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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왕국절 8주, 창조절 7주, 2020년 10월 18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주님은 거룩하시다(시편 99:3,5,9)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33:12-23)

12.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주님께서 저에게 이 백성을 저 땅으로 이끌고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누구를 저와 함께 보내실지는 저에게 일러주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실 만큼 저를 잘 아시며, 저에게 큰 은총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3. 그러시다면, 제가 주님을 섬기며, 계속하여 주님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부디 저에게 주님의 계획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 백성을 주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4.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친히 너와 함께 가겠다. 그리하여 네가 안전하게 하겠다.”

15.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시려면, 우리를 이 곳에서 떠나 올려 보내지 마십시오.

16.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시면, 주님께서 주님의 백성이나 저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므로, 저 자신과 주님의 백성이 땅 위에 있는 모든 백성과 구별되는 것이 아닙니까?”

17.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잘 알고, 또 너에게 은총을 베풀어서, 네가 요청한 이 모든 것을 다 들어 주마.”

18. 그 때에 모세가 저에게 주님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19.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의 모든 영광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나의 거룩한 이름을 선포할 것이다. 나는 주다. 은혜를 베풀고 싶은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 불쌍히 여기고 싶은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

20.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나의 얼굴은 보이지 않겠다.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21. 주님께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너는 나의 옆에 있는 한 곳, 그 바위 위에 서 있어라.

22. 나의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바위틈에 집어넣고,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너를 나의 손바닥으로 가리워 주겠다.

23. 그 뒤에 내가 나의 손바닥을 거두리니, 네가 나의 등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시편 99)

1.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뭇 백성아, 떨어라. 주님께서 그룹 위에 앉으시니, 온 땅아, 흔들려라.

2. 시온에 계시는 주님은 위대하시다. 만백성 위에 우뚝 솟은 분이시다.

3. 만백성아, 그 크고 두려운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은 거룩하시다!

4. 주님의 능력은 정의를 사랑하심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공평의 기초를 놓으시고, 야곱에게 공의와 정의를 행하셨습니다.

5. 우리의 주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의 발 등상 아래 엎드려 절하라. 주님은 거룩하시다!

6. 그의 제사장 가운데는 모세와 아론이 있으며,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 가운데는 사무엘이 있으니,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을 때마다, 그분은 응답하여 주셨다.

7. 주님께서 구름기둥 속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니, 그들이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과 율례를 모두 지켰다.

8. 주 우리 하나님, 주님께서 그들에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한 대로 갚기는 하셨지만, 주님은 또한, 그들을 용서해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9. 주 우리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여라. 그 거룩한 산에서 그분을 경배하여라. 주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시다.

 

(데살로니가전서 1:1-10)

1.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가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데살로니가 사람의 교회에 이 편지를 씁니다.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2. 우리는 여러분 모두를 두고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여러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3. 또 우리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여러분의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둔 소망을 굳게 지키는 인내를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4.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택하여 주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5. 우리는 여러분에게 복음을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라,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전하였습니다. 우리가 여러분 [가운데서], 여러분을 위하여, 어떻게 처신하였는지를,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6. 여러분은 많은 환난을 당하면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서,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7. 그리하여 여러분은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신도들에게 모범이 되었습니다.

8.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으로부터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에만 울려 퍼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여러분의 믿음에 대한 소문이 각처에 두루 퍼졌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두고는 우리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9. 그들은 우리를 두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여러분이 우리를 어떻게 영접했는지, 어떻게 해서 여러분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며,

10. 또 하나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그 아들 곧 장차 내릴 진노에서 우리를 건져 주실 예수께서 하늘로부터 오시기를 기다리는지를, 그들은 말합니다.

 

(마태복음 22:15-22)

15. 그 때에 바리새파 사람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면 말로 트집을 잡아서 예수를 올무에 걸리게 할까 의논하였다.

16. 그런 다음에, 그들은 자기네 제자들을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께 보내어, 이렇게 묻게 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진실한 분이시고, 하나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시며,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으시는 줄 압니다. 선생님은 사람의 겉모습을 따지지 않으십니다.

17. 그러니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지 말씀하여 주십시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18. 예수께서 그들의 간악한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위선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19. 세금으로 내는 돈을 나에게 보여 달라.” 그들은 데나리온 한 닢을 예수께 가져다 드렸다.

20.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이 초상은 누구의 것이며, 적힌 글자는 누구를 가리키느냐?”

21. 그들이 대답하였다. “황제의 것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22.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탄복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남겨 두고 떠나갔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실마리는 영안이 열리면입니다.

 

구약, “그러나 내가 너에게 나의 얼굴은 보이지 않겠다”(출애굽기 33:20)

시편, “주님께서 그룹 위에 앉으시니”(시편 99:1)

서신서,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데살로니가전서 1:9)

복음서,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마태복음 22:21)

 

오늘 요절은, “주님은 거룩하시다입니다.(시편 99:3,5,9)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33:12-23 / 시편 9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백성과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시다입니다.

금송아지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하나님과 백성의 사이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 동행해 주시기를 반복해서 간청합니다.

 

오늘 본문의 앞 구절인 33:1-5절에

백성과 동행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강한 뜻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모세는 반복해서

<>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간청합니다.(15-16)

 

지난 주 본문인 32:10절처럼,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모세에 대한 친근감을 반복해서 표하심에도,(14)

내 한 몸의 안녕보다 공동체를 더 위하는 영도자 모세의 일편단심은 변함없습니다.

 

모세가 주님께로 돌아가서 아뢰었다. “슬픕니다. 이 백성이 금으로 신상을 만듦으로써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 (출애굽기 32:31-32)

 

마침내 하나님께서 모세의 청을 받아들이시자(17)

모세는 마치 계약서 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이,

눈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뵙기를 청하나,

하나님께서는 그 뒷모습만 보여주겠다고 하십니다.(23)

 

이는 모세의 생명을 보존하심으로(20) 장차 그의 영안이 활짝 열릴 날을,

그리고 그 무리들의 영안이 열릴 날을 보장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거룩하신 하나님입니다.

시온산의 예루살렘 성전 지성소 안에 있는 언약궤 뚜껑 양쪽에 그룹이 있으며

거기 주님께서 좌정하신다고 믿으니,

그 뚜껑을 시은좌(施恩座)라고 부르고, 주님의 발등상이라고도 합니다.(5, 대상 28:2)

 

이 노래에서 세 차례 반복해서 주님께 거룩하시다라고 외침은(3,5,9)

날개 여섯 달린 스랍들의 외침이 떠오르게 합니다.(이사야서 6:3)

이는 지성소 언약궤의 그룹들과 이어집니다.

 

이 시편은 과거 출애굽 광야 역사를 기억하며,

우리가 결코 하나님 앞에서 방자해서는 안 됨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죄는 용서하시나 그 값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광야의 교훈!(14:20-23, 32)

 

그 기준은 공의(4), 즉 하나님 말씀이며,

이는 본문의 그룹”(1), “발등상”(5), “거룩하시다”(3,5,9) 등의

언약궤 상징에 서려있습니다.

이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영의 눈으로 보게 하는 상징들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데살로니가전서 1:1-10 / 마태복음 22:15-22)]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공동체의 모범적 신앙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전도로 세워진 데살로니가교회의 모범적인 모습을 회상하며 편지합니다.

그들은 이방인이었음에도 눈에 보이는 우상을 버리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돌아와

섬기며(9) 뵌 적도 없는 부활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립니다.(10)

 

환난 중에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기쁘게 말씀을 받아

예수님과 바울을 본받고(6)

믿음 소망 사랑의 교회로 자라서(3)

이웃교회들에게 모범이 되었습니다.(7-8)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문제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질문, 꼼짝없이 사로잡힐 올무 같은 질문에

예수님께서 간단명료하게 답하심으로 그 올무를 풀어버립니다.

 

정치세력화라는 올무에 이미 걸려 사는 자들답게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저들이,

바로 돈 문제로 연환계(連環計)를 펼쳐보지만,

예수님께서는 늘 그러하시듯이 본질을 짚어 저들을 깨우치십니다.

 

영안이 열리면, 유혹이 화려할수록, 폭력이 거셀수록

정신이 더 또렷해져서 본질을 놓치지 않는 법입니다.

오늘 본질을 꿰뚫는 예수님 대답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황제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 즉 그분의 소유다!

하물며 데나리온에 그 어떤 화려하고 막강한 선언을 새겼더라도,

황제는 결코 하나님일 수 없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지난주일 구약본문의 금송아지 사건에 이어서

오늘 본문들에서는 각종 우상들에 사로잡혔던 인생들이

주님을 만나 영안이 열려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그 과정에서 우상에 팔렸던 정신을 차리고 차차 주님의 중심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모세의 충심,

하나님을 경외하고 민족 공동체를 사랑하는 모세의 충심은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차차 스며들어

우상을 숭배했던 죄에서 돌이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하게 할 것입니다.

 

서신서본문 역시

눈에 보이는 우상을 버리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점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자라가는

데살로니가 교회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은

눈뜬 맹인과 같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눈을 조금씩 열어주십니다.

자기 배만 섬기는(에스겔서 34:8, 로마서 16:18)자들답게 돈만 보이는 저 인생들에게

하나님만 바라는 새 길을 열어주십니다.

 

오늘 시편의 후렴구인 주님은 거룩하시다!”를 부르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영안이 열린 사람들이 이 후렴구를 제대로 부른다면,

천상의 존재들이 부르는 그 노래보다(6:3, 4:8)

하나님의 기쁨은 배가 되시지 않을까?

 

오늘 우리의 닫힌 눈을 활짝 열어주시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민족공동체를 위해 하나님께 한없이 기도하는

모세의 강렬한 영적 기운을, 그 사랑을,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온 교회가 영안이 열려 내가 온전히 하나님의 것임을 깨쳐

나를 온전히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바칠 수 있기를,(마태복음 22:21)

그렇게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며 진실하고 성실하게

오늘도 내일도 이렇게 노래할 수 있기를 빕니다.

 

주님은 거룩하시다! 주님은 거룩하시다! 주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시다!”

 

 

 

[나머지]

* 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셨을까?(출애 33:20, 23)

하나님의 얼굴을 보면 더 잘 믿을 수 있을까요? 눈으로 본 것의 한계는 뚜렷합니다. 내 눈으로 본 것으로 주님의 형상이 고정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고정되어 버리는 순간 우상화됩니다. [우상이 뭡니까? 하나님의 본체, 하나님의 본뜻을 잊게 만드는, 헛갈리게 만드는 것 아닙니까? 육의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 시작할 때, 눈이 밝아질 때(창세 3) 원죄가, 불순종이, 탐욕이 시작됩니다. (먹음직, 보암직...타락의 시작입니다.)]

왜 수도자들의 수행과정이 귀를 닫고, 입을 닫고, 눈을 닫고..일까요? 영의 눈과 육의 눈이 반비례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내 육의 눈으로 하나님 찾으려하지 맙시다. 하나님은 황제에게서 찾을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황제란 무엇입니까? 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데나리온은 무엇입니까? 다름 아니라 돈입니다. 돈에서는 하나님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영의 눈을 열고 가난하고 고난당하는 약한 이웃, 약해서 억울한 눈물 흘리고 있는 이웃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거기 하나님의 형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본 사람이라면 돈에 어떠한 형상이 새겨져 있건, 그 형상이 황제이건, 세종대왕이건, 신사임당이건, 그 돈은 비로소 하나님의 기운이 담긴 생명의 돈이 되는 것입니다. 성별되어 하나님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거기서 오병이어의 표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거기서 천국이 확장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면 누구나 죽는다고 하셨습니다. 구약시대를 넘어 예수님을 만난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을 보면, 하나님의 본체, 하나님의 본질인 사랑을 보면, 그 순간 내 자아는 죽습니다. 그제야 그 사랑 내 안에 들어와 움직이십니다.

 

** “얼굴이 가다”?

출애굽기 33:14절의 내가 친히 너와 함께 가겠다의 원문은 직역하면 얼굴이 가다이며, 여기서 얼굴은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독일성서공회 해설판 성경) 그러고 보면, 하나님의 얼굴은 뵈는 대상이 아닙니다. 동행하는 대상입니다. 동행하며 든든하게 느끼는 대상입니다. 동행할 때 그 얼굴에 환히 담긴 정의와 평화, 사랑과 용기를 발현하는 것입니다.

 

*** 오늘 복음서 본문의 시대배경

주후 6, 유대민족에 대한 로마의 통치가 강화되기 시작합니다. 로마 황제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는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을 다스리던 헤롯왕의 아들 아르켈라오스를 폐위하고 코포니우스 총독을 그 지역 통치자로 임명합니다. 그런데 코포니우스 총독은 12-65세 주민들에게 인두세(주민세)를 부과하여 거둔 돈들을 로마황실로 보냅니다. 문제는, 그 주민세를 반드시 로마 은전인 데나리온으로 바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대인들에게 문제가 되는 까닭은, 데나리온 앞뒤에 새겨져 있는 형상과 글자 때문입니다. 당시 (1세기 경) 데나리온에는 앞뒤로 로마 황제의 흉상과 대비의 좌상이, 그리고 티베리우스황제, 신적인 아우구스투스의 아들’(Tiberius Caesar, Worshipful son of the God, Augustus, High Priest)이라는 황제 신격화 문구가 새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주민세를 내는 문제는, 황제를 통치자로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유일한 통치자라는 유대인들의 신앙에 위배됩니다. 데나리온에 새겨진 문구대로, 황제를 신(우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를 거부하며 주후 6년 갈릴리 출신 유다라는 이가 주민세 납부 거부 운동을 일으키며 봉기를 일으킴으로써 열혈당(젤롯)이 탄생하게 됩니다. 반면 비교적 정치적으로는 온건파였던 바리새파는 주민세를 내고 있었습니다. (바리새인은 아니고 헤롯당이 세금 낸다는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당시 백성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것이 큰 부담이었던 것입니다. 이에 돌파구 하나 만든 것이, 당시 백성들이 혹시 정치적 해방자 메시아가 아닐까하는 관심의 대상이었던 예수를 이용하려했던 것입니다. 만약 예수가 데나리온을 바치지 말라하면 종교적 눈엣 가시를 뽑아낼, 즉 예수를 로마 감옥에 가둘 기회를 얻게 되고, 바치라 하면 백성들로부터의 면죄부를 얻게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기막힌 답을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뜻은, 황제에게 바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좁은 생각에 몰려있던 백성들에게, 보다 큰 눈을 열게 해 주신 것입니다. , 예수님의 마지막 결론, 진정한 결론은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가 아닙니다. 결론은,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결론입니다. 그런데 이 결론 속에 담긴 알맹이가 진짜 중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황제는 결코 하나님일 수 없다는, 하나님이 아니라는 선언인 것입니다. 데나리온에 뭐라 쓰여 있건, 그건 의미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데나리온을 예시로 설명하신 것일까요? 바로 우리 안에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려는 것 아닐까요?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살아간다는 것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04)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리라는 말씀처럼

 

일상에 주어진 상황에서

그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또 나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께 늘 순종하며 사는 것

 

그것은 나의 사명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의 살아가는 이유

 

내가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방법

 

 

 

 

[말씀시조] 바울과 실루아노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4)

바울과 실루아노 디모데가 편지하네

환난 중에 말씀 받아 주 본받는 이 사람들

온누리 모범을 보인 데살로니가 교회여

 

 

 

 

[말씀서예] 데살로니가전서 1:6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4)

 

 

 

 

[시편노래] 시편 99, 주님께서 다스리니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04)

[본문] (시편 99)

[노랫말]

1. 주님께서 다스리니 뭇 백성아 떨지어다, 그룹 위에 앉으시니 온 땅이여 흔들려라

위대하신 시온의 주 만백성을 굽어보니, 만백성아 찬양하라 거룩한 주 찬양하라

2. 공평과 정의 사랑 주님의 능력이니, 그 백성 야곱에게 공의를 행하셨다

모세와 아론이여 주의 사람 사무엘아, 주께서 응답하시니 거룩한 주 찬양하라

3. 구름기둥 가운데서 주님이 주신 말씀, 그 계명 그 율례를 그들이 지키도다

넉넉하신 주의 응답 너그러운 주의 용서, 만백성아 찬양하라 거룩한 주 찬양하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99 (주님께서 다스리니) (이정훈 작사, 주원남 작곡)

20201018_시편가 99 주님께서 다스리니.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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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송서(誦書)] 시편 9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4)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만민--- - 것이요-,

((여호와께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시니, -이 흔들릴 것이-로다-

 

2. 시온에 계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고 모든 민족보다 높으시도다

 

3. --고 두려운 이름을, ----할지---,

-는 거-룩하심이로다-, (-거룩하--이로---)

 

4. 능력 있는 왕은 정의를 사랑하느니라 주께서 공의를 견고하게 세우시고 주께서 야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나이다

 

5. 너희는 여호와 -리 하나님, (하나님)-- ----,

-의 발등상 앞에---, 경배할지어다 그는 거룩하시도다-

 

6. 그의 제사장들 중에는 모세와 아론이 있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 중에는 사무엘이 있도다 그들이 여호와께 간구하매 응답하셨도다

 

7. 여호와께-구름 기-- 가운데(()), 그들에게-- -씀하시니,

그들은 그-그들에-- 주신-, 증거와 율례를 지켰-도다-

 

8.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주께서는 그들에게 응답하셨고 그들의 행한 대로 갚기는 하셨으나 그들을 용서하신 하나님이시니이다

 

[다함께]

9. 너희--- 여호---, -하나님-- 높이---,

성산에- 예배할지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심이-∼∥

 

20201018_시편송서 9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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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데나리온을 밟고 다니는 꿈을 꾼 아저씨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새 신을 신고 팔짝팔짝 뛰어보던 시절 이야기예요.

 

예전에 어떤 아저씨가 살았는데 너무너무 가난해서

밥을 하루에 한 끼 겨우 먹었다지?

허리띠를 너무 졸라매서 개미가 친구하잘까 말까 하던 어느 날

드디어 그 아저씨 취직을 했어.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해서 드디어 첫 월급을 받던 날

그 아저씨가 이상한 짓을 했는데,

밥해먹을 쌀 사고 반찬거리 사고 남은 돈을

몽땅 낡은 신발 안에 쳐 넣어버리더래.

 

그리고 다음날 그 돈 신발을 신고 출근하면서 이렇게 중얼거리더라지?

 

잊지 마라. 네가 있을 자리는 결코 내 머리꼭대기가 아니라 내 발바닥 밑이라는 걸!”

 

 

며칠 뒤 그 아저씨 꿈에 세종대왕님이 나오더래.

대왕님 하시는 말씀이,

 

이보시오. 제발 나를 좀 지갑에 넣어주시오. 그대 발 고린내 때문에 어지러워 못 살겠소.”

 

평소 세종대왕님을 존경하던 그 아저씨가 이렇게 대답했어.

 

대왕님을 이런 하찮은 종이돈에 계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때 어디선가 은화 한 닢이 또르르 굴러오더니

거기 박혀있는 어느 나라 왕처럼 보이는 인물이 이렇게 한마디 거들더래.

 

너희는 모두 내 앞에 엎드려 존경심을 표 하여라!”

 

어리둥절 아저씨가 뉘슈?”하고 물었더니,

 

여기 데나리온에 선명한 글자가 안 보이느냐? 신의 아들 로마 황제, 내가 바로 티베리우스님이시다.”

 

 

아저씨 눈이 점점 가늘어지더니 이렇게 대꾸했다지?

 

그대가 왕이건 황제이건, 티베리우스건 비닐하우스건 다 좋은데, 신의 아들이라는 게 거슬리네?”

 

그러자 당황한 은화의 인물이 붉으락푸르락 하려던 차에

아저씨가 얼른 또 한마디 하기를,

 

그대가 정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한다면, 이제 내 신 안에 누워계시던 우리 세종대왕님이랑 교대하는 거 어떻겠소? 그리합시다.”

 

눈치 빠른 은화의 인물이 기겁을 하고 발버둥했지만

순식간에 아저씨 발바닥에 깔려 소리소리 아우성치기를,

 

여봐라, 제발 나를 꺼내다오. 나는 이 신이 아니라 하늘의 신, 하나님의 아들이란 말이다.”

 

그 말 들은 이 아저씨 냉큼 대답하기를,

 

예수님도 아니면서 나 하나님 아들이다, 나 신이다라고 주장하는 놈치고 사이비 아닌 놈 못 보았다. 세상이 다 네 것처럼 보이냐? 아니다. 너나 나나 모두 하나님 거다.

 

그렇게 은화의 인물은, 하나님의 아들인 척, 신인 척 우쭐거리다가 아저씨 꿈에 갇혀서

내내 발 고린내 형벌을 받았더라는 이야기야.

임자 만난 거지.

돈 보기를 돌같이 여기는 아저씨한테 걸렸으니!

 

[이정훈 지음. 20201017일 토요일 오후]

(오늘 본문의 데나리온과,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이외수 작가의 일화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