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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4주(2021년 12월 1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1. 12. 17. 15:20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누가복음 1:52)

 

[성서일과 4본문]

(미가서 5:2-5a)

2. “그러나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의 여러 족속 가운데서 작은 족속이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다. 그의 기원은 아득한 옛날, 태초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3.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당신의 백성을 원수들에게 그대로 맡겨 두실 것이다. 그 뒤에 그의 동포, 사로잡혀 가 있던 남은 백성이, 이스라엘 자손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4. 그가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가지고, 그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름이 지닌 그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그의 떼를 먹일 것이다. 그러면 그의 위대함이 땅 끝까지 이를 것이므로, 그들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5.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앗시리아 사람이 우리 땅을 침략하여, 우리의 방어망을 뚫고 들어올 때에, 우리는 일곱 목자, 여덟 장군들을 보내서, 침략자들과 싸우게 할 것이다.)

 

(시편 80:1-7)

1. ,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님, 요셉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는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룹 위에 앉으신 주님, 빛으로 나타나 주십시오.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님의 능력을 떨쳐 주십시오. 우리를 도우러 와 주십시오.

3.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4. 주 만군의 하나님, 얼마나 오랫동안 주님의 백성들이 올리는 기도를 노엽게 여기시렵니까?

5. 주님께서 그들에게 눈물의 빵을 먹이시고, 눈물을 물리도록 마시게 하셨습니다.

6. 우리를 우리의 이웃에게 시비거리가 되게 하시니, 원수들이 우리를 비웃습니다.

7. 만군의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히브리서 10:5-10)

5.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실 때에,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입히실 몸을 마련하셨습니다.

6. 주님은 번제와 속죄제를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7. 그래서 내가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하나님! 나를 두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나는 주님의 뜻을 행하러 왔습니다.’”

8. 위에서 그리스도께서 주님은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를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들입니다.

9. 그 다음에 말씀하시기를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뜻을 행하러 왔습니다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첫 번째 것을 폐하셨습니다.

10.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써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39-45(46-55))

39. 그 무렵에, 마리아가 일어나, 서둘러 유대 산골에 있는 한 동네로 가서,

40.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었을 때에, 아이가 그의 뱃속에서 뛰놀았다.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충만해서,

42. 큰 소리로 외쳐 말하였다. “그대는 여자들 가운데서 복을 받았고, 그대의 태중의 아이도 복을 받았습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내게 오시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그대의 인사말이 내 귀에 들어왔을 때에, 내 태중의 아이가 기뻐서 뛰놀았습니다.

45.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

46. 그리하여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48.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49. 힘센 분이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51.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52.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53.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54. 그는 자비를 기억하셔서, 자기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는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토록 있을 것입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그분이 오셔서입니다.

 

구약,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미가서 5:5)

시편, “우리를 도우러 와 주십시오”(시편 80:2)

서신서, “나는 주님의 뜻을 행하러 왔습니다”(히브리서 10:7,9)

복음서,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누가복음 1:53)

 

오늘 요절은,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입니다.(누가복음 1:5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미가서 5:2-5a, 시편 80:1-7)]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베들레헴에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다입니다.

누가 야훼와 같은가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미가는

주전 750690년경 활동한 예언자로서, 이사야와 동시대에 활동했는데,

그의 관심이 민초들의 삶에 집중했던 점은 이사야보다는 아모스와 가깝습니다.

 

미가는 <참을 수 없이 불의한 사회상황과 가식으로 변질한 예배> 때문에 겪게 될

백성의 큰 재앙 뒤에, 다윗 왕권의 갱신과 함께

행복한 시대를 맞이할 것을 예언하였는데 오늘 본문이 그것입니다.

 

2절 하반부는 예수 그리스도께 어울리고

5절 상반부는 눅2:14절 천사들의 찬양과 이어집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우리나라를 도와주십시오입니다.

2절의 지파들은 베들레헴 위쪽 즉 중부 팔레스틴 지역에 있습니다.

이 시는 위기의 북쪽지파를 걱정하고 전체 이스라엘의 회복을 염원하던

어느 예루살렘 사람의 기도인 듯합니다.

 

3절과 7절은 끝 절(19)과 함께 후렴구로서
이 시(기도)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1절에서 하나님을 <이스라엘을 양떼처럼 이끄시는 목자>로 묘사한 것은

오늘 구약본문인 미가서5:4, “그의 떼를 먹일 것이다와 통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10:5-10, 누가복음 1:39-45(46-55))]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그리스도의 일회적 희생입니다.

본문은 시편40:6-8절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계획과 예수그리스도의 구체적인 응답 즉 실천(순종)을 드러냅니다.

 

제사를 드리는 백성의 속마음은,

<죄를 끊기보다는 일단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는 것>뿐입니다.

그런 제사로는 인간은 결코 거룩하신 하나님과 친교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 거룩해지고 하나님과 친교의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 것입니다.(10)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마리아의 찬가입니다.

마리아가 천사의 고지를 받고 엘리사벳을 방문함으로써

요한과 예수는 태아의 상태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엘리사벳은 메시아를 맞이하며 주님이라고 부른 첫 사람이며

처음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역사적인 인물이 됩니다.(41-43)

 

엘리사벳의 지극한 찬사(45)에 바로 이어서 마리아가 노래합니다.

내용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하나님 찬양이며

조상들에게 주신 구원약속의 성취로 인한 찬양입니다.

 

특히 51-53절의 약자의 복과 강자의 저주는

삼상2:1-8절의 <한나의 찬송>과 통하고

6:20-26절의 <예수님의 평지설교>와 통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주님오실 날 임박한 대림절 마지막 주일 본문에서

유달리 약자들이 돋보입니다.

 

구약본문 첫 절, 메시아가 태어나실 작은 족속베들레헴 에브라다

복음서본문의 주인공인 노파와 소녀,

그들의 태중에 있는 태아 요한과 태아 예수!

그리고 마리아의 노랫말들

 

여종의 비천함”(48)

비천한 사람”(52)

주린 사람들”(53)

 

오늘 대림절 4주 본문의 작은 자, 약자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봅니다.

제왕들(52) “부한 사람들”(53)

지금 삶의 구조를 유지하고 싶어 할 것과 달리

약자들은 어서 천지개벽하실 메시아가 오시기를 고대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오실 때, 오셔서 이 땅을 변화시키실 때(1:51-53)

누구보다 더 기쁨이 크고 더 행복할 사람들이 바로

작은 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비천(卑賤)한 사람들이 두둥실[飛天] 높아질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도우러 오십니다.(80:2, 1:54)

우리를 안전하게 하시고(5:4)

우리를 평화롭게 하시고(5)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어(10:10) 주님과 가까워지는 신비를 가능하게 하십니다.

 

부디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하늘의 지혜를 주셔서

오늘 마리아의 찬가를 온통 깨닫게 하시고 또 임박하신 주님을 느끼게 하시어서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분산하고

부한 사람들이 최대한 부를 분배하여

주님오실 길을 평평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나머지]

* 기쁜 소식을 잉태한 작은 마을 베들레헴

미가서는 유대 땅에 만연한 불의-약자를 핍박하는 불의한 권력들, 부정부패한 정치지도자들과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타락한 백성들을 향한 심판의 예언으로 가득합니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구원, 이 기쁜 소식을 잉태한 곳이 뜻밖에도 작은 곳, 베들레헴입니다.(2) 불의한 권력이 너무 거대하여 희망이 보이지 않을수록, 우리는 거대한 한방을 꿈꾸지만, 하나님의 구원, 그 기쁜 소식은 아주 작은 곳에서 잉태되고 소리 없이 무르익어 탄생하는 것이었습니다.

 

** 주님과 가까워지는 길

아기를 잉태한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입니다. 그런데 한 몸에 두 생명이 있는 참으로 생명력 넘치는 귀하고 신비한 자입니다. 온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이 신비로운 과정을 통해 오십니다. 귀족도 아닌 이름 없고 힘없는 소녀의 몸을 통해 오십니다. 이 땅의 약자들에게 참 생명의 길을 열어주려고 오십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시자 태아조차 기뻐 뛰놉니다.(누가 1:41,44)) 그렇게 작고 작은 자일수록 점점 가까우신 주님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부디 마리아의 찬가가 2021년 겨울, 이 땅의 약자와 강자 모두에게 교훈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친교의 길, 주님과 절친이 될 수 있는 길은, 주님께서 자기를 비워 몸을 입고 오신 것처럼, 나도 나를 비우고 낮추고 낮추어 점점 더 작은 자가 되어가는, 그 귀하고 신비로운 길이라는!

 

*** 작은이들의 노래

오늘 대림44본문을 이어주는 끈이 작은 것이라면, 그 알맹이는 기쁜 소식(복음福音)일 것입니다. 이 기쁜 소식을 담고 있는 보물단지는 바로 해산하는 여인”(미가 5:3), 아기 예수, 아기 요한을 뱃속에 품은 예비 엄마들입니다.(누가 1:39-55) 작은 소녀 마리아의 작은 목소리에 힘차게 기뻐 뛰노는 엘리사벳의 태아 요한! 그 바람에 큰 목소리로 주를 찬양하며 마리아를 축복하는 엘리사벳! 그 노래에 작지만 기운찬 노래로 화답하는 소녀 마리아! 볼품없이 작지만, 말씀을 품은 이들의 인사말은 아무리 작은 소리일지라도 큰춤을 일으킵니다. 말씀의 기운이 서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서린 평화인사이기 때문입니다. 큰 사람들에게는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산골마을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작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이천년을 넘어 지금도, 앞으로도 온 세상에 우렁우렁 울려퍼집니다. 개천에서 용 날 가능성 없다는 오늘 헬조선시대에도 개천에는 수많은 송사리 떼와 올챙이 떼가 꼬물거립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이 작은 이들을 택하셔서 당신의 크신 뜻을 담을 그릇으로 삼으셨습니다. 그 거룩하신 말씀을 순전하게 믿고 따르는 마리아 같은 믿음, 우리에겐 그 믿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 믿음을 가진 시대는 행복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누가 1:45)

 

**** 마리아의 노래

왕이 나올 수 없는 작은 산골 마을에서, 아기를 잉태할 수 없는 두 여자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그건 아주 작고 작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아주 어리디 어린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작고 작은 마을 에브라다 베들레헴에서 나셔서, 작고 볼품없는 갈릴리 나사렛에서 목수의 아들로 자라난 예수는, 그 작고 작은 어미 마리아의 뱃속에서부터 이 노래, ‘마리아의 노래를 들으며 자라났습니다. 그렇게 태교를 받았고, 양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셨습니다. 예수께서 처음 선포하신 나사렛 회당에서의 말씀, 이사야서 말씀도(누가4:18-19) 이 노래 태교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예수님의 평지설교(누가6:20-26) 또한 이 노래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아마도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가버나움 구석구석을 쏘다니시던 시절에도 이 노래를 늘 부르시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예수님 십자가 죽음과 부활승천 뒤에도 이 노래는 교회에서 계속 불렸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적도 없는 누가가 마리아의 노래를 자신의 복음서에 기록할 정도니 말입니다.

 

***** 기쁨의 춤, 성탄의 춤

오늘 복음서본문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어찌 보면 알록달록한 그림동화책 한 페이지 같고, 또 어찌 보면 선계(仙界)를 그린 신묘한 수묵화 같습니다. 이 장면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작은이들의 노래입니다. 장소는 유대 산골에 있는 한 동네”(39), 참 작은 마을입니다. 거기 작은 소녀 마리아가 찾아갑니다. 난생처음 아기를 배고 은거해 있는 노파,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언뜻 보면 깊은 산 속에 숨어사는 절대고수를 찾아간 꿈 많은 어린이처럼 보이지만 뜻밖에도 그 고수가 어린아이에게, “내 주님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43)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보이지 않는 기운만으로도 고수끼리는 서로 통하는 법! 엘리사벳이 어린 소녀 마리아를 알아본 것은 엘리사벳의 뱃속 아기 요한 때문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인사말을 듣는 순간 요한이 감동하여 크게 태동(胎動)한 것입니다.(41,44) 그렇습니다. 요한은 모태로부터 성령충만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는 포도주와 독한 술을 입에 대지 않을 것이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령을 충만하게 받을 것이며,,, 누가복음 1:15) 작고 작은 태아(胎兒) 요한이 작은 소녀 마리아의 음성을 듣고 기뻐서 뛰놀았던 것은(44) 마리아의 뱃속 태아 예수 때문입니다.늙고 어린 이 작은 여자들의 노래에 맞추어(42-45, 46-55) 기뻐 뛰노는 작디작은 태아들의 춤사위가 가슴 뭉클하게 그려집니다.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의 평화인사처럼, 말씀을 품은 사람, 여러분의 평화인사는 이 어둔 세상, 이 낙심 세상에 기쁨의 춤, 성탄의 춤을 일으킬 것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서신서 말씀시조] 하나님 뜻을 따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9)

하나님 뜻을 따라 몸을 입고 오신 예수

제사와 예물보다 아버지 뜻 행하시네

단번에 자기 몸 드려 우리들을 거룩케

 

 

 

 

[시편노래] 시편 80, 아 주님 이스라엘의 목자시여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09)

[본문] (시편 80:1-7)

[노랫말]

1.요셉을 양떼처럼 인도하는 주님이여, 이스라엘 목자시여 귀 기울여 주옵소서

그룹 위에 앉으신 주 빛으로 나타나사, 주의 백성 앞에서 능력을 떨치소서

2.에브라임 베냐민 므낫세를 도우소서,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주님의 백성들이 구원을 받도록, 빛나는 주의 얼굴 나타내어 주옵소서

3.만군의 주 하나님 노여움을 푸옵소서, 원수들이 비웃으며 눈물의 빵 먹나이다

주님의 백성들이 구원을 받도록, 빛나는 주의 얼굴 나타내어 주옵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80 (아 주님 이스라엘의 목자시여)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20211219_시편가 80 아 주님 이스라엘의 목자시여.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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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80:1-7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9)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요셉을 양 떼 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이여 빛을 비추소서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의 능력을 나타내사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

 

3. --님이== (하나님--==), =리를== 돌이키--==,

주의 얼굴빛-== =추사==, 우리가 구원-== -- 하소==

 

4.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대하여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

5. 주께서 그들에게 눈물의 양식을 먹이시며 많은 눈물을 마시게 하셨나이다

6. 우리를 우리 이웃에게 다툼거리가 되게 하시니 우리 원수들이 서로 비웃나이다

 

(다함께)

7. =군의== --님이==, =리를== 회복하여주시==,

주의 얼--== -를 비추==, 우리가 구원-== -- 하소==

 

가락은 새야새야, 파랑새야, 장단은 중중모리로 읊는다.

쉼표(‘,’)까지 한마디가 12박 한 장단이다. (, 한 줄이 중중모리 두 장단이다.)

한 박(‘=’)은 편의상 2분박(‘--’)으로 쪼개어 짚을 수도 있다.

밑줄(‘ ’)친 부분은 글자 수가 많아도 3박으로 읊으면 된다.(이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읊는 것이 좋다.)

굵은 글자는 찬양대가 송서(誦書, 새야새야)로 읊조리고, 나머지는 회중이 낭독한다. (찬양대가 읊조릴 때 회중도 콧노래처럼 작게 따라 해도 좋다.)

가락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어우러지는 멋이 있어 좋다.

마지막 절은 다함께 읊조린다.

 

20211219_시편송서 80;1-7.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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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할머니의 어깨춤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다람쥐 굿거리장단에 어깨춤 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낙양동천이화

 

구름도 꽁꽁 얼어붙은 추운 아침에

오늘도 우리 아빠 아침 체조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우리 아빠 체조는 몸만 움직이는 체조가 아니죠.

무슨 뜻인지도 모를 암호를 목청껏 외치거든요.

 

그러고는 덩실덩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올라요.

그렇게 신명이 오르기 시작하면

우리 아빠 입에서 드디어 입장단이 터져나옵니다.

 

끼 덩, !”

 

원래는 장구재비 장구 반주 소리인데

장구재비가 없으니 입장단으로 대신할 밖에요.

 

입장단이 최고야. 내 몸에, 힘도 주고, 신명도, 더해주거든!”

 

우리 아빠는 숨이 턱에 차면서도

할 말은 다 하세요.

 

소구야, 너도, 아빠 따라, 해봐

 

어릴 적엔, 아주 꼬마 적엔

저도 아빠 춤 따라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좀 무리죠.

숙녀가 추기엔 아빠 춤은 좀 그렇거든요.

BTS 춤이라면 모를까.

 

 

끼 덩, !”

 

그래도 내가 아빠 타령장단 흉내 내며 입장단이라도 맞춰 드리니까

아빠는 더 신이 나서 펄쩍펄쩍 잘도 뛰십니다.

그리고 우리 아빠 아침 체조 마칠 때마다

늘 땀 닦으며 하시는 한 마디,

 

춤은 역시 탈춤이지.”

 

우리 아빠는 대학생 때부터 탈춤을 배우셨어요.

강령탈춤, 봉산탈춤, 이름도 복잡한 고성오광대, 송파산대놀이...

학교 동아리에서 배우다가 그만 탈춤의 맛에 푹 빠지는 바람에

여기저기 선생님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춤을 배우셨대요.

 

천하제일검 검법을 배우려고

이산저산 은둔고수를 찾아다니는 무사처럼

우리 아빠의 탈춤유랑기는 들어도 들어도 신기해요.

아주 옛날 사람들의 무슨 무협지 같다니까요.

 

 

언젠가 아빠가 고성오광대 춤을 배우러 경상남도 고성 땅을 찾았을 때였지

 

낮에는 스승님 댁에서 농사일을 거들어드리고

저녁 먹고 마당에서 탈춤을 배우던 시절이었대요.

 

뉘엿뉘엿 저무는 석양빛을 등진 스승님 어머니께서 지팡이를 짚고 다가오시는 거야.”

 

스승님의 장구장단이 굿거리장단에서 덧배기장단으로 바뀔 무렵

놀라운 일이 벌어진 그 얘기일거예요.

 

꼬부랑 할머니 허리가 갑자기 쭉 펴지고, 지팡이 내던지고 덩실덩실 덧배기 춤을 추시더라

 

내가 먼저 선수를 치며 종알거리자

우리 아빠 눈이 휘둥그레지십니다.

 

한번만 더 들으면 백 번째거든요.”

 

깐족거리는 나의 말에 아빠가 툭 한마디 던지시기를,

 

아닌데, 오늘은 할머니 어깨춤 얘긴데?”

 

 

어리둥절 나의 표정을 놓칠세라

아빠의 목소리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는 평상 위에 가만히 지팡이를 두 손으로 짚고 앉아서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고 계셨지.”

 

아빠는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앉으시던 모습을 재현하시듯이

두 손을 가지런히 포개며 가슴높이까지 천천히 올리시더니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하셔요.

 

기덕 덩 더러러, 구궁기덕 구궁 더러러러

 

자기 입장단에 맞추어 어깨를 들썩이던 아빠가

어깨춤 이야기를 시작하셨어요.

스승님의 장구 장단에 맞추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으신 채로 어깨를 들썩이시는데,

 

나는 그때 더 이상 나의 춤을 계속 출 수가 없었지. 석양빛을 받은 할머니의 어깨춤이 환상적이었거든.”

 

 

춤을 추다말고 넋을 잃고 바라보는 학생의 시선을 느끼신 스승님은

굿거리장단 장구 반주를 멈추지 않으셨고

눈을 지긋이 감은 할머니의 어깨춤에서는

된장찌개처럼 구수한 신명이 보글보글 끓어오르셨대요.

 

한바탕 굿거리장단 어깨춤 뒤에

할머니는 참 재미난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아빠의 스승님은 할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춤꾼이셨다는,

장구 소리만 들리면 엄마뱃속에서 뛰놀았다는!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아기가 뱃속에서 춤출 때마다

그 장단에 맞추어 엄마도

어깨춤이 절로 나오더라는 말씀이었어요.

 

그때 아빠 머릿속에 번개처럼 떠오른 게 있었지. 그건 바로 호호백발 할머니 엘리사벳의 뱃속에서 춤추던 요한의 춤이었어.”

 

 

아빠는 얼른 스마트폰으로 성경구절을 찾아 읽어주셨어요.

 

보십시오. 그대의 인사말이 내 귀에 들어왔을 때에, 내 태중의 아이가 기뻐서 뛰놀았습니다.”(1:44)

 

아빠는 탈춤체조 입장단보다 더 숨 가쁜 목소리로 말씀하셨어요.

 

세례자 요한의 엄마, 저 할머니 엘리사벳도 그때 어깨춤을 추지 않았을까?”

 

어느새 곁에 다가온 엄마가 맞장구를 치시네.

 

우리 소구도 뱃속에 있을 때 대단한 춤꾼이었는데. 네가 춤추면 엄마도 어깨춤이 절로 나왔단다.”

 

엄마의 맞장구에 신명난 아빠는

내가 대단한 춤꾼으로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시며

두 눈에서 빛을 뿜으십니다.

 

아빠의 춤바람이 조금 유전 된 것일까?

나는 문득 성경말씀의 춤사위들이 궁금해졌어요.

성령님께서 일으키신 춤바람이 느껴졌거든요.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었을 때에, 아이가 그의 뱃속에서 뛰놀았다.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충만해서,”(1:41)

 

그때 엘리사벳 할머니의 어깨춤을 바라보는

마리아의 어깨에도 춤바람이 일었을까?

그리고 엄마 뱃속 작고 작은 태아였을 예수님에게도 그 춤바람이 느껴졌을까?

 

[이정훈 지음. 20211218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