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2주(2022년 4월 24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요한복음 20:29)
[성서일과 4본문]
(사도행전 5:27-32)
27.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다가 공의회 앞에 세우니, 대제사장이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그대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였소. 그런데도 그대들은 그대들의 가르침을 온 예루살렘에 퍼뜨렸소. 그대들은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은 여러분이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살리셨습니다.
31. 하나님께서는 이분을 높이시어 자기 오른쪽에 앉히시고, 영도자와 구주로 삼으셔서, 이스라엘이 회개를 하고 죄 사함을 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십니다.”
(시편 150)
1. 할렐루야. 주님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하늘 웅장한 창공에서 찬양하여라.
2. 주님이 위대한 일을 하셨으니,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시니, 주님을 찬양하여라.
3. 나팔 소리를 울리면서 주님을 찬양하고, 거문고와 수금을 타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4. 소구치며 춤추면서 주님을 찬양하고, 현금을 뜯고 피리 불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5. 오묘한 소리 나는 제금을 치면서 주님을 찬양하고, 큰소리 나는 제금을 치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6. 숨쉬는 사람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할렐루야.
(요한계시록 1:4-8)
4.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하노니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와 그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과
5. 또 신실한 증인이시요 죽은 사람들의 첫 열매이시요 땅 위의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 주시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며, 자기의 피로 우리의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여 주셨고,
6. 우리로 하여금 나라가 되게 하시어 자기 아버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에게 영광과 권세가 영원무궁 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7. “보아라,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신다. 눈이 있는 사람은 다 그를 볼 것이요, 그를 찌른 사람들도 볼 것이다. 땅 위의 모든 족속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이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멘.
8.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나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20:19-31)
19. 그 날, 곧 주간의 첫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와서, 그들 가운데로 들어서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말을 하셨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보고 기뻐하였다.
21.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고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 죄가 용서될 것이요, 용서해 주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보았소” 하고 말하였으나, 도마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도마도 함께 있었다. 문이 잠겨 있었으나, 예수께서 와서 그들 가운데로 들어서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말을 하셨다.
27. 그리고 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서 내 손을 만져 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래서 의심을 떨쳐버리고 믿음을 가져라.”
28. 도마가 예수께 대답하기를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하니,
29.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30.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하지 않은 다른 표징도 많이 행하셨다.
31. 그런데 여기에 이것이나마 기록한 목적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예수님을 본 사람들, 볼 사람들’입니다.
사도행전,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사도행전 5:29)
시편, “숨 쉬는 사람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시편 150:6)
서신서, “보아라,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신다. 눈이 있는 사람은 다 그를 볼 것이요”(요한계시록 1:7)
복음서, “제자들은 주님을 보고 기뻐하였다”(요한복음 20:20)
오늘 요절은,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입니다.(요한복음 20:29)
[사도행전과 시편본문 정리 (사도행전 5:27-32 / 시편 150)]
오늘 사도행전본문의 소제목은 ‘사도들이 공회에 서다’입니다.
성령께서 일으키신 예루살렘 첫 교회가 성령충만하여 많은 표적이 일어나며
왕성하게 부활증인의 역할을 감당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오늘 본문에 앞서, 베드로와 요한의 치유사역 때도 공회 앞에 끌려갔습니다.
그때 했던 말이(4:19) 오늘 본문에서 반복됩니다.(5:29)
그만큼 사도들은 성령충만하여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당당한 것입니다.
오늘날 법정신을 훼손하는 검판사들 같은 저 불의한 법꾸라지들을 우습게 보는 것입니다.
부활예수님 이름 증거하기를 멈추라는(28) 저들 앞에서
오히려 내가 만난 부활예수님 그 이름을 증거합니다.(31-32)
이렇게 사도들은 부활증인의 사명을 다합니다.(행10:42-지난주 본문)
그리고 부활증인은 부활예수께서 마지막 심판자이심까지 증언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큰 할렐루야’입니다.
마지막 시편가인 이 노래에서 크나큰 환호성이 느껴집니다.
시인은 자기가 만난 하나님을 세상 모든 것을 다 써서 찬양하려 애씁니다.
그가 만난 하나님은 위대하고 또 위대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2)
(문득 그가 겪은 하나님의 “위대한 일”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시인은 모든 악기를 다 동원하고,
모든 사람을 다 동원한 것으로도 모자라(6)
하늘 성소의 하늘존재들까지 다 동원하여 찬양함이 마땅하다고 노래합니다.(1)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요한계시록 1:4-8 / 요한복음 20:19-31)]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일곱 교회에 보내는 인사말’입니다.
시련 중의 교회들이 소망 중에 끝까지 견딜 수 있는 큰 힘을
부활 예수님께서 요한을 통해 내려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첫 절과 끝 절에 반복해서
현재∼과거∼미래를 아우르시고 알파와 오메가이신(8) 주님을 드러냅니다.
우리 생명과 역사의 시작과 끝을 모두 주관하시는 든든한 주님을!
첫 절과 끝 절 사이의 내용은,
교회를 목숨 바쳐 사랑하신 부활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다시 오시리라는,
그래서 부활예수님을 못 본 이들까지 다 그분을 뵐 수 있으리라는 가슴 벅찬 소식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다, 도마, 이 책을 쓴 목적’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꽁꽁 숨은 제자들을 향하여
부활예수님이 두 번이나 반복해서 찾아가십니다.
부활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주시고(19,21,26 & 14:27)
두려움과 슬픔을 이길 기쁨을 일으키십니다.(20 & 16:22)
그리고 파송하시고(21) 그것을 도울 성령님을 전하십니다.(22)
제자들에게 부활예수님을 증언하고 죄용서(새창조-세례)할 권한을 주신 것입니다.(23)
도마는 두 번째 찾아오신 부활예수님을 뵙고
부활예수님을 향하여 “나의 주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요한을 통하여 요1:1,18절과 요일5:20절에 이어집니다.
부활예수님을 본 사람들과 부활(재림)예수님을 볼 사람들 사이에서,
수많은 세월 동안 부활예수님을 못 본 이들,
표적과 기적 없이도 부활증인들에 의한 말씀에 근거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복스러운지를 예수님이 선포하십니다.(29)
그 복은 바로 생명입니다.(31)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부활예수님을 만난 사람의 증거는 기쁨과(요20:20) 찬양입니다.(시150:6)
그리고 당당하며(행5:29) 다시 오실 주님을 증거합니다.(계1:7)
부활예수님을 만난 사람이란, 그 증거말씀만 듣고도 믿는 사람이요,
그분께서 다시 오셔서 마지막 심판을 주관하실 것을 고대하는 사람입니다.(행10:42)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
이 믿음은 결단과 행동, 즉 ‘투신’을 뜻하며, 이는 곧 사랑,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 믿음, 이 사랑이 곧 생명이요, 이 생명을 주시려고 예수님은 거듭 찾아오신 것입니다.
부활절 둘째 주일 우리가 읽은 본문 가운데 세 개가
우연히도 모두 끝을 가리킵니다.
마지막 성경 묵시록과 시편의 마지막 노래, 그리고 요한복음의 끝!
만물이 생동하는 이 봄철에,
부활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마지막 추수 때를 봅니다.
보이지 않는 그 때를 미리 맛보며 든든하고 당당한 기쁨을 누립니다.
[나머지]
* 예수님의 꿈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배짱을 지닌 사람은(행전 5:29) 어두운 세상 불 밝히는 혁명가입니다. 그 안에 부활 예수, 참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예수님께서 반복해서 선포하신 말씀은 “평화”입니다.(요한 20:19, 21, 26) 이 한마디 안에 예수님의 일생의 무게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 일생의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 필생(畢生)의 꿈, 부활의 꿈이 담겨 있습니다.
** 도마의 고백
오늘 복음서본문은 요한이 체험한 부활예수님의 생생한 첫 모습입니다.(다음 주 본문에 그 다음 체험이 이어집니다.) 부활 예수님은 꽁꽁 잠긴 방에도 거침없이 들어가십니다. 왜냐하면 거기 사랑하는 제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꽁꽁 닫힌 마음 문 속으로도 들어가십니다. 예수님의 숨결 따라 샬롬과(19, 21, 26) 성령이(22) 들어가십니다. 문제는 도마였습니다. 부활예수님 첫 자리에 없었던 도마가 의심을 늘어놓습니다.(25) 두 번째 오신 예수님께서 그 도마의 의심들을 주워 담으십니다.(27) 마침내 도마의 입에서 기막힌 고백이 터져 나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28) 예수님을 가리켜 “하나님”이라 고백한 첫 외침입니다. 이 외침 덕분에 우리는, 부활 예수님을 눈으로 못 보고도 복스러운 제자가 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29)
*** 예수님의 평화, “샬롬”의 깊은 뜻 (독일성서공회판 성경해설에서 발췌)
「‘평화’로 옮긴 히브리 낱말 ‘샬롬’은 그 뜻의 폭이 매우 넓다. 무사함, 안전함, 번영, 온전함, 안팎의 안녕 및 질서, 한마디로 포괄적인 구원이 ‘샬롬’이다... 사람 사이의 평화는 하나님에 대한 관계에 달려 있다. 신약성경에서 평화는 무엇보다도 죄 때문에 깨진 하나님에 대한 관계 회복과 또 거기서 비롯되는 포괄적인 구원을 뜻한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이신 것은(에베 2;14, 미가 5:5) 하나님과 사람의 깨뜨려진 관계가 그의 죽으심으로써 다시 회복되었기 때문이다.(용어해설 중)」 「샬롬이란, 안팎의 평화, 행복, 성공, 건강해짐을 포괄한다. 그렇지만 이 선물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옴은 이 모든 좋은 것을 지니지 못함을 뜻한다.(이사야 57:19절 해설 중)」
**** 부활절 큰 선물
부활절 2주,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에서 부활절 달걀보다 더 맛있고, 더 멋진 부활선물을 찾아봅니다. 성령(행 5:32), 빛(시 118:27), 은혜·평화·해방(계 1:5), 평화(요 20:19,21,26), 성령(22), 생명(31)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기쁨(20), 숨(22), 상흔(20, 27), 믿음(27, 29, 31), 표징(30)... 그런데 무엇보다 큰 선물은 부활예수님 자신이십니다. 그리고 극히 일부 선택된 제자들은 부활예수님을 눈으로 봅니다. 눈으로 못 보았다고 투덜거리는 도마조차 봅니다. 그리고 못 보고도 믿은 우리조차 마침내, 눈이 있는 사람은 다 그를 볼 것입니다.(계 1:7) 그렇습니다. 부활절 큰 선물은 재림예수님 다시 뵐 소망, 마치 성탄전야 가슴 설레며 잠자리에 드는 아이처럼, 두근두근 일평생 설레며 기다릴 그 소망입니다. 이 선물은 우리를 생명으로 이끕니다.(요 20:31) 그리고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이 그렇게 사셨듯이 평화의 일꾼으로 살게 하십니다. 이 악다구니 탐욕세상 차례차례 갈아엎으며 정의를 심고 사랑의 열매 거두는(호세아 10:12) 평화세상을 이루며 살게 하십니다. 이게 부활 증인이 살아갈 참 복종의 길(행 5:29), 참 행복한 사랑의 길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부활의 주님 말씀하시기를… (김종진 지음. 몽골선교사. 「성실문화」 110호)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말씀시조] 죽은 자의 첫 열매요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0호)
[시편노래] 시편 150,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 110호)
1.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성소에서 하늘에서 찬양하여라
위대한 일 행하신 주 찬양하여라, 위대하신 주님을 찬양하여라
2. 나팔소리 우렁차게 찬양하여라, 거문고와 수금타며 찬양하여라
소구치며 춤추면서 찬양하여라, 현금타며 피리불며 찬양하여라
3. 큰소리 제금으로 찬양하여라, 높은 소리 제금으로 찬양하여라
숨 쉬는 사람마다 찬양하여라,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 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50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5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0호)
1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2 그--의-- 능하-신--,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
3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4 소고 치며-- 춤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5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 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6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 루∿야∼∥
[말씀동화] 녹두의 선물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다람쥐에게 왕도토리 선물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할렐루야, 주님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여라”(시편150:1)
흥얼흥얼 시편노래 부르며 녹두가 어디 가네.
오늘도 녹두는 빈대떡을 싸들고 갑니다.
아참! 녹두는 ‘빈대떡’이라는 말보다
제 이름 닮은 ‘녹두전!’ 이 이름을 더 좋아해요.
마을에서 가장 작은 분들, 힘없이 혼자 사는 할머니들을 찾아가서
작고 도톰한 녹두전을 두 장씩 선물합니다.
녹두가 우리 마을 보배라며, 우리 마을 녹두장군이라며,
할머니들은 한마음으로 녹두를 예뻐하시죠.
이름처럼 콩나물보다 숙주나물을 더 좋아하고
이름처럼 작고도 생생한 녹두는
작고 푸른 콩 녹두처럼 언제나 밝고 씩씩합니다.
“주님이 위대한 일을 하셨으니,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시니, 주님을 찬양하여라.”(시편150:2)
‘그런데 주님이 하신 “위대한 일”이 뭘까?’
시편노래를 부르다가 문득 녹두는 그것이 궁금해졌어요.
‘얼른 집에 가서 엄마한테 물어봐야지!’
그런데 이를 어쩌지?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모두 고개만 갸웃거리시네.
“기도하면서 성경말씀 꾸준히 읽다보면, 주님께서 알려주실 거야.”
엄마말씀에 녹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방에 들어가 성경책을 꺼냈어요.
“어디서부터 읽을까? 가만, 내일 주일 말씀이 뭐였지?”
녹두는 교회학교 선생님이 단톡방에 올리신
주일예배 본문말씀을 찾아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서 내 손을 만져 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래서 의심을 떨쳐버리고 믿음을 가져라.” 도마가 예수께 대답하기를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하니,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요한복음20:27-29)
초승달처럼 가느다란 녹두의 눈이 조금씩 커지더니
반달처럼 커지고
오! 보름달만큼 커졌어요.
“바로 이거였어! 부활하신 예수님이 거듭 제자들을 찾아오신 것은, 예수님 몸을 만져보라고까지 하신 것은, 바로 믿음을 주시기 위해서였어! 이것이 바로 주님이 하신 ”위대한 일“이었어!”
그제야 녹두는 ‘믿음은 주님의 선물’이라고 하신 선생님 말씀이 기억났어요.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이 복스러운 선물, 믿음은
우리가 생명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요한복음20:31)
초승달처럼 가느다란 녹두의 눈빛이
갑자기 샛별처럼 빛납니다.
녹두전 선물이 생명의 선물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음부턴 녹두전 선물할 때마다 시편노래 불러드려야겠다!”
녹두가 시편노래 부를 때마다
녹두의 숨이 예수님의 숨을 닮아가고
녹두의 기도가 예수님의 기도를 닮아갑니다.
오늘도 녹두는 무럭무럭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갑니다.
[이정훈 지음.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