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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4주(왕국절 4주, 창조절 3주, 2021년 9월 1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마가복음 9:35)

 

[성서일과 4본문]

(잠언 31:10-31)

10. 누가 유능한 아내를 맞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뛰어나다.

11. 남편은 진심으로 아내를 믿으며 가난을 모르고 산다.

12. 그의 아내는 살아 있는 동안, 오직 선행으로 남편을 도우며, 해를 입히는 일이 없다.

13. 양털과 삼을 구해다가, 부지런히 손을 놀려 일하기를 즐거워한다.

14. 또한 상인의 배와 같이, 먼 곳에서 먹거리를 구하여 오기도 한다.

15.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서 식구들에게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여종들에게는 일을 정하여 맡긴다.

16. 밭을 살 때에는 잘 살펴본 다음에 사들이고, 또 자기가 직접 번 돈으로 포도원도 사서 가꾼다.

17. 허리를 단단히 동여매고, 억센 팔로 일을 한다.

18. 사업이 잘 되어가는 것을 알고, 밤에도 등불을 끄지 않는다.

19. 한 손으로는 물레질을 하고, 다른 손으로는 실을 탄다.

20. 한 손은 펴서 가난한 사람을 돕고, 다른 손은 펴서 궁핍한 사람을 돕는다.

21. 온 식구를 홍색 옷으로 따스하게 입히니, 눈이 와도 식구들 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없다.

22. 손수 자기의 이부자리를 만들고, 고운 모시옷과 자주색 옷을 지어 입는다.

23. 남편은 마을 원로들과 함께 마을회관을 드나들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24. 그의 아내는 모시로 옷을 지어 팔고, 띠를 만들어 상인에게 넘긴다.

25. 자신감과 위엄이 몸에 배어 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26. 입만 열면 지혜가 저절로 나오고, 혀만 움직이면 상냥한 교훈이 쏟아져 나온다.

27. 집안일을 두루 살펴보고, 일하지 않고 얻은 양식은 먹는 법이 없다.

28. 자식들도 모두 일어나서, 어머니 업적을 찬양하고 남편도 아내를 칭찬하여 이르기를

29. “덕을 끼치는 여자들은 많이 있으나, 당신이 모든 여자 가운데 으뜸이오한다.

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는다.

31. 아내가 손수 거둔 결실은 아내에게 돌려라. 아내가 이룬 공로가 성문 어귀 광장에서 인정받게 하여라.

 

(시편 1)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야고보서 3:13-4:3,7-8a)

13. 여러분 가운데서 지혜 있고 이해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러한 사람은 착한 행동을 하여 그의 행실을 나타내 보이십시오. 그 일은 지혜에서 오는 온유함으로 행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14. 여러분의 마음속에 지독한 시기심과 경쟁심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고, 진리를 거슬러 속이지 마십시오.

15. 이러한 지혜는 위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땅에 속한 것이고, 육신에 속한 것이고, 악마에게 속한 것입니다.

16. 시기심과 경쟁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한 행위가 있습니다.

17.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우선 순결하고, 다음으로 평화스럽고, 친절하고, 온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가 풍성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18. 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입니다.

4:1. 무엇 때문에 여러분 가운데 싸움이나 분쟁이 일어납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싸우고 있는 육신의 욕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까?

2.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하면 살인을 하고, 탐내어도 가지지 못하면 다투고 싸웁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3.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쾌락을 누리는 데에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7. 그러므로 하나님께 복종하고, 악마를 물리치십시오. 그리하면 악마는 달아날 것입니다.

8.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마가복음 9:30-37)

30. 그들은 거기에서 나와서,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남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

31.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고,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그가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씀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가버나움으로 갔다. 예수께서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너희가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

34. 제자들은 잠잠하였다. 그들은 길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던 것이다.

35. 예수께서 앉으신 다음에, 열두 제자를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

36. 그리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에, 그를 껴안아 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그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구약, “주님을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는다”(잠언 31:30)

시편,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시편 1:2)

서신서,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십시오. 그리하면”(야고보서 4:8)

복음서,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마가복음 9:37)

 

오늘 요절은,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입니다.(마가복음 9:35)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잠언 31:10-31, 시편 1)]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유능한 아내입니다.

본문은 각 절의 첫머리를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지은 정교한 시입니다.

그리고 유능한 아내의 근본 품성은 주님을 경외함입니다.(30)

 

본문은 마치 구구절절 신랑예수님을 섬기는 인생의 모범을 보는 듯합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삶, 주님과 더 가까워지려 몰두하는 인생은

일하기를 즐거워하고(13),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20),

걱정근심 없이(21,25) 자신만만하되(25) 말의 실수가 없는 법입니다.(26)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참된 행복입니다.

하나님말씀이 마치 시냇물처럼 늘 흘러드는 인생은 복스럽습니다.

그만큼 주님과 가까워지고 철따라 그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3)

 

이런 복스러운 인생과 정반대인 악인이란,

<겉보기로는 회중에 속해도 실제로는 오만하여 이탈한 자>입니다.

즉 말씀이 가르치시는 길에서 멀어지는 인생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야고보서 3:13-4:3, 7-8a, 마가복음 9:30-37)]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 세상과 벗함입니다.

<야고보에게 지혜라는 개념은,

바울의, 성령의 작용으로 서술되는 모든 것을 포괄합니다.(5:16, 19-22)>

 

참 지혜는 우리를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하고 그 열매를 거두게 합니다.(17-18, 1:3)

이를 가로막는 시기심과 경쟁심(14, 16) “육신의 욕심”(4:1)에서 비롯하며

이는 선한 열매”(17), “정의의 열매”(18)는커녕

싸움이나 분쟁만 일으킵니다.(4:1)

 

그러므로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길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서

내 육신의 욕심을 최소화함을 시작으로 이 모든 악마의 길을 물리치는 일입니다.(7)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수난과 부활을 두 번째로 예고하시다, 누가 크냐입니다.

예수께서 변화산에서 내려오신 뒤에도,

제자들은 여전히 그 말씀(수난과 부활)을 깨닫지 못합니다.

급기야 그 말씀과 정반대 길로 빠져 서열다툼까지 벌입니다.

 

이에 에수님께서 십자가의 도()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시려고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기는> 도를 가르치십니다.

그 모든 사람 중에서도 꼴찌인 <어린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주님을,

하나님을 영접함이라는 것은, 딱 마태복음25:40절을 떠올립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의 도는 바로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신정절(왕국절) 4째 주일에 받는 성서일과의 공동 주제는

주님과 가까워지는 길로 보았습니다.

 

잠언의 마지막장을 장식하는 <유능한 아내>

우리 심청이의 엄마 곽씨부인을 떠올리고 나아가

심훈이 지은 상록수의 채영신(최용신)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친구로, 맏형으로, 신랑으로 섬기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유능한 아내>의 열쇠는 <주님경외>입니다.(31:30)

늘 가슴 설레는 긴장감으로 몰두하는

<주님과 가까워지기> 말입니다.(4:8)

 

그 첫 단추가 바로 끊임없는 말씀묵상이며(1:2)

그 말씀의 힘으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침이요(4:7 육신의 욕심시기심과 경쟁심”)

나아가 약한 이들을 섬기고(31:20)

가장 낮은 사람까지 섬기는 일입니다.(9:37)

 

교회는 작금에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까닭을 곰곰이 돌아보고

그 안에 서린 하나님의 마음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지금 우리 가까이의 택배노동자들, 임대료 보증금까지 위태로운 자영업자들,

그리고 씨씨티비 사각지대에 있을 고통당하는 어린이들을 찾아 섬길 때입니다.

 

명절임에도 만날 가족조차 없는 외로운 이들에게

한가위 둥근달처럼 밝고 넉넉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도록

그렇게 온 마을 인정받고 칭찬받는 교회가 될 때입니다.(31:31)

 

 

 

[나머지]

* “유능한 아내의 모범 곽씨 부인

오늘 구약본문인 잠언 31:10절 이하의 유능한 아내를 반복해서 읽다보니, 문득 판소리 심청가제일 앞에 소개하는 곽씨 부인이 떠오릅니다. 곽씨 부인은 매우 현철(賢哲)하고 부지런한 여자로 묘사됩니다. 특히 아니리 직후 단중모리로 부르는 곽씨 부인 이야기는 오늘 구약본문의 유능한 아내보다 몇 갑절 부지런해보입니다. “삯바느질 관대(冠帶) 도복(도포道袍), 행의(行衣) 창의(氅衣) 직령(直領)이며, 섭수 쾌자(快子) 중치막과, 남녀의복의 잔누비질, 상침질 갓뜸질과 외올뜨기 꾀담이며, 고두누비 솔오리기 망건(網巾) 뀌며 갓끈 접기, 배자(褙子) 토시 버선 행전(行纏) 포대 허리띠 ... ” 무지무지 많은 우리 전통의복과 전통음식의 종류를 일일이 나열합니다. 이 모든 것을 다 감당하며 손수 지으며 부지런히 일하는 곽씨 부인! 이에 비해 그 남편 심학규씨는 참으로 무능한 남편의 대명사처럼 보입니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일까요? 남존여비 시대의 남편이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구구절절 답답해 보입니다. 그 바람에 무남독녀 외딸 심청이가 죽습니다. 그 뒤에도 뺑덕어미에게 배신당합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심청이는 딱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불쌍한 우리 아빠 눈 열어드리려고 마치 십자가를 지듯 인당수에 몸을 던집니다. 그렇게 죽은듯한 심청이가 마치 부활하듯 연꽃을 타고 뭍으로 올라와서 황제의 오른쪽에 앉는 황후가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잔치를 열어 천하 맹인을 다 모아 아비의 눈을 열어주고, 그 순간 모든 맹인과 모든 눈먼 금수들의 눈까지 다 열립니다. 그러고 보니, 마치 산신령처럼 나타나는 곽씨부인과 그리고 심청이가 한없이 걱정해주고 불쌍히 여기고 마침내 눈을 열어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심청이 아빠 심학규씨는 우리 가운데 가장 불쌍하고 약한 자, 작은 자의 상징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없이 무능해 보이는 오늘 구약본문의 유능한 아내의 남편은 참 행복한 사람, “복 있는 사람”(시편 1:1)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유능한 아내와 늘 함께, 가장 가까이에 붙어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보니 오늘 구약본문의 유능한 아내란 오늘날 우리 교회가 닮아야 할 모범입니다. 그렇게 지극히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약한 이웃을 마치 신랑 예수처럼 극진히 섬기는 신부 교회 말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나도 안아주세요 (서무석 지음. 성실문화108)

제자들도 어려운 예수님 말씀

나도나도 어려운 예수님 말씀

제자들도 다투는 큰사람 경쟁

나도나도 키 크려 발돋움해요

 

예수님이 안아주신 어린아이처럼

나도나도 예수님께 안기고 싶어

작고 작은 꼴찌되어 달려갑니다

나보다 작은 아이 찾아갑니다

 

 

 

 

[말씀시조] 구하여도 못 얻는 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8)

구하여도 못 얻는 건 자기 쾌락 구함이라

육에 속한 시기질투 경쟁심 다 비우라

하나님 가까이 하여 평화열매 거두길

 

 

 

 

[시편노래] 시편 1, 복 있는 사람은(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성실문화108)

[본문] (시편 1)

[노랫말]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에 넘어가지 않아요,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죠

2. 복 있는 사람은, 가뭄에도 시들지 않아요,

시냇가 큰 나무처럼, 철따라 풍성히 열매 맺죠

3. 복 있는 사람은, 심판 날에 흔들리지 않아요,

주님이 그를 인정하시니, 그의 길 한결같이 든든하죠

4. 그러나 악인은, 의로운 자리 들어가지 못해요,

바람에 날리는 쭉정이처럼, 심판날 넘어지고 멸망하죠

5. 복 있는 사람은, 오로지 주님 말씀 즐거워해요,

밤낮 묵상하며 즐거워하니, 의롭고 행복한 복덩어리죠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가까운교회이길승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 (복 있는 사람은) (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20210919_시편가 1 복 있는 사람은.m4a
2.00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8)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복 있는 사람은 --들의 꾀를-, 따르--- 아니-하며-,

죄인들(()) ---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인들은-), 그렇--- 아니함이여-,

---- 바람에 나는-, (바람에 나-)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다함께]

6. -릇 의-(의인)(()) 길은-, 여호와께-인정하시나-,

-인들-- (악인들)(()) 길은-, 망하리로-(망하리)∼∥

 

20210919_시편송서 1.m4a
1.50MB

 

 

 

 

[말씀 동화] 녹슨 철모 구멍에서 어떻게 평화의 꽃이 피어났을까?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반딧불이 가족이랑 밤새 강강술래 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큰 태풍이 지나가니 거세게 파도치던 바다가 겨우 잠들었어요.

굵은 가지가 부러진 산꼭대기 낙락장송은

끈적끈적한 눈물을 흘리고

추수를 앞둔 논의 벼이삭은 모두 바닥에 누워 하늘만 바라봅니다.

 

밤하늘 꼭대기에는 한가위를 앞두고 차오르던 하얀 달이 점점 붉어지고

별들도 어쩐지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어요.

달빛을 받아 붉은 산허리에 널려있는 어슴푸레 쇠붙이들은

별들의 눈물방울에 젖은 녹슬고 구멍 난 철모들입니다.

 

태풍과 폭우로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70년 동안 묻혔던 전쟁의 찌꺼기들이 드러난 거였어요.

밤새 밤하늘을 돌며 별들의 눈물을 담은 국자모양 북두칠성이

별들의 눈물을 부어주며 노래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시편1:1)

 

놀란 토끼눈보다 더 큰 눈을 끔뻑이며 부엉이가 응답합니다.

 

시기심과 경쟁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한 행위가 있습니다.”(야고보서3:16)

 

점점 부어오르던 붉은 달이 이어서 노래합니다.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하면 살인을 하고, 탐내어도 가지지 못하면 다투고 싸웁니다.”(야고보서4:2)

 

 

밤새 피맺힌 목소리로 절규하던 소쩍새가 다시 노래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복종하고, 악마를 물리치십시오. 그리하면 악마는 달아날 것입니다.”(야고보서4:7)

 

최고 일등 되려고 다투던 사람들 때문에 드디어 전쟁이 터지고

전쟁으로 흘린 눈물과 핏물이 마르기도 전에 사람들은 다시

바다 속 잠수함에서, 달리는 기차에서 무시무시한 대포를 쏘아댑니다.

 

거짓말 대장 악마가 사람들을 이간질하는 거예요. 욕심을 부추겨 시기심과 경쟁심을 일으키고 <최고일등 병>에 불을 지르거든요. 그렇게 하나님나라의 평화가,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허물어지는 거죠.”

 

녹슨 철모를 내려다보며 눈물 짓던 은하수가

넋두리하듯 노래하니

이어서 별빛 따라쟁이 반딧불이가 별처럼 달처럼 예수님처럼 노래합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마가복음9:35)

 

그제야 밤새 끔뻑끔뻑 갸웃거리던 밤하늘 별들이 한꺼번에 빛을 뿜습니다.

악마의 이간질로 욕심보 터진 사람들의 전쟁 그치게 하고

하나님나라 평화 다시 꽃피게 할 만파식적(萬波息笛)

그 평화의 노래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인 것을 환히 깨달은 겁니다.

 

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입니다.”(야고보서3:18)

 

별들이 깨달은 빛나는 진리를 따라 반딧불이들이 빛을 뿜고

그 빛들이 하나하나 구멍으로 스며듭니다.

태풍으로 깨어난 산허리 녹슨 철모들의 구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정훈 지음. 2021918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