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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5주(2025년 4월 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5. 4. 4. 10:45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빌립보서 3:14)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43:16-21)

16. 내가 바다 가운데 길을 내고, 거센 물결 위에 통로를 냈다.

17. 내가 병거와 말과 병력과 용사들을 모두 이끌어 내어 쓰러뜨려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그들을 마치 꺼져 가는 등잔 심지같이 꺼버렸다. 나 주가 말한다.

18. 너희는 지나간 일을 기억하려고 하지 말며, 옛일을 생각하지 말아라.

19.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 이 일이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겠으며, 사막에 강을 내겠다.

20. 들짐승들도 나를 공경할 것이다. 이리와 타조도 나를 찬양할 것이다. 내가 택한 내 백성에게 물을 마시게 하려고, 광야에 물을 대고, 사막에 강을 내었기 때문이다.

21. 이 백성은, 나를 위하라고 내가 지은 백성이다. 그들이 나를 찬양할 것이다.”

 

(시편 126)

1. 주님께서 시온에서 잡혀간 포로를 시온으로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같았다.

2. 그 때에 우리의 입은 웃음으로 가득 찼고, 우리의 혀는 찬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 때에 다른 나라 백성들도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들의 편이 되셔서 큰 일을 하셨다.”

3. 주님께서 우리 편이 되시어 큰 일을 하셨을 때에, 우리는 얼마나 기뻤던가!

4. 주님, 네겝의 시내들에 다시 물이 흐르듯이 포로로 잡혀간 자들을 돌려 보내 주십시오.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쁨으로 거둔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사람은 기쁨으로 단을 가지고 돌아온다.

 

(빌립보서 3:4b-14)

4. (하기야, 나는 육신에도 신뢰를 둘 만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육신에 신뢰를 둘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합니다.

5. 나는 난 지 여드레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 사람 가운데서도 히브리 사람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6. 열성으로는 교회를 박해한 사람이요, 율법의 의로는 흠 잡힐 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7. [그러나] 나는 내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 그뿐만 아니라,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을 오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나는 율법에서 생기는 나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는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에게서 오는 의를 얻으려고 합니다.

10.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

12. 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13.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1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2:1-8)

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가셨다. 그 곳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 가운데에 살리신 나사로가 사는 곳이다.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는데,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있었고, 나사로는 식탁에서 예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 때에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다.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4. 예수의 제자 가운데 하나이며 장차 예수를 넘겨줄 가룟 유다가 말하였다.

5.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왜 이렇게 낭비하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는 도둑이어서 돈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것을 훔쳐내곤 하였기 때문이다.

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

8.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뵈올 때입니다.

 

구약, “이리와 타조도 나를 찬양할 것이다”(이사야서 43:20)

시편, “우리의 혀는 찬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시편 126:2)

서신서, “내 주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로 여깁니다”(빌립보서 3:8)

복음서, “그때에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요한복음 12:3)

 

오늘 요절은,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입니다.(빌립보서 3:1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43:16-21, 시편 126)]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바빌론에서 끌어내시다입니다.

출애굽 때 바다에 길을 내셨던 하나님께서

이번엔 광야에 길을 내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광야는 바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때 지름길입니다.

 

하나님께서 물 흐르듯 우리를 고향으로 흐르게 하시니(19-20)

우리는 하나님 찬양을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절감할 뿐입니다.(21)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주님께서 포로를 돌리시도다입니다.

이 시는 바빌론 포로 생활을 끝내고 시온으로 귀환하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감사하는 노래입니다.

 

특히 4절은 언제나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를 해방시키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기대와 기원인데,

하나님의 도우심은 늘 우리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바짝 말랐던 네겝의 시내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콸콸 물이 흘러넘치듯이

하나님의 도우심은 갑자기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노래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늘 이렇게 우리 예상을 넘고,

또한 물 흐르듯 우리를 고향으로 흐르게 하시니(4)

그러니 우리의 혀는 늘 찬양의 함성 가득할 수밖에 없습니다.(2)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빌립보서 3:4b-14, 요한복음 12:1-8)]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의, 목표를 향한 달음질입니다.

바울은 손할례당(損割禮黨, “살을 잘라내는 할례를 주장하는 자들”, “형식적인 할례를 주장하는 자들”)의 해악(2),

그 육체적, 세상적 자랑의 위험성을 강력히 지적하면서

바울 자신의 육체적 세상적 장점들을 독처럼(7), 똥처럼(8) 여긴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그런 세상적 자랑거리가 하나님과의 친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부활 예수님 만난 뒤에 그리스도 때문에”(7, 8) 완전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깨달은 자답게, 지금 바울의 관심은 온통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에 동참하려는 것뿐입니다.(10-11)

목표점”(12,14)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지극한 친교일 것입니다.

지금 바울은 오로지 이 목표에 집중하려고

그 밖의 것들은 미련 없이 잊어버리는 것입니다.(13)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베다니에서의 향유부음입니다.

지금 베다니 마을에서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예수님을 위한 잔치입니다.(2)

 

바로 앞 11장에서 예수님께서 살리신 나사로, 그리고 마르다와 마리아가

거기 그 잔치, 주님과의 친교의 현장에 있습니다.

거기엔 가룟 유다를 포함한 제자들, 그리고 다른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잔치의 백미, 주님과 친교의 극치를,

마치 화룡점정(畵龍點睛)하듯, 지금 마리아가 저지르고있고,

그 향유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했음에도(3)

가룟 유다는 그 친교의 극치를, 돈 때문에, 맛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오라비를 살리시는 예수님을 통해

주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에베3:18) 본 것입니다.

그러니 마리아의 지금 행동은,

그 존귀하신 사랑을 몸소 체득한 감사에서 우러나는 지극한 찬양인 것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하나님 백성들이 오랜 고생 끝에 바빌론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오늘 구약본문을 보니 광야를 통과합니다.(이사43:19-20)

그리고 오늘 시편본문을 보니 네겝의 시내를 노래합니다.(시편126:4)

 

광야가 지름길이라는 사실과

네겝이 갑자기 불어나 세차게 콸콸 흐르는 상징임을 생각하니

늘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주님의 속도와

우리 상상을 초월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다시 절감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구약의 광야와 시편의 네겝”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은

오늘 대한민국이 가나안 땅으로 되돌아가는 광야의 시간이

오늘 대한민국의 바빌론 포로시대를 끝내시는 주님의 속도가

얼마나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으시는가를 미리 보여주시는 신호입니다.

 

놀라우신 주님의 속도와 배려가

마치 어린 자식을 위한 엄마의 깜짝 파티 같고

상상초월 꿈에도 몰랐던 신나는 선물 같습니다.

 

이 귀한 선물에 감동한 베다니의 마리아처럼

내 가장 귀한 것을 다 모아서 주님을 찬양할 때입니다.

이 귀한 선물에 감동한 사도바울처럼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더 이상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우리의 목표 정의·평화·창조질서회복-하나님나라를 향해 전진할 때입니다.

 

 

 

[나머지]

* 마리아의 향유 향기는 얼마나 오래갔을까?

순 나드 향유의 향내는,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은은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몸에 바르면 3일 동안이나 그 향기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추측이지만, 마리아의 나드 향은 예수님께서 돌무덤에 들어가실 때까지 그 향기가 은은히 진동했을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뒤의 예수님 기억 속에도 그 향기는 은은히 남아 있었을 것만 같습니다.

 

** 발 씻기 릴레이

마리아는 지극한 희생과 섬김으로 예수님의 발을 씻어드립니다. 그리고 곧 이어서(요한 13)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비약인지 모르겠지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베다니 마리아의 희생과 섬김을 기억나게 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이 때 제자들은 엊그제 마리아의 그 행동을 기억했을까요? 지금도 스승님의 발에서 진동하는 마리아의 향유 냄새, 그 거룩한 향내를 느꼈을까요?

 

*** 가룟 유다의 돈타령

가룟 유다의 말을 들으며 문득 판소리 흥보가의 돈타령이 떠오릅니다. “삼백 데나리온”, “가난한 사람”, “낭비”...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어도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돈타령이 문제입니다. 돈타령은, 매우 말초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고, 자극적이면서 선동적이기까지 하니 전염력 또한 대단합니다. 특히 제 돈 아닌 남의 돈에 대한 판단이 더 빠른 게 돈타령의 생리이고, 값을 매길 수 없는 거룩한 것까지 일일이 값을 매기는 것도 돈타령의 생리입니다. 유다는 필경 돈타령에 익숙하여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붓는 향유조차 값으로 매기더니, 급기야 그걸 가리켜 낭비라고까지 말합니다. 돈 없이 오천 명, 오만 명을 먹이셨던 스승님 앞에서 감히 돈타령입니다. 돈타령의 결정판입니다. 돈타령의 끝을 우리는 이미 압니다.

 

**** 나드 향유

나드는 히브리어로 네르드(Nerd)라고 하는데, 이는 산스크리트어로 Nalada(향기를 뿜다)의 변형이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히말라야, 부탄, 네팔, 티베트, 인도 동부 등 해발 34,000미터 고지대입니다. 1530까지 자라는 마타릿과의 다년생 초본으로서, 그 야생 뿌리를 건류(乾溜)하여 향유를 얻습니다. 그 향기는 매우 깊고 은은한데, 특히 남성들에게 잘 어울리며 주로 머릿기름으로 애용된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워낙 바람 많고 건조하고 더운 기후라 피부가 말라 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몸에 기름을 발랐다고 합니다. 나드 향유가 그렇게 비싼 까닭은, 먼저 나드 풀 자체가 귀하며, 워낙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풀이고, 딱딱한 뿌리 한 아름을 쪄야 한 두 방울 얻을 뿐인데다가, 멀리 팔레스타인까지 운반하는 운반비와 국경 관세까지 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정정숙.성서식물등에서 얻음)

 

*****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하나님의 법()

지난 주 사순절 4, 그리고 오늘 사순절 5주의 구약본문은 출애굽과 출바빌론 등, 광복(光復)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서신서본문 역시 구원, 즉 광복의 기운이 진동합니다. 특히 오늘 본문의 구약과 시편의 사막에 강을 내고(43:19-20), 네겝의 시내들에 다시 물이 흐르는(126:4) 장면들은, 광복이란 그야말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하나님의 법()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이죠. 그러고 보니 사순절은 어두우면서도 이미 광복을 품고 광복을 향합니다. 십자가 끝에 부활이 있음을 오늘 서신서본문은 보여줍니다. 그리고 복음서본문은 그 부활의 목적이 주님과의 온전한 친교임을 보여줍니다.

 

****** 언제나 마지막 친교처럼, 거룩한 낭비, 예배!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8) 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우리 인생에서 주님과의 친교의 기회가 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서본문 마리아의 행동에서, 이 땅에서 예수님과의 마지막 친교의 감정을 느낍니다. 그런데 가룟 유다의 낭비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립니다.(5) 그리고 이내 거룩한 낭비’, 마르바 던의 책 고귀한 시간 낭비, 예배가 떠오릅니다. 다시 한 번 내 온 마음을 내려놓고, 주님과 친교의 진수를 보여준 베다니 마리아의 마음을 묵상합니다.

 

******* 주님께 사랑을 다 쏟아 부은 사람 마리아

베다니의 마리아는 예수님께 완전히 사로잡힌 사람의 대명사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사로잡히고(누가10:38-42), 오빠 나사로를 살리신 말씀의 권능에 사로잡힙니다.(요한11:1-44) 급기야 오늘 마리아는 향유를, 사랑을, 자신을, 예수님께 다 쏟아붓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직전, 유월절을 코앞에 둔 때입니다. 베다니의 뜻이 슬픔의 집이라서 그런지 예수님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마리아의 애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죽었던 오빠는 살고, 그를 살리신 예수님은 죽습니다. 그러고 보니 베다니는, 죽었던 나사로가 되살아난 곳이고, 다시 사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축복하고 승천하신 곳이기도 합니다.(누가24:50, 51) 슬픔의 집이 환희의 집이 됩니다. 오늘 성서일과 본문이 보여주신 주님 사랑(구약; 주님의 사랑 / 신약; 주님을 사랑)과 비교하면 우리의 사랑은 너무 더디고 게으릅니다. 너무 작고, 너무 빤합니다. “온 집 안에 향유냄새가 가득 찼다.”(요한12:3) 나사로의 코에도, 마르다의 코에도, 가룟 유다의 코에도, 예수님의 코에도... 향유냄새가 스며듭니다. 집 안 구석구석 향유냄새가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 말씀이 전해지는 곳곳마다 그 향유냄새가 스며듭니다. 향유냄새는 주님 사랑입니다!

 

******** 찬양의 사람 마리아

바울처럼 나의 세상적 자랑거리 다 버리고 오직 주님과의 깊은 친교에만 집중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깊고 강렬한 찬양인입니다. 남의 시선에 한눈팔지 않는 마리아, 세상 사람들 관심사, 세상사엔 아무 관심 없고, 지금 온통 주님께만 집중하는 마리아를 보십시오. 저렇게 주님과 직통하는 찬양을 저는 지금껏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을 위해 애쓰는 가운데서도 우리의 중심은 주님과의 친교에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거기 주님의 선하신 능력이 나타나는 법입니다. 달리 말하면, 주님과의 친교에 몰두하는 참 찬양의 사람이라면 마리아처럼 오직 주님을 위해 내 향유옥합을 깨뜨리고,(요한12:3) 바울처럼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본받을 만큼(빌립3:10) 시나브로 세상 욕심 없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 바울과 마리아가 보여주는 사랑의 집중력

오늘 바울에게서 느낀 젖먹이 어린아이 특유의 엄마를 향한 <사랑의 집중력>을 오늘 베다니의 마리아에게서도 느낍니다. 지금 마리아에게는 사람들 시선은 없고 오직 예수님을 향한 환대의 마음과 친교의 감동만 있습니다. 바울처럼 마리아처럼 주님과 가까운 사람에게는 주님께서 늘 설렘을 주십니다. 주님께서 나와 더불어 벌이실 기막히게 신비로운 일을 종종 맛보아 알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이사야서43:19) 그런 사람들은 지금도 진동하는 베다니의 향내를 느끼며 그런 향기로운 삶을 삽니다. 그리스도예수께 사로잡힌 사람 바울처럼 마리아처럼 주님께서 늘 내 편이 되어 주실 것을 아니까 입에서 찬양이 떠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통해 펼치시는 주님의 일에 푹 빠져 사니 입만 열면 찬양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나의 가장 값진 것 (기혜윤 어린이. 광주다일교회 교회학교. 성실문화122)

나의 보물

나의 가장 값진 것

 

그것을 주님께 드려요

누군가 돈이 아깝다 해도

낭비라고 해도

이 돈은

이 기름은

 

주님께 드리는 값진 선물이니까요

 

 

 

 

[시편시조] 우리 편 주님께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22)

우리 편 주님께서 큰일을 하셨도다

네겝의 시내들에 갑자기 큰물 나듯

포로로 잡혀간 자들 돌려보내 주시니

 

 

 

 

[시편노래] 시편 126, 주님께서 포로들을 (이정훈 편사. 김영준 작곡. 성실문화122)

[본문] (시편 126)

[노랫말]

1. 주님께서 포로들을 시온으로 보내실 때, 꿈꾸는 사람처럼 우리는 황홀했네

그때에 우리 입은 웃음으로 가득 찼고, 찬양의 함성소리 우리 혀에 가득 했네

2. 다른 나라 백성들이 그때에 말하기를, 그들의 편 주님께서 큰일을 하셨구나

우리 편 주님께서 큰일을 하셨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우리는 황홀했네

3. 오 주님 포로들을 돌려보내 주옵소서, 마른 네겝 물 흐르듯 돌려보내 주옵소서

눈물을 흘리면서 씨뿌리는 사람이여, 춤을 추며 거두리라 기쁨의 단 거두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새명성교회 김영준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26 (주님께서 포로들을 시온으로 보내실 때) (이정훈 편사, 김영준 작곡)

 

 

20250406 시편노래 126 주님께서 포로들을.m4a
4.62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26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22)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주님께서 시온에서 잡혀간 포로를 시온으로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같았다.

 

2. 그 때--- 우리의 입은-, 웃음으로-- 가득- 찼고-,

우리--- ----, 찬양의 --으로 가득- 찼다-

 

그 때에 다른 나라 백성들도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들의 편이 되셔서 큰 일을 하셨다.”

 

3. 주님께서-- 우리 편-- 되시어, 큰일--- 하셨을 때에-,

우리는 얼마나 기뻤-던가-, (얼마--- 기뻤-던가-)!

 

4. 주님, 네겝의 시내들에 다시 물이 흐르듯이 포로로 잡혀간 자들을 돌려보내 주십시오.

 

[다함께]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쁨으로-- 거둔---,

6. -씨를 뿌리러- 나가는 사람은, 기쁨으로-- 단을 가지고 돌∼∥

 

20250406 시편송서 126.m4a
3.43MB

 

 

 

 

[말씀동화] 응원봉 소녀 민주의 신기방기 나침반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다람쥐와 함께 키세스 망토 두르고 응원봉 흔들며 깡충깡충 춤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응원봉 소녀 민주가 신나는 꿈을 꾸고 있어요.

한반도 남녘땅에서 올라오던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서울 초입에서 경찰차에 막히자

망설임 없이 남태령 고개로 달려갔던 씩씩이 민주의 꿈입니다.

 

키세스 망토를 두르고 응원봉을 높이 휘두르던 민주의 눈이 보름달처럼 커집니다.

갑자기 유관순 언니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등장했기 때문이죠.

유관순 언니가 태극기를 높이 치켜들자

남태령의 응원봉들이 열두 배나 밝아지고 키세스 망토들이 한꺼번에 일어섭니다.

 

유관순 언니가 행진을 시작하자 키세스 망토들이 펄럭펄럭 뒤를 따르고

누군가 시작한 강강술래 노래가 웅장한 합창이 되니

남태령 고개가 순식간에 북촌 헌법재판소 앞으로 뒤바뀌고

수많은 응원봉 꼭지 꼭지마다 폭죽처럼 은하수처럼 신바람 별빛이 뿜어 나옵니다.

 

 

여러분 응원봉 소녀들 덕분에 3.1만세와 4.19, 그리고 5.18로 이어온

우리나라 민주나무에서 더욱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어요.”

 

감격에 겨운 유관순 언니의 목소리에 응원봉 소녀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만세를 부르고

응원봉 소녀들과 함께 온 엄마아빠 오빠동생들이 힘차게 박수칩니다.

 

하나님께서 응원봉 소녀들 모두에게 선물 하나씩 주기로 약속하셨으니

원하는 거 갖고 싶은 거 한 가지씩 말해보세요.”

 

그 순간 응원봉 소녀들의 눈빛이 별처럼 반짝입니다.

 

얼음이 없어도 물위를 맘껏 달릴 수 있는 롤러스케이트를 갖고 싶어요

 

아무데나 손가락으로 찍으면 순식간에 세계 어디나 순간이동해서

여행 다닐 수 있는 신기방기 지구본을 갖고 싶어요

 

어린소녀들의 상상력에 유관순 언니의 눈이 등잔처럼 휘둥그레지고

밤하늘 은하수가 빛을 뿜더니 순식간에 하늘선물이 소녀들의 품에 안깁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좀 더 언니 소녀들의 소원이 이어집니다.

 

 

방죄창이 필요해요. 방범창보다 훨씬 더 튼튼한 방죄창이 필요해요!”

 

응원봉 언니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집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되고, 검찰, 경찰, 군인의 우두머리가 되려면

모두모두 탐욕의 죄, 거짓말의 죄를 막아주는 방죄창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신기방기 나침반도 필요해요!”

 

나도 질세라 응원봉 소녀 민주가 손을 번쩍 들며 외쳤어요.

 

신기방기 나침반?”

 

북촌 헌법재판소 앞에 모인 수많은 눈동자들이 민주에게 쏠리고

응원봉처럼 울긋불긋한 얼굴로 민주가 외칩니다.

 

 

동학농민혁명과 3.1만세, 그리고 4.19혁명과 5.18항쟁의 흐름

우리 어른들의 고귀한 피, 그 역사의 흐름을 그 무엇도 가로막지 못하게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빌립보서3:14)

 

응원봉 소녀 민주의 가슴속에서는

교회에서 배운 성경말씀이 보글보글 발효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솟아나는 탐욕 때문에, 그리고 용기가 사라지는 바람에

자꾸만 그 고귀한 역사의 강이 흐르는 방향을 놓치지 않도록 방향을 바로잡아 주는

신기방기 나침반의 모습이 선명하게 피어오릅니다.

 

응원봉 소녀 민주의 설명을 듣자마자

응원봉 꼭지마다 환하게 불꽃이 치솟고 키세스 망토들이 펄럭펄럭 춤추기 시작하니

하늘에서 단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초코라떼보다 달고 고구마라떼보다 맛있는 다디단 단비가 온 땅을 적시기 시작합니다.

 

하늘 단비를 맛본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너도나도 신기방기 나침반이

꽃처럼 피어나고 달처럼 떠오릅니다.

 

나만 맛있는 거 독차지하고 나만 일등 하려던 탐욕들이 눈 녹듯 사라지고

함께 나눠먹고 함께 행복한 사랑과 평화, 공평과 정의가 꽃피는 민주주의를 향하여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 나침반이 울긋불긋 꽃피기 시작하니

마주보는 유관순 언니와 응원봉 소녀 민주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해집니다.

 

[이정훈 지음. 202545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