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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절 7주(왕국절 7주, 창조절 6주, 2021년 10월 10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1. 10. 8. 16:53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히브리서 4:15)

 

[성서일과 4본문]

(욥기 23:1-9, 16-17)

1. 욥이 대답하였다.

2. 오늘도 이렇게 처절하게 탄식할 수밖에 없다니! 내가 받는 이 고통에는 아랑곳없이, 그분이 무거운 손으로 여전히 나를 억누르시는구나!

3. , 그분이 계신 곳을 알 수만 있다면, 그분의 보좌까지 내가 이를 수만 있다면,

4. 그분 앞에서 내 사정을 아뢰련만, 내가 정당함을 입이 닳도록 변론하련만.

5. 그러면 그분은 무슨 말로 내게 대답하실까? 내게 어떻게 대답하실까?

6. 하나님이 힘으로 나를 억누르실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말씀을 드릴 때에,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실 것이다.

7. 내게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하나님께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내 말을 다 들으시고 나서는, 단호하게 무죄를 선언하실 것이다.

8. 그러나 동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은 거기에 안 계시고, 서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을 뵐 수가 없구나.

9. 북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 터인데도, 그분을 뵐 수가 없고, 남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 터인데도, 그분을 뵐 수가 없구나.

16. 하나님이 내 용기를 꺾으셨기 때문이고,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떨게 하셨기 때문이지,

17. 내가 무서워 떤 것은 어둠 때문도 아니고, 흑암이 나를 덮은 탓도 아니다.

 

(시편 22:1-15)

1.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를 듣지 아니하십니까?

2. 나의 하나님, 온종일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밤새도록 부르짖어도 모르는 체하십니다.

3. 그러나 주님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십니다.

4. 우리 조상이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믿었고, 주님께서는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5. 주님께 부르짖었으므로, 그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을 믿었으므로, 그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6. 그러나 나는 사람도 아닌 벌레요, 사람들의 비방거리, 백성의 모욕거리일 뿐입니다.

7. 나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나를 빗대어서 조롱하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면서 얄밉게 빈정댑니다.

8. "그가 주님께 그토록 의지하였다면, 주님이 그를 구하여 주시겠지. 그의 주님이 그토록 그를 사랑하신다니, 주님이 그를 건져 주시겠지" 합니다.

9. 그러나 주님은 나를 모태에서 이끌어 내신 분, 어머니의 젖을 빨 때부터 주님을 의지하게 하신 분이십니다.

10.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주님께 맡긴 몸, 모태로부터 주님만이 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11.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재난이 가까이 닥쳐왔으나,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12. 황소 떼가 나를 둘러쌌습니다. 바산의 힘센 소들이 이 몸을 에워쌌습니다.

13. 으르렁대며 찢어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나에게 달려듭니다.

14. 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 마음이 촛물처럼 녹아내려, 절망에 빠졌습니다.

15. 나의 입은 옹기처럼 말라 버렸고, 나의 혀는 입천장에 붙어 있으니, 주님께서 나를 완전히 매장되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4:12-16)

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13. 하나님 앞에는 아무 피조물도 숨겨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그의 눈 앞에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앞에 모든 것을 드러내 놓아야 합니다.

14.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늘에 올라가신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 고백을 굳게 지킵시다.

15.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자비를 받고 은혜를 입어서, 제때에 주시는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

 

(마가복음 10:17-31)

17.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한 사람이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그에게 물었다. “선하신 선생님,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1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는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선한 분이 없다.

19. 너는 계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살인하지 말아라, 간음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아라, 속여서 빼앗지 말아라, 네 부모를 공경하여라하지 않았느냐?”

20. 그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나는 이 모든 것을 어려서부터 다 지켰습니다.”

21.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23.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의 말씀에 놀랐다.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제자들은 더욱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께서 그들을 눈여겨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나,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28. 베드로가 예수께 말씀드렸다. “보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라왔습니다.”

2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논밭을 버린 사람은,

30. 지금 이 세상에서는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논밭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러나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나를 눈여겨보시는 주님입니다.

 

구약, “내가 말씀을 드릴 때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실 것이다”(욥기 23:6)

시편, “그러나 주님은 나를 모태에서 이끌어내신 분”(시편 22:9)

서신서, “하나님 앞에는 아무 피조물도 숨겨진 것이 없고”(히브리서 4:13)

복음서,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마가복음 10:21)

 

오늘 요절은,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입니다.(히브리서 4:15)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욥기 23:1-9,16-17, 시편 22:1-15)]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엘리바스에 대한 욥의 세 번째 대답입니다.

에돔에서도 특히 지혜롭기로 소문난 땅 데만(49:7)에서 온

친구 엘리바스 조차 욥의 고난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자(22:5-9)

욥은 하나님을 향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한 고통과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욥은 용기가 꺾이고 몸은 떨립니다.(16)

그러나 언젠가 하나님을 뵈올 때,

하나님은 나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시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6)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고난과 찬양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인용하여 기도하신 것으로 보는(1)

이 시편 시인의 고통스런 상황은

마침 오늘 구약본문의 욥과 통합니다.

 

고난 중에도 시인은 하나님께서 나를 알고 계시다는 확신은 놓치지 않습니다.(9-10)

그리고 이 탄원시가 뒤에 완전한 감사시로 이어지듯이(22-31),

십자가의 예수님도, 그리고 오늘 구약본문의 욥도 마침내

지금의 고난을 벗고 만유 앞에서 하나님과 가장 가까워집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4:12-16, 마가복음 10:17-31)]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예수는 위대한 대제사장이시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가 속속들이 다 드러나듯이,(12-13)

하나님은 우리를 이미 다 아시고

모든 고통과 연약함을 다 아십니다.(15)

 

그리고 몸을 입으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한계를 몸소 다 느끼신바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십니다.(15)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히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으며

하나님의 자비와 지금 필요한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부의 위험, 따름의 보상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부자청년의 언행을 어여삐 보신 예수님께서,

길을 같이 가자고 권하십니다.

그러나 그 길은 모든 재산을 버려야 하는 길이어서 청년은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부자가 하나님나라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컨대 욥처럼 경건한 삶을 살아서 하나님께 복 받아

부유해진 부자조차 하나님나라에 못 들어간다면)

과연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겠는가 하며 어리둥절해 있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일은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선 제자들에게

이생의 복은 물론, 아까 부자청년의 관심사였던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구약본문과 시편본문은 내내 애가 탑니다.

오직 단 한분 나의 떳떳함을 알아주실 하나님이 가까이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욥과 시편의 시인은 오늘 이 하나의 사실을 생생히 깨달으며 외칩니다.

주님과 늘 동행하는 인생이 얼마나 귀하고 행복한지를!

 

오늘 서신서 히브리서 기자는 오늘 욥이나 시인과 달리 매우 기운찹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4:12)

 

문득 예전 교회어른들이 입버릇처럼 얘기하시던 희한한 말씀이 기억납니다.

<내가 성경말씀을 열고 들여다볼 때 그 말씀이 나를 들여다보신다!>

 

내가 성경책을 읽을 때 그 말씀이 나를 읽으시다니요?

이 동화와 같은 비유의 뿌리가 요한복음 11절과 14절 말씀이고

또 오늘 히브리서 412절 말씀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내가 성경말씀을 읽을 때 마치 그 말씀이 나를 읽으시듯,

속속들이 드러나게 하시고,

까맣게 잊고 있던 깊고 깊은 나의 무의식조차 직면하여 읽게 하십니다.(12-13)

 

그리고 결론은 이것입니다.

말씀이 나를 읽으시듯, 말씀의 거울에 나를 비추시듯,

(그 거울은 망원경과 현미경과 마법사의 수정구슬을 합한 것보다 더 속속들이 나를 보여줍니다.)

나를, 나의 연약함을 다 아시고(15) 제때에 구체적인 도움을, 자비를 베푸신다는 것!(16)

 

오늘 복음서본문의 주인공은 예수님을 찾아왔다가 떠나간 부자, 그리고

모든 것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진짜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더 정확히, 예수님의 시선입니다.

 

찾아와 공손히 무릎 꿇은 부자와 대화하실 때 예수님이 감동하십니다.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10:21)

이어서 그 부자가 재산을 포기할 수 없어서 울상 짓고 떠나간 뒤에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23)

아까 예수님의 빛나던 눈빛과 지금 예수님의 눈빛이 어떻게 달라지셨을지 궁금합니다.

부자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에 놀란 제자들을

예수께서 그들을 눈여겨보시고, 말씀하셨다.”(27)

 

지금 이 말씀을 읽고 있는 나를 눈여겨보시는 예수님!

지금 이 말씀 속에서 나를 눈여겨보시는 예수님의 시선이 어렴풋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말씀을 읽는 목적이,

말씀 안에서 주님의 마음을 알고 싶은 것보다 더 깊은 목적이,

지금 주님께서 나를 눈여겨보고 계시다는 그 사실을 새삼 깨닫는 것입니다.

그 주님의 눈으로 나를, 나의 모든 염려와 요구를, 그 실체를 깨달은 사람은

누구보다 주님과 가까워진 사람일 것입니다.

 

 

 

[나머지]

* 부자청년 예수님

머나먼 하나님, 하나님 나라는 결코 공간적으로 먼 것이 아닙니다. 내 삶 속 우상들이 자랄수록 내 마음속 의심의 안개가 짙어지고 그렇게 하나님은, 하나님나라의 소망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멀어져가고 잊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몸 교회의 친교,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과의 친교가 무르익을수록 주님말씀과 기도와 찬양의 샘이 점점 깊어지고 맑아집니다. 그렇게 주님과의 친교가 무르익어가면서 내 눈의 비늘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이렇게 내 눈의 비늘이 하나하나 벗겨지면서부터 그렇게 가까이 계셨던 하나님, 이리 가까이 오신 하나님나라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합니다...(중략)

어처구니없는 꿈이지만, 부디 온 세상 부자들이 다 착한부자의 길을 찾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복음서의 착한부자와 구약의 착한부자 욥, 이 두 사람의 지옥 같은 절망이 한순간에 천국의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을 오직 한 길, 예수님을 만나는 길 말입니다. 그리 멀리 계시니 내가 어찌 찾아가나 앞이 캄캄했는데, 오히려 몸소 나를 찾아오신 분! 모든 것 다 버리고 땅으로 내려오신, 온 우주 제일의 착한부자 예수님을 만나, 그분을 제대로 만나 친교하며 시나브로 그분을 닮아가길 기원합니다. 그분처럼 훌훌 다 벗어버리고, 다 비우고 나야 비로소 차오르는 깨끗한 우물물 같은,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물, 그분이 주시는 그 샘물을 마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요한복음 4:14)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 부자청년 예수님과 눈이 마주칠 때

오늘 본문말씀을 읽다가 문득 예수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나를 눈여겨보시는 주님의 시선과 마주친 것입니다. 내가 부자청년인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내게도 작으나마 이런저런 재산이 있었고(10:23) 그 순간 내가 그 부자청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나를 눈여겨보시는 예수님의 눈빛에서 순식간에 보이는 것은, 저 어마어마한 전 우주적인 부자청년 예수께서, 바로 나 하나를 얻으시려고 그 많은 재산 다 버리고 내려와 거지처럼 사시다가 옷 한 벌 입지 못하고 십자가에 달려 나를 바라보시는 눈빛,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디베랴 새벽 바다에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던 눈빛, 그 시선입니다. 그 눈빛은 사랑에 겨우셨습니다.(10:21) 다 버리고 나를 따르라실 때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간 그 부자청년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4:15) 이 말씀에 기대어 다시 주님께로 돌이킵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8)

몸에 지닌 무거운 짐 모두 벗어버리고

없는 이에게 나눠주자.

비로소 가벼워진 나는

하나님 품에 안길 수 있겠지.

 

 

 

 

[말씀시조] 하나님 그 말씀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8)

하나님 그 말씀은 힘차게 살아있고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님 계시오니

은혜의 보좌로 나가 그 자비를 받으라

 

 

 

 

[시편노래] 시편 22, 어찌하여 나를 버리나이까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08)

[본문] (시편 22:1-15)

[노랫말]

1.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나이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 살려달란 이 통곡을 못 듣나이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대답이 없으십니까

온종일 밤새도록 부르짖어도, 어찌하여 모르는 채 하시나이까

2. 그러나 주님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 찬양을 받으시는 분

우리의 조상들 주를 믿으니, 그 믿음을 보시고 구원하신 분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으니, 그들은 구원을 받았나이다

그들이 주님을 믿었으므로, 수치를 당하지 않았나이다

3. 그러나 이 몸은 벌레입니다, 사람들의 비방거리 욕받입니다

입술을 비쭉이고 머리 흔들며, 누구나 나를 보고 조롱합니다

그토록 그가 주를 의지했다니, 주님이 그를 구해 주지 않겠나

그토록 주가 그를 사랑한다니, 주님이 그를 건져 주지 않겠나

4. 그러나 모태에서 나를 받으사, 내내 주만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세상에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몸, 날 때부터 이 몸은 우리 주의 것

재난의 때 날 도울 이 없사옵니다, 주여 나를 멀리하지 마시옵소서

바산의 힘센 소떼 에워쌉니다, 사자처럼 입 벌리고 달려듭니다

5. 물처럼 쏟아져서 기운 빠지고, 마디마디 나의 뼈가 어그러지고

내 마음 촛물처럼 녹아내리고, 내 마음 절망에 빠졌나이다

내 입은 옹기처럼 말라버렸고, 나의 혀 입천장에 붙었사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나이까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22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11010_시편가 22 어찌하여 나를 버리나이까.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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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22:1-1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8)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4.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5.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 ==== =레요==, =람이== =니라==,

=람의== -- 거리==, =성의== 조롱 거리니이==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10.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11.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 =난이== 가까우나==,

=울 자== 없나이다==, (=울 자== 없나이다==)

 

12.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러쌌으며

13.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이다

14.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15. - 힘이 말-== 질그릇 조각 같==, 내 혀가 입천장== 붙었나--==,

=께서== = 나를==, 죽음의 진토 속== 두셨나--==

 

가락은 새야새야, 파랑새야, 장단은 중중모리로 읊는다.

쉼표(‘,’)까지 한마디가 12박 한 장단이다. (, 한 줄이 중중모리 두 장단이다.)

한 박(‘=’)은 편의상 2분박(‘--’)으로 쪼개어 짚을 수도 있다.

밑줄(‘ ’)친 부분은 글자 수가 많아도 3박으로 읊으면 된다.(이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읊는 것이 좋다.)

굵은 글자는 찬양대가 송서(誦書, 새야새야)로 읊조리고, 나머지는 회중이 낭독한다. (찬양대가 읊조릴 때 회중도 콧노래처럼 작게 따라 해도 좋다.)

가락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어우러지는 멋이 있어 좋다.

마지막 절은 다함께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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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동화] 신비한 수정구슬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여의주 일곱 개로 구슬치기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깊고 깊은 바다 속에 오래오래 잠들어 있던 수정구슬이

어느 날 바다 위로 떠올랐어요.

태풍 때문도 용오름 때문도 아니에요.

아무도 모르게 둥실 떠오른 수정구슬은 햇빛에 반짝이며 수영을 합니다.

 

수박만한 투명 수정구슬이 바다 위를 떠돌던 어느 날 밤

파도를 타고 어느 바닷가에 도착하니

모래밭에서 어떤 아이가 혼자 훌쩍훌쩍 울고 있었어요.

고기잡이 나가신 아빠가 며칠 째 집에 돌아오지 않은 거였죠.

 

저게 뭐지?”

 

달빛에 빛나는 동그란 수정구슬을 본 아이 눈이 동그래졌어요.

묵직한 수정구슬을 품에 안고 집에 돌아온 아이는

깨끗한 수건으로 수정구슬을 깨끗이 닦아줍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수정구슬이 지금 열심히 노 젓고 있는 아빠를 보여주네.

지금 아이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 생각 그대로

지금 아빠의 모습을 수정구슬이 보여준 거예요.

 

놀랍게도 이튿날 새벽에 아빠가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셨어요.

풍랑을 만나 여러 날 고생 끝에 귀가하신 거였죠.

아이는 수정구슬이 내가 원하는 것을 보여준 사실을 깨닫고

동그란 눈, 둥그런 입으로 아빠에게 수정구슬을 자랑합니다.

 

 

아이와 아빠는 약속이나 한 듯이

수정구슬에게 철수가 어디 있는지 물어봅니다.

철수는 마을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착한 아인데 며칠 전 소리 없이 사라져버렸죠.

어라? 그런데 수정구슬이 아무것도 안 보여주네?

 

아이는 얼른 깨끗한 수건으로 수정구슬을 닦아줍니다.

그러자 수정구슬에 점점 철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철수는 지금 뒷동산 고목나무 큰 구멍 안에 잠들어 있었어요.

 

아이와 아빠가 얼른 뒷동산에 올라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막 잠에서 깨어난 철수가 울고 있었어요.

엄마아빠가 일하러 간 사이에 낮잠 자다 깨어난 철수가

아장아장 뒷동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었던 거였죠.

 

철수의 엄마아빠는 철수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아이와 아빠에게 고맙다고 거듭 절을 합니다.

싱글벙글 집에 돌아온 아이와 아빠는

다시 수정구슬 앞에 앉았겠죠.

 

 

잠깐 이런저런 생각하던 아빠는 얼른 깨끗한 수건으로 수정구슬을 닦으며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맛있는 조기떼는 지금 어디 있을까? 그리고 우리 바다에서 가장 큰 전복은 어디에 있을까?”

 

그러자 순식간에 수정구슬에는 수많은 조기떼와 커다란 전복을 보여주고

심지어 진주조개까지 보여줍니다.

아빠는 부리나케 배에 그물을 싣고 어기야 디여 바다로 나가셨죠.

아빠가 바다로 나간 사이에 아이는 수정구슬을 닦으며 말했어요.

 

혹시 땅에 묻힌 오래된 보물상자 같은 거 없을까?”

 

그러자 순식간에 수정구슬에 묻혀있는 보물상자가 보이네.

아주 오래전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무너진 집 뒷마당이었어요.

아이는 얼른 삽을 들고 달려갑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땅을 파니 보물상자가 나옵니다.

 

보물상자 안에는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했고

아빠가 잡아온 수많은 물고기와 조개들과 진주, 그리고 아이가 찾아낸 보물로

아이와 아빠는 부자가 되었죠.

 

 

멋진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하루 행복하던 아이와 아빠는

좋은 집, 좋은 옷, 좋은 음식만으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참 기쁜 행복이 세상엔 참 많다는 걸 점점 알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와 아빠는 마음을 굳게 먹고

약속이나 한 듯이 다시 수정구슬을 닦기 시작했어요.

수정구슬을 닦으며 아이는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우리엄마 보고 싶어요.”

 

그런데 수정구슬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몇 해 전 병환으로 숨진 엄마는 지금 어디 계신 걸까?

 

엄마는 천국에 계실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말자.”

 

아빠의 따듯한 말씀에도 아이는 서운했어요.

수정구슬이 천국은 보여주지 못하는 걸까?

그날 밤 울다 지쳐 잠든 아이의 꿈속에 엄마가 나타나셨어요.

엄마는 아이를 얼싸안고 볼을 부비며 이렇게 말씀합니다.

 

성경말씀을 펼치고 매일 읽으렴. 그럼 하나님께서 네가 꼭 봐야할 것을 보여주실 거다.”

 

 

엄마말씀 따라 아이는 매일매일 성경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죠.

수정구슬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천국의 맛이 점점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 드디어 내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많은 돈 많은 보물이 있어도 두렵고 어두운 내 마음 깊은 구석

이런저런 뿌리 깊은 상처와 미움들, 어두운 옛 기억들이

둥실둥실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신비한 수정구슬과 제일 좋은 망원경과 현미경을 합치고,

가장 비싼 엑스레이, 씨티, 엠알아이 촬영기계들을 다 합쳐도 볼 수 없는

깊고 깊은 내 마음입니다.

 

성경말씀을 읽던 아이의 눈이 동그래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하나님 앞에는 아무 피조물도 숨겨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그의 눈앞에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앞에 모든 것을 드러내 놓아야 합니다.”(히브리서 4:12-13)

 

성경말씀을 읽으며 내 마음을 환히 볼 수 있게 된 아이가 말합니다.

 

아빠, 성경책을 펼치면 내 마음이 펼쳐지나 봐요. 내가 성경책을 정성껏 들여다보면, 마치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스레 들여다보시는 것만 같아요.”

 

드디어 세상 모든 돈으로도 맛볼 수 없는 기쁨이 퐁퐁 샘솟기 시작합니다.

성경말씀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성경말씀을 읽을수록 하나님이 사랑스럽고, 그럴수록

사랑에 겨운 눈매로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이 느껴집니다.

 

신비한 수정구슬보다 더 신비한 성경책을

오늘도 깨끗한 수건으로 닦고서 아이는 조용히 성경책을 펼칩니다.

동그란 눈동자에 별빛보다 신비로운 기쁨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이정훈 지음. 2021109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