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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5주(2022년 5월 15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2. 5. 13. 15:39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요한계시록 21:5)

 

[성서일과 4본문]

(사도행전 11:1-18)

1. 사도들과 유대에 있는 신도들이, 이방 사람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2. 그래서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왔을 때에, 할례를 받은 사람들이

3. “당신은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은 사람이오하고 그를 나무랐다.

4. 이에 베드로가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을 차례대로 그들에게 설명하였다.

5. “내가 욥바 성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나는 황홀경 가운데서 환상을 보았는데,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가 끈에 매달려서 하늘에서 드리워져 내려서 내 앞에까지 왔습니다.

6.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땅 위의 네 발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기어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있었습니다.

7. 그리고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하는 음성이 내게 들려왔습니다.

8. 그래서 나는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속된 것이나, 정결하지 않은 것을 먹은 일이 없습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9.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하는 음성이 두 번째로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10. 이런 일이 세 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서 모든 것은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 때에 사람들 셋이 우리가 묵고 있는 집에 도착하였는데, 그들은 가이사랴에서 내게 보낸 사람들이었습니다.

12. 성령이 내게, 의심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여섯 형제도 나와 함께 가서, 우리는 그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3. 그 사람은, 자기가 천사를 본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주었습니다. 곧 천사가 그의 집에 와서 서더니, 그에게 말하기를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14. 그가 네게 너와 네 온 집안이 구원을 받을 말씀을 일러줄 것이다하더라는 것입니다.

15. 내가 말을 하기 시작하니, 성령이 처음에 우리에게 내리시던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 그 때에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18.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잠잠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들에게도 회개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다하고 말하였다.

 

(시편 148)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높은 곳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2. 주님의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의 모든 군대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3. 해와 달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빛나는 별들아,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4. 하늘 위의 하늘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하늘 위에 있는 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5. 너희가 주님의 명을 따라서 창조되었으니, 너희는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6. 너희가 앉을 영원한 자리를 정하여 주시고, 지켜야 할 법칙을 주셨다.

7. 온 땅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바다의 괴물들과 바다의 심연아,

8. 불과 우박, 눈과 서리, 그분이 명하신 대로 따르는 세찬 바람아,

9. 모든 산과 언덕들, 모든 과일나무와 백향목들아,

10. 모든 들짐승과 가축들, 기어다니는 것과 날아다니는 새들아,

11. 세상의 모든 임금과 백성들, 세상의 모든 고관과 재판관들아,

12.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아,

13. 모두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만이 홀로 높고 높다. 그 위엄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다.

14. 주님이 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 찬양은 주님의 모든 성도들과,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 할 일이다. 할렐루야.

 

(요한계시록 21:1-6)

1.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이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졌습니다.

2. 나는 또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와 같이 차리고,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3. 그 때에 나는 보좌에서 큰 음성이 울려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4.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5. 그 때에 보좌에 앉으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또 말씀하셨습니다. “기록하여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다.”

6. 또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나는 알파며 오메가, 곧 처음이며 마지막이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내가 생명수 샘물을 거저 마시게 하겠다.

 

(요한복음 13:31-35)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는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다.

32. [하나님께서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께서도 몸소 인자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렇게 하실 것이다.

33. 어린 자녀들아, 아직 잠시 동안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다. 내가 일찍이 유대 사람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나는 너희에게도 말하여 둔다.

34.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큰 변화의 때에입니다.

 

사도행전, “회개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셨다”(사도행전 11:18)

시편, “주님이 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시편 148:14)

서신서,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요한계시록 21:4)

복음서,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요한복음 13:34)

 

오늘 요절은,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입니다.(요한계시록 21:5)

 

 

[사도행전과 시편본문 정리 (사도행전 11:1-18 / 시편 148)]

오늘 사도행전본문 소제목은 베드로가 예루살렘교회에 보고하다입니다.

회개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이 유대인에게만 열려있다고 믿던 시절에,

이방인 고넬료의 집 사람들에게도 그 길이 열립니다.

이리하여 이후로 이방인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 것입니다.

 

지금 관점으로 볼 때,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던 그 시절,

유대그리스도인들의 닫힌 눈이 성령의 역사로 활짝 열려

하나님 사랑의 품이 얼마나 넓은지를 화들짝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성령님께서 휘몰아가십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온 누리에 울려 퍼질 하나님 찬양입니다.

이 시의 전반부(1-6)는 천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그리고 하반부는 천하의 모든 존재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외칩니다.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라고 반복함으로써(5,13)

그 찬양의 대상이 더욱 명확해지고, 습관적 찬양이 한층 특별한 찬양이 되고,

찬양하는 우리와 찬양받으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밝아지고 단단해져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마지막 14절은, 찬양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강하게 해주셨으니 마땅히 감사 찬양해야 함은 물론이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일편단심 찬양이어서

우리를 강하게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일상을 하나님으로 빛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찬양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요한계시록 21:1-6 / 요한복음 13:31-35)]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새 예루살렘입니다.

앞에서 한창 떠들썩했던 낡은 세상,

큰 성 바빌론(=큰 음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20:11)

새 예루살렘 성(=신부)이 도래합니다.(2)

 

도성의 크기(길이, 높이)가 자그마치 한반도 길이의 두 배인 12,000스타디온(2,200=5,600)이고(16)

성벽의 두께는 144(=12×12)규빗(65m)나 됩니다.(17)

크기도 크기지만, 이 모든 치수는

12지파(12), 12사도(14) 등 주님의 참 자녀, 참 제자처럼 매우 친밀함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규모의 새 예루살렘 성을 보여주심과(2) 동시에

광야시절, 성전보다도 작은 성막을 떠오르게 하심으로써(3)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친밀함을 배가시킵니다.(3-4)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탐욕스런 악마가 주무르던 세상질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옛 언약이 성취되는(; 25:6-8) 새 세상을 지금 하나님께서 보여주고 계시며,

그 세상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사랑하던

하나님의 친밀한 자녀들의 세상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새 계명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과 제자들 발 씻김을 마치시고

유다의 배신을 예고하신 직후에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내리십니다.

 

예수님의 행위(십자가 죽으심)로써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행위(부활과 승천)로써 예수님의 위대하심이 이제 곧 드러날 것입니다.

그렇게 열릴 새 세상에서 지켜야 할 새 계명의 바탕은

이미 레위기19:18절에서 받은 이웃사랑입니다.

 

그런데 그 바탕 위에, 한 가지 더한 조건이 매우 무겁습니다.

바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34)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우리 일상에서 구현하며 살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앞으로 예수님 부활하심으로 열릴 새 세상다운 삶이요, 참 제자다운 삶인 것입니다.(35)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부활절 5주 성서일과 본문말씀이 묵직합니다.

때마침 대한민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에 주신 말씀이

온통 큰 변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가득합니다.(21:5)

 

이방인들까지 회개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신 주님께서(11:18)

오늘 한국교회에 한 번 더 회개의 기회, 생명의 길을 열어주실 것을 고대합니다.

그렇게 주님의 백성을 강하게 하셔서(148:14)

제대로 할렐루야 찬양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오늘 묵시록말씀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묵은 땅, 묵은 습관, 묵은 기억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 성은 매우 엄중한 상징입니다.

주님께서 펼치시는 새 세상에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는 다 성 밖에 있으리라”(요한계시록22:15)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겉옷을 깨끗이 빠는 사람입니다.(22:14)

즉 거짓말을 좋아하지 않고, 우상숭배를 하지 않는 사람,

점치고 음행하던 옛 탐욕의 습관들을 다 버린 사람 말입니다.

 

겉옷을 깨끗이 빠는 일이 바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3:34)

오늘 예수님께서 내리신 이 새 계명을 지킬 수 있는 열쇠인 것입니다.

부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께서 어서 나를, 우리를 새롭게 해주시길 빕니다.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요한계시록21:5)

 

 

 

[나머지]

*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부활절 5째 주일, 오늘 본문들은 주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시려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우리의 묵은 편견을 깨뜨리고 이방인까지 깨끗하게 하십니다.(사도행전) 이렇게 온누리 백성들을 각성시켜(사도행전), 강하고(시편) 새롭게 하십니다.(요한계시록) 이렇게 우리를 새롭게 하셨으니, 이제 우리는 새 계명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내 주님께서 주시는 새 계명을 받고 보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요한복음) “서로 사랑하여라!” 예전에도 받은 계명 같은데... 가만히 보니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내가 너희를 사랑했으니 너희도 서로 사랑해라가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딱 그런 식으로, 그런 무게로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생각해야겠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다시 읽고 다시 묵상하며 다시 따라야겠습니다. 환해지는가 싶었는데, 앞이 캄캄합니다. 그래도, 많이 읽다보면 다시 환해질 것입니다.(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부활예수님 만난 사람이라면, 죽음의 권세 깨뜨리신 부활의 기운 차오르는 주님의 몸 교회라면, 이 말씀 예수님의 새 계명의 길이 환히 보일 것입니다.

 

** 하늘에서 내려오는 큰 그릇(11:5-6)과 새 예루살렘 성(21:2)

이 말씀을 읽은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이 재미있습니다.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은 수많은 동물을 담아서인지 노아의 방주가 떠오르고, 심지어 UFO, 선녀의 두레박까지 나왔습니다. 새 예루살렘 성은 일본 만화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미야자키 하야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합니다. 후자는 단장한 신부처럼아름다운데, 전자는, 적어도 베드로가 보기에는 속되고 더럽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라면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이라야 마땅합니다. 하늘이 그런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임에야!(11:9)

 

*** 임마누엘!

계시록 본문 3절 말씀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임마누엘 하나님, 임마누엘 그 사랑이 물씬합니다. “그 때에 나는 보좌에서 큰 음성이 울려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새 하늘 새 땅이, 새 예루살렘 성이 신비롭고 아름답고 행복한 까닭은, 거기 그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과 통하는 본문들이 떠오릅니다.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요한복음1:14)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리하면 내 아버지께서 그 사람을 사랑하실 것이요, 내 아버지와 나는 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과 함께 살 것이다..”>(요한복음14:23)

 

**** ‘말씀’, ‘새 계명’, ‘서로 사랑

오늘 복음말씀 새 계명”, “서로 사랑”(13:34)을 붙들고 한 주간 씨름했습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성서일과 4본문 독경, 사경을 강조하고 독려(督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교인들과 틈이 벌어지고 떠나는 교인들까지 생기고, 나는 나 혼자 그 말씀 붙들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요리실력 형편없는 엄마, 아니 그보다는 병원식당 주방장처럼, 서투른 기숙사 사감처럼 무모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나는 그 말씀타령에 붙들리게 된 것인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습니다. ‘말씀은 배부름도 아니고, 자랑도 아니고 명예도 아닙니다. 권력도 아니고 유혹도 아닙니다. 말씀은 그냥 사랑입니다. 말씀은 오직 사랑입니다. 말씀으로 삼라만상을 지으신, 말씀이 육신이 되신, 언약을 지키시려고 육신을 입고 내려오신 그 말씀, 온 몸으로 선포되고, 온 몸 바쳐 그 언약을 성취하신 그 말씀, 그건 바로 사랑이십니다.

오늘 요한복음 13:34-35에 여러 차례 반복해서 나오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희랍어 성경에 모두 아가페라는 단어로 나옵니다. 주석가들은 그 당시는 아가페, 필리아 등을 섞어서 사용했다지만, 나는 아가페만 나오면 그냥 자동으로 성찬이 떠오릅니다. 가시고기 아빠 사랑이랄까? 그건 말초적인 사랑이 아니고, 그건 예술적인 사랑이 아니고, 그건 계산적인 사랑도 아닙니다. 그냥 조건 없이 나를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말씀은 사랑입니다. 말씀은 아가페입니다. 제자란 말씀대로 사는 자, 즉 제자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복음13:35) 그냥 사랑 말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바로 그 사랑, 내 몸을 나누어 먹으라고, 그래야 산다고, 통째로 우리에게 주신 그 사랑 말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사랑의 출처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10)

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너희에게 나눠줄테니

너희도 이 사랑을 나눠주어라

사랑이 퍼지고 퍼져

이윽고 모든 사람이

이 사랑의 출처를 알게 될 때까지

 

 

 

 

[말씀시조] 이전 세상 사라지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0)

이전 세상 사라지고 새 세상 도래하니

하나님과 하나님 집 사람들과 함께 있네

눈물을 닦아주시고 생명샘물 주시니

 

 

 

 

[시편노래] 시편 148,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2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10)

[본문] (시편 148)

[노랫말]

1.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하늘에서 높은데서 찬양하여라

주님의 모든 천사 모든 군대야, 빛나는 별 해와 달아 찬양하여라

2. 하늘 위의 하늘아 찬양하여라, 하늘 위에 있는 물아 찬양하여라

말씀 따라 창조되고 법을 받은 곳, 너희의 자리에서 찬양하여라

3. 온 땅과 바다괴물 깊은 심연아, 불과 우박 눈과 서리 세찬 바람아

산과 언덕 과일나무 백향목들아, 모든 짐승 나는 새도 찬양하여라

4. 온 세상 모든 임금 모든 백성들, 세상의 모든 고관 재판관들아

처녀총각 노인아이 모든 인생아, 너희는 주의 이름 찬양하여라

5. 천지에 우뚝 솟은 주님의 이름, 천지에 가득하신 주님의 위엄

주님이 그의 백성 강하게 하니,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48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2)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20220515_시편가 148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2.m4a
3.04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4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0)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여호와를-- -양하며-,

-은 데서- 그를- 찬양-, (-를 찬-)할지-어다-

 

2.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

3. 해와 달아 그를 찬양하며 밝은 별들아 다 그를 찬양할지어다

 

4. 하늘--- 하늘---, -를 찬-(찬양-)하며-,

-늘 위-((있는)) 물들---, -를 찬양할지어---

 

5.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함은 그가 명령하시므로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6. 그가 또 그것들을 영원히 세우시고 폐하지 못할 명령을 정하셨도다

 

7. -희 용들과 바다---, 땅에서 --와를 찬양-하라-,

8. -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그의 말씀을- 따르는 광풍-이며-

 

9. 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과수와 모든 백향목이며

10.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며

11.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과 고관들과 땅의 모든 재판관들이며

12.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13. 여호와(())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로 높으-시며-,

-의 영광이 --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

 

[다함께]

14. ---- 그의- 백성-,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 모든- 성도-, 곧 그를 가까이 하는- ----,

이스라-- 자손의 찬----, (--) 받을 이시로-- 할렐∼∥

 

20220515_시편송서 148.m4a
2.34MB

 

 

 

 

[말씀동화] 효녀효자들의 노래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장대로 달 따려다가 까치랑 친구 되던 시절 이야기예요.

 

마음 맑은 심청(沈淸)이가 툇마루에 나와 앉아

아빠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있는데

밖에서 아랫마을 아이들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검둥개야 너도 가자 냇가로 가자

[‘달맞이’ 1, 윤석중 시, 홍난파 곡]

 

지금쯤 냇물 가득 달이 담겼겠지

반쯤 감긴 심청이 마음에도 어느덧 둥근달이 가득했어요.

그래도 심청이는 몸이 불편하신 아빠 곁을 지키며

계속 말동무도 해드리고 안마를 해드립니다.

 

눈 맑은 심청이가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보름달 모양이 조금 이상해졌어요.

 

아직 때가 아닌데 보름달이 조금 이지러졌네?”

 

바로 그때 뒷동산에서 윗마을 아이들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1.얘들아 나오너라 달따러 가자, 장대들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

뒷동산에 올라가서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달 따러 가자’ 1, 윤석중 시, 박태현 곡]

 

달이 갑자기 이지러진 까닭을 알게 된 심청이는

문득 아이들이 왜 달을 따러 갔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노래로 그 까닭을 알게 되었죠.

 

2.저 건너 순이네는 불을 못 켜서, 밤이면 바느질도 못 한다더라

얘들아 나오너라 달을 따다가, 순이 엄마 방에다가 달아드리자

[‘달 따러 가자’ 2, 윤석중 시, 박태현 곡]

 

 

옛날 옛날 한 옛날에는 없던 근심이

몇날 몇날 몇 날 뒤에 일어났어요.

전기 먹는 도깨비 때문에 온 마을이 정전이 되어버린 거죠.

 

마을 어른들은 전기 먹는 도깨비를 잡으려고 애썼으나

탐욕스럽고 약삭빠른 전기도깨비를 잡을 길이 없었어요.

그런데 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순이네는 달이 있으니 아무 걱정 없겠죠?

착한 순이는 바구니를 들고 이집 저집 부지런히 다니며 이웃과 달빛을 나눕니다.

 

그런데 이를 또 어쩐담?

밤이고 낮이고 일만하던 순이 엄마가 덜컥 큰 병에 걸리셨네!

그런데 이번엔 병원비 먹는 도깨비 때문에 큰 병원에 못 가게 된 거예요.

큰 병은 큰 병원에 가야 하거든요.

 

사람이 가난하면 큰 병에 걸려도 큰 병원 못 가게 만든

저 탐욕스런 병원도깨비를 어쩌면 좋지?

전기도깨비를 잡지 못한 마을 어른들이 병원도깨비는 잡을 수 있을까?

 

 

달을 따온 아이들이 이번엔 큰 병원을 따러 나섰어요.

마치 동학농민혁명군처럼 씩씩하게

장대 들고 망태 메고 큰 병원을 향해 떠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순이도 심청이도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하나님, 달을 따온 아이들이 병원도깨비 물리치고 큰 병원도 따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마음 맑은 심청이와 순이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달빛처럼 은은하게 말씀하셨어요.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요한계시록21:5)

 

툇마루에 나와 앉아있던 심청이 아빠의 마음이 점점 따듯해지더니

밝고 맑은 목소리로 성경말씀을 암송합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요한계시록21:3-4)

 

아빠의 성경암송을 들으면서 심청이의 마음이 점점 따듯해지고

순이의 마음에도 따듯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심청이와 순이가 목소리 높여 노래 부릅니다.

 

해와 달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빛나는 별들아,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이 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 찬양은 주님의 모든 성도들과,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 할 일이다. 할렐루야.”(시편148:3,14)

 

[이정훈 지음. 2022514일 토요일 아침]

(한희철. 하루 한 생각175-177쪽을 읽고 감동하여 지었습니다.

전기·의료민영화를 걱정하는 마음들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