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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3주(2023년 4월 2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3. 4. 21. 15:25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를 알아보았다(누가복음 24:31)

 

[성서일과 4본문]

(사도행전 2:14a, 36-41)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여서, 그들에게 엄숙하게 말하였다...

36.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집안은 확실히 알아두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은 이 예수를 주님과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37.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38.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 곧 우리 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말로 증언하고, 비뚤어진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

41. 그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 날에 신도의 수가 약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시편 116:1-4, 12-19)

1. 주님, 주님께서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기에,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2.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시니, 내가 평생토록 기도하겠습니다.

3.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얽어매고, 스올의 고통이 나를 엄습하여서, 고난과 고통이 나를 덮쳐 올 때에,

4.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 간구합니다. 이 목숨을 구하여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12.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13.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4.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15. 성도들의 죽음조차도 주님께서는 소중히 여기신다.

16. 주님, 진실로,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나는 주님의 종, 주님의 여종의 아들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결박을 풀어 주셨습니다.

17. 내가 주님께 감사제사를 드리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8.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19.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서 주님의 성전 뜰 안에서, 주님께 서원한 것들을 모두 이루겠다. 할렐루야.

 

(베드로전서 1:17-23)

17. 그리고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분을 여러분이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으니, 여러분은 나그네 삶을 사는 동안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

18. 여러분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여러분의 헛된 생활방식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지만, 그것은 은이나 금과 같은 썩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라,

19. 흠이 없고 티가 없는 어린 양의 피와 같은 그리스도의 귀한 피로 되었습니다.

20. 하나님께서는 이 그리스도를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미리 아셨고, 이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하여 나타내셨습니다.

21. 여러분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리시고 그에게 영광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믿음과 소망은 하나님을 향해 있습니다.

22. 여러분은 진리에 순종함으로 영혼을 정결하게 하여서 꾸밈없이 서로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순결한] 마음으로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23.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것은 썩을 씨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썩지 않을 씨 곧 살아 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24:13-35)

13. 마침 그 날에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삼십 리 떨어져 있는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일어난 이 모든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15. 그들이 이야기하며 토론하고 있는데, 예수께서 가까이 가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려져서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당신들이 걸으면서 서로 주고 받는 이 말들은 무슨 이야기입니까?"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멈추었다.

18. 그 때에 그들 가운데 하나인 글로바라는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으면서, 이 며칠 동안에 거기에서 일어난 일을 당신 혼자만 모른단 말입니까?"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무슨 일입니까?"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사렛 예수에 관한 일입니다.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였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이 그를 넘겨주어서, 사형선고를 받게 하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이라는 것을 알고서, 그분에게 소망을 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일이 있은 지 벌써 사흘이 되었는데,

22. 우리 가운데서 몇몇 여자가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그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환상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천사들이 예수가 살아 계신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24. 그래서 우리와 함께 있던 몇 사람이 무덤으로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마음이 그렇게도 무디니 말입니다.

26. 그리스도가 마땅히 이런 고난을 겪고서,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7. 그리고 예수께서는 모세와 모든 예언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서 자기에 관하여 써 놓은 일을 그들에게 설명하여 주셨다.

28. 그 두 길손은 자기들이 가려고 하는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더 멀리 가는 척하셨다.

29.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만류하여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고, 날이 이미 저물었으니, 우리 집에 묵으십시오." 예수께서 그들의 집에 묵으려고 들어가셨다.

30.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려고 앉으셨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다.

31.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한순간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우리 속에서]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보니, 열한 제자와 또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34. 모두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래서 그 두 사람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비로소 그를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우리를 주님과 더 친밀해지게 하시다입니다.

 

사도행전,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사도행전 2:38)

시편, “내가 주님께 감사제사를 드리고, 주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시편 116:17)

서신서,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살아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베드로전서 1:23)

복음서, “... 성경 전체에서 자기에 관하여 써 놓은 일을 그들에게 설명하여 주셨다”(누가복음 24:27)

 

오늘 요절은,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를 알아보았다입니다.(누가복음 24:31)

 

 

[사도행전과 시편본문 정리 (사도행전 2:14a, 36-41 / 시편 116:1-4, 12-19)]

오늘 사도행전본문 소제목은 최초의 교회입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예루살렘 청중의 마음을 찔렀고(36-37) 회개의 길을 내주었습니다.

베드로는 앞부분에서 인용했던 요엘서를 상기시키면서(17-18, 21)

예수이름으로 세례를 받아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과 성령을 받으라고 합니다.

 

40절의 비뚤어진 세대는 하나님말씀과 거리가 먼 세대,

하나님께 무관심한 믿음 없는 세대를 가리키며(32:5,20, 17:17)

복음서본문의 어리석은 사람들과 통하고(24:25)

서신서본문의 헛된 생활방식과도 통합니다.(벧전1:18)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죽음의 위험에서 건져주심에 대한 감사입니다.

이 시의 기도자는 죽음의 위험에서 나를 건져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온 생명을 지으신 하나님께는 모든 생명이 소중한데

특히 하나님을 섬기며 따르는 성도의 생명은 매우 소중합니다.(15)

 

죽음의 올가미(3) 나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악한 존재들입니다.

그 고통 속에서 부르짖어 기도할 때,

마치 오늘 사도행전본문의 예루살렘 사람들이 회개하고 구원받듯이,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여(1) 살려주십니다.

 

이에 기도자는 주님께 약속한 감사제사를 드리는데

구원의 은혜에 감동하여 이를 반복해서 노래합니다.(13-14, 17-18, 19)

주님과 한층 가까워진 것을 깨달은 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베드로전서 1:17-23 / 누가복음 24:13-35)]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불러주심에 따른 거룩한 삶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면서 동시에

주님을 부모님처럼 가까이, 최대한 친밀하게 섬겨야 할 자녀의 의무를 갖게 합니다.

 

하나님은 마지막 때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즉 하나님의 자녀로서 행한 것과 행하지 않은 것의 이유를 물으실 것이니,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 우리는 늘 깨어 하나님말씀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23)

 

그리고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난, 진리에 속한 자녀라면

서로 사랑함이 마땅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최고의 증거이기도 합니다.(요한일서4:7)

그래서 저자는 이를 반복해서 강조합니다.(2:17, 4:8, 5:14)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입니다.

부활예수님은 12사도들보다 먼저 막달라마리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막달라마리아에게 나타나실 때처럼, 제자들은 예수님을 못 알아봅니다.

눈이 가려졌기 때문입니다.(16)

제자들이 부활예수님을 못 알아본 이유, 눈이 가려진 근본적인 이유는

믿음, 즉 성경말씀과 생전 예수님 말씀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어리석다고 나무라십니다.(25)

(성경이 가리키는 두 종류의 인간,

즉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는 <말씀기억력>으로 구별됩니다.)

 

예수님은 어리석은 제자들을 위해서 친절하고 끈질기게 성경을 설명해주십니다.

그때 제자들 마음이 점점 뜨거워집니다.(32)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과 식사의 친교를 나누십니다.

그 순간 제자들 눈이 열리고 예수님은 순식간에 사라지십니다.(31)

 

말씀기억력을 회복시키는 열쇠가 바로

함께 말씀을 나누는 친교, 그리고

먹을거리를 나누는 친교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정리]

부활절 3주 성서일과 본문들에는, 우리와 점점 친해지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런저런 까닭으로 주님을 배신하고 멀어진 사람들,

배신까지는 아니어도 그 말씀 깨닫지 못하여서 주님과 멀어졌던 제자들,

주님께서 친히 그들을 찾아가십니다.

 

주님께 걸었던 희망을(24:21) 포기한 사람들에게(13)

주님이 찾아가셔서 친히 성경말씀을 구석구석 일일이 설명해주십니다.

차차 눈이 열린 제자들은 주님과 친밀해진 것을 느낍니다.(32)

 

아마 그것은 이전과 다른 친밀함일 것입니다.

이제야 제대로 말씀의 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활연관통(豁然貫通) 말씀을 깨달으니 이전에 알던 주님 사랑이 더해지고 곱해지면서

몇 배나 더 강렬해지고 뜨거워졌을 것입니다.

 

오늘날 비뚤어진 세대”(2:40), “헛된 생활방식”(벧전1:18)으로

점점 어리석은 사람들”(24:25)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주시고(2:38) 먹을거리를 나눠먹게 하심으로(24:30)

눈 열려 예수님 알아보듯(31), <말씀기억력> 활활 살아나 주님과 더 친해지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주님, 주님께서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기에,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시편116:1)

 

 

 

[나머지]

*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시편116:1)

오늘 부활절 3주에 주신 말씀들에서 <변화>를 봅니다. 주님을 만난 사람들의 변화입니다. 가던 길 돌이켜 주님의 집으로(교회로) 돌아온 사람들이 말씀으로, 기도로, 세례로 주님을 만난 사람들이 강력하게 결합하고 뜨겁게 사랑하게 됩니다. 이 놀라운 변화는 예수님의 부활로, 그 말씀으로 이룬 변화입니다... 나라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있는 지금

한국교회는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부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던 인생길 돌이켜 어리석은 사람들에서 깨어나, 다시 말씀으로 어서 돌아가야 합니다. 그 말씀이 우리를 깨우실 것입니다. 그 말씀이 우리 마음 다시 뜨거워지게 하실 것입니다. 그 말씀으로 한국교회가 되살아나면 세상이 주는 돈맛, 권력 맛, 온갖 탐욕의 맛 벗어버리고 주님께 바짝 다가가 주님과 나누는 대화의 맛, 그 즐거움을 맛보고 이렇게 씩씩하게 외칠 것입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내가 평생토록 기도하겠습니다!”(시편 116:1,2)

 

** 예수님과 친해지려면 말씀과 가까워져야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과 복음서는 짝을 이룹니다. 말씀에 어두운 청중이 마음 찔리도록 야단을 맞습니다. 야단맞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베드로와 예수님이 풀어주시는 성경말씀을 경청합니다. 말씀을 경청하니 청중의 마음이 찔리고, 열리고, 깨닫게 됩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참 기쁨의 샘이 되고, 부활의 신비로운 능력이 참 능력이 되려면, 부활의 참 증거요, 부활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는 첫걸음은, 그 말씀 경청하는 길입니다. 지금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책이 지금 우리 손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일 성찬에 참여합니다. 부활예수님이 이리 가까이 계시니, 우리도 눈 열릴 날이 코앞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4)

한 없이 넓고, 한 없이 깊은 바다

춥고, 어두운 바다는 고요하다

아무도 없는 깊은 어둠 속을 헤엄치며

외로움과 멀어지고 싶어,

미련하게 소리치며 한 없이 헤엄친다.

 

누구를 찾는 것일까?

 

끝없는 어둠 속을 헤엄친다.

그렇게 계속해서 며칠,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도록 헤엄친다.

끝이 없는 줄 알았던 어둠을 지나

마침내 고래는 눈이 열리고

그리고 고래는 눈을 감는다.

(*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헤르츠 고래의 별명입니다.

BTS가 이 고래를 주인공으로 노래를 지어 부르기도 했습니다.)

 

 

 

 

[말씀시조] 죽음의 고비마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4)

죽음의 고비마다 내 기도 들으신 분

나의 결박 풀어주고 내 생명 살리신 분

주님을 사랑합니다 나의 서원 이루어

 

 

 

 

[시편노래] 시편 116, 주님을 내 주님을 (이정훈 편사, 강명식 작곡. 성실문화114)

[본문] (시편 116:1-4, 12-19)

[노랫말]

1. 주님을 내 주님을 사랑합니다, 귀 기울여 나를 듣는 나의 하나님,

죽음의 올가미와 스올의 고통, 주의 이름 부르며 이기렵니다

2. 주님께 서원한 것 지키렵니다, 베푸신 그 은혜를 기억합니다,

성도의 죽음조차 소중하신 분, 주의 이름 부르며 기억합니다

3. 주님께 감사제사 드리렵니다, 이 종의 감사제사 받으옵소서,

주님께 서원한 것 바치렵니다, 할렐루야 주의 이름 찬양합니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숭실대 음악원 현대교회음악과 교수이신 찬양사역자 강명식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16 (주님을 내 주님을) (이정훈 편사, 강명식 작곡)

 

 

20230423 시편노래 116 주님을 내 주님을.m4a
4.53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16:1-4, 12-1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4)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 주님-께서-, -의 간구를 --주시기에-,

---- 주님---, (주님---) 사랑합니다-

 

2.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시니, 내가 평생토록 기도하겠습니다.

3.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얽어매고, 스올의 고통이 나를 엄습하여서, 고난과 고통이 나를 덮쳐 올 때에,

4.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 간구합니다. 이 목숨을 구하여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12. 주님께서-- 나에---, 베푸신 모-든 은혜---,

---- 무엇--, - 갚을 수- 있겠습니까-

 

13.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4.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15. 성도들의 죽음조차도 주님께서는 소중히 여기신다.

 

16. ---- 진실---, -는 주님의 종-입니다-,

---- 주님의 종--, 주님의 여종의 아들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결박을 풀어 주셨습니다.

17. 내가 주님께 감사제사를 드리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8.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다함께]

19. 예루살렘-- -가운데서-, 주님의 성-전 뜰 안-에서-,

주님께 서원한 것들---, -이루겠-- 할렐--∼∥

 

20230423 시편송서 116;1-4, 12-19(새번역).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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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하늘저울(天秤천칭) 높이 들고 공평을 노래하는 사람들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천칭에 도토리 열두 개랑 곶감 한 개를 저울질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다른 손에는 칼을 든 아줌마네?

서울 구경하던 세 오누이가 희한한 동상 하나를 발견했어요.

저 동상을 여기 법을 다루는 자리에 세운 까닭을 살펴본 뒤에

마치 자기가 공평과 정의의 여신이라도 된 듯이 소구가 종알거립니다.

 

나의 공평함은 천하으뜸이다. 내 저울 양쪽 접시에 무엇을 올려놓든지

0.0001 그람도 차이 나지 않도록, 나는 정확하게 무게를 잰다.”

 

그런데 저 저울에는 무엇을 올려놓을까?

옳고 그름? 죄와 벌?

죄의 무게와 벌의 무게를 저울질 하는 것일까?

 

뭐든 한번 보면 사진처럼 기억하는 진구 오빠가 문득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비슷한 그림 하나를 찾아냈어요.

이번엔 아저씨네?

아저씨가 저 아줌마처럼 저울을 높이 치켜들고 있어요.

 

()조선형평사 제8회 정기대회

 

아우 소구를 위해서 진구가 더듬더듬 한자를 읽어줍니다.

형평사(衡平社)는 조선시대 백정들의 인권을 위한 모임이었어요.

형평(衡平)이 바로 저 저울처럼 균형을 맞추는 걸 뜻하나 봐요.

 

저 아줌마 저울보다 저 아저씨 저울이 더 커 보이는데?”

 

 

소구가 예리한 매의 눈으로 저울의 크기를 재고 있을 때

척척박사 큰오빠 선구가 척척 알려줍니다.

 

백정들이 큼직큼직한 고기 무게를 다는 저울이니까! 그런데

저 그림의 저울은 고기무게가 아니라 사람의 무게를 저울질 하는 거야.

백정도 사람이다. 양반이나 천민이나, 천민 중의 천민이었던 백정이나

사람은 다 똑 같은 사람이다, 이 정신을 뜻하는 저울이었을 테니.”

 

소구와 진구가 고개를 주억거리자 선구가 한마디 덧붙입니다.

 

며칠 있으면 형평사 창립 100주년이야.

1923425일에 경남 진주에서 시작했거든.”

 

형평사는 진주에서 백정출신 이학찬, 장지필씨를 비롯해서

신현수, 강상호씨 같은 양반들도 동참한 통 큰 단체라는 사실까지

선구가 목소리 높여 침을 튀기며 강조합니다.

 

미적 감각과 상상력이 뛰어난 소구가

샛별처럼 빛나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오빠들, 저 저울 이름이 뭔지 알아?”

 

 

그러고 보니 저 아줌마랑 아저씨가 들고 있는 저울이

모양도 느낌도 비슷하네?

 

척척박사 선구랑 사진박사 진구가 빛의 속도로 사전을 검색하고는

이구동성으로 외칩니다.

 

천칭(天秤)!”

 

그것은 바로 천칭, 즉 하늘저울이라는 뜻이었어요.

오누이의 눈빛이 별처럼 빛나는 걸보니

지금 상상의 날개가 마구 펄럭이고 있나 봐요.

 

언제나 공정하신 하나님의 공의랑 통하는 것 같은데?”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뜻이 땅에 활짝 피어난 꽃 한 송이가

바로 이 하늘저울, 천칭(하늘, 저울)이라고 오누이는 생각해봅니다.

이어서 척척박사 선구의 머릿속에 불현 듯 이름 하나가 떠오릅니다.

 

 

박성춘(朴成春)! 이름도 없던 백정 아저씨가 선교사님을 만나

겨울 같았던 인생이 봄을 이루어[成春] 승동교회 장로님이 되신 분!

마침내 예수님의 사랑과 정의로 천년 묵은 몹쓸 관습을 깨뜨리고,

아들을 의사선생님으로 만들었던 역사적인 분이란다.”

 

형평사가 세워지기 전에 이미 이 땅에 평등의 밭을 갈던 박성춘 장로님 이야기!

척척박사 선구의 신나는 역사 이야기에 진구와 소구는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얼른 교회학교 단톡방에서 이번 주일 성경구절들을 찾았어요.

 

비뚤어진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사도행전2:40)

 

여러분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여러분의 헛된 생활방식에서

해방되었습니다.”(베드로전서1:18)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것은 썩을 씨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썩지 않을 씨

곧 살아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베드로전서1:23)

 

빛나는 진주 같은 하나님 사랑의 역사와 사랑의 말씀 구슬들을 꿰어서

사랑스런 보배 목걸이처럼 만든 어여쁜 세 오누이를 바라보시며

오늘도 하나님은 빙그레 미소 지으시고

오누이는 입을 모아 하나님 사랑을 노래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기에,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시편116:1)

 

[이정훈 지음. 2023422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