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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왕국절 7주, 창조절 6주, 2020년 10월 11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모세가 이렇게 간구하니(출애굽기 32:14)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32:1-14)

1. 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니, 아론에게로 몰려가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한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 아론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딸들이 귀에 달고 있는 금고리들을 빼서, 나에게 가져 오시오.”

3. 모든 백성이 저희 귀에 단 금고리들을 빼서, 아론에게 가져 왔다.

4. 아론이 그들에게서 그것들을 받아 녹여서, 그 녹인 금을 거푸집에 부어 송아지 상을 만드니, 그들이 외쳤다.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5. 아론은 이것을 보고서 그 신상 앞에 제단을 쌓고 내일 주님의 절기를 지킵시다하고 선포하였다.

6. 이튿날 그들은 일찍 일어나서, 번제를 올리고, 화목제를 드렸다. 그런 다음에, 백성은 앉아서 먹고 마시다가, 일어나서 흥청거리며 뛰놀았다.

7.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내려가 보아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8. 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이렇게 빨리 벗어나서, 그들 스스로 수송아지 모양을 만들어 놓고서 절하고, 제사를 드리며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하고 외치고 있다.”

9.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이 백성을 살펴보았다. 이 얼마나 고집이 센 백성이냐?

10.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말아라. 내가 노하였다. 내가 그들을 쳐서 완전히 없애 버리겠다. 그러나 너는, 내가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11. 모세는 주 하나님께 애원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주신 주님의 백성에게 이와 같이 노하십니까?

12. 어찌하여 이집트 사람이 그들의 주가 자기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려고, 그들을 이끌어 내어, 산에서 죽게 하고, 땅 위에서 완전히 없애 버렸구나하고 말하게 하려 하십니까? 제발, 진노를 거두시고, 뜻을 돌이키시어, 주님의 백성에게서 이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13. 주님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시며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모든 땅을 너희 자손에게 주어서, 영원한 유산으로 삼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14. 모세가 이렇게 간구하니, 주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시고, 주님의 백성에게 내리시겠다던 재앙을 거두셨다.

 

(시편 106:1-6, 19-23)

1.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주님의 능력으로 이루신 일을 누가 다 알릴 수 있으며, 주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누가 다 찬양할 수 있으랴?

3. 공의를 지키는 이들과 언제나 정의를 실천하는 이들은 복이 있다.

4. 주님, 주님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그들을 구원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5. 주님께서 택하신 백성의 번영을 보게 해주시며, 주님 나라에 넘치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해주시며, 주님의 기업을 자랑하게 해주십시오.

6. 우리도 우리 조상처럼 죄를 지었으며, 나쁜 길을 걸으며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19. 그들은 호렙에서 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보고 절을 하였습니다.

20. 그들은 자기들의 영광이 되신 분을 풀을 먹는 소의 형상과 바꾸어 버렸습니다.

21. 그들은 또한, 이집트에서 큰 일을 이룩하신, 자기들의 구원자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22. 함의 땅에서 행하신 놀라운 이적들도, 홍해에서 행하신 두려운 일들도, 그들은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23.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하셨으나, 주님께서 택하신 모세가 감히 주님 앞에 나아가 그 갈라진 틈에 서서 파멸의 분노를 거두어들이시게 하였습니다.

 

(빌립보서 4:1-9)

1. 그러므로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여러분, 이와 같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

2. 나는 유오디아에게 권면하고, 순두게에게도 권면합니다. 주님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십시오.

3. 그렇습니다. 나의 진정한 동지여, 그대에게도 부탁합니다. 이 여인들을 도와주십시오. 이 여인들은 글레멘드와 그 밖의 나의 동역자들과 더불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나와 함께 애쓴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4.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5. 여러분의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7.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8. 마지막으로, 형제자매 여러분,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무엇이든지 경건한 것과, 무엇이든지 옳은 것과, 무엇이든 순결한 것과, 무엇이든 사랑스러운 것과, 무엇이든지 명예로운 것과, 또 덕이 되고 칭찬할 만한 것이면, 이 모든 것을 생각하십시오.

9. 그리고 여러분은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듣고 본 것들을 실천하십시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마태복음 22:1-14)

1. 예수께서 다시 여러 가지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임금이 자기 종들을 보내서, 초대받은 사람들을 잔치에 불러오게 하였는데,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초대받은 사람들에게로 가서, 음식을 다 차리고,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아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잔치에 오시라고 하여라.’

5. 그런데 초대받은 사람들은,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떠나갔다.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가고, 한 사람은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종들을 붙잡아서, 모욕하고 죽였다.

7. 임금은 노해서, 자기 군대를 보내서 그 살인자들을 죽이고, 그들의 도시를 불살라 버렸다.

8. 그리고 자기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사람들은 이것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

9. 그러니 너희는 네거리로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 오너라.’

10. 종들은 큰길로 나가서,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이나,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래서 혼인 잔치 자리는 손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만나러 들어갔다가, 거기에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묻기를,

12. ‘이 사람아, 그대는 혼인 예복을 입지 않았는데,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는가?’ 하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 때에 임금이 종들에게 분부하였다.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서, 바깥 어두운 데로 내던져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부름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실마리는 주님 마음에 들려면입니다.

 

구약, “모세는 주 하나님께 애원하였다”(출애굽기 32:11)

시편, “정의를 실천하는 이들은 복이 있다”(시편 106:3)

서신서, “...실천하십시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실 것입니다”(빌립보서 4:9)

복음서, “이 사람아, 그대는 혼인예복을 입지 않았는데,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는가?”(마태복음 22:12)

 

오늘 요절은, “모세가 이렇게 간구하니, 주님께서 뜻을 돌이키시고입니다.(출애굽기 32:1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32:1-14 / 시편 106:1-6, 19-23)]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금송아지입니다.

지난주 본문이었던 두 번째 계명을(20:4) 어기고

아론과 백성은 금송아지 상을 만듭니다.

(그러고 나서 외친 저들의 말은(4) 뒷날 고스란히 여로보암에게로 이어집니다.(왕상 12:28))

 

이런 불순종의 원인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았음이고(23:30-33)

이에 분노하신 하나님께서 백성을 진멸하려 하시나

모세가 간청하니 뜻을 돌이키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며

그의 행동 또한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중재자, 화해자의 모습입니다.(11-13)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민족이 용서를 빔입니다.

이 시편은 금식일에 거행하는

회개의식과 탄원의식의 순서를 반영한 노래로 보입니다.

 

6절의 죄고백은 역사 회상으로 이어지는데,

그 내용은 오늘 구약본문의 자리이며

백성의 배신과 중재자 모세의 기도, 하나님의 응답으로 이어집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빌립보서 4:1-9 / 마태복음 22:1-14)]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주 안에서 하나 됨과 기뻐함입니다.

본문의 중심어는 평화인데(7, 9)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화해로 인한 평화입니다.

 

그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음은, 우리가 항상 기뻐해야 할 이유이며(4)

또 너그러이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이유입니다.(5)

갈라진 지체 유오디아와 순두게가 서로를 용납해야하고(2)

동지들이 이를 도와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3)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왕실 혼인잔치의 비유입니다.

예로부터 혼인잔치 비유는 <구원의 때>를 알리는 비유입니다.

여기 일찍이 초대받은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입니다.

예언자들은 일찍부터 이스라엘에게 그 때를 고지하고 준비시켰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12제자를 파송하시고(10)

거듭 복음을 전하셔도(23:34-36) 백성은 외면합니다.

그 결과 주후 70년 로마군에 의해 예루살렘은 파괴되고(7)

이방인 선교의 문이 열립니다.(21:40-41)

 

단 혼인예식에 초대받은 자가 예복을 갖추어 입듯이,

그 초대에는 반드시 회개가 따라야 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본문에는 화해자들이 돋보입니다.

구약본문의 모세는 하나님과 백성의 갈라진 틈에 서서(106:23) 간청합니다.

서신서본문의 바울은 분열된 교회(유오디아와 순두게)를 중재하려 애씁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시기를(32:13), 그리고

바울은 교회가 예수님의 재림을 기억하기를(5) 촉구합니다.

 

예수님도 지난주 본문에 바로 이어서 천국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때를 상징하는 혼인잔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건 이방인이건 초대받은 이들은 많으나

그 복음을 듣고 가던 길 돌이켜 회개하는 자는 적습니다.(14)

 

그러고 보니, 하나님도 모세의 말을 듣고 뜻을 돌이키시는데,(32:14)

하물며 우리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도 뜻을 돌이키지 않습니다.(22:14)

하나님은 기억하시는데(32:13) 우리는 잊기 바쁩니다.(106:21-22)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송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어떻습니까?

하나님 뜻과 정반대의 길만 골라서 가는 교회!

코로나19시대에 교회를 가르고 교회와 사회를 갈라놓기 일쑤입니다.

청개구리도 이런 탐욕스런 청개구리가 또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징벌이 더딘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우리에게 우리가 모르는 모세가 있는 것일까요?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모세처럼, 바울처럼

주님 마음에 드는 화해자가 많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머지]

* “혼인 예복”(마태 22:12)회개와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유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결혼식 날은 신랑신부의 과거의 모든 죄가 용서되는 날이며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 결혼 예식이 끝나기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금식합니다. 신랑 신부에게 있어서 결혼식 날은, 죄를 온전히 용서받는다는 면에서 대속죄일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결혼식은 욤 키푸르(대속죄일)와 그 성격이 유사합니다. 신랑 신부는 욤 키푸르 때에 입는 '키텔'이라고 불리는 흰색 가운을 입습니다. 흰색은 순결을 상징하며 죄의 용서를 나타냅니다. 이제는 온전히 깨끗해졌으니 이후로도 깨끗하게 살 것을 다짐합니다. [최명덕. 유대인이야기51쪽 발췌]

 

** 고집이란?(32:9) 혼인예복이란?(22:12)

한 주간 이 두 뜻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고집이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관성을 돌이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주님을 만났어도, 말씀을 받았어도, 마음으로 느꼈어도 몸을 돌이켜 주님을 향해 가지 못하고, 도로 안주(安住)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많은 표적을 보아도, 아무리 많은 은혜를 받았어도 금세 잊어버리는 백성! 그게 바로 ’, ‘우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연속해서 들려주셔도 알아듣지 못하고, 알아들어도 돌이켜 회개하지 못하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종교지도자들! 그게 바로 ’, ‘우리입니다. 혼인예복이란, 고집을 꺾고 회개하는 삶을 가리킵니다.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옷을 깨끗이 빨아 입고 참여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생명나무에 이르는 권리를 차지하려고, 그리고 성문으로 해서 도성에 들어가려고, 자기 겉옷을 깨끗이 빠는 사람은 복이 있다.’(계시록 22:14)

이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 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서 희게 하였습니다.”(계시록 7:14)

 

*** 황금송아지 상을 만든 까닭은?

방금 우상 만들지 않겠다고(20:4) 주님과 맺은 그 언약 굳게 지키기로 맹세했음에도(24:7), 그렇게 방금 하나님 앞에 언약식의 제물로 수송아지를 잡아 바쳤음에도(24:5), 백성은 신상으로 황금송아지를 만드는 아이러니 잔치를 벌입니다. 황금과 수송아지라는 이 절묘한 캐릭터를 아론이 단독 아이큐로 창조한 것일까요? 풍요의 땅 이집트에서 430년을 사는 동안 수많은 풍요의 신상을 보아온 백성의 욕구를 반영해 아론은 황금송아지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요? 열광하는 백성들 입에서 심지어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이런 탄성을 내지른 이들은, 추측컨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내 마음 속에 막연히 품고 있던 그분의 이미지랑 (황금송아지가) 통한 자들일 것입니다. 그러자 마음속에 하나님에 관한 특별한 이미지가 없었던 이들까지 덩달아 동조합니다. 그리고 아론은 제사로 황금송아지와 온 백성을 묶어버립니다.

생각해보면, 저들의 행동은, 오늘 우리 모습과 비교할 때, 전혀 기괴하거나 이상한 행동이 아닙니다. 자연스런 행동이란 말입니다. 예수 제자가 되겠다던 (출애굽의) 초심은 어디가고, 내 일신, 내 가족의 안위와, 심지어 풍요가 신앙생활의 목적이 되어버린 지금 내 모습에 비출 때 말입니다. 입으로는 천국과 하나님 나라를 읊조리면서도 실제로는 마음이 콩밭에, 몸조차 콩밭에 가 있는 지금 내 모습, 지극히 육에 속한 지금 내 모습에 비출 때 말입니다.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꽁 꽁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04)

옳고 그름은 정해져 있다

그것은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이미 먼저부터 정해진 규칙

 

사람들은 계산적이고

무자비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자신의 벽을 만들어가며 산다

 

사실 우리는 분쟁할 필요가 없는데

주어진 말씀에 순종만 하면 되는데

 

그것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꽁꽁 얼어버린 사람들.

 

내 길만 보기위해 조급하지 않고

좀 멀리 떨어져서 바라봤으면

 

다시 또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우리 뒤를 한 번 살펴봤으면

 

마음의 문들을 닫지 않고

그 마음에 사랑의 온기 가득했으면

 

 

 

 

[말씀시조] 순두게 유오디아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4)

순두게 유오디아 한 마음 품으시라

교회여 염려 말고 하나님께 간구하라

언제나 기뻐하면서 주의 평화 누리길

 

 

 

 

[말씀서예] 빌립보서 4:4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4)

 

 

 

 

[시편노래] 시편 106,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04)

[본문] (시편 106:1-6, 19-23)

[노랫말]

1.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의 인자 그 선하심 영원하여라

주님의 크신 역사 모두 알려라, 온 땅이여 주의 영광 찬양하여라

2. 공의를 지키는 자 복을 주시고, 정의를 행하는 자 사랑하시네

오주여 연약한 종 기억하소서, 택하신 이 백성을 꼭 붙드소서

3. 호렙에서 우상을 지었나이다, 송아지 우상에게 절했나이다

주님을 잊은 죄를 용서하소서, 모세의 간청을 기억하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06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201011_시편가 106 할렐루야 주님을 감사하여라.m4a
1.22MB

 

 

 

[시편 송서(誦書)] 시편 106:1-6, 19-23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4)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할렐루야-- 여호-와께-, (여호와께--) 감사-하라-,

---- -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3. 정의를 지키는 자들---, -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공의를 행하는- -) 복이 있도다-, (---- 있도---)

 

4. 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

5.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6.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조상들처-) 범죄-하여-,

사악--- 행하---, -(-) 지었나이다-

 

19. 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경배하여

20.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

 

21. 애굽에서-- -일을--, (큰일---) 행하---,

-의 구원자 하나-님을-, 그들--- 잊었-나니-

 

22. 그는 함의 땅에서 기사와 홍해에서 놀랄 만한 일을 행하신 이시로다

 

[다함께]

23.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리-- 하셨-으나-,

-가 택하신 모세---, -- 어려움 가운데에서-

-의 앞-에 서----, -의 노-를 돌이---,

멸하시지-- 아니-하게-, (멸하시-- 아니하--) 하였∼∥

 

20201011_시편송서 106;1-6,19-23.m4a
2.30MB

 

 

 

[말씀동화] 송아지야 미안해!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송아지랑 사이좋게 풀 뜯어먹던 시절 이야기예요.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두 귀가 얼룩 귀 귀가 닮았네

[‘얼룩송아지박목월 작사, 손대업 작곡]

 

예배당 언덕을 오르며 아이들이 노래 부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동무들이 거의 다 소띠이기 때문인지

아이들은 송아지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 마을 외양간엔 전부 누렁 소뿐인데 왜 얼룩송아지지?”

 

호기심 많은 선구가 갸웃거리며 중얼거리자

태양이가 얼른 대꾸합니다.

 

건너 마을 젖소 농장엔 얼룩송아지 많잖아?”

 

그러자 샛별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소현이가 거듭니다.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 예전에 우리 토종 소 가운데 얼룩덜룩한 칡소가 많았는데, 얼룩소라고 불렀데.”

 

동무들은 앞서가는 소현이를 올려다보며 다시 노래합니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오랜만에 만난 교회학교 선생님이 충격적인 성경말씀을 들려주십니다.

 

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이렇게 빨리 벗어나서, 그들 스스로 수송아지 모양을 만들어 놓고서 절하고, 제사를 드리며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하고 외치고 있다.”(출애굽기 32:8)

 

이집트를 떠나 광야생활을 하던 히브리 백성이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하나님의 신상을 만든 것입니다.

심지어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으로 수송아지 상을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매우 화가 나신 겁니다.

 

선생님, 송아지는 좋은 거 아닌가요? 원래 소가 순하고 성실한데 송아지는 더 착하고 예쁘잖아요?”

 

소현이의 질문에 선생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십니다.

 

물론이지. 송아지는 누가 봐도 착하고 예쁜 동물이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화를 내신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선생님의 돌발 질문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합니다.

진구가 얼른 대답합니다.

 

송아지를 황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하나님이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하셨으니까!”

 

그러자 소현이가 얼른 대꾸합니다.

 

으이그, 그건 최영장군님 말씀이지!”

 

선생님이 활짝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정확히는 최영장군이 청소년시절에 아버지께서 남기신 유언이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사람들이 황금의 노예, 돈의 노예가 되는 걸 매우 싫어하신 건 틀림없어. , 또 무슨 이유가 있을까?”

 

이번에는 선구가 조심조심 질문합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송아지를 싫어하시지는 않았겠죠? 송아지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작품이니까!”

 

 

마침내 선생님께서 차근차근 정리해주십니다.

 

황금도 송아지도 모두 하나님 것이니 하나님께서 싫어하실 이유가 없으실 거야. 그러나 황금이나 송아지가 우리 눈을 가려서 하나님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면 큰 문제겠지?”

 

아이들이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자 선생님은

좀 더 자세히 차근차근 가르쳐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이집트에서 나오게 하신 것은 두 가지 때문이었단다. 첫째는 백성의 노예생활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고, 둘째는 백성을 참 예배자로 세우길 원하셨기 때문이지. 그런데 참예배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완전 자유인이어야 하거든! 그래서 온 백성의 노예해방을 원하셨던 거야.”

 

샛별 같은 눈빛의 소현이가 빛의 속도로 질문합니다.

 

왜 완전 자유인이어야 참예배자죠?”

 

선생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좋은 질문이야. 완전 자유인만이 다른 그 무엇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며 예배할 수 있지 않겠니? 그런 참 예배자가 되려면, 우리는 이집트의 노예뿐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되고, 음식의 노예, 또는 게임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될 거야. 오히려 그것들을 자유롭게 다스리며 살 줄 알아야 완전 자유인이고 참 예배자가 될 수 있겠지

 

아이들이 하나 둘 고개를 주억거리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은 신바람나게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십계명을 주시면서 하나님의 신상을 절대 만들지 말라고 하셨단다. 신상을 만드는 순간, 그게 무슨 모양이든지 거기 우리 욕심이 담길 수 있다는 걸 하나님께서 아신 거지. 그러면 그 신상이 오히려 예배를 방해하는 우상이 되기 십상이거든. 게다가 황금으로 만든 송아지 상이라니! 황금은 돈을 뜻하고, 수송아지는 다산(多産)과 풍요의 상징이거든! 하나님은 우리가 잘 사는 걸 원하시지만,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매우 싫어하신단다.”

 

예배당 언덕을 내려오면서 아이들은 조용조용 콧노래를 부릅니다.

왠지 송아지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나지막이 얼룩송아지를 흥얼거립니다.

송아지를 귀여워하는 아이들의 고운 뺨 위로

하늘처럼 자유로운 가을바람이 스칩니다.

[이정훈 지음. 20201010일 토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