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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절 11주(성령강림 후 10주,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2022년 8월 14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시편 80:19)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5:1-7)

1.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노래를 해 주겠네. 그가 가꾸는 포도원을 노래하겠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기름진 언덕에서 포도원을 가꾸고 있네.

2.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고, 아주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한가운데 망대를 세우고, 거기에 포도주 짜는 곳도 파 놓고,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열린 것이라고는 들포도뿐이었다네.

3. 예루살렘 주민아, 유다 사람들아, 이제 너희는 나와 나의 포도원 사이에서 한 번 판단하여 보아라.

4. 내가 나의 포도원을 가꾸면서 빠뜨린 것이 무엇이냐? 내가 하지 않은 일이라도 있느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느냐?

5.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를 너희에게 말하겠다. 울타리를 걷어치워서, 그 밭을 못쓰게 만들고, 담을 허물어서 아무나 그 밭을 짓밟게 하겠다.

6. 내가 그 밭을 황무지로 만들겠다. 가지치기도 못하게 하고 북주기도 못하게 하여,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만 자라나게 하겠다. 내가 또한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겠다.”

7. 이스라엘은 만군의 주님의 포도원이고, 유다 백성은 주님께서 심으신 포도나무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선한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보이는 것은 살육뿐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옳은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들리는 것은 그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울부짖음뿐이다.

 

(시편 80:1-2, 8-19)

1. ,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님, 요셉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는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룹 위에 앉으신 주님, 빛으로 나타나 주십시오.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님의 능력을 떨쳐 주십시오. 우리를 도우러 와 주십시오.

8. 주님께서는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한 그루를 뽑아 오셔서, 뭇 나라를 몰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습니다.

9. 땅을 가꾸시고 그 나무의 뿌리를 내리게 하시더니, 그 나무가 온 땅을 채웠습니다.

10. 산들이 그 포도나무 그늘에 덮이고, 울창한 백향목도 그 가지로 뒤덮였습니다.

11. 그 가지는 지중해에까지 뻗고, 새 순은 유프라테스 강에까지 뻗었습니다.

12. 그런데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그 울타리를 부수시고 길을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열매를 따먹게 하십니까?

13. 멧돼지들이 숲에서 나와서 마구 먹고, 들짐승들이 그것을 먹어 치우게 하십니까?

14. 만군의 하나님, 우리에게 돌아오십시오.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보살펴 주십시오.

15. 주님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이 줄기와 주님께서 몸소 굳세게 키우신 햇가지를 보살펴 주십시오.

16. 주님의 포도나무는 불타고 꺾이고 있습니다. 주님의 분노로 그들은 멸망해 갑니다.

17. 주님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 주님께서 몸소 굳게 잡아 주신 인자 위에, 주님의 손을 얹어 주십시오.

18. 그리하면 우리가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니,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십시오.

19. 만군의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히브리서 11:29-12:2)

11:29 믿음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홍해를 마른 땅을 지나가듯이 건넜습니다. 그러나 이집트 사람들은 그렇게 해보다가 빠져 죽었습니다.

30. 믿음으로 이레 동안 여리고 성을 돌았더니,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31. 믿음으로 창녀 라합은 정탐꾼들을 호의로 영접해 주어서, 순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망하지 아니하였습니다.

32.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그리고 예언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33.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정복하고, 정의를 실천하고, 약속된 것을 받고, 사자의 입을 막고,

34. 불의 위력을 꺾고, 칼날을 피하고, 약한 데서 강해지고, 전쟁에서 용맹을 떨치고, 외국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35. 믿음으로 여자들은 죽었다가 부활한 가족을 다시 맞이하였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더 좋은 부활의 삶을 얻고자 하여, 구태여 놓여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36. 또 어떤 이들은 조롱을 받기도 하고, 채찍으로 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결박을 당하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까지 하면서 시련을 겪었습니다.

37. 또 그들은 돌로 맞기도 하고, 톱질을 당하기도 하고, 칼에 맞아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궁핍을 당하며, 고난을 겪으며, 학대를 받으면서,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떠돌았습니다.

38.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 못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와 산과 동굴과 땅굴을 헤매며 다녔습니다.

39.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으로 말미암아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판은 받았지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40.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계획을 미리 세워두셔서, 우리가 없이는 그들이 완성에 이르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12:1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 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갑시다.

2.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누가복음 12:49-56)

49. “나는 세상에다가 불을 지르러 왔다.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바랄 것이 무엇이 더 있겠느냐?

50. 그러나 나는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괴로움을 당할는지 모른다.

51.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지 않다. 도리어,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 한 집안에서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서, 셋이 둘에게 맞서고, 둘이 셋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맞서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맞서고, 어머니가 딸에게 맞서고, 딸이 어머니에게 맞서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맞서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서, 서로 갈라질 것이다."

54. 예수께서 무리에게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소나기가 오겠다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그런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날이 덥겠다고 너희는 말한다. 그런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 이 때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어찌하면 주님께서 웃음을 되찾으실까?’입니다.

 

구약, “좋은 포도가 맺기를”(이사 5:2), “선한 일 하기를... 옳은 일 하기를...”(이사 5:7)

시편, “우리가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니,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시편 80:18)

서신서, “믿음으로...”,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히브 12:1)

복음서, “, 이 때는 분간하지 못하느냐?”(누가 12:56)

 

오늘 요절은,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입니다.(시편 80:19)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5:1-7 / 시편 80:1-2, 8-19)]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열매 맺지 않는 포도원에 관한 노래입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마치 떠돌이 가수처럼 포도원 노래를 부릅니다.

여러모로 유용하여 오래도록 사랑받는 과일인 포도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상징이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백성 이스라엘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사랑노래로 시작하였는데

점점 백성의 범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실망과 심판의 노래로 진행합니다.

아주 좋은 포도를 심었음에도 주인의 기대를 저버리고 들포도가 열렸다는 비유는(2)

7절에서 그 뜻이 구체적으로 풀립니다.

 

백성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기대하셨던 것은

바로 선한 일”, “옳은 일하기였음에도

백성이 하는 행동은 정반대로 약자를 희생시키는 나쁜 짓뿐이었습니다.(7)

기대가 크고 사랑이 깊을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실망과 배신감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아무나 와서 짓밟도록 심판하십니다.(5)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우리나라를 도와주십시오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망하게 된 조국을 구해달라는 절절한 노래입니다.

1-2절 요셉, 에브라임, 므낫세, 그리고 베냐민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게 멸망당한 무렵에 불린 듯합니다.

 

북왕국 10지파의 중심인 요셉(에브라임·므낫세)과 남북 분쟁지역이던 베냐민은

동복형제로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진한 형제애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더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보통은 시편이 구약본문의 응답찬송인데,

오늘은 구약본문이 이 시편에 대한 응답(해설)처럼 보이는 것은

하나님 진노하심의 원인이 구약 이사야서5:7절에 명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또한 하나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드릴 열쇠이기도 합니다.(80:19)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11:29-12:2 / 누가복음 12:49-56)]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옛언약에 나타난 믿음의 길, 그리스도인들이 걷는 믿음의 길입니다.

지난주 본문이 아주 먼 꼭대기 조상들의 믿음을 소개한 것에 이어서

오늘 본문은 출애굽 때부터 하나님을 의지했던 조상들 믿음의 행적을

드라마처럼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길게 묘사합니다.(29-38)

 

그리고 이 기나긴 서론의 결론으로(39-40절에서)

예수그리스도에 의한 하나님의 더 좋은 계획”(40)의 때가 찰 때까지

하나님의 구원약속 완성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의 모범을 보이신 예수님,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12:2)

죄와 짐을 벗어버리고 참으면서 믿음의 길을 완주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예수 때문에 생기는 분열, 시대의 분별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노라고 외치십니다.

<>이란 백성을 정결하게 하여 새로워져 주님과 관계를 회복시키는 상징이요,(13:9, 3:2-3)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백성을 심판하시는 하나님말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5:14, 23:29)

 

이로써 예수님 복음의 알맹이인 <임박하신 하나님나라> 선포를

매우 급격하고 강렬하게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선포하신 하나님나라 소식과,

예수님께서 몸소 십자가를 지심으로(50) 보여주실 임박한 하나님나라의 기세는

가족조차 분열시킬 만큼 급하고 거셉니다.

 

끝으로 예수님의 위선자들아라는 외침은(56) 시공을 넘어 세상을 깨우치십니다.

주님께서 말씀을 통하여, 그리고 온 세상 가득한 징조를 통하여

임박하신 하나님나라를 보여주고 또 보여주셔도

그것을 직면하지 않고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성서일과 본문에 드러나는 주님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십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잊고

돈에 정신 팔려 우상숭배를 일삼고, 제 탐욕을 채우려고 약자들을 수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하나님은 백성이 이방에게 짓밟히게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외침이 매우 거칠고 아픕니다.

듣는 내 귀가 다 아픈데 사랑의 예수님 그 입술의 통증은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입술을 깨무시는 예수님의 어두운 얼굴, 까맣게 타버린 가슴이 눈에 선합니다.

 

그러다 문득 오늘 시편기자의 노래 마지막구절에 눈이 갑니다.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시편 80:19)

 

수심 가득하신 주님 얼굴이 다시 함박웃음 되찾으시기를 고대하는 노래처럼 들립니다.

주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드릴 열쇠, 그 열쇠는 이미 우리에게 있습니다.

누구나 다 그 열쇠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다시 읽고 새기고 행동하는 것 말입니다.

 

말씀과 엇나가서 돈에 팔려 살던 삶을 어서 회개하고

어서 약자를 억누르던 손과 발을 씻고 약자들을 섬기는 일,

그런 선한 일, 옳은 일 하는 것 말입니다.(5:7)

 

마침 오늘이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입니다.

광복(光復)이란, 말 그대로 빛을 되찾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민족을 바라보며 수심 가득하신 주님 얼굴에 빛을 되찾아드리는 길은

한반도의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거창한 일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하나 둘, 진실하고 성실하게 시작하는 일입니다.

 

 

 

[나머지]

* 그 말씀 들을 수 있는 작고 여린 귀

이사야는 북측 동포들의 배신과 주전 722년 멸망과정을 생생히 지켜본 사람이요 이사야의 예언을 듣는 당시 남측 유다 백성들 역시 하나님 진노하심으로 온 땅이 떠는 진동을 온몸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사야의 포도원노래는 절절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노래, 그 말씀 듣고도 백성은 온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사야보다 100여년 후배 예언자 예레미야도 비슷한 노래를 합니다. “나는 너를 종자가 아주 좋은, 제일 좋은 포도나무로 심었는데, 어떻게 하여 네가 엉뚱하게 들포도나무로 바뀌었느냐?”(예레미야 2:21) “이방 통치자들이 내 포도원을 망쳐 놓았고, 내 농장을 짓밟아 버렸다. 그들은 내가 아끼는 밭을 사막으로 만들어 버렸다.”(예레미야 12:10) 북측 이스라엘이 멸망한지 100년도 훨씬 넘게 지났으니 백성의 기억은 무뎌지고 예언자 예레미야가 오래 전 북측 동포들의 배신과 하나님의 심판을 외쳐도, 듣고 싶은 말이 아니니, 외면합니다. 아니 오히려 예언자를 핍박합니다. 백성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패턴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습니다. 예언자들이 말한 육에 속한 자들은(고전 2:14, 유다서 1:19) 하나님나라가 아니라 이 땅의 의식주에 매인 자들입니다. 그래서 주의 말씀, 하나님나라 말씀을 들어도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싫은 것은 외면합니다. 그래서 위선자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위선자는 구약시대에만, 그리고 예수님 시대만이 아니라 지금도 있습니다. 온 세상이, 너도나도 위선자 투성이니 위기인 것입니다. 남북갈등, 남과 북 사이의 위기, 남남갈등, 진보 보수 수구 사이 갈등의 위기, 일본의 침략야욕 장단에 맞춰 국내 친일파가 춤추는 이 참담한 위기,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 따른 그치지 않을 위기, 이 모든 위기 그 고통 중의 고통이요, 이 모든 고통들 뿌리 중의 쓴뿌리인, 끊임없이 날름거리는 저 활화산 같은 거짓말뉴스, 거짓정보, 거짓말들! 일본과 한국언론이 주고받고, 유튜브와 교회단톡방이 주고받으며 거짓말은 증폭되고 재생산되고 늘어만 갑니다. 창세 이래 <거짓말>은 공중의 권세 잡은 자 악마의 최강 무기요, 죽음권세 악마에게 멱살 잡혀 살아가는 우리, 육에 속한 자, 우리네 위선자들의 생존방식입니다. 이런 위기 때마다 우리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영에 속한 자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 절망이 희망으로 변할 기회! 지금 우리에겐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는 십자가의 예수님이 있고, 아직 그 말씀을 들을 작고 여린 귀가 있습니다.

 

** 믿음으로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의 주제는 유대민족의 위기와 심판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본문의 주제는 온 인류의 임박한 위기와 심판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우리 예수님께서, 그것을 어서 느끼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던 길 멈추고 속히 돌아서라고 외치십니다. 지금 주님 얼굴을 향해 돌아서야 할 때입니다. 오늘 시편기자가 마지막 19절에서 노래한,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오늘 히브리서 본문의 마지막 절(12:2)예수를 바라봅시다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 예수님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분, 보이지 않는 그분의 나라를 바라보며 그분을 향해, 그분 나라를 향해, 그분의 뜻을 따라 한걸음 내딛는 행동입니다.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 그래서 믿음 없는 세상, 눈에 보이는 것만 아는 물질만능의 세상은 이런 믿음의 행동을 어리석다고들 합니다. 오늘 서신서 첫 구절,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는 대목이 이렇게 묘사되는 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믿음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홍해를 마른 땅을 지나가듯이 건넜습니다.”(11:29a) 그런데 아무리 모세의 믿음에 대한 설명과 해석의 연장이라 해도, 출애굽기14:21에 의하면 홍해가 갈라지는 것은 장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일인데, 이미 마른 땅이 된 길을 따라 건넌 것을 가리켜 믿음으로라 붙인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스라엘 전설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가 가로막았을 때 모세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바다 위로 손을 내밀어 바닷물을 가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모세가 지팡이를 들었을 때 바다는 갈라지지 않았답니다. 애굽의 군대가 다가오는데 바다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절박한 순간 낫손이라는 사람이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닷물이 발목을 지나 무릎을 넘어 가슴과 어깨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래도 낫손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바닷물이 그의 콧구멍을 막으려는 순간에 바닷물이 갈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한15:4)]<하늘양식(20121226일 수요일) ‘세상을 이기는 힘은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 (한희철목사)>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전쟁이 장난이냐 철부지들아 (서무석 지음. 성실문화111)

아이싸움 어른싸움 된다던데

집안싸움 나라싸움 되고

어이쿠!

전쟁나면 어쩌지?

 

전쟁을 우습게 여기고

입으로 빵야빵야 총 쏘다가

진짜 총싸움 대포싸움 되고

핵폭탄 싸움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예수님

세상에 지르실 불이

설마 그런 불은 아니겠죠?

 

그나저나

전쟁을 우습게 여기는 저 철부지들

어쩌면 좋죠?

그냥 내버려 두실 건가요?

 

 

 

 

[말씀시조] 내일 기쁨 내다보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1)

내일 기쁨 내다보고 십자가를 참으신 주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 주 예수님

그 믿음 본을 받아서 홍해세상 건너길

 

 

 

 

[시편노래] 시편 80, 이스라엘 목자시여 귀 기울여 주옵소서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성실문화111)

[본문] (시편 80:1-2, 8-19)

[노랫말]

1. 이스라엘 목자시여 귀 기울여 주옵소서, 그룹 위에 앉으신 주 빛으로 나타나소서

에브라임 베냐민과 므낫세 그 앞에서, 주의 능력 떨치소서 우리를 도우소서

2. 이집트서 뽑아 오신 주님의 포도나무, 뭇 나라를 몰아내고 그것을 심으시니

온 땅에 뿌리내려 온 땅을 뒤덮어서, 유브라데 지중해까지 새순을 뻗나이다

3. 그런데 어찌하여 그 울타리 부수시어, 길가는 자 멧돼지가 마구먹게 하나이까

만군의 주 하나님 분노를 거두소서, 주님께서 심으신 것 보살펴 주옵소서

4. 주님의 오른쪽에 굳게 세운 인자 위에, 주님의 손 얹으소서 우리를 세우소서

주의 이름 부르도록 새 힘을 주옵소서, 빛나는 주의 얼굴 나타내어 주옵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80 (이스라엘 목자시여 귀 기울여 주옵소서)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20814_시편가 80 이스라엘 목자시여.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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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80:1-2, 8-1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1)

(홀로아리랑가락으로, 중모리장단)

 

1. 요셉을 양 떼 같-- --하시--,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

-룹 사이에 -정하신이--, -(-) --추소---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의 능력을 나타내사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

8.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나이다

9. 주께서 그 앞서 가꾸셨으므로 그 뿌리가 깊이 박혀서 땅에 가득하며

10.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고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

11. 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거늘

12.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허시사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것을 따게 하셨나이까

13. 숲 속의 멧돼지들이 상해하며 들짐승들이 먹나이다

 

14. 만군의 하나님이여- -하옵나---, -아오소서 (돌아오----),

-(하늘)-- --보시--, 이 포도나무를 ---보소--

 

15. 주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줄기요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가지니이다

16. 그것이 불타고 베임을 당하며 주의 면책으로 말미암아 멸망하오니

17. 주의 오른쪽에 있는 자 곧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인자에게 주의 손을 얹으소서

18.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에게서 물러가지 아니하오리니 우리를 소생하게 하소서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다함께]

19.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켜 (돌이켜-)주시--,

주의 얼굴의- 광채를 우리에게 비추-, 우리가 구원을 --으리이--

 

[뒷소리]

아리랑 아리랑 --아리--,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가다가 못가면 쉬어가-더라--, 손잡고 가보자 --께 가보--

 

가락은 홀로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중모리 또는 중중모리로 읊는다. 쉼표까지가 중모리 한 장단이고, 중모리 한 장단은 세마치 4장단이며, 밑줄 하나가 세마치 한 장단 꼴이다. 뒷소리는 맨 마지막에만 한차례 합창한다.(세마치 한 장단은 3박 이다.)

 

20220814_시편송서 80;1-2, 8-1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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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비구름 가득한 하늘이 다시 맑아지려면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수해복구 안 하고 물놀이하다가 벼락 맞던 시절 이야기예요.

 

하늘이 잔뜩 찌푸렸어요.

그러다 갑자기 우르릉 쾅쾅 한바탕 호통을 치더니

쏴아 솨아 또 큰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두운 하늘 바라보며 오도마니 툇마루에 앉았던 할머니가

폭폭 한숨만 내쉬다가

으영차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시며 중얼거립니다.

 

어서 하늘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어야할 텐데!”

 

방바닥에 엎드려 이면지에 그림 그리는 손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할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우리 소구, 하늘님 얼굴 그리느냐?”

 

연필로 그린 해님과 해바라기 꽃에 노란색 크레파스 칠을 하던 소구가

방긋 웃으며 할머니를 바라봅니다.

 

하늘님 아니라 해님인데. 해바라기랑.”

 

해님보다 해바라기가 훨씬 크네?”

 

자그마한 해님처럼

오랜만에 따듯하게 웃으시는 할머니 얼굴이 반가워서

큼지막한 해바라기처럼 소구가 활짝 웃습니다.

 

 

우리 하늘님 젖몸살이 하도 심해서 옛날에 펑펑 우신 적이 있었지.”

 

아기처럼 맨날 젖을 달라 떼쓰는 인생들이 안타깝지만

이젠 단단한 양식을 먹어야 한다며 젖을 떼려는 하늘님은

사람들의 아우성과 팅팅 불은 젖이 아파서 눈물을 흐르셨대요.

하늘님은 요새도 종종 젖몸살하시며 그렇게 울죠.

 

그런데 세월이 흐르던 어느 날 하늘님이 아예 엉엉 목 놓아 울기 시작했어요.

젖을 떼고 단단한 하늘양식을 먹던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달달한 고기 맛, 돈맛을 알게 된 거였어요.

 

그래서 하늘양식은 먹지도 않고

달달한 고기랑 묵직한 돈만 먹으려고 멧돼지처럼 달려들고

심지어 내가 더 많이 먹으려고 약한 사람을 짓밟기 일쑤였대요.

 

그때 엉엉 우시는 하늘님 얼굴에 무지개 웃음꽃을 활짝 피워드린 사람이

바로 노아 할아버지였고요.

 

 

칠석(七夕)도 다 지났는데 무슨 비가 이리 많이 온담.”

 

할머니의 넋두리에 반짝반짝 샛별 같은 눈빛으로 소구가 거듭니다.

 

견우직녀처럼 남남북녀가 만나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남남북녀? 소구야. 넌 그게 무슨 뜻인 줄은 아느냐?”

 

대답대신 배시시 웃는 소구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며

할머니가 소구의 머리를 잠깐 어루만지시더니

이내 낯빛이 다시 어두워지며 폭폭 한숨을 지으십니다.

 

북에 두고 온 언니를 그리워하며 할머니가 중얼거립니다.

 

아무렴 그렇고말고, 남남북녀지. 우리 언니, 정말 예쁜 우리 언니!”

 

 

으영차! 무릎 짚고 다시 얼어나신 할머니가

부엌으로 가서 설거지를 시작하자

어느새 달려온 소구아빠가 얼른 고무장갑을 낍니다.

 

엄마, 내가 할게요. 오늘 설거지는 내 차례에요.”

 

설거지하는 아들 등을 바라보며 할머니가 또 중얼거리십니다.

 

설거지할 때 너무 물을 많이 쓰면 안 되는데...”

 

소구아빠는 의기양양 의젓하게 대답합니다.

 

그래도 내가 어머니보다 더 깨끗하게 하니까, 염려 놓으시죠.”

 

할머니는 또 한숨을 내쉬며 말씀하십니다.

 

너무 깨끗하게 사는 건 좋지 않아. 우리가 조금 덜 깨끗해질수록 세상은 더 깨끗해지거든.”

 

할머니 말씀에 소구아빠가 따듯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알았어요 엄마. 세제도 적게, 물도 적게 쓸게요. 아무튼 우리엄만 외골수야 외골수!”

 

 

아빠와 할머니의 대화를 들으면서 소구는 문득

노아할아버지도 우리 할머니처럼

외골수 소리를 들었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할머니 때문에 우리 하늘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할머니도 한숨 그만 쉬고 얼굴에 웃음꽃 활짝 피어오르도록 해드려야지

하고 소구는 또 생각했어요.

 

할머니가 조그마한 손으로 큼지막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시더니

교회 단톡방에서 시편가 음원을 찾아서 반복해서 따라 부르십니다.

설거지하는 아빠도 흥얼흥얼 따라 부르고

소구도 흥얼흥얼 시편가를 부릅니다.

 

만군의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시편 80:19)

 

[이정훈 지음. 2022813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