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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8주(왕국절 8주, 창조절 7주, 2023년 10월 15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부름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다(마태복음 22:14)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32:1-14)

1. 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니, 아론에게로 몰려가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한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 아론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딸들이 귀에 달고 있는 금고리들을 빼서, 나에게 가져 오시오."

3. 모든 백성이 저희 귀에 단 금고리들을 빼서, 아론에게 가져 왔다.

4. 아론이 그들에게서 그것들을 받아 녹여서, 그 녹인 금을 거푸집에 부어 송아지 상을 만드니, 그들이 외쳤다.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5. 아론은 이것을 보고서 그 신상 앞에 제단을 쌓고 "내일 주님의 절기를 지킵시다" 하고 선포하였다.

6. 이튿날 그들은 일찍 일어나서, 번제를 올리고, 화목제를 드렸다. 그런 다음에, 백성은 앉아서 먹고 마시다가, 일어나서 흥청거리며 뛰놀았다.

7.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내려가 보아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8. 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이렇게 빨리 벗어나서, 그들 스스로 수송아지 모양을 만들어 놓고서 절하고, 제사를 드리며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하고 외치고 있다."

9.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이 백성을 살펴 보았다. 이 얼마나 고집이 센 백성이냐?

10.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말아라. 내가 노하였다. 내가 그들을 쳐서 완전히 없애 버리겠다. 그러나 너는, 내가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11. 모세는 주 하나님께 애원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주신 주님의 백성에게 이와 같이 노하십니까?

12. 어찌하여 이집트 사람이 '그들의 주가 자기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려고, 그들을 이끌어 내어, 산에서 죽게 하고, 땅 위에서 완전히 없애 버렸구나' 하고 말하게 하려 하십니까? 제발, 진노를 거두시고, 뜻을 돌이키시어, 주님의 백성에게서 이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13. 주님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시며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모든 땅을 너희 자손에게 주어서, 영원한 유산으로 삼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14. 모세가 이렇게 간구하니, 주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시고, 주님의 백성에게 내리시겠다던 재앙을 거두셨다.

 

(시편 106:1-6, 19-23)

1.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주님의 능력으로 이루신 일을 누가 다 알릴 수 있으며, 주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누가 다 찬양할 수 있으랴?

3. 공의를 지키는 이들과 언제나 정의를 실천하는 이들은 복이 있다.

4. 주님, 주님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그들을 구원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5. 주님께서 택하신 백성의 번영을 보게 해주시며, 주님 나라에 넘치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해주시며, 주님의 기업을 자랑하게 해주십시오.

6. 우리도 우리 조상처럼 죄를 지었으며, 나쁜 길을 걸으며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19. 그들은 호렙에서 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보고 절을 하였습니다.

20. 그들은 자기들의 영광이 되신 분을 풀을 먹는 소의 형상과 바꾸어 버렸습니다.

21. 그들은 또한, 이집트에서 큰 일을 이룩하신, 자기들의 구원자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22. 함의 땅에서 행하신 놀라운 이적들도, 홍해에서 행하신 두려운 일들도, 그들은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23.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하셨으나, 주님께서 택하신 모세가 감히 주님 앞에 나아가 그 갈라진 틈에 서서 파멸의 분노를 거두어들이시게 하였습니다.

 

(빌립보서 4:1-9)

1. 그러므로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여러분, 이와 같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

2. 나는 유오디아에게 권면하고, 순두게에게도 권면합니다. 주님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십시오.

3. 그렇습니다. 나의 진정한 동지여, 그대에게도 부탁합니다. 이 여인들을 도와 주십시오. 이 여인들은 글레멘드와 그 밖의 나의 동역자들과 더불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나와 함께 애쓴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4.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5. 여러분의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7.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8. 마지막으로, 형제자매 여러분,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무엇이든지 경건한 것과, 무엇이든지 옳은 것과, 무엇이든 순결한 것과, 무엇이든 사랑스러운 것과, 무엇이든지 명예로운 것과, 또 덕이 되고 칭찬할 만한 것이면, 이 모든 것을 생각하십시오.

9. 그리고 여러분은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듣고 본 것들을 실천하십시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마태복음 22:1-14)

1. 예수께서 다시 여러 가지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임금이 자기 종들을 보내서, 초대받은 사람들을 잔치에 불러오게 하였는데,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초대받은 사람들에게로 가서, 음식을 다 차리고,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아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잔치에 오시라고 하여라.'

5. 그런데 초대받은 사람들은,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떠나갔다.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가고, 한 사람은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종들을 붙잡아서, 모욕하고 죽였다.

7. 임금은 노해서, 자기 군대를 보내서 그 살인자들을 죽이고, 그들의 도시를 불살라 버렸다.

8. 그리고 자기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사람들은 이것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

9. 그러니 너희는 네 거리로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 오너라.'

10. 종들은 큰길로 나가서,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이나,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래서 혼인 잔치 자리는 손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만나러 들어갔다가, 거기에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묻기를,

12. '이 사람아, 그대는 혼인 예복을 입지 않았는데,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는가?' 하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 때에 임금이 종들에게 분부하였다.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서, 바깥 어두운 데로 내던져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부름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님을 오해하고 잊을 때입니다.

 

구약, “그들 스스로 수송아지 모양을 만들어 놓고서 절하고”(출애굽기 32:8)

시편, “나쁜 길을 걸으며 악행을 저질렀습니다”(시편 106:6)

서신서, “이 여인들을 도와주십시오”(빌립보서 4:3)

복음서,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서, 바깥 어두운 데로 내던져라”(마태복음 22:13)

 

오늘 요절은, “부름 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다입니다.(마태복음 22:1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32:1-14, / 시편 106:1-6, 19-23)]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금송아지입니다.

광야백성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방금 맺은 언약을 순식간에 저버린 배신의 사건입니다.

백성은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않겠다고 맺은 언약을 어깁니다.(20:4, 24:7)

그것도 언약예식 제물로 방금 잡아 바친 수송아지의 형상입니다.(24:5)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견디지 못하는 백성들이

보이지 않는 모세를 견디지 못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약속은 살아 있는데!

 

출애굽 과정에서 백성이 체험한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백성은 약속을 어깁니다.

 

하나님의 진노하심 앞에서 모세가 대신 회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용서하십니다.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민족이 용서를 빔입니다.

이 노래는 금식일에 거행하는 회개의식 순서와 통합니다.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오늘 본문, 역사회상 속 죄 고백의 주제는,

백성은 배신해도 하나님은 신실하시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하나님 그 크신 은혜를 그리 쉽게 잊어버리는데,(21-22)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맺으신 언약을, 우리를 향한 사랑을

한순간도 잊어버리는 날이 없으십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빌립보서 4:1-9 / 마태복음 22:1-14)]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주 안에서 하나 됨과 기뻐함입니다.

바울은 갈라진 두 교우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하나 되라고 권면합니다.(2)

그리고 가까운 이에게 두 교우를 도와주라고 부탁까지 합니다.(3)

하나 되기 위해 교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관용입니다.(5)

 

그리고 지금 교회에게 <하나 되기>는 시급한 문제입니다.(5)

임박한 재림!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톱아보니, 오늘 본문에서 관용이란 회개와 직통합니다.

 

회개하여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재림이란 그래서 긴장되고 떨리는 일입니다.

그런데 임박한 재림이 오히려 기쁨의 이유인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요?(4-5)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왕실 혼인잔치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말씀은 천국의 비유입니다.(2)

그래서 또 회개하여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본문의 혼인잔치는 마지막 심판과 직결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지난주 본문보다도 더 난해합니다.

1.거듭된 잔치 초청, 맛있는 잔치음식을 차렸음에도 불응하는 사람들!

2.초청하러 온 임금의 종들을 모욕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사람들!

3.악한 자 선한 자 가리지 않고 초청하는 임금님!

4.초청해 놓고 예복을 입지 않았다고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로 내던지는 임금님!

 

떠오르는 답은 한가지뿐입니다.

임박한 천국 잔치에 초청받은 뒤 그 잔치에 들어갈 열쇠와도 같은 예복이란,

회개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본문 가운데 구약과 복음서에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가득합니다.

갓난아기의 투정이라면 몰라도

나이 먹을 만큼 먹고 광야훈련 받을 만큼 받은

심지어 말씀, 십계명까지 받은 백성의 배신이라니요.

 

임금님의 아들 혼인잔치에 초청했는데 응하기는커녕

기쁜 소식 전하는 이들을 죽이다니요.

 

오늘 시편의 시인은 그 까닭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들은 또한, 이집트에서 큰일을 이룩하신, 자기들의 구원자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함의 땅에서 행하신 놀라운 이적들도, 홍해에서 행하신 두려운 일들도, 그들은 모두 잊어버렸습니다.”(시편106:21-22)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광야백성은

역사를 잊은 민족이요 말씀을 잊은 백성입니다.

영적인 건망증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반면교사입니다.

 

하나님의 역사(役事+歷史), 그 말씀을 잊은 백성은 하나님을 오해하기에 이릅니다.

하나님의 진면목, 그 사랑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앞길이 어두울 때 점치러가는 사람들 심정으로

하나님을 그저 위기타계책 정도로만 보니 이런 말까지 하는 것입니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출애굽기32:1)

 

광야백성의 저 문제 많은 기억력, 저 불안한 치매바이러스가

부디 오늘 우리 한국교회에 전염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임금님의 진노를 가라앉혀드리고,

부름 받은 사람의 바늘구멍처럼 작은 길,

뽑힌 사람이 되는 길은 무엇일까요?(마태복음22:14)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 어린 양의 혼인날이 이르렀다. 그의 신부는 단장을 끝냈다. 신부에게 빛나고 깨끗한 모시옷을 입게 하셨다. 이 모시옷은 성도들의 의로운 행위다.”(계시록19:7-8)

 

더 이상 그 말씀 잊고 돈과 권력에 빠진, 저 더러운 부정부패 불의한 길에 한눈팔지 말고

남은 인생 하루라도 더, 마치 돼지저금통에 차곡차곡 저금하듯이,

주님 기뻐하실 의로운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한시바삐 <말씀기억력>을 회복하고서!

 

 

 

[나머지]

* 혼례식과 회개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결혼식 날은 신랑신부의 과거의 모든 죄가 용서되는 날이며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 결혼 예식이 끝나기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금식합니다. 신랑 신부에게 있어서 결혼식 날은, 죄를 온전히 용서받는다는 면에서 대속죄일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결혼식은 욤 키푸르(대속죄일)와 그 성격이 유사합니다. 신랑 신부는 욤 키푸르 때에 입는 '키텔'이라고 불리는 흰색 가운을 입습니다. 흰색은 순결을 상징하며 죄의 용서를 나타냅니다. 이제는 온전히 깨끗해졌으니 이후로도 깨끗하게 살 것을 다짐합니다. [최명덕. 유대인이야기51쪽 발췌]

 

** 혼인예복이란?

주님을 만났어도, 말씀을 받았어도, 마음으로 느꼈어도 몸을 돌이켜 주님을 향해 가지 못하고, 도로 안주(安住)하는 백성! 아무리 많은 표적을 보아도, 아무리 많은 은혜를 받았어도 금세 잊어버리는 백성! 그게 바로 ’, ‘우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연속해서 들려주셔도 알아듣지 못하고, 알아들어도 돌이켜 회개하지 못하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종교지도자들! 그게 바로 ’, ‘우리입니다. 혼인예복이란, 가던 길 멈추고 돌이켜 회개하는 삶을 가리킵니다. 혼인예복이란 비싼 돈 주고 사는 게 아닙니다. 혼인잔치에 초대받았을 때 깨끗이 빨아 입고 참여하는 옷이 바로 혼인예복입니다.

생명나무에 이르는 권리를 차지하려고, 그리고 성문으로 해서 도성에 들어가려고, 자기 겉옷을 깨끗이 빠는 사람은 복이 있다.’(계시록 22:14)

이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 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서 희게 하였습니다.”(계시록 7:14)

 

*** 황금송아지 상을 만든 까닭은?

방금 우상 만들지 않겠다고(20:4) 주님과 맺은 그 언약 굳게 지키기로 맹세했음에도(24:7), 그렇게 방금 하나님 앞에 언약식의 제물로 수송아지를 잡아 바쳤음에도(24:5), 백성은 신상으로 황금송아지를 만드는 아이러니 잔치를 벌입니다. 황금과 수송아지라는 이 절묘한 캐릭터를 아론이 단독 아이큐로 창조한 것일까요? 풍요의 땅 이집트에서 430년을 사는 동안 수많은 풍요의 신상을 보아온 백성의 욕구를 반영해 아론은 황금송아지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요? 열광하는 백성들 입에서 심지어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이런 탄성을 내지른 이들은, 추측컨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내 마음 속에 막연히 품고 있던 그분의 이미지랑 (황금송아지가) 통한 자들일 것입니다. 그러자 마음속에 하나님에 관한 특별한 이미지가 없었던 이들까지 덩달아 동조합니다. 그리고 아론은 제사로 황금송아지와 온 백성을 묶어버립니다. 생각해보면, 저들의 행동은, 오늘 우리 모습과 비교할 때, 전혀 기괴하거나 이상한 행동이 아닙니다. 자연스런 행동이란 말입니다. 예수 제자가 되겠다던 (출애굽의) 초심은 어디가고, 내 일신, 내 가족의 안위와, 심지어 풍요가 신앙생활의 목적이 되어버린 지금 내 모습에 비출 때 말입니다. 입으로는 천국과 하나님 나라를 읊조리면서도 실제로는 마음이 콩밭에, 몸조차 콩밭에 가 있는 지금 내 모습, 지극히 육에 속한 지금 내 모습에 비출 때 말입니다.

 

**** 화해자가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화해자들이 돋보입니다. 구약본문의 모세는 하나님과 백성의 갈라진 틈에 서서(106:23) 간청합니다. 서신서본문의 바울은 분열된 교회(유오디아와 순두게)를 중재하려 애씁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약속을 기억하시기를(32:13), 그리고 바울은 교회가 예수님의 재림을 기억하기를(5) 촉구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도 지난주 본문에 바로 이어서 천국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때를 상징하는 혼인잔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건 이방인이건 초대받은 이들은 많으나 그 복음을 듣고 가던 길 돌이켜 회개하는 자는 적습니다.(14) 그러고 보니, 하나님도 모세의 말을 듣고 뜻을 돌이키시는데,(32:14) 하물며 우리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도 뜻을 돌이키지 않습니다.(22:14) 하나님은 기억하시는데(32:13) 우리는 잊기 바쁩니다.(106:21-22)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송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어떻습니까? 하나님 뜻과 정반대의 길만 골라서 가는 교회! 코로나19시대에 교회를 가르고 교회와 사회를 갈라놓기 일쑤입니다. 청개구리도 이런 탐욕스런 청개구리가 또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징벌이 더딘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우리에게 우리가 모르는 모세가 있는 것일까요?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모세처럼, 바울처럼 주님 마음에 드는 화해자가 많이 필요한 때입니다.

 

***** 회개의 기회

오늘 복음서본문은 주후 70년 로마군에 의해 무너진 예루살렘을 연상시킵니다.(7) “회개하여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태 3:2, 4:17) 거듭되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이 잔치초청, 이 다급하신 음성을 대다수 백성은 일상으로 덮어버렸고, 그리고 백성의 지도자들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모욕하고 죽입니다. 문제는 2천 년 전 이 참담한 모습이 딱 지금 우리 꼴과 같다는 것입니다. 내 죽음의 순간이 나날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잊고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천국이 가까움을 알면서도 마치 나와는 상관없는 듯 살아가는 우리! 천국잔치 예복, 즉 회개를 위한 어떤 시늉조차 하지 않고 사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요? 방금 언약을 해놓고, 금세 수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그것이 하나님이랍시고 흥청거리며 뛰노는 백성들, 이 어리석고 고집 센 백성들 말입니다.(9) 부디,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이 말씀이,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다는 이 두렵고 떨리는 사실이(빌립 4:5) 우리 모든 한국교회에게 기쁨의 이유가 되기를, 두고두고 기뻐할 수 있도록, 철저한 회개의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예전에 올린 것들을 조금씩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6)

매일의 일상 속에

나를 찾아오시는 주님

 

문을 두드리실 때에 나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나를 부르실 때에

예수님을 거부한 적은 없는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

머무를 준비가 되었는가?

 

오늘도 나를 돌아보며

나를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

나를 초대해주신 주님께 또 감사드리네

 

 

 

 

[시편시조] 시편 106, 모세가 간청하니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6)

모세가 간청하니 광야백성 용서하신

하나님 그 인자함 그 영광을 찬양하라

그 은혜 베푸실 때에 날 기억해 주시길

 

 

 

 

[시편노래] 시편 106,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116)

[본문] (시편 106:1-6, 19-23)

[노랫말]

1.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의 인자 그 선하심 영원하여라

주님의 크신 역사 모두 알려라, 온 땅이여 주의 영광 찬양하여라

2. 공의를 지키는 자 복을 주시고, 정의를 행하는 자 사랑하시네

오주여 연약한 종 기억하소서, 택하신 이 백성을 꼭 붙드소서

3. 호렙에서 우상을 지었나이다, 송아지 우상에게 절했나이다

주님을 잊은 죄를 용서하소서, 모세의 간청을 기억하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06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20231015 시편노래 106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mp3
2.43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06:1-6,19-23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6)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 주님께 감-사하여---,

----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주님의 능력으로 이루신 일을 누가 다 알릴 수 있으며, 주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누가 다 찬양할 수 있으랴?

3. 공의를 지키는 이들과 언제나 정의를 실천하는 이들은 복이 있다.

 

4. -님 주님의 백성-에게-, 은혜--- 베푸실 때에-,

---- ----, (기억)하여-- 주십-시오-

 

그들을 구원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5. 주님께서 택하신 백성의 번영을 보게 해주시며, 주님 나라에 넘치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해주시며, 주님의 기업을 자랑하게 해주십시오.

 

6. 우리도 우-리 조상-처럼-, ---- 지었-으며-,

-쁜 길을- 걸으---, 악행을 저질렀습니---

 

19. 그들은 호렙에서 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보고 절을 하였습니다.

20. 그들은 자기들의 영광이 되신 분을 풀을 먹는 소의 형상과 바꾸어 버렸습니다.

 

21. 그들--- ----, 이집트에-서 큰 일을 이룩하--,

자기들의-- 구원---, --님을 잊어버--습니---

 

22. 함의 땅에서 행하신 놀라운 이적들도, 홍해에서 행하신 두려운 일들도, 그들은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23.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하셨으나,

 

[다함께]

주님께서-- 택하신 모세가, -주님 앞-- 나아---,

그 갈라진-- 틈에- 서서-, 파멸의 분노를 거두어들이시게 하였습-∼∥

 

20231015 시편송서 106;1-6,19-23.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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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무지개 모세처럼, 무지개 바울처럼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무지개풍선 갖고 놀다가 둥실 떠오르던 시절 이야기예요.

 

나는 이 백성을 살펴보았다. 이 얼마나 고집이 센 백성이냐?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말아라. 내가 노하였다.

내가 그들을 쳐서 완전히 없애 버리겠다...”(출애굽기32:9-10)

 

하나님이 이렇게 화내시는 것을 모세는 처음 보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얼마 전에 광야백성에게 생명의 길, 십계명을 주셨는데

게다가 절대 무슨 모양으로도 우상을 만들지 못하게 하셨는데도(출애굽기20:4)

금붙이로 수송아지 모양을 만들어서 절을 하고 제사를 지내다니요!(출애굽기32:4,8)

 

울그락불그락 하나님 얼굴을 보고 떠오른 걸까?

그래서 하나님의 무지개 약속이 떠오른 걸까?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날 때마다, 내가 그것을 보고, 나 하나님이,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 곧 땅 위에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창세기 9:16)

 

모세는 얼른 하나님께 애원했어요.

 

“13. 주님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시며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모든 땅을

너희 자손에게 주어서, 영원한 유산으로 삼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출애굽기32:13)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되긴요. 하나님은 뜻을 돌이켜 재앙을 거두셨어요.(출애굽기32:14)

하나님 머릿속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으신 약속이 둥실 떠오르신 거죠.

모세의 애원기도가 무지개처럼 둥실 떠오른 거죠.

 

 

나는 유오디아에게 권면하고, 순두게에게도 권면합니다.

주님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십시오”(빌립보서4:2)

 

바울이 멀리 있는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편지합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열심히 전도하다가 다투고 갈라진 교우 두 사람에게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합니다.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빌립보서4:4)

 

어려운 중에 신앙생활하려 애쓰는 교우들에게 바울이 다시 권면합니다.

기쁜 일이 안 생기는데도 기뻐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의 신앙생활 중에 도대체 무슨 기쁨이 있다는 걸까?

멀리 있는 바울 선생님이 우리 사정을 얼마나 안다고 저러시는 걸까?

 

여러분의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빌립보서4:5)

 

옥에 갇힌 신세임에도 바울 선생님이 기뻐하라고 하신 까닭입니다.(빌립보서1:13-14)

꿈에도 그리던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거든요!

 

그리고 여러분은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듣고 본 것들을 실천하십시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빌립보서4:9)

 

깜깜한 지하감옥에서 촛불처럼 피어오른 바울의 사랑편지가

무지개처럼 둥실 떠올라 빌립보교회를 밝혀줍니다.

받은 말씀 하나님말씀을 환히 기억나게 하고 실천하게 합니다.

 

바울의 사랑편지가 무지개처럼 둥실 떠올라

2천년을 날아 온 세상 온 교회에 그 말씀 기억나게 합니다.

그 말씀 기억하고 실천하는 온 교회가 노래합니다, 주님을 향해 노래합니다.

 

주님, 주님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그들을 구원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시편106:4)

 

[이정훈 지음. 20231014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