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누가복음 11:4)
[성서일과 4본문]
(호세아 1:2-10) 호세아의 아내와 아이들,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이다
2. 주님께서 처음으로 호세아를 시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씀하실 때에, 주님께서는 호세아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아라! 이 나라가 주를 버리고 떠나서, 음란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3. 호세아가 가서, 디블라임의 딸 고멜과 결혼하였다. 고멜이 임신하여, 호세아의 아들을 낳았다.
4. 주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그의 이름을 이스르엘이라고 하여라. 이제 곧 내가 예후의 집을 심판하겠다. 그가 이스르엘에서 살육한 죄를 물어서 이스라엘 왕조를 없애겠다.
5. 또 그 날에 내가 이스르엘 평원에서 이스라엘의 활을 꺾겠다.”
6. 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딸을 낳았다. 이 때에 주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그 딸의 이름은 로루하마라고 하여라. 내가 다시는 이스라엘 족속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용서하지도 않겠다.
7. 그러나 유다 족속은 내가 불쌍히 여기겠다. 그들의 주 나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그들을 구출하겠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활이나 칼이나 전쟁이나 군마나 기마병으로 구출하는 것이 아니다.”
8. 로루하마가 젖을 뗄 때에, 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9.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의 이름을 로암미라고 하여라. 너희가 나의 백성이 아니며, 나도 너희의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10.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아져서,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되어 보거나 세어 볼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이 너희를 로암미라고 부른 땅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를 것이다.
(시편 85) 평화를 비는 기도
1.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땅에 은혜를 베푸시어, 포로가 된 야곱 자손을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2. 주님의 백성들이 지은 죄악을 용서해 주시며, 그 모든 죄를 덮어 주셨습니다. (셀라)
3. 주님의 노여움을 말끔히 거두어 주시며, 주님의 맹렬한 진노를 거두어 주셨습니다.
4.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 우리에게 다시 돌아와 주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품으신 진노를 풀어 주십시오.
5.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로 노여움을 품고 계시렵니까?
6. 주님의 백성이 주님을 기뻐하도록 우리를 되살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7. 주님, 주님의 한결 같은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주님의 구원을 베풀어 주십시오.
8.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내가 듣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약속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 주님의 성도들이 망령된 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9. 참으로 주님의 구원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있으니, 주님의 영광이 우리 땅에 깃들 것입니다.
10.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
11.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본다.
12. 주님께서 좋은 것을 내려 주시니, 우리의 땅은 열매를 맺는다.
13.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며,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다.
(골로새서 2:6-19) 그리스도 안에서 사십시오
6.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7. 여러분은 그분 안에 뿌리를 박고, 세우심을 입어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굳게 하여 감사의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8. 누가 철학이나 헛된 속임수로, 여러분을 노획물로 삼을까 조심하십시오. 그런 것은 사람들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라 하는 것이요, 그리스도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9. 그리스도 안에 온갖 충만한 신성이 몸이 되어 머물고 계십니다.
10.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통치와 권세의 머리이십니다.
11. 그분 안에서 여러분도 손으로 행하지 않은 할례, 곧 육신의 몸을 벗어버리는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12. 여러분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습니다.
13. 또 여러분은 죄를 지은 것과 육신이 할례를 받지 않은 것 때문에 죽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14.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조문들이 들어 있는 빚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으셔서, 우리 가운데서 제거해버리셨습니다.
15. 그리고 모든 통치자들과 권력자들의 무장을 해제시키시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포로로 내세우셔서, 뭇 사람의 구경거리로 삼으셨습니다.
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일이나 명절이나 초승달 축제나 안식일 문제로, 아무도 여러분을 심판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17. 이런 것은 장차 올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요, 그 실체는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18. 아무도 겸손과 천사 숭배를 주장하면서 여러분을 비방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런 자는 자기가 본 환상에 도취되어 있고, 육신의 생각으로 터무니없이 교만을 부립니다.
19. 그는 머리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로부터 각 마디와 힘줄을 통하여 영양을 공급받고, 서로 연결되어서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는 대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1:1-13) 기도를 가르쳐 주시다
1. 예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는데, 기도를 마치셨을 때에 그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그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말하여라.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십시오.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4.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구에게 친구가 있다고 하자. 그가 밤중에 그 친구에게 찾아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여보게, 내게 빵 세 개를 꾸어 주게.
6. 내 친구가 여행 중에 내게 왔는데, 그에게 내놓을 것이 없어서 그러네!’ 할 때에,
7. 그 사람이 안에서 대답하기를 ‘나를 괴롭히지 말게. 문은 이미 닫혔고, 아이들과 나는 잠자리에 누웠네. 내가 지금 일어나서, 자네의 청을 들어줄 수 없네’ 하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의 친구라는 이유로는, 그가 일어나서 청을 들어주지 않을지라도, 그가 졸라대는 것 때문에는, 일어나서 필요한 만큼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10. 구하는 사람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사람마다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아버지가 된 사람으로서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으며,
12. 달걀을 달라고 하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13. 너희가 악할지라도 너희 자녀에게 좋은 것들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주님께서 용서하시니’입니다.
구약, “그들의 주 나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그들을 구출하겠다”(호세아서 1:7)
시편, “주님의 백성들이 지은 죄악을 용서해주시며”(시편 85:2)
서신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골로 2:13)
복음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누가 11:4)
오늘 요절은,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입니다.(누가복음 11: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호세아서 1:2-10 / 시편 85)]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호세아의 아내와 아이들,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이다’입니다.
호세아는 예언자 아모스 직후와 이사야 직전, 즉 이스라엘 멸망 얼마 전에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이스라엘 출신 예언자입니다.
하나님을 저버리고 가나안 다산의 신들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음란한 실태를
호세아 자신의 혼인과 출산을 통해 보여줍니다.
자식들 이름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보여줍니다.
“이스르엘”은 ‘하나님이 씨를 뿌리시다’
“로루하마”는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딸’(자비 없음)
“로암미”는 ‘내 백성이 아니다’를 뜻합니다.
‘이스르엘’의 이름 뜻이 실현되는 본문 마지막 10절은 꿈같은 희망의 말씀인데,
이 말씀을 신약의 바울은 로마서 9:25-26절에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는> 이방 민족들에게 적용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녀”(10)는
“로암미”(9), “음란한 자식”(2)등과 대조를 이룹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평화를 비는 기도’입니다.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은
죄를 용서받았음에도 이렇게 현실이 고단한 이유가
하나님의 진노 때문이라고 여깁니다.(3-5)
그래서 회중은 하나님께 부르짖고
이에 성전 예언자인 듯한 사람이 여러 예언자들의 말을 전하여 대답합니다.
백성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구하고(7)
마침내 하나님말씀을 경청하고 순종할 것을 선포합니다.(8)
그리하여 백성의 삶 가운데 온전히 용서받은 감사와 기쁨이 감도니
온 땅에 가득한 (의인화된) 하나님 구원의 능력이
백성을 복스럽게 만드실 것을 흥겹고 희망차게 노래합니다.(9-13)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골로새서 2:6-19 / 누가복음 11:1-13)]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그리스도 안에서 사십시오’입니다.
교회는 그 삶의 토대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잊을 때
거짓교사들이 일어나 세상 초등학문에 기초한 자기들의 철학을 주장합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도바울은
참된 할례인 세례를 통하여 하나님과 더불어 새 삶을 누리게 된 교회는(11-14)
철저히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어야 제대로 살고 올바로 자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19)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기도를 가르쳐주시다’입니다.
늘 숨 쉬듯 기도하시는 스승 예수님께 제자들이 예수공동체의 기도를 구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간략한 기도문을 주십니다.
‘하나님이름’, ‘하나님나라’, ‘일용할 양식’, ‘용서’
이 가운데 ‘용서’를 구함의 전제로서 <나에게 빚진 모든 자를 용서한다>라고 선포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어쩌면 이 용서, ‘나에게 빚진 모든 자 용서’가,
이 기도의 끝에 시험-유혹-에 빠지지 않을 길을 여는 열쇠요
그 이름과 그 나라, 일용할 양식 등 모든 간구와 관계를 꿰고 푸는 열쇠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강렬한 간청의 비유는,
장차 제자 공동체가 만나게 될 수많은 위기상황에 바탕하며
그때에 이들과 직통할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강력한 간청의 목표인 <성령>은(13)
주기도의 첫머리인 그 이름, 그 나라와 이어지며(2)
교회의 올바른 기도를 이끌어주실 분이 다름 아닌 성령이심을 보여줍니다.(롬8:26-27)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이 구절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누가복음 11:4)
악마의 유혹과 거짓말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그러진 죄의 뿌리에
인간의 탐욕이 있고
그 뿌리 깊은 탐욕이 지금껏 우리 안에서 하나님나라를 가로막고 있는데
언감생심, 하나도 아니고,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할 수 있다니요?
그럼에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탐욕, 나의 울긋불긋 탐욕에도 불구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이 기도를 올릴 때,
반복해서 이 기도를 받아주시길 간청할 때,
성령님께서 끝까지 이끌어 이 기도를 이루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나, 나와 너 사이의 뿌리 깊은 죄의 문제가 풀리니
하나님의 이름과 그 나라가 우리 안에서
찬란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날마다 하루하루 필요한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할 수 있고
그 어떤 시험·유혹이 와도 가볍게 흘려보낼 수 있을 그 나라, 그 평화세상에서
그 이름 홀로 우리 이마에서 빛나실 것입니다.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본다.
주님께서 좋은 것을 내려 주시니, 우리의 땅은 열매를 맺는다.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며,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다.”(시편85:10-13)
[나머지]
* 주님과 이어지기
이번 주 성서일과 본문들의 또 하나의 주제는 <주님과 이어지기>입니다.(3년 전 묵상노트) 구약과 시편은 예언자를 통하여 하나님과 소통하는 과정을, 복음서는 하나님과 소통의 기본인 기도의 원리를 보여주며, 그리고 서신서는 주님의 몸, 즉 교회에 뿌리를 박아 서로 연결되고,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영양을 공급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원리를 보여줍니다.(19) 특히 복음서는 기도의 기초부터 모범(주기도문)까지 보여줍니다. 결론으로, 이번 주일 구약과 신약을 종합할 때, 주님과 이어져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탯줄은 ‘말씀과 기도’이며, 그 태반(胎盤)은 ‘교회’입니다. 이 탯줄,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교회는 경청기도와 강청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이 두 기도가 조화를 이루도록 애씁니다. 그럴 때 강청기도는 내 쾌락, 탐욕을 위한 기도로(야고 4:3) 빠지지 않고 그 나라를 구하는 기도(마태 6:33), 성령을 구하는 기도로(누가 11:13) 성숙하여서 예수님처럼, 늘 하늘아버지와 이어지는 사람, 참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게 합니다.(골 2:19)
** 기도(祈禱)의 도(道)
호세아는 문서예언자 가운데 유일한 북이스라엘 출신 예언자입니다. 그는 혼인 생활로, 백성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전한 예언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깨달음을 주는 예언자입니다. 호세아라는 이름 뜻이 ‘그가 건지신다, 여호와가 도우신다’는 뜻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길’의 소중함을 다시금 절감합니다. 그러고 보니 ‘음란한 자식’(호세 1:2)이 별것이 아닙니다. ‘호세아’!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그 이름 뜻을 잊고 사는 게 ‘음란한 자식’ 아닙니까? 내가 지금 배고플 때, 아플 때, 힘들 때, 밥 달라고, 약 달라고, 도와달라고 졸라야 할 분, 그러면 당연히 밥 차려주실, 약 발라주실, 힘을 주실 바로 그분을 몰라보는, 제 아비 어미도 몰라보는, 그게 음란한 자식 아닙니까? 당장 내 <기도 문화>를 바꿔야 할 때입니다. 호세아, 그 이름처럼, 애오라지 주님의 도우심만을 굳게 믿는, 든든한 신뢰감! 그런 참 자식답게 구해야 합니다. 더 이상 ‘근본 없는 자식’, ‘로암미’(9)처럼 굴지 맙시다. 내 생생한 부모에게 구하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녀’(10)답게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시 85편 묵상 중 가장 마음 깊이 들어온 구절은 8절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내가 듣겠습니다.” 친 자식의 당당한 기도는, 당연히 아버지의 응답에 귀 기울이는 법입니다. 그 응답이 내 기대와 다르더라도 외면하지 않는 법입니다. 왜냐하면... “쳇!, 흥!” 하고 돌아서면 그걸로 남남이 되어버리는 그런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간구에 정반대의 뜻을 주시더라도 경청하는 게 자식입니다. 그리고 그분 뜻에 맞추어 다시 내 간구를 수정하여 구하는 게 도리입니다. 기도는 그렇게 발전해가는 법입니다.
*** 주의기도1
제자들의 요청에 따라 가르쳐주신 주의기도는, 공동체 기도의 백미입니다. 공동체 기도는 내 기도를 엉뚱한 샛길로 빠지지 않게 잡아줍니다. 특히 주의기도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기도가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기도입니다. 먼저 주의기도는, 예수님의 기도 지침대로(마태 6:33), 가장 먼저 주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게 하십니다. “일용(日用)할 양식”에는 과욕, 탐욕을 위한 기도를 금하라는 주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4절의 우리 죄 용서를 구함에 있어서, 내게 빚진 자를 용서한다는 선언이 담겨 있습니다. 점점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논리, 경제동물,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오늘 나에게, 아주아주 생생한 교훈이 담긴 기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의기도를 가리켜 짧으면서도 무거운 기도라고 하나봅니다. 이 무거운 기도를 실천할 때, 내 인생의 무거운 멍에는 점점 가벼워집니다. 그렇게 수많은 인생의 걸림돌(시험=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9절 이하의 말씀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생선 달라는데 뱀을 줄 아빠는 없다는 뜻 안에는 또 다른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뱀을 달라는데 뱀을 주는, 전갈을 달라는데 전갈을 주는 아빠도 없다는 뜻입니다. 즉 내가 하는 기도가 내 영생을 갉아먹는 탐욕을 구하는 기도라면 절대로 들어주실 까닭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쾌락을 누리는데다가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약 4:2-3) 끝으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주의기도에 담긴 예수님의 뜻을 지키는 기도생활을 위해서 우리에게 성령님이 꼭 필요합니다. (롬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도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 주의기도2
주기도문을 암송하듯 해보고, 다양한 가락에 얹어 노래로도 불러봅니다. 기도문 내용에 맞추어 몸동작까지 곁들인 몸기도도 해봅니다. 하면할수록 주의 기도만한 기도가 없습니다. 철두철미(徹頭徹尾)하게 하나님과의 소통의 지름길들입니다. 특히, ‘...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에서(4) 사람과의 가장 깊고 어려운 부분의 소통이 하나님과 소통의 지름길이요, ‘그분 안에서 살아갈’ 가장 정확한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강림절기가 무르익어갑니다.
뜨거운 햇볕아래 오곡백과가 무르익듯이, 성령충만한 온 누리 구석구석에서 우리 주님 마음을 활연관통하는 기도들이 무르익어갈 때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구하는 시간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11호)
연약함이 느껴질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구하는 것
찾는 것
문을 두드리는 것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지금껏 혼자 덩그러니 서서
주어질 것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내가 먼저 시간을 내어
주님께 한 발자국
이제는 내가 먼저 용기를 내어
주님께 또 한 발자국
고백하는 시간을 갖자
사랑하는 시간을 갖자
[말씀시조] 주 예수님 모시는 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1호)
주 예수님 모시는 자 그분 안에 살아가라
세상 풍조 멀리하고 그리스도 따라가라
주님이 머리가 되신 온 누리의 교회여
[시편노래] 시편 85, 주님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시어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11호)
[본문] (시편 85)
[노랫말]
1. 주님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시어, 포로된 야곱 자손 돌아오게 하십니다
백성들이 지은 죄악 용서해 주시오며, 저들의 모든 허물 다 덮어 주십니다
2. 주님의 노여움을 말끔히 거두시고, 맹렬한 그 진노를 거두어 주신 주여
구원의 내 하나님 돌아와 주옵소서, 품으신 노여움을 풀어내 주옵소서
3.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로 그 노여움 품으려 하십니까
주의 백성 기뻐하게 우리를 되살리사, 한결 같은 주의 사랑 그 구원을 베푸소서
4. 하나님이 말씀하면 무엇이든 듣나이다, 주님께서 주실 평화 그 약속을 믿나이다
망령된 길 가지 않고 주님만 경외하니, 빛나는 주의 영광 우리 땅에 깃듭니다
5. 사랑진실 눈 맞추고 정의평화 입 맞추며, 땅의 진실 돋아나고 하늘정의 굽어보네
주님께서 내리신 복 우리 땅에 열매맺고, 정의가 앞서가며 주님의 길 닦으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85 (주님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시어)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8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1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며
2. 주-의 백성의 죄악-을--,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셀라)
3. 주의 모든 분노를 거두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셨나이다
4.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주의 분노를 거두소서
5. 주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에 진노하시겠나이까
6. 주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사 주의 백성이 주를 기뻐하도록 하지 아니하시겠나이까
7.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이-시며-,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우리에게--) 주소-서--∼
8. 내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실 말씀을 들으리니 무릇 그의 백성, 그의 성도들에게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
9. 진실로 그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
10.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11.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
[다함께]
12.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
13. 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
[말씀동화] 엄마의 기도일기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꼬랑지에 먹물 찍어 너럭바위 위에 그림 그리던 시절 이야기예요.
소구가 끔뻑끔뻑 몽롱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봅니다.
엄마는 지금 한창 소구 앞에서 성경말씀에 알록달록 색칠하는 중입니다.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서 입으로 그림 그리는 중입니다.
“삭개오는 세리장이면서 동시에 악덕사채업자였을지도 몰라. 돈독이 잔뜩 오른 사람이었으니! 삭개오가 예수님 만난 뒤에 강제로 빼앗은 걸 네 배로 갚았잖아.(누가복음19:8) 그렇다면 나중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사채 빚까지 다 탕감해주지 않았을까?”
엄마의 상상력은 소구도 알고 아빠도 알고 온 교회가 다 알지만
어리디 어린 소구의 성경지식은
지금 잔뜩 흥분한 엄마의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삭개오도 배웠을 거거든!”
두꺼비처럼 연신 끔뻑거리는 소구의 눈을 바라보며
점점 높아지는 목소리로
엄마는 마치 삭개오가 된 듯이 주의기도를 읊조립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누가복음11:4)
오늘밤 엄마의 <기도일기>에는 분명히 주기도문과 삭개오의 상상 그림이
신바람 나게 그려질게 틀림없습니다.
소구 엄마는 대단한 그림 솜씨를 가졌어요.
해바라기를 그리면 해보다 더 환해지고
달맞이꽃을 그리면 보름달보다 더 신비롭고
보름달을 그리면 순식간에 온 방안이 다 환해집니다.
세로 50센티미터 가로 5미터 커다란 화선지에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그려넣으며 엄마는 이런 상상을 합니다.
“소구야, 이 그림 속에서 지금 흐르는 강물이 느껴지니? 하나님께서 주신 상상의 힘은 멈춘 듯 보이는 그림 속에서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을 느끼게 해준단다. 그래서 이 그림 속 강물은 늘 대자연의 새로운 소식을 엄마에게 들려주지.”
언젠가 엄마는 아무 것도 그리지 않은 그림 속 여백에도
보이지 않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고 하셨어요.
마치 텅 빈 하늘에 이런저런 구름이 차오르고
모양이 점점 변하다가 다시 사라지듯이!
그래서 소구는 엄마의 <그림일기> 읽기를 참 좋아해요.
엄마의 무궁무진한 그림 상상이 정말 재미있거든요.
소구엄마에게는 일기장이 여럿 있죠.
<육아일기>, <그림일기>, 그리고 <기도일기>!
여기서 <그림일기>란 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에요.
엄마가 그리는 그림에 담긴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매일 일기로 남기는 거예요.
소구엄마는 그림 한 장을 완성하기까지 여러 날 동안 매일매일 그림 이야기를 씁니다.
그런데 그림을 다 완성하고 난 뒤에도
엄마는 계속 그 그림 이야기를 쓰시죠.
소구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잘 압니다.
언젠가 엄마의 육아일기장을 몰래 본 적이 있거든요.
이미 초등학생 3학년이나 되었는데도
엄마의 육아일기는 계속되고 있었죠.
엄마는 소구가 지금도 계속 무럭무럭 자라듯이, 그래서 육아일기를 계속 쓰듯이
그림도 완성된 뒤에 점점 자라고 있다고 상상하시나 봐요.
그리고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엄마는 완성한지 한 달도 더 지난 그림 속에 작은 벌레를 그려넣은 적도 있습니다.
엄마의 멋진 <육아일기>와 <그림일기>보다 훨씬 신나는 일기는
바로 엄마의 <기도일기>입니다.
엄마의 기도일기에는 엄마의 상상력이 활짝 꽃피고 열매가 주렁주렁하거든요.
소구가 보기에도 엄마의 상상력은
참 예쁘고 재미있어요.
언젠가 읽어본 엄마의 기도일기장엔 엄마가 하나님과 대화한 내용이
마치 드라마 주인공들의 대화처럼 재미있게 펼쳐있었죠.
엄마는 가끔 기도일기장에 글 대신 그림을 그립니다.
그런데 오늘 기도일기엔 괴상한 뱀이랑 전갈을 그리셨네?
어쩐 일인지 뱀이랑 전갈이 엄마 앞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네?
도대체 이건 무슨 뜻일까요?
그리고 저건 뭐지? 피자처럼 생긴 떡덩이 세 개를 그리셨네?
이건 또 무슨 뜻일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소구는 얼른 성경책을 펼칩니다.
엄마의 기도는 늘 성경말씀을 읽으며 말씀과 대화하듯 하는 기도거든요.
소구의 눈빛이 별처럼 반짝입니다.
소구도 엄마처럼
소구의 기도일기장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번뜻 든 것입니다.
[이정훈 지음. 2022년 7월 23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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