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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10주(왕국절 10주, 창조절 9주, 종교개혁주일, 2023년 10월 2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데살로니가전서 2:4)

 

[성서일과 4본문]

(신명기 34:1-12)

1. 모세가 모압 평원, 여리고 맞은쪽에 있는 느보 산의 비스가 봉우리에 오르니, 주님께서는 그에게, 단까지 이르는 길르앗 지방 온 땅을 보여 주셨다.

2. 또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까지 온 유다 땅과

3. 네겝과 종려나무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에서 소알까지 평지를 보여 주셨다.

4.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이다. 내가 너에게 이 땅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네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5.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서,

6. 모압 땅 벳브올 맞은쪽에 있는 골짜기에 묻혔는데, 오늘날까지 그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7. 모세가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그의 눈은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은 정정하였다.

8.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평원에서 모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이 끝날 때까지, 모세를 생각하며 삼십 일 동안 애곡하였다.

9.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에게 지혜의 영이 넘쳤다.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잘 듣고 그를 따랐다.

10. 그 뒤에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고 모세와 말씀하셨다.

11. 주님께서는 그를 이집트의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와 그의 온 땅에 보내셔서, 놀라운 기적과 기이한 일을 하게 하셨다.

12. 온 이스라엘 백성이 보는 앞에서, 모세가 한 것처럼, 큰 권능을 보이면서 놀라운 일을 한 사람은 다시 없다.

 

(시편 90:1-6, 13-17)

1. 주님은 대대로 우리의 거처이셨습니다.

2. 산들이 생기기 전에, 땅과 세계가 생기기 전에,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님은 하나님이십니다.

3. 주님께서는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죽을 인생들아,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4. 주님 앞에서는 천년도 지나간 어제와 같고, 밤의 한 순간과도 같습니다.

5. 주님께서 생명을 거두어 가시면, 인생은 한 순간의 꿈일 뿐, 아침에 돋아난 한 포기 풀과 같이 사라져 갑니다.

6. 풀은 아침에는 돋아나서 꽃을 피우다가도, 저녁에는 시들어서 말라 버립니다.

13. 주님, 돌아와 주십시오. 언제까지입니까? 주님의 종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아침에는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 주시고, 평생토록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해주십시오.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 수만큼, 우리가 재난을 당한 햇수만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십시오.

16. 주님의 종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일을 드러내 주시고, 그 자손에게는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 주십시오.

17. 주 우리 하나님,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셔서,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이 견실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이 견실하게 하여 주십시오.

 

(데살로니가전서 2:1-8)

1.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간 것이 헛되지 않은 줄을, 여러분이 알고 있습니다.

2.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전에 빌립보에서 고난과 모욕을 당하였으나 심한 반대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전하였습니다.

3. 우리의 권면은 잘못된 생각이나 불순한 마음이나 속임수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4. 우리는 하나님께 검정을 받아서,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5. 여러분이 아는 대로, 우리는 어느 때든지, 아첨하는 말을 한 일이 없고, 구실을 꾸며서 탐욕을 부린 일도 없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6. 우리는 또한, 여러분에게서든 다른 사람에게서든, 사람에게서는 영광을 구한 일이 없습니다.

7.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서, 마치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듯이 유순하게 처신하였습니다.

8.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을 사모하여,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도 기쁘게 내줄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우리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2:34-46)

34.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가 사두개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한 자리에 모였다.

35. 그리고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하나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다.

36.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38.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39.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40.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

41. 바리새파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42. "너희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누구의 자손이냐?" 그들이 예수께 대답하였다. "다윗의 자손입니다."

43.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다윗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를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말하기를,

44. '주님께서 내 주께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

45.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46. 그러자 아무도 예수께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했으며, 그 날부터는 그에게 감히 묻는 사람도 없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예언자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입니다.

 

구약, “주님께서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대고 모세와 말씀하셨다”(신명기 34:10)

시편, “아침에는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주시고”(시편 90:14)

서신서, “우리 목숨까지도 기쁘게 내줄 생각이었습니다”(데살로니가전서 2:8)

복음서, “사랑하여라”(마태복음 22:37,39)

 

오늘 요절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2: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신명기 34:1-12 /시편 90:1-6, 13-17)]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모세의 죽음입니다.

예언자의 모범을 살아낸 모세가(10) 숨을 거두기 전

주님과 더불어 약속의 땅을 둘러봅니다.(1-3) 그리고 숨집니다.

숨질 때까지 모세는 예언자의 기백을 잃지 않았고(7)

그 임무를 이을 후계자도 잘 세웠습니다.(9)

 

하나님말씀을 반복해서 전하는 신명기(申命記)답게,

마지막 절까지 본문은 모세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반복해서 보여줍니다.(11-12)

예언자 모세가 수많은 후배예언자들에게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인 것은,

놀라운 기적과 권능도 있지만(11-12)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부모자식처럼 친밀했던 점일 것입니다.(10)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덧없는 인생의 피난처이신 주입니다.

본문은 구약본문의 응답찬송으로서, 모세의 기도입니다.([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

이 탄원시의 주제는 죽음과 인생의 덧없음인데,

하나님의 영원하심에 견주어 한순간 살다 먼지처럼 스러지는 인생을 덧없게 여깁니다.(3-6)

그리고 그 짧은 인생조차 괴로움이 가득합니다.(15)

 

그럼에도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답게,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덧없는 인생에 개입해주시기를 강청합니다.(13-17)

아침마다 사랑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을 구함에서(14), 그 말씀에 담긴 하나님 사랑,

연약한 인생들을 위한 사랑의 말씀을 구하는 예언자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데살로니가전서 2:1-8 /마태복음 22:34-46)]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데살로니가에서 벌인 바울의 사역입니다.

로마제국에 속한 마게도냐의 중요한 항구도시인 데살로니가의 교회는

바울과 실라의 전도를 통해 세워졌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의 오해,

바울이 사람을 꾀어서 자기욕심을 채우려한다는 비방을 반박합니다.(3-5)

저들의 비방과 달리 바울은 사도의 권위조차 내려놓았으며(7)

심지어 교우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고 밤낮없이 노동을 하였습니다.(9)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복음”(2,8)을 전하기 위함이었고

이는 곧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함이었다고 바울은 주장합니다.(4)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가장 큰 계명에 대한 질문, 다윗의 자손에 대한 질문입니다.

율법교사의 질문은 어느 계명이 중요한가였는데, 예수님은 더 근본적으로,

아예 가장 으뜸가는 계명을 짚어주십니다.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은 한몸처럼 동등한 으뜸계명이요,(38-39)

이 사랑계명에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본뜻이 달려있다고까지 가르치십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통념을 지적하시며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시편110:1절을 인용하여 논증하십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육신으로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과,

다윗의 자손이라는 용어의 상징성을 부인하신다기보다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마태복음3:17, 14:33, 16:16, 17:5)

42절 질문의 답은, 다윗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하나님사랑-이웃사랑이 한몸과 같다는 사실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이를 완전히 보여주십니다.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참조)

 

 

[정리]

이집트 왕자생활, 미디안 목자생활, 광야백성의 영도자생활 끝에

모세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물에 떠내려가다가 건져진 아기가 왕자로 신분상승한 사건보다

목자에서 예언자로의 인생역전 사건이 훨씬 더 가슴 떨리는 것은

편안할 날 없이 불안정한 인생이 바로 예언자 인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언자 중의 예언자 모세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편한 인생의 대명사 예언자의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땅에서부터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대고 말씀 받던 예언자가

하늘에서는 어떤 말씀을 받을까요?

 

왕 같은 제사장은 멋져보여도 예언자가 되는 것은 께름칙한 까닭은

우리가 아는 손꼽히는 예언자들 대부분 그 인생의 마지막이

불편함, 불안함, 불리함의 절정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 요단강 예언자 세례요한, 갈릴리 예언자 예수...

 

그럼에도 우리가 그 불편한 예언자 신분을 피할 수 없는 것은

말씀을 받은 자가 바로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신이라고 하셨다”(요한복음10:35)

 

예수님의 이 시편해석(시편82:6)

예언자가 하나님과 참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신 것처럼,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은 다시 한 번 역설하십니다.

갈릴리 예언자 예수 당신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바울은 또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려 일생을 불화살같이 달려간 예언자 바울은

맡은 복음을 고스란히 전하는 예언자의 존재 이유가(살전2:4)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언자는 이렇게 누구보다 하나님과 가까운 사람입니다.

좋든 싫든 예배에서 말씀을 받았으면 누구나 예언자입니다.

아무리 부담스러워도 하나님과 가까워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는,

아니 그럴 힘이, 그 사랑이 이미 스며들었다는 말입니다.

 

오늘 시편 시인의 노래처럼,(90:14)

아침마다 채워주시는 그 말씀에 담긴 주님의 사랑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 사랑의 말씀을 마주하다보면 시나브로 나도 그 사랑을 닮아갈 것입니다.

 

나의 일상이 주님의 아름다우심에 젖어들어

나의 일상에서 하나 둘 셋 탐욕들이 다 빠져나가고

시나브로 교회는 하나님사랑 이웃사랑의 도를 일으켜가고 있을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환히 느껴집니다.

싱글벙글 웃으시는 하나님의 사랑 가득한 얼굴!

 

 

 

[나머지]

* 예언자라면

예언자는 예언자(預言者)입니다. ()는 미리라는 뜻과 맡긴다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 국한문 혼용 성경에는 예언자(豫言者)와 예언자(預言者)를 섞어서 썼습니다. 주님 뜻을 맡았으니 주님 행하실 일 미리 아는 것입니다. 같은 뜻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배 때 말씀을 맡아 전하는 목사를 예언자라고 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예배에서 그 말씀 받는 모든 회중이 예언자가 됩니다. 말씀을 받아 맡았으니 예언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 끝에는 반드시 파송의 순서가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전하러 나갈 예언자들을 보내는 의식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자녀, 온 교회가 예언자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예언자는 모세입니다. 모세는 예언자의 모범입니다. 모세는 어눌해도 평생 예언자 사명을 다했습니다. 120세 숨질 때까지 끝내 다했습니다. 이런 예언자를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에서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모세의 무덤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신명기34:6)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으나, 뒷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을 기릴 (눈에 띄는) 무덤을 쓰지 않았다고도 보입니다. 달리말하자면, 땅에서의 명예, 권력, , 인맥, 인연 다 내려놓고 가는 모습입니다. 예언자는 이렇게 가야 하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눈에 빛이 나고 기력이 정정한 모세가(7) 미련 없이 떠납니다. 목사라면, 아니 매 주일 예언자가 되는 성도(聖徒)라면, 오늘 느보산 비스가 봉우리에서 모세가 떠나는 모습을 오래오래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 되살아나는 말씀 이야기 (발도의 후예들, 위클리프의 후예들, 그리고 영화 일라이’)

유럽에서 목회하는 홍기석 목사님으로부터 피터 발도를 처음 배웠다. 그는(12세기 리용에서 출생) 청빈과 모국어 번역 성경으로 설교하는 일에 몰두한 종교개혁가다. 이때 설교는 주로 모국어 성경을 음송하는 것이었다. 발도를 따르는 자들이 모인 발데제 교회는 성경 전체를 암기하여 구두로 암송하며 설교하였다. 발데제 교회는 평신도설교와 여자들의 설교를 허락했으며, 평신도가 모국어로 번역한 성경을 소유할 것을 강조했다. 물론 모국어 성경을 갖는 것을 허락할리 없는 로마교회에 의해 이들은 수많은 순교의 피를 뿌릴 수밖에 없었다.(로마연합교회 담임 홍기석 목사의 감리회 중앙연회 특강 일부 요약)

뮤지컬 더 북이야기를 들었다. 14세기에 활동한 영국의 위클리프를 따르는 롤라드(Lollard)’ 이야기였다. <...종교기득권자들에 의해 경멸의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 롤라드라는 호칭에는 독버섯이라는 뜻과, ‘중얼거리는 자들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이들은 66권 성경을 한권씩 통째로 외워 전하였다. 물론 모국어인 영어로 번역한 성경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각각 성경 66권의 이름을 취한 뒤 그 성경을 모조리 외우기 시작했다. 그들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 모여 그들은 성경을 외웠고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 적어 퍼뜨렸다... 성경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성경이 된 사람들!...>(인터넷에서 인용)

마틴 루터의 독일어 성경번역으로 시작한 종교개혁보다 훨씬 더 일찍이 발도와 위클리프의 모국어 성경번역 역사가 있었고, 그 후예들은 순교의 공포 속에서도 모국어 성경을 통째로 외우려 애썼다. 모국어 성경을 지키기 위해 고문당하고 화형당하고 땅에 묻혀버렸던 발도와 위클리프의 후예들처럼, 찢기고 태워지고 묻혀버렸던 모국어 성경책들이, 저들의 암송으로 되살아난 것이었다. 동화 같은 표현이지만, 육신이 되신 그 말씀(요한 1:14) 예수님께서 무덤에 갇히셨다가 부활하신 것처럼, 성경말씀이 태워지고 찢기고 묻혔다가 부활한 것이다. 저들의 암송으로!

또 하나, 2010년 영화 일라이(Eli)’가 떠오른다. 때는 2043, 폐허가 된 지구에서 유일하게 남은 성경책을 지키려는 자 일라이(덴젤 워싱턴), 그리고 그에게서 성경을 빼앗으려는 자 카네기(게리 올드만)의 이야기다. 일라이는 성경을 전해야 할 곳을 향해 여행 중이었고, 그러다가 카네기가 다스리는 마을에 잠깐 머물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카네기는 일라이에게서 성경책을 빼앗고, 부상당한 일라이는 계속 가던 길을 간다. 간신히 성경을 손에 넣은 카네기가 성경책을 열어보니 아뿔싸! 맹인용 점자성경이 아닌가? 유일무이한 성경책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던 카네기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목적지에 다다른 일라이는 카네기 부하들과 싸우다 입은 부상으로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성경을 암송하여 모두 받아 적게 한다. 활자로 인쇄된 성경책이 하나도 없던 세상은, 일라이에 의해 다시 성경을 갖게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의 원 제목은 ‘The Book of Eli’였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 ※ 성실문화 116호 '예배마당'에서 옮깁니다)

 

 

 

 

 

[말씀동시] 가장 중한 것 (김윤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6)

모두의 관심사

나의 관심사

예수님의 관심사

 

모두 따로따로

 

내 일은 사랑하면서

정작 하나님 일은 뒷전

 

내 맘은 채워가면서

사람들의 그늘진 마음도 뒷전

 

 

 

 

[시편시조] 시편 90, 대대로 안식처인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6)

대대로 안식처인 영원하신 주 하나님

온 생명 꽃피우고 한 순간에 거두시네

오소서 채워주소서 주님 사랑 여기에

 

 

 

 

[시편노래] 시편 90, 대대손손 품어주신 사랑의 주여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16)

[본문] (시편 90:1-6, 13-17)

[노랫말]

1. 대대손손 품어주신 사랑의 주여, 영원무궁 내 하나님 우리의 주여

티끌처럼 풀잎처럼 시들 인생을, 천년을 하루같이 돌보신 주여

2. 어리석은 백성에게 돌아오소서, 오 주여 영광의 빛 부어주소서

주 없이 살 수 없는 인생이오니, 은총을 그 기쁨을 부어주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90 (대대손손 품어주신 사랑의 주여)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20231029 시편노래 90 대대손손 품어주신.m4a
3.07MB

 

 

 

 

 

[시편송서(誦書)] 시편 90:1-6, 13-17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6)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주님은 대대로 우리의 거처이셨습니다.

2. 산들이 생기기 전에, 땅과 세계가 생기기 전에,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님은 하나님이십니다.

3. 주님께서는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죽을 인생들아,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4. ---- 앞에-서는-, 천년도 지나간 어제와 같고-,

---- 한 순---, (한 순간)-도 같습-니다-

 

5. 주님께서 생명을 거두어 가시면, 인생은 한 순간의 꿈일 뿐, 아침에 돋아난 한 포기 풀과 같이 사라져 갑니다.

6. 풀은 아침에는 돋아나서 꽃을 피우다가도, 저녁에는 시들어서 말라 버립니다.

 

13. -님 돌아와 주십-시오-, 언제까지--입니---,

주님의 종들을 불쌍---, (불쌍히) -겨 주십-시오-

 

14. 아침에는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 주시고, 평생토록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해주십시오.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 수만큼, 우리가 재난을 당한 햇수만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십시오.

 

16. 주님--- -들에게-, 주님께-- -- 일을 드러내 주시고,

-- -손에게---,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 주-시오-

 

[다함께]

17. -- -리 하나---, 우리에-- 은총을 베푸-셔서-,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이-, --하게 -여 주십-시오-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이-, -실하-(견실하게) 하여 주∼∥

 

 

 

 

 

[말씀동화] 하나님의 자장가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다람쥐를 품고 자장가 부르다가 깜빡 잠들던 시절 이야기예요.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검둥개야 짖지 마라, 흰둥개도 짖지 마라

 

아기 모세가 코올 콜 잠들었어요.

새근새근 작은 숨소리가 바구니 밖으로 새어나오고

바구니를 들고 강으로 향하는 엄마의 자장가는 목이 메고 눈물에 젖어듭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모세 잘도 잔다

우리 모세 쿨쿨 자면, 밤새도록 쑥쑥 큰다

 

아기 모세가 단꿈을 꾸며 단잠이 들었어요.

씨익씨익 씩씩한 숨소리가 엄마 품에 가득하고

바로의 왕궁에서 유모가 된 엄마의 자장가는 따듯하고 달콤합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모세 잘도 잔다

쿨쿨 자는 단잠 속에, 엄마아빠 닮아간다

 

예언자 모세가 흰 수염 나풀거리며 코를 골아요.

도롱도롱 코고는 소리가 하늘나라 꽃밭 위에 아롱거리고

하늘궁전에서 모세를 안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자장가는

천지에 가장 고운 사랑의 노랩니다.

 

 

불초자는 불효자이니 감히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옵니다.”

 

불초(不肖)는 어버이를 닮지 못한 못난 자식이라고

그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없노라고

모세의 단꿈은 어느새 쓰고 매운 꿈이 되어갑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다니, 네가 무슨 홍길동이냐?”

 

가볍게 웃으시는 하나님 미소에

모세의 매운 꿈은 조금조금 부드러워지고

너만큼 나를 닮은 자식도 드물다며 다독이시는 그 말씀에

모세의 하늘 꿈은 다디단 사랑 꿈으로 익어갑니다.

 

그래도 하나님사랑(6:5) 이웃사랑(19:18)에 저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아니다. 그만하면 족하다.”

 

하나님의 흡족하신 미소에 따듯한 사랑이 번지고

모세의 하늘 꿈은 그 사랑에 물들어갑니다.

 

 

네 머리에 새가 집을 짓지만 않게 하면 된다.”

 

성도가 말씀을 받으면 예언자가 되는 것이라는 전도사님 설교에

하루하루 벅찬 가슴으로 살던 영철이가

어느 날 소리 없이 스며든 욕심이 한없이 부끄러워 꾹꾹 눌러두었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전도사님께 털어놓았어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되고 싶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죄에 젖어버렸어요.”

 

새가 잠깐 나뭇가지에 앉듯이, 종종 못된 생각이 머리에 내려앉기도 하는 거란다.”

 

그럴 때는 얼른 그 새를 쫓아버리면 된다고,

새가 머리에 집을 짓게 내버려두지 말고 날려 보내면 된다고

(성실문화 116, 송대선 목사님 글 사랑의 덕을 말하다2’ 참조)

전도사님이 영철이를 다독이십니다.

 

영철이 너는 우리 교회에서 가장 솔직한 참 예언자가 될 거야!”

 

하나님말씀은 진리요 사랑이니

그 말씀 품고 숙성하고 나누려면 탐욕을 멀리해야 한다고,

특히 거짓을 씻어내야 참 사랑이 드러난다면서, 전도사님이 시편노래를 부릅니다.

 

아침에는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 주시고,

평생토록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해주십시오.”(시편90:14)

 

전도사님을 따라 부르는 영철이의 시편노래에 하늘궁전이 따듯해지고

사랑스런 하나님의 자장가 소리가 조용조용 하늘에서 내려올 때

자장가 부르시는 하나님도 어느새 단잠이 드십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쿨쿨 자는 단잠 속에, 엄마아빠 닮아간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6호 예배마당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