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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대림절 2주(2015년 12월 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그 길을 곧게 하여라

 

[성서일과 4본문]

(말라기 3:1-4)

1.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내겠다.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주가, 문득 자기의 궁궐에 이를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그 언약의 특사가 이를 것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2. 그러나 그가 이르는 날에,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나는 때에, 누가 살아 남겠느냐? 그는 금과 은을 연단하는 불과 같을 것이며, 표백하는 잿물과 같을 것이다.

3. 그는, 은을 정련하여 깨끗하게 하는 정련공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금속 정련공이 은과 금을 정련하듯이, 그가 그들을 깨끗하게 하면, 그 레위 자손이 나 주에게 올바른 제물을 드리게 될 것이다.

4.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나 주를 기쁘게 할 것이다.

 

(누가복음 1:68-79)

68.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분이시다. 그는 자기 백성을 돌보아 속량하시고,

69. 우리를 위하여 능력 있는 구원자를 자기의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다.

70. 예로부터 자기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를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72. 주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자기의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다.

73.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이니,

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셔서 두려움이 없이 주님을 섬기게 하시고,

75. 우리가 평생 동안 주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가게 하셨다.

76. 아가야, 너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니,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

77.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78.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해를 하늘 높이 뜨게 하셔서,

79.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빌립보서 1:3-11)

3.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5. 여러분이 첫 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7. 내가 여러분 모두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여러분을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내가 갇혀 있을 때나, 복음을 변호하고 입증할 때에, 내가 받은 은혜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8. 내가 그리스도 예수의 심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는,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9.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통찰력으로 더욱 더 풍성하게 되어서,

10. 여러분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순결하고 흠이 없이 지내며,

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의의 열매로 가득 차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게 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누가복음 3:1-6)

1. 디베료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에, 곧 본디오 빌라도가 총독으로 유대를 통치하고, 헤롯이 분봉왕으로 갈릴리를 다스리고, 그의 동생 빌립이 분봉왕으로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을 다스리고, 루사니아가 분봉왕으로 아빌레네를 다스리고,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3. 요한은 요단 강 주변 온 지역을 찾아가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4. 그것은 이사야의 예언서에 적혀 있는 대로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

5.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 할 것이니,

6.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말씀기억의 끈>, ‘주님의 길 준비입니다.

 

구약, “그가 나의 길을 닦을 것이다” (말라 3:1)

시편(누가복음), “그의 길을 예비하고” (누가 1:76)

서신서, “그리스도의 날까지 순결하고 흠이 없이” (빌립 1:10)

복음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누가 3:4)

 

오늘 요절은, “그 길을 곧게 하여라입니다. (누가 3:4)

 

 

[구약과 시편 (말라기 3:1-4 / 누가 1:68-79)]

오늘 구약본문의 알맹이는 제사장의 정화입니다.(3)

말라기는 주님께 소홀한 제사장과 백성들에 대한 경고의 예언입니다.

제사장이 바로 서지 못해서 생긴 일입니다.

원인은 돈 욕심입니다.

 

제사장이 저질의 제물을 바칩니다.

이에 따라 백성들의 헌금(십일조) 문화가 점점 무너집니다.

(돈 욕심, 즉 돈을 높이는 게 바로 하나님을 낮추는,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무시(“멸시” 1:6)하면서 말씀(율법)도 무너집니다.(2:7-8, 4;4)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면서 백성들의 삶 구석구석에 균열이 일어납니다.

조강지처를 버리는 짓을 서슴지 않게 됩니다.(2:14-16)

흉년이 듭니다.(3:11)

 

어떻게 할 것인가?

잿물로 씻어내고(3:2) 불로 정련하여(2-3) 제사장이 정화되면

헌금문화(예배)가 바로 서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나의 특사”, “언약의 특사를 보내신다는 것입니다.(1)

 

특사(사자)”는 엘리야로 묘사됩니다.(말라 4:5)

그리고 이 엘리야가 바로 세례자 요한으로 설명됩니다.(누가 1:17)

 

주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겠다.”(말라 4:5)

 

그는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앞서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백성을 마련할 것이다.”(누가 1:17)

 

그래서 오늘 시편본문, 누가복음 1장의 사가랴의 찬가(사가랴의 예언)으로 대신합니다.

 

우리가 평생 동안 주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가게하시려고(누가 1:75)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얻게 하시려고(77)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은우리에게 빛을 비추고(79)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려고(79)

예수님보다 앞서서 그의 길을 예비하려고 세례자 요한을 보내신 것입니다.(76)

 

 

[서신서와 복음서 (빌립보서 1:3-11 / 누가복음 3:1-6)]

오늘 서신서본문은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3-4)

바울의 관심, 바울의 꿈은 예수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순결하고 흠 없는(10) 거룩하고 경건한 삶으로 인도하려 애씁니다.

이건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6,10) 그 길을 닦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은 세례자 요한의 등장과 그 사역의 알맹이를 보여줍니다.

요한이 주님의 길을 예비하러 온 것처럼

우리 모두가 우리 삶 안에서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해야 한다고 선포합니다.(4)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합니다.(5)

 

 

[정리]

오늘 대림절 24본문의 알맹이는 정화(淨化)’입니다.

주님 오시기 전에 우리 안에서 반드시 이루어야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 바로 다음 구절에 그 구체적인 지침이 나옵니다.

굽은 것은 곧게”, “그 길을 곧게하기 위하여 내 안의 온갖 탐욕을 버리는 일입니다.

(다음 주 대림3주 본문입니다.)

 

요사이 뉴스에서 종교인 과세 문제를 자꾸 언급합니다.

그때마다 세상 사람들은 특히 개신교 목사들을 손가락질합니다.

 

어제 (2015. 12. 3. 목요일) 뉴스에서는 기부금영수증장사를 하다가

63개 단체가 걸렸는데 그 가운데 60개가 종교단체입니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기다가 국세청에 딱 걸린 것입니다.

대부분이 작은 사찰이나 철학관이고 교회는 적은데 유난히 교회이름이 크게 보입니다.

 

그의 길을 곧게 하는 첫걸음은 회개, 곧 정화입니다. 

서신서본문은 교회의 정화를,

특히 구약본문은 제사장, 즉 종교인들의 정화를 촉구합니다.


그 정화의 핵은 역시 돈 욕심입니다.

말씀없이는 내 안의 돈 욕심을 씻을 수 없습니다.

대림의 계절에 더욱 말씀을 가까이 하며 귀 기울여야 할 이유입니다.

 

 

[나머지]

* [] 닦기[], 수도자(修道者)의 길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서, 그분 맞이의 기본 중에 기본인, 길을 닦는 일, 그 분 오실 길을 닦는 일, 우리 하나 하나의 속으로 달려오시는 그분 길을 닦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도대체 어디로부터 오시는지... 뭐가 하나라도 보여야 그 분 오실 길을 닦을 텐데... 그 길은 어떻게 하면 보일까요? 말씀이 내려야 보이는 법입니다. 말씀은 어떤 이에게 내리는가? 오늘 복음말씀 앞머리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1. 디베료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에, 곧 본디오 빌라도가 총독으로 유대를 통치하고, 헤롯이 분봉왕으로 갈릴리를 다스리고, 그의 동생 빌립이 분봉왕으로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을 다스리고, 루사니아가 분봉왕으로 아빌레네를 다스리고,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당대의 최고 지도자들에게 내린 것이 아니라, 광야에 있는 요한에게 내렸다는 것입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은 광야에 나가지 않습니다. 광야가 무엇입니까? 배고픔과 추위, 외로움을 뜻합니다. 한 마디로 불편한 삶입니다. 예언자의 인생은 안락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광야의 길, 수도자(修道者), 즉 주님 오실 길을 닦는 자의 길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말씀이 내리시는 법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인 말라기 시대의 종교인(제사장)들은 바로 이 광야의 영성이 없었습니다. 말씀을 세우기 위해, 존귀하신 하나님 영광을 높이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불편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돈을 높이느라 하나님을 낮춰버린 것입니다. 종교인(제사장)이 바로 특사였음에도 그 길을 접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인들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딱 오늘 한국교회의 일꾼들, 우리의 모습입니다. 어찌하면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광야의 영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하루빨리 광야의 영성을 회복하여 진정한 수도자의 길을 갈 수 있길 두손 모아 빌뿐입니다.

 

7.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제사장이야말로 만군의 주 나의 특사이기 때문이다. 8.그러나 너희는 바른 길에서 떠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버리고 곁길로 가도록 가르쳤다. 너희는 내가 레위와 맺은 언약을 어겼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9.그러므로 나도, 너희가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였다. 너희가 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율법을 편파적으로 적용한 탓이다." (말라기 2:7-9)

 

 

 

 

 

[말씀동시] 예수님이 주신 축복 (조강현 지음. 시냇물교회 교회학교 3학년. 성실문화85)

예수님께선

골짜기 산 언덕

굽은 것과 험한 길에게

축복을 주셨다

 

메워지고 평평하게 하고

곧게 하고 평탄하게 하는 것이

축복이다

 

이처럼 지구상의 모든 흑인 황인 백인

착하든 나쁘든

모두 다 구원을 받을 것이다.

 

 

 

 

 

[말씀시조] 식민지 타락세상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5)

식민지 타락세상 버리지 않으시고

하나님 그 말씀이 광야에 내리시니

주의 길 곧게 하여라 세례요한 사자후

 

 

 

 

 

[말씀한시] 주의 길을 예비하라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5)

希律封王期(희율봉왕기) 헤롯 분봉왕 때

召士曠野境(소사광야경) 광야의 소리를 부르셨다

直路備耶道(직로비야도) 길을 곧게 하여 주의 길을 예비하라

得見救主拯(득견구주증) 머잖아 주의 구원을 보게 되리라.

 

 

 

 

 

[말씀서예] 누가복음 1:79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5)

 

 

 

 

 

 

 

[말씀노래]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주원남 지음. 성실문화85)

[본문] (누가복음 3:1-6)

[노랫말]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X2)

너희는 주님의 길 예비하고 곧게 하여라

골짜기가 메워지고 / 산과 언덕 낮아지고

굽은 것은 곧아지고 / 험한 길은 평탄케 되리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리라(X2)

 

[해설]

세례 요한에 대한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노래로 엮었다.

 

[악보]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주원남 지음, 2015.10.17.)

 

 

 

 

 

 

[시편 송서(誦書)] 누가복음 1:68-7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5)

( 천자문독송, 즉 전래자장가 풍으로 )

 

68. ----하리-로다-, --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 백성을 돌보---, ----하시---

 

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70.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71. 우리 원수에게서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일이라

 

72. ---- 조상---, 긍휼--- 여기-시며-,

-- 거룩한 언약---, -억하셨-----

73. -- -리 조----, 아브라함------,

(-리 조-아브라--에게-), -신 맹-(맹세-)--

 

74. 우리가 원수의 손에서 건지심을 받고

75.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 하셨도다

76.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여

77.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78. -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 인함-이라-,

이로--- 돋는- 해가-, 위로부-- 우리에-- 임하---

 

[다함께]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 -은 자에게 비치---,

-리 발-을 평강의 길로-, -(-) 하시리로다- ∼∥

 

 

 

 

 

[말씀동화] 단약(丹藥)을 버리고 광야로 나간 청설모

 

옛날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편의점 알바 하던 시절 이야기야.

 

하늘과 땅이 사이좋게 어울리던 밝은 세상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마을인 에덴동산 문이 닫힌 거야.

하늘님께서 낙원 문을 닫아 버리신 거란다.

어느 욕심쟁이가 먹어서는 안 될 나무열매를 따먹었기 때문이란 소문이 자자했지.

 

낙원 문이 닫히고 땅이 하늘기운을 잃기 시작하자

세상은 온통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어두운 세상이 되어갔단다.

강한 녀석이 약한 친구를 잡아먹으며 살아간다는 그 슬프고 무서운 약육강식 말이야!

 

토끼는 여우가 잡아먹고, 여우는 또 호랑이가 잡아먹고, 호랑이는 또 추이(酋耳)가 잡아먹고...

이런 약육강식 세상이 되어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뱀이라는 녀석이 나타나 동물들을 꼬드기기 시작했지.

 

단약(丹藥)을 먹어야 강해질 수 있다. 단약을 먹으면 점점 단단해진다!”

 

그래서 약한 동물들은 강한 동물이 되기 위해 너도나도 단약을 구하려고 애썼어.

다람쥐와 토끼는 단약을 구하기 위해 밤새 24시간 편의점 알바를 하고,

고라니와 노루는 단약을 구하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며 대리운전도 하고 택배기사 하고,

너구리랑 여우도 단약을 구하기 위해 비정규직 일도 하고 치킨집도 열고 그랬단다.

 

다람쥐가 일년 내내 고생해서 얻은 단약 한 알을 먹으면 토끼가 되고,

토끼가 삼년 내내 고생해서 얻은 단약 세 알을 먹으면 여우가 되고,

여우가 십년 내내 고생해서 얻은 단약 열 알을 먹으면 호랑이가 될 수 있었거든!

물론 단약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에도 동물들은 시시때때로 잡아먹히곤 했지.

 

문제는 단약을 먹으면 먹을수록 단약에 중독이 된다는 거였어.

단약중독은 동물들의 몸과 마음을 점점 단단하게 만들어서

급기야 친한 친구를 잡아먹어도 마음이 하나도 안 아픈 사이코패스를 만들어 버렸단다.

 

더 큰 문제는 하늘님 목소리를 못 듣게 된 거야.

단약중독 때문에 마음의 감각이 없어지니까 눈도 귀도 어두워져서

하늘님 목소리도 안 들리게 된 거지.

 

하늘님 목소리 듣는 게 왜 중요하냐고?

낙원문이 닫혀서 하늘과 땅이 매일 어울리는 길은 막혀버렸지만

딱 한 번 하늘님이 직접 내려오셔서 생명나무 열매를 주시거든!

어떤 동물이든지 평생에 딱 한 번은 생명나무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거야!

그래서 생명나무 열매를 얻으려면 먼저 하늘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해!

 

하지만 마음 약한 동물들은 언제 오실지 모를 하늘님을 마냥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강한 동물들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단약 구하기에만 혈안이 되어버린 거란다.

그렇게 점점 단약중독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눈과 귀는 점점 더 어두워지고...

 

 

어느 마을에 청설모 한 마리가 살았어.

청설모는 누구보다 동작이 날래서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 다니며 천적들을 피할 수 있었단다.

그래도 수리부엉이와 매의 눈을 피하기 어려워 늘 조마조마하던 청설모는

단약을 얻어서 더 크고 강한 동물이 되기 위해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했단다.

 

청설모는 환경미화원 친구들과 함께 매일매일 뼈빠지게 일했어.

잠도 줄이고 밥도 아껴가며 애써 일했어.

그래야 단약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지.

 

그러던 어느 날 청설모는 잔뜩 쌓인 쓰레기더미를 정리하다가

낡은 보자기에 싸인 책을 한권 발견했단다.

누군가 버린 책, ‘버린 책을 무심코 읽다가 이런 구절을 발견했지.

 

단약중독을 해독해야 참생명 온생명을 살 수 있다. 단약중독을 치료하면 약육강식 병도 낫고 평화세상이 된다. 단약중독을 치료하려면 생명나무 열매를 먹어야 한다. 그러면 단약중독이 해독되면서 딱딱해진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생명나무 열매를 빨리 얻으려면 하늘님 오시는 길을 닦으면 된다. 하늘님 오시는 길을 닦으려면 먼저 어디서 어디로 오시는 지 그 길을 찾아야 한다. 하늘님 오시는 길을 찾으려면 먼저 광야로 나아가라.’

 

마침 엄마가 중병에 걸려 걱정이 태산 같던 청설모는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버린 책을 믿기로 결심했어.

청설모가 환경미화원 용역업체를 떠나려하자 사장님이 이렇게 말하네?

 

이봐 청설모씨,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때? 요즘 세상에 그따위 버린 책을 믿는 사람이 어딨나? 세상에 그런 건 없어. 세상은 단약이 최고야. 생명나무 열매라는 건 없다고! 아직도 그런 전설을 믿다니 자네 참 어리석군. 단약을 얻으려면 광야가 아니라 장사를 시작하거나 대기업에 취직해야 해. 내 이름이 뭔가? 길소개. 내 성이 길가 아닌가? 하늘님 오실 길을 닦는다고? 천만에 내가 바로 길이야 길! 약육강식이 바로 지름길이라고!” (KBS 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참고)

 

청설모는 그래도 길소개 사장의 말을 믿지 않고 단호하게 청소용역회사를 떠났어.

길소개 사장은 단약을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동물,

친한 벗에게도 사기치는 동물이라는 소문이 자자했거든.

 

광야로 가는 청설모는 또 한 마리 동물을 만났단다.

미끄러질 듯 달리던 외제차에서 내린 그 동물은 빛나는 비단옷에 허리에는 멋진 보검을 차고 있었지.

그 동물이 청설모에게 말했어.

 

야 이 어리석은 친구야. 요즘 세상에 광야로 나가는 바보가 어딨어? 도대체 광야에서 뭘 얻겠다는 거야? 거기 단약이 있어 뭐가 있어? 단약을 얻으려면 광야가 아니라 국회나 청와대로 가야지! ‘세상이 생겨난 이래 약자는 언제나 강자한테 짓밟히는 거야. 천년 전에도 천년 후에도 약자는 강자한테 빼앗기는 거라고. 세상에 유일한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짓밟고 빼앗아 삼키는 거, 약육강식! 이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내 이름이 바로 길태미. 내 성이 길가잖아? 하늘님 오실 길을 닦는다고? 천만에 내가 바로 길이야 길! 약육강식이 바로 지름길이라고!”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참고)

 

칼 잘 써서 단약을 잔뜩 얻어먹은 칼잡이 길태미도

사기 잘 쳐서 단약을 잔뜩 얻어먹은 사기장사꾼 길소개도

청설모의 뜻을 꺾지 못했어.

대기업에 취직하더라도, 국회에 취직하더라도,

일단 광야에 나가는 게 먼저라고 청설모는 생각한 거야.

 

버린 책에 그렇게 적혀 있었거든.

 

광야로 나가라. 광야에 가면 먼저 배가 고프다. 목이 마르다. 춥다. 아무도 없어서 외롭다. 그래서 광야에 서면 단약의 기운이 점점 사라진다. 그러면 하늘님이 너에게로 오실 그 희미한 길이 점점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언제 오실지 말씀하시는 하늘님의 아주 가늘고 작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 길을 찾았으면 부지런히 닦아라. 그러다보면 네 안의 단약 욕심이 점점 씻기고 네가 이미 먹었던 단약이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진정한 단약(丹藥)으로 변해갈 것이다.’

 

청설모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고 허리띠랑 신발 끈을 바짝 졸라매었어.

늘 재빠르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일등이던 청설모!

약자를 돕기는커녕 약한 친구 다람쥐를 괴롭히던 청설모!

그래서 세상 욕 다 얻어먹던 청설모!

 

그런 청설모가 광야에 들어설 수 있을까?

그런 청설모가 과연 광야에서 하늘님 음성을 듣고

그 길을 닦을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지?

우리 한번 청설모가 가는 길을 뒤따라가 볼까?

 

[이정훈 지음. 2015126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