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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주현절 1주(주님의 수세일, 2025년 1월 1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나는 너를 좋아한다(누가복음 3:22)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43:1-7)

1. 그러나 이제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속량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2. 네가 물 가운데로 건너갈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네가 강을 건널 때에도 물이 너를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다. 네가 불 속을 걸어가도, 그을리지 않을 것이며,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할 것이다.

3. 나는 주, 너의 하나님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이다. 너의 구원자다. 내가 이집트를 속량물로 내주어 너를 구속하겠고, 너를 구속하려고, 너 대신에 에티오피아와 쓰바를 내주겠다.

4.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너를 사랑하였으므로, 너를 대신하여 다른 사람들을 내주고, 너의 생명을 대신하여 다른 민족들을 내주겠다.

5.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동쪽에서 너의 자손을 오게 하며, 서쪽에서 너희를 모으겠다.

6. 북쪽에다가 이르기를 그들을 놓아 보내어라하고, 남쪽에다가도 그들을 붙들어 두지 말아라. 나의 아들들을 먼 곳에서부터 오게 하고, 나의 딸들을 땅 끝에서부터 오게 하여라.

7. 나의 이름을 부르는 나의 백성, 나에게 영광을 돌리라고 창조한 사람들, 내가 빚어 만든 사람들을 모두 오게 하여라하고 말하겠다.”

 

(시편 29)

1.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려드리고 또 돌려드려라.

2.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라.

3.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로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큰 물을 치신다.

4.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주님의 목소리는 위엄이 넘친다.

5. 주님께서 목소리로 백향목을 쩌개고,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신다.

6. 레바논 산맥을 송아지처럼 뛰놀게 하시고, 시룐 산을 들송아지처럼 날뛰게 하신다.

7.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긴다.

8. 주님의 목소리가 광야를 흔드시고, 주님께서 가데스 광야를 뒤흔드신다.

9. 주님의 목소리가, 암사슴을 놀래켜 낙태하게 하고, 우거진 숲조차 벌거숭이로 만드시니, 그분의 성전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영광!” 하고 외치는구나.

10. 주님께서 범람하는 홍수를 정복하신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다스리신다.

11.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힘을 주신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

 

(사도행전 8:14-17)

14.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듣고서, 베드로와 요한을 그들에게로 보냈다.

15. 두 사람은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16. 사마리아 사람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았을 뿐이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아직 성령이 내리시지 않았던 것이었다.

17.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으니,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누가복음 3:15-17, 21-22)

15. 백성이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던 터에, 모두들 마음속으로 요한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그가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오.

17. 그는 자기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려고, 손에 키를 들었으니,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오.”

21. 백성이 모두 세례를 받았다.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시는데, 하늘이 열리고,

22.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 위에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왔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복주시고 성령을 내리시다입니다.

 

구약, “내가 너를 속량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이사야서 43:1)

시편,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시편 29:11)

서신서,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으니,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사도행전 8:17)

복음서,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 위에 내려오셨다”(누가복음 3:22)

 

오늘 요절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입니다.(누가복음 3:2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43:1-7, 시편 2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속하시다입니다.

이사야서의 두 번째 장,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온 백성들에 대한 위로의 말씀입니다.

야곱아”, “이스라엘아”(1),

하나님이 선조들과 언약을 맺으셨다는 사실을 기억나게 하는 호칭입니다.

 

포로생활이 두 세대나 지나면서, 지금 백성은

두려움과 절망, 그리고 불평 가운데 있습니다.

자기들의 죄가 아님에도 부당한 형벌이라는

억울한 마음이 차오릅니다.

 

오늘 본문은 이 가운데 주시는 든든한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 이름까지 불러주십니다.(1)

미래의 구원(해방)을 과거형으로 묘사한 것은

그만큼 확실한 약속이라는 단단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작은 나라 이스라엘의 속량물로

큰 나라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심지어 거기 딸린 에리트리아(스바)까지 내주십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은 주님께서 친히 이름 붙이고 이름 부르신 나라,(1)

그래서 친히 책임지시는 귀한 나라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22)

주님의 이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고

주님의 이름을, 그 이름의 진면목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주님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크게 찬양할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이런 노래를 부르는 것은, 시인이 주님 이름의 진면목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2)

주님이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 아는 것입니다.

 

권능 있는 자들”(1)이란, 직역하면 하나님의 아들들인데,

이는 하나님의 명을 받들고 섬기는 이방신들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방신들과, “큰물”(3), “홍수(하늘바다)”(10),

어마어마한 시룐산(헤르몬산)과 레바논산맥(6),

그 거대한 백향목, 그리고 가데스 광야까지...

 

하나님의 목소리가 이 거대한 것들을 휘어잡으십니다.

그러자 그 크신 주님의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을

이 작은 백성들이, 그럼에도 목소리를 높여서 주님의 영광을 외칩니다.(9)

 

또한 주님께서는 그 목소리로 평화의 복을 베푸십니다.(11)

그 목소리는 거대한 것들을 휘어잡으시는 목소리면서 동시에,

주님의 백성들, 자녀들에게는 사랑의 목소리인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서본문의 성부의 음성과 짝을 이루는!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사도행전 8:14-17, 누가복음 3:15-17, 21-22)]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다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루살렘 사람들과 달리

빌립 집사가 전하는 말씀을 한 마음으로받아들입니다.(6)

말씀으로, ‘말씀이신주님을 알게 되고 큰 기쁨이넘칩니다.(8)

 

세례와 성령 받음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인데,

그럼에도 오늘 본문처럼 분리되어 나타나는 특수한 상황이 있습니다.

10장의 고넬료의 집 경우도 그러합니다.

이처럼 성령께서 움직이시는 길은 변화무쌍한 바람처럼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전히 주님이 누구신지, 주님의 영이 어떤 분이신지 제대로 모르면서도,

성령님과 더 깊이 친교 하는데 게으릅니다.

우리의 예상과 상상을 뛰어넘으시는 그 성령께서 오늘 복음서본문에 등장합니다.

역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내려오시며!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세례자 요한의 전도, 예수님의 수세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제는 예수님은 누구신가?’이며, 본문의 중심은 예수님의 기도입니다.(21)

다른 복음서들과 달리 오늘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수세(受洗) 뒤 기도하시는 장면이 부각됩니다.

 

천하의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는 것만으로도 기상천외의 사건인데,

그 세례가 또 얼마나 강렬했고, 그래서 그 기도는 또 얼마나 강렬했는지

기도로 대화하던 삼위 하나님께서 천하에 드러나십니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형체를 띄고 내려오시고, 성부께서 음성으로 임하신 것입니다.

 

말하자면, 오늘 예수님의 기도는 사랑의 빅뱅이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 하늘땅을 오가던 그 사랑의 대화가

임계점에 다다라, 급기야 하늘을 쪼개고 내려오시는 것입니다.

성자를 향해 외치시는 성부의 음성이, 마치 오늘 시편본문의 그 목소리처럼 천지에 진동합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 진면목을 여태 모르는 우리에게

사랑의 하나님은 오늘 이렇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성자를 향하신 성부의 마음 또한 사랑으로 우렁우렁합니다.(22)

그 사랑의 크기, 그 무게가 내 작은 머리로 가슴으로 도저히 측량이, 감당이 안 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주현절 첫째 주일, 주님의 수세일에 읽는 성서일과 말씀들이 매우 힘찹니다.

큰 소리, 작은 소리, 소리 없는 소리조차 귀에 쟁쟁합니다.

백두산보다 조금 더 높은 시룐산이 날뛰는 대목은(29:6)

마치 우리 백두대간이 출렁이듯 장쾌합니다.

 

그게 다 하나님 말씀 때문입니다.

너는 나의 것이다”(43:1) “나는 너를 좋아한다”(3:22)

이 사랑찬 말씀 때문입니다.

 

마치 세례 받으며 앙앙 우는 어린 아기가 한없이 사랑스러운 초보엄마아빠처럼

지금 하나님의 마음은 뜨겁고 아름다우십니다.

 

자식이 어린 아기 때라면 모를까

다 큰 아들에게 저런 애정표현은 참 낯섭니다만.

오랜 세월 묻혀 살던 내 아들,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내 아들이

이제 세상에 드러나니, 한없이 자랑스러워 외치고 또 외치시는 듯합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누가복음3:22)

 

어찌 그때 뿐이셨겠습니까?

외아들이신 예수님따라 줄줄이 자녀가 되어간 우리는 어땠습니까?

오늘 서신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차근차근 말씀 받고 세례 받고 성령 받았듯이

오늘 한국교회도 말씀 받고 세례 받고 성령 받은 주님의 몸 교회입니다.

 

백두대간이 출렁이듯

백두산 천지가 끓어오르고, 한라산 백록담이 말라비틀어지듯

그날 우리를 내려다보시는 하늘아버지의 사랑온도가 어떠하셨겠습니까?

 

나는 너를 좋아한다”(누가복음3:22)

 

부디 이 목소리가 내내 우리 안에 울리시기를

그래서 자존심 자존감의 밑바닥까지 다 드러난 우리가

원래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인지를 다시 깨닫고

다시 말씀 받고 성령 받아 새 사람 새 교회로

하나님의 소유, 하나님의 자랑스런 자녀로 거듭나기를 빕니다.

 

 

 

[나머지]

*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시편 29:4)

오늘 시편본문에 "(주님의) 목소리"7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거기다 우렛소리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그 어마어마한 하나님 목소리에 그 장대한 레바논의 백향목이 쩌개집니다.(5), 산맥과 산들이 꿈틀꿈틀 요동칩니다.(6) 저는, 이 시편에서 딱 한 가지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사랑하니까'입니다. “얘들아 사랑한다!” 아무리 말씀하셔도, 못 알아듣는 자녀들에게, 있는 힘을 다하여 소리소리 지르시는, “나 너 되게 사랑해!” 하고 외치시는 하나님! 그런데 또 한편 이렇게 외치시는 것 같습니다. “내 말 좀 귀담아 들어라!” 하나님 말씀 듣기를 이상하리만치 거부하는 백성들을 향하신 답답한 마음도 느껴집니다. 문득 잠언 289절 말씀이 기억납니다. (9. 귀를 돌리고 율법을 듣지 않으면, 그의 기도마저도 역겹게 된다.(새번역))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시편 노래(29)를 부르면서 왠지 힘이 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우리 옛 어른들의 정신, 활연관통(豁然貫通)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활'뚫린골 활'입니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설악산 울산바위 한 가운데가 뻥 뚫리듯이, 꽉 막혔던 산이 갑자기 뻥 뚫린 골짜기가 되어 시원한 바람이 폭풍처럼 통과(관통)하듯, 그렇게 그 어렵고 깜깜하던 말씀이 통째로 내 안에 환히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깨달아지는, 깨치는 경지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암만 들려줘도 들은 척도 안 하던 이들이, 또는 이해하려 아무리 애써도 못 깨달아 애태우던 교우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말씀을 듣는 족족, 읽는 족족 느껴지고 깨달아지게 되어버린 경우 말입니다. 저는 왠지, 이 노래 시편 29:6-8절에서 그런 전조가 느껴집니다. 우레와 같은 주님 목소리 듣고 우리 모두가 활연관통하게 되는 전조 말입니다. 우리 꽉 막힌 귓구멍과 눈과 마음이 흔들 흔들 흔들 하다가 와르르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그 음성 에바다!” 아무튼 오늘 시편본문에서, 저는,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러니 내 사랑을, 이 마음을 들어라, 들어라, 들어라!!!” 이렇게 크게 외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 사랑하니까

오늘 사도행전본문의 이례적인 상황, 즉 물세례와 성령세례가 별도로 진행된 까닭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니, 이런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 유대사람들과 사마리아 사람들의 관계, 마치 불가촉천민처럼 멀어진 저들의 간격을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이어서 접촉하게 만드는 주님의 사랑권법! 어떻게 해서든 가까워지게 하시고 접촉하게 하시고 시나브로 사랑이 통하게 하시는 사랑의 섭리! 그러고 보니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 수세 사건, 성경에서 유일하게 성부성자성령 삼위 하나님께서 한 순간에 눈으로 보이시고 귀로 들리시는 장면에도 역시 사랑의 기운이 감돕니다. 삼위하나님 사이의 사랑이 흘러넘쳐 우리에게 스미는 느낌말입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과 귀, 우리 인식의 눈높이로 내려오시는 배려 역시 한마디로 '사랑'이라 할 것입니다.

 

*** 평화의 복을 내리시다

지난 주 주제는(요절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입니다. 이번 주 주제는 하나님 자녀에게 구체적으로 내리시는 복입니다. 지난주에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1:3)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는 몸값입니다. 아무리 큰 허물이 있더라도, 내 백성을 구하시기 위해 저 큰 나라들조차 몸값으로 지불하시는 하나님 마음,(이사야43:3-4) 아니 독생자조차 몸값으로 지불하시는 하늘아버지 마음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시편 29장을 통해 평화의 복을 내리십니다. 전쟁의 공포에 떠는 당신의 힘없는 백성에게, 식민지백성, 포로 신세, 노예 신세였던 힘없는 백성에게 큰 힘 주시고 평화의 복을 내리십니다.(29:11) (참고로 성서일과는, 주현절 1주님의 수세일’ 4본문이 매년 바뀌지만, 시편은 늘 29장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마치 히브리 노예들이 홍해를 건너듯이, 오늘 이스라엘이 곳곳에서 귀향하는 과정은 포로 생활의 고통을 씻어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오염시킨 온갖 때를 씻어냅니다. 말씀 받고 세례 받고 성령 받으면서, 사마리아의 감정과 편견들도 씻어집니다. 예수께서 세례 받고 성령 받고 사랑말씀 받으시는 과정은 우리 안의 하나님 사랑, 그 생생한 DNA를 일깨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에베5:1) (이는 지난 목요일, 매일성서일과 본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평화의 복을 받는 과정은(29:11),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할 자녀의 본분, 그 생생한 DNA를 일깨웁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마태5:9)

 

**** “너는 나의 것이다”(43:1)

오늘 주현절 2, ‘주님의 수세일’ 4본문의 주제는 주님은 누구신가입니다. 복음서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성령세례, 불세례 주실 분’, 그리고 불심판 내리실 분으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성부하나님은 예수님을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나는 예수님을 어떤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나? 주현절 내내 이것을 한 뼘 더 깊이 묵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 강렬히 드러난 것처럼 일체이신 성부성자성령께서 대화하시는 내용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차제에 나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 음성을 증폭시켜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겠습니다. 오늘 본문들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징검다리를 꼽으라면 바로 이름입니다. 구약본문은 1절부터 하나님께서 백성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끝 절에서 백성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어서 시편은 첫머리부터 주님 이름의 영광을 찬양합니다.(1-2) 이어서 서신서는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16) 이어서 복음서는 예수님의 이름이 이제 막 드러나려고, 그 이름 예수, 그 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입니다. 바로 이때 하늘아버지께서 우레와 같은 사랑을 벼락같이 외치신 것입니다. ‘아휴 깜짝이야!’ 이렇게 화들짝 깨어나 비로소 오늘 요절말씀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릴 길은 무언가?(29:2) 주님의 진면목, 그분 사랑의 깊이를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랑의 깊이, 그 무게 도저히 측량할 길 없지만, 주현절 내내 그 사랑의 자취를 따르고 또 따라서,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 그 이름에 어울리는 사랑을 해내야 합니다. 조금씩이라도 흉내 내다보면 어느덧, “너는 나의 것이다”(43:1)는 그분 음성이 내 귀에 좀 더 생생해 질 것입니다.

 

***** “나는 너를 좋아한다”(3:22)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것을 기억하는 <주님의 수세일>에 오늘 복음서본문의 하나님 목소리에서 세례의 본질이 느껴집니다. 아마 그 음성은 오늘 시편본문의 우렛소리처럼 마음을 크게 울리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제 마음도 크게 울리십니다. 왜냐하면 거기서 세례의 본질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세례는 죽음이요, 이 사랑의 목소리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그리고 그 사랑의 목소리를 내내 내 안에서 울려내는 생명(生命)이라는! 오늘 구약본문 첫머리부터 너는 나의 것이다”(43:1)고 외치신 나의 창조주께서 오늘 시편 내내 큰 소리로 나를 찾으시더니 (그만큼 내 주변이 잡소리들로 시끄러워) 급기야 하늘을 찢고 나는 너를 좋아한다.”(3:22) 외치십니다. (예전에 이스라엘 백성과 성자聖子를 향하신 그 말씀이 오늘 나를 향하여!) 이미 세례 받았음에도 이 깊은 세례의 뜻 그 사랑에 전율합니다. 그리고 이 불통의 시대에 오랜 어둠 끝 한줄기 빛과 같은 오늘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의 사랑스런 소통에 따듯한 위로를 받습니다. 나를 찾으시는 주님, 이 작은 내가 좋아서 목숨 바쳐 구하시고 지금까지 쉬지 않고 나를 찾으시는 주님의 그 목소리는 내 귀가 조금만 사랑스러워지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누가복음3:22) 그 우렁우렁 사랑 찬 목소리가 천지에 가득합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하늘의 목소리 (기혜윤 지음. 광주다일교회 초등부. 성실문화121)

너는 나의 아들

너는 나의 기쁨

 

너는 나의 아들

너는 나의 사랑

 

나는 너의 아버지

나는 너를 사랑한다

 

 

 

 

[시편시조] 시편 29, 당신의 백성에게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21)

당신의 백성에게 주님이 힘주신다

그 목소리 우렁차게 평화의 복 외치신다

주님께 돌려드려라 어울리는 영광을

 

 

 

 

[시편노래] 시편 29,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이여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21)

[본문] (시편 29)

[노랫말]

1.하나님을 모시는 권능있는 자들이여,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리거라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돌리거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께 꿇어 엎드려라

2.영광의 주 그 목소리 물 위로 퍼져간다, 우렛소리 그 말씀이 큰물을 두드린다

넘치는 힘과 위엄 주님의 목소리가,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고 쩌개신다

3.들송아지 뛰놀듯이 진동하는 험산준령, 레바논 산맥들과 시룐산이 춤을 추네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기누나, 가데스 온 광야를 그 목소리 뒤흔든다

4.주님의 목소리에 놀란 사슴 조산하고, 우거진 숲 벗겨지고 온 회중이 소리치네

영광의 주 영광의 왕 큰물을 정복하고, 백성에게 힘주시고 평화의 복 내리시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주원남 목사가 지은 시편 52, 용사여 너는 어찌 악한 일을 자랑하며’(성실문화 111) 가락에 붙였다.

 

[악보] 시편 29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이여)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50112 시편노래 29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있는 자들이여.m4a
5.59MB

 

 

 

 

[시편송서(誦書)] 시편 2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21)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려드리고 또 돌려드려라.

2.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라.

3.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로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큰 물을 치신다.

 

4. 주님의 --리는 힘이- 있고-, 주님의 목소리-- 위엄이 넘친다,

5. 주님께서-- 목소-리로-, 백향목을-- 쩌개---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신다.

6. 레바논 산맥을 송아지처럼 뛰놀게 하시고, 시룐 산을 들송아지처럼 날뛰게 하신다.

7.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긴다.

 

8. 주님--- 목소-리가-, 광야--- 흔드-시고-,

주님께서-- 가데스 광야를, (광야---) 뒤흔드신다-

 

9. 주님의 목소리가, 암사슴을 놀래켜 낙태하게 하고, 우거진 숲조차 벌거숭이로 만드시니, 그분의 성전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영광!" 하고 외치는구나.

 

10. 주님께서-- 범람-하는-, 홍수--- 정복하신다-,

주님께서-- 영원--, 왕으--- 다스리신다-

 

(다함께)

11.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 (백성)에게-- 힘을 주----,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

 

20250112 시편송서 2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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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우리의 찬송이 하늘나라에 울린다면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찬송 부르고 싶어서 쑥과 마늘을 꼭꼭 씹어 먹던 시절 이야기예요.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예수 사랑하심을후렴, 찬송가 563, 통일찬송가 411]

 

오늘도 할머니는 애창곡을 부르십니다.

찬이는 할머니의 노래가 귀에 익습니다.

그래도 다른 가족들은 할머니의 노래가 못마땅합니다.

귀가 어두우셔서 할머니의 노래는 늘 음정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껌딱지처럼 딱 붙어 다니는 덕분에

할머니의 애창곡이 찬이의 귀에 익어가고 스며들더니

언제부턴가 찬이의 입에서도 흥얼흥얼 이 찬송이 흘러나옵니다.

 

예수 사랑하심을 성경에서 배웠네,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죄를  씻어, 하늘 문을 여시고 들어가게 하시네

(후렴) 사랑하심 사랑하심,  사랑하심 성경에  있네∼♬

[‘예수 사랑하심을’ 1,2, 찬송가 563, 통일찬송가 411]

 

 

우리 찬이, 매일매일 찬송가 불러서 찬송대장이 되거라

 

노래솜씨가 없는 찬이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할머니를 바라보니

어눌한 말투지만 한껏 다정스레 할머니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르는 찬송을 가장 기뻐하고 사랑하셔

 

할머니랑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노래 못 하는데도 좋아하실까요?”

 

또박또박 큰 소리로 외치는 찬이의 질문에

할머니는 사랑이 담뿍 담긴 빙그레 미소로 우물우물 대답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노래 솜씨보다 노래에 담긴 사랑을 느끼셔!”

 

 

잠깐 갸웃거리던 찬이가 다시 할머니에게 질문합니다.

 

세상에 찬송 부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내 찬송이 하나님 귀에 들리기나 하겠어요?”

 

할머니는 샛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찬이에게 바싹 다가앉으시며

성경구절을 펼쳐 보여주십니다.

 

그가 그 두루마리를 받아 들었을 때에, 네 생물과 스물네 장로가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히 담긴 금 대접을 가지고 어린 양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향은 곧 성도들의 기도입니다

[요한계시록 5:8 (새번역성경)]

 

할머니는 찬이에게 애써 하나하나 설명해주십니다.

우리가 부르는 기도찬송은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하나님의 금 그릇에 담긴다고

바다는 작은 물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이는 법이라고

어려운 한자를 이것저것 써가면서 설명해주십니다.

 

해불양수(海不辭水),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

 

모두 찬이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 어려운 말이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찬이를 위해

또박또박 한자와 한글을 번갈아 써주십니다.

 

 

한 자 한 자 짚어가면서 한글과 한자를 소리 내어 읽는

사랑스런 손자 찬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할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찬이 뿐 아니라 온 가족에게 남기시려는 듯

아예 공책에 써주십니다.

 

나중에 내가 죽어도 슬퍼하지 말고 계속 이 찬송 불러라.

기도찬송이 사라지지 않고 하나님 앞 금 그릇에 담기듯이

찬송이 하나님 앞에 울릴 때, 그 품에 잠든 내 귀에도 들릴 테니!”

 

마치 엄마 품에 잠든 아기 귀에 엄마 자장가 스미듯이

심지어 엄마 뱃속 아기의 귀에도 엄마 노랫소리가 들려 태교가 되듯이

지금은 꽁꽁 닫혔지만, 하늘나라에서는 하나님 품에 잠든 할머니의 귀가 열릴 것이라고

활짝 열려서 우리가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와 찬양이 할머니 귀에까지 들릴 것이라고!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누가복음3:22)

 

할머니는 하나님께서 외아들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성경말씀으로 알려주십니다.

그 사랑 고스란히 닮으신 예수님께서 또 우리를 이렇게까지 사랑하심을

오늘도 할머니는 이 찬송 부르고 또 부르며 주르르

눈물을 흘리십니다.

 

내가 연약할수록 더욱 귀히 여기사, 높은 보좌 위에서 낮은 나를 보시네(후렴)

세상 사는 동안에 나와 함께 하시고, 세상 떠나가는 날 천국가게 하소서(후렴)

(후렴) 사랑하심 사랑하심,  사랑하심 성경에  있네∼♬

[‘예수 사랑하심을’ 3,4, 찬송가 563, 통일찬송가 411]

 

[이정훈 지음. 2025111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