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14주(왕국절 14주, 창조절 13주, 왕이신그리스도의날, 2023년 11월 2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내가 직접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에스겔서 34:20)

 

[성서일과 4본문]

(에스겔 34:11-16, 20-24)

11. "참으로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나의 양 떼를 찾아서 돌보아 주겠다.

12. 양 떼가 흩어졌을 때에 목자가 자기의 양들을 찾는 것처럼, 나도 내 양 떼를 찾겠다. 캄캄하게 구름 낀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하여 내겠다.

13. 내가 여러 민족 속에서 내 양 떼를 데리고 나오고, 그 여러 나라에서 그들을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이스라엘의 산과 여러 시냇가와 그 땅의 모든 거주지에서 그들을 먹이겠다.

14. 기름진 초원에서 내가 그들을 먹이고, 이스라엘의 높은 산 위에 그들의 목장을 만들어 주겠다. 그들이 거기 좋은 목장에서 누우며, 이스라엘의 산 위에서 좋은 풀을 뜯어 먹을 것이다.

15. 내가 직접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직접 내 양 떼를 눕게 하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16. 헤매는 것은 찾아오고, 길 잃은 것은 도로 데려오며, 다리가 부러지고 상한 것은 싸매어 주며, 약한 것은 튼튼하게 만들겠다. 그러나 살진 것들과 힘센 것들은, 내가 멸하겠다. 내가 이렇게 그것들을 공평하게 먹이겠다.

20. 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그들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직접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

21. 너희가 병든 것들을 다 옆구리와 어깨로 밀어내고, 너희의 뿔로 받아서, 그것들을 바깥으로 내보내어 흩어지게 하였다.

22. 그러므로 내가 내 양 떼를 구해 주어서, 그것들이 다시는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리고 내가 양과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

23. 내가 그들 위에 목자를 세워 그들을 먹이도록 하겠다. 그 목자는 내 종 다윗이다. 그가 친히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될 것이다.

24. 그 때에는 나 주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내 종 다윗은 그들의 왕이 될 것이다. 나 주가 말하였다.

 

(시편 100)

1. 온 땅아, 주님께 환호성을 올려라.

2.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고, 환호성을 올리면서, 그 앞으로 나아가거라.

3. 너희는 주님이 하나님이심을 알아라. 그가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의 것이요, 그의 백성이요, 그가 기르시는 양이다.

4.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성문으로 들어가거라. 찬양의 노래를 부르며, 그 뜰 안으로 들어가거라.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5. 주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 영원하다. 그의 성실하심 대대에 미친다.

 

(에베소서 1:15-23)

15. 그러므로 나도, 주 예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듣고서,

16. 여러분을 두고 끊임없이 감사를 드리고 있으며, 내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합니다.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신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여러분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19. 또한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

20. 하나님께서는 이 능력을 그리스도 안에 발휘하셔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쪽에 앉히셔서

21. 모든 정권과 권세와 능력과 주권 위에, 그리고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 일컬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22.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시고, 그분을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함입니다.

 

(마태복음 25:31-46)

31. "인자가 모든 천사와 더불어 영광에 둘러싸여서 올 때에, 그는 자기의 영광의 보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는 모든 민족을 그의 앞에 불러모아,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갈라서,

33. 양은 그의 오른쪽에, 염소는 그의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 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37. 그 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38.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39.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40.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41. 그 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서, 악마와 그 졸개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43.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병들어 있을 때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지 않았다.'

44. 그 때에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도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45. 그 때에 임금이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 이 사람들 가운데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6.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한 형벌로 들어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목자이신 주님의 계획입니다.

 

구약, “내가 이렇게 그것들을 공평하게 먹이겠다”(에스겔서 34:16)

시편, “우리는 그의 것이요, 그의 백성이요, 그가 기르시는 양이다”(시편 100:3)

서신서,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시고”(에베소서 1:22)

복음서, “양은 그의 오른쪽에, 염소는 그의 왼쪽에 세울 것이다”(마태복음 25:33)

 

오늘 요절은, “내가 직접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입니다.(에스겔서 34:20)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에스겔 34:11-16, 20-24 / 시편 100)]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나쁜 목자들과 좋은 목자입니다.

에스겔은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와 거의 동시대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캄캄하게 구름 낀 날”(12)은 주전 587년의 유다 심판의 날을,

그로 인한 하나님 백성의 비참한 나날을 가리킵니다.

 

성경시대에 목자는 임금을 품위 있게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엉터리 목자 임금들 때문에 유리방황하는 양떼를

참 목자이신 주님께서 손수 찾아서 돌보아 주십니다.(11)

포로지에서 찾아 데려오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진짜 목자, 목자의 진면목을 보여주십니다.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고 하십니다.(20, 22)

살진 양이란 여윈 양, 즉 약한 백성을 못살게 군 자들입니다.(21)

 

모든 양이 골고루 잘 먹고 잘 자라는 게 목자의 꿈입니다.

이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참 목자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제 참 목자 주님께서 친히 양떼 목장의 질서를 잡으십니다.

그리고 그 질서에 맞는 새 목자를 세우십니다.(23-24)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외침입니다.

이 노래는 회중이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불렀던 찬송인 듯합니다.

1-3절은 성전 문 앞에서 회중이 부르고,

나머지 4-5절은 성전구역 안에서 성가대가 부릅니다.

 

주님을 섬긴다는 말은(2) 예배하고 말씀(계명)에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그분이 나를 기르시는 참 목자시고, 내가 양이라면, 양은 목자에게 순종합니다.(3)

그럴 때 감사의 노래”(4)가 나오고, 마침내 환호성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1,2)

이것저것 체면 차리는 노래가 아니라, 아이처럼 좋아서 내지르는 환호성 말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에베소서 1:15-23 / 마태복음 25:31-46)]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아는 지식을 위한 기도입니다.

에베소는 로마 식민지 아시아 주의 수도로서, 인구 10만이 넘는 대도시였습니다.

영지주의에 미혹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참 지식을 얻도록

바울은 감옥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며 교회를 위해 이 편지를 씁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17)을 주시고,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18)

하나님을 알고,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를 보게 하십니다.

그 풍성하고 엄청난 하나님의 능력이 그리스도의 부활,

상상을 초월한 생명의 신비와, 계산을 초월한 막강한 통치로 발현됩니다.(20-22)

 

이토록 충만한 생명력과 통치력이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있다는 사실을

교회는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교회가 그리스도를 바로 알기를 위한 바울의 기도는 끝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세계 심판에 관하여입니다.

본문의 알맹이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작은 자) 돌보기입니다.(40)

이것이 창조질서, 즉 창조의 의미요 목적이라고,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질서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십니다.

 

이를테면, 나보다 작은 자의 신음소리가 들리면,

얼른 내가, 마치 그의 목자처럼 찾아가, 돌보아주는 것! 이것이 천국의 질서라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스스로 그 지극히 작은 자와 동일화 하실 만큼(40)

양떼와 동고동락 일심동체이신 참 목자이십니다.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을 참고했습니다.)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오늘은 예배력(교회력)의 끝 날인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구석구석 목자이신 주님을 보여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성경시대에는 왕을 목자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선한 목자, 찐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하셨습니다.(10:11)

목숨처럼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내 양 가운데 약한 녀석이

힘센 놈들에게 치여 의식주가 여의치 않을 때

목자는 힘센 녀석들에게 벌을 줍니다.(34:16, 25:45-46)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1:23)

교회의 머리는 선한 목자이신 우리 주님이십니다.(1:22) 그러므로

약자를 밟는 강자의 편에 서느냐, 아니면 반대로 강자에 맞서 약자의 편에 서느냐

이것이 바로 교회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내가 직접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34:20)

부디 우리 한국교회 모두 얼른 <교회의 얼>을 차려서

지금 우리나라와 지구촌 구석구석 약자들의 편에 서기를(25:40)

그래서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함으로 든든해지기를 빕니다.(1:23)

 

 

 

[나머지]

*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내가 예전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다. 학교에서 나보다 더 약한 아이들을 편들어 줘라. 힘센 아이들이 약한 아이 괴롭힐 때, 내가 말주변 없으면, 그래서 뭐라 말로 따져줄 용기가 나지 않으면, 그냥 곁에 있어주기만이라도 해라. 조금씩 용기를 내어 점점 더 가까이 있어줘라. <나는 네 편이야!>. 이런 뜻으로 가만히 곁에 있어주기만이라도 해라. 왕따 당하는 아이들 곁에 있어주는 게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게 바로 용기다. 그런 용기를 몇 명만 함께 발휘한다면, 학교에서 더 이상 왕따는 없다. 그럼 거기가 바로 하나님나라가 되는 것이다. 진짜 용기는, 내가 약하고 힘없어도, 불의한 일을 보면, “그만해, 그건 옳지 못해!” 라고 말해주는 게 용기다. 불편하고, 불안하고 불리해도 정의로운 방향, 바른 길로 가는 것, 그게 용기다. 그리고 그게 참 능력이다.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진짜 능력이다...

(※ 「성실문화117, 지침서 예배수첩중에서 발췌)

 

** 평화의 임금님 모실 준비

다음주일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원래 초림이 아니라 재림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절기 색깔도 사순절처럼 금식, 금욕을 상징하는 보랏빛입니다.)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는 때라는 뜻입니다. 대림절 직전주일이 늘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입니다. 마지막 심판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서 심판의 주인이신 예수님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배려한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은 그 분이 바로 평화의 임금님이시라고 가르쳐주십니다. ‘평화(平和)’란 쌀([()])을 입[()]에 공평[]하게 넣어줄 때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이게 평화의 출발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경제이데올로기, 경제이론들이 있지만 이런 평화(平和)정신에서 출발하지 않는 경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 평화(平和)정신이 깨질 때 다툼이 일어나고 미움이 치솟습니다. 그러고 보니 광야 40만나의 체험은 평화훈련이었습니다. 평화를 깨뜨리는 온갖 과욕을 빼내는 과정이었습니다. 평화를 위하여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를 주님처럼 대해야 합니다. 주님 모시듯 공양하고 찾아가 벗이 되어드려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그것들을 공평하게 먹이겠다.” (34:16) 이게 바로 평화의 임금님, 우리 주님의 마음입니다.

 

***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은 곧 참 목자 그리스도의 날

오늘 주신 말씀의 핵심은, 작고 약한 양들을 애써 돌보시는 목자 하나님입니다. 구약본문에서 약하고 병든 양을 밀어내는 힘세고 살진 양을 보면(34:21) 양들의 범죄 이전에 이건 양들의 본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 사회 권력자들의 갑질역시 관행이요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목자의 눈에 이런 본능, 이런 관행은, 그분의 공의, 그분의 공평과 정의에 맞지 않습니다. 창조질서, 하나님나라의 질서에 비추어 모두 불법이요, 불의요, 부정인 것입니다. 그래서 살진 것, 힘센 것들을 심판하시고(34:20) 멸하시겠다는 것입니다.(16) 구약의 약하고 병든 양, 여윈 양으로 묘사된 주님의 백성이, 복음서본문에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나옵니다.(마태 25:40,45) 그런데 그런 약자를 핍박하지 않았고 그저 무관심했을 뿐인 이들에게 예수님은 영원한 불(41) 형벌(46)을 내리십니다. 구약에서 신약에 이르기까지, 이어서 21세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점점점 점층 되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약한 양들을 향하신 참 목자의 마음, 창조의 첫 마음, 천국의 끝 마음 말입니다. 오늘은 예배력(교회력)의 끝 날인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입니다. 마지막 심판의 주이신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은 참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날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서신서 본문은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에 안성맞춤 본문입니다. 내 목자가 얼마나 막강한 분이신지를 제대로 보여주니 말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에베소서 1:19)

(예전에 올린 것을 다시 다듬어 올립니다.)

 

 

 

 

 

[말씀동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 (서무석 지음. 성실문화116)

인자가 마지막 심판을 하실 때

왕방울만 한 매의 눈으로 찾는 사람은 바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

 

나의 마음속에, 너의 마음속에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그게 궁금하신 거죠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는 눈에 잘 띄지도 않을 텐데

왕방울만 한 매의 눈처럼 우리 마음속에서 그걸 금세 찾아내시는 것은

인자의 마음속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가득하기 때문이죠

 

 

 

 

[시편시조] 온 땅아 환호하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6)

온 땅아 환호하라 주님을 찬양하라

우리를 지으신 분 목자를 기억하며

선하고 성실하신 분 주님 앞에 나가라

 

 

 

 

[시편노래] 시편 100, 온 땅이여 주님을 환호하여라 (이정훈 편사, 박소연 작곡. 성실문화116)

[본문] (시편 100)

[노랫말]

1. 온 땅이여 주님께 환호하여라, 기쁜 함성 올리면서 나아가거라

하나님이 지으시고 기르신 양떼, 너희는 주의 백성 주님 것이다

2. 온 땅이여 주님께 환호하여라, 기쁜 함성 올리면서 나아가거라

성실하고 자비롭고 선하신 주님, 그 이름을 찬양하며 감사드려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거문고 및 거문고 병창 연주자인 거문고병창클럽 단원 박소연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00 (온 땅이여 주님을 환호하여라) (이정훈 편사, 박소연 작곡)

 

 

20231126 시편노래 100 온 땅이여 주님께 환호하여라.m4a
1.17MB

  (노래 ; 거문고병창, 박소연)

 

 

 

 

[시편송서(誦書)] 시편 10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6)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1. 온 땅아, 주님께 환호성을 올려라.

2.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고, 환호성을 올리면서, 그 앞으로 나아가거라.

 

(뒷소리)

3. - -희 는-, - -님 이-, 하나 님이 심을, - -아 라-,

- -- -, - - -, - -으 셨으, - -- --,

(앞소리)

- - -, 그의 것이 요-, 그의 백- -, - -- -,

- -- -, 기르 시- -, - -- -, - -- --

 

4.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성문으로 들어가거라. 찬양의 노래를 부르며, 그 뜰 안으로 들어가거라.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앞소리)

5. - - -, 선하 시- -, 그의 인자 하심, - -원 하다,

- -- -, 성실 하- -, -대에 미친, - -- --

 

(뒷소리)[다함께]

- -리 랑-, - -리 랑-, - - -, - -- --,

- -리 랑-, - - -, - -어 간-,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뒷소리는 세마치로, 앞소리는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 악보 세 번째 마디에 종종 나오는 셋잇단음표 식으로 표기한 것이 3분박의 맛을 살린 것이다.)

뒷소리는 찬양대 합창으로, 앞소리는 독창이나 이중창으로 하면 좋겠다.

굵은 글자가 아닌 부분을 교독문 읽듯이 평이하게 읽을 때는 회중이 읽으면 되고,

그 부분을 평이하게 읽지 않고 읊조릴 경우에는, 훈련된 사람이 독창하거나, 그를 따라 회중이 함께 해도 좋다.

 

20231126 시편송서 100.m4a
3.14MB

 

 

 

 

[말씀동화] 예수님 목소리가 한 뼘 더 예뻐지신 까닭은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짝짝이 색안경을 쓰고 어깨춤 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뒷동산 왕밤나무가 쿨쿨 낮잠을 잡니다.

가을이 깊도록 꿀밤을 줍던 사람들의 어지러운 발자국도

씽씽 차가운 겨울바람에 지워진지 오랩니다.

 

갑자기 소란한 소리에 왕밤나무가 잠을 깹니다.

사람들 발걸음이 끊기자 온 동네 길고양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은 동네 강아지들까지 왕밤나무 아래서

한바탕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저 놈은 아빠엄마도 없어. 못난이라 버렸나봐. 저런 짝짝이 짝눈을 누가 키우겠어.”

 

한쪽 눈은 갈색이고 다른 쪽 눈은 파란 빛깔이라

동네 길고양이들이 짝눈이라고 놀립니다.

짝눈이는 밥도 제대로 못 얻어먹어 말라깽이 못난입니다.

 

고양이들이 업신여기니 동네 강아지들이라고 귀히 여길 리 없습니다.

귀도 어두워 불러도 대답 안 한다고 미운털이 박혔습니다.

이리 가며 툭, 저리 가며 툭, 이리저리 툭툭

오며가며 툭하면 구박하기 일쑵니다.

 

 

동네사람들이 내다버린 음식물 찌꺼기에 고기가 섞여 나와도

짝눈이는 결코 맛볼 수 없습니다.

동네 꼴찌 짝눈이에게 차례가 돌아갈리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릴없이 구박받고 있는 짝눈이가 안쓰러워 길고양이들을 말리고 싶어도

왕밤나무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몹시도 우울합니다.

이럴 때 왕밤나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 가지,

조용히 하늘 향해 팔을 벌려 기도하는 일입니다.

 

주님, 말라깽이 짝눈이, 동네 꼴찌 짝눈이를 도와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하늘에서 향긋한 낯선 바람이 불어오더니

길고양이 무리에서 못나고 힘없는 검둥이의 귓가에

자그마한 하늘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가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의 것이요, 그의 백성이요, 그가 기르시는 양이다”(시편100:3)

 

 

눈이 휘둥그레진 검둥이의 눈에 짝눈이가 들어옵니다.

하늘 바람소리를 들은 검둥이의 귀에

동네 꼴찌 짝눈이의 세미한 울음소리가 들리고

오들오들 오들거리는 작은 떨림까지 들리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검둥이의 마음에 작은 용기가 샘솟고

검둥이는 살며서 짝눈이의 곁에 다가갑니다.

 

처음에는 일곱 걸음 거리까지 다가가 앉으니

짝눈이의 눈물이 보입니다.

 

그래서 다섯 걸음 거리까지 다가갑니다.

짝눈이의 콩닥거리는 작은 심장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검둥이는 세 걸음 거리까지 다가갑니다.

어느새 짝눈이 곁에 바짝 다가앉은 검둥이를 보고

동네 길고양이들이 왕왕거리기 시작합니다.

 

못난이 대회 하냐? 쌍쌍이 짝으로 미친 것이냐?”

 

 

왕밤나무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향해 벌린 팔에 힘이 불끈 솟습니다.

왕밤나무 팔에 날아와 앉은 새들이 노래합니다.

 

주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 영원하다. 그의 성실하심 대대에 미친다”(시편100:5)

 

그러자 무리 가운데 또 하나의 못난이 얼룩고양이가

슬그머니 검둥이를 따라 짝눈이의 곁에 다가가 앉습니다.

길고양이 무리의 도끼눈이 활활 불타올라도

검둥이와 얼룩이는 끝내 짝눈이 곁을 지켜냅니다.

 

한바탕 왕왕거리다 기운 빠진 길고양이 무리와 김빠진 강아지들이

하나 둘 마을로 내려가고

왕밤나무와 짝눈이의 눈에서 이슬 같은 눈물이 흐릅니다.

 

난생처음 짝눈이의 맑고 고운 두 눈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검둥이와 얼룩이의 두 눈이 등잔처럼 휘둥그레집니다.

꼼꼼히 보니 너무나 예쁜 갈색과 파란색 짝눈이의 눈동자 안에

예수님을 닮은 멋진 고양이가 한 마리씩 들어있는 것입니다.

 

어느새 한 뼘 더 예뻐지신 주님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뒷동산을 적십니다.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마태복음25:40)

 

[이정훈 지음. 20231125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