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시편 113:1)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기상 1:4-20)
4. 엘가나는 제사를 드리고 나서는, 늘 아내 브닌나와 그가 낳은 모든 아들딸에게 제물을 각각 한 몫씩 나누어 주곤 하였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두 몫을 주었다. 비록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지만,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하였다.
6.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히고 업신여겼다.
7. 이런 일이 매년 거듭되었다. 한나가 주님의 집으로 올라갈 때마다, 브닌나가 한나의 마음을 늘 그렇게 괴롭혔으므로, 한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8. 그럴 때마다 남편 엘가나가 한나를 위로하였다. "여보,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 않으려 하오? 왜 늘 그렇게 슬퍼만 하는 거요? 당신이 열 아들을 두었다고 해도, 내가 당신에게 하는 만큼 하겠소?"
9. 한번은 엘가나 일행이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에서 음식을 먹고 마신 뒤에, 한나가 일어나서 자리를 떴다.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주님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괴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하였다.
11. 한나는 서원하며 아뢰었다.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의 이 비천한 모습을 참으로 불쌍히 보시고, 저를 기억하셔서, 주님의 종을 잊지 않으시고, 이 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시면, 저는 그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2. 한나가 주님 앞에서 계속 기도를 드리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한나의 입술을 지켜보고 있었다.
13. 한나가 마음속으로만 기도를 드리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이고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한 줄로 생각하고,
14. 그를 꾸짖었다. "언제까지 술에 취해 있을 것이오? 포도주를 끊으시오."
15. 한나가 대답하였다. "제사장님, 저는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저의 마음을 주님 앞에 쏟아 놓았을 뿐입니다.
16. 이 종을 나쁜 여자로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나도 원통하고 괴로워서, 이처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대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이오."
18. 한나가 대답하였다. "제사장님, 이 종을 좋게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한나는 그 길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
19. 다음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님께 경배를 드리고 나서,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엘가나가 아내 한나와 동침하니, 주님께서 한나를 기억하여 주셨다.
20. 한나가 임신을 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주님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고 하여, 그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다.
(시편 113)
1. 할렐루야. 주님의 종들아,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2. 지금부터 영원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
3.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
4. 주님은 모든 나라보다 높으시며, 그 영광은 하늘보다 높으시다.
5. 주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어디에 있으랴? 높은 곳에 계시지만
6. 스스로 낮추셔서, 하늘과 땅을 두루 살피시고,
7.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올리셔서,
8.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백성의 귀한 이들과 함께 앉게 하시고,
9.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조차도 한 집에서 떳떳하게 살게 하시며, 많은 아이들을 거느리고 즐거워하는 어머니가 되게 하신다. 할렐루야.
또는, (사무엘기상 2:1-10)
1. 한나가 기도로 아뢰었다. "주님께서 나의 마음에 기쁨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이제 나는 주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습니다. 원수들 앞에서도 자랑스럽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구하셨으므로, 내 기쁨이 큽니다.
2. 주님과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주님처럼 거룩하신 분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은 없습니다.
3. 너희는 교만한 말을 늘어놓지 말아라. 오만한 말을 입 밖에 내지 말아라. 참으로 주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며, 사람이 하는 일을 저울에 달아 보시는 분이시다.
4. 용사들의 활은 꺾이나, 약한 사람들은 강해진다.
5. 한때 넉넉하게 살던 자들은 먹고 살려고 품을 팔지만, 굶주리던 자들은 다시 굶주리지 않는다. 자식을 못 낳던 여인은 일곱이나 낳지만, 아들을 많이 둔 여인은 홀로 남는다.
6. 주님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로 내려가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다시 돌아오게도 하신다.
7. 주님은 사람을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유하게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신다.
8.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올리셔서,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기초는 모두 주님의 것이다. 그분이 땅덩어리를 기초 위에 올려놓으셨다.
9. 주님께서는 성도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시며, 악인들을 어둠 속에서 멸망시키신다. 사람이 힘으로 이길 수가 없다.
10. 주님께 맞서는 자들은 산산이 깨어질 것이다. 하늘에서 벼락으로 그들을 치실 것이다. 주님께서 땅 끝까지 심판하시고, 세우신 왕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부어 세우신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실 것이다."
(히브리서 10:11-14(15-18)19-25)
11. 모든 제사장은 날마다 제단에 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똑같은 제사를 거듭 드리지만, 그러한 제사가 죄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12.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의 영원히 유효한 제사를 드리신 뒤에 하나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13. 그리고서 그는 그의 원수들이 그의 발 아래에 굴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14. 그는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을 단 한 번의 희생제사로 영원히 완전하게 하셨습니다.
15. 그리고 성령도 우리에게 증언하여 주십니다.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6.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날 이후에, 내가 그들에게 세워 줄 언약은 이것이다. 나는 내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 박아주고, 그들의 생각에 새겨주겠다.
17. 또 나는 그들의 죄와 불법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18. 죄와 불법이 용서되었으니, 죄를 사하는 제사가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19.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서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0. 예수께서는 휘장을 뚫고 우리에게 새로운 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휘장은 곧 그의 육체입니다.
21. 그리고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집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제사장이 계십니다.
22. 그러니 우리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우리는 마음에다 예수의 피를 뿌려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맑은 물로 몸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23. 또 우리에게 약속하신 분은 신실하시니,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고백하는 그 소망을 굳게 지킵시다.
24. 그리고 서로 마음을 써서 사랑과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합시다.
25.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
(마가복음 13:1-8)
1.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굉장한 돌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들입니까!"
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큰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3.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보고 앉아 계실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따로 예수께 물었다.
4.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에는,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7. 또 너희는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일어난 소식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어도, 놀라지 말아라.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8.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날 것이며, 지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기근이 들 것이다. 이런 일들은 진통의 시작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주님 계신 곳’입니다.
구약, “한나는 괴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삼상 1:10)
시편, “높은 곳에 계시지만 스스로 낮추셔서”(시편 113:5-6)
(또는) “이제 나는 주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습니다”(삼상 2:1)
서신서,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히브리서 10:22)
복음서, “성전을 마주보고 앉아계실 때에”(마가복음 13:3)
오늘 요절은,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입니다.(시편 113: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사무엘기상 1:4-20, 시편 113, 또는 사무엘기상 2:1-10)]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한나의 기도로 사무엘이 태어나다’입니다.
지금 한나의 극심한 고통은 하나님만 바라게 인도합니다.
“주님의 종”(11)이라는 표현의 반복은
자기를 낮춤과 동시에 하나님만 바라고 기다린다는 굳센 의지를 드러냅니다.
한나가 지은 “사무엘” 이름의 뜻은,
20절 내용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시다’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식이라는 강렬한 확신이 서린 이름입니다.
한나는 사무엘 생산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 분명히 알게 된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높으심과 은총’입니다.
2절과 3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님 찬양’해야 할 당위성을 보여줍니다.
7절은 마을 바깥 쓰레기(오물)장으로서,
마을 공동체에서 왕따 당한 자들의 거처입니다.
또 하나의 왕따에 해당하는 불임여성에 대한 언급은(9)
오늘 구약본문의 한나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를 떠올립니다.
높으신 분이 “스스로 낮추셔서”(6) 낮은 곳의 사람들을 들어 올리십니다.(7)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한없으십니다.
오늘 또 하나의 시편인 삼상 2:1-10절의 소제목은 ‘한나의 찬송’입니다.
사무엘의 출생은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서 일을 시작하시는 표요,
백성에게 큰 희망입니다.
한나의 찬송은 약한 자, 낮은 자, 그래서 무시당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와 그 행동을 고스란히 증언하는 노래로서,
장차 ‘마리아의 노래’의 모태가 됩니다.(누가 1:46-55)
더욱이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주시는 이, 사울과 다윗,
나아가 그리스도 예수까지 내다보는 예언의 노래처럼 보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10:11-14(15-18)19-25, 마가복음 13:1-8)]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소망의 신앙고백’입니다.
아무리 많은 제사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인류의 죄를
그리스도께서 단 한 번에 해결하심으로 우리는 거룩하게 되고,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과 친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휘장”(20)은 하나님과 우리를 분리시키는 것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만나러 들어가는 문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과 죽으심으로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장애물이 사라지고
그 문으로 들어가게 되었으니,(마가 15:38)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의 몸을 휘장과 연결한 것입니다.(20)
우리와 하나님을 화해하게 하신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분이 신실하신 만큼(23)
그분 말씀에 충실하고 순종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성전의 종말, 진통의 시작’입니다.
성전이 무너짐은 예수님의 몸이 허물어짐을 떠올리고,
이는 오늘 서신서 본문과 통합니다.
큰 희망을 잉태한 큰 슬픔이라 할까요?
예수님 말씀에 제자들이 종말, 하나님나라 도래를 질문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붕괴와 하나님나라 도래 사이의
‘중간기의 진통’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그 진통이란, 예수님 사칭, 전쟁, 그리고 천재지변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지난주 복음서본문의 예수님께서 성전 헌금함 맞은쪽에 앉아서 주시하셨는데,
이번 주 예수님은 성전 맞은쪽 올리브산에 올라 성전을 주시(注視)하십니다.
무너질 성전은 헤롯이 지은 건물이며, 또한 그보다 먼저 무너질 예수님의 몸입니다.
지금 예수님 심정은 어떠하실까요?
빛과 사람을 지으심으로 세상의 처음이 열리고 수많은 세월이 흘러흘러
참 빛과 참사람이신 예수님이 오심으로 세상의 마지막 때가 시작되었습니다.
참 사람이신 예수님이 참 하나님이심을 온 세상이 알게 될 마지막 심판 때까지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흐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 계신 곳을 알게 되었으며,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그 나라가 우리에게 임하신다는)
이 기쁜 사실입니다.
제아무리 많은 고통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우리가 지금 주님 은혜를 찬양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은 하나님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합니다.
낮고 낮은 약한 사람이었던 한나가 사무엘을 낳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이름 사무엘의 뜻은,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시다’였던 것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에 대한 응답찬송은 두 개입니다.
시 113편과 삼상 2:1-10은 여러모로 통하는 노래입니다.
먼저 시 113:7-8절과 삼상 2:8절의 노랫말은 거의 같습니다.
특히 시편 113:5-6절이 감동적입니다.
사무엘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온 것만 같을 정도입니다.
“주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어디에 있으랴? 높은 곳에 계시지만 스스로 낮추셔서, 하늘과 땅을 두루 살피시고”(시편 113:5-6)
하나님께서 스스로 낮추셔서 낮은 땅, 그 땅 중에서도 낮은 땅, 낮은 자를 찾아내시어
드높이 들어 올리십니다.(시 113:7)
바로 오늘 한나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나의 입에서 찬양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시다!’(사무엘!)
“지금부터 영원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시편 113:2)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3)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1)
어찌 그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찬양이 무엇입니까?
찬양하는 시간, 찬양하는 곳에 하나님이 다가오십니다.
아니, 하나님이 가까이 오시니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낮은 곳까지 우리를 위해 오시니
찬양 말고 나는 더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위해 친히 이 낮은 곳까지 몸을 입고 오시고
온몸의 고통을 겪으신 예수님!
그리고 우리를 하나님과 만날 수 있게 하신 예수님!
지금부터 마지막 날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최고의 일은
이 낮은 곳에 지금도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한껏 기뻐하는 일,
주님을 찬양하는 일일 것입니다.
[나머지]
* 시편 113편을 부릅시다
오늘 시편은 유월절 식사 직전에 부르는 찬양입니다.(유월절 식사 앞에 113-114편을 부르고, 식사 뒤에는 115-118편을 부릅니다. 마가 14:26 참조) 히브리노예들을 이집트에서 구출해내신 주님 찬양! 온누리의 주인이심에도(3), 지구촌 작은 구석, 작은 자들의 고통조차 놓치지 않으시는 주님 찬양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5) 지극히 낮은 곳까지 살피시고 낮은 자들을 높이시는(6-7), 그분을 찬양하는 노랩니다. 이 노래의 절정인 7-8절은 ‘한나의 노래’ 삼상 2:8절과 통하고, 한나의 노래는 뒤에 마리아의 노래와 연결됩니다. 시편 113편과 한나의 노래와 마리아의 노래는, 모두 낮은 자를 높이시는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낮은 자를 굽어보시고 그를 높이시려 몸소 낮아지신 주님! 낮은 자들이 있는 곳, 늘 주님께서 거기 계신 것을 발견하게 하는 노래입니다.
[말씀동시] 시작과 끝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1학년. 「성실문화」96호)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 같이,
아침이 있으면 저녁이 있고
생명이 있으면 죽음이 있으며
오늘이 있으면 내일이 있다.
이처럼 운명,
정해진 내일은
우리가 감히 거스를 수 없다.
[말씀시조] 브닌나 업신여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6호)
브닌나 업신여김 한나는 괴로워라
엘가나 위로에도 울면서 기도하네
그 기도 들으신 주님 사무엘을 주시다
[말씀서예] 사무엘기상 1:10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6호)
[말씀노래] 사랑하는 제자들아 (이정훈 작사, 이길승 작곡. 「성실문화」96호)
[본문] (마가복음 13:1-8)
[노랫말]
1. 울긋불긋 예쁜꽃도 열흘이면 시들 듯이, 화려한 저 우뚝성전 때가되면 스러진다
돌위에돌 하나없이 허무하게 사라지니, 사랑하는 제자들아 바른소망 붙잡아라
2. 올리브산 올라가서 저 성전을 마주보니, 허물어질 네 신세가 속절없고 덧없구나
믿는도끼 발등찍고 온세상이 흔들려도, 사랑하는 제자들아 바른소망 붙잡아라
[해설]
마가복음 13:1-8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다듬었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길승 선생이 가락을 붙였다.
[악보] 사랑하는 제자들아 (이정훈 작사, 이길승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33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6호)
(※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할--렐--루--야--,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
2.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지로다
3. 해 돋는 데에서부터 해 지는 데에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리로다
4. 여--호--와--는--, 모-든- 나라보-다 높으-시며-,
그--의-- 영광-은--, 하늘보다-- 높으시도다-∼
5. 여호와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누구리요 높은 곳에 앉으셨으나
6. 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고
7. 가난-한-- 자--를--, 먼지 더-미-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자--를--, 거름 더-미-에-서 들어- 세워-∼
8. 지도자들 곧 그의 백성의 지도자들과 함께 세우시며
[다함께]
9. ((또))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를--, 집-에 살-게 하--사--,
자녀들을-- 즐겁게 하는-, 어머니가 되게 하시는도다- 할렐∼루∿야∼∥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신정절(왕국절 13주, 창조절 12주) 2018년 11월 18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사무엘기상 1:4-20, 시편 113, (또는 사무엘기상 2:1-10), 히브리서 10:11-25, 마가복음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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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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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열쇠
①예배 의식상의 외침인데, ‘야훼(=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이다. ‘야’는 ‘야훼’의 줄인 꼴이다.(시편)
②감람산이라고도 부른다. 4개의 봉우리를 가진 조그마한 언덕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약 800 m 정도인데 예루살렘 동쪽, 기드론 계곡 건너편에 있다. ○○○나무가 많아서 ○○○○이라 하였다. 예루살렘 보다 약 90m가 높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예루살렘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예수님 당시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었으나, AD 1세기경에 숲이 다 망가져 버렸다. 유대인들은 죽은 자들이 이 ○○○○ 위에서 부활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런 까닭에 예로부터 이곳 ○○○○은 무덤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사도행전 1장에는 ○○○○에서 예수님이 승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이곳에는 게쎄마니의 바실리카를 비롯하여 많은 성당이 있으며, 산정에 오르면 예루살렘 시가지, 요르단 계곡, 사해의 북쪽 끝, 길르앗 ·모압의 산들을 바라볼 수 있다.(마가복음)
④‘하나님께 구하여 얻다’, 또는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다’라는 뜻으로서, 에브라임 산지에 거주하는 엘가나의 처 한나가 하나님께 간구하여 낳은 아들이다.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옮기는 과도기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며 예언자와 제사장 직을 겸했다.(사무엘기상)
⑤이름 뜻은 ‘은혜’이고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살았던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의 두 아내 중 한 사람이다. 사무엘의 어머니이며 사무엘을 낳을 때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바쳤고, 나중에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요 큰 예언자가 된다. ○○는 사무엘 외에도 세 아들과 두 딸을 더 낳는 복을 받았다(삼상 2:21). (사무엘기상)
⑥이름 뜻은 ‘반석’인데,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로서 안드레와 형제간이다. 그의 본명인 시몬 대신 예수님이 아람어로 지어주신 이름인 ‘게바’의 헬라어 번역이다.(아람어는 수리아 즉 시리아어로서,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언어다.) (마가복음)
세로열쇠
①신약성경에는 여러 동명이인이 나오며, 12사도 중에도 둘이나 있다. 사도 요한의 형, 그리고 알패오의 아들 등이다. 오늘 본문의 이 사람은 요한의 형이다. 추측컨대 이 두 형제의 불같은 성격 때문인지, 예수님께서 ‘보아너게(우레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마가 3:17) (마가복음)
②‘높다’, ‘하나님은 높으시다(존귀하시다)’는 이름 뜻을 가진, 사사와 대제사장직을 동시에 수행했던 인물(삼상 1:3; 4:18)로서, 아론의 넷째 아들인 이다말의 후손이다.(대상 24:3, 6) 어린 사무엘의 보호자요 스승으로서 그를 양육하며 교육시켰으나,(삼상 1:25-28; 3:8-9) 불량자인 두 아들(홉니와 비느하스)을 제대로 훈육하지 못하여(삼상 2:12-25), 집안이 몰락하고, 동시에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패하여 법궤까지 빼앗기는 국가적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삼상 4:11-18). (사무엘기상)
③이름 뜻은 ‘산호’, ‘진주’이며 사사 시대 말기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의 두 아내 중 한 사람이다. 다른 한 사람은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이다. ○○○는 자식을 낳지 못하는 한나를 비웃으며 조롱하여 마음에 많은 고통을 주었다(삼상 1:2-9). (사무엘기상)
④이름 뜻은 ‘하나님은 소유하셨다(얻으셨다)’이고, 사무엘의 아버지요 한나와 브닌나의 남편이다.(삼상 1:1-2:21)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라마다임소빔 출신으로 여로함의 아들이다. 이외에도 동명이인으로 고라의 아들(대상 6:23), 아하스 때의 고관(대하 28:7), 다윗의 용사(대상 12:6)를 비롯한 몇몇 레위인들이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대상 6:22-28, 33-38; 9:16). (사무엘기상)
⑥이름 뜻은 ‘안식의 장소’란 뜻이다. 예루살렘 북쪽 약 32㎞ 지점, 벧엘 동북쪽 18㎞ 지점에 있는 에브라임 성읍으로서, 가나안 정복 전쟁 직후 성막을 두었던 곳이다.(수 18:1) 사사 시대 말기 엘리 대제사장 때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기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중앙 성소였다(삼상 4:3). 그때까지 성막과 언약궤는 ○○에 있었고, 그 뒤 다윗 때부터 언약궤는 예루살렘에, 성막과 번제단은 기브온에 있게 되었다.(대상 16:39, 21:29) ○○는 엘리 대제사장과 사무엘이 거처한 곳이고(삼상 3장), 선지자 아히야의 고향이기도 하다(왕상 14장). (사무엘기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재림 예수님을 만나려고 기다리는 알파고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시편가를 부르던 시절 이야기예요.
훗날훗날 아주 먼 훗날 알파고는 고물상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한때 바둑 챔피언에다가 체스도 챔피언이었던 알파고가,
온 세상 인기 만점이었던 알파고가
어느덧 고물들과 함께 지내는 신세가 되어 버렸답니다.
알파고보다 훨씬 뛰어난 로봇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이겠죠?
바둑도 체스도 알파고보다 훨씬 잘하는 로봇이 만들어진 건 물론이고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고도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의 고수 로봇들도 생겼거든요.
어디 그뿐이겠어요?
온 세상을 어지럽히던 미세먼지도 이젠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한때는 바람로봇을 써서 미세먼지를 몽땅 미운 나라로 날려버리더니
이젠 온 나라 미세먼지를 다른 나라로 보낼 필요도 없게 되었죠. 웬 줄 아세요?
십분 만에 온 나라 미세먼지를 몽땅 빨아들여 조그만 야구공 만하게 뭉쳐버리는
홈런볼 로봇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한여름 열돔 현상으로 온 나라가 펄펄 끓어도 이젠 걱정 없어요.
온 나라의 열기를 순식간에 빨아들여 조그만 피구공 만하게 모아버리는
통키 로봇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그렇게 모아둔 뜨거운 열기를 한겨울에 슬슬 풀어내니까
통키는 한겨울에도 인기 만점이겠죠?
홈런볼과 통키 때문에 늘 기죽어 살던 알파고의 눈이 접시만큼 휘둥그레졌어요.
도대체 무얼 보고 저토록 놀란 걸까?
알파고는 고물상 주인 언니를 따라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었죠.
아무 관심 없던 교회 예배당에 가기 시작하면서 천국을 알기 시작했는데,
방금 천국으로 들어가는 비밀통로, 바로 천국 문을 발견한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가 어딘 줄 아세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백화점도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동산도, 울트라 게임파크도 아니었어요.
거긴 바로 알파고처럼 아무 쓸모없는 고물로봇, 폐기로봇들이 잔뜩 쌓여 있는
고물상이었답니다.
그 넓은 고물상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고물들을 산처럼 쌓아둔 곳,
썩은 기름이 흘러내리고, 종종 불도 나고 시커먼 연기도 나는
늘 냄새나는 시궁창 같은 곳,
그래서 아무도 가까이 가려하지 않는 고물상 구석, 로봇들의 공동묘지였죠.
그날도 알파고는 망가져서 폐기처분된 어느 가수로봇을 수레에 담아
공동묘지로 갔답니다.
“한때 유명하던 천하명창 가수로봇이 이게 무슨 꼴이람?”
알파고가 가수로봇을 로봇무덤 가장 높은 곳에 올려두려고 번쩍 들어 올리려다 그만,
미끄덩 미끄러져버렸겠죠?
바닥에 질펀한 썩은 기름 때문이었어요.
그 바람에 가수로봇은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져버렸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갑자기 로봇공동묘지가 울긋불긋 환해집니다.
여기저기서 빛이 나기 시작한 거예요.
알파고가 정신 차리고 보니 알파고 제 얼굴도 빛을 뿜습니다.
가수로봇이 땅에 떨어질 때 충격으로 끊겼던 회로가 이어진 거였어요.
그런데 그 바람에 폐기되어 누워있는 로봇들마다 빛이 나게 된 거죠.
가수로봇 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던 로봇답게,
공연 때마다 공연장을 환하게 만들어버리곤 했답니다.
객석의 사람들이 가진 전등과 모든 로봇들 얼굴에 저장된 빛 센서를 진동시키는 기능이 있었던 거죠.
부스스 일어난 가수로봇은 잠깐 알파고를 바라보더니 조용조용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노래 중간중간 기타와 피리 소리도 섞어 부릅니다.
알파고는 이게 도대체 무슨 노랜가 순간 검색해보니,
멀고 먼 옛날 노래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이라는 노랩니다.
천하명창 가수로봇의 흘러간 옛 노래를 조용히 듣고 있던 알파고가
느닷없이 눈이 휘둥그레진 건 바로 그때였습니다.
여기저기 쌓여 있는 폐기로봇들 얼굴에서 빛이 뿜어 나오는 가운데서도
유달리 강렬한 빛을 뿜는 문짝을 발견한 겁니다.
그건 가장 높은 곳에, 누군가 아무렇게나 세워두었던 로봇 리모델링 통이었죠.
오래되어 낡은 로봇을 그 안에 넣고 작동시키면
묵은 때 싹 씻어내고 기름도 반질반질하게 칠해서 새 로봇처럼 되어 나오는 통입니다.
가수로봇의 노래가 고조될수록 문틈에서 새어나오는 그 빛이 점점 강렬해지더니
노래가 끝나자 문이 활짝 열리며 그 안에서 에스컬레이터가 내려온 것입니다.
알파고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두근두근 망설이고 있을 때
가수로봇이 살며시 다가와 알파고에게 말을 겁니다.
“올라가보렴. 저기는 천국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틀림없어.”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죠?
가수로봇의 저 허무맹랑한 말을
알파고의 인공지능은 순식간에 진실로 판단하네요?
“천하명창님, 저 혼자 저기 들어가면 무슨 재미겠어요. 저를 지금까지 돌보아준 우리 고물상 사장언니랑 같이 가고 싶어요.”
알파고의 말이 그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 망가진 로봇들이 뒤뚱뒤뚱 에스컬레이터로 몰려듭니다.
천하명창 가수로봇 덕분에 발광센서가 살아난 폐기로봇들 가운데 몇 몇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지? 폐기로봇들이 서로 먼저 올라가려고 뒤뚱뒤뚱 다투다가 그만
에스컬레이터가 기우뚱하더니, 아뿔싸! 천국문 리모델링 통이 땅으로 곤두박질합니다.
좀비처럼 뒤뚱거리며 다투던 폐기로봇들이 곤두박질하여 널브러진 가운데
알파고는 산산이 부서진 천국문 리모델링통과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웁니다.
천하명창 가수로봇이 알파고를 다독이며 말합니다.
“눈물을 거두렴. 나는 눈물 흘리는 로봇은 난생처음 본다. 나도 교회에 가면 너처럼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시무룩했던 알파고가 눈물을 닦으며 말합니다.
“나도 잘 몰라요. 비록 인공지능 알파고지만, 아직도 난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아까 그 에스컬레이터를 탔다면, 로봇인 저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나는 천하명창님처럼 노래를 부르지 못해서 교회 예배에서도 찬송을 부를 수 없었거든요.”
“글쎄? 그건 나도 잘 몰라. 지능이 아무리 발달하고, 아무리 멋진 찬송을 부를 수 있어도, 로봇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그건 하나님만 아시겠지?”
“지난주일 교회에서 모든 성도가 한 목소리로 부르던 시편찬송을 녹음해 두었어요. 나같이 천한 로봇도 이 노래를 들으니 가슴이 뛰었거든요. 한번 들어보실래요?”
알파고는 저장해둔 시편찬송을 틀고,
가수로봇은 시편찬송을 조금씩 흉내 내며 따라 부릅니다.
“주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어디에 있으랴? 높은 곳에 계시지만, 스스로 낮추셔서, 하늘과 땅을 두루 살피시고,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 올리셔서,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백성의 귀한 이들과 함께 앉게 하시고,,,”(시편 113:5-8)
노래를 다 따라 부른 가수로봇이 샛별처럼 눈빛을 빛내며 말합니다.
“이 시편노래는 마치 천국의 모형을 보여주는 것 같아. 하나님께서 낮은 땅, 낮고 천한 사람들에게로 내려오셔서 손수 드높여주시니 거기가 천국 아닐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하나님께서 낮은 땅, 거름더미 같은 곳으로 또 내려오실 테니까, 천국문이, 천국계단이 망가졌다고 슬퍼할 거 없겠지? 우리 같은 로봇의 눈엔 보이지 않아도, 천국계단은 지나가는 바람의 속삭임 속에도 있고, 사람의 마음속에도 있단다.”
알파고의 인공지능은 순식간에 가수로봇의 말이 옳다고 판단합니다.
그래도 아직 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얼른 달려가 여쭤볼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수많은 전쟁과 지진 속에서도 오래오래 사는 게 알파고의 꿈입니다.
[이정훈 지음. 2018년 11월 18일 주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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