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집에 사는 사람들은 복됩니다”(시편 84:4)
[성서일과 4본문]
(열왕기상 8:(1,6,10-11)22-30, 41-43) 언약궤를 성전으로 옮기다
1 솔로몬은 주님의 언약궤를 시온 곧 ‘다윗 성’에서 성전으로 옮기려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이스라엘 자손의 각 가문의 대표인 온 지파의 지도자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자기 앞으로 불러모았다.
6 제사장들은 주님의 언약궤를 제자리 곧 성전 내실 지성소 안, 그룹들의 날개 아래에 가져다가 놓았다.
10 제사장들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주님의 성전에 구름이 가득 찼다.
11 주님의 영광이 주님의 성전을 가득 채워서, 구름이 자욱하였으므로, 제사장들은 서서 일을 볼 수가 없었다.
(솔로몬의 기도)
22 그런 다음에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데서,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두 팔을 들어서 펴고,
23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위로 하늘에나 아래로 땅에나, 그 어디에도 주님과 같은 하나님은 없습니다. 주님은, 온 마음을 다 기울여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주님의 종들에게는, 세우신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24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인 내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약속하신 것을 지키셨으며, 주님께서 친히 그에게 말씀하신 것을 오늘 이렇게 손수 이루어 주셨습니다.
25 이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인 내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 저마다 길을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살아온 것 같이 그렇게 살면, 네 자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 하고 약속하신 것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26 그러므로 이제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의 종인 제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주님께서 이루어 주시기를 빕니다.
27 그러나 하나님, 하나님께서 땅 위에 계시기를, 우리가 어찌 바라겠습니까? 저 하늘, 저 하늘 위의 하늘이라도 주님을 모시기에 부족할 터인데, 제가 지은 이 성전이야 더 말하여 무엇 하겠습니까?
28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의 종이 드리는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오늘 주님의 종이 주님 앞에서 부르짖으면서 드리는 이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29 주님께서 밤낮으로 눈을 뜨시고, 이 성전을 살펴 주십시오. 이 곳은 주님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곳입니다. 주님의 종이 이 곳을 바라보면서 기도할 때에, 이 종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30 그리고 주님의 종인 나와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곳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에, 그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는 대로 용서해 주십시오.
41 그리고 또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이방인이라도, 주님의 크신 이름을 듣고, 먼 곳에서 이리로 오면,
42 그들이야말로 주님의 큰 명성을 듣고, 또 주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하신 일을 전하여 듣고, 이 곳으로 와서, 이 성전을 바라보면서 기도하거든,
43 주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 이방인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는 것을 그대로 다 들어 주셔서, 땅 위에 있는 모든 백성이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주님을 경외하게 하시며, 내가 지은 이 성전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곳임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시편 84) 예배의 기쁨 [고라 자손의 시, 지휘자를 따라 깃딧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1 만군의 주님, 주님이 계신 곳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주님의 궁전 뜰을 그리워하고 사모합니다. 내 마음도 이 몸도, 살아 계신 하나님께 기쁨의 노래 부릅니다.
3 만군의 주님, 나의 왕, 나의 하나님, 참새도 주님의 제단 곁에서 제 집을 짓고, 제비도 새끼 칠 보금자리를 얻습니다.
4 주님의 집에 사는 사람들은 복됩니다. 그들은 영원토록 주님을 찬양합니다. (셀라)
5 주님께서 주시는 힘을 얻고, 마음이 이미 시온의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은 복이 있습니다.
6 그들이 '눈물 골짜기'를 지나갈 때에, 샘물이 솟아서 마실 것입니다. 가을비도 샘물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으며 올라가서, 시온에서 하나님을 우러러 뵐 것입니다.
8 주 만군의 하나님,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야곱의 하나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셀라)
9 우리의 방패이신 하나님,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 주신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10 주님의 집 뜰 안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곳에서 지내는 천 날보다 낫기에, 악인의 장막에서 살기보다는, 하나님의 집 문지기로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11 주 하나님은 태양과 방패이시기에, 주님께서는 은혜와 영예를 내려 주시며, 정직한 사람에게 좋은 것을 아낌없이 내려 주십니다.
12 만군의 주님,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
(에베소서 6:10-20) 악마와 싸우는 싸움
10 끝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은 주님 안에서 그분의 힘찬 능력으로 굳세게 되십시오.
11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시는 온몸을 덮는 갑옷을 입으십시오.
12 우리의 싸움은 인간을 적대자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13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그래야만 여러분이 악한 날에 이 적대자들을 대항할 수 있으며 모든 일을 끝낸 뒤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14 그러므로 여러분은 진리의 허리띠로 허리를 동이고 정의의 가슴막이로 가슴을 가리고 버티어 서십시오.
15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전할 차비를 하십시오.
16 이 모든 것에 더하여 믿음의 방패를 손에 드십시오. 그것으로써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모든 불화살을 막아 꺼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7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십시오.
18 온갖 기도와 간구로 언제나 성령 안에서 기도하십시오. 이것을 위하여 늘 깨어서 끝까지 참으면서 모든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십시오.
19 또 나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내가 입을 열 때에,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셔서 담대하게 복음의 비밀을 알릴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십시오.
20 나는 사슬에 매여 있으나, 이 복음을 전하는 사신입니다. 이런 형편에서도,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담대하게 말할 수 있게 기도하여 주십시오.
(요한복음 6:56-69)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 때문에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 때문에 살 것이다.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것은 너희의 조상이 먹고서도 죽은 그런 것과는 같지 아니하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것은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
60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서 여럿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기를 “이 말씀이 이렇게 어려우니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61 예수께서, 제자들이 자기의 말을 두고 수군거리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말이 너희의 마음에 걸리느냐?
62 인자가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다. 육은 아무 데도 소용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이 말은 영이요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부터 예수께서는, 믿지 않는 사람이 누구이며, 자기를 넘겨줄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버지께서 허락하여 주신 사람이 아니고는 아무도 나에게로 올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66 이 때문에 제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떠나갔고, 더 이상 그와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물으셨다. “너희까지도 떠나가려 하느냐?”
68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겠습니까? 선생님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우리는, 선생님이 하나님의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알았습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생명이 있는 곳’입니다.
구약, “내 이름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열왕기상 8:29)
시편, “주님이 계신 곳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시편 84:1)
서신서, “주님 안에서 그분의 힘찬 능력으로 굳세게 되십시오”(에베소서 6:10)
복음서, “선생님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복음 6:68)
오늘 요절은, “주님의 집에 사는 사람들은 복됩니다”입니다.(시편 84: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열왕기상 8:1,6,10-11,22-30, 41-43, 시편 84)]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솔로몬의 기도’입니다.
솔로몬이 드디어 언약궤를 성전 지성소로 모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고 백성이 감당 못할 그 광채를(딤전6:16) 가려주실
은혜의 구름이 성전에 가득 찹니다.(10-11)
솔로몬은 두 팔을 들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달리 시공간에 매이지 않는 분이심을 아는 솔로몬은
다만 한 가지, ‘내 이름이 거기 있을 것이다’라는 약속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그 이름을 부를 때 그 기도 들어주시기를!
솔로몬은 성전의 본질, 즉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성전 기도의 본질이
죄 용서임을 알고 있으며(30) 이 기도가
자신과 이스라엘을 넘어 온 누리가 드릴 기도임을 확신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 집에 거하는 기쁨’입니다.
명절에 예루살렘에 순례 온 시인이 성전 일꾼들과 새들조차 복스러워 하며
성전에 거하는 기쁨을 노래합니다.
순례 길의 목마름과 온갖 불편조차 오히려 복스러울 만큼
시인은 성전을 사모합니다.
성전을 향한 순례는
세상에 한눈 팔지 않고 주님만을 향해 걷는
경건한 일생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 복스러운 인생입니다, 그런 인생은!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에베소서 6:10-20, 요한복음 6:56-69)]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영적인 무장’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탐욕과 거짓말로 하나님과 우리를 이간질 하는 악마와
늘 싸워 이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무기로 완전무장 해야 합니다.(진리,정의,평화,믿음,소망)
(롬13:12, 고후6:7, 10:4, 살전5:8, 벧전4:1)
그리고 공격무기인 “말씀”을 내 안에 가득 채우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영원한 생명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거듭거듭 내 살과 내 피를 먹어야 함을 생생히 묘사하며 강조하십니다.
이는 가현(假現)신앙에 빠지기 쉬운 우리를 깨우쳐주시려는 것입니다.
즉 주님의 성육신을 흐릿하게 만드는 가현설은 물론
우리 신앙의 추상화조차 막으시려는 것입니다.
이 기나긴 말씀에 서려있는,
죽음을 염두에 둔 예수님의 고통과 애절하신 마음을 못 느끼는 제자들이
주님의 말씀이 어렵다면서 많이 떠납니다.
그리고 끝까지 남은 자 12제자단이 마침내 형성되고
베드로가 그 대표로서 예수님 말씀에(63) 응답하여 든든한 대답을 합니다.(68)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구약본문 솔로몬의 기도 가운데 (성전)기도의 본질이 죄 용서임이 드러납니다.(왕상8:30)
성전에 모신 언약궤의 뚜껑이 하나님의 시은좌이며
이는 은혜가 베풀어지는 자리(시은좌施恩座=속죄소=속죄판, 출25:18)
즉 죄를 용서해 주시는 자리라는 뜻임을 상기할 때 과연 그러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다시 잇고 관계를 회복하여 생명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죄 용서받았음을 믿는 자의 기도는 주님의 뜻이 나에게서 이루어지고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공의가 이루어지기를 구합니다.
그러면 그 나머지는 주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길로 이루어주십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이 모든 것은 모두 이방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마태6:33)
오늘 구약본문 솔로몬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생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칩니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사도바울이
오늘 서신서본문에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거듭하여 명합니다.(엡6:11,13)
생명을 위하여!
몇 주간 반복되었던 예수님의 <빵 이야기>에 서린 주님의 고통, 즉
십자가 죽으심을 염두에 두신 그 말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다. 육은 아무 데도 소용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이 말은 영이요 생명이다.”(요6:63)
그리고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떠나고 남은 열두제자를 대표해서
베드로가 말합니다.
“주님,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겠습니까? 선생님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습니다.”(요6:68)
성전은 주님의 이름이 계시는 곳이요,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곳이며
주님의 용서, 그 은혜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참 성전이신 예수님, 주님의 몸 교회는 그런 곳입니다.
예수 이름이 있는 곳, 생명이 있는 곳, 영생의 말씀이 계신 곳입니다.
참 성전인 교회에 속한 우리
참 성전으로서 성령님을 모신 우리
우리가 얼마나 복스러운 사람들인지를 오늘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의 집에 사는 사람들은 복됩니다. 그들은 영원토록 주님을 찬양합니다.”(셀라) (시편 84:4)
우리가 성전입니다!
[나머지]
* 예수님 이름으로 모인 우리
오늘 성서일과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복스러운 말씀들로 가득합니다. 구약과 시편은 성전을 바라보며 드리는 감사기도로 가득합니다. 너도나도 성전에 머물고 싶어 하는 까닭은, 거기 주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름이, 주님의 말씀이(언약궤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베드로는 예수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는 언약궤보다 생생한 “영생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마태 18:20) 그러고 보니 예수님 이름으로 모인 우리가 성전입니다. 여기 예수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기 ‘주님의 몸’ 안에 영생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주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수없이 많은 복들을, 측량할 수 없는 그 큰 은혜를, 그 영생의 말씀을, 우리가 제대로 받아먹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어려우니” 운운 하면서!(요한 6:60) 그러니 악마의 세력을 단칼에 베어버릴 성령의 검을 받고도 전혀 쓰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공생애 시작, 40일 금식, 사탄의 첫 시험, 돌떡 만들기 그 큰 유혹을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신 예수님처럼, 오늘 주님의 몸 교회는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움켜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흠모하며 바라던, 간절히 바라보며 기도하던 성전이 되어야 합니다. 달달한 악마의 세력, 돈과 ‘먹방’이 대세인 이 시대에 누구나 와서 값없이 영생의 빵과 생수를 먹을 수 있도록, 주님께서 베푸시는 온갖 영생 복락 누릴 수 있는 천국의 모형이 되어야 합니다.
** 참새 같은 나조차
오늘 시편 84편을 한 주간 소리 내어 읊조리다 보니 3절에 나오는 참새와 제비가 입에 붙습니다. 우리말로는 잘 안 느껴지지만, 영어성경과 히브리어 성경으로 읽으면 느껴집니다.
영어(스패로우, 스왈로우“∼로우”),
히브리어(찝포르, 드로르“∼오르”)
(참고; 모세의 아내 ‘십보라’는 ‘찝포라’ 암컷 참새라는 뜻. 어린 시절 재잘대는 유쾌한 아이였을까요?)
‘행복한 왕자’의 바로 그 제비처럼, 제비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새입니다. 제비는 참 좋은 일 많이 하다가 하나님의 집 뜰에 그것도 제단 곁 성소 처마 밑에 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새는 별로 잘한 일이 없었습니다. ‘참새와 허수아비’라는 노래를 보아도 참새는 늘 쫓겨나는 존재입니다. 제비는 해충도 잡아먹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서 사랑받는 새였지만, 참새는 사람들 사이에서 늘 이렇게 왕따였습니다. 그런 참새조차 하나님의 집 그것도 제단 곁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오늘 시편 노래입니다. 제 먹을거리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참새입니다. 이웃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참새입니다. 참새 같은 우리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주님 곁, 주님의 집 제단 곁에 살게 해주신다는 말씀에 코끝이 찡합니다.
*** ‘주여 내게 오심을’
귀한 성찬 찬송 한곡을 소개합니다. 대한성공회 「성가」239장 ‘주여 내게 오심을’입니다. 가락도 아름답지만, 노랫말이 오늘 복음서본문의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베드로의 고백과 매우 깊이 통해서 소개합니다.
1절) 주여 내게 오심을 감당치 못하니, 주 말씀 한마디면 내 영혼 낫겠네
2절) 내 영의 신랑되신 주 맞이하리니, 내 사랑 나의 주를 떠나지 않겠네
3절) 오 거룩하신 성사 내 주의 성체여, 날 구원하신 주를 늘 노래하겠네
[말씀시조] 공중의 악한 영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07호)
공중의 악한 영과 맞설 수 있으려면
하나님의 무기들로 완전무장 해야 한다
그 말씀 성령의 검을 굳게 잡고 싸우길
[말씀서예] 에베소서 6:17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 107호)
[시편노래] ‘시편 84, 주님의 집 그리워라’ (이정훈 편사, 강명식 작곡. 「성실문화」 107호)
[본문] (시편 84)
[노랫말]
1. 만군의 주 내 하나님 사랑하는 내 하나님, 사랑스런 기쁨의 집 주님의 집 그리워라
참새처럼 제비처럼 자유로이 날아들어, 주님의 집 주 곁에서 온맘 다해 노래하리
2. 만군의 주 내 하나님 나의 왕 내 하나님, 나의 기도 들으소서 귀 기울여 주옵소서
빛나는 방패시여 굽어보아 주옵소서, 기름 부어 세운 자를 굽어살펴 주옵소서
3. 힘을 내어 떠납니다 시온으로 떠납니다, 내게 힘을 주시오니 순례길이 복되어라
단 하루를 살더라도 주님 곁에 살 수 있게, 문지기도 좋사오니 나를 받아 주옵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숭실대 음악원 현대교회음악과 교수이신 찬양사역자 강명식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84 (주님의 집 그리워라) (이정훈 편사, 강명식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84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07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4.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셀라)
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8.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셀라)
9.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보옵소서
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다함께]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복--이-- 복이 있나∼이∿다∼)∥
[말씀 동화] 닭장을 나온 오리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집을 떠나 배낭매고 캠핑 가던 시절 이야기예요.
오리는 수탉입니다.
닭장에 사는 닭들 가운데서 제일 뚱뚱한 청소년 닭이죠.
어린 녀석이 너무 많이 먹어서
뒤뚱뒤뚱 오리처럼 걷는다고 어른들이 별명이 붙여줬어요.
어느 날 오리가 닭장을 나왔어요.
몸집은 커지는데 점점 먹이도 부족하고 닭장도 너무 좁아졌거든요.
오리가 뒤뚱뒤뚱 걸으면서 종알거립니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제 넓은 땅을 찾아 높고 멋진 건물을 지어서, 나는 건물주가 될 거다.”
건물주가 되면 매달 큰돈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고
큰돈이 생기면 먹고 싶은 거 맘껏 먹을 수 있으니
생각만 해도
오리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고 방정맞습니다.
첫 고개 넘다가 청둥오리를 만났어요.
진짜오리를 그것도 청둥오리를 만난 오리는
쭈뼛쭈뼛 인사합니다.
“난 오리야, 치킨오리. 좋은 땅을 찾는 중이지. 크고 멋진 건물을 지으려고.”
멀뚱멀뚱 바라보던 청둥오리가 말했어요.
“조그만 수평아리가 꽤 똥똥하네. 그렇게 통통해서 언제 그 먼 길을 가려고.”
“걷다보면 좀 날씬해지겠지. 너는 어디로 가는 중이야?”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하나님의 집 성전을 찾아가는 중이야.”
“성전? 그게 어디 있는데?”
“그건 나도 몰라. 예루살렘에 있다고 해서 가보았더니 오래전에 사라졌대.”
“나도 같이 가자. 내 건물을 짓기 전에 먼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집을 봐야겠어.”
“넌 날지도 못하잖아. 그렇게 뒤뚱뒤뚱 걷다가 어느 세월에 성전을 찾아.”
치킨오리는 청둥오리에게 사정을 해서
날씬해져서 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걷기로 했어요.
둘째 고개를 넘다가 어린 멧돼지를 만났어요.
치킨오리가 벙글벙글 인사합니다.
“나는 치킨오리야. 이쪽은 청둥오리고. 우린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이라는 성전을 찾아가는 중이야. 너는 어디 가는 길이야?”
어린 멧돼지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내 이름은 구름이야.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는 중이지. 내 집을 찾으러. 혼자 자립할 청소년이 되었다고 엄마 집에서 쫓겨났거든.”
치킨오리와 청둥오리, 그리고 구름이는 함께 가기로 했어요.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의 집을 찾아서
세 친구가 길을 갑니다.
셋째 고개를 넘다가 노숙하던 비둘기를 만났어요.
치킨오리가 조심조심 인사합니다.
“나는 치킨오린데 비둘기님이 왜 산에서 자고 있나요?”
잠이 덜 깬 눈으로 노숙 비둘기가 말했어요.
“나는 바람이야. 바람을 마시고 이슬 맞으며 자는 풍찬노숙(風餐露宿) 비둘기지. 서울역 부근에서 잘 먹고 잘 살다가, 문득 캠핑 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따라왔다가 잠시 더 머물고 있지. 산 이슬은 도시 이슬보다 더 맑거든.”
치킨오리, 청둥오리, 구름이와 바람이가 함께 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의 집을 찾아서
네 친구가 함께 길을 갑니다.
넷째 고개를 넘다가 대형선글라스를 낀 강아지를 만났어요.
치킨오리가 갸웃갸웃 인사합니다.
“나는 치킨오린데, 웰시코기 넌 왜 산에서 대형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폴짝폴짝 뛰며 혼자 놀고 있던 웰시코기가
대형선글라스를 벗으며 대답했어요.
“이건 선글라스가 아니라 고글이야. 난 지금 게임 중이고.”
웰시코기는 지금 가상공간에서 한창 전투 중이었대요.
그런데 장비가 너무 약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나 뭐라나?
“기운을 두 배로 키워주는 허리띠가 필요해. 내 심장을 보호해줄 가슴막이랑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튼튼한 군화랑, 적들의 불화살을 막아줄 캡틴아메리카 방패, 그리고 아이큐를 두 배로 키워주는 투구도 필요하지. 그리고 무엇이든 두 동강 낼 수 있는 명검 엑스칼리버도 필요하고. 이걸 다 구하려면 많은 돈이 드는데 어쩌지?”
치킨오리가 게임에 빠진 웰시코기를 잘 달래서 함께 갑니다.
메타버스(metaverse)에 들어가야 그런 집 찾을 수 있다는 웰시코기를 달래서 함께 갑니다.
치킨오리, 청둥오리, 구름이와 바람이가 웰시코기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의 집을 찾아갑니다.
다섯째 고개를 넘다가 언덕위에 작고 동그란 예배당을 만났어요.
예배당 안에서 누군가 성경말씀 읽는 독경 소리가 낭랑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진리의 허리띠로 허리를 동이고 정의의 가슴막이로 가슴을 가리고 버티어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전할 차비를 하십시오. 이 모든 것에 더하여 믿음의 방패를 손에 드십시오. 그것으로써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모든 불화살을 막아 꺼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십시오. 온갖 기도와 간구로 언제나 성령 안에서 기도하십시오.”(에베소서6:14-18)
이 독경 소리를 들은 웰시코기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예배당 안에서 말씀 읽고 노래하던 아이가 나오자
치킨오리가 방글방글 인사합니다.
“나는 치킨오린데 우린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하나님의 집을 찾아가는 중이야 함께 갈래?”
동그란 토끼눈으로 다섯 동물을 두리번두리번 바라보던 아이는
치킨오리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었어요.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치킨오리의 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청둥오리가 찾기 실패한 예루살렘 성전 이야기와
하나님의 집은 메타버스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웰시코기의 주장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하나님의 집은 바로 여기 예배당이야. 왜냐하면 여기가 바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읽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집이기 때문이지.”
동그란 예배당 동그란 아이는 말했어요.
정말 아름다운 하나님의 집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그 아름다운 사람들 안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치킨오리와 청둥오리와 구름이와 바람이와 웰시코기의 눈이 하트눈이 됩니다.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을 찾았기 때문이죠.
동그란 아이가 목소리 높여 노래합니다.
건물주 꿈보다 더 아름다운 꿈을 갖게 된 치킨오리도 따라서 노래합니다.
예루살렘성전보다 더 진짜 성전을 만난 청둥오리도,
집을 찾아 헤매던 어린멧돼지 구름이도, 풍찬노숙 비둘기 바람이도
그리고 가상공간에 빠져 살던 웰시코기도
한목소리로 기쁜 노래 부릅니다.
“만군의 주님, 주님이 계신 곳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주님의 궁전 뜰을 그리워하고 사모합니다. 내 마음도 이 몸도, 살아 계신 하나님께 기쁨의 노래 부릅니다. 만군의 주님, 나의 왕, 나의 하나님, 참새도 주님의 제단 곁에서 제 집을 짓고, 제비도 새끼 칠 보금자리를 얻습니다. 주님의 집에 사는 사람들은 복됩니다. 그들은 영원토록 주님을 찬양합니다.(시편 84:1-4)
[이정훈 지음.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아침]
[※ 동화「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작)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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