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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절 8주(왕국절 8주, 창조절 7주, 2021년 10월 1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1. 10. 15. 17:37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시편 104:24)

 

[성서일과 4본문]

(욥기 38:1-7(34-41))

1. 그 때에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대답하셨다.

2. “네가 누구이기에 무지하고 헛된 말로 내 지혜를 의심하느냐?

3. 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묻는 말에 대답해 보아라.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거기에 있기라도 하였느냐? 네가 그처럼 많이 알면, 내 물음에 대답해 보아라.

5. 누가 이 땅을 설계하였는지, 너는 아느냐? 누가 그 위에 측량줄을 띄웠는지, 너는 아느냐?

6. 무엇이 땅을 버티는 기둥을 잡고 있느냐? 누가 땅의 주춧돌을 놓았느냐?

7. 그 날 새벽에 별들이 함께 노래하였고, 천사들은 모두 기쁨으로 소리를 질렀다.

34. 네 소리를 높여서, 구름에게까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느냐? 구름에게 명령하여, 너를 흠뻑 적시게 할 수 있느냐?

35. 번개를 내보내어, 번쩍이게 할 수 있느냐? 그 번개가 네게로 와서 우리는 명령만 기다립니다하고 말하느냐?

36. 강물이 범람할 것이라고 알리는 따오기에게 나일 강이 넘칠 것이라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비가 오기 전에 우는 수탉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37. 누가 구름을 셀 만큼 지혜로우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여서 비를 내리고,

38. 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 그 진흙덩이들을 서로 달라붙게 할 수 있느냐?

39. 네가 사자의 먹이를 계속하여 댈 수 있느냐? 굶주린 사자 새끼들의 식욕을 채워 줄 수 있느냐?

40. 그것들은 언제나 굴 속에 웅크리고 있거나, 드러나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덮친다.

41. 까마귀 떼가 먹이가 없어서 헤맬 때에, 그 새끼들이 나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에, 그 까마귀 떼에게 먹이를 마련하여 주는 이가 누구냐?

 

(시편 104:1-9, 24, 35c)

1.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 나의 하나님,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십니다. 권위와 위엄을 갖추셨습니다.

2. 주님은 빛을 옷처럼 걸치시는 분, 하늘을 천막처럼 펼치신 분,

3. 물 위에 누각의 들보를 놓으신 분, 구름으로 병거를 삼으시며,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시는 분,

4. 바람을 심부름꾼으로 삼으신 분, 번갯불을 시종으로 삼으신 분이십니다.

5. 주님께서는 땅의 기초를 든든히 놓으셔서, 땅이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6. 옷으로 몸을 감싸듯, 깊은 물로 땅을 덮으시더니, 물이 높이 솟아서 산들을 덮었습니다.

7. 그러나 주님께서 한 번 꾸짖으시니 물이 도망 치고, 주님의 천둥소리에 물이 서둘러서 물러갑니다.

8. 물은 산을 넘고,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서, 주님께서 정하여 주신 그 자리로 흘러갑니다.

9. 주님은 경계를 정하여 놓고 물이 거기를 넘지 못하게 하시며, 물이 되돌아와서 땅을 덮지 못하게 하십니다.

24. 주님,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

35...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할렐루야.

 

(히브리서 5:1-10)

1. 각 대제사장은 사람들 가운데서 뽑혀서 하나님과 관계되는 일에 임명받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사람들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의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

2. 그는 자기도 연약함에 휘말려 있으므로, 그릇된 길을 가는 무지한 사람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는 백성을 위해서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연약함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4. 누구든지 이 영예는 자기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얻는 것입니다.

5.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여서 대제사장이 되는 영광을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고 말씀하신 분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너는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임명받은 영원한 제사장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7. 예수께서 육신으로 세상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구원하실 수 있는 분께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써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경외심을 보시어서,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8. 그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10. 하나님에게서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대제사장으로 임명을 받으셨습니다.

 

(마가복음 10:35-45)

35.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기 바랍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3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39.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과 내 왼쪽에 앉는 그 일은, 내가 허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41. 그런데 열 제자가 이것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개하였다.

4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사람들을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들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44.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창조의 지혜입니다.

 

구약, “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욥기 38:38)

시편,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시편 104:24)

서신서, “그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히브리서 5:8)

복음서,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마가복음 10:45)

 

오늘 요절은,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입니다.(시편 104:2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욥기 38:1-7(34-41), 시편 104:1-9, 24, 35c)]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주님께서 욥에게 말씀하시다입니다.

자기변호를 위하여 하나님의 대답을 들으려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욥에게(31:35)

마침내 하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과정과 창조세계의 일면을 보이심으로(4-41)

하나님의 길을 다 알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하십니다.(2)

 

그런데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느낌이 본문에 스며있습니다.

기나긴 침묵 끝에 쏟아내기 시작하신 하나님의 이 말씀에

한마디 대답도 하지 못하는 욥에게서(3-4)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차오르는 느낌!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그분 말씀을 이토록 한없이 듣게 되었으니!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하고 두려웠겠지만

점점 욥의 눈은 빛나고 귀는 열려 그 말씀 하나도 놓치지 않았을 욥!

그래서인지 오늘 시편본문이 바로 지금 욥의 마음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창조주 찬양입니다.

시인은 창조주 하나님을 창조세계를 보존하고 돌보시는 분으로 노래합니다.(5,9)

창조세계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지혜로우심의 생생한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돌보시는 창조세계의 질서 때문에(5,9)

시인은 안심하고 기뻐 노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노래의 시작과 끝에 이렇게 외칩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5:1-10, 마가복음 10:35-45)]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예수는 위대한 대제사장이시다입니다.

지난주 본문에 이어서,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님의 진면목을 소개합니다.

일반 대제사장들이 자신들도 죄가 있어서 사람들의 죄를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비하여(2)

예수님은 고난과 죽음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심으로써 우리를 이해할 수 있으십니다.(7-8)

 

심지어 완전한 사람으로서, 하나님 순종을 배우기까지 하시고(8)

이로써 우리 모두에게 순종의 모범이 되십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다스림과 섬김에 관하여입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수난예고에도 불구하고(32-34)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여전히 옛 습관대로 높은 자리를 요구하고(35-37)

예수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38-40)

나머지 제자들은 여전히 옛 습관대로 질투와 경쟁심으로 분개합니다.(41)

 

이렇게 아무리 가르쳐도 여전히 예수님 말씀을 못 알아듣는 제자들이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은 다시 또 가르치십니다.

(한 달 전 본문인 9:35절 말씀에 이어) 반복하여

<섬김의 도()>, 종의 길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 서신서본문(5:8-9)과 통하는 <창조주하나님의 지혜>,

훼손된 창조세계를 아름다운 하나님나라로 회복할 <천국의 열쇠>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이 열쇠를 몸소 구현하시려고,

(오늘 본문 직전에 말씀하신 세 번째 수난예고를 다지시듯)

목숨 바쳐 모든 죄인을 섬기실 <섬김의 도>의 극치를 예고하십니다.(45)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성서일과 본문에는 곳곳에 주님의 음성이 진동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각기 다른 여러 형식으로 울려 퍼집니다.

 

하나님은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욥에게도 대답하시고(38:1)

구름과 번개(34-35), 그리고 따오기와 수탉에게도(36) 말씀하십니다.

천둥소리처럼 큰물을 꾸짖으시고(104:7)

시편 시인의 입을 통하여 사랑 가득한 말씀도 하십니다.(5:5-6)

 

이렇듯 하나님은 태초로 지금까지

창조세계 만유를 향하여 여러 언어 여러 경로로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주님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마치 오늘 복음서의 열두제자들에게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말씀하시듯이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러 길을 통하여 여러 언어로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열두제자들처럼 주님 말씀을 못 알아듣고

섬김의 도, 순종의 도는 입에만 걸어 놓은 채

여전히 높은 자리만 바라고 종종 질투와 경쟁심으로 분개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시인의 이 노래는 중요한 것을 깨우치십니다.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104:24)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섬김의 대상 섬김의 길이 아주 많고도 많습니다.

이 모두가 주님 손수 주님의 지혜로 만드신 사랑스런 존재들입니다.

 

이들을 섬기게 하신 주님 뜻에 순종하려면

높은 자리를 탐하고 질투 경쟁 분개할 짬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님의 몸 교회, 주님을 닮은 우리는

섬김의 길이 많고도 많은 <섬김 부자(富者)>입니다.

 

주님,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104:24)

 

 

 

[나머지]

* 욥의 귀를 열어주신 하나님

오늘 구약본문 욥기 38장에서 우리는 나를 향하여 쏟아내시는 하나님의 무수한 질문을 처음 만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내 하나님께 질문 드리기만 했는데 막상 내가 질문을 받고 보니 어안이 벙벙하고 얼떨떨합니다. 그러고 보니 욥은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퍼부으시는 저 한없는 질문을 하나하나 다 알아들으니 말입니다. 비록 한마디도 정답을 말씀드리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욥은 이 어마어마한 질문이 귀에 들린 최초의 사람일 것입니다. 그만큼 그의 고난이 컸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 극심했던 욥의 고난은 하나하나 에바다였습니다.(마가 7:34) 우리는 인생의 수많은 굴곡, 고통과 고난 속에서 주님의 음성, “묻는 말에 대답해 보아라”(욥기 38:3)하시는 주님 음성을 듣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그 인생 음성을 파지(把持)하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그런데 오늘 욥이 들은 하나님의 질문들이 천둥의 아들들 귀에는 들렸을까요? 그러고 보니 오늘 천둥의 아들들(마가복음 3:17)이라는 별명이 인상적입니다. 천둥은 거둥’(임금님 행차)을 연상시키는 단어입니다. 하늘 임금님의 행차 말입니다.(천둥에 대한 한자풀이가 아닌 시적 상상입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에 그 흔적이 나옵니다. 번개를 내보내어, 번쩍이게 할 수 있느냐? 그 번개가 네게로 와서 "우리는 명령만 기다립니다" 하고 말하느냐?(욥기 38:35) 바람을 심부름꾼으로 삼으신 분, 번갯불을 시종으로 삼으신 분이십니다.(시편 104:4) 그러나 주님께서 한 번 꾸짖으시니 물이 도망 치고, 주님의 천둥소리에 물이 서둘러서 물러갑니다.(시편 104:7) 천둥이란 번개와 뇌성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불같은 성격 때문에 붙은 별명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오늘 천둥의 아들들은 하늘임금님을 모시는 일에 너무 적극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모시고 서 있는 게 아니라 양 옆에 앉아 있겠다네요?(37) 오늘 구약과 시편의 천둥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건 내 목숨을 바치는 섬김보다 내 자리, 내 얼굴을 빛내려는 모양새입니다. 베드로와 더불어 늘 예수님의 호위무사처럼 따랐던 천둥의 아들들이

오늘 예수님의 뼈아픈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마치 하나님의 질문을 받은 욥이 회개하듯, 장차 그들도 내 목숨을 바치는 섬김의 도를 갈 것입니다. 추수의 계절,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는 추수의 계절에 우리는 교회의 기운을 차리고 있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기에 앞서, 그 말씀 들을 귀가 열려있습니까?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 속에서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기를, 그 주님 앞에서, 부디 욥처럼 주님의 그 모든 질문을 들을 귀가 열리기를, 그리고 주님의 질문에서 주님을 재발견하고, 섬김의 도로 나를 환골탈태하기를, 그렇게 온 몸으로, 온 존재로 주님께 대답할 수 있기를 빕니다.

 

** 욥을 재창조하시는 하나님

오늘 시편은 마치 창세기 1장을 그대로 옮겨와 시적으로 노래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구약과 시편의 주제와 분위기는 온통 천지창조, 하늘과 땅이 지어지기 시작할 때의 분위기입니다. 천지창조, 하늘과 땅이 새로 시작되는 분위기는, 따사로운 햇살 가득한 봄동산이 아니라, 어두컴컴하고 우르릉 쾅쾅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말씀하신 까닭은 그 옛날 창조의 기운을 느끼도록 하시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달리 말하자면, 오늘 구약말씀 속에서 마치 하나님께서 욥을 재창조하시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말입니다. 의로운 종이었으나 또 한 편, 그 역시 인간의 육체 안에서 어리석을 수밖에 없는 욥 아닙니까? 이 욥과 욥을 둘러싼 인물들 하나하나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바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 말씀인 것입니다. 욥은 많은 것을 가졌으나,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인생의 전형입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졌어도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놓고 갈 수밖에 없는(모든 것 잃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숙명 말입니다. 그럼에도 천년만년 권세권력 다 누리며 살 것 같은 우리 착각투성이 인생입니다. 오늘 복음서 말씀에 나오는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 그럼에도 착각투성이의 모델이 되어버린 요한과 야고보를 봅니다. 오늘 신약의 주제는 순종과 겸손입니다. 서신서말씀과 복음서말씀 모두 그 주제입니다. 낮아지고 또 낮아져야 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나를 아는 이들이 많아지고, 나를 우러르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내 육체는 늙어 점점 약해지고 망가집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좋은 옷, 좋은 차로 나를 치장하는데 몰두합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처럼, 점점 더 좋은 첨단 쇠붙이로 몸을 감싸듯이 돈으로 권력으로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려 애씁니다. 이 깊어가는 가을에, 저기 들녘에 고개 숙인 벼이삭과 달리, 나이 먹을수록 겸손해지기 더 어려운 우리 안타까운 인생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나이 먹을수록 인생에 폭풍이 몰아치게 하시나 봅니다. 하나님께서 폭풍 가운데서 욥을 재창조하신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은 인생에서 크나큰 어려움이 폭풍처럼 불어 닥칠 때 바로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폭풍은 재창조의 전조라는 사실! 여러분이 다시 빚어지는, 높아만지려는 육의 본능이 진정되고, 낮아지려는 영의 본능을 발현시키려는 하나님의 운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어떤 이가 이런 글을 썼습니다.

<하나님은 늘 내 인생의 태클이셨다. 앞을 보아도 뒤를 돌아보아도 사방을 둘러보아도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주님 주님 부르짖으며 문 열어달라고 문을 두드렸다. 그래도 내 인생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 씨... 괜히 예수믿었나봐...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저 깊은 곳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 인생길의 문을 하나하나 닫아준 건 바로 나다. 그 수많은 육체의 문, 유혹의 문들을 닫아 그렇게 네 길을 한 길로 인도해왔다.> 지금 여러분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그건 폭풍가운데서 여러분을 으뜸 제자로, 천국 주인으로 재창조하시려는 하나님의 개입이 시작되었다는 징조입니다. 이런 역경 속 한가운데에서 두근거리는 주님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복됩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섬김 (김윤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8)

세상은 나를 높은 곳으로 부른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힘있게

 

예수님은 나를 낮은 대로 부른다

사랑하고 섬기고 높여주라고

 

바보가 아니고서야

진짜로 예수님을 따를 수 있을까?

 

... 이게 정말 고민이다.

 

 

 

 

[말씀시조] 고난을 당하시며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8)

고난을 당하시며 순종을 배우신 분

예수님의 눈물기도 경외심 보시어서

하나님 그 외아들을 대제사장 삼으사

 

 

 

 

[시편노래] 시편 104, 내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108)

[본문] (시편 104:1-9, 24, 35c)

0.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할렐루야 주님을 찬송하여라

 

1. 더없이 위대하신 나의 하나님, 권위있고 위엄차신 나의 하나님

빛을 옷처럼 걸치시는 분, 하늘을 천막처럼 펼치시는 분

물 위에 들보를 놓으시는 분, 구름을 병거삼아 다니시는 분

바람을 심부름꾼 삼으시는 분, 번갯불을 시종으로 삼으시는 분

2. 땅의 기초 든든히 놓으신 주님,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시네

깊은 물로 온 땅을 덮으시더니, 물이 솟아 온 산을 덮었나이다

주님께서 천둥처럼 꾸짖으시니, 모든 물 도망치듯 물러갑니다

산을 넘고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 주님 정한 그 자리로 흘러갑니다

3. 주님께서 경계를 정해두시어, 모든 물 그를 넘지 못하게 하며

모든 물 제자리로 되돌아가니, 되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나이다

어찌 이리 많습니까 주의 작품이, 주님 손수 지으신 것 가득하여라

어찌 그리 높습니까 주의 지혜가, 그 지혜로 빚은 작품 찬란하여라

 

0.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할렐루야 주님을 찬송하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곡을 붙였다.

[노래 진행 요령] 악보대로 부르거나, 또는 2절 후 후렴을 부를 수도 있다. 도돌이표 무시하고 위 두 줄 후렴을 반복하여 부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부를 수도 있다. <1-8마디; 합창, 9-24마디; 독창(회중은 허밍), 1-8마디; 합창>

 

[악보] 시편 104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20211017_시편가 104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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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104:1-9, 24, 35C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8)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내 영혼아-- 여호-와를-,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는 심-히 위대하시며-,

존귀--- 권위---, -- -으셨나-이다-,

2. 주께서 옷을 입음 같이 -- 입으시며-, 하늘을 휘장 같-- 치시---

 

3. 물에 자기 누각의 들보를 얹으시며 구름으로 자기 수레를 삼으시고 바람 날개로 다니시며

4. 바람을 자기 사신으로 삼으시고 불꽃으로 자기 사역자를 삼으시며

5. 땅에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6. 옷으로 덮음 같-- 주께서 땅을-, -은 바다로 덮으-시매-

---- 산들- 위로-, (산들 위로--) 솟아올--으나-

 

7. 주께서 꾸짖으시니 물은 도망하며 주의 우렛소리로 말미암아 빨리 가며

8.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곳으로 흘러갔고 산은 오르고 골짜기는 내려갔나이다

9.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다함께]

24. --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 (그들을) --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 -에 가-득하니-이다-,

35.. 내 영혼아-- 여호-와를-, -(--)하라 할렐∼∥

 

20211017_시편송서 104;1-9, 24, 35c.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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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동화] 구름을 세다가 하나님을 보았어요!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곶감구름 보고 뒤로 자빠지던 시절 이야기예요.

 

수현이가 마당에 나가 먼 하늘을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하늘 관찰이거든요.

 

어휴, 오늘도 너무 흐리네. 무슨 가을하늘이 저래.”

 

마치 잔뜩 기대했던 용돈을 못 받은 것처럼

수현이는 볼이 잔뜩 부었어요.

하늘이 심술이 났는지 잔뜩 흐리고 비만 내리니

수현이가 좋아하는 구름 사진을 못 찍게 되었거든요.

 

구름 사진 찍기는 수현이의 최고 취미예요.

예전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수현이는

하늘 구름이 마치 하나님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더 정다워지고요.

 

하늘 구름은 참 변화무쌍하죠.

바람 따라 휘리릭 금세금세 변하거든요.

게다가 해질녘 노을까지 받은 구름은

그야말로 짱 멋지죠.

 

 

교회학교에서 구약성경 욥기를 읽던 수현이가 놀라운 구절을 발견했어요.

 

누가 구름을 셀 만큼 지혜로우냐?”(욥기 38:37)

 

평소 같으면 구름처럼 둥둥 떠다니기만 할 성경책 글자들이

갑자기 수현이 눈에 쏙쏙 들어오고 마음에 쏙 든 거죠.

 

이건 하나님이 욥에게 하신 말씀인데?”

 

마치 자기에게 건네신 말씀처럼 느껴졌는지

그날부터 수현이는 종종 구름을 세기 시작했죠.

물론 하나님처럼 하늘구름을 몽땅 다 셀 수는 없지만

하나님 빼닮은 딸이니 수현이는 조금조금 흉내 내는 겁니다.

 

그렇게 구름을 헤아리다 문득 수현이는 구름에 눈을 떴어요.

변화무쌍한 구름, 아무도 붙들어둘 수 없는 구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하늘그림 구름에

그만 수현이가 푹 빠져버린 겁니다.

 

 

오늘 하늘은 좀 어떨까?

수현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부터 엽니다.

! 다행히 오늘 하늘은 아침부터 구름 잔치가 한창이에요.

 

! 저건 뭐지? 딱 핵구름 같네? 핵폭탄 구름!”

 

아침부터 하늘이 무시무시 어마어마합니다.

수현이는 얼른 버섯구름이라고 이름을 고쳤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좀 놓이네.

 

그런데 저건 또 뭐야? 저건 딱 나잖아, 내 구름이잖아!”

 

까르르 까르르

순간 수현이 웃음보가 빵 터집니다.

건너편 하늘에 신바람 난 구름이 춤을 추고 있었거든요.

 

며칠 전 리본체조 흉내 내느라 겅중겅중 온 집을 뛰어다니던 수현이를 보고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던 오빠들처럼

오늘은 수현이 웃음보가 터져버렸네.

 

정말이지 하늘은 하나님이 그리시는 도화지입니다.

그런데 구름그림은 바람결에 움직이는 동영상이라

얼른얼른 휴대전화기에 하나님의 작품을 담는 겁니다.

 

 

예배당에서 시편노래를 부르던 수현이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어요.

 

구름으로 병거를 삼으시며,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시는 분”(시편 104:3)

 

언젠가 센 바람에 마구 달리던 커다란 배 모양 구름이 기억났거든요.

그러고 보니 그게 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병거였나 봐요.

그럼 그 병거에 타고 있던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

 

그럼 내가 하나님 본 거 맞나?”

 

그땐 욥기 읽고 하나님 흉내 내느라 구름 숫자 세기에만 열중하던 때였죠.

아직 구름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던 때라

구름병거를 타신 하나님,

바람 날개에 내달리는 그 구름병거를 찍어두지 못했어요.

 

바알간 홍시처럼 얼굴이 상기된 수현이가 예배당 창밖을 내다봅니다.

언제 또 구름병거 타신 하나님을 볼 수 있을까?

하늘을 보며 수현이는

어제도 오늘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마음을 느낍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온 땅이 하늘을 우러를 때마다

밤하늘 별의별 춤 그리고 푸른 하늘 구름 춤으로

그 마음 그 사랑을 느끼게 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살짝살짝 얼굴도 보여주시는 하나님이 사랑스럽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할렐루야.”(시편 104:24, 35c)

 

[이정훈 지음. 20211016일 토요일 아침]

 

(이정훈 촬영. 양평읍 원덕역 부근. 2021. 7. 17)

 

(이정훈 촬영. 양평읍 원덕역 부근. 2021.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