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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주현절 6주(2025년 2월 1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누가복음 6:26)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서 17:5-10)

5. “나 주가 말한다. 나 주에게서 마음을 멀리하고, 오히려 사람을 의지하며,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6. 그는 황야에서 자라는 가시덤불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소금기가 많아서 사람이 살 수도 없는 땅, 메마른 사막에서 살게 될 것이다.”

7. 그러나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8. 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뿌리를 개울가로 뻗으니, 잎이 언제나 푸르므로, 무더위가 닥쳐와도 걱정이 없고, 가뭄이 심해도, 걱정이 없다. 그 나무는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

9.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습니까?”

10. “각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심장을 감찰하며, 각 사람의 행실과 행동에 따라 보상하는 이는 바로 나 주다.”

 

(시편 1)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고린도전서 15:12-20)

12. 그리스도께서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아나셨다고 우리가 전파하는데, 어찌하여 여러분 가운데 더러는 죽은 사람의 부활이 없다고 말합니까?

13. 죽은 사람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살아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14.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될 것입니다.

15. 우리는 또한 하나님을 거짓되이 증언하는 자로 판명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일이 정말로 없다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살리지 아니하셨을 터인데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살리셨다고, 하나님에 대하여 우리가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16.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는 일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신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17.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헛된 것이 되고, 여러분은 아직도 죄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18.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잠든 사람들도 멸망했을 것입니다.

19.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잠든 사람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누가복음 6:17-26)

17.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셔서, 평지에 서셨다. 거기에 그의 제자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또 온 유대와 예루살렘과 두로 및 시돈 해안 지방에서 모여든 많은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었다.

18.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또 자기들의 병도 고치고자 하여 몰려온 사람들이다. 악한 귀신에게 고통을 당하던 사람들은 고침을 받았다.

19. 온 무리가 예수에게 손이라도 대보려고 애를 썼다. 예수에게서 능력이 나와서 그들을 모두 낫게 하였기 때문이다.

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21. 너희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너희 지금 슬피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인자 때문에 너희를 배척하고, 욕하고, 너희의 이름을 악하다고 내칠 때에는, 너희는 복이 있다.

23.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아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다. 그들의 조상들이 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

24. 그러나 너희, 부요한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너희의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5.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굶주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 지금 웃는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것이기 때문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할 때에, 너희는 화가 있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복과 화를 선포하시다입니다.

 

구약,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예레미야서 17:9)

시편,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시편 1:6)

서신서, “어찌하여 여러분 가운데 더러는 죽은 사람의 부활이 없다고 말합니까?”(고린도전서 15:12)

복음서, “그러나 너희, 부요한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너희의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누가복음 6:24)

 

오늘 요절은,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할 때에, 너희는 화가 있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입니다.(누가복음 6:26)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서 17:5-10, 시편 1)]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주님을 의지하라입니다.

5-6,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죄투성이 인간을 의지한다는 것은 곧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떠나는 것입니다.

반면에 7-8절은 (오늘 시편 1:3절과 짝을 이루며) 생명이 약동합니다.

 

사람의 마음”(9)이란 참으로 믿음직하지 못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거짓투성입니다.(7:19)

그러니 나는 오직 주님만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7)

그럼에도, 그걸 알면서도 또 주님을 떠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이 복과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바로 복과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악인은 겉보기로는 하나님 백성의 회중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오만하여 이탈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인용)

우리가 스스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주님을 만나고도 이리 쉽게 떠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17:9)이 그렇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전서 15:12-20, 누가복음 6:17-26)]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죽은 사람의 부활입니다.

고린도교회 안에 영지주의의 영향으로,

부활은 이미 지나갔다”(딤후2:18)는 생각이 맴돕니다.

인간의 부활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만난 지, 말씀을 만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저리 쉽게 마음이 떠납니다.

사람의 마음”(17:9)이 그렇습니다.

 

<아담 이래 인류에게 씌워진 죽음의 연쇄 고리>를 끊으신

하나님의 종말적 개입의 첫 열매가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장차 죽은 사람들의 부활로

하나님의 생명역사는 완성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복과 화를 선포하시다입니다.

예수님께서 계신 갈릴리로 온 유대와 예루살렘,

심지어 이방 땅에서까지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며 병을 고쳐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20)

예수님께서 복과 화를 선포하십니다.

그 기준은 약자, 가난한자인데, 그 실체는

예로부터 예언자들을 대하던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즉 사람들은 예언자를 통하여 드러나는 하나님의 뜻이 불편한 것입니다.

갈릴리 예언자 예수님이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 역시 마찬가집니다.

내 육의 만족과 평안을 위해서라면 예언자 박해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사람의 마음”(17:9)이 그렇습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과 화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하신 선포입니다.(6:20)

스스로 예수제자라고 생각하는 오늘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 장로, 교회지도자들은 물론 모든 성도를 향한 말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20),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21), “지금 슬피 우는 사람들”(21)

그렇게 미움 받고 욕먹고 배척당하고, 쫓겨나는 사람들이란(22)

그들의 조상들즉 예전 백성들로부터 핍박받던 참 예언자들과 통합니다.(23)

 

부요한 사람들”(24), “지금 배부른 사람들”(25), “지금 웃는 사람들”(25)

그렇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존경받는 사람들이란(26)

그들의 조상들즉 예전 백성들로부터 환대받던 거짓예언자들과 통합니다.(26)

 

예수제자라면, 참 그리스도인, 참 예언자라면

백성으로부터 칭찬과 환대가 아니라 핍박받는 게 당연하다는 말씀입니다.

 

백성이 바보인걸까요?

예전 백성은 다 바보인걸까요?

그렇다면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을까요?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습니까?”(17:9)

 

하나님께서 우상숭배를 일삼던 탐욕스런 왕 아합을 죽이기로 결심하셨을 때

아합의 예언자 400명이 이구동성으로 아합을 추켜세우며 거짓을 전할 때(왕상22:6)

유일하게 진실을 전하던(8, 14) 예언자 미가야는 핍박받았습니다.(26-27)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예언자는, 자기 이득을 위해 거짓의 편에 서지 말고

다수로부터 욕먹고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진실의 편에 서야 합니다.

그게 예수제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외쳐서 지금 화를 당해도 마침내 복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할 때에, 너희는 화가 있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6:26)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아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다. 그들의 조상들이 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6:23)

 

 

 

[나머지]

* 우리 안의 복과 화

오늘 구약과 시편, 그리고 복음서는 공통적으로 인생의 복과 화를 짝을 지어 보여주십니다. 그런데 복과 화를 받는 사람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주님을(말씀을) 만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구약에서 저주를 받는 사람도 주님을 알았다가 마음이 멀어진 사람입니다. 시편에서 악인이라 표현한 자 역시 주님의 회중에 속했으나 멀어진 사람입니다. 서신서의 인물들도 고린도교회 교인이었으나 바울의 가르침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복음서의 청중인 제자들 역시 그러합니다. 예수님은 예수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든 제자들에게 차차 부유한 삶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실 텐데, 오늘 본문은 그 첫 단추에 해당합니다. 예언자를 핍박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며,(23) 거짓 예언자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26) 먹고살기 힘들어도, 왕따 당하는 게 두려워도 견뎌내야 합니다.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23) 이런 참 복, 참 생명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현절6주 오늘 내게 나타나신 주님, 내가 만난 주님, 그 말씀을 끝까지 떠나지 않은 참 제자가 받을 복입니다.

 

** 고린도교회가 죽은 사람의 부활이 없다고 생각한 까닭(고전15:12)

당시 영지주의자들은 사람 안에 감춰져 있던 <신적 영의 불티>가 지식(영지)의 활동 가운데서 해방되어 천상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믿어서, 교회의 영지주의자들은 세례의 순간 그 신적 영이 하늘로 옮겨졌으므로 부활은 이미 일어났다(지나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고린도교회의 열광주의자들은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성령의 은사를 통하여 천상의 세계로 옮겨진다고 믿었기에 죽은 자들의 미래의 부활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요약)

 

*** 예수님 따르다가 시나브로 불편한 인생, 약자가 되는 복

지금 가난하다고 실패한 인생이 아닙니다. 미움 받고 모욕당하고 왕따 당한다고 실패한 인생이 아닙니다. 그런 불편한 인생이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천국질서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약자들에게 유달리 관심이 많으셔서 그들을 더 눈여기시고 몸소 더 가까이 하시니까요. 이렇게 저렇게 주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이 복스러운 사람입니다. 주님께 가까이 있으니 주님의 향내, 주님의 사랑이 깃든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주님의 부활과 재림, 마지막 심판을 믿는 자라면, 그런 주님의 사랑, 우리를 향하신 드라마틱하고 익사이팅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오히려 가진 재산 나누고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는 법입니다. 그렇게 주님과 점점 더 가까워지면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주님과 나 사이의 사랑가가 흘러나옵니다. 그 사랑 가득 담긴 시편을 그 말씀을 읊조리기 마련입니다. “보아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다.”(6:23) 하늘나라 잔칫상을 미리 맛보며 주일마다 성찬을 나눠먹듯이 그 성찬의 도를 따라 내 몸을 쪼개고 내 피 같은 돈을 꺼내어 나누는 지금 이미 우리는 하늘의 큰 상을 미리 맛보고 있습니다. 형형색색 이름 모를 그 나무 열매들을 미리 맛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그 나무는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17:8)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1:3) “강 양쪽에는 열두 종류의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달마다 열매를 내고...”(22:2)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주님을 찾는 자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21)

주님 품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

모든 순간이 주님의 사랑이었지

 

어느 날 문득 길을 돌아보니

나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이제야 깨달아진 목마름에 주님을 찾는다

내 눈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주님을

 

내 마음 다해서 다시 주님께 돌아갈 때,

 

나를 안아 주시며

나를 위로하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신 주님

 

 

 

 

[시편시조] 시편 1, 악인의 꾀 죄인의 길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21)

악인의 꾀 죄인의 길 높은 자리 멀리하고

오로지 주님율법 밤낮으로 묵상하네

참으로 복스러워라 의인의 길 흥하니

 

 

 

 

[시편노래] 시편 1, 복 있는 자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121)

[본문] (시편 1)

[노랫말]

1.복 있는 자 악인의 꾀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 오만한 자리 더러워하네

오로지 주의 율법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그 말씀을 읊조리리라

2.복 있는 자 철따라 열매 맺으리, 시냇가의 나무처럼 열매 맺으리

마르지 않는 나뭇잎 그 나무처럼, 그 사람 하는 일마다 잘 되리로다

3.악인은 심판 날에 쭉정이 같네, 죄인은 의인의 모임 끼지 못하네

그렇다 악인의 길 망할 것이나, 의인의 길 주님께서 인정하시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 (복 있는 자)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20250216 시편노래 1 복 있는 자.mp3
2.47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21)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복 있--- 사람---,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

죄인의 길---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 아니하며-

 

2. 오로--- 주님의 율법-, (율법-)--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

그 잎---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

 

4. 그러--- 악인---, (악인은) 그렇지 않으---,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 (쭉정이)(()) ----

 

5. --므로 악인은 --받을 때에-, -을 가누지 못하---,

죄인---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다함께]

6. 그렇---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하시지만-,

악인--- ----, -할 것이다 (망할 것-)∼∥

 

20250216 시편송서 1.m4a
4.49MB

 

 

 

 

 

[말씀동화] 소리골 자장가 소리가 하늘에 닿는다면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다람쥐 억지로 눕혀놓고 자장가 부르다가 제가 잠들던 시절 이야기예요.

 

복 있--- 사람---,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

죄인의 길---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 아니하며-

오로--- 주님의 율법-, (율법-)--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 묵상하는-- 사람-이다-”(시편1:1-2)

 

오늘도 소리골 훈장님을 따라 소리골 아이들이 시편송서(詩篇誦書)를 읊조립니다.

이미 몸에 익은 가락이라 시편 노랫말을 얹어 부르기가 참 쉽습니다.

서당에서 처음 배운 천자문 독송가락이랑 같은 가락이거든요.

 

느릿느릿 편안한 가락에 몸도 맘도 느긋해지다 그만

깜빡 졸던 초롱이가 훈장님 눈에 딱 걸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훈장님의 연설이 시작됩니다.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아이들도 술술 외울 지경이지만

목청을 가다듬은 훈장님 목소리는 오늘도 청청하기만합니다.

 

목소리는 목숨의 증거요 척도이니

모든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귀와 이어져 있느니라!”

 

 

그러니 글을 읽을 때마다 노래 부를 때처럼 소리 내어 읽으라고

훈장님은 오늘도 강조하고 또 강조하십니다.

 

사람이 엄마 뱃속에서 깨어나는 첫 감각이 소리를 듣는 청각이고

사람이 숨질 때까지 남는 끝 감각역시 청각이라고 주장하십니다.

 

우주의 첫 감각도 하나님 말씀 듣고 움직움직 일어나게 한 청각이란다.”

 

그러니 온 우주가 다 사라져도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소리라고

그래서 평소에 우리가 내는 모든 소리를 하나님께서 끝내 들으신다고

훈장님은 힘주어 강조하십니다.

 

그러니 평소에 우리는 어떤 소리를 내며 살아야 할까?

다투는 소리, 욕하는 소리? 아니아니, 아니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소리,

특히 시편노래처럼 하나님 찬양하는 소리를 내며 살아야겠지?”

 

 

소리골 서당에서 끊이지 않던 시편노래 소리가 갑자기 뚝 끊어졌어요.

하루 종일 들리지 않더니 이틀이 지나도 조용합니다.

소리골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훈장님이 자리를 비우셔서 사흘 내내 조용하던 소리골 서당에

삼삼오오 다시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늘 밝고 명랑하시던 훈장님 얼굴이 한없이 어둡습니다.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습니까?”(예레미야서17:9)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중얼 혼잣말하시는 훈장님 얼굴을

아이들이 숨죽여 바라봅니다.

이윽고 훈장님이 아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눈여겨보시며 말씀하십니다.

 

무지무지 큰 대형 습윤밴드가 필요하구나

 

장난치다 넘어져서 무르팍 까졌을 때 훈장님이 얼른 붙여주시던 습윤밴드를

아이들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훈장님이 찾는 큼지막한 습윤밴드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훈장님의 오랜 벗의 손녀가 숨진 것이었어요.

그것도 학교 선생님의 아주 악한 짓 때문에 숨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 숨진 어린이의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 모두

말할 수 없이 많이 아프고 슬프고 몸도 맘도 엉망진창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크고 따듯하신 손바닥이 습윤밴드 아닐까요?”

 

조용조용 또박또박 초롱이의 말에 훈장님의 눈이 빛납니다.

 

지금 하늘나라에서 다시 태어난 그 아이를 품고

사랑스레 자장가 부르실 거예요, 하나님이!”

 

두근두근 뛰는 가슴으로 말하는 초롱이를 바라보는 훈장님의 눈에서

은하수처럼 환한 별무리가 쏟아집니다.

 

하나님의 자장가 소리가 유가족들 귀에도 닿으시면 정말 좋겠다!”

 

얼굴빛이 다시 환해지신 훈장님이 들뜬 목소리로 외치셨어요.

그리고 원래 자장가가락인 천자문 독송가락에 맞추어

조용조용 맑고 밝게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하시고

아이들도 훈장님을 따라 자장가를 부릅니다.

 

[이정훈 지음. 2025215일 토요일 아침]

(하나님 품에서 안식하고 있을 김하늘 어린이를 기억하며, 친할아버지 김목사님의 57년 지기인 이장로님의 마음으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