일은 또 있습니다.

음식을 먹는 군중의 표정의 변화입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저렇게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자들이 음식 맛을 봅니다.

아뿔싸! 이건 도무지 세상의 음식이 아닙니다.

난생처음 맛보는 이 맛! 도대체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이지?”

 

제자들은 일시에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예수님은 군중의 표정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해가는 것을

촉촉한 눈길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제자들의 눈길은 다시 군중을 향합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아직도 산더미같이 남아있던 군중들의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마음의 병과 몸의 병들이 씻은 듯이 다 나아버린 것입니다.

이게 다 신비로운 빈들 잔치 때문입니다.

최고 셰프 예수님의 손맛, 최고 사랑 예수님의 축복기도 때문입니다.

 

 

열두 광주리 덕분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빈들 잔치의 비밀을 송두리째 깨달은 것은

열두 광주리 덕분이었습니다.

예수님 명을 따라 열두 제자는 광주리 하나씩 들었습니다.

 

열두 광주리마다 음식 부스러기가 차오르면서

홀연히 깨달은 것입니다.

바로 어제 들은 예수님 말씀, 천국 이야기 말입니다.

 

이론으로만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 비유가(마태복음 13:31-33)

빈들에서 제자들 눈앞에 환하게 펼쳐진 것입니다.

누룩처럼 작고 작은 예수님 축복기도가 모든 것을 바꿔버린 것입니다.

겨자씨처럼 작고 작은 오병이어 도시락이 상상을 초월해버린 것입니다.

 

마침내 제자들은 깨달았습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복음 14:16)

예수님의 이 말씀이 환하게 느껴집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이 제자들 마음 정 가운데로 쑥 들어온 것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어렴풋이나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내 안에 우리 안에 있는 겨자씨 천국을!

 

절망세상 속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겨자씨만한 희망들, 겨자씨만한 사랑의 씨앗들을

무럭무럭 키울 수 있는 하나님의 숨결이, 천국의 누룩이

내안에 있음을!

 

[이정훈 지음. 201786일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