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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대림절 2주(2021년 12월 5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구원을 얻는 지식(누가복음 1:77)

 

[성서일과 4본문]

(말라기서 3:1-4)

1.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내겠다.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주가, 문득 자기의 궁궐에 이를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그 언약의 특사가 이를 것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2. 그러나 그가 이르는 날에,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나는 때에, 누가 살아남겠느냐? 그는 금과 은을 연단하는 불과 같을 것이며, 표백하는 잿물과 같을 것이다.

3. 그는, 은을 정련하여 깨끗하게 하는 정련공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금속 정련공이 은과 금을 정련하듯이, 그가 그들을 깨끗하게 하면, 그 레위 자손이 나 주에게 올바른 제물을 드리게 될 것이다.

4.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나 주를 기쁘게 할 것이다.

 

(누가복음 1:68-79)

68.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분이시다. 그는 자기 백성을 돌보아 속량하시고,

69. 우리를 위하여 능력 있는 구원자를 자기의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다.

70. 예로부터 자기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를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72. 주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자기의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다.

73.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이니,

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셔서 두려움이 없이 주님을 섬기게 하시고,

75. 우리가 평생 동안 주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가게 하셨다.

76. 아가야, 너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니,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

77.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78.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해를 하늘 높이 뜨게 하셔서,

79.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빌립보서 1:3-11)

3.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5. 여러분이 첫 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7. 내가 여러분 모두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여러분을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내가 갇혀 있을 때나, 복음을 변호하고 입증할 때에, 내가 받은 은혜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8. 내가 그리스도 예수의 심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는,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9.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통찰력으로 더욱 더 풍성하게 되어서,

10. 여러분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순결하고 흠이 없이 지내며,

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의의 열매로 가득 차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게 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누가복음 3:1-6)

1. 디베료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에, 곧 본디오 빌라도가 총독으로 유대를 통치하고, 헤롯이 분봉왕으로 갈릴리를 다스리고, 그의 동생 빌립이 분봉왕으로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을 다스리고, 루사니아가 분봉왕으로 아빌레네를 다스리고,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3. 요한은 요단 강 주변 온 지역을 찾아가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4. 그것은 이사야의 예언서에 적혀 있는 대로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

5.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 할 것이니,

6.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 오시기 전에입니다.

 

구약,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말라기서 3:1)

시편,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누가복음 1:76)

서신서, “그리스도의 날까지 순결하고 흠이 없이 지내며”(빌립보서 1:10)

복음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누가복음 3:4)

 

오늘 요절은,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에게 가르쳐줄 것이다입니다.(누가복음 1:7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말라기서 3:1-4, 누가복음 1:68-79)]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심판의 날이 다가온다입니다.

나의 특사(사자)’(3:1)라는 뜻의 말라기예언자의 말라기서는

학개, 에스라, 느헤미야와 비슷한 시대를 보여줍니다.

성전을 재건했으나 하나님의 강력하신 임재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점점 율법은 느슨해지고 예배는 변질되어가는 시대에

예언자 말라기는 하나님께서 특사를 보내시고

그가 더러워진 예배를 정결케 회복하실 것이며

그 과정이 엄중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2)

 

신약성경은 이 특사가 바로 세례자 요한임을 밝힙니다.(11:10)

 

오늘 시편(누가복음)본문 소제목은 사가랴의 찬가(예언)’입니다.

마침내 혀가 풀리고 입이 열린 사가랴가(64)

성령으로 충만하여 찬양하고(64) 예언합니다.(67)

앞선 마리아의 찬가처럼(46-55) 구약의 예언들과 이어집니다.

 

마치 이미 메시아께서 오신 듯이 시간을 앞당겨서 노래합니다.

특히 75절은 오늘 구약본문의 알맹이와 통합니다.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있던 백성의(79) 거룩하고 의로운 삶(75),

예배의 회복을 보여줍니다.(3:3)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빌립보서 1:3-11, 누가복음 3:1-6)]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감사의 말과 중재의 기도입니다.

바울은 옥중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빌립보 성도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4)

그 기도의 알맹이는 바로 (지난주 요절인 살전3:12절처럼)

<성도들의 사랑>이 풍성해지는 것입니다.(9)

 

성도들의 사랑이 더욱 풍성해짐이 주춧돌이 되어서

주님의 날까지(10) 순결하고 흠 없는 의의 열매로 자라

마침내 바른 예배를 회복해 갈 것입니다.(11)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세례자 요한의 전도입니다.

오늘 구약과 구약의 응답찬송인 <사가랴의 찬가(예언)>의 주인공

세례자요한이 드디어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임하시자(2)

요한은 요단강 주변 온 지역에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3)

 

그 내용은, 이사야가 예언한대로(40:3-5),

모든 인생이 공정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5, 1:75,79),

마침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3:6)

구원을 얻는 지식입니다.(1:77)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대림절 2주 말씀의 주제는 <주님의 길을 닦는 일>입니다.

주님 오실 길을 닦아(3:1) 그 길을 곧게 하는데(3:4)

이는 구체적으로

오염된 예배자들을 정화하고(3:2-4) 불공정한 사회를 정돈하는 일입니다.(3:5)

 

이렇게 주님의 길을 닦는 일이 바로

우리가 평생 동안거룩하고 의롭고(1:75) 평화롭게(79) 사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길 닦는 일이 아무리 불편하고 불안하고 불리해보여도

교회는 반드시 이 일에 몰두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에서도 또 한 번 변질된 예배의 회복을 봅니다.(1:10-11)

그 열쇠가 바로 <점점 더 풍성해지는 사랑>입니다.(9)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1:6,10)

교회가 꼭 마련해야 할 열쇠, 사랑!

 

구원을 얻는 지식”(1:77)의 시작과 끝에 하나님의 사랑이,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가 지어갈 사랑이 있습니다.

그 사랑으로 사회가 정돈되고 예배가 회복되어가는 과정이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되는(3:5)

주님 오실 길입니다.

 

다시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다시 땅을 보고 내 안의 사랑을 들여다보면서,

지금 사회가 공정해지고 있는지

예배가 영과 진리로 거룩해지고 있는지 살필 때입니다.

 

 

 

[나머지]

* [] 닦기[], 수도자(修道者)의 길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서, 그분 맞이의 기본 중에 기본인, 길을 닦는 일, 그 분 오실 길을 닦는 일, 우리 하나 하나의 속으로 달려오시는 그분 길을 닦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도대체 어디로부터 오시는지... 뭐가 하나라도 보여야 그 분 오실 길을 닦을 텐데... 그 길은 어떻게 하면 보일까요? 말씀이 내려야 보이는 법입니다. 말씀은 어떤 이에게 내리는가? 오늘 복음말씀 앞머리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누가복음3:1-2) 1. 디베료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에, 곧 본디오 빌라도가 총독으로 유대를 통치하고, 헤롯이 분봉왕으로 갈릴리를 다스리고, 그의 동생 빌립이 분봉왕으로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을 다스리고, 루사니아가 분봉왕으로 아빌레네를 다스리고,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앞에 나열한) 당대의 최고 지도자들에게 내린 것이 아니라, (제일 뒤) 광야에 있는 요한에게 내렸다는 것입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은 광야에 나가지 않습니다. 광야가 무엇입니까? 배고픔과 추위, 외로움의 상징입니다. 한 마디로 불편한 삶입니다. 예언자의 인생은 안락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광야의 길, 수도자(修道者), 즉 주님 오실 길을 닦는 자의 길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말씀이 내리시는 법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인 말라기 시대의 종교인(제사장)들은 바로 이 광야의 영성이 없었습니다. 말씀을 세우기 위해, 존귀하신 하나님 영광을 높이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불편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돈을 높이느라 하나님을 낮춰버린 것입니다. 종교인(제사장)이 바로 특사였음에도 그 길을 접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인들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딱 오늘 한국교회의 일꾼들, 우리의 모습입니다.

(말라기서2:7-9) 7.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제사장이야말로 만군의 주 나의 특사이기 때문이다. 8.그러나 너희는 바른 길에서 떠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버리고 곁길로 가도록 가르쳤다. 너희는 내가 레위와 맺은 언약을 어겼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9.그러므로 나도, 너희가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였다. 너희가 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율법을 편파적으로 적용한 탓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광야의 영성을 찾아 수도자의 길을 갈 때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시조] 예수님의 심정으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9)

예수님의 심정으로 사랑하는 벗들이여

내 마음속 깊이 담은 그리운 사람들아

가득한 의의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을

 

 

 

 

[시편노래] 누가복음 1:68-79, 사가랴의 찬가(예언)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09)

[본문] (누가복음 1:68-79)

[노랫말]

1.이스라엘 하나님은 찬양받을 분, 자기 백성 돌보아 속량하시네

우리 위한 구원자 능력의 주를, 자기 종 다윗 집에 일으키셨네

예로부터 주신 말씀 거룩한 말씀, 예언자들 입으로 전하신 말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손아귀,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시네

2.우리의 조상에게 자비 베풀고, 거룩한 그 언약을 기억하셨네

이것은 주님께서 새기신 맹세,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맺으신 맹세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셔서, 두렴없이 주님을 섬기게 하네

우리가 평생동안 주님 앞에서, 의롭고 거룩하게 살게하셨네

3.아가야 너는 귀한 예언자란다, 주님보다 앞서가서 그 길을 닦고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그 지식을 백성에게 가르치거라

이것은 하나님의 큰 자비란다, 주께서 하늘높이 띄우신 해가

죽음의 그늘 아래 빛을 비추어,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리

 

[해설]

누가복음 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누가복음 1:68-79 (사가랴의 예언)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11205_복음노래 눅1;68-79 사가랴의 찬가.m4a
2.55MB

 

 

 

 

[시편송서(誦書)] 누가복음 1:68-7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9)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68.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보사 속량하시며

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70.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71. 우리 -- 에게서-- 우리를 미워하--, --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일이라---

 

72. 우리 조상을 긍휼히 여기시며 그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으니

73. 곧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라

 

74. 우리가 원수의 손에---, 건지심을-- ----,

75. --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 하셨-도다-

 

76.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여

77.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78. -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 -함이라-,

이로써 -- 해가 -로부터-, 우리에게-- 임하---

 

[다함께]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 -은 자에게 비치---,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하시리로다- -∼∥

 

20211205_복음송서 눅1;68-79.m4a
1.84MB

 

 

 

 

[말씀동화] 요안이의 지팡이 춤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석청 따먹고 곰순이랑 덩실덩실 춤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지게 지고 벌어놓으면 갓 쓴 놈들이 다 빼앗아간다더니!”

 

마을사람들이 모두 분해서 씩씩거립니다.

방금 엉터리 고을 사또의 나졸들이 마을을 쓸고 지나갔거든요.

소달구지를 끌고 와서 엉터리로 만든 세금고지서를 펄럭이며

가난한 집의 곡식을 다 빼앗아갑니다.

 

두 눈에서 불이 쏟아지는 사람

두 눈에서 피눈물 쏟으며 가슴을 치는 사람

겨울바람에 꽁꽁 언 아기들도 앙앙 울고

온 마을이 슬픕니다.

 

요안이가 또 춤을 추면 어떨까요?”

 

맞다! 지난번 역병 때도 요안이가 춤을 추었어!”

 

그래 맞아, 요안이 춤이 역병을 쫓아버렸어!”

 

마을사람들이 우르르 요안이네 집으로 몰려갑니다.

 

 

나이어린 소년이지만 요안이는 소문난 춤꾼입니다.

엄마뱃속에서부터 춤을 추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죠.

 

요안이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불던 바람도 멈추고

흘러가던 구름도 날아가던 새들도 나래를 접고 구경합니다.

 

요새 집에 없어. 요안이는 늘 산으로 들로 나가 산다우.”

 

요안이의 늙으신 부모님 말씀을 따라

마을사람들이 들로 산으로 요안이를 찾으러 다닙니다.

마침내 사람들은 산중턱 계곡에서 요안이를 만나

썩어빠진 사또와 나졸들의 수탈을 막아야 한다고 외칩니다.

 

이윽고 요안이는 둘러선 사람들 가운데서 춤을 출 준비를 하고

장구재비 은숙이가 장구를 치려고 바닥을 고릅니다.

 

땅이 너무 꽁꽁 얼고 울퉁불퉁한데 괜찮을까?”

 

사람들의 걱정에 요안이는 미소만 짓습니다.

 

 

이윽고 요안이가 지팡이를 번쩍 들고 춤을 추기 시작하자

장구재비 은숙이는 춤사위를 보며 장단을 매깁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요안이의 춤에서 신바람이 일질 않네?

급기야 장구재비 은숙이가 종알거립니다.

 

바닥이 판판하지 않아서 장단이 자꾸 뒤뚱거려요.”

 

마을사람들도 장구재비의 말에 맞장구치며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먼저 바닥을 평평하게 고른 뒤에 춤을 추자면서

너도나도 팔을 걷어붙입니다.

 

그러자 요안이가 늠름한 목소리로 한마디 하기를,

 

마당이 기울어도 장단은 바로 치렸다!”

 

요안이의 말뜻을 아는 장구재비 은숙이 얼굴이 빨개집니다.

 

 

마당이 기울고 울퉁불퉁한 것 때문이 아닙니다.”

 

요안이의 말에 마을사람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저의 춤에 신바람이 일어나려면 먼저 여러분의 마음속이 평평해져야 합니다.”

 

요안이의 말에 마을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요안이는 지난 밤 산에서 받은 하늘말씀을 전합니다.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 할 것이니,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누가복음3:5-6)

 

요안이가 청아하게 읊조리는 하늘말씀에

마을사람들 마음속이 점점 따듯해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울분으로 가득하던 울퉁불퉁 억울한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요안이의 지팡이 춤에서 점점 신바람이 일어나고

구슬땀 흘리며 장단을 치는 장구재비 은숙이도 신이 오르고

어느덧 마을사람들의 울퉁불퉁 얼음 같았던 마음들이 다 녹아

물처럼 수평해집니다.

 

하늘높이 치켜든 요안이의 지팡이가 하늘에 닿은 걸까?

꽁꽁 언 겨울하늘에 따스한 기운이 감돌고

꽁꽁 얼어붙은 계곡물이 녹아 흐르네.

한바탕 지팡이 춤을 추고 난 요안이가 숨을 고르며 말합니다.

 

춤을 추며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통찰력으로 더욱 더 풍성하게(빌립보서1:9) 되는 것입니다.”

 

요안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을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씩 꿈틀거립니다.

이리저리 빼앗기고 각박한 형편에도, 사람들 마음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 병약한 노인들에게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마을은 차차 없는 살림 중에도 서로 나누며

따듯하고 평평하게 평화로워지기 시작하고

이제 남은 것은 저 울퉁불퉁 엉터리 사또의 무리들입니다.

 

요안이의 지팡이가 다시 하늘높이 치솟으니...

(다음 주에 계속)

 

[이정훈 지음. 2021124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