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절 1주(왕국절 1주, 또는 성령강림절 13주, 2022년 8월 28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하나님께서는 이런 제사를 기뻐하십니다”(히브리서 13:16)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서 2:4-13)
4. 야곱의 백성아,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가족아, 너희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5. “나 주가 말한다. 너희의 조상이 나에게서 무슨 허물을 발견하였기에, 나에게서 멀리 떠나가서 헛된 우상을 쫓아다니며, 자신들도 허무하게 되었느냐?
6. ‘이집트 땅에서 우리를 이끌고 올라오신 분, 광야에서 우리를 인도하신 분, 그 황량하고 구덩이가 많은 땅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짙은 그 메마른 땅에서, 어느 누구도 지나다니지 않고 어느 누구도 살지 않는 그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신 주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하고 묻지도 않는구나.
7. 내가 너희를 기름진 땅으로 인도해서, 그 땅의 열매를 먹게 하였고, 가장 좋은 것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들어오자마자 내 땅을 더럽히고, 내 재산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8. 제사장들은 나 주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지 않으며, 법을 다루는 자들이 나를 알지 못하며, 통치자들은 나에게 맞서서 범죄하며, 예언자들도 바알 신의 이름으로 예언하며, 도움도 주지 못하는 우상들만 쫓아다녔다.”
9.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다시 법대로 처리하겠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너희 자손의 자손들을 법대로 처리하겠다.
10. 너희는 한 번 키프로스 섬들로 건너가서 보고, 게달에도 사람을 보내어서, 일찍이 그런 일이 일어났던가를 잘 살피고 알아 보아라.
11. 비록 신이라 할 수 없는 그런 신을 섬겨도, 한 번 섬긴 신을 다른 신으로 바꾸는 민족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런데도 내 백성은 그들의 영광을 전혀 쓸데 없는 것들과 바꾸어 버렸다.
12. 하늘아, 이것을 보고, 너도 놀라고 떨다가, 새파랗게 질려 버려라. 나 주의 말이다.
13. 참으로 나의 백성이 두 가지 악을 저질렀다. 하나는, 생수의 근원인 나를 버린 것이고, 또 하나는, 전혀 물이 고이지 않는, 물이 새는 웅덩이를 파서, 그것을 샘으로 삼은 것이다.”
(시편 81:1, 10-16)
1. 우리의 피난처이신 하나님께 즐거이 노래를 불러라. 야곱의 하나님께 큰 환성을 올려라.
10.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너희의 입을 크게 벌려라. 내가 마음껏 먹여 주겠다' 하였으나,
11. 내 백성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이스라엘은 내 뜻을 따르지 않았다.
12. 그래서 나는 그들의 고집대로 버려 두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가게 하였다.
13. 나의 백성 이스라엘이 내 말을 듣기만 했어도, 내가 가라는 길로 가기만 했어도,
14. 나는 당장 그들의 원수를 굴복시키고, 내가 손을 들어서 그 대적을 쳤을 것이다.
15. 나를 미워하는 자들은 그들 앞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며, 이것이 그들의 영원한 운명이 되었을 것이다.
16. 그리고 나는 기름진 밀 곡식으로 너희를 먹였을 것이고, 바위에서 따 낸 꿀로 너희를 배부르게 하였을 것이다."
(히브리서 13:1-8, 15-16)
1. 서로 사랑하기를 계속하십시오.
2. 나그네를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어떤 이들은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하였습니다.
3.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되, 여러분도 함께 갇혀 있는 심정으로 생각하십시오. 여러분도 몸이 있는 사람이니, 학대받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십시오.
4. 모두 혼인을 귀하게 여겨야 하고, 잠자리를 더럽히지 말아야 합니다. 음행하는 자와 간음하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5. 돈을 사랑함이 없이 살아야 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 하셨습니다.
6. 그래서 우리는 담대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다. 누가 감히 내게 손댈 수 있으랴?”
7.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죽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한결같은 분이십니다.
15. 그러니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하나님께 찬미의 제사를 드립시다. 이것은 곧 그의 이름을 고백하는 입술의 열매입니다.
16. 선을 행함과 가진 것을 나눠주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제사를 기뻐하십니다.
(누가복음 14:1, 7-14)
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지도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의 집에 음식을 잡수시러 들어가셨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께서는,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윗자리를 골라잡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를 하나 말씀하셨다.
8. “네가 누구에게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거든, 높은 자리에 앉지 말아라. 혹시 손님 가운데서 너보다 더 귀한 사람이 초대를 받았을 경우에,
9. 너와 그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너더러 ‘이 분에게 자리를 내드리시오’ 하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앉게 될 것이다.
10. 네가 초대를 받거든, 가서 맨 끝자리에 앉아라. 그리하면 너를 청한 사람이 와서, 너더러 ‘친구여, 윗자리로 올라앉으시오’ 하고 말할 것이다. 그 때에 너는 너와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을 받을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12. 예수께서는 자기를 초대한 사람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만찬을 베풀 때에, 네 친구나 네 형제나 네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그들도 너를 도로 초대하여 네게 되갚아, 네 은공이 없어질 것이다.
13. 잔치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을 불러라.
14. 그리하면 네가 복될 것이다. 그들이 네게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네게 갚아 주실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우리를 먹이시고, 우리도 대접하다’입니다.
구약, “가장 좋은 것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예레 2:7)
시편, “‘너희의 입을 크게 벌려라, 내가 마음껏 먹여주겠다’하였으나”(시편 81:10)
서신서, “나그네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히브 13:2)
복음서, “네가 점심이나 만찬을 베풀 때에... 눈먼 사람들을 불러라”(누가 14:12-13)
오늘 요절은, “하나님께서는 이런 제사를 기뻐하십니다”입니다.(히브리서 13:16)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서 2:4-13 / 시편 81:1, 10-16)]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을 배반한 백성’입니다.
오랜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시고
광야생활 중에도 내내 지키시고 먹이신 하나님을 잊고 오히려
우상을 섬김으로 그 땅을 더럽힌 백성, 그 배신에 하나님이 분노하십니다.
이는 이방민족들과 비교해도 한없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10-12)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이 우리를 강하게 만드신다’입니다.
초막절 노래로 보이는 이 시에서,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신 역사를 기억하게 하시려는,
그 역사, 그 말씀을 한없이 먹이시려는 하나님 마음이 느껴집니다.(10)
하나님의 마음과 달리 백성은
하나님 말씀을 외면하여 하나님을 배신하였고(11)
하나님은 그런 백성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셨습니다.(12)
지금이라도, 후손들이라도 어서 그 부끄러운 역사를 기억하여 깨닫고
다시 하나님께 돌아와 그 말씀에 순종하기를 지금
하나님은 절절하게 원하십니다.(13-16)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13:1-8, 15-16 / 누가복음 14:1,7-14)]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입니다.
나그네 대접에 힘쓴 아브라함과 롯의 모범은(2)
그들이 돈보다 하나님(말씀)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요(5-6)
<서로 사랑하기>의 중요한 축입니다.(1)
그 말씀을 일러주고 그 역사를 보여준 지도자들을 본받아서(7)
그 말씀이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찬미하고(15)
약한 이웃을 대접하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16)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낮은 자리, 낮은 자를 향하라’입니다.
잔치에 초대받는 일, 그리고 잔칫집 높은 자리에 앉기는
명예가 높아지는 세상 원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나라의 원리는 정반대로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니
초대받을 때 낮은 자리를 찾고,
내가 초대할 때 (되갚아질 일이 없도록) 낮은 이들을 초대하는 것이
우리 안에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나님나라 가치 질서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을 설정하여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가까이 하십니다.(14)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신정절(왕국절) 1주 (또는 성령강림절 13주)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먹이시려는 모습과
우리가 약자를 먹임으로써 하나님을 대접하는 일 등(히13:16)
음식대접이라는 공통분모가 두드러져 보입니다.
구약본문의 하나님은 백성의 배신에 치를 떠는 모습이고
응답찬송인 시편본문의 하나님은, 집나간 내 자식
어떻게 해서든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가득합니다.(10,16)
나를 낮추어 낮은 곳을 향하고,
나그네, 약자, 가난한 자, 몸이 불편한 자를 대접하는 것은
내가 돈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증거요
“이런 제사를 기뻐”하시는(히13:16) 하나님을 믿고 그 말씀 순종한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스스로 낮추시어 우리에게 오시고
낮은 자리를 찾아 낮은 자들과 어울리시고
말씀을 먹이시고 밥을 먹이시고 몸을 먹이신 그 말씀, 그 역사!
우리는 이것을 먹어 아는 사람, 성도(聖徒)요 제자입니다.
[나머지]
* 성도(聖徒)의 길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이 보여준 참 배은망덕한 백성 이스라엘은 딱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성도(聖徒)라면 마땅히 가야할 그 길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나님 사랑을 담뿍 받은 자녀답지 못하게 사랑의 길과 반대로 가는 배은망덕한 우리들... 지금 우리는 너무 돈에 몰두하고 있습니다.(히브 13:5) (돈 욕심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표적인 증거, 불같은 증거입니다.(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지금 우리는 너무 권력에, 명예에 몰두하고 있습니다.(누가 14:7-11)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도의 길, 제자의 길을 가려면 낮아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낮은 자리에 사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래서 낮은 자리에 사는 형제자매들을 대접하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는 그 사랑, 그 ‘낮은 사랑’ 말입니다.(요한 13:34)
** 피난처 있으니 (시편81:1)
오늘 서신서본문은 돈에 매이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5) 돈을 사랑하지 말고(5)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첫걸음은, 내게 필요한 것을 무한히 베푸시는(6) <그 사랑 직시(直視)하기>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두 번째 걸음은, <내 것을 약자들에게 나눠주기>입니다.(16) 이렇게 늘 나를 향해 비추시는 하나님 사랑, 철저히 그 사랑을 향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낮은자리를 향하기 마련입니다. 늘 스스로 낮은자리에 살고(눅 14:10), 이 세상 낮은자리 인생들의 친구로 삽니다.(13) 예수님처럼! 반복하지만, 하나님 사랑을 향하지 않는 인생이란 곧, 우상을 향하는 인생, 즉 돈과 권력과, 명예를 사랑하는 인생입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은, 그 전형인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또한 지금 우리 한국교회의 모습입니다. 그 원인을 우리는 이미 압니다. 의식주 걱정, 돈 욕심 때문에 예수님 말씀을 꿀꺽 삼키지 못하는 이유, 예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 말입니다. 돈, 권력, 명예 욕심, 즉 탐욕, 곧 우상숭배(골 3:5)의 뿌리는 죽음의 공포입니다. 인생이 하나님 사랑만 의지하지 못하고 호시탐탐 돈을 향하는 것은,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 2:2), 죽음의 권세 잡은 자 악마에게 멱살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 악마의 세력,
이 죽음의 공포, 죽음 권세를 단번에 무너뜨리신(히 2:14-15)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사는 증거입니다. 천 마디 만 마디 부활을 노래하고 설교하고 전도하면서도 단 일초도 예수부활을 믿지 못하는, 단 하루도 부활을 살지 못하는 증거입니다. 지금 영에 속한 자가 아닌 육에 속한 자의 민낯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지금 한국교회가 살 길은, 참 부활신앙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러려면 성령의 도우심을 빌며, 하나님 사랑을 자꾸자꾸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영과 육이 갈등하는 내 안에 영의 힘을 키우고 거기 육체를 조화시켜 그렇게 차차 돈 욕심부터 줄여가며 낮은자리를, 낮은자리 인생들을 향하는 일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우리에겐 든든하고 안전한 피난처가 있기 때문입니다.(시편 81:1) 입만 벌리면 한껏 먹여주시는 맛있는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시편 81:10)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세상이치, 천국이치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12호)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세상 이치이다
자기를 낮추면 낮은 사람들과 가까워진다
그래서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천국 이치이다
[말씀시조] 나그네를 환대하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2호)
나그네를 환대하다 천사를 대접하듯
돈 사랑 억누르고 가진 것 나누시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이런 제사 기뻐해
[시편노래] 시편 81, '즐거이 노래하라 피난처 하나님께'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12호)
[본문] (시편 81:1, 10-16)
[노랫말]
1. 즐거이 노래하라 피난처 하나님께, 야곱의 하나님께 큰소리로 환호하라
너희를 애굽에서 이끌어낸 주 하나님, 바로 내가 먹여주마 네 입을 크게 열라
2. 그러나 내 백성은 내 말을 듣지 않고, 내 백성 이스라엘 내 뜻을 안 따랐다
나 그래서 내 백성을 고집대로 버려두고, 그들이 원하는 길 마음대로 가게 했다
3. 내 백성 이스라엘 내 말만 들었어도, 내가 그때 가라는 길 가기만 하였어도
나는 당장 저 원수들 그들 앞에 굴복시켜, 나의 손 번쩍 들어 그 대적을 쳤으리라
4. 나 주의 원수들이 그들 앞에 무릎 꿇는, 이것이 그들에게 영원한 운명이고
나 주는 너희에게 기름진 밀 곡식과, 바위에서 따온 꿀을 배부르게 먹였으리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81 (즐거이 노래하라 피난처 하나님께)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81:1, 10-16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2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쁘게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을 향하여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10.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11.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12. 그러므로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한 대로 버려 두어 그의 임의대로 행하게 하였도다
13.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아--, 내-- 도-를 따르-라--∼
14. 그리하면 내가 속히 그들의 원수를 누르고 내 손을 돌려 그들의 대적들을 치리니
15.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는 그에게 복종하는 체할지라도 그들의 시대는 영원히 계속되리라
[다함께]
16. 또-- 내가- 기름진 밀을-, 그들에게-- 먹이-며--,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하게 하리라 하셨-∼도∿다∼∥
[말씀동화] 아기다람쥐와 멧돼지 아줌마의 기도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다람쥐랑 소풍가서 도토리묵 먹던 시절 이야기예요.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다람쥐, 도토리 점심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팔딱 팔딱 팔딱 날도 참말 좋구나∼♬”
[‘다람쥐’ 김영일 시, 박재훈 곡]
바둑알처럼 까만 눈동자를 도록도록 깜빡깜빡
아기다람쥐 다람이가 노래를 부르며 산책을 나갑니다.
오랜만에 파란하늘 초록바람이 시원해서 기운이 펄펄 납니다.
“어서 가을이 와야 도토리 소풍을 갈 텐데∼”
다람이가 종알거리는 소리를 듣고
저 건너 멧돼지 아줌마가 다람이를 바라보며 꿍얼거립니다.
“맨날 도토리 여기저기 감춰두고 까맣게 잊어버리는 못난이 녀석들!”
깜짝 놀란 다람이가 얼른 곁에 있는 뽕나무 위로 또르르 도망갑니다.
다람이를 올려다보며 멧돼지 아줌마가 웅얼웅얼 말합니다.
“너는 제발 너네 집안 어른들처럼 도토리 여기저기 감춰두지 마. 알았어?”
멧돼지 아줌마의 묵직한 목소리에 기가 죽은 다람이가
나무 위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아줌마가 따듯하게 말합니다.
“너 야단치는 거 아니야, 어서 내려오렴.”
한참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조심 나무 아래로 내려오자
아줌마가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다람쥐가 뽕나무에는 왜 올라가? 네가 삭개오냐? 그럼 뭐 내가 예수님인가?”
말 해놓고 보니 좀 어색한 듯 아줌마가 계면쩍게 웃으면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다람이에게
얼른 다른 얘기를 합니다.
“옛날에 예수님이 그러셨지. 높은 자리에 올라가 앉는 거 좋지 않다고!”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다람이에게
아줌마는 계속 이야기합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누가복음14:11)
여전히 까만 눈동자를 도록도록 굴리고만 있는 다람이가 한심한 듯
멧돼지 아줌마가 한숨만 폭폭 내쉽니다.
“도토리나무 위에서 익지도 않은 거 따지 말고 땅에 떨어진 도토리 주워 먹으란 말이야. 알았어?”
“네.”
이제야 조금 내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 다람이를 지긋이 바라보며
흐뭇한 목소리로 멧돼지 아줌마가 말을 잇습니다.
“저기 산 아래 꼬부랑 할머니가 당뇨병 때문에 올 가을엔 도토리도 못 주을거야.
다람이가 고개를 들고 까만 눈동자를 깜빡거리며 아줌마를 올려다봅니다.
다음 이야기를 되게 궁금해 하는 다람이를 바라보며
아줌마가 의젓한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우리 먹을 도토리 조금 아껴서 할머니 댁에 가져다 드리자. 도토리묵이 당뇨병에 좋데요.”
다람이가 까만 눈동자를 별처럼 빛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줌마는 그런 다람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합니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있으면 특히 몸이 아픈 분들 대접하라고 예수님이 그러셨지.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거든!”(누가복음14:13-14)
가을이 되면 부쩍 키도 크고 달리기도 빨라질 것입니다.
아기다람쥐 다람이는 부지런히 왕복달리기 하며
꼬부랑할머니 댁에 도토리 선물할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습니다.
다람이와 멧돼지 아줌마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읍니다.
부디 올 가을엔 도토리 풍년이 들게 해주시길
가만히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이정훈 지음.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