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절 2주(왕국절 2주, 창조절 1주, 2023년 9월 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출애굽기 3:7)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3:1-15)
1.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인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그가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갔을 때에,
2. 거기에서 주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에 불이 붙는데도, 그 떨기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이 놀라운 광경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어째서 그 떨기가 불에 타지 않는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그것을 보려고 오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떨기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모세가 대답하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5.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6. 하나님이 또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하나님을 뵙기가 두려워서, 얼굴을 가렸다.
7.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
8. 이제 내가 내려가서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하여, 이 땅으로부터 저 아름답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이 사는 곳으로 데려 가려고 한다.
9. 지금도 이스라엘 자손이 부르짖는 소리가 나에게 들린다.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학대하는 것도 보인다.
10.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
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겠습니까?”
12.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다음에, 너희가 이 산 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때에, 그것이 바로 내가 너를 보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13.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14. 하나님이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곧 나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나’라고 하는 분이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고 하여라.”
15. 하나님이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한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바로 너희가 대대로 기억할 나의 이름이다.
(시편 105:1-6, 23-26, 45b)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예배하여라.
5.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23. 그 때에 이스라엘이 이집트로 내려갔고, 야곱은 함의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다.
24. 주님께서 자기의 백성을 크게 불어나게 하셔서 그 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
25. 그들의 마음을 변하게 하셔서 자기의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자기의 종들을 교묘하게 속이게 하셨다.
26. 그러므로 그가 종 모세와 택하신 아론을 보내셔서,
45. (이것은 그들에게 그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법을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할렐루야.
(로마서 12:9-21)
9.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악한 것을 미워하고, 선한 것을 굳게 잡으십시오.
10.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
11. 열심을 내어서 부지런히 일하며, 성령으로 뜨거워진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십시오.
12. 소망을 품고 즐거워하며, 환난을 당할 때에 참으며, 기도를 꾸준히 하십시오.
13. 성도들이 쓸 것을 공급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힘쓰십시오.
14.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축복을 하고, 저주를 하지 마십시오.
15.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16. 서로 한 마음이 되고,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 사귀고, 스스로 지혜가 있는 체하지 마십시오.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18.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19.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그 일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성경에도 기록하기를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겠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하였습니다.
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그가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어라. 그렇게 하는 것은, 네가 그의 머리 위에다가 숯불을 쌓는 셈이 될 것이다” 하였습니다.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마태복음 16:21-28)
21.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자기가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하며,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해야 하며,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22. 이에 베드로가 예수를 따로 붙들고 “주님, 안됩니다. 절대로 이런 일이 주님께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하고 말하면서 예수께 대들었다.
23. 그러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24. 그 때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
2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
2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또 사람이 제 목숨을 되찾는 대가로 무엇을 내놓겠느냐?
27. 인자가 자기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자기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터인데, 그 때에 그는 각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아 줄 것이다.
2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죽음을 맛보지 않고 살아서, 인자가 자기 왕권을 차지하고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주님의 관심’입니다.
구약, “나의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출애굽기 3:7)
시편,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시편 105:4)
서신서,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로마서 12:21)
복음서,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복음 16:23)
오늘 요절은,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입니다.(출애굽기 3: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3:1-15 / 시편 105:1-6, 23-26, 45b)]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시다’입니다.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모세 나이 80 무렵에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과 만남으로 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12)
하나님께서 백성들과 관계하시려고 하늘거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8)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과 백성 사이 관계정립의 첫 단추는 하나님 이름입니다.
“하나님”, “야훼”, “여호와”, “주님”, 또는 “엘로힘”...
다양하게 불리는 그분 이름을 가장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드러낸 것은 이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6, 15)
이렇듯 ‘아무개의 하나님’이라는 반복 표현에서,
우리와 관계하시려는, 만천하에 그 관계를 드러내시려는 하나님 마음이 엿보입니다.
그러시려고 백성들 곁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그들 고통이(7,9) 하나님과 관계의 절정, 즉 예배의 기쁨으로 바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12)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주님을 신뢰하여라’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자리인 출애굽을 재차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예배하여라”가 돋보입니다.(4)
지난주에 이어 반복하는 것이지만, 출애굽기의 중심은 예배입니다.
십계명을 받는 출애굽기 20장 이하는 주로 예배이야기입니다.
출애굽기 앞부분의 알맹이 역시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 그 기본인 예배입니다.
출애굽의 목적이 하나님 백성의 하나님 예배였던 것입니다.(3:12,18, 4:23, 5:1,8,17)
“감사”(1)와 “찬양”(2,3)의 이유는
백성들과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역사,
즉 출애굽을 몸소 이끄신 그 하나님 체험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출애굽 사건은 철두철미(徹頭徹尾) 우리와 하나님 관계 성숙의 통로였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12:9-21 / 마태복음 16:21-28)]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그리스도인의 생활규범’입니다.
우리와 하나님 관계가 교회로 무르익어가는 과정의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교회 안의 교우관계입니다.
교우 사이의 관계 성숙을 위해서도 출애굽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버리고 떠나야 할 것은 바로 악한 것(9,17,21), 저주(14), 교만(16), 원수 갚기(19) 등입니다.
오늘 사도바울이 보여주는 출애굽의 열쇠는 사랑의 계명입니다.
오늘 사랑계명의 절정은 원수사랑, 즉 원수 머리 위의 “숯불”입니다.
이것은 마치 끊임없는 사랑으로 원수의 정신이 번쩍 드는 모습입니다.
큰 부끄러움으로 대오각성(大悟覺醒)! 마침내 잘못을 깨닫는 모습 말입니다.
이것은, 이 같은 사랑은 성령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11절에 언급되는 “성령”은 개역개정 성경에는 없지만 원문에는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성령님이야말로 모두 하나 되게 하시는 분,
모든 관계를 성숙시키시는 분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시다’입니다.
알맹이 문장은 “사탄아 내 뒤로!”입니다.(23)
오늘 본문들은 모두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길을 갑니다.
구약은 백성의 노예고통이 하나님과 관계 성숙, 즉 출애굽의 동기였고,
서신서는 미움다툼시기질투 즉, 원수가 그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출애굽, 즉 예수님과의 관계 성숙의 동기는 사탄입니다.
지난주 본문에서 베드로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시리라는 그 거룩한 첫 선언이
베드로의 행동으로 순식간에 흔들립니다.
그리고 즉시 예수님께서 강하게 질서를 잡으십니다.
베드로를 향하여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하십니다.
내 뒤로 물러가라는 말은, 한마디로 “내 뒤로!”입니다.
이는 “나를 따르라”는 뜻과 같은 말입니다.(24)
어부시절 베드로를 부르신 뒤, 다시 한 단계 성숙한 길로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이 부르심은 곧 너의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입니다.
온갖 인정, 인간관계, “자기”(24, 자아), 즉 “사람의 길”(23)로부터 출애굽!
이것이 교회가 제자리 잡아 가야할 길, 즉
하나님과의 관계가 성숙해지는 정도(正道)입니다.
[정리]
악마, 사탄은 뿔 달린 대마왕이 아닙니다.
어떤 고운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도 있고,
오늘 베드로의 경우처럼, 내 안에서도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이 사탄입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우선순위로 만들어버리는 온갖 유혹덩어리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내 인생의 우선순위에 두려는 결심을 흔들리게 하고,
헷갈리게 하고, 아예 잊게 만드는 것들을 가리켜 우상이라 합니다.
사탄은 내 안에 이런 우상을 짓고, 우상을 부각시키고, 우상에 팔리게 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를 이간질하고, 마침내 교회를 허무는 자입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온 나라 각 분야의 경제가 곤두박질하고 민생이 어려운 마당에
나라의 지도자가 나서서 이념논쟁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에 또다시 친구가 갈라지고 가정이 갈라지고 교회조차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악마 사탄의 거짓말은 그럴듯합니다.
사실을 교묘하게 과장하고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지금 저 악마의 거짓말에 휘둘려 관계가 깨지고
살림살이가 악화되고 바다조차 죽음의 바다가 되어간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출애굽기 3:7)
오늘 출애굽기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나님은 늘 우리의 고통과 고난을 낱낱이 다 아십니다.(출3:7)
더 이상 바다의 생명이 죽어가고
교회가 갈라지고 예배가 깨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제 곧 하나님께서 손수 이끄실 출애굽 그 길을 따라 우리는
내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자아를 청소하고
콘크리트처럼 굳은 내 고정관념과 나쁜 습관들을
하나하나 낱낱이 반성하고 씻어내는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사랑의 계명이 하나하나 내 안에 차오르고,
그렇게 악마의 온갖 유혹의 기운들이 연기처럼 빠져나가며,
내 안에서 신나게 일하시는 성령님의 신비한 맥박이 느껴지니,
이제 비로소 주님가신 그 길을 나도 한 걸음 한 걸음 따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나머지]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출애굽기 3:12)
오늘 구약본문의 이신론적인 모습과, 복음서본문의 하나님을 내 뜻에 맞추려는 행태는 오늘 각 본문 주인공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바로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문제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호언장담하고 자부합니다. 임마누엘, 임마누엘을 입에 달고 삽니다. 그러나 사는 모습은 ‘말로만 임마누엘’, ‘무늬만 임마누엘’일 뿐입니다. 한국은 아직도 천안함, 세월호, 이태원 참사 문제가 현재진행중입니다. 그러나 일부 또는 많은 사람들이 애써 잊으려 합니다. 이젠 좀 그만하자고 합니다. 심지어 이런저런 소문을 부풀려 퍼뜨립니다. 이런 마음의 바탕에는 ‘내가 뽑은 정권 편들기’와 ‘경제논리’(돈과 편리)가 깔려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네 경제논리는 정의와 평화의 정반대 논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이런 경제논리, 정권 편들기가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것은 억울한 죽음을 적당히 덮으려는 불의한 권력을 편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불의한 세력들의 죄를 덮어버리려는 것은,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나를 죽여 세상 죄를 덮으시는 주님의 사랑과 정반대 행동입니다. 불의한 권력, 바로에게 가기를 모세는 두려워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라 모세!>(출3:10) 가서 약한 자를 편드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바로를 두려워하던 모세와 같은 우리에게, 오늘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출애굽기 3:12)
[말씀동시] 걸림돌 (이서영 지음. 시냇물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16호)
오직 나만을 주장하는 것
십자가를 부인하는 것
주님을 따르지 않고
나의 목숨만 구하는 것
하나님과 나 사이의 걸림돌
이제는 내가 없다고
오직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나의 믿음을 고백하리라
[시편시조] 모세를 택하시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6호)
모세를 택하시고 아론을 보내셔서
주님이 이루신 일 만민에게 알리거라
그 이름 거룩하신 주 할렐루야 찬양해
[시편노래] 시편 105, 주님이 이루신 놀라운 일들 (이정훈 편사, 이방실 작곡. 「성실문화」 116호)
[본문] (시편 105:1-6, 23-26, 45b)
[노랫말]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여라, 너희는 그 이름을 크게 불러라
주님이 이루신 놀라운 일들, 너희는 기억하여 널리 전하라
2. 거룩하신 주의 이름 찬양하여라, 거룩하신 그 얼굴을 기뻐하여라
주님이 이루신 놀라운 일들, 너희는 기억하여 널리 전하라
3. 너희는 기억하라 나그네 시절, 이집트 떠나던 날 기억하여라
주님이 이루신 놀라운 일들, 너희는 기억하여 널리 전하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거문고 연주자인 국립국악원 정악단 이방실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05 (주님이 이루신 놀라운 일들) (이정훈 편사, 이방실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05:1-6, 23-26, 45b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6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얼굴을) 찾-아 예배하여라-∼
5.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23. 그 때-에-- 이스라-엘-이--, 이집트로-- 내려-갔고-,
야곱-은-- 함-의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다--∼
24. 주님께서 자기의 백성을 크게 불어나게 하셔서 그 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
25. 그들의 마음을 변하게 하셔서 자기의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다함께]
자기-의-- 종들-을--, 교-묘-하게 속이게 하셨-다--,
26. 그러므-로- 그가 종 모세-와--, 택하신 아론을 보내셔서 (45b)할렐-∼루∿야-∼)∥
[말씀동화] 울산 장생포 귀신고래 이름이 모세고래로 바뀐 이야기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울산 앞바다 장생포에 달려가 귀신고래에게 “충성!” 거수경례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울산 앞바다 장생포 귀신고래가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제 이름 좀 바꿔주세요. 사람들이 이름 때문에 저를 오해해요.”
하나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물으셨어요.
“무슨 이름이 좋을까?”
고래가 냉큼 대답했어요.
“울산 사람 ‘박상진’ 어떨까요? 광복군 김좌진 장군님이 대장님이라고 부를 만큼 훌륭한 분이셨대요”
하나님은 귀신고래가 과연 동해바다의 대장감인지 이리저리 훑어보셨죠.
“그래, 박상진도 훌륭하지만, ‘모세’는 어떠냐? 모세고래!”
귀신고래 대신 모세고래라는 하나님 말씀에 고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오랜 세월동안 동해바다 생물들이, 마치 이집트에서 학대받던 백성처럼 하나님께 울부짖는 사연을
고래도 알고 있었거든요.
“...나의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출애굽기3:7)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바다에 버리는 해양쓰레기 때문에
바다 생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었고
특히 미세플라스틱의 공포는 온 바다를 떨게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핵폐수까지 버리기 시작했으니...
그래서 하나님은 이 더러운 죽음의 바다로부터 저 아름답고 넓은 바다,
젖과 꿀이 흐르는 ‘하늘바다’로 데려가려고 마음먹으셨어요.
귀신고래, 아니 모세고래가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 하늘바다는 저렇게 높은데, 이 많은 바다생물들이 어떻게 다 올라가죠?”
빙그레 웃으시는 하나님 하늘미소의 의미를 순간 모세고래는 깨달았어요.
덩치는 산더미만 한데 상상력은 쥐꼬리만 한 고래를 바라보시며
하나님이 얼마나 우스우셨을까?
우리 아빠 하늘 꿈은 여기까지, 여기서 깨어나셨죠.
오랜만에 미국 다녀오시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이런 꿈을 꾸신 것은
아마 비행기가 구름 위를 나는 동안 하늘바다를 연상하셨기 때문일 거예요.
“뉴악 공항이라더니, 정말이지 ‘새로운 악’이로다!”
귀국길 뉴저지 주 뉴악(Newark) 공항 출국 검색대 앞에서
신발을 벗으라는 안내원의 말에 격분한 우리 아빠는
문득 출애굽기 3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신발을 벗는 모세가 떠올랐죠.
“여기가 무슨 거룩한 땅이라도 된단 말이냐?”(출애굽기3:5)
크게 못마땅했지만 9.11 테러 이후 검색이 강화된 사연을 알기 때문에
구시렁구시렁 혼자 중얼거리면서도
아빠는 신발을 벗고 검색대를 통과하셨죠.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빠의 기억력과 상상력!
9.11테러만큼이나 큰 비극이었던 세월호 참사 이후
시위현장에서 보았던 하늘을 나는 거대한 푸른 고래 풍선이 떠오르고...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동해바다 귀신고래 꿈을 꾸신 우리 아빠!
비행기처럼 수많은 바다생물들을 태우고 하늘바다를 향해 둥실 날아오른 모세고래!
우리 아빠 꿈 주머니에는 또 무슨 꿈이 들어있을까요?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할렐루야”(시편105:1-2,45b)
[이정훈 지음. 2023년 9월 2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