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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부활절 7주(승천 후 첫 주일, 2022년 5월 2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보아라, 내가 곧 가겠다(요한계시록 22:12)

 

[성서일과 4본문]

(사도행전 16:16-34)

16. 어느 날 우리가 기도하는 곳으로 가다가, 귀신 들려 점을 치는 여종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점을 쳐서, 주인들에게 큰 돈벌이를 해주는 여자였다.

17. 이 여자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오면서, 큰 소리로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들인데,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전하고 있다하고 외쳤다.

18. 그 여자가 여러 날을 두고 이렇게 하므로, 바울이 귀찮게 여기고 돌아서서, 그 귀신에게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네게 명하니, 이 여자에게서 나오라하고 말하니, 바로 그 순간에 귀신이 나왔다.

19. 그 여자의 주인들은, 자기들의 돈벌이 희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서, 광장으로 관원들에게로 끌고 갔다.

20. 그리고 그들을 치안관들 앞에 세워 놓고서 이 사람들은 유대 사람들인데, 우리 도시를 소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21. 이 사람들은 로마 시민인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실천할 수도 없는, 부당한 풍속을 선전하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22. 무리가 그들을 공격하는 데에 합세하였다. 그러자 치안관들은 바울과 실라의 옷을 찢어 벗기고, 그들을 매로 치라고 명령하였다.

23. 그래서 이 명령을 받은 부하들이 그들에게 매질을 많이 한 뒤에,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그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24. 간수는 이런 명령을 받고, 그들을 깊은 감방에 가두고서, 그들의 발에 차꼬를 단단히 채웠다.

25. 한밤쯤 되어서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죄수들이 듣고 있었다.

26. 그 때에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서, 감옥의 터전이 흔들렸다. 그리고 곧 문이 모두 열리고, 모든 죄수의 수갑이며 차꼬가 풀렸다.

27. 간수가 잠에서 깨어서,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는, 죄수들이 달아난 줄로 알고, 검을 빼어서 자결하려고 하였다.

28. 그 때에 바울이 큰소리로 그대는 스스로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모두 그대로 있소하고 외쳤다.

29. 간수는 등불을 달라고 해서, 들고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렸다.

30. 그리고 그들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물었다. “두 분 사도님,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

31. 그들이 대답하였다.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리하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32.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간수와 그의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었다.

33. 그 밤 그 시각에, 간수는 그들을 데려다가, 상처를 씻어 주었다. 그리고 그와 온 가족이 그 자리에서 세례를 받았다.

34. 간수는 그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다가 음식을 대접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을 온 가족과 함께 기뻐하였다.

 

(시편 97)

1.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온 땅아, 뛸 듯이 기뻐하여라. 많은 섬들아, 즐거워하여라.

2. 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러쌌다. 정의와 공평이 그 왕좌의 기초다.

3. 불이 그 앞에서 나와서 에워싼 대적을 불사른다.

4. 그의 번개가 세상을 번쩍번쩍 비추면, 땅이 보고서 두려워 떤다.

5. 산들은 주님 앞에서, 온 땅의 주님 앞에서, 초처럼 녹아 버린다.

6. 하늘은 그의 의로우심을 선포하고, 만백성은 그의 영광을 본다.

7. 조각된 신상을 섬기는 자는 누구나 수치를 당할 것이며, 헛된 우상을 자랑하는 자들도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모든 신들아, 주님 앞에 엎드려라.

8. 주님, 주님이 공의로우심을 시온이 듣고 즐거워하며, 유다의 딸들이 기뻐 외칩니다.

9. 주님, 주님은 온 땅을 다스리는 가장 높으신 분이시고, 어느 신들보다 더 높으신 분이십니다.

10.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악을 미워하여라. 주님은 그의 성도를 지켜 주시며,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 주신다.

11. 빛은 의인에게 비치며,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는 즐거움이 샘처럼 솟을 것이다.

12. 의인들아, 주님을 기뻐하여라.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에 감사를 드려라.

 

(요한계시록 22:12-14, 16-17, 20-21)

12. “보아라, 내가 곧 가겠다. 나는 각 사람에게 그 행위대로 갚아 주려고 상을 가지고 간다.

13. 나는 알파며 오메가, 곧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시작이며 끝이다.

14. 생명나무에 이르는 권리를 차지하려고, 그리고 성문으로 해서 도성에 들어가려고, 자기 겉옷을 깨끗이 빠는 사람은 복이 있다.

16. 나 예수는 나의 천사를 너희에게 보내어, 교회들에 주는 이 모든 증언을 전하게 하였다. 나는 다윗의 뿌리요, 그의 자손이요, 빛나는 샛별이다.”

17. 성령과 신부가 오십시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을 듣는 사람도 또한 오십시오!” 하고 외치십시오. 목이 마른 사람도 오십시오. 생명의 물을 원하는 사람은 거저 받으십시오.

20. 이 모든 계시를 증언하시는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내가 곧 가겠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21.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있기를 빕니다. 아멘.

 

(요한복음 17:20-26)

20.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만 비는 것이 아니고,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어서 우리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여 주십시오.

22.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인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도, 내가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창세전부터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내게 주신 내 영광을, 그들도 보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는 아버지를 알았으며,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26. 나는 이미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렸으며, 앞으로도 알리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게 하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주님께서 사랑으로 다스리시니입니다.

 

사도행전, “그리고 곧 문이 모두 열리고, 모든 죄수의 수갑이며 차꼬가 풀렸다”(사도행전 16:26)

시편,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온 땅아 뛸 듯이 기뻐하여라”(시편 97:1)

서신서, “생명의 물을 원하는 사람은 거저 받으십시오”(요한계시록 22:17)

복음서, “그들도 하나가 되어서 우리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요한복음 17:21)

 

오늘 요절은, “보아라, 내가 곧 가겠다. 나는 각 사람에게 그 행위대로 갚아주려고 상을 가지고 간다입니다.(요한계시록 22:12)

 

 

[사도행전과 시편본문 정리 (사도행전 16:16-34 / 시편 97)]

오늘 사도행전본문 소제목은 바울과 실라가 갇히다입니다.

빌립보의 바울이 귀신들린 여종 한 사람을 만납니다.

귀신이 외치는 소리는 옳은 말이었으나, 그것은 주님 사랑과 헌신과는 거리가 먼

진리에 대한 두려움과 도발일 뿐이었습니다.

 

기도를 방해하는 귀신을, 마침내 바울은 예수님의 본을 따라, 예수이름으로 내쫓습니다.

이에 손해를 본 여종의 주인들은

사건의 전말을 가리고 왜곡하여 바울과 실라를 고발하고

치안관들은 재판도 없이 그들을 때리고 감옥에 가둡니다.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깊은 밤 깊은 감옥에서 바울과 실라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러자 큰 지진이 나고 감옥문이 다 열리고 모든 죄수들의 수갑과 차꼬가 풀립니다.

놀란 간수는 우여곡절 끝에 바울로부터 (이 놀라운 일의 근원인) 복음을 듣고

그 온 가족과 세례 받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을 기뻐합니다.(34)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하나님이 정의를 실현하신다입니다.

하나님의 왕권 찬양시인 이 노래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넘어 온 땅의 임금이시고 심판자이심을 노래하면서

하나님을 뇌우와 화산폭발처럼 강력하게 묘사합니다.(2-5)

 

하나님의 통치를 온 땅이 기뻐하는 까닭은

하나님이 공평하고 정의롭게 다스리는 임금님이시기 때문입니다.(1-2)

 

이런 임금님의 통치를 받는 백성이라면 당연히

공평과 정의와 반대편에 있는 우상을 멀리하고(7) 악을 미워함이 마땅하고(10)

그런 정직한 자가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요한계시록 22:12-14,16-17,20-21 / 요한복음 17:20-26)]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오십시오, 주 예수님입니다.

고난 중의 교회들에게 요한의 묵시록은 큰 위로와 희망입니다.(12)

오매불망 고대하던 주님이 다시 오시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오셔서 해방시켜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상까지 주신다니요!

 

이 위로의 소식이 분명히 진실임을 예수님께서 친히 증언하심으로(16)

희망은 배가됩니다.

 

마라나타”(20c)는 이 책 묵시록의 주제이며

초대교회 예배의 표어였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예수께서 기도하시다입니다.

오늘 본문은, 긴 고별의 말씀을 마친 예수님이 아버지께 올리는 기도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 기도의 목적은,

두고 가는 제자들과 그들의 전도를 받은 미래의 제자들까지(20)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하나 되게 해주심입니다.(11)

 

저들이 하나 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부활을 내다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영광을

(“영광” = 인간의 제한된 존재와 다른 하나님의 존재방식)

제자들에게 주실 정도입니다.(22)

 

그 하나 됨을 더욱 완전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과 하나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그들 안에 계십니다.(23)

참으로 제자들이 하나 되는 일은 중요한 것입니다.

 

제자들이 서로 하나 된다는 것은

바로 그들이 하나님과 친교하고 있다는 증거요,

이 증거는 제자들이 세상을 하나님과의 친교로 인도할 때에

아주 신뢰할만하고 매력적인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23)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부활절 마지막 주일인 승천 후 첫 주일에 주시는 말씀 안에는

한없이 외롭고 연약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든든한 사랑,

우리의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주님의 역사로 가득합니다.

 

헤어질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가 온 마음에 쟁쟁하고 뭉클합니다.

영생(영화로우신 주님과 한없이 사귀는 삶)에 이르게 할 영광을 주실 만큼

중요한 <우리의 하나 됨>을 예수님은 아버지께 구하고 또 구하십니다.

그것이 연약한 제자들에게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어려운 일을 이루려 전도에 앞장선 사도바울이

극심한 고난 중에도 옥중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며 찬양을 하다가

모든 옥문이 열리고 모든 수갑과 차꼬가 풀리는 표적,

즉 하나님이 지금 나를 가까이 하고 계시다는 가장 극적인 증거를 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가까이 사귀는 바울을 통하여 간수와 가족들이 하나 되어갑니다.

 

복음을 전하다 귀양살이중인 외로운 사도 요한에게

주님께서 한없이 든든한 계시를 보여주시고

곧 다시 오마 반복해서 말씀하시니(12, 20)

그 든든한 약속에 대한 응답으로 요한은 마라나타를 외칩니다.

 

오늘 주신 말씀이 든든한 것은

주님께서 우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떠나신 텅 빈자리가 오히려 성령 충만할 큰 그릇이 되고

주님 다시 오실 환한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역사가 뒤집어지며

거짓말과 부정부패, 우상숭배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여도

지금은 결코 낙심할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을 때입니다.

 

보아라, 내가 곧 가겠다. 나는 각 사람에게 그 행위대로 갚아주려고 상을 가지고 간다”(요한계시록 22:12)

 

결국 우상숭배자들을 부끄럽게 하실(시편97:7)

정의롭고 공평하신 하나님의 통치를(2,6,8) 기다리며

지금은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들이 함께 악을 직시하고 미워할 때요(10)

다시 오셔서 온 세상을 다스리실 주님 때문에 뛸 듯이 기뻐하며 감사할 때인 것입니다.(1,12)

 

 

 

[나머지]

* 찬양과 마라나타

오늘 부활절 7주 말씀 또 하나의 주제는 주님 나를 사랑하시니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은 무슨 기적의 끝판 왕이 되시려는 게 아닙니다. 부활의 약속, 부활의 과정, 부활의 목적, 이 모든 것이 바로 주님께서 나를 죽도록 사랑하시는,

그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아들을 보내셨음을 온 세상이 다 알기를 예수님은 원하십니다. 온 교회가 하나 되는 강렬한 친교로써, 온 교회가 지금 하나님과 강렬히 친교하고 있음을 온 세상이 다 알게 되기를 예수님은 오늘 기도하십니다.(요한복음 17) 빌립보 지하 감옥에서 하나님과 친교의 강렬한 표현인 찬양이 울려퍼집니다. 감옥 같은 밧모섬에서 친교의 최고 표현인 (성찬식의) 마라나타가 울려퍼집니다. 그러고 보니 마라나타는 예수님이 뿌리신 씨앗, 요한복음 316절 말씀의 꽃이요 열매입니다. 오늘 바울과 실라의 찬양이, 그리고 요한의 마라나타가, 지하감옥 같은 절망 세상, 절해고도 유배지처럼 외로운 시대를 사는 한국교회에 생명의 물”(22:17)처럼 힘차게 다시 흐르시기를 빕니다.

 

** 우상과 귀신

우상이란 주님과 맺은 약속(말씀)을 기억 못하게(흐릿하게) 만드는 것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우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돈, 권력, 명예 등입니다. 성경에는 우상숭배의 극치, 그 극적인 상징으로서 귀신들림이 종종 나옵니다. 귀신들림은 주로 시끄러움, 더러움, 두려움, 거짓과 같은 양태로 드러납니다. 이는 하나님 본성과 정반대라 할 것입니다. 즉 귀신들림이란 하나님의 근원으로부터 멀어진 상태, 한마디로 예배불능의 지경입니다. 오늘 바울과 실라는 그 고통과 두려움과 억울함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미합니다. 석방시켜달라고 부르짖은 것이 아니라 찬미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그 찬미를 다른 죄수들이 곰곰이 듣고 있었다고 전합니다. 그 때에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서, 감옥의 터전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곧 문들이 모두 열리고, 모든 죄수의 수갑이며, 차꼬가 다 풀립니다.(26)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엄청난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 예배의 자리에 같이 있는 바람에 엉겁결에 참관자 노릇을 하던 다른 죄수들의 수갑과 차꼬까지 풀리게 된 것입니다. 예배란 무엇인가? 예배란, 예배를 방해하는 귀신들림, 즉 시끄럽고 더럽고 두렵고 거짓투성이들로부터 해방된... 그리하여 하나님과 하나 되고 사람과 사람들이 하나 되는 친교의 경지, 바로 우리 주 예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 그게 바로 예배입니다.

 

*** 돈 귀신이란

그렇다면 돈 귀신이란 무엇일까요? 돈 때문에 시끄럽고 더럽고 두렵고 거짓투성이 인생을 살게 하는 것들입니다. 돈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온갖 것들이 바로 돈 귀신입니다.

 

**** 지난주와 이번 주 본문 비교

바울과 실라가 지난주에 이어서 계속 빌립보에서 활동합니다. 지난 주 루디아를 만났고, 곧이어서 이번 주는 감옥의 간수를 만납니다. 루디아(가족)에게 말씀을 전했고(16:14), 간수(가족)에게도 말씀을 전합니다.(16:32) 루디아 가족에게 세례를 베풀었고(16:15), 간수 가족에게도 세례를 베풉니다.(16:33) 루디아가 바울 일행을 자기 집으로 데려갔고(16:15), 간수도 그리했습니다.(16:34) 지난 주 계시록 (21:10)과 요한복음 (14:23-29)에서 하늘 문이 열리는 것에 이어서 이번 주는 감옥 문이 열리고 간수의 마음 문이 열립니다. 바울과 실라의 기도와 찬양으로 죄수들 귀가 열리고, 감옥 문이 모두 열리고(모든 죄수의 수갑과 차꼬가 풀리고), 간수의 마음 문까지 활짝 열린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기뻐합니다. 간수와 그 가족들이 기쁘고(34) 신비로운 체험을 한 모든 죄수들까지 기뻤을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도 매우 기쁘셨을 것입니다. 이런 친교, 이런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 심청이 아빠 눈뜰 때, 온 세상 맹인 다 눈 뜨는 대목

바울과 실라의 찬양을 무심코 듣다가 바울과 실라처럼 수갑과 차꼬가 다 풀려버린 죄수들을 보며, 문득 떠오른 판소리 한 대목 소개합니다. 심청이의 간절한 기도에 아빠 눈이 열리는 순간 세상 모든 맹인들은 물론 눈먼 동물들까지 활짝 눈이 열리는 장면입니다.

 

“(자진모리)만자맹인 눈을 뜬다! 전라도 순창담양 새갈무 띠는 소리라 짝 짝 짝 허드니만은 모다 눈을 떠 버리난디, 석 달 안에 큰잔치에 먼저 와서 참례하고 내려간 봉사들도 저의 집에서 눈을 뜨고, 미처 당도 못헌 맹인 중로(中路)에서 눈을 뜨고, 천하맹인이 일시에 눈을 뜨는디(휘모리)가다 뜨고 오다 뜨고 자다 깨다 뜨고 울다 웃다 뜨고 떠보느라고 뜨고 앉어 뜨고 서서 뜨고 무단히 뜨고 실없이 뜨고 어이없이 뜨고 졸다 범득 뜨고 눈을 끔적거리다 뜨고 눈을 비벼보느라고 뜨고저 비금(飛禽)주수(走獸)라도 눈먼 짐승도 일시에 눈을 떠서 광명천지가 되었구나”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온전한 사람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0)

강자가 되려

다른 이를 깎아내리는 사람

 

자기 연민으로

절망 속에 살아가는 사람

 

자기애에 빠져

주변을 보지 못하는 사람

 

그런 나에게도 주님은

사랑을 알려 주셨네

 

창세 전부터 내려온

사랑을 알려 주셨네

 

온전하다고,

온전하라고

 

따스한 손길로 이끌어주시며

따스한 품으로 안아 주시네

 

 

 

 

[말씀시조] 보아라 내가 간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0)

보아라 내가 간다 상을 주려 내가 간다

각 사람 행위대로 갚아주려 속히 간다

오소서 어서 오소서 보고 싶은 예수여

 

 

 

 

[시편노래] 시편 97 ‘주님께서 다스리니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10)

[본문] (시편 97)

[노랫말]

1. 주님께서 다스리니 뛸 듯이 기뻐하라, 온 땅아 기뻐하라 섬들도 기뻐하라

구름으로 둘러싸인 공의로운 그의 왕좌, 그 앞에서 나온 불이 대적들을 불사른다

2. 그의 번개 번쩍이면 땅은 떨고 산은 녹고, 그의 공의 선포하니 만백성이 영광보네

잡귀잡신 헛된 우상 부끄러움 당하리니, 세상의 모든 신들 주님 앞에 엎드려라

3. 오 주여 주의 공의 만백성이 듣나이다, 시온과 유다의 딸 환호성을 지릅니다

오 주여 높으신 분 온 땅위에 높으신 분, 모든 신들 위에 계신 드높으신 지존자여

4. 주님을 사랑하니 너는 악을 미워하라, 악인들 손아귀에서 주님께서 건지시리

의인의 길 환해지고 정직한 자 즐거우리, 거룩하신 주의 이름 기뻐하고 감사하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97 (주님께서 다스리니)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20529_시편가 97 주님께서 다스리니.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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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97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0)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

2. 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렀고 의와 공평이 그의 보좌의 기초로다

 

3. -이 그-의 앞에서 나와-, 사방의 --들을 불사르시는도--,

4. -의 번개가 세계를 비추니, -이 보-고 떨었-도다-

 

5. 산들이 여호와의 앞 곧 온 땅의 주 앞에서 밀랍 같이 녹았도다

6. 하늘이 그의 의를 선포하니 모든 백성이 그의 영광을 보았도다

 

7. 조각한 신상을 섬기---, 허무한 것으로 자랑하는 자---,

-- 수치를 당-할 것이라, ((너희)) 신들아 여호와-- 경배할지어다---

 

8. 여호와여 시온이 주의 심판을 듣고 기뻐하며 유다의 딸들이 즐거워하였나이다

9. 여호와여 주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보다 위에 계시니이다

10. 여호와를 사랑하는 너희여 악을 미워하라 그가 그의 성도의 영혼을 보전하사 악인의 손에서 건지시느니라

 

11. 의인--- 위하---, -(-) 뿌리---,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기쁨을) 뿌리시--도다-

 

[다함께]

12. 의인이여-- 너희---, 여호와-- 말미암-- 기뻐-하며-,

---- 거룩한 이름에,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

20220529_시편송서 97.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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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서울로 간 산비둘기와 기러기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다람쥐랑 국토종단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날개를 다친 기러기 한 마리가

동무들을 따라 북쪽으로 가지 못하고

5월이 다 가도록 겨우 서울까지 왔어요.

 

무슨 기러기가 혼자 있지?”

 

그러게 동료도 짝도 없는 외기러기네. 뭐 먹을 게 있다고 서울에 왔담?”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불편한 날개 때문에 조금씩 이동하느라

먹을거리 많은 바닷가나 강가에도 못 갔나 봐요.

 

혼자 아니거든!”

 

기러기가 투덜거리자마자 산비둘기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옵니다.

광주 무등산에서 만나 동무가 된 산비둘기는

기러기를 따라 북쪽 방향으로 함께 여행하는 중이죠.

산비둘기가 물어온 벌레를 기러기랑 사이좋게 나눠먹습니다.

 

 

무등산 사냥꾼에게 붙들렸던 산비둘기는

난데없이 산에 나타난 기러기에게 사냥꾼이 한눈 파는 사이에

푸드득 푸드득 탈출에 성공한 뒤로

기러기와 절친한 벗이 되었어요.

 

불편한 날개 때문에 조금씩만 날 수 있는 기러기를 위해서

아주 천천히 여행하며 먹을거리도 나눠주는 착한 산비둘기가

기러기는 참 고맙습니다.

 

서울엔 정말 차가 많네. 너무 시끄러워.”

 

기러기의 볼멘소리에 산비둘기가 맞장구칩니다.

 

맞아. 산도 많은데, 차는 더 많아.”

 

, 저기 빈 의자 있다.”

 

기러기와 산비둘기가 날아가 앉은 의자 등받이 귀퉁이에

글자가 네 개 새겨 있었어요.

 

 

···?”

 

이 글자 부산에서도 봤는데!”

 

그래? 부산 오월걸상도 이렇게 생겼어?”

 

산비둘기의 질문에 기러기가 늠름하게 대답합니다.

 

아니야. 거긴 길쭉한 건 비슷한데 등받이 없는 돌덩어리야. 그림도 있고, ‘황보영국 열사라는 이름도 있었지.”

 

, 여기도 이름 있다. 김의기!”

 

그때였어요.

비둘기 몇 마리가 구구구 다가옵니다.

 

반가워 친구들, 난 무등산에서 온 산비둘기야.”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산비둘기는 본체만체 뚱보 비둘기들은

기러기를 올려다보며 말합니다.

 

! 기러기다. 되게 크다!”

 

날아가는 기러기만 보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크다는 둥

진짜 기러기 처음 본다는 둥,

뚱보 비둘기들의 수다가 요란합니다.

 

 

그런데 기러기는 기레기랑 무슨 관계야? 사촌인가?”

 

뚱딴지같은 뚱보 비둘기의 질문에

기러기와 산비둘기가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뚱보 비둘기 가운데서 가장 유식한 어르신 비둘기가 대신 대답합니다.

 

기러기는 기레기랑 정반대란다.”

 

기레기는 진실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기자를 흉보는 이름인데

기러기는 진실을 제대로 전하는 정의롭고 훌륭한 동물의 상징이라고

어르신 비둘기가 차근차근 설명해주자

산비둘기가 얼른 질문했어요.

 

그런데 김의기가 누구죠?”

 

어르신 비둘기는 나그네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아주 친절히 알려주었어요.

 

경상도에 살다가 중학생 때 서울로 전학 와서 대학생이 된 청년 김의기는

유난히 농촌을 사랑해서 농촌관련 공부와 활동을 많이 했는데,

19805월 어느 날 광주에서 열린 농촌관련 행사에 갔다가

계엄군의 악한 짓들을 보고 너무나 놀라고 미운 마음에

꽉 막힌 광주를 탈출하여 서울로 올라와서

광주에서 벌어진 악한 대통령의 악한 명령을 받은 군인들의 악한 짓을 폭로하려 애쓰다가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떨어져 숨진 의로운 청년, 그의 이름이 바로 김의기(金義基)라고!

 

 

어르신 비둘기가 떨리는 음성으로 숨 가쁜 강연을 마치자마자

산비둘기와 뚱보비둘기들의 눈이 모두 기러기를 향합니다.

기러기랑 나란히 앉아있던 산비둘기가

슬그머니 오월걸상 아래로 내려가 기러기를 올려다봅니다.

 

기러기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어르신 비둘기가 웃으며 말했어요.

 

기러기님이 이 오월걸상의 주인공 김의기, 의로운 마음으로 악을 미워한 김의기, 진실을 알리려 목숨을 바친 김의기 열사와 닮았기 때문이죠.”

 

난생처음 존경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빛나는 눈동자들 때문에

조금 부끄러워진 기러기가

오월걸상에서 가만히 내려오면서 중얼거립니다.

 

나는 진실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는커녕, 진실을 알리려 애써본 적도 없는걸요.”

 

김의기 열사 덕분에 갑작스런 존경과 칭찬을 받게 되자

문득 기러기는 지금 내가 널리 알려야 할 진실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오월걸상 바로 뒤에 있는 기독교회관 6층 어느 방에선가

밝고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악을 미워하여라. 주님은 그의 성도를 지켜 주시며,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 주신다. 빛은 의인에게 비치며,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는 즐거움이 샘처럼 솟을 것이다. 의인들아, 주님을 기뻐하여라.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에 감사를 드려라.”(시편97:10-12)

 

[이정훈 지음. 2022528일 토요일 오후]

(꽉 막힌 광주항쟁 소식을 알리기 위해 애쓰다가 1980530일 서울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떨어져 산화한 김의기 열사 이야기와 광주항쟁 현장에서 대학생 김의기에게 서울로 가서 광주 소식을 세상에 알릴 것을 권한 동화작가 윤기현 선생의 작품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