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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11주(왕국절 11주, 창조절 10주, 2022년 11월 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친히,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데살로니가후서 2:16-17)

 

[성서일과 4본문]

(학개서 1:15b-2:9)

15. 때는 다리우스 왕 이년 여섯째 달, 그 달 이십사일이다.

2:1. 그 해 일곱째 달, 그 달 이십일일에, 학개 예언자가 주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하였다.

2. “너는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 유다 총독과 여호사닥의 아들 여호수아 대제사장과 남아 있는 백성에게 전하여라.

3. ‘너희 남은 사람들 가운데, 그 옛날 찬란하던 그 성전을 본 사람이 있느냐? 이제 이 성전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는 하찮게 보일 것이다.

4. 그러나 스룹바벨아, 이제 힘을 내어라. 나 주의 말이다. 여호사닥의 아들 여호수아 대제사장아, 힘을 내어라. 이 땅의 모든 백성아, 힘을 내어라. 나 주의 말이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니, 너희는 일을 계속하여라.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5.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내가 너희와 맺은 바로 그 언약이 아직도 변함이 없고,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 머물러 있으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6.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머지않아서 내가 다시 하늘과 땅, 바다와 뭍을 뒤흔들어 놓겠다.

7. 또 내가 모든 민족을 뒤흔들어 놓겠다. 그 때에, 모든 민족의 보화가 이리로 모일 것이다. 내가 이 성전을 보물로 가득 채우겠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8. 은도 나의 것이요, 금도 나의 것이다.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9. 그 옛날 찬란한 그 성전보다는, 지금 짓는 이 성전이 더욱 찬란하게 될 것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내가 바로 이곳에 평화가 깃들게 하겠다.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시편 145:1-5, 17-21)

1. 나의 임금님이신 하나님, 내가 주님을 높이며, 주님의 이름을 영원토록 송축하렵니다.

2. 내가 날마다 주님을 송축하며, 영원토록 주님의 이름을 송축하렵니다.

3. 주님은 위대하시니, 그지없이 찬양받으실 분이시다. 그 위대하심은 측량할 길이 없다.

4. 주님께서 하신 일을 우리가 대대로 칭송하고, 주님의 위대한 행적을 세세에 선포하렵니다.

5. 주님의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과 주님의 놀라운 기적을, 내가 가슴 깊이 새기렵니다.

17. 주님이 하시는 그 모든 일은 의롭다. 주님은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신다.

18. 주님은, 주님을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가까이 계시고, 진심으로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가까이 계신다.

19.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고,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구원해 주신다.

20.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켜 주시며, 악한 사람은 누구든지 다 멸하신다.

21. 나는 내 입으로 주님을 찬양하련다. 육체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영원히 찬송하여라.

 

(데살로니가후서 2:1-5, 13-17)

1.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일과 우리가 그분 앞에 모이는 일을 두고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2. 여러분은, 영이나 말이나 우리에게서 받았다고 하는 편지에 속아서, 주님의 날이 벌써 왔다고 생각하게 되어, 마음이 쉽게 흔들리거나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3. 여러분은 아무에게도 어떤 방식으로도 속아넘어가지 마십시오. 그 날이 오기 전에 먼저 믿음을 배신하는 일이 생기고, 불법자 곧 멸망의 자식이 나타날 것입니다.

4. 그는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이나 예배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에 대항하고, 그들 위로 자기를 높이는 자인데,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서, 자기가 하나님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5.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이런 일을 여러분에게 거듭 말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까?

13. 주님의 사랑을 받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의 일로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시고, 진리를 믿게 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시려고, 처음부터 여러분을 택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14. 이렇게 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으로 여러분을 부르시고, 여러분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셨습니다.

15.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든든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16.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혜로 영원한 위로와 선한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17.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세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누가복음 20:27-38)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파 사람 가운데 몇 사람이 다가와서, 예수께 물었다.

28.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써 주기를 어떤 사람의 형이 자식이 없이 아내를 남겨 두고 죽으면, 그 동생이 그 형수를 맞아들여서 뒤를 이을 아들을 자기 형에게 세워주어야 한다하였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얻어서 살다가 자식이 없이 죽었습니다.

30. 그래서 둘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고,

31. 그 다음에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일곱 형제가 다 그렇게 하였는데,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 나중에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33. 그러니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서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가고, 시집도 가지만,

35. 저 세상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참여할 자격을 얻은 사람은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는다.

36. 그들은 천사와 같아서, 더 이상 죽지도 않는다. 그들은 부활의 자녀들이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37. 죽은 사람들이 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가시나무 떨기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보여 주었는데, 거기서 그는 주님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38.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어지러운 세상 중에 주님과 가까워지다입니다.

 

구약,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 머물러 있으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학개서 2:5)

시편, “주님은, 주님을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가까이 계시고” (시편 145:18)

서신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일과” (데살로니가후서 2:1)

복음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누가복음 20:38)

 

오늘 요절은, “친히,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세게 해주시기를 빕니다입니다. (살후 2:16-1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학개서 1:15b-2:9 / 시편 145:1-5, 17-21)]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성전건축을 격려하다입니다.

바빌론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은 페르시아 왕 고레스에 의해 주전 536년 경 처음 귀환합니다.

그리고 곧 성전재건의 기초를 놓았으나

사마리아의 훼방과 흉작에 따른 먹고사는 문제에 부딪혀 성전재건을 중단합니다.

 

이에 예언자 학개가 유다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모든 백성에게

주전 52010월 중순경인 초막절 끝 무렵에(2:1)

두 번째 말씀을 선포합니다.

 

출애굽 때처럼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며 친히 이끄시니

두려워말고 성전재건을 계속하라고 독려합니다.(4-5)

비록 지금은 가난하지만 머지않아 하나님께서 세상의 판도를 뒤흔들어서(6-7)

예루살렘이 번영하고(7) 평화의 중심이 될 것임을 선포합니다.(9)

이 예언은 예수님의 부활로 성취됩니다.(2:19-21, 21:22)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주님은 자비하시다입니다.

이 노래는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지은 시입니다.

시인은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위대하신 일과 자비하심을 노래합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촉구합니다.(21)

하나님은 모든 이들과 가까이 동행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18)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데살로니가후서 2:1-5, 13-17 / 누가복음 20:27-38)]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재림 전 적대자 출현, 바른 가르침을 고수하라는 권면입니다.

영지주의자들이나 종말론적 광신주의자들의 주장과 달리,

바울은 주의 재림 전에 먼저 불법자가 출현할 것을 강조합니다.(3)

 

교회가 거짓말에 속아서 휘둘리지 않으려면 말씀에 굳게 서야 합니다.(15)

그렇게 진리를 바로 붙들어야 구원에 이르는 법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입니다.(13-14)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부활논쟁입니다.

사두개파 사람들이 부활논쟁을 벌이며 예수님 앞에 자극적인 보기를 듭니다.

두 형제 또는 세 형제만으로도 충분할 것을 무슨 완벽을 추구하기라도 하는 듯

완전 숫자 7, 칠형제 보기를 든 것이 매우 자극적이면서 조롱하는 분위기까지 느껴집니다.

그만큼 사두개파는 부활사상을 어처구니없어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마태, 마가복음의 병행구와 달리)

부활에 참여할 자격을 얻은 사람”(35), “부활의 자녀들이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36)

부활소망 없이 사는 인생과 확연히 구별된 사람들을 보여주시며

시집 장가가는 이 세상과 전혀 다른 부활세상을 선포하십니다.

 

마지막 38절 말씀에는,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점점 더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점점 더 친밀해질수록

하나님과 온전히 친밀해지는 온생명의 경지, 부활의 경지를 소망하게 되고

그 실현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정리]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을 2주 앞두고 곧이어 주의 재림을 기원하는 대림절을 앞둔

오늘 왕국절 11째 주일에 주님께서 주신 성서일과 본문에는

어지럽고 헛갈리는 상황들이 가득합니다.

 

구약본문은 성전재건이라는 대의와, 먹고사는 문제라는 또 하나의 문제 사이에서 주춤거리는 백성들을,

서신서본문은 임박한 재림, 지연되는 재림, 또는 이미 끝난 재림주장 사이에서 헛갈리는 교회를,

복음서본문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헛똑똑이 사두개파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그러고 보니 이 세 가지 어지러움은 오늘 우리에게도 모두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런 오늘의 문제들을 우리에게 풀어줄 학개와 바울 같은 예언자는 어디 있을까요?

어디 있긴요.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말씀으로 오신 그분과 친밀하려 애쓰는 말씀의 사람들이라면

불편해도 불리해도 불안해도, 싫건 좋건 다 알고 있습니다.

이미 거기 내 안에 진리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싫건 좋건 주님의 날이 가까울수록

우리 모두가 정말 주님과 가까워지기를, 친밀해지기를 바랍니다.

마라나타, 주님의 날을 바라는 우리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매일 그리고 영원히 주님의 이름을 송축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145:1-2)

 

 

어지러운 혼돈의 이 시대에, 지난 주 우리나라는 큰 참사를 당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그날 거기서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그 슬픔과 고통을 덜어드리려고 참사의 진상을 밝히려 애쓰는 모든 분들에게

생명이고 빛이신 예수님이 친구가 되어주시기를(요한복음1:1-9),

그리고 이 말씀이 위로와 힘이 되시기를 빕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혜로 영원한 위로와 선한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세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데살로니가후서2:16-17)

 

주님은, 주님을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가까이 계시고, 진심으로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가까이 계신다.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고,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구원해 주신다.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켜 주시며, 악한 사람은 누구든지 다 멸하신다.”

(시편145:18-20)

 

 

 

[나머지]

* 사랑받는 사람은 사랑의 힘을 압니다

신정절(왕국절,창조절) 마지막 고개를 내다보며 받은 오늘 성서일과 말씀들은 어려운 형편일수록 더 가까워지시는 하나님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그 사랑은 교회를 정돈하고 정결하게 세우십니다. 성전재건 과정의 온갖 난관들(구약), 무자비한 로마제국의 탄압과 무질서한 이단사상 등 교회 안팎의 고초(서신서), 불의한 대제사장을 등에 업은 사두개파 사람들의 돌직구(복음서)... 위기가 곧 기회이듯, 크고 작은 시련 가운데서 교회는 정돈되고 자랍니다. 오늘 위기 가운데서 솟아난 학개 예언자와 바울 사도,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서 연약한 우리의 호소에 귀 기울이시며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오시는 하나님 사랑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사두개파사람들의 질문에서 커다란 구멍을 봅니다. 단팥 없는 찐빵처럼, 저들의 질문에 사랑이 빠져 있습니다. 심지어 혼인관계를 예로 들면서, 그것도 부활에 대한 질문임에도! 혼인관계란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관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상징입니다. 거기 사랑이 빠지고 그저 아들 낳는 것만 목표한다는 설정부터가 문제입니다. 부활이 무엇입니까? 에덴동산을 떠난 자녀들을 찾으시는 하나님 사랑의 절정 아닙니까?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늘 죽음의 공포 앞에서 떨며 사는 우리를 그 죽음권세 단번에 무너뜨리고 우리를 해방시키신 주님의 부활! 그럼에도, 부활의 증거로, 부활의 증인으로 살지 못하는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며 세상은 손가락질하고(악성댓글들)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매년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세상의 손가락질을 저 사두개파의 어리석은 질문으로 보고 싶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것은, 지금 한국교회 안에 거룩한 기운-사랑의 힘이 사라졌기 때문이고, 지금 한국교회 안에 부활신앙의 능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예언자 학개와 서신서본문의 사도 바울은 말씀으로 성전 재건하고 교회를 바로 세웠습니다. 교회 밖의 온갖 악조건과 교회 안의 잘못된 먹을거리 계산(구약), 잘못된 거짓말(서신서)들을 말씀으로 낱낱이 바로잡아 교회를 세운 학개와 바울! “주님은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신다”(시편 145:17, 새번역) 한국교회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힘입어 이제 허물어지고 어지러워진 한국교회를 바로 세울 때입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사랑의 힘을 압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는 형제자매 여러분”(데살로니가후서 2:13)

 

** 위기가 기회다

한국교회를 향한 네티즌들의 손가락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잘못된 확신, 잘못된 열정>입니다. 이는 오늘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그것과 오늘 복음서의 사두개파 사람들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고 강합니다. 그 중심에는 교회 단톡방들을 휩쓸고 있는 온갖 거짓정보들입니다. 그 거짓말들 가운데는, 이솝우화 양치기소년 식의 새빨간 거짓말과, 걱정꾸러기 토끼처럼 하늘이 무너졌다는 식의 공포와 과장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대상이 이슬람, 동성애, 북한 빨갱이타령 등입니다. 이 대상들을 사실 이상으로 미화하거나 악마화 하는 것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마침 지난주 토요일 매일성서일과 가운데 요한복음 8:39-47절이 있었습니다. 거기 거짓말쟁이 악마 이야기가 나옵니다.

“44.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으며, 또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다. 또 그는 진리 편에 있지 않다. 그것은 그 속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는 거짓말쟁이이며,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2019. 11.4) 매일성서일과 가운데 고린도전서 5:9-13절이 있었습니다. 거기 이런 거짓말쟁이들, 즉 중상(中傷)하여 결국 이간질하는 무리는 교회 안에서 심판하여 자정해야 한다는 말씀이 눈에 띄었습니다.

“11.그러나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사귀지 말라고 쓰는 것은, 신도라 하는 어떤 사람이 음행하는 사람이거나, 탐욕을 부리는 사람이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이거나, 사람을 중상하는 사람이거나, 술 취하는 사람이거나, 약탈하는 사람이면, 그런 사람과는 함께 먹지도 말라는 말입니다. 12.밖에 있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여러분이 심판해야 할 사람들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13.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악한 사람을 여러분 가운데서 내쫓으십시오.”

한국교회는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뒤 바로 성전을 정화하셨던 열정으로, 한국교회는 뼈를 깎는 자세로, 교회 안팎에서 거짓 정보를 퍼뜨려 세상과 교회를 이간질하는 행위들을 낱낱이 가려내고 심판하여 자정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 뼈아픈 과정에서 우리는 오늘 시편 본문의 이 구절을 붙들어야 합니다. “주님이 하시는 그 모든 일은 의롭다. 주님은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신다.”(시편 145:17, 새번역)

 

*** 구약본문 묵상

오늘 구약본문의 알맹이는 바로 성전입니다. 무너진 성전, 그리고 성전재건의 희망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이 선포된 시점이 의미심장합니다. 때는 721, 바로 초막절(장막절, 수장절, ‘쑤콧’) 마지막 날입니다. (학개 2:1) 초막절은 어떤 절기인가? 초막절은 유대 달력으로 7(티슈리월) 15일 시작해서 7일간 이어집니다. 유월절(무교절; 겨울보리 추수), 오순절(칠칠절, 맥추절; 여름보리와 밀 추수)과 함께 3대 추수감사절기 중 하나입니다. 초막절은 그 이름처럼, 출애굽 광야 40년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풍찬노숙 같은 고난의 행군, 그럼에도 늘 동행하셨던 임마누엘 하나님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올리브와 포도 등의 수확이 다 끝난 뒤 벌이는 대단한 추수감사절입니다. 그런데 초막절이 바로 성전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1) 초막절은 솔로몬 성전 봉헌한 뒤에 성전에서 가장 먼저 지킨 절기입니다.(대하 7:8-10)

2)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기 위해 학개 예언자가 하나님의 꿈을 불어넣어 주던 오늘 본문의 자리 역시 초막절입니다.

3) 70여년이 흘러,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인도로 성벽(성곽)공사를 마치자마자 지킨 절기 역시 초막절입니다.(느헤 8)

4) 진정한 성전이신 예수님께서 에스겔 성전에서 발원한 물과 비교하여 그 유명한 말씀을 선포하신 그 날이 바로 초막절 마지막 날이었습니다.(7:37-39, 47:1, 4:14, 22:1)

그런데 이 초막절 마지막 날이 바로 호산나 라바입니다. 오늘 구약본문 속에 감추어진 때의 상징을 좀 더 생생하게 느끼고, 요한복음 7장의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좀 더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 다음 글을 소개합니다.

... 유대인들은 장막절(초막절)의 마지막 날을 호사나 라바라고 부른다. ‘라바라는 말은 우리말로 크다는 뜻이며, 유대인들은 장막절의 마지막 날을 큰 구원의 날로 지킨다. 유대인들은 이날이야말로, 지난해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사죄의 날이요 기쁨의 날이라고 믿는다. 제단에 물을 부어 바치며 유대인들은 나팔을 불고 찬양하면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춤을 추었다. 이렇게 하면서 그들은 사죄의 기쁨과 구원의 감사를 표현하였다. 이 때 유대인들은 거룩한 영(성령)에 사로잡히기를 원하며 황홀경에 빠진다. 미쉬나는 증거하기를, 누구든지 춤과 노래, 악대가 동반된 장막절에 행해지는 이 행사에 참여해보지 못한 사람은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장막절에 대한 유대인들의 관습을 알고 나면 왜 메시아의 다시 오심이 묵시 문학에서 장막절과 연관되어 예언되었는지 좀 더 쉽게 이해된다...[최명덕. 최명덕교수가 새롭게 들려주는 유대인 이야기(두란노. 1997) 186187]

오늘 구약 본문의 알맹이는 성전입니다. 성전의 뜻과 가치를 바로 알아야 하고, 무너진 성전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성전 재건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두려워말고 힘을 내야합니다. “힘을 내어라가 세 번이나 반복됩니다.(4) ‘말씀성령께서 너희 가운데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5)

 

**** 1111일은 성 마틴의 날

우리가 굳게 지켜 마땅한 교회의 오랜 전통 하나 소개합니다. 마침 내일 월요일이 1111일입니다. 세상은 온통 빼빼로 데이라고 야단이지만 교회 전통으로 1111일은 성 마틴의 날입니다. 해마다 1111일이면 오랜 기독교전통을 가진 나라들은 일찌감치 묘한 흥분으로 설렙니다. 독일에서는 미국식 할로윈과는 차원이 다른 아이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등불을 들고 마틴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며 골목골목을 누빕니다. 유모차를 탄 아기들도 함께 합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마틴을 알아갑니다. 성 마틴은 천주교를 비롯해서 정교회와 개신교 등 모든 기독교가 존경하고 기리는 보기 드문 성인입니다. 성 마틴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오래전 전해들은 이야기를 기억을 더듬어 약간 살을 붙여 풀어보겠습니다.

그는 주후 316년경 헝가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은 이탈리아에서 보내고, 그리고 성년이 된 뒤에는 프랑스에서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일찍부터 그를 명예로운 로마 군인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로마신화의 전쟁의 신 마르스의 이름을 따서 마르티누스, 즉 마틴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십대 중반의 나이에 군에 입대한 마틴은 로마 황제의 근위병이 되었습니다. 이십 세 무렵 혈기왕성하던 마틴은 어느 겨울밤 추위에 벌벌 떠는 헐벗은 노숙인을 만났습니다.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어서 마침 자신의 결혼 예물인 망토를 칼로 반으로 찢어 그를 덮어주었습니다. 그날 밤 꿈에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이 그 찢어진 망토를 입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곁에 있는 천사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 왜 찢어진 망토를 걸치고 계신가요? 그만 벗으시죠.”

아니다. 이건 내가 아끼는 벗 마틴이 내게 준 귀한 선물이다.”

꿈에서 깨어난 마틴은 그날 이후로 군 생활을 그만두고 예수님 제자의 길을 걷습니다. 1111일은 성 마틴의 날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자랑할 전통입니다. 한국 교회도 계승하여 굳게 지켜야 할 전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짓투성이, 부정부패가 판치는 세상을, 사랑이 결핍한 이 불의한 시대를, 예수님 사랑으로 조금씩 물들일 수 있는 소중한 전통, 소중한 기회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면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2)

어떤 나무에서 자랐는지

어느 가지에서 열렸는지

그런 건 하나도 중요치 않아

 

싱싱한 것들만 골라 담은

커다란 하늘광주리 안에

상큼한 향기 넘쳐흐르고

농부 하나님 큰 웃음 한가득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면

 

 

 

 

[말씀시조] 예수님 다시 오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2)

예수님 다시 오실 주님의 날 기다리다

거짓말에 속지 말고 배운 것 기억하라

우리 주 예수님께서 격려하여 주시길

 

 

 

 

[시편노래] 시편 145 '나의 임금 주 하나님 내가 주를 높입니다'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12)

[본문] (시편 145:1-5, 17-21)

[노랫말]

1. 나의 임금 주 하나님 내가 주를 높입니다, 영원토록 주의 이름 내가 송축 하렵니다

밤낮없이 주의 종이 주님을 송축하며, 영원토록 주의 이름 내가 송축 하렵니다

2. 위대하신 주의 행적 대대로 칭송하고, 한량없이 위대하심 세세에 선포하리

찬란하고 영광스런 주님의 그 위엄과, 놀라우신 주의 기적 가슴 깊이 새깁니다

3. 주님이 행하시는 그 모든 일 정의롭고, 주님은 모든 일을 사랑으로 지으시네

주님을 부르는 자 진심으로 부르는 자, 모든 이들 가까이에 주님께서 계시었네

4. 주님을 경외하면 그 소원을 이루시고, 주님을 사랑하면 그 누구나 지키시네

약자를 구원하고 악한 사람 멸하시는, 거룩하신 주의 이름 영원히 찬송하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45 (나의 임금 주 하나님 내가 주를 높입니다)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21106_시편가 145 나의 임금 내 주 하나님.m4a
2.36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45:1-5, 17-2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2)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2. 내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3.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게 찬양할 것이---,

-의 위-(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4.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5. 주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과 주의 기이한 일들을 나는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17. 여호---께서---,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 -든 일----, -(--)로우시도---

 

18.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19. 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20. 여호-------, 자기를 사랑하-- 자들---,

-- -호하시---, 악인들은- 다 멸하시리로다---

 

[다함께]

21. -- -(내 입---), 여호와-- 영예를 말하---,

-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

 

20221106_시편송서 145;1-5, 17-21.m4a
2.00MB

 

 

 

 

 

[말씀동화] 가을이의 낙엽자루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두툼한 떡갈나무 낙엽더미 위에서 낮잠 자던 시절 이야기예요.

 

“1.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누나

2.가을이라 가을바람 다시 불어오니, 밭에 익은 곡식들은 금빛 같구나,

추운 겨울 지낼 적에 우리 먹이려고, 하느님이 내려주신 생명의 양식

[‘가을백남석 시, 현제명 곡]

 

흥얼흥얼 동요를 부르면서 가을이는 신나게 낙엽을 쓸고 있습니다.

가을에 태어난 가을이는 언니 여름이보다, 큰 언니 봄이보다,

막둥이 겨울이보다 더 씩씩해집니다.

지금처럼 가을이 무르익을수록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가을이는 씩씩하게 낙엽을 씁니다.

산중턱에 사는 가을이네 집은

온통 참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지금처럼 늦가을이면 날마다 저리 많이 쌓이는 낙엽이 큰 골칫거리죠.

 

온 집안의 골칫거리인 한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어느 날 문득 귀하게, 돈보다 귀하게 여기게 된 것도 바로 가을입니다.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질 때

만 원짜리가 오만 원짜리로 바뀌었다고 신나게 주워 담던 아이도 바로 가을이였고요.

 

은행잎을 차곡차곡 책갈피에 말리던 가을이가

오늘은 씩씩하게 빗자루 질을 하네.

한없이 많은 참나무 낙엽을 모아 무언가 하려나 봅니다.

 

 

가을이는 어디서 났는지 40짜리 콤바인 전용 자루를 여러 장 구해다가

가랑잎을 쓸어 담기 시작합니다.

장갑을 낀 손으로 마구마구 쓸어 담다가 중간중간에

꾹꾹 손으로 누르고 발로도 밟아 꽉꽉 눌러 담습니다.

푸짐한 떡갈나무 잎도 갸름한 졸참나무 잎도 가리지 않고 담습니다.

 

가을이가 한창 낙엽을 쓸어 담다가 문득 옆을 보니

새빨간 화살나무 단풍이 용을 쓰고 있네.

 

난 아직 떨어질 때가 안 되었다고!”

 

땀을 닦으며 가을이가 배시시 웃습니다.

단풍나무보다 더 빨간 화살나무 단풍은

보면 볼수록 매력덩어리입니다.

 

다시 있는 힘을 다해서 가랑잎들을 꾹꾹 눌러 담고는

겨우겨우 자루의 지퍼를 채웁니다.

불룩해진 자루를 어루만지며 가을이는

가을 들녘에서 추수를 마친 농부님처럼 흐뭇하게 중얼거립니다.

 

올겨울 우리 길냥이들 찬바람 다 막아줄 거야. 두고두고 발효시키면 좋은 거름도 되고!”

 

 

가을이는 또 한 자루 가져다가 돈보다 귀한 가랑잎을

한없이 쓸어 담기 시작했어요.

한창 정신없이 담으며 꾹꾹 누르다보니 어라 이게 뭐야?

손톱만한 작은 꽃, 노란 산국(山菊)송이들이 딸려들어 왔네?

 

가랑잎 틈에 섞여서 짓눌린 산국송이 얼굴들이 더 샛노래집니다.

아차!

마음이 덜컹 내려앉으며

가을이는 털썩 땅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짓눌린 산국 송이들을 바라보는 가을이의 이마에서 주르르 땀이 흐르고

눈시울이 시큰거리며 눈앞이 흐려집니다.

가을이가 얼른 자루에서 산국을 꺼냅니다.

 

미안해. 정신없이 주워 담다가 너까지 눌러버렸어.”

 

아니 이제 난 괜찮아. 그냥 자루에 넣어줘. 가랑잎들이랑 섞이면 서로 좋을 거야.”

 

가을이는 눈물을 씻으며 산국송이를 바라봅니다.

누런 가랑잎들 사이에 노란 산국이 돋보입니다.

여전히 향기로운 산국송이 덕분에 가랑잎들은 풍류를 얻고

산국송이는 따듯한 자루 안에서 마지막 숨을 쉴 것입니다.

 

 

가을이는 산국이 담긴 가랑잎더미는 더 이상 누르지 않았어요.

다른 자루들보다 느슨하지만 산국송이가 담긴 자루는

왠지 더 풍요로워 보이고 향기로워 보입니다.

 

제 몸집만한 낙엽자루 다섯 개를 하나하나 길냥이들 밥그릇 놓아두는 집 모퉁이로 나릅니다.

나보다 길냥이를 더 사랑하실 주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산국송이와 가랑잎이 어울린 자루들이

올겨울 내내 길냥이들과 가까이 어울릴 것입니다.

 

주님은, 주님을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가까이 계시고,

진심으로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가까이 계신다.”

(시편145:18)

 

갑자기 아름드리 뽕나무에서 뽕잎들이 춤을 추며 떨어집니다.

순식간에 땅바닥은 뽕잎으로 가득하고

돈보다 귀한 뽕잎 낙엽을 바라보는 가을이의 눈빛이 은하수처럼 빛납니다.

[이정훈 지음. 2022115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