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요한복음 13:34)
[성서일과 4본문]
(사도행전 11:1-18)
1. 사도들과 유대에 있는 신도들이, 이방 사람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2. 그래서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왔을 때에, 할례를 받은 사람들이
3. “당신은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은 사람이오” 하고 그를 나무랐다.
4. 이에 베드로가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을 차례대로 그들에게 설명하였다.
5. “내가 욥바 성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나는 황홀경 가운데서 환상을 보았는데,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가 끈에 매달려서 하늘에서 드리워져 내려서 내 앞에까지 왔습니다.
6.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땅 위의 네 발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기어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있었습니다.
7. 그리고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내게 들려왔습니다.
8. 그래서 나는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속된 것이나, 정결하지 않은 것을 먹은 일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9.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하는 음성이 두 번째로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10. 이런 일이 세 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서 모든 것은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 때에 사람들 셋이 우리가 묵고 있는 집에 도착하였는데, 그들은 가이사랴에서 내게 보낸 사람들이었습니다.
12. 성령이 내게, 의심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여섯 형제도 나와 함께 가서, 우리는 그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3. 그 사람은, 자기가 천사를 본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주었습니다. 곧 천사가 그의 집에 와서 서더니, 그에게 말하기를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14. 그가 네게 너와 네 온 집안이 구원을 받을 말씀을 일러줄 것이다’ 하더라는 것입니다.
15. 내가 말을 하기 시작하니, 성령이 처음에 우리에게 내리시던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 그 때에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18.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잠잠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들에게도 회개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다” 하고 말하였다.
(시편 148)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높은 곳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2. 주님의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의 모든 군대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3. 해와 달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빛나는 별들아,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4. 하늘 위의 하늘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하늘 위에 있는 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5. 너희가 주님의 명을 따라서 창조되었으니, 너희는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6. 너희가 앉을 영원한 자리를 정하여 주시고, 지켜야 할 법칙을 주셨다.
7. 온 땅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바다의 괴물들과 바다의 심연아,
8. 불과 우박, 눈과 서리, 그분이 명하신 대로 따르는 세찬 바람아,
9. 모든 산과 언덕들, 모든 과일나무와 백향목들아,
10. 모든 들짐승과 가축들, 기어다니는 것과 날아다니는 새들아,
11. 세상의 모든 임금과 백성들, 세상의 모든 고관과 재판관들아,
12.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아,
13. 모두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만이 홀로 높고 높다. 그 위엄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다.
14. 주님이 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 찬양은 주님의 모든 성도들과,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 할 일이다. 할렐루야.
(요한계시록 21:1-6)
1.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이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졌습니다.
2. 나는 또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와 같이 차리고,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3. 그 때에 나는 보좌에서 큰 음성이 울려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4.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5. 그 때에 보좌에 앉으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또 말씀하셨습니다. “기록하여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다.”
6. 또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나는 알파며 오메가, 곧 처음이며 마지막이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내가 생명수 샘물을 거저 마시게 하겠다.
(요한복음 13:31-35)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는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다.
32. [하나님께서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께서도 몸소 인자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렇게 하실 것이다.
33. 어린 자녀들아, 아직 잠시 동안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다. 내가 일찍이 유대 사람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나는 너희에게도 말하여 둔다.
34.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무럭무럭 자라는 교회’입니다.
사도행전,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방사람에게도...”(사도행전 11:18)
시편,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시편 148:3)
서신서,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계시록 21:5)
복음서,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요한복음 13:34)
오늘 요절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입니다.(요한복음 13:34)
[사도행전과 시편본문 정리 (사도행전 11:1-18 / 시편 148)]
오늘 사도행전본문의 소제목은 ‘베드로가 사도들 앞에서 해명하다’입니다.
여태 처음교회는 이방인과의 접촉을 부정하게 여길 만큼 미숙한 교회였습니다.
그런 예루살렘교회가 베드로를 필두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베드로에게 성령께서 지시하시고(12) 성령께서 친히 이방인들에게 내리심을 알게 된 것입니다.(15)
그리고 온 교회는 하나님 은혜의 광대하심에 영광을 돌립니다.(18)
마지막 절, 교회의 선포는(18)
회개와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 선물이 이방인들에게까지 내렸다는,
즉 이방 선교의 문이 활짝 열렸다는 선포입니다.
이토록 성큼 교회가 성장하는 모습이 매우 갑작스럽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온누리에 울려 퍼진 하나님 찬양’입니다.
시 148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널리 외치는 유일한 시편>입니다.
하늘나라와 땅 나라의 각계각층은 물론이고 온누리 피조세계에게 하나님 찬양을 촉구합니다.
오늘 눈과 귀가 열리고 부쩍 성장한 베드로와 교회의 찬양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요한계시록 21:1-6 / 요한복음 13:31-35)]
오늘 계시록본문의 소제목은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낡은 세상은 가고(1절, 20:11)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새 세상이 옵니다.
그 새 세상엔 혼돈의 세력을 대표하는 바다도 없습니다.(1)
하나님께서 이때를 위해 하늘에서부터 준비해두셨던 새예루살렘이
마치 선녀가 두레박을 타고 내려오듯이
신부처럼 내려옵니다.(2)
과거 예루살렘 성전에 하나님의 상징이 모셔졌음에 비해
새 예루살렘에는 실제 하나님께서 좌정하십니다.
아예 백성과 함께 사십니다.(3)
특히 4절은 이사야 25:6-8절의 감동적인 성취로 보입니다.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에 어울리도록
하나님께서 이제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실 것입니다.(5)
이 말씀 처음 받았던 교회의 감동과 희망이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새 계명’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임박했습니다.
예수님의 때가 닥친 것입니다.
인자와 하나님이 서로 영광스럽게 하실 바로 그 때 말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만천하에 드러날 그 때입니다.
지금 스승과 제자들은 이별의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때 마치 이별선물처럼 새 계명을 주십니다.
이는 이미 있는 계명의 발전입니다.(레위기 19:18)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베푸신 사랑의 척도에 따라
즉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해야 하므로
크게 발전한 새 계명입니다.
이 계명을 지켜 서로 사랑할 때 세상은 그런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가 문제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의 높이와 깊이와 너비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
지금 세상은 오늘날 교회에서 예수님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이번 부활절 5주 성서일과 4본문 말씀들은,
부활신앙이 점점 무르익어가는 교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점점 무르익어가고 점점 새로워져 갑니다.
할례가 교회의 세례(성령세례)로 변화하여가고,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요한계시록), 그리고 “새 계명”(요한복음)이 성큼 임하십니다
사도행전은 고넬료의 변화 이상으로 베드로의 변화를 주목합니다.
(부활절 첫 주 본문들부터 지금까지 점점 성장해가는 베드로의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베드로의 변화는 곧 교회의 변화를 말합니다.(행 11:18)
사도행전본문에서는 2,3절의 “할례”와 16절의 “세례”가 짝을 이룹니다.
요한계시록과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과 교회>의 <고난과 영광>을 주목합니다.
모든 게 디지털화 스마트화, 가상현실화 되어가는 우리 시대에,
점점 모호해지는 <하나님, 천국, 구원>의 알맹이를,
오늘 요한복음은 “사랑”으로 붙들어서
요한계시록의 천국(“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과 이어줍니다.
하나님의 그 사랑이 특히 계시록 3절에 잘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는” 하나님 사랑이(4)
지난 주 본문(계 7:17)에 이어서 반복되는 점도 감동적입니다.
오늘 시편 찬송은 이런 하나님 사랑(천국)에 대한 우주적인 찬양,
무럭무럭 자란 교회, 한껏 무르익은 교회의 찬양입니다.
다시 오늘 요절을 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요한복음 13:34)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여기 참교회의 열쇠, 교회가 무럭무럭 자라갈 길이 있습니다.
이번 주 내내, 부활절 내내,
아니 우리 일생동안 붙들고 묵상하고 정진할 인생요절입니다.
[나머지]
*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부활절 5째 주일, 오늘 본문들은 주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시려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우리의 묵은 편견을 깨뜨리고 이방인까지 깨끗하게 하십니다.(사도행전) 이렇게 온누리 백성들을 각성시켜(사도행전), 강하고(시편) 새롭게 하십니다.(요한계시록) 이렇게 우리를 새롭게 하셨으니, 이제 우리는 새 계명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내 주님께서 주시는 새 계명을 받고 보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요한복음) “서로 사랑하여라!” 예전에도 받은 계명 같은데... 가만히 보니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내가 너희를 사랑했으니 너희도 서로 사랑해라가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딱 그런 식으로, 그런 무게로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생각해야겠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다시 읽고 다시 묵상하며 다시 따라야겠습니다. 환해지는가 싶었는데, 앞이 캄캄합니다. 그래도, 많이 읽다보면 다시 환해질 것입니다.(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부활예수님 만난 사람이라면, 죽음의 권세 깨뜨리신 부활의 기운 차오르는 주님의 몸 교회라면, 이 말씀 예수님의 새 계명의 길이 환히 보일 것입니다.
** 하늘에서 내려오는 큰 그릇(행 11:5-6)과 새 예루살렘 성(계 21:2)
이 말씀을 읽은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이 재미있습니다.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은 수많은 동물을 담아서인지 노아의 방주가 떠오르고, 심지어 UFO, 선녀의 두레박까지 나왔다. 새 예루살렘 성은 일본 만화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미야자키 하야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합니다. 후자는 “단장한 신부처럼” 아름다운데, 전자는, 적어도 베드로가 보기에는 속되고 더러웠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라면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이라야 마땅합니다. 하늘이 그런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임에야!(행 11:9)
*** 임마누엘!
계시록 본문 3절 말씀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임마누엘 하나님, 임마누엘 그 사랑이 물씬합니다.
“그 때에 나는 보좌에서 큰 음성이 울려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새 하늘 새 땅이, 새 예루살렘 성이 신비롭고 아름답고 행복한 까닭은, 거기 그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과 통하는 본문들이 떠오릅니다.
(요 1:14)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요 14:23)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리하면 내 아버지께서 그 사람을 사랑하실 것이요, 내 아버지와 나는 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과 함께 살 것이다.
**** ‘말씀’, ‘새 계명’, ‘서로 사랑’
오늘 복음말씀 “새 계명”, “서로 사랑”(요 13:34)을 붙들고 한 주간 씨름했습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성서일과 4본문 독경, 사경을 강조하고 독려(督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교인들과 틈이 벌어지고 떠나는 교인들까지 생기고, 나는 나 혼자 그 말씀 붙들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요리실력 형편없는 엄마, 아니 병원식당 주방장처럼, 서투른 기숙사 사감처럼 무모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나는 그 ‘말씀타령’에 붙들리게 된 것인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습니다. ‘말씀’은 배부름도 아니고, 자랑도 아니고 명예도 아닙니다. 권력도 아니고 유혹도 아닙니다. 말씀은 그냥 사랑입니다. 말씀은 오직 사랑입니다. 말씀으로 삼라만상을 지으신, 말씀이 육신이 되신, 언약을 지키시려고 육신을 입고 내려오신 그 말씀, 온 몸으로 선포되고, 온 몸 바쳐 그 언약을 성취하신 그 말씀, 그건 바로 ‘사랑’이십니다.
오늘 요한복음 13:34-35에 여러 차례 반복해서 나오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희랍어 성경에 모두 ‘아가페’라는 단어로 나옵니다. 주석가들은 그 당시는 아가페, 필리아 등을 섞어서 사용했다지만, 나는 아가페만 나오면 그냥 자동으로 성찬이 떠오릅니다. 가시고기 아빠 사랑이랄까? 그건 말초적인 사랑이 아니고, 그건 예술적인 사랑이 아니고, 그건 계산적인 사랑도 아닙니다. 그냥 조건 없이 나를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말씀은 사랑입니다. 말씀은 아가페입니다. 제자란 말씀대로 사는 자, 즉 제자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요 13: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냥 사랑 말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바로 그 사랑, 내 몸을 나누어 먹으라고, 그래야 산다고, 통째로 우리에게 주신 그 사랑 말입니다.
(※ 3년 전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98호)
이 세상에 쉬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항상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런 상황 속의 나를 사랑하는 것,
우리는 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응원하는 것
우리에게 보여주신 십자가 그 사랑처럼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사랑하자
서로 사랑하며 살자
서로 보완해가며 살자
서로를 응원하며 살자
[말씀시조] 황홀경 환상 중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8호)
황홀경 환상 중에 말씀이 임하시니
고정관념 깨뜨리고 베드로가 변화하네
생명에 이르는 길이 만민에게 열리다
[말씀서예] 사도행전 11:18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8호)
[말씀노래] 서로 사랑하여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8호)
[본문] 요한복음 13:31-35
[노랫말]
1. 이제내가 너희곁을 떠나갈때다, 내가 떠나가도 당황말아라
너희는 서로서로 사랑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내제자니라
2. 이제너희 서로서로 사랑할때다, 이것이 내가주는 새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했듯이, 너희도 서로서로 사랑하여라
3. 이제내가 세상을 떠난뒤에도, 너희가 서로서로 사랑하면은
세상은 비로소 알게되리라, 그스승에 그제자 알게되리라
[해설]
요한복음 13:31-35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서로 사랑하여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4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8호)
(※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 데서- 그를- 찬양-, (그-를 찬-양)할지-어다-∼
2.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
3. 해와 달아 그를 찬양하며 밝은 별들아 다 그를 찬양할지어다
4. 하늘-의-- 하늘-도--, 그-를 찬-양 (찬양-)하며-,
하늘- 위-에 ((있는)) 물들-도--, 그-를 찬양할지어-다--∼
5.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함은 그가 명령하시므로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6. 그가 또 그것들을 영원히 세우시고 폐하지 못할 명령을 정하셨도다
7. 너-희 용들과 바다-여--, 땅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
8.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그의 말씀을- 따르는 광풍-이며-∼
9. 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과수와 모든 백향목이며
10.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며
11.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과 고관들과 땅의 모든 재판관들이며
12.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13.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
[다함께]
14. 그-가- 그의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그는 모든 성도 곧 그를 가까이 하는 백성--,
이스라-엘- 자손의 찬—양--, (찬-양-) 받을 이시로-다- 할렐∼루∿야∼∥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부활절 5주, 2019년 5월 19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사도행전 11:1-18, 시편 148, 요한계시록 21:1-6, 요한복음 13:31-35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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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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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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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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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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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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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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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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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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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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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
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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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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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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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예 |
루 |
살 |
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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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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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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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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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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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이 |
사 |
랴 |
가로열쇠
①‘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인 이 이름이 성경에 자주 나오는데, 여기에는 상반된 이미지가 담겨 있다.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견주어 약하고 덧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다른 한편,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실 분, 심판 후 왕국을 지배하실 분(다니엘 7:13-14)이라는 뜻을 담아 예수님을 가리키기도 한다.(요한복음)
③고대부터 유대인과 무슬림들이 신성한 종교의식으로 남자의 포피를 잘라내던 의식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약속한 의식인데, 생후 8일이 된 모든 남자아이는 ○○를 받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을 아브라함이 받음으로 생겨났다. ○○를 받지 않은 남자는 예루살렘 성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뒤뜰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그래서 성전의 뒤뜰을 '비유대인의 뜰'이라고 불렀다). 초기 기독교인들 가운데 일부 유대계 기독교인들은 ○○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예루살렘 공의회(사도행전 15)에서 기독교인이 ○○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런데 기독교인들 가운데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를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다.(사도행전)
⑤장차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에 건설될 하나님의 영원한 도성을 가리킨다(계 3:12; 21:2). 죄와 아픔과 눈물이 없는 영원무궁한 하늘의 예루살렘(히 11:10; 12:22), 곧 천국(계 21:4)을 뜻하며, ‘거룩한 성’(계 21:2)으로도 불린다. 이는 구원받은 성도들의 공동체를 의미하는 동시에 그들이 거할 하나님나라의 새로운 처소를 이중적으로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요한계시록)
⑥여러 성들 가운데서 임금이나 황제가 있던 도읍지인 성을 가리킨다. 거기에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고 경제, 문화, 정치 등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도시를 이루었다.(요한계시록)
⑦팔레스타인의 해안 도시로 갈멜산에서 남쪽으로 약 37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백부장 고넬료와 집사 빌립의 거주지였다.(행 10:1, 21:8) 헤롯대왕(주전 37- 주전4)은 이곳에 인공적인 항구도시를 건설하고 로마황제를 위하여 '○○○○(Caesarea)'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렀다. 약 12년간의 공사 끝에 주전 13년경에 완성되었다. ○○○○는 규모 면에서 아주 큰 항구도시이다. 이 항구도시를 짓기 전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항구로는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에 북쪽 레바논에서 금과 백향목을 수입하던 항구 욥바가 있었다.(욥바는 ‘아름답다’는 뜻으로, 예루살렘 서북쪽 약 55km지점 지중해 안에 있는 항구 도시다. 요나가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던 항구다.(욘1:3) 기독교가 예루살렘에서 사방으로 퍼지자 욥바는 기독교의 중요한 중심지가 되었다) (사도행전)
세로열쇠
②구약성경에서 매우 귀한 나무. 나무의 왕이라 불릴 만큼 크고 향기로우며 2∼3천년이나 산다. 레바논의 국기에도 들어갈 만큼 레바논의 자랑거리이다. 예로부터 지나친 남벌(濫伐, 나무를 함부로 벰)로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시편)
③예배 의식상의 외침인데, ‘야훼를 찬양하라’는 뜻이다. ‘야’는 ‘야훼(=여호와)’의 줄인 꼴이다.(시편)
④교회에 입교(入敎)하는 사람에게 모든 죄악을 씻는 표시로 베푸는 의식. ‘물○○’와 ‘성령○○’로 나눈다. 즉 죄를 씻고 구원받았다는 의식적인 표시이며, 동시에 교회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다는 조직적인 표시이다. 원래는 죽음을 상징하기 위하여 온몸이 물에 다 잠기는 것이 전통이었는데, 물이 부족할 경우 머리에 세 번 물을 붓는 것도 허용되었고, 차차 교파에 따라 머리에 물을 세 차례 조금 적시는 식으로 변천하게 되었다. ○○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것이 전통이고 정통이다. (사도행전)
⑥‘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서, 그를 보낸 사람으로부터 임무수행을 위한 모든 권리를 받는다. 성경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이 단어가 예수님의 12제자에게 쓰였고, 바울서신에서는 바울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쓰였는데, 바울서신에서는 또 다른 ○○들도 언급되어 있다.(고전 15:7, 로마 16:7).(사도행전)
⑦히브리어로 ‘보냄 받은 자’, ‘심부름꾼’, ‘사자’를 의미하는 말을 우리말(한자)로 번역한 것인데, 주로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심부름꾼을 가리킨다. 때때로 이 심부름꾼이 하나님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이 경우 마치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드러내시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사도행전, 시편)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빛고을에 내린 하늘두레박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연못에서 목욕하다가 선녀 두레박에 부딪쳐 반짝반짝 별이 빛나던 시절 이야기예요.
오랜 옛날 어느 늦봄, 빛고을에 큰 난리가 났어요.
평화롭고 맑고 밝던 빛고을에 먹장구름이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빛고을은 어둡고 어지러운 고을이 되어버린 거예요.
난폭한 이리떼가 들이닥치면서
온 고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더니
그 맑고 곱던 빛고을이 온통 피고을로 변해갔죠.
빛고을에 이리떼를 보낸 우두머리는 대왕 멧돼지였어요.
온 나라 임금 자리를 탐내는 대왕 멧돼지의 탐욕은 한도 끝도 없었죠.
굶주린 이리떼를 보내어 빛고을의 수많은 양떼들을 애고 어른이고 가리지 않고
물어뜯게 했습니다.
심지어 대왕 잠자리까지 보내서
치명적인 독똥, 독오줌까지 퍼붓는 바람에,
더러운 독똥 독오줌을 맞은 수많은 양떼들이 힘없이 죽어갔어요.
그럼에도 세상은 빛고을의 난리를 아무도 몰랐어요.
대왕 멧돼지가 이리떼를 마구마구 한없이 많이 보내서
빛고을을 꽁꽁 둘러싸버렸던 것입니다.
빛을 잃은 빛고을의 무거운 어둠 장막을 뚫고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오릅니다.
힘없이 나폴나폴 날아오른 하얀 나비는
온힘을 다하여 날아갔어요.
빛고을 하얀 나비가 젖 먹던 힘을 다해 날아가 앉은 곳은
빛나는 눈빛을 가진 청년이었죠.
나비가 그 청년의 향기로운 어깨에 내려앉자
하얀 나비를 바라보는 청년의 눈에서 주룩주룩 눈물이 흐릅니다.
그 눈물이 피눈물로 변해갈 즈음
청년이 말합니다.
“이제 빛고을로 갈 때가 되었어요.”
청년의 벗들이 말립니다.
“가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가시면 죽습니다.”
청년이 다시 말합니다.
“내가 가는 곳에 여러분은 올 수 없어요. 다시 못 볼 벗들이여, 한 가지 나의 선물을 받으세요. 그것은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내가 벗님들을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세요. 그러면 나는 벗님들 안에 꽃처럼 피어날 것입니다.”
40년 광야 길을 걸어온 그 긴긴 세월 동안 빛고을의 하늘은,
핏발선 눈빛처럼 내내 붉고 무거운 기운으로 가득했죠.
세상에 둘도 없을 빛나는 눈빛을 가진 청년이 죽어가며 흘린 피눈물처럼
오랜 세월 빛고을의 하늘은 어둡고 무거웠습니다.
청년의 그 헤아릴 길 없는 사랑, 벗들을 향한 사랑,
양떼를 향해 무작정 달려가던 그 사랑이 얼마나 무거웠던지
아무도 그 사랑을 품을 수 없었나 봅니다.
이 넓은 나라에 그 청년의 향기를 닮은 꽃 한 송이 피어나지 못한 걸 보면.
남은 벗들이 청년을 그리며 눈물만 훔치며 살던 세월동안
그런데 하늘에선 공사가 한창이었나 봐요.
마치 오랜 옛날 노아할아버지가 엉뚱한 산자락에서 큰 배를 짓 듯이
하늘나라에 오른 청년은 거기서 새로운 빛고을을 지었던 거죠.
눈 밝은 벗들이 가장 먼저 보았습니다.
하늘 두레박처럼, 선녀처럼, 신부처럼 내려오고 있는 새 고을 빛고을을 봅니다.
대왕 멧돼지, 대왕 잠자리, 피에 굶주린 이리떼에 의해 죽어간 양떼들,
그 남은 가족들의 피눈물을 닦아주러 내려오는 청년의 밝은 눈빛을 봅니다.
그 눈빛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 둘 눈과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리더니
빛고을을 꽁꽁 둘러싼 40년 탐욕의 죽음장막을 말끔히 걷어내고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향기로운 새 빛고을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빛고을 구석구석에 세상에 둘도 없을 그 빛나는 꽃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이정훈 지음. 2019년 5월 18일 토요일 오후]
(※ 허장환 씨와 김용장 씨의 증언과, 성서일과 요한계시록 21:1-6, 요한복음 13:31-35절 말씀에 감동하여 지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 소문을 듣고 무작정 광주로 달려가 산화(散花)했던 이들이 마치 오늘 본문의 예수님처럼, 작은 예수들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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