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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2주(신년주일, 2023년 1월 1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시편 148:3)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63:7-9)

7. 나는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변함없는 사랑을 말하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여 주신 일로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베푸신 은혜, 그의 긍휼과 그의 풍성한 자비를 따라서 이스라엘 집에 베푸신 크신 은총을 내가 전하렵니다.

8. 주님께서 이르시기를 "그들은 나의 백성이며, 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 자녀들이다" 하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의 구원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9. 주님께서는, 그들이 고난을 받을 때에 주님께서도 친히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천사를 보내셔서 그들을 구하게 하시지 않고 주님께서 친히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사랑과 긍휼로 그들을 구하여 주시고, 옛적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치켜들고 안아 주셨습니다.

 

(시편 148)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높은 곳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2. 주님의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의 모든 군대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3. 해와 달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빛나는 별들아,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4. 하늘 위의 하늘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하늘 위에 있는 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5. 너희가 주님의 명을 따라서 창조되었으니, 너희는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6. 너희가 앉을 영원한 자리를 정하여 주시고, 지켜야 할 법칙을 주셨다.

7. 온 땅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바다의 괴물들과 바다의 심연아,

8. 불과 우박, 눈과 서리, 그분이 명하신 대로 따르는 세찬 바람아,

9. 모든 산과 언덕들, 모든 과일나무와 백향목들아,

10. 모든 들짐승과 가축들, 기어다니는 것과 날아다니는 새들아,

11. 세상의 모든 임금과 백성들, 세상의 모든 고관과 재판관들아,

12.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아,

13. 모두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만이 홀로 높고 높다. 그 위엄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다.

14. 주님이 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 찬양은 주님의 모든 성도들과,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 할 일이다. 할렐루야.

 

(히브리서 2:10-18)

10.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많은 자녀를 영광에 이끌어들이실 때에,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를 고난으로써 완전하게 하신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1. 거룩하게 하시는 분과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은 모두 한 분이신 아버지께 속합니다. 그러하므로 예수께서는 그들을 형제자매라고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12. 그리하여 그분은 "내가 주님의 이름을 내 형제자매들에게 선포하며, 회중 가운데서 주님을 찬미하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시고,

13. "나는 그를 신뢰하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시고, "보십시오, 내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자녀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4. 이 자녀들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그도 역시 피와 살을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죽음을 겪으시고서,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멸하시고,

15. 또 일생 동안 죽음의 공포 때문에 종노릇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16. 사실, 주님께서는 천사들을 도와주시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도와주십니다.

17. 그러므로 그는 모든 점에서 형제자매들과 같아지셔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자비롭고 성실한 대제사장이 되심으로써, 백성의 죄를 대신 갚으시기 위한 것입니다.

18. 그는 몸소 시험을 받아서 고난을 당하셨으므로, 시험을 받는 사람들을 도우실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13-23)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에, 주님의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헤롯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니, 일어나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라. 그리고 내가 너에게 말해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14. 요셉이 일어나서, 밤 사이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15. 헤롯이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이것은 주님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말씀하신 바, "내가 이집트에서 내 아들을 불러냈다"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것이었다.

16. 헤롯은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그 박사들에게 알아 본 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가까운 온 지역에 사는, 두 살짜리로부터 그 아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다.

17.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8. "라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울부짖으며, 크게 슬피 우는 소리다.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우는데, 자식들이 없어졌으므로,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19. 헤롯이 죽은 뒤에, 주님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 꿈에 나타나서

20. 말하였다. "일어나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그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21. 요셉이 일어나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왔다.

22. 그러나 요셉은, 아켈라오가 그 아버지 헤롯을 이어서 유대 지방의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는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리 지방으로 물러가서,

23.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가서 살았다. 이리하여 예언자들을 시켜서 말씀하신 바, "그는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 오셨으니입니다.

 

구약, “주님께서 친히 그들을 구해주셨습니다”(이사야서 63:9)

시편, “주님이 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시편 148:4)

서신서,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멸하시고”(히브리서 2:14)

복음서, “헤롯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니”(마태복음 2:13)

 

오늘 요절은,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입니다.(시편 148: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63:7-9, 시편 148)]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하나님 백성의 회개 및 간구의 기도입니다.

본문은 예루살렘 파괴 뒤에

백성이 탄원과 간구의 예배에서 부른 노래로 보입니다.(63:7-64:11)

 

백성의 배신을 안타까워하는 하나님 마음이 8절에 엿보입니다.

백성이 배신해서 고난당하는 것임에도

하나님께서 친히 그 고난 속으로 들어오시고 손수 구해주시는 모습에서

장차 오실 메시아 예수그리스도를 느낍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온누리에 울려 퍼질 하나님 찬양입니다.

시인은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널리 외칩니다.

전반부 1-6절은 하늘세계의 여러 영역들에게 하나님찬양을 요구하고

후반부 7-14절은 땅의 모든 것들에게 하나님찬양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하늘땅의 모든 존재들을 낱낱이 점호하듯 부르면서

모두 다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외치는 것은 시편에서 이 노래가 유일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에게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라고 반복하고(5, 13)

노래의 시작과 끝에서 할렐루야”(주님을 찬양하라)를 반복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2:10-18, 마태복음 2:13-23)]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구원의 창시자입니다.

지나치게 천사를 우러르는 이들이 자칫 예수님의 낮아지심,

사람이 되시고 죽음까지 겪으신 것을 오해하고 폄하하지 못하도록,

본문은 수미일관하게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파합니다.

 

구원을 위해서, 악마의 죽음권세를 무너뜨려(14)

백성을 죽음공포에서 해방시키시기 위해서(15)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시고 인간과 연대하셔야 했음을

본문은 반복해서 구체적으로 논증합니다.(14, 17, 18))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이집트로 피신, 헤롯의 유아 살해, 이집트에서 귀환입니다.

아기 예수님은 탄생과 동시에 고난의 연속입니다.

헤롯의 살해 위협 때문에 떠돌이 난민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피난지 이집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전통적인 피난처인 동시에

떠나야만 하는 <출애굽> 즉 해방의 상징입니다.

그러고 보니 본문의 사건과 동선이 모세의 그것과 통합니다.

 

하나님의 이스라엘민족 구원 역사의 지팡이였던 모세!

모세가 태어날 때 바로의 유아학살 사건, 집을 떠나 왕궁에 살다가

다시 난민생활을 하다가 돌아와서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지팡이 역할을 한 모세의 행적이

오늘 본문의 아기예수님의 그것과 통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참조)

 

 

[정리]

성탄절 2주이며 동시에 신년 첫 주일에 읽는 성서일과 구약본문은

백성의 배신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주님의 은혜,

그 크신 은총을 노래합니다.(63:7)

 

8절에서 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 자녀들이다라고 하시는 대목에서 송구함이 급상승하다가

배신한 백성이 고난 받을 때에 주님께서도 친히 고난을 받으시고, 게다가(9)

천사를 보내시지 않고 주님께서 친히 그들을 구해주시고 치켜들고 안아주신다니,

듣도 보도 못한 이런 감당 못할 사랑가를, 지금 우리는 이 성탄의 계절에 부르는 것입니다.

 

구약본문 이 뜨거운 사랑가에 대한 응답찬송으로

시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웅장한 하나님찬양인 148편을 부르고 나자

서신서 본문인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낮아지고 또 낮아지신 그분을 노래합니다.

 

일평생 악마의 죽음권세, 그 죽음공포에 멱살 잡혀(2:14-15)

온갖 유혹에 무방비상태인 나, 그런 나를 살리시려는(18)

그분의 낮아지고 또 낮아지시는 한없는 사랑을 히브리서는 노래합니다.

(이 노래 중에 나를 기꺼이 형제라고 부르시는 대목이 참 따듯합니다.)

 

이어서 복음서, 아기예수님이 태어나자마자 난민이 되고

동시에 수많은 아기들이 죄 없이 죽어가는 대목은

감당하기 어려운 분노와 부끄러움을 줍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배신하며 내지르는 한없는 탐욕의 길에서

얼마나 많은 창조세계가 파괴되는지,

얼마나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전쟁과 사고로 죽어가는 지를

우리는 이미 보고 듣고 또 봅니다.

 

온 생명을 지으신 그분께서 그 온 생명을 살리시려는 성육신,

그 십자가의 길 앞에서(2:14-15) 악마가 얼마나 몸서리치는지,

악마의 몸부림, 그 죽음공포에 떠는 헤롯이 저지른 악행의 정체를

우리는 이미 압니다.(2:16)

 

생명의 주 구원의 주님 오시는 길 앞에는 언제나 그런 더러운 걸림돌,

탐욕스런 죽음의 세력, 악마의 세력들이 도사립니다.

그래서 그 길을 닦으려면 죽을 각오로 싸우되

밝고 더 밝은 마음으로 싸워야 합니다.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시편148:3)

 

이미 죽음권세 허물어뜨리신 주님을 찬양하는 우리는

그 길을 닦는 참 행복한 주님의 제자,

그분의 형제자매들입니다.

 

 

 

[나머지]

* 요셉처럼1

성탄절 첫 주이며 신년주일인 오늘 본문들, 특히 구약과 서신서에는 죽음의 공포, 어두운 고난의 기운과 밝디 밝은 찬양이 뒤섞여 있습니다. 점점 더 깊이 읽어보니, 거기 어두운 절망 가운데 이미 한결같으신 주님의 사랑의 빛이, 구원의 계획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복음서본문은 죽음의 공포에 떠는 요셉의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14, 22) 특히 어린 자식들의 죽음으로 통곡하는 베들레헴 엄마들의 오열이 라헬의 통곡으로 묘사됩니다.(18) 동지 직후이며, 한 해가 저무는 때라서 일까요? 성탄절 첫 주일 본문임에도 매우 어둡고 슬픕니다. 그러나 더 깊이 묵상하면 오늘 시편 148편 같은 찬양을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방이 뒤섞인 낯선 땅 갈릴리의 산동네 나사렛에서부터 온 인류의 구원이 동터오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난민생활을 하신 예수가족을 읽다가 문득 이 땅에 난민으로 들어온 가족들

온 세상 떠도는 난민들의 어둡고 불안한 삶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베들레헴 엄마들의 통곡, 라헬의 호곡에서 우리 가까이에서 자식 잃고 억울한 눈물 흘리는 세월호와 이태원의 엄마들을 기억합니다. 친아빠도 아닌 요셉이 목숨 걸고 아기 예수를 지키려고 동분서주 노심초사 하였는데, ‘남루한 구유 같은 내 안에 태어나신 아기예수를 살리기 위해 지금 나는 과연 무얼 하고 있나?’ 이런 심정으로, 저 겁먹은 난민들과, 억울하게 자식 잃은 엄마들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또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동지(冬至)가 지났으니 이제 점점 해가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교회도 기지개를 펴야 할 때입니다. 성탄의 신비가, 성탄의 기운이 세차게 펼쳐질 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가까이에 자식들을 잃고 우는 라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 요셉처럼2

그런데... 이사야 63:8절에 나오는 <“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 자녀들이다”>고 하시는 말씀의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한 주간 내내 묵상하면서도 그분 마음을 아직도 잘 못 느끼겠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내가 그분을 속이는 자녀이기 때문인 건 아닐까요? 또 하나, 마태복음 2:23절에 나오는 <“그는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말씀의 뜻을 두고도 오래 묵상했습니다. 이 구절이 구약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더 마음이 쓰여서 묵상했습니다. 이 역시 여러 해석을 찾아보았지만, 제 마음 속에 쏙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지금 내 사는 모습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요? 이것도 지나친 콤플렉스일 뿐일까요? 다들 쉽게 이해하는데 나만 어렵게 느껴지니 더 마음이 쓰입니다. 한 가지 느껴지는 게 있다면, 예로부터 나사렛은 구유처럼 초라한 곳이라는 점입니다. 오늘, 이 성탄의 계절에 주님은 말씀으로 오십니다. 지금 나에게 오신 예수님은 마치 2천 년 전 아기예수처럼, 아무 힘도 없습니다. 볼품없고 무슨 능력도 신비도 안 느껴집니다. 그저 초라하고 남루한, 냄새나는 말밥그릇 같은 내 안에 담겨계실 뿐입니다. 아무 힘도 능력도 가능성도 안 보이는 그 아기 예수님, 그 아기 말씀님이, 지금 내 안에 모셔져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어떠한가? 마리아같이, 요셉같이 그 아기예수, 아기 말씀님을 위해 목숨 걸고 망명하고, 목숨 걸고 엑소더스를 할 수 있는가? 지금 내가 안주하고 있는 애굽의 고기가마 곁을 떠나 광야를 향해 무조건 나갈 수 있는가? 요셉처럼, 나 살던 집 내 일터 내 밥줄 목공소조차 벗어버릴 수 있는가? 그 아기 말씀님을 위해...! 침잠완색(沈潛玩索)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께서 가르쳐주신 공부법입니다. 비록 아무 뜻 몰라도 그냥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고 아예 노래처럼 읊조리다보면, 그렇게 천독 만독 하다보면 자연히 문리(文理)가 나고, 그리고 또 어느 날 통째로 깨달아진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침잠완색입니다. 침잠(沈潛), 푹 빠져서, 말씀 속에 푹 잠겨서, 완색(玩索), 노는 것입니다. 놀면서 찾고 찾으며 노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성탄의 계절에, 내게 오신 아기예수님, 아기 말씀님을 꼭 품고, 그 아무 힘도 없는 아기에 집중하렵니다. 요셉처럼, 그분을 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로 살아보렵니다. 그렇게 말씀에 집중하고 말씀에 순종할 때, 비로소 나는 임마누엘의 신비를, 임마누엘의 기쁨을, 임마누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나와 내 가정, 우리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껍데기 교회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예수님의 몸, 사랑 많고, 능력 많고, 눈물 많으신 우리 예수님을 닮은, 참다운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고난 함께

고난 함께이것은 우리를 지으신 주님께서 우리를 참사람으로 살게 하시려는 구원의 방법, 사랑의 방법, 그 이름입니다. ‘고난 함께이것은 말뿐인 표어가 아니라, 핏물과 눈물 가득한 생생한 역사이며 천사를 시키시지 않고, 주님께서 친히 우리를 구해주시려고 하나님이 몸소 몸을 입고 고통의 현장 한 가운데 오신 사건을 이름입니다. 우리 인류의 모든 고통을 집약하면 죽음의 공포입니다.(히브리서 2:15) 그것 때문에 돈욕심, 권력욕심, 명예욕심 등 수없이 많은 탐욕이 재생산되고, 그것 때문에 시기와 질투, 그리고 폭력이 악순환 되고 있습니다. 이 죽음의 공포, 악마의 죽음권세를 송두리째 무너뜨리신 십자가 고난과 부활! ‘고난 함께이 크신 사랑을 무어라 더 표현할 수 있을까요? 2023년 새해벽두 첫 주일부터 다시 보게 하신 이 고통스런 사랑을 우린 무어라 읽고 무어라 고백할 수 있을까요? “14.이 자녀들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그도 역시 피와 살을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죽음을 겪으시고서,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멸하시고, 15.또 일생 동안 죽음의 공포 때문에 종노릇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히브리서 2:14-15)

 

**** ‘고난 함께달력 일화

오래 전,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에서 매년 만드는 천 달력을 여러 장 구입해서 여기저기 선물하다가 생긴 일입니다. 우리 집 어른께 선물했더니, 달력 맨 위에 적힌 고난 함께때문에 싫다고 하십니다. 달력 첫머리에 축복의 말씀도 아니고 고난 함께라니! 일리 있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라고 풀어 쓰면 몰라도, ‘고난 함께라고 하니, 마치 일년내내 고난만 가득하라는 저주처럼도 들립니다. 솔직히 우린 고난보다는 평안을, 복을 받기를 원합니다. 고난은, 아무리 주님과 함께일지라도, 받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난함께는 우리가 반드시 평생 누려야 할 복중의 복입니다. 주님의 성육신의 알맹이가 바로 그것이요, 그 크신 십자가 사랑의 알맹이가 바로 그것이요, 마침내 부활하심으로 죽음의 공포, 죽음의 세력을 무너뜨리신 부활의 권능, 부활의 신비의 알맹이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던 엄마들이 (서무석 지음. 성실문화113)

아기예수 소년예수 무럭무럭 자라나서

해마다 수전절에 베들레헴 찾은 것은

추모제 울음바다 속 엄마들을 위로해

 

예수님 위로받고 예수님 제자 되도

성탄절 트라우마 엄마가슴 너무 아파

세월아 어서 흘러라 부활절만 기다려

 

 

 

 

[시편시조] 할렐루야 찬양하라 (148)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3)

할렐루야 찬양하라 온 하늘아 찬양하라

온 땅아 찬양하라 온 생명아 찬양하라

높으신 주님의 이름 할렐루야 찬양해

 

 

 

 

[시편노래] 시편 148, 할렐루야 찬양하라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13)

[본문] (시편 148)

[노랫말]

1. 할렐루야 찬양하라 주님을 찬양하라, 주의 천사 주의 군대 하늘에서 찬양하라

일월성신 온 하늘아 주님을 찬양하라, 너희를 지으신 분 그 이름을 찬양하라

2. 할렐루야 찬양하라 주님을 찬양하라, 온 땅이여 온 바다여 주님을 찬양하라

불과 우박 눈과 서리 바람이여 찬양하라, 온 산 나무 온갖 짐승 주님을 찬양하라

3. 할렐루야 찬양하라 주님을 찬양하라, 세상 모든 임금들아 주님을 찬양하라

처녀총각 노인아이 그 이름을 찬양하라, 드높으신 그 이름을 찬양하라 할렐루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48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30101_시편가 148 할렐루야 찬양하라.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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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14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3)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주님을 찬-양하여---,

-은 곳에서 주님---, ----하여---

 

2. 주님의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의 모든 군대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3. 해와 달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빛나는 별들아,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4. -늘 위-의 하늘---, 주님을 찬-양하여---,

-늘 위-에 있는- 물아-, 주님을 찬-양하여---

 

5. 너희가 주님의 명을 따라서 창조되었으니, 너희는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6. 너희가 앉을 영원한 자리를 정하여 주시고, 지켜야 할 법칙을 주셨다.

 

7. 온 땅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바다의 괴물들-- 바다의 심연아,

8. -과 우-박 눈과- 서리-, 그분이 명하신 대로 따르는- 세찬 바람아-

 

9. 모든 산과 언덕들, 모든 과일나무와 백향목들아,

10. 모든 들짐승과 가축들, 기어다니는 것과 날아다니는 새들아,

 

11. 세상--- -든 임금과, (----) 백성---,

세상의 모-든 고관---, (----) 재판관들아-

 

12.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아,

13. 모두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만이 홀로 높고 높다. 그 위엄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다.

 

(다함께)

14. 주님--- -의 백성을, 강하--- 하셨-으니-,

찬양은 주님의 모든 성--들과-,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 마땅히 드려야 할 일이다 할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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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베들레헴 상여소리가 메아리치던 날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부르다 말고 엉엉 울던 시절 이야기예요.

 

북망산이 멀다더니만, 건너 앞산이 북망이로구나

어화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 넘

황천수가 멀다더니만, 앞 냇물이 황천수로구나

어화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 넘

[전래민요, ‘상여소리]

 

이게 무슨 소리람?

처음 들어보는 노랜데 어쩐지 구슬퍼요.

구슬픈 노래는 굽이굽이 메아리치고

느릿느릿 점점 더 구슬프게 노래는 이어집니다.

 

사람이 세상에 생겨날 때, 공수래공수거라 세상사가 뜬 구름일세

어화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 넘

[전래민요, ‘상여소리]

 

노래를 부르는 사람 뒤를 따라

엄마들 아빠들이 엉엉 울며 걸어갑니다.

베들레헴과 인근 마을 사람들 모두 뒤따라가며 엄마 아빠들을 위로하여도

어린 아기를 잃은 부모들의 통곡은 그칠 줄 모릅니다.(마태복음 2:16-18)

 

 

어느 예루살렘 소리꾼이 머나먼 나라 고구려에 노래여행을 갔다가

죽은 이들을 묻어주려고 무덤길 가면서도 부르는 노래를 배워 와서

상여소리를 부르면서

수많은 베들레헴 아기상여들을 이끕니다.

 

낯선 노래를 부르던 예루살렘 소리꾼이

상여소리 가락에 익숙한 노랫말을 붙여서 부르기 시작합니다.

슬피 우는 사람들의 마음에 힘을 주려고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것입니다.

 

생명수가 멀다더니만, 앞 냇물이 생명수로구나

하늘나라가 멀다더니만, 우리 하나님이 마중 나오셨구나

어화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 넘

주님이 백성을 강하게 하시니, 이스라엘 백성아 찬양하라 할렐루야(시편148:14 개사)

어화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 넘

 

마을 사람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엉엉 울던 아기 엄마아빠들도 상여소리를 들으면서

우리 아기 마중 나오신 하나님을 찾아 하늘을 우러릅니다.

푸른 하늘 흰 구름이 눈물에 젖어 하염없이 일렁입니다.

 

 

헤롯의 탐욕 때문에 이슬처럼 숨진 수많은 베들레헴 아기들 영혼이

하늘을 우러르는 엄마아빠 눈길 따라, 베들레헴 상여소리 따라 하늘로 올라갈 때

베들레헴 상여소리에 화답하듯이

하늘나라 가수들이 노래했어요.

 

“...그가 죽음을 겪으시고서,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멸하시고,

또 일생 동안 죽음의 공포 때문에 종노릇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히브리서 2:14-15)

 

하늘가수들이 노래하는 동안

하나님이 친히 베들레헴 아기들을 하나하나 안아주십니다.

둥개둥개 높이 치켜 드실 때마다

베들레헴 아기들을 까르르까르르 팝콘 터지듯 웃음꽃을 피웁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고난을 받을 때에 주님께서도 친히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천사를 보내셔서 그들을 구하게 하시지 않고 주님께서 친히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사랑과 긍휼로 그들을 구하여 주시고, 옛적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치켜들고 안아 주셨습니다.”

(이사야서 63:9)

 

 

하늘 가수들의 노래 가락이 잦아들면서

하나님 품에 안긴 베들레헴 아기들의 눈망울이 은하수처럼 빛을 뿜으며

방싯방싯 옹알거리기 시작합니다.

 

천사들아, 주님의 모든 군대, 해와 달, 빛나는 별들아

하늘 위의 하늘, 하늘 위에 있는 물아

온 땅아, 바다의 괴물들 바다의 심연, 불과 우박, 눈과 서리, 세찬 바람아

산과 언덕들, 모든 과일나무와 백향목들아

들짐승과 가축들, 기어다니는 것과 날아다니는 새들아

임금과 백성들, 고관과 재판관들,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아

(시편 148 부분)

 

베들레헴 아기들이 하나님 품에 안겨 옹알옹알 점호(點呼)를 하자

온 하늘 온 땅이 깨어 일어납니다.

 

베들레헴 상여소리가 메아리치던 날 하늘 천사들이 화답하더니

베들레헴 아기들이 하나님 품에서 옹알거릴 때

천지가 깨어나 찬양을 시작합니다.

할렐루야!

[이정훈 지음. 20221231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