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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주현절 5주(2012년 2월 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이를 주신다(시편 147:9)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40:21-31)

21.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가 전해들은 것이 아니냐? 너희는 땅의 기초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알지 못하였느냐?

22. 땅 위의 저 푸른 하늘에 계신 분께서 세상을 만드셨다. 땅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 보시기에는 메뚜기와 같을 뿐이다. 그는 하늘을, 마치 엷은 휘장처럼 펴셔서, 사람이 사는 장막처럼 쳐 놓으셨다.

23. 그는 통치자들을 허수아비로 만드시며, 땅의 지배자들을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드신다.

24. 이 세상의 통치자들은 풀포기와 같다. 심기가 무섭게, 씨를 뿌리기가 무섭게, 뿌리를 내리기가 무섭게, 하나님께서 입김을 부셔서 말려 버리시니, 마치 강풍에 날리는 검불과 같다.

25. 거룩하신 분께서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너희가 나를 누구와 견주겠으며, 나를 누구와 같다고 하겠느냐?”

26. 너희는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 누가 이 모든 별을 창조하였느냐? 바로 그분께서 천체를 수효를 세어 불러내신다. 그는 능력이 많으시고 힘이 세셔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나오게 하시니,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다.

27.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불평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불만을 토로하느냐?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모르시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 주시지 않는다하느냐?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29.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30. 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31.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시편 147:1-11, 20c)

1. 할렐루야. 우리의 하나님께 찬양함이 얼마나 좋은 일이며, 하나님께 찬송함이 그 얼마나 아름답고 마땅한 일인가!

2. 주님은 예루살렘을 세우시고,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신다.

3. 마음이 상한 사람을 고치시고, 그 아픈 곳을 싸매어 주신다.

4. 별들의 수효를 헤아리시고, 그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주신다.

5. 우리 주님은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니, 그의 슬기는 헤아릴 수 없다.

6. 주님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시며, 악인을 땅 바닥까지 낮추시는 분이다.

7. 주님께 감사의 노래를 불러드려라. 우리의 하나님께 수금을 타면서 노래 불러드려라.

8. 주님은 하늘을 구름으로 덮으시고, 땅에 내릴 비를 준비하시어, 산에 풀이 돋게 하시며,

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이를 주신다.

10. 주님은 힘센 준마를 좋아하지 않으시고, 빨리 달리는 힘센 다리를 가진 사람도 반기지 아니하신다.

11. 주님은 오직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과 당신의 한결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을 좋아하신다.

20... 할렐루야.

 

(고린도전서 9:16-23)

16.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17. 내가 자진해서 이 일을 하면 삯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마지못해서 하면, 직무를 따라 한 것입니다.

18. 그리하면 내가 받을 삯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데에 따르는 나의 권리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그 사실입니다.

19.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0. 유대 사람들에게는, 유대 사람을 얻으려고 유대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않으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 있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21.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율법 안에서 사는 사람이지만, 율법 없이 사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 없이 사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22.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

23.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복음의 복에 동참하기 위함입니다.

 

(마가복음 1:29-39)

29. 그들은 회당에서 나와서, 곧바로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으로 갔다.

30. 마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사정을 예수께 말씀드렸다.

31.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다가가셔서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그 여자는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해가 져서 날이 저물 때에, 사람들이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사람을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33. 그리고 온 동네 사람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그는 온갖 병에 걸린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많은 귀신을 내쫓으셨다. 예수께서는 귀신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예수가 누구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35. 아주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일어나서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거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36. 그 때에 시몬과 그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 나섰다.

37. 그들은 예수를 만나자 모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까운 여러 고을로 가자. 거기에서도 내가 말씀을 선포해야 하겠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39. 예수께서 온 갈릴리와 여러 회당을 두루 찾아가셔서 말씀을 전하고, 귀신들을 쫓아내셨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의 일입니다.

 

구약,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이사야서 40:29)

시편, “마음이 상한 사람을 고치시고, 그 아픈 곳을 싸매어 주신다”(시편 147:3)

서신서,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고린도전서 9:22)

복음서, “말씀을 전하고, 귀신들을 쫓아내셨다”(마가복음 1:39)

 

오늘 요절은,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이를 주신다입니다.(시편 147:9)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40:21-31, 시편 147:1-11, 20c)]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비길 데 없으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입니다.

바빌론 포로가 된 이스라엘이 두 세대가 지나는 동안 불평불만이 쌓입니다.(27)

조상의 죄 때문에 받는 포로생활이 부당하다고 여긴 듯합니다.

이에 예언자는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을 다시 보여줍니다.

 

야곱이라 이름부름으로(27) 하나님께서 그와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계심을 암시합니다.

이제 백성이 할 일은 하나님을 다시 알아가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시대 이후로 잊혔던 참 임금이신 하나님을 깨닫고

오직 그만 의지함으로 새 힘을 얻는 일입니다.(31)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피조세계와 이스라엘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입니다.

본문은 바빌론 포로 귀환 이후에 지은 시로 보입니다.(2)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을 다시 발견한 감동이 가득합니다.

 

3,6,9,10절은 하나님 창조세계 가운데서도 특히 약한 피조물을 향하신

하나님의 한결같은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10절은 구약본문 30절과 짝을 이루고, 3절은 구약본문 29절과 짝을 이룹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전서 9:16-23, 마가복음 1:29-39)]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사도의 권리와 자유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그릇된 생각,

바울의 무보수 자비량 선교를 <사도의식 결핍에 따른 약한 행동>으로 보는 것에 대하여

격앙된 말로 그 권리 포기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선교였으며(16-17),

복음으로 구원을 이루기 위한 자기(권리와 자유)포기였던 것입니다.(18-22)

이것은 출발선부터 목적지까지 <주님의 일>-복음의 열매(구원)에 이르는 길이기에(23)

적절하고 올바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많은 사람을 고치시다, 전도여행을 떠나시다입니다.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하나님나라 선포, 하나님의 통치를 시작하십니다.

그것은 악마의 권세 아래 신음하는 인생들을 위한 치료와 말씀선포입니다.

 

자칫 기적현상에 매료되어 하나님나라와 구원의 알맹이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를 끊임없이 경계하십니다.(24, 34, 44)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를 끊임없이 가까이 하시고(35)

어디에도 안주하지 않고 떠나기를 반복하십니다.(37-39)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참조)

 

 

[정리]

창조주를 잊은 인생은 늘 투덜거립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오늘 구약본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메뚜기같고(22) “허수아비같고(23) “풀포기같고(24) “검불같은(24) 인생아

너희는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26) 그리하여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31) 얻어라!

 

[사족입니다만, 28절과 31절을 짝으로 보니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새 힘”(31)이 마치 하나님의 기운처럼 보입니다. 오직 주님만 의지하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기운을 불어넣어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이 메뚜기 같이 하찮은 인생을, 그 작고 약한 인생을

오히려 더 귀하게 여기시는 것이 하나님 마음입니다.

우는 까마귀 새끼조차 먹이시는 분이라고

오늘 시인은 하나님을 노래하니 말입니다.

 

바울 역시 그러한 하나님을 닮아가는 성실한 종입니다.

복음의 진리를 아는 자, 십자가의 도를 깨친 자의 눈에

한없이 약하고 하찮게 보이는 저들을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그 하나라도 구하기 위하여, 그들처럼 낮아지고 또 낮아지려 하니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그 하나님의 마음을 정확히 보여주십니다.

마을에서 가장 약한 자들을 위한 치료와 축귀, 말씀선포를 쉬지 않으십니다.(39)

그리고 성부하나님과 교통하기 위해 잠잘 시간을 아끼지 않으십니다.(35)

 

오늘도 한국교회는 이러한 주님 마음, 주님의 일에 몰두하고 따라야 합니다.

나날이 힘겨워지는 코로나19시대, 약자들일수록 더 힘든 이 시기에 교회는

메뚜기만한 힘만 있어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지금 우는 까마귀 새끼같은 약자들을 찾고 사랑으로 섬길 때입니다.

 

 

 

[나머지]

* 바울처럼, 예수님처럼

오늘 바울은 어떻게 해서든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마치 변검(變臉)술사처럼, 만나는 사람에 맞게 무한 변신을 거듭합니다. 종류가 다른 경우지만, 이런 바울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어느 영화에 나오는 조폭 일망타진하려고 조폭이 되어 잠입하는 형사 이야기입니다. 이건 좀 아니다 싶으니 또 하나 떠오르는 게, 어디선가 들은 홍콩 도풍산(道風山)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아니다 싶어 또 하나 떠오른 것이 나병환자들에게 들어가 나병환자가 된 데미안 신부 이야기입니다. 저 도풍산의 주인공이나 데미안 신부나 모두 어쩌면 바울의 오늘 말씀을 붙들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것은, 그 바울이 닮으려 했던 분,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고 사람이 되어 내려오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사람인 척하신 것이 아니라, 완전한 사람으로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보다 더 완전한 참사람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참 사람답게 사는 길을 몸소 보여주신 분, 그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께서 주님으로 나타나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주현절! 주현절의 알짬은,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셔서 참사람으로 사신 그 길을 기억하고 그 길 따라 사는 일입니다.

 

** 주님의 일, 주님의 길

예수님은 사람처럼 오신 분이 아니라 완전한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보다 더 완전한, 완전한 생명, 참사람으로 오셨습니다. 귀신은 이 사실을 자꾸 흐리려 합니다. 딱 세상이 원하는 모습, 신통력으로 세상 권력을 주름잡는 존재로만 왜곡하고 축소하려 합니다. 광야 40일 금식 때 악마가 예수님을 유혹했던 바로 그 내용입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 말씀처럼, 세상 어떤 권력, 그 어떤 천체의 세력들조차 비길 수 없는 분이심에도, 참 하나님이시고 참사람이신 예수님은 스스로 낮추어 종이 되려하셨습니다.(마가 10:44-45) 그게 참사람의 알짬이요, 참 생명의 길인 것입니다. 오늘 서신서의 주인공 사도바울은 바로 이 복음의 복에 동참하길 원하는 것입니다.(고전 9:23) 그래서 주님처럼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19) 그리고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22) 예수님께서 기도하고(마가 1:35) 말씀을 전하고 귀신들을 쫓아내신 것처럼(39), 사도바울이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된 것처럼(고전 9:19), 교회는 늘 기도하고 말씀 먹고 낮아지는 훈련에 몰두해야 합니다. 자꾸 높아지려하고 더 움켜쥐려하는 욕망들, 그 쩔어 붙은 적폐들을 예수님께서 귀신 쫓아내듯 내 안에서, 교회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그게 주님 닮아가는 길이고, 복음의 복에 동참하는 길입니다. 교회가 복음의 기운을, 복음의 기쁨을 회복하는 길이 거기 있습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어머니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5)

이른 아침 학교가라며 깨우시고

아침밥을 차려주신 어머니

돈 보내 달라고 조르면

결국 용돈을 보내주시는 어머니

아파서 누워있으면 나을 때까지

지켜주시는 어머니

항상 내 곁엔 어머니가

있으시다

 

 

 

 

[말씀시조] 많은 사람 얻으려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5)

많은 사람 얻으려고 모든 이의 종이 되고

복음을 위하여서 모든 것이 되었노라

그것은 복음의 복에 동참하려 함이니

 

 

 

 

[말씀서예] 고린도전서 9:23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5)

 

 

 

 

[시편노래] 시편 147, 할렐루야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05)

[본문] (시편 147:1-11, 20c)

[노랫말]

1. 할렐루야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아름다운 일

예루살렘 세우시고 백성을 모아, 마음을 고치시고 싸매주신다

2. 별들의 수효를 헤아리시고, 하나하나 그 이름을 붙여주시니

위대하신 우리 주님 능력의 주님, 우리 주님 슬기는 셀 수가 없다

3. 악한 사람 바닥까지 낮추시는 분, 불쌍한 사람들은 도우시는 분

주님께 노래하자 감사노래를, 수금 타며 하나님께 노래부르자

4. 주님은 힘센 다리 반기지 않네, 새순을 싹틔우려 비 내리시네

한결같은 주 사랑을 기다리거라, 할렐루야 주님만 경외하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47 (할렐루야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10207_시편가 147 할렐루야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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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147:1-11, 20c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5)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할렐루야-- 우리 하--님을-, --하는 -이 선함-이여-,

--하는 -이 아름-답고-, (아름답고--) 마땅하도다-

 

2.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들을 모으시며

3.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4. ---- 별들---, (별들의) 수효를 세시---,

그것들을-- (이름-대로-), -- --대로 부르시--도다-

 

5. 우리 주는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의 지혜가 무궁하시도다

6. 여호와께서 겸손한 자들은 붙드시고 악인들은 땅에 엎드러뜨리시는도다

 

7.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

 

8. 그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를 준비하시며 산에 풀이 자라게 하시며

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도다

 

10. --------, -- 힘이 세다 하-- 기뻐((하지)) 니하시--,

사람의 다리가 억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다함께]

11. --------, 자기를 경외하-- 자들---,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20.c) 할렐∼∥

 

20210207_시편송서 147;1-11,20c.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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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낭만 독수리가 까마귀를 만나 사랑 독수리가 되었어요.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까치랑 놀다가 까치호랑이 되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날 장산곶매 한마리가 하늘높이 날고 있는데

뜬금없이 길 잃은 독수리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독수리는 쿨쿨 낮잠을 자다가 그만 친구들을 몽땅 잃어버린 외톨이였죠.

독수리는 매의 눈으로 쏘아보는 장산곶매에게 조심조심 다가갔어요.

 

혹시 나처럼 생긴 독수리 떼 못 보셨어요?”

 

검정독수리 떼는 못보고 까만 까마귀 떼는 보았소만.”

 

독수리는 장산곶매가 가르쳐준 방향으로 날아가서

더 멀리보기 위해 하늘높이 치솟아 올랐어요.

세상 독수리 중에서 가장 낙천적인 낭만(浪漫) 독수리가

친구들을 다 잃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노래합니다.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이사야서 40:31)

 

 

저 멀리 보이는 저 까만 무리는 친구들일까 아니면 까마귀들일까?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장산곶매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옳았어요.

그래도 저 여러 마리 까마귀들 중에 하나쯤은 독수리 떼를 보았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낭만 독수리는 저 아래 까마귀 떼를 향해 날아갑니다.

 

혹시 나처럼 생긴 독수리 떼 못 보셨나요?”

 

못 보았는데요?”

 

너도나도 까마귀들이 모두 못 보았다고 하니

독수리는 맥이 탁 풀리고

그러자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저런, 무리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며칠 굶었나보네.”

 

너도나도 까마귀들이 도시락을 꺼내어 독수리에게 나눠주었죠.

허겁지겁 도시락을 먹은 독수리는 낭만스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새끼 까마귀가 자라서 늙은 엄마 먹인다는 반포지효(反哺之孝)는 들어봤어도, 까마귀가 배고픈 독수리를 먹인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정말 고마워요.”

 

 

그러자 꼬마 까마귀 한마리가 으쓱으쓱 독수리에게 대답합니다.

 

원래 까마귀는 착해요. 이산가족 견우직녀 상봉할 때도 까치 떼랑 협동작전으로 오작교(烏鵲橋)를 만들죠.”

 

곁에 있던 꼬꼬마 까마귀 한 마리가 더 유식한 말을 합니다.

 

우린 늙은 엄마만 공양하는 게 아니라 배고픈 나그네를 못 본 척 안 해요. 예언자 엘리야가 배고파 쓰러져 있을 때도 우리가 가서 아침저녁으로 떡이랑 고기를 공양했거든요.”(열왕기상 17:6)

 

그런데 공양이 뭐예요?”

 

그것도 몰라요? 공양(供養)이란 웃어른께 음식 대접하는 걸 뜻하는, 뭐 좀 유식한 말이죠.”

 

낭만 독수리가 까마귀의 말을 열심히 경청하며 눈매도 점점 고와지자

까마귀들은 너도나도 신바람이 나서 더 유식한 성경 말씀을 하려고 합니다.

유식하고 착한 까마귀 떼를 바라보는 독수리의 눈매가 점점 하트 눈이 되어가자

대장 까마귀가 묵직하고 힘차게 말합니다.

 

원래 우리 까마귀들은 독수리랑도 가까워요. 우리가 효성이 깊은 새라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불효막심한 사람들에게 주신 무시무시한 교훈에도 까마귀랑 독수리랑 협동하죠. ‘아버지를 조롱하며 어머니를 멸시하여, 순종하지 않는 사람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새끼 독수리에게 먹힐 것이다.’(잠언 30:17)”

 

 

놀란 토끼눈이 된 독수리에게 가장 늙은 할머니 까마귀가

다정한 목소리로 이런 겸손한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실은 우리가 원래 효성이 지극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 사랑을 점점 닮아간 것이라우.”

 

할머니 까마귀의 한마디에 낭만 독수리와 모든 까마귀 떼가 경청합니다.

 

내가 성경말씀 몇 구절 들려줄 테니 잘 들어봐요. ‘까마귀 떼가 먹이가 없어서 헤맬 때에, 그 새끼들이 나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에, 그 까마귀 떼에게 먹이를 마련하여 주는 이가 누구냐?(욥기 38:41)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이를 주신다(시편 147:9) 까마귀를 생각해 보아라. 까마귀는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또 그들에게는 곳간이나 창고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먹여주신다. 너희는 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으냐?(누가복음 12:24)”

 

할머니 까마귀가 들려주신 사랑스런 성경말씀에

까마귀 떼의 눈매가 점점 하트 눈이 되어가고, 그런

까마귀 떼를 바라보는 낭만독수리의 눈은 더 큰 하트 눈이 되어갑니다.

 

워낙 반포지효(反哺之孝)하는 까마귀의 효성 때문에

하나님께서 특별히 까마귀를 아끼고 잘 먹이시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까마귀들이 하나님 사랑을 닮아간 것인지 그 순서는 잘 모르겠지만,

 

까마귀의 공양을 받은 나도 이제부터 열심히 배고픈 이들을 공양해야지!’

 

낭만 독수리는

까마귀의 반포지효(反哺之孝)에 가득 배인 하나님 사랑을 느끼며

조금조금 사랑 독수리가 되어갑니다.

 

[이정훈 지음. 202126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