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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절 6주(왕국절 6주, 창조절 5주, 세계성찬주일, 2022년 10월 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2. 9. 30. 17:09

마땅히 해야 할 일(누가복음 17:10)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 애가 1:1-6)

1. , 슬프다. 예전에는 사람들로 그렇게 붐비더니, 이제는 이 도성이 어찌 이리 적막한가! 예전에는 뭇 나라 가운데 으뜸이더니 이제는 과부의 신세가 되고, 예전에는 모든 나라 가운데 여왕이더니 이제는 종의 신세가 되었구나.

2. 이 도성이 여인처럼 밤새도록 서러워 통곡하니, 뺨에 눈물 마를 날 없고, 예전에 이 여인을 사랑하던 남자 가운데 그를 위로하여 주는 남자 하나도 없으니, 친구는 모두 그를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는가!

3. 유다가 고통과 고된 노역에 시달리더니, 이제는 사로잡혀 뭇 나라에 흩어져서 쉴 곳을 찾지 못하는데, 뒤쫓는 모든 자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그를 덮쳐 잡는구나.

4. 시온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쓸쓸하다니! 명절이 되었는데도 순례자가 없고, 시온 성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에도 인적이 끊어지니, 제사장들은 탄식하고, 처녀들은 슬픔에 잠겼구나. 시온이 이렇게 괴로움을 겪는구나.

5. 대적들이 우두머리가 되고, 원수들이 번영한다. 허물이 많다고, 주님께서 그에게 고통을 주셨다. 아이들마저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사로잡혀 끌려갔다.

6. 도성 시온이 누리던 모든 영광이 사라지고, 지도자들은 뜯을 풀을 찾지 못한 사슴처럼 되어서, 뒤쫓는 자들에게 힘 한 번 못쓴 채 달아나고 말았구나.

 

(시편 137)

1. 우리가 바빌론의 강변 곳곳에 앉아서, 시온을 생각하면서 울었다.

2. 그 강변 버드나무 가지에 우리의 수금을 걸어 두었더니,

3. 우리를 사로잡아 온 자들이 거기에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고, 우리를 짓밟아 끌고 온 자들이 저희들 흥을 돋우어 주기를 요구하며, 시온의 노래 한 가락을 저희들을 위해 불러 보라고 하는구나.

4. 우리가 어찌 이방 땅에서 주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아, 너는 말라비틀어져 버려라.

6. 내가 너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내가 너 예루살렘을 내가 가장 기뻐하는 것보다도 더 기뻐하지 않는다면, 내 혀야, 너는 내 입천장에 붙어 버려라.

7. 주님, 예루살렘이 무너지던 그 날에, 에돔 사람이 하던 말, “헐어 버려라, 헐어 버려라. 그 기초가 드러나도록 헐어 버려라하던 그 말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8. 멸망할 바빌론 도성아, 네가 우리에게 입힌 해를 그대로 너에게 되갚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9. 네 어린 아이들을 바위에다가 메어치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디모데후서 1:1-14)

1.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이,

2.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자비와 평화가 그대에게 있기를 빕니다.

3. 나는 밤낮으로 기도를 할 때에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조상들을 본받아 깨끗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4. 나는 그대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그대를 보기를 원합니다. 그대를 만나봄으로 나는 기쁨이 충만해지고 싶습니다.

5. 나는 그대 속에 있는 거짓 없는 믿음을 기억합니다. 그 믿음은 먼저 그대의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 속에 깃들여 있었는데, 그것이 그대 속에도 깃들여 있음을 나는 확신합니다.

6. 이런 이유로 나는 그대를 일깨워서, 그대가, 나의 안수로 말미암아, 그대 속에 간직하고 있는 하나님의 은사에 다시 불을 붙이게 하려고 합니다.

7.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에 대하여 증언하는 일이나 주님을 위하여 갇힌 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함께 겪으십시오.

9.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거룩한 부르심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행실을 따라 하신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를 따라 하신 것입니다. 이 은혜는 영원 전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10.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타나심으로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썩지 않음을 환히 보이셨습니다.

11. 나는 이 복음을 전하는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12. 그러므로 나는 이런 고난을 당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믿어 온 분을 잘 알고 있고, 또 내가 맡은 것을 그분이 그 날까지 지켜 주실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13. 그대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고,

14. 우리 안에 살고 계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맡은 바 선한 것을 지키십시오.

 

(누가복음 17:5-10)

5. 사도들이 주님께 말하였다.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6.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기어라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

7. “너희 가운데서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올 때에 어서 와서, 식탁에 앉아라하고 그에게 말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8. 오히려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너는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야, 먹고 마셔라하지 않겠느냐?

9. 그 종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여라.”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주님이 하시다입니다.

 

구약, “허물이 많다고, 주님께서 그에게 고통을 주셨다”(애가 1:5)

시편, “주님 ... 그 말을 기억하여 주십시오”(시편 137:7)

서신서, “또 내가 맡은 것을 그분이 그날까지 지켜주실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딤후 1:12)

복음서,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누가 17:6)

 

오늘 요절은,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입니다.(누가복음 17:10)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애가 1:1-6 / 시편 137)]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예루살렘의 슬픔입니다.

본문은 주전 587년경 유다 예루살렘이 바빌론에게 멸망하고 성전이 파괴된 것을 슬퍼하는

다섯 편의 시를 모은 애가가운데 첫 번째 시의 첫 부분입니다.

 

구약성경 중에서 예루살렘 성전 파괴의 절망을 가장 생생하게 묘사한

애가의 첫머리인 본문은 절망의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여자로 묘사된 예루살렘이 절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을 보호해줄 남편이 사라짐은 물론(1)

남편 대신 나를 보호하고 봉양할 자식조차 사라졌기 때문입니다.(5)

 

이렇게 어디서도 위로받을 길 없이 예루살렘이 철저히 버림받은 까닭은

하나님을 배신한 허물때문입니다.(5)

허물이 많다고(5) “야훼께 거스르기만 하던 시온”(공동번역), 또는

반역을 일삼던 그녀”(유진피터슨의 메시지)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바벨론 포로민들의 탄원입니다.

본문은 주전 587년경 예루살렘 파괴 후

바빌론 포로로 잡혀와 살던 유다 백성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는 탄원시입니다.

그 포로민들은 이 탄원시 5-9절을 탄원의식 가운데서 노래했을 것입니다.

 

5-6절은 떠나온 예루살렘에 대한 뜨거운 사랑노래이고

7-9절은 잔인한 원수들에 대한 두 가지 저주기원입니다.

내용이 매우 거칠고 잔인하여 전쟁의 악한 진면모가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디모데후서 1:1-14 / 누가복음 17:5-10)]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인사, 복음에 대한 충성입니다.

본문은 바울이 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디모데에게

교회를 사랑하여 쓴 두 번째 편지의 머리 부분입니다.

 

바울이 본문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죽음권세 무너뜨리신 그리스도(10)를 전하는 복음전도 사명인데

이 중차대한 사명을 나를 통해서 주님께서 이루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8,12,14)

이 사명을 선하다(아름답다)고 한 바울의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믿음, 종의 도리입니다.

사도들이 예수님께 믿음을 더하여 주시기를 구하자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는 비유로써

믿음의 개념을 보충해주십니다.

 

(이어지는 7-10절과 연결해서 보면)

믿음이란 곧, 주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시게 나를 주님께 온전히 맡기는 일(순종)입니다.

전원에 이어진 전선이 (겨자씨 한 알처럼) 아주 가늘어도 에너지를 발휘하듯이!

 

그렇게 에너지를 발휘하여 이룬 일의 성과는

보상을 바랄 나의 자랑거리가 아니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일 뿐입니다.(10)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구약본문과 시편본문이 매우 어둡고 무겁습니다.

특히 시편본문의 끝 구절은 노래는커녕 차마 입에 담기조차 거북할지경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든 탐욕과 분쟁의 정점인 전쟁은

탐욕·거짓말·이간질의 대명사인 <악마>의 잔치로서,

상상을 초월하는 그 악한 잔인함은 피아와 좌우의 구분 없이

전염병처럼 퍼지기 마련입니다.

 

백성의 배신으로 시작한 전쟁이기에

백성은 이 크나큰 과거의 상처를 묻어두지 않고

힘들어도 직면하는 것입니다.

 

백성의 배신이 무엇입니까?

탐욕으로 인한 우상숭배입니다.

돈맛 때문에 하나님사랑의 맛을 잊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의 길을 버린 것입니다.

 

그 결과 탐욕의 길 가는 저 백성은

그 탐욕의 절정인 전쟁의 쓴맛을 본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들의 알맹이는

주님께서 하신다는, 주님께서 나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신다는 믿음입니다.

 

청지기인 나에게 맡기신 달란트와 은사를 발휘하여

당신의 일을 하게 하시는데, 그조차 내 공로가 아니라

알고 보니 그분께서 다 하셨다는 사실을,

오늘 서신서 본문에서 바울은 그 사실을 중간 중간에 조금씩 조금씩 비춰줍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함께 겪으십시오”(8)

 

내가 맡은 것을 그분이 그 날까지 지켜 주실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12)

 

우리 안에 살고 계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맡은 바 선한 것을 지키십시오”(14)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을 종합해 보면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참 놀라운 <주님의 일>을 이룹니다.

나를 통하여!

 

, 내가 주님과 이어져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내가 하는 모든 <주님의 일>의 동력과 협력들, 그리고 그 일의 과정과 결과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일하시고 이루십니다.

나를 통하여!

 

믿음 없던 시절 주님을 수없이 배신하고 깨졌던 상처들을 거울삼아

여전히 호시탐탐 틈새를 노리는 내 안의 탐욕과 나태를 다스려서

주님과 나의 친교를 날이 갈수록 더 생생하고 신나게 이루어갈 일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신명나게 하기 위하여!(10)

 

 

 

[나머지]

* 바닥에서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의 상황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낮은 자리입니다. 사방이 막혔을 때 오직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리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말씀을 까맣게 잊고 우상숭배만 일삼던 불순종의 삶에 그제야 가느다란 믿음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서신서본문의 바울은 옥에 갇힌 고난의 상황입니다.(8)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보이신 믿음의 경지인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역시 극소(極小)의 상황입니다. 종의 도리를 보이신 상황 또한 이중삼중 노동에 지친 상황입니다. 내가 가진 작은 편리욕구조차, 아주 작은 교만의 씨조차 바닥난 낮은 자리에서 나의 참 주인, 내 생명의 주인이 보이기 시작하는 법입니다. 그렇게 내 탐욕의 찌꺼기까지 다 걷어낸 뒤에야 믿음의 우물, ‘그 말씀에 대한 신뢰가 맑게 차오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승승장구만 꿈꾸지 말고, 지금 낮은 자리에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을 일으켜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오직 주님만 드러내는 길을 갈 일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2)

처음엔 조그만 씨앗이었지

어느새 아름드리나무가 되었어

나그네 지나갈 땐 그늘이 되고

조그만 생명들의 안식처가 되네

열매랑 장작까지 모조리 주고

아무 말 하지 않고 잠자리 드네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말씀시조] 사랑하는 디모데여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2)

사랑하는 디모데여 능력을 받으시라

나 바울이 겪는 고난 부끄러워 하지 말라

오로지 복음 위하여 고난 함께 겪기를

 

 

 

 

[시편노래] 시편 137, 바빌론 강가에서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112)

[본문] (시편 137)

[노랫말]

1. 비빌론 강가에서 우리가 울었도다, 시온을 생각하며 앉아서 울었도다

버드나무 가지에는 수금을 걸어두고, 시온을 생각하며 우리가 울었도다

2. 우리를 잡아온 자 우리를 짓밟은 자, 저희들 흥 돋우려 시온노래 청하도다

이방 땅 바빌론아 우리 어찌 노래하랴, 이땅에서 주의 노래 우리 어찌 노래하랴

3. 내 고향 예루살렘 내가 너를 잊는다면, 내가 너를 가장 크게 기뻐하지 않는다면

내 혀야 붙어버려라 입천장에 붙어버려라, 오른손아 말라버려라 너는 말라 비틀어져라

4. 멸망할 바빌론아 너 부술 자 복 받으리, 네 자식을 메어치고 부수는 자 복 받으리

예루살렘 허물라던 기초까지 허물라던, 에돔사람 그 목소리 기억하소서 나의 주여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37 (바빌론 강가에서 우리가 울었도다)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20221002_시편가 137 바빌론 강가에서 우리가 울었도다.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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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137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2)

(1, 5절만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끝에 1절 반복한다.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기에 앉아==,

=온을== 기억하며==, (시온을 기억하==) 울었도다==

 

2.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4.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5. 예루살--== (예루살--==), 내가 너를== 잊을진대==,

- 오른손-== -- 재주==, (그의 재--==) --지로==

 

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8. 멸망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9.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1. =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기에 앉아==,

=온을== 기억하며==, (시온을 기억하==) 울었도다==)

 

가락은 새야새야, 파랑새야, 장단은 중중모리로 읊는다.

쉼표(‘,’)까지 한마디가 12박 한 장단이다. (, 한 줄이 중중모리 두 장단이다.)

한 박(‘=’)은 편의상 2분박(‘--’)으로 쪼개어 짚을 수도 있다.

밑줄(‘ ’)친 부분은 글자 수가 많아도 3박으로 읊으면 된다.(이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읊는 것이 좋다.)

굵은 글자는 찬양대가 송서(誦書, 새야새야)로 읊조리고, 나머지는 회중이 낭독한다. (찬양대가 읊조릴 때 회중도 콧노래처럼 작게 따라 해도 좋다.)

가락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어우러지는 멋이 있어 좋다.

마지막 절은 다함께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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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아름이는 복덩어리!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군밤 까먹다가 입술이 온통 새까매지던 시절 이야기예요.

 

아름이가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도 콧구멍을 벌름거리는 걸보니

되게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오늘도 저 멀리 밤산을 오르내리며 늦밤을 잔뜩 주웠거든요.

 

아름이는 마을에도 밤나무가 많지만 일부러 멀리 있는 밤산을 찾습니다.

왜냐고요? 왜긴요, 마을사람들이 주울 밤을 줍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몇 해 전 바람 많이 부는 이른 아침에 뒷동산에 밤 주우러 갔다가

마을 사람들이 서로 더 많이 주우려고 경쟁하는 것을 보았거든요.

 

그 뒤로 아름이는 어른들과 밤 때문에 경쟁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머나먼 밤산까지 걸어다닙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돌아오는 길이 힘들지만

그래도 마을에 들어서면 점점 홀가분해집니다.

 

왜냐고요? 왜긴요, 마을에만 들어서면 배낭이 점점 가벼워지기 때문이죠.

너무 연로하셔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께 밤을 한 봉지씩 나눠드리거든요.

괜찮다고 손사래 치면서도 함박 웃으며 받으시는 할머니들 깡마른 손을

오늘도 아름이는 따듯하게 잡아드릴 겁니다.

 

 

마을 어귀 키 작은 할머니 댁에 아름이가 쑥 들어서니

할머니는 아름이의 묵직한 배낭을 보며 반색을 하십니다.

아름이가 흐뭇한 표정으로 커다란 봉지 하나를 꺼내자

할머니는 오늘도 손사래를 치십니다.

 

그제 준 밤도 아직 조금 남았어. 힘들게 주웠는데 너희 식구들이랑 먹어라.”

 

저희 먹을 건 많아요. 밤은 보관만 잘하면 묵을수록 맛있잖아요. 맛있게 드세요.”

 

아름이는 키 작은 할머니가 무얼 또 싸주시려는 걸 눈치 채고 얼른 밖으로 나옵니다.

이번에는 예쁜이 할머니 댁에 들를 차례입니다.

예쁜이 할머니는 꼬부랑 할머니예요.

허리는 잔뜩 굽었어도, 할머니는 집근처 밭에서 능수능란하게 깨를 털고 계십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밤 한 봉지 여기 두고 갈게요. 맛있게 드세요.”

 

맨날 동네사람들 다 나눠주면 너는 뭘 먹니?”

 

저 먹을 건 많아요. 걱정마세요.”

 

하트눈이 된 예쁜이 할머니와 눈을 맞추는 아름이 눈도

별처럼 달처럼 곱게 빛납니다.

 

 

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키다리 할머니는 몸이 약해서 일을 못하세요.

혼자 사시며 끼니도 겨우 때우시는 것 같아서

아름이는 늘 키다리 할머니께 마음이 갑니다.

 

아름이는 키다리 할머니 댁에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들어가서

툇마루 위에 커다란 알밤 두 봉지를 놓고 나오다가

지팡이를 짚고 마실 다녀오는 할머니랑 딱 마주쳤어요.

 

이게 누구야. 우리 아름이가 또 밤 가져왔네.”

 

키다리 할머니 얼굴 주름이 활짝 펴집니다.

할머니는 아름이 손을 덥썩 잡으시고는

아무 말 없이 아름이를 가만히 껴안아주셨어요.

 

우리 아름이 복 받을 거다. 고맙다 아름아!”

 

코끝이 찡한 아름이가 큰소리로 너스레 떱니다.

 

밤나무 한그루도 심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밤을 많이 주웠으니, 복 받은 거 맞아요 할머니!”

 

 

키다리 할머니가 울먹이며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두 봉지나? 너희 식구들이랑 먹어도 모자랄 텐데!”

 

오늘 노인의 날이잖아요. 기념으로 두 봉지!”

 

키다리 할머니가 깡마른 손으로 아름이 등을 토닥이며 말씀하셨어요.

 

매일 노인의 날이냐? 아름이 너는 매일 노인들에게 이렇게 좋은 일을 하잖니.”

 

그리고는 기어이 할머니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주루루 흘러내립니다.

뜨거운 할머니 눈물을 닦아드리며 아름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무언가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주일예배 때 말씀이 떠올랐어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누가복음 17:10)

 

느닷없는 어른스러운 말에 할머니 눈이 휘둥그레지고

제가 한 말에 스스로 놀란 아름이 눈도 보름달처럼 커집니다.

할머니는 다시 아름이 손을 덥석 잡고 환하게 웃으시고

파란 가을하늘 한복판에서 둥근 해가 방싯방싯 복스럽게 웃습니다.

[이정훈 지음. 2022101일 토요일, 세계노인의 날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