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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탄절 (2021년 12월 25일 토요일) 예배준비 노트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복음 1:14)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52:7-10)

7. 놀랍고도 반가워라! 희소식을 전하려고 산을 넘어 달려오는 저 발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복된 희소식을 전하는구나. 구원이 이르렀다고 선포하면서, 시온을 보고 이르기를 "너의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 하는구나.

8. 성을 지키는 파수꾼들의 소리를 들어 보아라. 그들이 소리를 높여서, 기뻐하며 외친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 오시는 그 모습을 그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9. 너희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 함성을 터뜨려라. 함께 기뻐 외쳐라. 주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속량하셨다.

10. 주님께서 모든 이방 나라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하신 능력을 드러내시니, 땅 끝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볼 것이다.

 

(시편 98)

1. 새 노래로 주님께 찬송하여라. 주님은 기적을 일으키는 분이시다. 그 오른손과 그 거룩하신 팔로 구원을 베푸셨다.

2. 주님께서 베푸신 구원을 알려 주시고, 주님께서 의로우심을 뭇 나라가 보는 앞에서 드러내어 보이셨다.

3. 이스라엘 가문에 베푸신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기억해 주셨기에, 땅 끝에 있는 모든 사람까지도 우리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볼 수 있었다.

4. 온 땅아, 소리 높여 즐거이 주님을 찬양하여라. 함성을 터뜨리며, 즐거운 노래로 찬양하여라.

5. 수금을 뜯으며, 주님을 찬양하여라. 수금과 아우르는 악기들을 타면서, 찬양하여라.

6. 왕이신 주님 앞에서 나팔과 뿔나팔 소리로 환호하여라.

7. 바다와 거기에 가득 찬 것들과 세계와 거기에 살고 있는 것들도 뇌성 치듯 큰소리로 환호하여라.

8. 강들도 손뼉을 치고, 산들도 함께 큰소리로 환호성을 올려라.

9. 주님께서 오신다. 그가 땅을 심판하러 오시니, 주님 앞에 환호성을 올려라. 그가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며, 뭇 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실 것이다.

 

(히브리서 1:1-4 (5-12))

1. 하나님께서 옛날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으나,

2. 이 마지막 날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들을 만물의 상속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를 통하여 온 세상을 지으신 것입니다.

3. 그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하나님의 본체대로의 모습이십니다. 그는 자기의 능력 있는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는 죄를 깨끗하게 하시고서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4. 그는 천사들보다 훨씬 더 높게 되셨으니, 천사들보다 더 빼어난 이름을 물려받으신 것입니다.

(5. 하나님께서 천사들 가운데서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6. 그러나 자기의 맏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에는 "하나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7. 또 천사들에 관해서는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바람으로 삼으시고, 시중꾼들을 불꽃으로 삼으신다" 하였고,

8. 아들에 관해서는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 주님의 보좌는 영원무궁하며, 공의의 막대기는 곧 주님의 왕권입니다.

9. 주님께서는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곧 주님의 하나님께서는 주님께 즐거움의 기름을 부으셔서, 주님을 주님의 동료들 위에 높이 올리셨습니다" 하였습니다.

10. 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태초에 땅의 기초를 놓으셨습니다. 하늘은 주님의 손으로 지으신 것입니다.

11. 그것들은 없어질지라도, 주님께서는 영원히 존재하십니다. 그것들은 다 옷처럼 낡을 것이요,

12. 주님께서는 그것들을 두루마기처럼 말아 치우실 것이며, 그것들이 다 옷처럼 변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언제나 같으시고, 주님의 세월은 끝남이 없을 것입니다.")

 

(요한복음 1:1-14)

1.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2.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니, 그가 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창조된 것은

4.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6.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다. 그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 사람은 그 빛을 증언하러 왔으니, 자기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참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10. 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에서나, 육정에서나, 사람의 뜻에서 나지 아니하고, 하나님에게서 났다.

14.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 오시니입니다.

 

구약,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이사야서 52:8)

시편, “주님께서 오신다. 그가 땅을 심판하러 오시니”(시편 98:9)

서신서, “자기의 맏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에는”(히브리서 1:6)

복음서,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요한복음 1:9)

 

오늘 요절은,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입니다.(요한복음 1:1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 52:7-10, 시편 98)]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기쁜 소식입니다.

심부름꾼이 산을 넘고 넘어 달려옵니다.

새 소식을 가지고 달려오는 그 심부름꾼이 참 반갑고 복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식은 평화의 소식, 구원의 소식이기 때문입니다.(7)

 

그것은 바로

우리 왕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돌아오신다는 소식이며

이는 곧 포로들을 데리고 오신다는 뜻이고(40:9-11)

폐허가 재건되듯(9a) 우리를 새롭게 해주시리라는 뜻입니다.(9c)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전 세계를 심판하시는 임금입니다.

시인은 바빌론 포로를 해방하시는 <하나님의 구원>(3b)

오늘 구약본문과(52:10b) 짝을 이루며 찬양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계속 되시니(9)

시인은 온 땅(4) 온 바다(7) 온 누리가 찬양하라고 외치며

이처럼 한없으신 하나님, 우리의 신앙 관성과 예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이시니

<새 노래>로 찬송하라고 노래합니다.(1)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1:1-4(5-12), 요한복음 1:1-14)]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아들-하나님의 처음이며 마지막 말씀이신 분, 천사들보다 더 높으신 분입니다.

본문은 구약의 여러 본문, 특히 시편의 여러 구절을 통하여

예수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맏아들이시고,

그 아드님의 품격이 하나님과 동등하심을 드러냅니다.(2-3)

 

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종말은 시작되었고,

마침내 다시 오실 재림 때에

천사들을 부리시며 그 통치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는 세상을 지으셨을 뿐 아니라(2c)

그 세상을 보존하시며(3b)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써 세상을 새롭게 하신 분입니다.(3c)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말씀이 육신이 되다입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교회의 오랜 노래를 바탕으로)

최대한 깊고 넓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태초부터 하나님과 하나이신 그 <말씀>!

그 말씀 안에 <빛과 생명>이 가득하셨고

만유를 지으셨을 뿐 아니라 보존하시고 새롭게 하시러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 가운데 사신 그 말씀!

 

그 말씀이신 예수님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입니다.

그분을 맞아들이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시는 분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참조)

 

 

[정리]

성서일과 본문이 3년을 주기로 반복되지만

유달리 성탄절만큼은 매년 똑같은 본문을 반복합니다.

그만큼 깊고 깊은 성탄의 진리를 담은 중요한 본문,

반복해서 깊이 묵상하고 널리 행동할 말씀입니다.

 

오늘 성서일과 성탄절 말씀이 보여주는,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시는 분>입니다.(1:9)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며, 뭇 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실 분>입니다.(98:9)

 

마치 70년 바빌론 포로처럼 우리는

참 오래 어둠의 세력, 악한 마귀의 포로처럼 살았습니다.

틈만 나면 갖가지 유혹으로 우리 안의 탐욕을 건드리고

갖가지 거짓말로 이간질을 일삼으며 미혹하는 저 악마!

 

큰 선거를 앞두고 온 나라에 가득한 탐욕과 거짓의 기운,

교회 안에 조차 가득한 미움다툼분열 이간질의 기운,

이 어두운 기운에 잠식당하고 있는 우리에게

올해도 그분께서 빛으로 오십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요한복음1:9)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복음1:14)

 

그분은 오셨고 우리와 함께 사셨습니다.

우리 가운데, 구석구석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

오늘 교회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그 빛으로 빛나야 합니다.

 

그 빛으로 온갖 거짓의 껍데기 다 녹아 벗겨지도록 하실 것입니다.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시는 분(1:9)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며, 뭇 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실 분(98:9)

그분께서 그리 하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친히 저 빛나는 정의로 이 나라를 다스리실 것이니

우리는 그 기쁜 소식을

<새 노래>로 찬송할 것입니다.(98:1)

 

 

 

[나머지]

* 성탄절,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에 담긴 뜻

성탄절(聖誕節)거룩한 분이 태어나신 명절이라는 뜻이죠. 성탄절의 원어인 크리스마스는 예수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크리스트에, 예배를 뜻하는 마스(mass, 미사)가 합해진 말입니다. 즉 크리스마스란 예수님 예배하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세상은 크리스마스가 일 년에 하루지만, 교회는 일 년 52주 내내 매주일이 크리스마스나 다름없습니다. 부디 우리 온 교회가 매주일 성탄의 신비와 성탄의 기쁨, 성탄의 능력이 반복해서 배가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예배를 뜻하는 마스는 원래 예배가 아니라 보낸다’, ‘가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보낸다는 뜻의 <미사>예배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된 동기는, 예배 말미 회중을 파송할 때, <말씀을 받고, 성찬을 받은 여러분을 세상으로 보냅니다. 가서 말씀을 전하고, 성찬의 도를 따라 사십시오>라는 의미를 담아서 이제 여러분을 보냅니다, 가십시오!”라고 했고, 보낸다’, ‘가라(=미사미션) 의미가 예배의 마지막 목적을 담은 상징적 알맹이기에 아예 예배를 미사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 그리스도 예배(성부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셨다는 뜻입니다. 세상을 섬기시려고 그리스도를 보내셨다는! 그래서 <크리스마스란> 하나님이 세상에 그리스도를 보내셨듯이, 교회가 그리스도의 빛, 참 빛이신 그리스도의 따뜻한 온기를 품고 세상을 섬기러 세상 속으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 성탄선물 예수님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인 성탄절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연약한 자의 상징인 처녀의 육체를 빌어, 가장 연약한 자의 상징인 갓난아기로 오신 주님! 왜 하나님은 저렇게 가장 연약한 사람 처녀의 몸을 빌어, 가장 연약한 무방비상태의 아기로 오셨을까? 그냥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파워를 가진 슈퍼맨 같은 모습으로 오시지 않고, 하필 가장 작고 작은 아기로, 작고 남루한 자리에 태어나신 까닭은 무엇일까? 헨리 나우웬은 하나님의 무력함이라는 글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즉 임마누엘이십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것은 커다란 신비입니다. 이 신비는 그분이 우리 인간들로부터 사랑 받기를 원했다는 사실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 자신이 다치기 쉬운 어린이가 되어, 전적으로 인간들의 보살핌에 의존함으로써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없애기 원하십니다... 먹여 주어야 하고, 돌봐 주어야 하며, 가르치고 인도해야 할 꼬마를 누가 두려워하겠습니까?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이야기할 때,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우리가 전적으로 의지하는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전적으로 무력하고 연약한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시며, 또 우리 인간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들과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시고 또 하나님과 함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어떻게 두려워할 수 있을까요?하나님이 우리로부터 사랑 받기를 원하시고, 우리를 의지하고 싶어 하신다는 헨리 나우웬의 신학적 상상력이 참 대단합니다. 그래서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서 몸을 입고 오신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씻어주고 먹여주고 쓰다듬어 주어야 살 수 있을 약하디 약한 아기로 오신 것입니다. 약자의 상징인 가난한 어린 아기로 오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인류 최대의 선물인 것은 그 약한 아기의 똥을 닦아주고 젖을 먹여주며 하나님과 피부로 접촉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지고 친해지게 된 것! 하나님과 이만큼 친해지는 길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성경말씀은 이렇게 주님과 친해질 수 있는 길이 2천 년 전 딱 한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매년, 아니 매일 길이 있다고, 기회는 늘 있다고 하십니다. 아주 작은 약자에게 물 한 그릇 대접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과 같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 말입니다.(마태복음25:37)

 

*** 천국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사람, 장기려!

한평생을 성탄 정신, 성탄의 신비를 고스란히 사신 분이 있습니다. 그의 별명은 <바보 의사>! 바로 성탄절에 돌아가신 분, 19951225일 성탄절에 이 땅을 떠나 천국에서 태어나신 분 장기려 박사입니다. 고지식한 원칙주의자 장기려는 대한민국 최고 외과의사였습니다. 경성제국대학 의과대학에서 세계적인 외과의사 백인제 박사의 수제자로 수석졸업 하였지만, 해방 후 스승이 마련해준 서울대의대 교수 자리를 마다하고, 의과대학 입학할 때 하나님과 약속한대로, 평생 의사 구경도 못한 시골의 약한 자들을 위한 의사가 됩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약한 자들을 위한 민간의료보험조합을 만듭니다. 부산에 복음병원을 세워 가난한 자들에게 무료로 수술해줍니다. 이래서는 도저히 병원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병원 원무과장을 비롯한 후배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하도 애원을 해서, 가난한 자들에게 병원비 받는 문제는 일절 나서지 않기로 해놓은 뒤에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자기 봉급을 털어서 병원비를 대신 내줍니다. 그래도 모자랄 때에는, 돈 없어 퇴원도 못하며 우는 환자들에게 밤에 몰래 도망치게 해줍니다. 그래도 그 복음병원은 장기려 박사가 은퇴할 때까지 45년 동안이나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환자들이 고마운 마음에 십년 뒤, 이십년 뒤에도 찾아와 돈을 내고, 소문을 들은 여러 독지가들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살게 만든 사람 장기려! 그렇게 일평생을 하루같이 크리스마스 선물이신 예수님처럼 산 장기려 박사. 그렇게 크리스마스에 주님 품에 돌아가, 하나님께, 천국에 환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셨을 장기려 박사. 부디 그 작은 촛불 한 자루 같은 바보 장기려 박사의 흔적이, 지금 이 어두운 한국교회를, 차가운 한국사회를 다시 밝혀, 성탄의 기쁨이, 성탄의 능력이, 성탄의 따스함이 되어주길 빕니다.

 

[성실문화 109호 예배마당에서 옮깁니다]

 

 

 

 

 

[말씀동시] 말씀 (장은우 지음. 시냇물교회 초등부. 성실문화109)

우리에게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말씀

 

우리에게

한주를 되돌아보는 지혜를 주는

말씀

 

우리에게

몸과 마음의 평화를 주는

말씀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서신서 말씀시조] 하나님이 아드님을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9)

하나님이 아드님을 만물 위에 세우시고

즐거움의 기름 붓고 상속자로 삼으셨네

정의를 사랑하시는 그리스도 예수님

 

 

 

 

[시편노래] 시편 98, 새 노래로 주님께 찬송하여라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109)

[본문] (시편 98)

[노랫말]

1.새노래로 주님께 찬송하여라, 주님이 기적을 일으키신다

거룩하신 오른팔로 베푸신 구원, 주님의 의로우심 드러내셨다

2.이스라엘 가문에 베푸신 사랑, 주의 성실 그 인자함 기억하시니

땅 끝의 모든 사람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 볼 수 있었다

3.온 땅아 소리 높여 찬양하여라, 즐거운 노래로 찬양하여라

수금을 뜯으며 찬양하여라, 아우르는 악기들로 찬양하여라

4.왕이신 주님 앞에 환호하여라, 나팔과 뿔나팔로 환호하여라

온 바다 온 세상아 환호하여라, 뇌성치듯 큰 소리로 환호하여라

5.온 땅을 심판하실 주님 오신다,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셨다

뭇 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신다, 강과 산은 큰소리로 환호하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98 (새 노래로 주님께 찬송하여라)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20211225_시편가 98 새 노래로 주님께 찬송하여라.m4a
1.79MB

 

 

 

 

[시편송서(誦書)] 시편 98 (이정훈 다듬. 성실문화109)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뒷소리)

1. - -노 래로, - -호 와께, - - -, - -- --,

- -- -, -이한 일을, - -- -, - -- --

(앞소리)

- -- -, 오른 손- -, - --, - -- -,

자기 를위 하여, - - -, 베푸 셨음 이로, - -- --

 

(회중)

2. 여호와께서 그의 구원을 알게 하시며 그의 공의를 뭇 나라의 목전에서 명백히 나타내셨도다

3. 그가 이스라엘의 집에 베푸신 인자와 성실을 기억하셨으므로 땅 끝까지 이르는 모든 것이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뒷소리)

4. - -땅 이여, - -호 와께, - 거이 소리, - -지 어다,

- -리 내어, - - -, 노래 하며 찬-, - -- --((할지어다))

(앞소리)

5. 수금 으- -, 여호 와- -, - - -, - -- --,

- -금 과-, - - 으로, 노래 할지 어-, - -- --

 

(회중)

6. 나팔과 호각 소리로 왕이신 여호와 앞에 즐겁게 소리칠지어다

7. 바다와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주하는 자는 다 외칠지어다

8. 여호와 앞에서 큰물은 박수할지어다 산악이 함께 즐겁게 노래할지어다

 

(뒷소리)

9. - -- -, - -- -, - - -, - -- --,

(- -판 하러), - - -, - -임 이로, - -- --

(앞소리)

- -- -, - -- -, 세계 를- 판단, - -시 며-,

- -평 으로, 그의 백성 을-, 심판 하시 리로, - -- --

 

[다함께] (뒷소리)

- -리 랑-, - -리 랑-, - - -, - -- --,

- -리 랑-, - - -, - -어 간-,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부른다.

(위의 두 줄은 세마치로, 아래 두 줄은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 식으로 구분했다.

(; 악보 세 번째 마디에 종종 나오는 셋잇단음표 식으로 표기한 것이 3분박의 맛을 살린 것이다.)

 

 

 

 

[말씀동화] 만세를 불러라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조마조마 난생처음 곶감맛보고 만세 부르던 시절 이야기예요.

 

소구가 오늘도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소구는 늘 작은 작대기 하나 주워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죠.

뭘 그리는 거지?

오늘은 구름을 그리네.

 

변화무쌍한 <하늘 그림> 구름.

오늘은 저 하늘 구름들이 사뿐히 땅바닥에 내려앉고 있네요,

소구 덕분에.

 

시린 손끝을 호호 불고 나서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소구에게

어느새 다가온 대명이가 까불까불 종알거립니다.

 

소굿, 소굿, 우리 소구 그림 좋아, 좋아.”

 

오늘도 이름 가지고 장난치는 대명이를 힐끗 바라보더니

소구는 이내 무심하게 그림만 그리고,

까불거리던 대명이의 눈은 어느새

묵묵히 소구의 작대기 끝만 따라가고 있네요.

 

희영이도 영철이도 소구의 땅바닥그림 보러 달려오고

흘러가던 구름도 제 그림 보려는 듯

소구 머리 위에서 주춤거리는

햇볕 따듯한 한겨울입니다.

 

 

구름 그림들 사이에 꽃이 피어납니다.

어느새 소구가 예쁜 할아버지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둘러선 아이들 눈이 샛별처럼 빛나고

궁금한 거 참지 못하는 희영이가 입을 엽니다.

 

할아버지 누구야?”

 

지학순 주교님. 올해가 주교님 탄생 100주년이거든.”

 

성당을 다니는 소구가 많이 존경하는 분인가?

아이들이 종알종알 고개를 갸웃거리자

소구가 지학순 할아버지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들려줍니다.

 

그래서 성당 사람들이 좋아하고 정말 존경하는 분이셔. 늘 교우들에게 빛이 되라고 말씀하셨대.”

 

그 순간 까불이 대명이가 눈빛 반짝이며 끼어듭니다.

 

올해도 다 갔는데 어쩌냐? 100주년 기념 땡이네.”

 

어쩌라구?”

 

희영이가 대명이를 흘겨보고

영철이도 까불이 대명이 머리를 툭 치고

빙그레 웃던 소구가 은하수처럼 신나는 눈으로 얘기합니다.

 

너희 아직 100주년보다 101주년이 더 신나는 거 모르는구나?”

 

소구의 희한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 입이 떡 벌어져요.

호빵처럼, 해물탕 큰 조개처럼 떡떡 벌어집니다.

3.1만세운동 100주년보다 101주년이 더 신났던 까닭이

<101>의 모양이 입 크게 벌리고 만세 부르는 모양이라는!

 

 

101주년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이들 눈빛이 샛별처럼 빛나고

북극성보다 더 빛나는 눈빛으로

영철이가 소리칩니다.

 

우리 몽골 독립 101주년이야, 내년이!”

 

엄마고향이 몽골인 영철이가 두 손 번쩍 치켜들며 만세를 부릅니다.

 

몽골 독립 만세!”

 

나도 질세라 아이들은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어 역사를 검색하고

희영이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 올해가 청산리대첩 101주년이었어!”

 

청산리대첩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명이가 혼자 신바람나게 만세를 부르고

이어달리기 하듯

꼼지락거리며 검색하던 소구가 말합니다.

 

! 내년은 청년잡지 창간 101주년이야. 개신교잡지인데 일제강점기 당시 소중한 우리나라 구석구석 이야기를 담은 보배 같은 책이래.”

 

만세 그림 <101>이 아이들에게 역사 이야기보따리를 선물합니다.

한보따리 두보따리 아이들의 마음이 푸짐해지고

네 아이들 여덟 개 눈동자가 맑디맑은 조약돌처럼 빛납니다.

 

 

대명이 눈빛이 다시 반짝이더니 또 엉뚱한 이야기를 하네.

 

예수님 생일인데 교회에서 잔치 안 하나? 배고픈데.”

 

성탄절 선물 못 받은 지 오래되었다.”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성탄절 선물이 사라지고

길거리에서 성탄절 노래 들리지 않은 지도 오랩니다.

까불이 대명이와 성탄절 선물이 그리운 영철이가

주린 배를 어루만지며 꼴깍꼴깍 군침만 삼킵니다.

 

예수님이 바로 성탄절 선물이래.”

 

어른처럼 의젓한 희영이의 말에

영철이도 대명이도 그리고 소구도 고개만 주억거립니다.

희영이가 낭랑한 목소리로 교회학교에서 익힌 요절말씀을 암송합니다.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복음1:14)

 

어리둥절한 대명이에게 희영이가 요절말씀의 뜻을 풀어줍니다.

그리고 참 빛 예수님이 오시는 바람에

어두운 세상이 환하게 밝아질 것이랍니다.

 

예수님은 우리처럼 배고프고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랑 함께 살면서 신나는 꿈, 하나님나라를 꿈꾸게 해주셨어. ‘주님께서 오신다. 그가 땅을 심판하러 오시니, 주님 앞에 환호성을 올려라. 그가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며, 뭇 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실 것이다.’”(시편98:9)

 

시편노래를 부르는 희영이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곱다고 생각하며

소구는 다시 땅바닥에 예수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입 크게 벌리고 만세를 부르시는 예수님 그림!

아이들도 덩달아 만세를 부릅니다.

 

예수님 만세!”

 

성탄절 만세!”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9호에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