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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9주(왕국절 9주, 창조절 8주, 2021년 10월 24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마가복음 10:52)

 

[성서일과 4본문]

(욥기 42:1-6,10-17)

1. 욥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2. 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저는 깨달았습니다.

3.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한 자가 바로 저입니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너무나 신기한 일들이었습니다.

4.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들어라. 내가 말하겠다. 내가 물을 터이니, 내게 대답하여라하셨습니다.

5.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6.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

10. 욥이 주님께, 자기 친구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난 다음에, 주님께서 욥의 재산을 회복시켜 주셨는데, 욥이 이전에 가졌던 모든 것보다 배나 더 돌려주셨다.

11. 그러자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전부터 그를 아는 친구들이 다 그를 찾아와, 그의 집에서 그와 함께 기뻐하면서, 먹고 마셨다. 그들은 주님께서 그에게 내리신 그 모든 재앙을 생각하면서, 그를 동정하기도 하고, 또 위로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저마다, 그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금반지를 끼워 주기도 하였다.

12. 주님께서 욥의 말년에 이전보다 더 많은 복을 주셔서, 욥이, 양을 만 사천 마리, 낙타를 육천 마리, 소를 천 겨리, 나귀를 천 마리나 거느리게 하셨다.

13. 그리고 그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낳았다.

14. 첫째 딸은 여미마, 둘째 딸은 긋시아, 셋째 딸은 게렌합북이라고 불렀다.

15. 땅 위의 어디에서도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그들의 아버지는, 오라비들에게 준 것과 똑같이, 딸들에게도 유산을 물려주었다.

16. 그 뒤에 욥은 백사십 년을 살면서, 그의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다.

17. 욥은 이렇게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시편 34:1-8(19-22))

1. 내가 주님을 늘 찬양할 것이니, 주님을 찬양하는 노랫소리, 내 입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2. 나 오직 주님만을 자랑할 것이니, 비천한 사람들아, 듣고서 기뻐하여라.

3. 나와 함께 주님을 높이자. 모두 함께 그 이름을 기리자.

4. 내가 주님을 간절히 찾았더니,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져내셨다.

5. 주님을 우러러보아라. 네 얼굴에 기쁨이 넘치고 너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6. 이 비천한 몸도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들으시고, 온갖 재난에서 구원해 주셨다.

7. 주님의 천사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둘러 진을 치고, 그들을 건져 주신다.

8. 너희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깨달아라. 주님을 피난처로 삼는 사람은 큰 복을 받는다.

19. 의로운 사람에게는 고난이 많지만, 주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그를 건져 주신다.

20. 뼈마디 하나하나 모두 지켜 주시니, 어느 것 하나도 부러지지 않는다.

21. 악인은 그 악함 때문에 끝내 죽음을 맞고, 의인을 미워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땅한 벌을 받을 것이다.

22. 주님은 주님의 종들의 목숨을 건져 주시니, 그를 피난처로 삼는 사람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다.

 

(히브리서 7:23-28)

23. 또한 레위 계통의 제사장들은 죽음 때문에 그 직무를 계속할 수 없어서, 그 수가 많아졌습니다.

24. 그러나 예수는 영원히 계시는 분이므로, 제사장직을 영구히 간직하십니다.

25. 따라서 그는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늘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중재의 간구를 하십니다.

26. 예수는 이러한 제사장으로 우리에게 적격이십니다. 그는 거룩하시고, 순진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구별되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분입니다.

27. 그는 다른 대제사장들처럼 날마다 먼저 자기 죄를 위하여 희생제물을 드리고, 그 다음에 백성을 위하여 희생제물을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바치셔서 단 한 번에 이 일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28. 사람들에게 약점이 있어도 율법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대제사장으로 세우지만, 율법이 생긴 이후에 하나님께서 맹세하신 말씀은 영원히 완전하게 되신 아들을 대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마가복음 10:46-52)

46. 그들은 여리고에 갔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큰 무리와 함께 여리고를 떠나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 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사렛 사람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고 외치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더 큰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자손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49.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눈먼 사람을 불러서 그에게 말하였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예수께서 당신을 부르시오.”

50. 그는 자기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예수께로 왔다.

51.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 그 눈먼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5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눈이 열리면입니다.

 

구약,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욥기 42:5)

시편, “주님을 우러러보아라. 네 얼굴에 기쁨이 넘치고”(시편 34:5)

서신서, “하늘보다 높이 되신 분입니다”(히브리서 7:26)

복음서,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마가복음 10:52)

 

오늘 요절은,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입니다.(마가복음 10:5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욥기 42:1-6, 10-17, 시편 34:1-8(19-22)]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욥의 회개, 주님께서 욥에게 복을 주심입니다.

욥은 한평생 자신이 알고 있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하나님을 뵙고 직접 말씀을 듣고 나니

한없이 불완전했음을 깨닫고 고백하고 회개합니다.(6)

 

눈이 열리니 막혔던 하나님과 통()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과 제대로 통하기 시작하자(6)

막혔던 모든 것이 통하게 됩니다.

건강도 가족도 재산도 그리고 인간관계도 모두 화통합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서입니다.

(이 시는 히브리어 알파벳순으로 지은 시입니다.)

큰 재난으로(6) 두려움에 빠졌던 시인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아나고(4) 영안이 열려(5)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 믿음이 더욱 무르익어갑니다.(8)

 

이 강렬한 하나님 체험으로 시인은 목소리 높여

하나님을 자랑합니다(2)

그리고 곤경에 빠진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자비를 신뢰하자고 노래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7:23-28, 마가복음 10:46-52)]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그리스도, 멜기세덱의 반차에 따른 대제사장입니다.

(본문은 지난주 본문인 5:6절에 이어서

멜기세덱을 고리로 예수님의 대제사장 되심의 당위성을 부연합니다.)

 

<두 가지 근본적인 점에서 예수님은 레위계통 대제사장들과 구별되십니다.

예수님은 영원히 계시는 분이시니 그 제사장직 또한 영원합니다.(24)

예수님의 자기희생은 단 한 번으로 영원히 유효하십니다.

거듭 새 희생제물을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27)>

 

이 사실에 눈을 뜨고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면

그분의 진면목을 알게 됩니다.(26)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눈먼 바디매오가 고침을 받다입니다.

앞선 8:22-26절의 앞뒤 문맥처럼,

영안이 열리지 않은 제자들의 답답한 모습 직후에

예수님은 또 하나의 맹인 눈 열림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하십니다.

 

바디매오그 이름이 기록된 이 눈먼 거지는

누구보다 용감했고(47-48) 심지어

눈이 열린 뒤에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길에 따라나서기까지 합니다.(52)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이 인상적인 것은,

병행본문인 마태복음(20:29-34)과 누가복음(18:35-43)과 달리,

바디매오라는 이름을 기록한 점입니다.

 

게다가 그는 길거리 거지이기 때문인지, 8:22-26절의 맹인과 달리,

매우 용감하고 적극적입니다. 추측컨대

그가 부르짖은 (메시아를 가리키는) “다윗의 자손이라는 표현은

당시 로마치하에서 공개적으로 외치기는커녕 쉬쉬하는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디매오의 용기> 이 본문이

영안이 어둡고 답답한 제자들의 부끄러운 모습 직후에 읽힌다는 사실입니다.

 

바디매오의 용기가 폭발한 것은

예수께서 가까이 오시고 곧 지나치시는 지점입니다.(10:47)

그 짧은 상황에서 들은 <예수소식>을 그는 놓치지 않았고

조용히 하라는 사람들의 꾸짖음은 오히려 불에 부은 기름이 되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꾸짖던 주변 사람들이 돌변하여 바디매오에게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예수께서 당신을 부르시오”(49)

 

눈먼 장애와 길거리 거지라는 겹 고난의 인생이

주님을 만나 눈이 열립니다.

동방에서 가장 잘나가다가(1:3) 모든 것을 잃었던 욥이

주님을 만나 눈이 열립니다.(42:5)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10:47,48)

 

욥과 바디매오가 주님 앞에 자기를 내려놓을 때

주님께서 저들의 그 믿음을 통해 당신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막혔던 모든 것이 시원하게 뚫린 욥의 여생이 복스러웠듯이

예수님과 길벗이 된 바디매오의 앞길 또한 복스러웠을 것입니다.

 

하늘보다 높이 되신 분”(7:26)

 

그렇게 우리를 모든 죄와 고난에서 구원하신 예수님

그분과 이미 길벗인 우리, 이렇게 용감한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는 오직 주님만을 자랑할 것이니(34:2),

주님을 우러러보아라. 네 얼굴에 기쁨이 넘치고 너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34:5)”

 

 

 

[나머지]

* 믿음의 눈

오늘 구약의 주인공 욥이 눈으로 주님을 뵌 것처럼(욥기 42:5) 오늘 복음서 주인공 바디매오도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마가복음 10:51-52)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눈으로 뵙게 되는 과정이 얼마나 강렬한지, 다른 눈뜬 제자들은 예수님을 못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진리는 육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디매오 같은 간절한 <믿음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52) 욥이 주님을 눈으로 뵙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바디매오가 주님을 눈으로 뵙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욥과 바디매오가 낮아질 대로 낮아진 뒤에 이렇게 외칩니다.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욥기 42:6)

“...나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마가복음 10:47,48)

고난 가운데 지극히 낮아질 때, 그래서 오직 주님께만 집중하며 간구할 때, 주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믿음의 눈>은 그렇게 열리는 것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눈먼 채로 살기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08)

얼마나 오랫동안 이 길을 걸었을까

부딪치고 넘어져 생긴 흉터가 한가득

눈 안에 커다란 들보가 있어

피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네

나도 바디매오 눈먼 거지처럼

용기 내어 예수님께 갈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밝은 하늘 볼 수 있을까

 

 

 

 

[말씀시조] 스스로를 바치신 분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8)

스스로를 바치신 분 하나님이 세우신 분

영원히 완전하신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님 중재의 간구 하늘보다 높아라

 

 

 

 

[시편노래] 시편 34, 나 주님을 찬양하리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108)

[본문] (시편 34:1-8(19-22))

[노랫말]

1. 나 주님을 찬양하리 끊임없이 노래하리, 오직 주만 자랑하리 낮은 자여 기뻐하라

함께 주를 드높이세 그 이름을 다 기리세, 나의 간구 응답하사 두려움이 사라지리

2. 주님을 우러르라 당당하게 기뻐하라, 낮은 자의 부르짖음 재난에서 구하시네

주님을 경외하라 천사들이 보호하리, 너는 알라 주의 신실 너를 감싸 복주시리

3. 고난 중의 의로운 자 주님께서 구하시고, 뼈마디 하나하나 주님께서 지키시네

악인들 끝내 죽고 마땅히 벌 받으니, 피난처 주님께서 당신의 종 살리시리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34 (나 주님을 찬양하리)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20211024_시편가 34 나 주님을 찬양하리.m4a
1.87MB

 

 

 

 

[시편송서(誦書)] 시편 34:1-8, 19-2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8)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2. 내 영혼이-- 여호-와를-, ----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를 듣-) 기뻐하리로다---

 

3.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4.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5. 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 내었-으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6.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8. 너희--- 여호와의--, --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 피하는 자는-, ---- 있도---

 

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20.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21.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벌을 받으리로다

 

[다함께]

22. 여호와께-서 그-의 종들의, 영혼을 속-량하시-나니-,

그에--- 피하는 자는-, -- 벌을 받- 아니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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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동화] 김씨 아저씨 집 대문이 활짝 열렸어요!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헌책방에서 100년 넘은 성경책 발견하고 하트눈 되던 시절 이야기예요.

 

우리 동네 김씨 아저씨는 되게 수상한 사람이에요.

우리엄마도 김씨 아저씨네 집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라 하실 정도죠.

나 태어나기도 전, 오래 전부터 혼자 사는 아저씬데요

아무도 김씨 아저씨 집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대요.

 

동네사람들이랑 절대 어울리지도 않고

혼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집밖에도 잘 안 나와요.

요새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잘 모르지만

예전에는 늘 수염도 덥수룩한 지저분한 캐릭터였죠.

 

김씨 아저씨 집 안을 아무도 들여다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되게 귀한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게 틀림없어요.

왜냐고요?

왜나면, 그건, 아무에게도 안 보여주고 꽁꽁 감춰두니까요.

 

 

하도 궁금해서 얼마 전에 우리 특공대원들이

김씨 아저씨 집을 몰래 살펴보았어요.

웬일인지 아저씨가 요새 어디론가 외출이 잦은 터라 그 틈을 타서

우리 꾸러기들이 살금살금 담을 넘어갔죠.

 

집을 빙 돌아가며 창문이란 창문은 다 살펴보았는데도

빈틈없이 가려져있네.

커튼도 쳐 있었지만,

어떤 창은 아예 옷장 같은 걸로 꽉 막혀 있잖아.

 

그래서 아무 소득도 없이 후퇴했느냐고요?

천만에요. 우리 특공대는 한 가지 중요한 비밀을 발견했죠.

그게 뭐냐면, 그건 바로 큼지막한 꾸러미들이었어요.

마당 구석구석에는 방수천으로 감싼 꾸러미들로 가득했어요.

 

그 꾸러미들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죠?

그건 비밀이에요.

김씨 아저씨의 사생활을 함부로 밝혀버리는 건 나쁜 일이거든요.

그걸 알면서 왜 몰래 남의 집 담을 넘었냐고요?

그 그건... 그것도 비, 비밀이에요.

 

 

어라? 김씨 아저씨 집에 웬 사람들이지?

난생 처음 보는 일이 벌어졌어요.

김씨 아저씨가 대체 웬 사람들을 저리 많이 데려왔을까?

 

저건 또 뭐야?

저건 우리 동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분명해요.

큼지막한 트럭이, 도대체 저게 다 몇 대야?

 

사람들은 김씨 아저씨 집 마당 구석구석에 있는

큼지막한 꾸러미들의 방수천 덮개를 벗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안에 쌓여 있던 종이상자를 열어서 안에 담긴 것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분류하기 시작했죠.

 

꾸러미들 안에는 수십 수백 개도 넘는 종이상자가 있는데

책상자, 옷상자, 뭔지 모를 것들이 가득 담긴 유리병들 상자,

그뿐 아니라 수많은 잡동사니들이 담긴 잡동사니 상자들,

저건 또 뭐야? 패트병 상자잖아?

 

 

우리 꾸러기 특공대원들뿐 아니라

온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구경을 하며

이러쿵저러쿵 종알종알 수없이 많은 말들을 쏟아냈어요.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죠.

 

드디어 김씨 아저씨 집 안에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동네 사람들은 말문이 막혔거든요.

우린 모두 딱 벌어진 해물탕 큰 조개처럼

입을 딱 벌리고 말았죠.

 

마당에 쌓여 있던 수많은 꾸러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집안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짐들은 아무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어요.

그 많은 트럭들이 꾸역꾸역 그 많은 짐을 실어 나르기 바빴죠.

 

저 많은 책들은 다 어디로 갈까?

저 많은 옷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저 많은 잡동사니들은 다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 걸까?

 

 

우리동네 교회 목사님이 웬일이지?

목사님이 김씨 아저씨 집에 오셔서 아저씨랑 악수를 했어요.

김씨 아저씨는 교회도 안 나오는 사람이었는데

알고 보니 아저씨는 얼마 전 목사님을 찾았대요.

 

수십 년 동안 집 안에 쌓아둔 물건들을 마당에도 다 쌓아둘 수 없어서

고민 끝에 목사님을 찾았고

목사님의 권고로 병원을 찾아 의사선생님과도 상담을 했으며

마침내 결심을 한 김씨 아저씨가 이렇게 큰일을 벌이게 된 거죠.

 

말 못하는 짐승들도 마음이 있고 감정이 있듯이, 생명이 없는 물건들에게도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김씨 아저씨는 모든 물건들마다 어떤 기운이 서려 있는 걸 느낀대요.

그래서 아무리 오래 되고 쓸모가 다해도 버리지 못한대요.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서도 물건을 쉽게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면 안 되잖아요.”

 

이런 생각까지 더해지면서 김씨 아저씨 집은 온통

쓰레기 아닌 쓰레기 산이 되어버린 거고요.

 

 

우리동네 목사님과 의사선생님 말씀에 따라 김씨 아저씨는 큰 결심을 한 거였어요.

김씨 아저씨 집을 처음 방문한 동네 목사님과 의사선생님이

번갈아 말씀하셨어요.

 

저 많은 물건들이 쓸모를 다했지만, 아직 쓰일 데가 있는데 저리 묶여 있네요.”

 

저렇게 묶여있으면 저 책과 옷, 저 물건들의 기운이 점점 죽어가지 않을까요?”

 

저 물건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흘러가면 다시 제 기운을 찾고 빛날 겁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김씨 아저씨의 닫혔던 마음이 열리고

어두운 눈이 점점 환히 열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집안 가득 마당 가득한 저 수없이 많은 물건들이

점점 시들시들 빛을 잃어가는 걸 본 거죠.

 

그래서 얼른 목사님께 부탁했고 목사님은 교우들이랑 군청 관계자들과 상의해서

일단 김씨 아저씨 집 안에 갇혀 있던 모든 물건들을

해방시키기로 한 거레요.

 

 

김씨 아저씨 집에서 해방된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공설운동장으로 옮겨진 김씨 아저씨네 물건들은

동네교회 교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분류되었어요.

 

학교 도서관으로, 마을 도서관으로, 헌옷 수집회사로, 고물상으로...

그 많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분류해서

그것들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보냈어요.

 

형제님이 예전에 배운 성경말씀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물건을 쓰레기로 버리지 않은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되지 않으려면, 물건의 기운이 더 생생할 때 이웃과 나누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동네 교회 목사님의 이 말씀에 김씨 아저씨의 눈이 열린 거레요.

예수님 말씀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서

길거리 거지에서 예수님 제자로 변신한 바디매오처럼(마가복음 10:52)

김씨 아저씨는 다시 예수님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김씨 아저씨네 쓰레기들은 모두 빛나는 자원으로 변신했죠.

 

텅 빈 집에 돌아온 김씨 아저씨가 텅 빈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주님! 그동안 이웃과 나누지 못한 저를 깨우쳐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부터 이웃과 더 나눌 수 있도록 저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세요. 주님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돈과 모든 물건들을 이웃과 나눌 가장 좋은 때를 놓치지 않도록 더 부지런하게 해주세요. 예수님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정훈 지음. 20211023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