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6주(2023년 2월 1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주님의 법대로 사는 사람은, 복이 있다”(시편 119:1)
[성서일과 4본문]
(신명기 30:15-20)
15. 보십시오. 내가 오늘 생명과 번영, 죽음과 파멸을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16.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대로,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면, 당신들이 잘 되고 번성할 것입니다. 또 당신들이 들어가서 차지할 땅에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17. 그러나 당신들이 마음을 돌려서 순종하지 않고, 빗나가서 다른 신들에게 절을 하고 섬기면,
18.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경고한 대로, 당신들은 반드시 망하고 맙니다. 당신들이 요단 강을 건너가서 차지할 그 땅에서도 오래 살지 못할 것입니다.
19.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십시오.
20.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의 말씀을 들으며 그를 따르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이 살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그 땅에서 당신들이 잘 살 것입니다."
(시편 119:1-8)
1. 그 행실이 온전하고 주님의 법대로 사는 사람은, 복이 있다.
2. 주님의 증거를 지키며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을 찾는 사람은, 복이 있다.
3. 진실로 이런 사람들은 불의를 행하지 않고, 주님께서 가르치신 길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4. 주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의 법도를 주시고, 성실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5. 내가 주님의 율례들을 성실하게 지킬 수 있도록, 내 길을 탄탄하게 하셔서 흔들리는 일이 없게 해주십시오.
6. 내가 주님의 모든 계명들을 낱낱이 마음에 새기면, 내가 부끄러움을 당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7. 내가 주님의 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에,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께 감사하겠습니다.
8. 주님의 율례들을 지킬 것이니, 나를 아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고린도전서 3:1-9)
1.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영에 속한 사람에게 하듯이 말할 수 없고, 육에 속한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 같은 사람에게 말하듯이 하였습니다.
2. 나는 여러분에게 젖을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을 먹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는 여러분이 단단한 음식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여러분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3. 여러분은 아직도 육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있으니, 여러분은 육에 속한 사람이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4. 어떤 사람은 "나는 바울 편이다"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나는 아볼로 편이다" 한다니, 여러분은 육에 속한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5. 그렇다면 아볼로는 무엇이고, 바울은 무엇입니까? 아볼로와 나는 여러분을 믿게 한 일꾼들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각각 맡겨 주신 대로 일하였을 뿐입니다.
6.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7. 그러므로 심는 사람이나 물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8. 심는 사람과 물 주는 사람은 하나이며, 그들은 각각 수고한 만큼 자기의 삯을 받을 것입니다.
9.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밭이며, 하나님의 건물입니다.
(마태복음 5:21-37)
21. "옛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살인하지 말아라. 누구든지 살인하는 사람은 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얼간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의회에 불려갈 것이요, 또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옥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24.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
25. 너를 고소하는 사람과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 얼른 그와 화해하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겨주고, 재판관은 형무소 관리에게 넘겨주어서, 그가 너를 감옥에 집어넣을 것이다.
26.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27. "'간음하지 말아라' 하고 말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사람은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하였다.
29. 네 오른 눈이 너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거든, 빼서 내버려라. 신체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더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거든, 찍어서 내버려라. 신체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더 낫다."
31.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는 사람은 그에게 이혼 증서를 써주어라' 하고 말하였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행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사람은 그 여자를 간음하게 하는 것이요, 또 버림받은 여자와 결혼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간음하는 것이다."
33. "옛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너는 거짓 맹세를 하지 말아야 하고, 네가 맹세한 것은 그대로 주님께 지켜야 한다' 한 것을, 너희는 또한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말아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께서 발을 놓으시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크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너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게 하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의 길 어려워도’입니다.
구약, “그의 말씀을 들으며 그를 따르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이 살 것입니다”(신명기 30:20)
시편, “불의를 행하지 않고, 주님께서 가르치신 길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시편 119:3)
서신서,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고린도전서 3:6)
복음서,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마태복음 5:22,28,32,34)
오늘 요절은, “주님의 법대로 사는 사람은, 복이 있다”입니다.(시편 119: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신명기 30:15-20, 시편 119:1-8)]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복 받는 길’입니다.
출애굽 광야 40년을 마무리하는 모압 경계 지역에서 모세는
시내산 율법이후(출19-24장) 두 번째 언약을 전달합니다.
그러고 나서 모세가 마지막 노래와 축복 직전에 남긴 유언이 오늘 본문입니다.
수없이 배신하고 우상숭배에 빠지던 백성과 그 후손을 바라보며 모세는
생사의 선택을 제시하며, 부디 복스러운 백성으로 살 <말씀의 길>을 일러줍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에게서 나온 말씀(계명)입니다.
그러니 어려워도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바로 생명을 얻고 잘사는 길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 말씀의 영광’입니다.
이 노래는 모두 176절이나 되는 긴 노래를
8절씩 묶어 22연으로 구성한 시119편의 첫 번째 연입니다.
176절 모두 하나님의 말씀(계명)을 칭송하는 내용인데
오늘 본문 역시 (오늘 구약본문의 응답찬송으로 안성맞춤으로)
하나님말씀에 성실하고 진실한 인생이 복스러운 인생임을 반복해서 노래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전서 3:1-9, 마태복음 5:21-37)]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고린도인들의 미성숙’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분열상을 상기시키며(4) 이것이
“육에 속한”(1,3) “인간의 방식”대로 사는(3) “어린아이 같은”(1) 상태의 증거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밭, 하나님의 건물답게(9)
교회가 제대로 추수하고 온전히 완공하려면 제대로 잘 자라야 할 텐데
그렇게 자라게 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말씀)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6-7)
그래야 어서 젖과 이유식을 넘어 영양이 풍부한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교회답게 쑥쑥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살인(분노)에 관하여, 간음에 관하여, 맹세에 관하여’입니다.
지난주 본문에서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고 하신 말씀(17)에 이어서,
오늘 예수님은 모세가 가르친 시내산 율법들을
심화시키거나(22,28) 교정하고 폐기시키십니다.(32,34)
모세와 달리 하나님과 직통하는 이 가르침에 무리가 크게 놀랍니다.(7:28-29)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은, 모든 잘못(관계를 어그러뜨리는 죄)의 뿌리가
<사랑 없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인생, 모든 행동의 이면에 <탐욕>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누구라도 <빚>을 지며 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과의 어긋난 관계를 제대로 회복하고 친교하기 위해서도,(마5:23-24)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내 안의 모든 <탐욕과 빚을>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을 놓치면 하나님나라 상속자는커녕 지옥의 수감자 신세로 떨어질 것입니다.(29-30)
맹세에 대해서 바로잡아주신 것처럼(33-37),
하나님 자녀는, 비록 그 길이 어려울지라도, 진실하고 성실하게
오직 참을 말하고 참을 살아가야 합니다.(야고보서5:12)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참조)
[정리]
주현절이 한가득 무르익어가는 여섯 번째 주 성서일과 말씀들은
주의 백성, 주의 자녀라면 누구라도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야한다고 하십니다.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습니까만,
그래도 그래야만 하는 것은, 거기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사랑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뭐든 그러하듯이, 사랑이 억지로 되는 게 아니듯이
사랑의 주님, 그 사랑의 말씀대로 살려면
“육에 속한 사람들”의 “인간의 방식”(고전3:3)을 뛰어 넘어
영에 속한 사람이 사는 하나님의 방식, 즉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합니다.
오늘 서신서와 복음서에 드러나는 고린도교회의 갈등을 비롯한 인간사회의 갈등은
지금 한국사회 한국교회에서 여전한 갈등요인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분단갈등, 젠더갈등, 다종교갈등에 이르기까지
어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제아무리 힘들고 까마득한 길이어도,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니>(고전3:6-7)
낙심할 필요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이젠 단단한 음식을 먹으며 무럭무럭 성장하도록
부디 성령님께서 도와주셔서 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고전 2:16)
[나머지]
*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신30:20)
주현절 거의 마지막 6째 주일에 받는 말씀의 <또 하나의 주제>는 ‘영에 속한 사람’입니다.(고린도전서 3:1) 오늘 육에 속한 고린도교회를 보며 한탄하는 바울, 바울의 소원이 담긴 주제입니다. 이 주제 “영에 속한 사람”과 짝을 이루는 구절이 여러 본문에 즐비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신명기30:16,20), “주님을 찾는 사람”(시편119:2), ‘말씀대로 사는 사람’(시편119:1,2,8, 신명기30:16,20)... 이를 종합하여 “영에 속한 사람”의 진면모를 한마디로 축약하면 참사랑, 즉 하나님과 나(우리)를 잇는 사랑입니다. 일례로, 오늘 복음말씀 31절 이하의 “아내를 버리려는 사람”의 문제는 그 안에 그 사랑, 하나님과 이어지는 사랑이 없음입니다. 영에 속한 자, 하나님 사랑 안에 사는 사람의 눈에는 혼인에 쾌락과 생산만이 아니라 거기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심이, 그리하여 아내와 남편 뿐 아니라 하나님과 더불어 거룩한 가정을 이루심이 보입니다. 영에 속한 자의 눈에는 만물과 만사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함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 만물과 만사를 서로 이어주고 계심이 보인다는 말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온 나라 온 세상이 위기에 빠졌을지라도 우리에게는 늘 위기가 기회입니다. 물질풍요의 관성에서 벗어나 하나님 사랑(은혜)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 그럴 수만 있다면 이런 위기 구석구석에 가득한 하나님의 사랑이 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영에 속한 사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갈수록 위기에 빠진 이들을 천대하지 않고 환대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육욕에 빠져 살던 지난날을 제대로 돌아보며 반성하고 각성할 수 있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도 저주와 사망, 파멸이 늘 도사립니다.(신명기 30:15,19) 이 위기가 오히려 생명과 번영, 복으로 변화하는 길이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신명기 30:20)
** 죽음을 앞둔 모세, 천국을 앞둔 예수님의 가르침, 사랑!
오늘 본문 말씀들은 하나같이 오늘 ‘육에 속한 사람들’인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거듭해서, 반복 반복해서 말씀(계명)을 읽을 것을, 말씀을 따를 것을 명하십니다.(신 30:20, 시 119:4) “그의 말씀을 들으며 그를 따르십시오.”(신 30:20)
“주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의 법도를 주시고, 성실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시 119:4) 거기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신 30:20, 시 119:8) 그 생명의 알맹이, 말씀의 알맹이가 무엇입니까? 사랑입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죽음을 앞둔 모세의 간절한 가르침, 천국을 앞둔 예수님의 애절한 가르침, 여전히 육에 속한 사람들인 우리에게 주시는 그 가르침의 알맹이, 생명의 길은 바로 사랑입니다.
*** 예수님의 레시피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껍데기만 붙들고 살아온 ‘육에 속한 사람’들에게 말씀의 알맹이를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훈련 과정입니다.) 먼저 말씀의 껍데기(형식)을 하나하나 들려주십니다. 그리고 곧이어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x4, 22,28,32,34)를 반복하며 말씀의 알맹이를 선포하십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알맹이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흐릿해질 때, 우리 사이에 다툼(시기와 무시)가 일어납니다. 그 사랑이 흐릿해질 때, 형제자매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이 변질하여 간음죄가 들끓습니다.(27-30절과 31-32절은 한 주제로 보았습니다.) 그 사랑이 흐릿해질 때, 하나님만 의지하지 못하고, 돈, 권력, 내 신념을 더 의지하는 과욕의 사람으로 변질합니다. 그 사랑이 흐릿해질 때, 이렇듯 우리는 “인간의 방식”, “세속적인 인간의 생활”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알맹이 맛을 제대로 살린, 바로 ‘하나님사랑, 이웃사랑’의 제대로 된 밥상을 차려주십니다. 여러분은 이 밥상을 받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까? 부디 예수님의 오늘 메뉴, 예수님의 레시피가 정말 마음에 들만큼, 그래서 맛있게 먹고 소화시킬 수 있도록, 어서 젖아기였던 내가 씩씩한 청년으로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랍니다.
(* 예수님의 레시피, 그 말씀의 속맛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우상-탐욕스레 물질을 즐기는 맛입니다. 세상 온갖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혀는 재료의 본디 맛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내 혀가 말씀의 본디 맛을 느낄 수 있으려면, 세상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혀를 닦아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간 내가 즐기던 돈맛, 권력맛, 이런저런 세상맛들을 하나하나 줄여나가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나 바보 아니야! (서무석 지음. 「성실문화」 113호)
예수님 말씀은 복스러운데
지옥 불 말씀이 제일 신난다
맨날 나 바보라고 왕따시키는 것들아
쫄지 말고 이리 와보렴
예수님 말씀 맛을 보여줄 테니!
[시편시조] 행실이 온전하고 (시편 119)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3호)
행실이 온전하고 주 법대로 사는 사람
온 마음 기울여서 주님을 찾는 사람
진실로 이런 사람은 복스럽고 의로워
[시편노래] 시편 119, 행실이 온전한 자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13호)
[본문] (시편 119:1-8)
[노랫말]
1. 행실이 온전한 자 복이 있으리, 주님의 법 따르는 자 복이 있으리
주의 증거 지키면서 온 맘 다하여, 주님을 찾는 사람 복이 있으리
2. 주님께서 우리에게 법을 주시며, 성실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시네
주의 율례 성실하게 지키렵니다, 흔들리지 아니하게 지켜주소서
3. 모든 계명 마음에 새기렵니다, 의로우신 주의 판단 배우렵니다
정직하게 감사하는 저를 보소서, 주의 율례 붙드오니 날 붙드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19:1-8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19:1-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3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그 행실이 온전하고 주님의 법대로 사는 사람은, 복이 있다.
2. 주님의 증거를 지키며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을 찾는 사람은, 복이 있다.
3. 진실로 이-런 사람-들은-, 불의-를-- 행하지 않고-,
주님께서-- 가르-치신-, 길-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4. 주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의 법도를 주시고, 성실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5. 내가 주님의 율례들을 성실하게 지킬 수 있도록, 내 길을 탄탄하게 하셔서 흔들리는 일이 없게 해주십시오.
6. 내가- 주님의 모든 계-명-들을-, 낱낱이 마음에 새기-면--,
내가- 부끄러움을- 당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7. 내가 주님의 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에,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께 감사하겠습니다.
(다함께)
8. 주님-의-- 율례-들을-, 지--킬-- 것이-니--,
나-를 아주- 버리-지--, (아-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말씀동화] 콩 세알처럼 자그마한 이야기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콩 세알로 공기놀이하다가 간이 콩알만 해지던 시절 이야기예요.
우리교회 목사님이 어느 날 밤 별 이상한 꿈을 꾸셨는데
아뿔싸! 우리교회 안에 몰래 침투한 스파이들이 가득하더래.
교회 수석장로님은 오래 전 북에서 내려온 고정간첩이었고
여선교회 회장님은 무슨 과격한 불교단체에서 파견한 고정간첩인데
게다가 성가대 지휘자 선생님은 동성애자였더라나?
깜짝 놀란 목사님이 벽걸이 십자가를 얼른 떼어서 높이 치켜들고
이렇게 외치셨대.
“사탄아 물러가라!”
그러자 수석장로님은 빙글빙글 비웃으며 퉁명스레 말 하더래.
이번 주일 우리나라 모든 고정간첩들이 다 우리교회에 등록하러 올 거라고!
그러자 여선교회 회장님이 나도 질세라 이렇게 말 하더래.
오래전 홍콩 도풍산 절에 중이 되어 침투한 선교사가 마침내 그 절을 교회로 만든 일이 있는데
그 빚 갚으러 온 거니까 너무 억울해하지 말라고!
게다가 성가대 지휘자님은 씩씩하게 외치더래.
성가대원들부터 시작해서 온 교인, 그리고 마지막에 목사님까지 동성애 전염이 될 거라고
동성애 바이러스는 코로나보다 더 세다고!
우리교회 목사님은 땀을 뻘뻘 흘리며 십자가를 높이 치켜들었고
그러자 장로님과 여선교회장님과 성가대 지휘자님은 덩치가 점점 산처럼 커져만 가고
어이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셨겠지?
깨자마자 목사님은 얼른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셨어.
“주님! 저를 보호해주시고 교회를 지켜주시옵소서!”
그러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우리교회 수석장로님이랑 여선교회 회장님이랑 성가대 지휘자님은
언젠가부터 목사님이랑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더래.
그 미운 마음이 그렇게 꿈에 나타난 것일까 하고 목사님은 반성하셨지.
우리교회 목사님은 곧 다시 잠이 들었는데 또 꿈을 꾸셨어.
꿈속에서 목사님이 따듯한 뒷동산을 오르는데
어느새 뒷동산이 에덴동산으로 바뀌더니
작은 아이 하나가 다가와 신비한 빛을 뿜는 두루마리 족자를 선물하더래.
설레는 마음으로 두루마리를 펼쳐보니
신비한 두루마리가 거기 적힌 성경말씀을 스스로 읽어주더라나?
“그 행실이 온전하고 주님의 법대로 사는 사람은, 복이 있다.”(시편119:1)
시편노래에 감동한 목사님은 주루루 눈물 흘리며 얼른 이렇게 화답하였어.
“내가 주님의 율례들을 성실하게 지킬 수 있도록, 내 길을 탄탄하게 하셔서 흔들리는 일이 없게 해주십시오.”(시편119:5)
우리교회 목사님은 이튿날 토요일 아침부터 설교말씀을 준비하는데
이 성경구절이 눈에 쏙 들어오더래.
“나는 여러분에게 젖을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을 먹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는 여러분이 단단한 음식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여러분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육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있으니, 여러분은 육에 속한 사람이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고린도전서3:2-3)
목사님은 얼른 무릎을 꿇고 참회기도를 하셨지.
왜냐고? 왜겠어, 그 말씀을 읽는데 자꾸자꾸
장로님과 여선교회장님과 성가대지휘자님 얼굴이 떠오르잖아.
그러고 나서 복음서말씀을 읽다보니
이 구절이 눈에 쏙 들어오며 눈물이 불쑥 솟구치더래.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 너를 고소하는 사람과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 얼른 그와 화해하도록 하여라.”(마태복음5:24-25)
특히 제일 끝에 “얼른 그와 화해하도록 하여라” 이 말씀 때문에 마음이 바빠지셨지.
그러나 워낙 낯을 가리고 내성적인 목사님은
장로님이랑 여선교회장님이랑 성가대지휘자님한테 먼저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았어.
그렇게 끙끙거리며 성경말씀을 붙들고 씨름을 했으나
토요일 늦은 밤까지도 설교준비를 마치지 못하고 지친 목사님은
책상 위에 엎드려 깜빡 잠이 들었어.
우리교회 목사님이 토요일 밤에는 또 무슨 꿈을 꾸셨을까?
어라? 어젯밤 꿈에 본 뒷동산에 다시 오르고 있네?
그런데 이번엔 뒷동산이 에덴동산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하늘에서 훨씬 더 큰 나라가 내려오고 있는 거야.
그 나라는 천공의 성 라퓨타보다 훨씬 더 큰 나라였어.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도 두 배는 더 큰 나라였다고!(요한계시록21:16)
그런데 그 나라가 다 내려오지 않고 잠깐 멈춘 사이에
날개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내려오네?
어젯밤 꿈에 뒷동산, 아니 에덴동산에서 본 바로 그 아이였어.
어라? 그런데 오늘은 아이의 손에 두루마리가 없네?
어리둥절한 목사님에게 하늘아이는 손을 들어 하늘 저 편을 가리켰지.
오! 거기! 마치 오로라처럼 너울거리며 내려오고 있는 거야. 빛나는 두루마리가!
그리고 그 신비한 두루마리는 빛나는 목소리로 목사님을 향해 이렇게 노래했어.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고린도전서3:6-7)
우리교회 목사님은 꿈속에서 눈물을 주르르 흘리셨대.
어젯밤 설교준비하느라 붙들고 씨름하던 그 말씀이셨거든.
바로 그때 우리교회 목사님 마음속에 번쩍 빛나는 번갯불 같은 한줄기 빛이 들어오는데
전날 밤 첫 번째 꿈에서 산처럼 커져만 가던 세 사람이 갑자기
점점 작아지더니 작은 콩알이 되어버리더래.
목사님은 얼른 콩 세알을 주워 만지작만지작 어루만지다가
빙그레 웃으며 호주머니 속에 넣으셨대.
주일아침 꿈에서 깨어난 목사님은 기분이 어떠셨을까?
장로님과 여선교회 회장님과 성가대 지휘자님한테 먼저 다가가셨을까?
그렇다면 무슨 이야기를 하셨을까?
그리고 우리교회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
콩 세알만 하던 우리교회는 잭의 콩나무처럼 무럭무럭
하늘까지 자랐을까?
[이정훈 지음.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