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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9주(왕국절 9주, 창조절 9주, 2022년 10월 2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주 너희 하나님과 더불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요엘서 2:23)

 

[성서일과 4본문]

(요엘서 2:23-32)

23. 시온에 사는 사람들아, 주 너희의 하나님과 더불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너희를 변호하여 가을비를 내리셨다. 비를 흡족하게 내려주셨으니, 옛날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내려 주셨다.

24. 이제 타작마당에는 곡식이 가득 쌓이고,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을 짜는 틀마다 포도주와 기름이 넘칠 것이다.

25. “메뚜기와 누리가 썰어 먹고 황충과 풀무치가 삼켜 버린 그 여러 해의 손해를, 내가 너희에게 보상해 주겠다. 그 엄청난 메뚜기 군대를 너희에게 보내어 공격하게 한 것은 바로 나다.

26. 이제 너희가 마음껏 먹고, 배부를 것이다.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의 하나님의 이름을 너희가 찬양할 것이다. 나의 백성이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27. 이스라엘아, 이제 너희는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 가운데 있다는 것과,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라는 것과,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의 백성이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28.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29.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30. 그 날에 내가 하늘과 땅에 징조를 나타내겠다. 피와 불과 연기 구름이 나타나고,

31.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붉어질 것이다. 끔찍스럽고 크나큰 주의 날이 오기 전에, 그런 일이 먼저 일어날 것이다.”

32.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불러 구원을 호소하는 사람은 다 구원을 받을 것이다. 시온 산 곧 예루살렘 안에는 피하여 살아남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주님께서 부르신 사람이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시편 65)

1. 하나님, 시온에서 주님을 찬양함이 마땅한 일이니, 우리가 주님께 한 서원을 지키렵니다.

2.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 육신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주님께로 나아옵니다.

3. 저마다 지은 죄 감당하기에 너무 어려울 때에, 오직 주님만이 그 죄를 용서하여 주십니다.

4. 주님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시어 주님의 뜰에 머물게 하신 그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집, 주님의 거룩한 성전에서 온갖 좋은 복으로 만족하렵니다.

5.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주님께서 그 놀라운 행적으로 정의를 세우시며, 우리에게 응답하여 주시므로 땅 끝까지, 먼 바다 끝까지, 모든 사람이 주님을 의지합니다.

6. 주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주님의 능력으로 허리에 띠를 동이시고 산들이 뿌리를 내리게 하셨습니다.

7. 주님께서는 바다의 노호와 파도 소리를 그치게 하시며, 민족들의 소요를 가라앉히셨습니다.

8. 땅 끝에 사는 사람들까지, 주님께서 보이신 징조를 보고, 두려워서 떱니다. 해 뜨는 곳과 해 지는 곳까지도, 주님께서는 즐거운 노래를 부르게 하십니다.

9. 주님께서 땅을 돌보시어, 땅에 물을 대주시고, 큰 풍년이 들게 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놓으신 물길에, 물을 가득 채우시고, 오곡을 마련해 주시니, 이것은, 주님께서 이 땅에다가 그렇게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10. 주님께서 또 밭이랑에 물을 넉넉히 대시고, 이랑 끝을 마무르시며, 밭을 단비로 적시며, 움 돋는 새싹에 복을 내려 주십니다.

11. 주님께서 큰 복을 내리시어, 한 해를 이렇듯 영광스럽게 꾸미시니, 주님께서 지나시는 자취마다, 기름이 뚝뚝 떨어집니다.

12. 그 기름이 광야의 목장에도 여울져 흐르고, 언덕들도 즐거워합니다.

13. 목장마다 양 떼로 뒤덮이고, 골짜기마다 오곡이 가득하니,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오고, 즐거운 노랫소리 그치지 않습니다.

 

(디모데후서 4:6-8, 16-18)

6. 나는 이미 부어드리는 제물로 피를 흘릴 때가 되었고,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7.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의로운 재판장이신 주님께서 그 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이며, 나에게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6. 내가 처음 나를 변론할 때에, 내 편에 서서 나를 도와 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 나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허물이 돌아가지 않기를 빕니다.

17. 주님께서 내 곁에 서셔서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나를 통하여 전도의 말씀이 완전히 전파되게 하시고, 모든 이방 사람이 그것을 들을 수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사자의 입에서 건져내셨습니다.

18. 주님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구원하셔서 그분의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누가복음 18:9-14)

9.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남을 멸시하는 몇몇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새파 사람은 서서, 혼자 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남의 것을 빼앗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와 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더구나 이 세리와는 같지 않습니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내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런데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 내고, 가슴을 치며 ,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주님과 더불어입니다.

 

구약, “이제 너희는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 가운데 있다는 것과”(요엘 2:27)

시편, “주님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시어 주님의 뜰에 머물게 하신 그 사람”(시편 65:4)

서신서, “주님께서 내 곁에 서셔서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딤후 4:17)

복음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누가 18:14)

 

오늘 요절은, “주 너희 하나님과 더불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입니다.(요엘서 2:2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요엘서 2:23-32 / 시편 65)]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약속말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입니다.

죄 많은 백성이 회개하지 않아 가뭄과 메뚜기 재앙으로 치셨던 하나님께서

백성이 회개할 때(15-17) 크게 회복해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예언자 요엘은 오늘 본문에서 기뻐하라고 외칩니다.(23)

주님의 날은, 회개하여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된 백성에게는

재앙의 날이 아니라 구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회복된 날일뿐 아니라(23-26)

남녀노소 모든 이가 하나님의 영을 받아 하나님과 지극히 가까워진 것입니다.

 

32절의 <피난처 시온>은 시편 46, 48편과 통하고,

본문의 시작(23)과 끝(32)에 반복되는 <시온에 거하는 기쁨>

오늘 시편본문 65:1-4절과 통합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영육의 복에 대한 감사 찬송입니다.

시온산 성전이 복스러운 곳인 까닭은

거기 우리의 모든 허물을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1-4)

 

주님은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하시며(2, 5)

세상을 지으시고 다스리는 분으로서(6-8)

온 땅을 기름지고 풍요롭게 하는 분이십니다.(9-13)

 

온 땅이 물과 기름 가득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에서

우리 메마른 영혼을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는 은혜를 예감합니다.(4, 2:28-29)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디모데후서 4:6-8, 16-18 / 누가복음 18:9-14)]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끝까지 충성함입니다.

바울은 끝까지 충성한 주님의 종답게 의의 면류관을 받을 것입니다.(8)

이는 마라톤을 완주하고 승리한 이가 받는 월계관으로서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하고 믿음을 지킨 자가 받을 몫입니다.(7)

 

아무도 바울 곁을 지키며 변호해주지 않았던 고난의 때에도(16)

오직 주님께서는 바울의 곁을 지키시며 지혜와 힘을 주셨고(17)

마침내 천국에 들어가게 해주실 것입니다.(18)

이는 오늘 구약과 시편 본문의 <시온 성전>과 짝을 이룹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바리새파 사람과 세리의 비유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바리새파 사람은 우리에게 반면교사요 거울입니다.

 

이 바리새인의 문제점은, 세리와 달리(13), 하나님의 자비를 의지하지 못할 만큼

자신의 결핍을 못 보는 점입니다.(cf; 3:17절의 라오디게아교회)

우리가 이 바리새파 사람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오직 끊임없이 나를 낮추는 길뿐입니다.(14, 14:11, 1:51-52)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제아무리 시절이 수상하여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그 관계만 든든하면 됩니다.

주님과 가까이 친하면 친할수록 우리 인생은 진리의 빛과 향기 가득할 것입니다.

 

주님과 가까워지는(18:9, 14) 길은 나를 낮추는 일이라고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십니다.(18:14)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습니까만, 나는 못해도 성령님은 하십니다.

거기 참된 기쁨이 있고, 참 풍요가 있습니다.

 

주 우리 하나님과 더불어 기뻐하고 즐거워할 복스러운 길이!(요엘서 2:23)

 

 

 

[나머지]

* 나를 낮추어 낮은 자들과 연대할 때

오늘 본문 가운데 눈에 띄는 낱말이 있습니다. “그때”(요엘 2:29), “그날”(요엘 2:30), “그날(세상 떠날 때)”(딤후 4:6,8)... 주님의 날, 그 마지막 날이 가까울수록 우리는 주님을 더 기억합니다. 비로소 주님을 바라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주님 바라기에 실패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바리새파 사람처럼 말입니다. 주님을 제대로 바라고 의지할 수 있으려면, 먼저 나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 연약함을 가리는 모든 허울(업적)을 싹 다 벗어버려야 합니다. 그때서야 저 세리처럼 온전히 주님의 자비하심을, 주님의 거룩하심을 애오라지 바랄 수 있는 것입니다. 서푼어치 내 업적을 다 벗어버릴 수 있다면 그렇게 최대한 나를 낮출 수 있다면 저 바리새파 사람과 달리, 약하고 추한 사람과 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낮고 낮은 자들의 하나 됨이 마침내 높고 높으신 하나님과 하나 되는 신비를 이룰 것입니다.

 

** 내 눈이 열릴 때 보일 것입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 그리고 서신서 본문들을 묵상하다보니, 나의 크고 작은 허물들이 도드라집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스승을 버리는 배신들이 먼 나라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본문들은 모두 그 큰 허물들은 쪼그라들고 용서의 기쁨이 점점 커지는 신비로 가득합니다. 회개하니 하나님의 영을 받게 되고, 구원받고(2:32, 65:5, 딤후 4:18) 하늘나라에 듭니다.(딤후 4:18) 오늘 본문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에는 경계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수천 년 전 구약시대조차 주님을 새로 발견한 예언자와 시인이 감동하고 이를 이어 사도바울이 이 기쁜 소식을 땅 끝까지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 예수님께서 한 번 더, 도장 찍듯, 우리 눈을 열어주십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여전히 눈 닫히고 귀 닫힌 인생입니다. 성경을 펼치고도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성경을 들으면서도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들립니다. 하늘 뜻이 내 뜻과 달라도 온전히 깨달아진다는 나이, 나이 오십 지천명(知天命)을 넘기고, 이순(耳順)을 넘겼건만... 다시 나부터 돌아보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내 뿌리 깊은 탐욕과 교만을 직시하여 세리처럼 낮아져서 세리처럼, 오직 큰 사랑 큰 슬픔, 하나님의 크신 자비(慈悲)를 구할 때, “에바다!” 나의 닫힌 귀와 닫힌 눈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눈이 열리면 보입니다. 주님의 영을 받아 꿈을 꾸듯, 환상을 보듯 볼 것입니다.(2:28) 비록 지금 세리가 주님께 가까이 갈 엄두도 못 내고,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 내고”, “멀찍이 서서”(18:13) 죄를 고백하고 있지만, 그가 누구보다 주님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내가 너희 가운데있으신 주님(2:27), 우리를 가까이 오게하시는 주님(65:4), “내 곁에 서셔서 나에게 힘주시는주님(딤후 4:17), 지금 세리 곁에 서 계시는 바로 그 주님이 환히 보일 것입니다. 이를 볼 수 있는 눈은 복됩니다. 그 입에서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오고”, “즐거운 노래그치지 않을 것입니다.(시편 65:8, 13)

 

*** 회개의 끝

구약본문 요엘서 2:32절의 시온산”(예루살렘). 시편 65:4절의 주님의 뜰, 주님의 거룩한 성전, 주님의 집”. 서신서본문 디모데후서 4:18절의 그분의 하늘나라는 무엇입니까? 크나큰 벌, 크나큰 비극을 통해, 크나큰 내 죄 인식을 통하여 회개한 사람들,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 자기를 낮추는 사람

크나큰 나의 허물을 깨달은 세리가 잔뜩 주눅이 들어 이렇게 기도합니다. 성전에서 멀찍이 서서 고개를 푹 숙이고 가슴을 치면서 하는 기도입니다. “,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예수님께서 이 모습을 가리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 하신 것입니다. 물론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세리를 멸시하던 바리새파 사람은 자기를 높이는 사람입니다.(14) 그는 결국 의롭다는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누가 18:14)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에서 이 부분을,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이루지 못했다고 번역했습니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나요?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 부분은, 성경을 읽고 따르는 우리 믿는 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알맹이입니다. 결코 흘리고 지나쳐서는 안 될 알맹이 중의 알맹이입니다. 문제는 지금 우리가 그렇게 중요한, ‘자기를 낮추는 일을 전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어렵습니다. 돈 많아질수록, 권력, 직급이 올라갈수록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홀쭉했을 때는 잠수해서 전복을 따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나이 먹을수록 점점 살찌고 내 배 둘레에 바람주머니까지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부력(浮力) 때문에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물 속 깊이 잠수를 못합니다. 그러고 보니 부력(富力)이 바로 부력(浮力)이었습니다. 내가 커질수록 나 자신을 낮추지 못하게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자기를 낮추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부력(浮力, 富力)을 없애기! 가진 것을 하나 둘씩 떼어내면 됩니다. 그런데 말이 쉽지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인 디모데후서 4:8절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말입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린다고 하면서도, ‘조금만 더 있다가 오시면 안 될까요?’ 이런 자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나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지금 살만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죠. 그러나 식민지 백성으로, 흑인 노예로, 지옥 같은 감옥에서 사는 이들이라면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그냥 기다리는 정도가 아니라, “사모하는것입니다. “그분의 하늘나라”(딤후 4:18), 즉 천국에 들어가기를 사모하는 것입니다. 반복하지만, 코딱지만 한 기득권조차 다 버릴 때, 그만큼 낮아질 때 비로소 주님 재림을 진심으로 사모하게 됩니다. 바울을 보십시오. “부어드리는 제물처럼 피를 흘릴지경까지... 아래로, 인생의 막장까지 내려가 있지 않습니까?(딤후 4:6) 때론 주님께서 나를 치셔서 낮추시기도 합니다. 가진 게 너무 많아서 주님만 의지하지 않고, 지금 나랑 가장 가까운 내 돈, 내 권력, 내 지식을 더 의지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예언자들을 보내셔서 언약을 기억나게 하십니다. 그러나 꽉 막힌 귓구멍에 그 말씀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우리 몸을 치십니다. 몸이 아파야 비로소 내 몸속에 잠든 기억장치가 깨어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인 요엘서 2:25절의 메뚜기 군대, 31절의 끔찍스럽고 크나큰 주의 날이 그 경우일 것입니다. 이는 크나큰 위기요 비극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몸에 배어있는 <돈벌이 관성>을 떼어낼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내 몸에 붙은 부력(浮力, 富力)을 떼어낼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그리하여 낮아지고 또 낮아질 수 있는 길이 여기 있다는 말입니다. 이 위기를 그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의 종착역은 행복입니다. 작은 것 속에서도 신비로운 기쁨을 만끽하는 행복! 안빈낙도(安貧樂道) 할 수 있는 만족! 그래서 시편 65:4절의 온갖 좋은 것을 누리는 큰 복이란 결코 진수성찬, 흥청망청한 지경이 아닐 것입니다. 작고 작은 감옥 속 자그마한 우유곽 화분 안에서 기른 야생초로 김치를 만들어 먹는 행복!(황대권, 야생초 편지) 온갖 젓갈이 들어간 김장김치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 작고 작은 김치 속에 깃든 숨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행복, 이런 행복의 경지까지 일컬은 노래일 것입니다. “온갖 좋은 것을 누리는 큰 복말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태양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12)

부끄러운 줄 모르고 눈 맞추던 그는

눈이 멀어버렸구나

나는 감히 그 앞에 당당히 설 수 없어

그저 그 아래에서 고개 숙이고 부끄러워합니다

부디 당신께서

그 따뜻함을 저에게 베풀어 주세요

 

 

 

 

[말씀시조] 선한 싸움 다 싸우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2)

선한 싸움 다 싸우고 달려갈 길 다 마치고

믿음을 지켰노라 면류관 받으리라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내게 힘을 주시니

 

 

 

 

[시편노래] 시편 65, 시온에서 주님찬양 마땅한 일이오니 (이정훈 편사, 김광수 작곡-‘엄마야누나야가락. 성실문화112)

[본문] (시편 65)

[노랫말]

1. 시온에서 주님 찬양 마땅한 일이오니, 하나님 우리 서원 주님 앞에 지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죄 주님만이 사하시니, 우리 기도 들으시는 주님 앞에 나갑니다

2. 주님 뜰에 초대받은 복스러운 우리들은, 주님의 집 성전에서 그지없이 만족하고

정의로운 주의 응답 구원의 주 하나님께, 바다 끝과 땅 끝까지 주만 의지 하옵니다

3. 능력의 띠 동이시고 산의 뿌리 내리신 주, 소요하는 민족들과 성난 파도 잠재우니

주의 자취 바라보며 땅 끝 백성 크게 떨고, 동서남북 덩실덩실 주와 함께 춤춥니다

4. 도랑마다 이랑마다 주의 단비 출렁이고, 새싹마다 복주시니 오곡백과 풍년일세

곳곳마다 주님의 복 빛나고 기름지니, 올해도 즐거워라 노랫소리 드높아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엄마야 누나야’(김광수 작곡) 가락에 얹었다.

 

[악보] 시편 65 (시온에서 주님 찬양 마땅한 일이오니) (이정훈 편사, 엄마야누나야 가락)

 

 

20221023_시편가 65 시온에서 주님찬양 마땅한 일이오니.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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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6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2)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

2.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

3.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4. 주께--- 택하-시고-, 가까--- 오게- 하사-,

-의 뜰에- 살게 하-- 사람은, ----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5.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

 

6. -주의 힘으로- -- 세우시며-, 권능으로-- 띠를 띠----,

7.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 만민의 --까지 진정하-- 나이다---

 

8. 땅 끝에 사는 자가 주의 징조를 두려워하나이다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

9.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10.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 이랑을 --하게 하시---,

-- 단비로 부드럽--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11.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12.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다함께]

13.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기는 곡식으-- 덮였-으매-,

그들이- - 즐거이 외치---, (즐거이 외치고) - 노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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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하늘곳간이 터질 지경이 되었을 때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늦가을에 물안경 쓰고 오들오들 떨며 다이빙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가뭄으로 온 나라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어요.

3년 내내 비가 오지 않는 크나큰 가뭄이었죠.

논밭이 다 타들어가고

농민들도 시민들도 온 나라 온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갔어요.

 

너무나 배고프고 너무너무 목말라서

사람들은 이렇게 부르짖었어요.

 

나라가 죄를 지은거야!”

 

하늘님이 무지무지 노하신거라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회개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어린 손주들까지

하늘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하늘님께 빌었어요.

 

하늘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착하게 살겠습니다. 제발 저희를 용서해주세요.”

 

 

강원도 두메산골에 사는 소녀 희영이도 너무나 배고팠어요.

그래서 매일 산에 올라 산나물과 열매를 한 바구니씩 따 왔죠.

그런데 희영이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혼자 먹지 않고

다리가 아파 산에 오르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나눠드렸어요.

 

허기만 달랜 뒤에 제 몫까지 다 나눠드린 희영이는

굶주린 어르신들과 어린 아우들을 위해서

다시 산에 올랐어요.

 

배고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젠 산나물과 산열매들도 찾아보기 힘들어서

희영이는 점점 어두컴컴한 깊은 산속까지 올라가는데

웬 소쩍새 한 마리가 소쩍소쩍 울고 있네?

 

무슨 소쩍새가 낮에 울지?”

 

소쩍새도 너무 배가 고파서 저러는 걸까?

궁금한 마음으로 희영이는 소쩍새 울음소리를 따라갔어요.

커다란 나무 위에서 동그란 눈을 뜬 소쩍새가

희영이를 내려다보며 말했어요.

 

하늘님이 사랑하는 아이야, 널 기다리고 있었단다.”

 

 

낮에 나온 신비한 소쩍새는 희영이에게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땅에 사는 사람마다 하늘나라에 자기 하늘곳간이 있는데

가난한 이웃에게 먹을거리 나눠주면 자기 하늘곳간에는 백배나 쌓인대요.

아니나 다를까 영희의 하늘곳간이 너무 꽉 차버려서 하늘나라가 비상이 걸린 거예요.

 

그래서 하늘님이 소쩍새를 보낸 거라고,

원래 숨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자기 하늘곳간에 들어갈 수 없지만

희영이만은 하늘곳간이 터질 지경이니 지금 당장 가져가도 된다고,

아니 아니, 어서 와서 다 가져가라는 말씀이래요.

 

희영이는 너무나 기뻤어요.

굶주린 할머니 할아버지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마음이 급해졌어요.

 

낮에 나온 소쩍새야. 하늘곳간에 가는 길을 알려다오.”

 

 

뜻밖에도 하늘곳간 가는 길은 깊은 산속 깊은 연못에 있었어요.

연못 한가운데 아주 깊은 곳에 하늘 문이 있대요.

희영이가 낮에 나온 소쩍새의 말이 하도 신비로워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소쩍새는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했어요.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누가복음18:14)

 

희영이는 소쩍새의 노래가 하늘말씀인 것을 얼른 알아차렸어요.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키고는 얼른 연못 속으로 다이빙을 했죠.

깊고 깊은 연못바닥에 빛나는 진주가 보였어요.

창문보다도 큰 거대한 둥근 진주에 손을 대는 순간 어느새 영희는 하늘나라에 올랐어요.

 

하늘나라에는 영희를 기다리는 하늘님과 선녀님들이 가득했죠.

하늘님은 영희를 안아주시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등을 토닥여 주셨어요.

선녀님들은 줄줄이 희영이의 하늘곳간에서 맛있는 먹을거리를 잔뜩 꺼내어

하늘마차 열두 대에 가득가득 실었어요.

 

희영이가 싱글벙글 하늘마차에 오르려는데

샛별처럼 빛나는 눈을 가진 선녀님 하나가 질문했어요.

 

희영이님은 이 많은 먹을거리를 어디 쓰실 건가요?”

 

 

당연한 걸 왜 묻지?

희영이가 대답하려고 입을 열기도 전에

하늘나라는 다시 비상이 걸렸어요.

왜냐고요? 왜긴요, 희영이의 하늘곳간은 금세 백배나 가득해질 테니까요.

 

이제 하늘님은 어떻게 하실까?

이번에는 무슨 명령을 내리실까?

사색이 된 선녀님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늘님을 바라보는데

그 순간 천사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퍼졌어요.

 

주님께서 땅을 돌보시어, 땅에 물을 대주시고, 큰 풍년이 들게 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놓으신 물길에, 물을 가득 채우시고, 오곡을 마련해 주시니, 이것은, 주님께서 이 땅에다가 그렇게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또 밭이랑에 물을 넉넉히 대시고, 이랑 끝을 마무르시며, 밭을 단비로 적시며, 움 돋는 새싹에 복을 내려 주십니다. 주님께서 큰 복을 내리시어, 한 해를 이렇듯 영광스럽게 꾸미시니, 주님께서 지나시는 자취마다, 기름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 기름이 광야의 목장에도 여울져 흐르고, 언덕들도 즐거워합니다. 목장마다 양 떼로 뒤덮이고, 골짜기마다 오곡이 가득하니,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오고, 즐거운 노랫소리 그치지 않습니다.”(시편65:9-13)

 

천사들의 노랫소리가 반복되고

장단 맞추어 선녀님들이 춤을 추는 동안

싱글벙글 희영이의 하늘마차는 미끄러지듯 강원도 두메산골로 날아가고 있었어요.

[이정훈 지음. 20221022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