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왕국절) 1주(2021년 8월 2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1. 8. 27. 14:41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주셨습니다(야고보서 1:18)

 

[성서일과 4본문]

(아가 2:8-13)

8. ,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 저기 오는구나.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서 달려오는구나.

9. 사랑하는 나의 임은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빠르구나. 벌써 우리 집 담 밖에 서서 창 틈으로 기웃거리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 ,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남자)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

11.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12.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

 

(시편 45:1-2, 6-9)

1. 마음이 흥겨워서 읊으니, 노래 한 가락이라네. 내가 왕께 드리는 노래를 지어 바치려네. 나의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다네.

2. 사람이 낳은 아들 가운데서 임금님은 가장 아름다운 분, 하나님께서 임금님에게 영원한 복을 주셨으니, 임금님의 입술에서는 은혜가 쏟아집니다.

6. 오 하나님, 하나님의 보좌는 영원무궁토록 견고할 것입니다. 주님의 통치는 정의의 통치입니다.

7. 임금님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임금님의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주셨습니다. 임금님의 벗들을 제치시고 임금님께 기쁨의 기름을 부어 주셨습니다.

8. 임금님이 입은 모든 옷에서는 몰약과 침향과 육계 향기가 풍겨 나고, 상아궁에서 들리는 현악기 소리가 임금님을 흥겹게 합니다.

9. 임금님이 존귀히 여기는 여인들 가운데는 여러 왕의 딸들이 있고, 임금님의 오른쪽에 서 있는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단장하였습니다.

 

(야고보서 1:17-27)

17.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곧 빛들을 지으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옵니다. 아버지께는 이러저러한 변함이나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십니다.

18. 그는 뜻을 정하셔서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를 피조물 가운데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1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20.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1. 그러므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심어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22.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23.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24. 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한지를 곧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25. 그러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을 잘 살피고 끊임없이 그대로 사는 사람은, 율법을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가 행한 일에 복을 받을 것입니다.

26. 누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를 다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신앙은 헛된 것입니다.

27.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7:1-8,14-15,21-23)

1. 바리새파 사람들과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께로 몰려왔다.

2. 그들은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않은 손으로 빵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바리새파 사람과 모든 유대 사람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켜, 규례대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4. 또 시장에서 돌아오면, 몸을 정결하게 하지 않고서는 먹지 않았다. 그밖에도 그들이 전해 받아 지키는 규례가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곧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대를 씻는 일이다.-

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이 전하여 준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너희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14. 예수께서 다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1.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23.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의 말씀으로입니다.

 

구약, “,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아가 2:8)

시편, “기쁨의 기름을 부어주셨습니다”(시편 45:7)

서신서,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야고보서 1:22)

복음서,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마가복음 7:14)

 

오늘 요절은,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주셨습니다입니다.(야고보서 1:18)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아가 2:8-13, 시편 45:1-2, 6-9)]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겨울은 지나고입니다.

유대회당에서 유월절에 낭송하는 <아가>

구구절절 가득 묘사된 남녀의 사랑을

하나님과 백성의 강렬한 친교로 봅니다.

 

특히 만물이 생동하는 봄[]기운 가득한 오늘 본문은

사랑의 맥박을 배가시키고,

동행을 청하는 남자(주님)의 목소리가 더 멋지게 느껴지게 합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임금님 결혼식 노래입니다.

큰 왕의 혼인잔치가 배경인 오늘 본문은

유달리 오늘 구약본문인 아가와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당시 관례에 비추어 6절의 하나님은 임금님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데

(대관식에서, 입양절차를 통해 왕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선포합니다. 시편 2:7)

히브리서1:8-9절이 이 본문을 그리스도와 관련한 것에 비추어볼 때,

그리고 이 시가 오늘 구약본문의 응답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본문의 임금님은 우리에게 예수님을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야고보서 1:17-27, 마가복음 7:1-8, 14-15, 21-23)]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말씀을 들음과 실행함입니다.

온갖 유혹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를 말씀으로 다시 나게 하신 하나님께서(18, 벧전1:23)

그 말씀대로 행하며 살 때 우리를 더 자유롭고(25) 너그러워지게(27) 하십니다.

 

세상 속에서 약한 이웃과 강하게 친교하면서도 세상에 물들지 않을 만큼(27)

경건하고 자유로운 <말씀의 사람>이 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말씀이 내 안에서 마음껏 일하시도록

내면이 자유롭고 너그러워야 합니다.(19-21)

(오늘 본문은 18절과 전체 맥락으로 볼 때 세례식 말씀으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성결과 부정에 관하여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 제자들이 정결예식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적하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말씀의 핵심을 짚으십니다.

 

하나님말씀의 핵심인 생명과 자유를 오히려 시들게 하는

사람의 전통”(8)을 경계하신 것입니다.

(이는 지난주 본문인 요6:63절과 통합니다.)

 

오늘 서신서 27절처럼 참된 경건, 참된 정결을 회복해야

(헛된 예배에서 벗어나,7) 참 자유롭고 생명력 넘치는 예배가 가능합니다.

21-23절의 나쁜 생각(21), “악한 것들을(23) 버려야

(이는 오늘 서신서 19-21절과 짝을 이룹니다)

말씀의 알짜인 사랑,생명,자유를 회복하고 참예배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신정절(왕국절) 첫 주일을 여는 첫단추는 주님의 말씀으로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뜻 깊습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시고

말씀으로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고(1:18)

말씀으로 우리를 약자들과 친교하게 하십니다.(27)

 

그렇게 말씀으로 점점 온 누리가 주님과 친교해가는 과정을

오늘 구약 아가는 봄기운 넘치는 남녀의 밀어(蜜語)로 묘사합니다.

반복해서(2:10,13) 속삭이는(10) 그 작은 음성에

천지가 깨어납니다.

 

생명이 샘솟는 봄기운 속에서

동행을 청하는 남자(주님)의 목소리에 가득 배인 그 사랑은

여태 움츠려있는 나를 깨우고 부르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 진리의 말씀에 나는 다시 태어납니다.(1:18)

 

내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던

온갖 나쁜 생각악한 것”(7:21,23), “더러움과 넘치는 악”(1:21)

이것들 모두 반복해서 속삭이시는 그 음성, 그 말씀에 녹아버리고,

사랑하는 임이 그러시듯 나도

나도 얼어붙은 약자들에게 달려가 친교하게 됩니다.

 

여전히 추운 코로나19 죽음의 기세 속에서도,

생명의 봄기운을 품은 그 사랑의 말씀이

한없이 따듯하고 자유롭습니다.

 

 

 

[나머지]

* 이별가를 사랑가로!

오늘 예수님은 정결예법으로 시비를 거는 이들에게 참다운 정결이 무엇인지 보여주십니다. 참 정결은 하나님의 계명”(8)으로 마음를 채우고 행하고 지키고 다스리는 일입니다. 정결이란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아가(雅歌)를 읽으며 남녀 간의 가슴 설레는 사랑노래 속에서 다시 한 번 우리 주님 창조주 하나님의 진면목을 느낍니다. 이 아름다운 생명, 이 아름다운 사랑을 지으신 하나님, 참으로 사랑 자체시며 아름다움의 근본이신 주님을 다시 느낍니다. 우리 주님처럼 아름다우신 분은 다시없습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정의의 통치”(6), 서신서본문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25), 복음서본문의 하나님의 계명”(8)은 모두 한결같이 이 아름다운 생명, 이 아름다운 사랑을 지키고 꽃피우고 열매 맺는 길입니다. 이를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로 노래한 오늘 구약본문 아가(雅歌)의 사랑가를 부르다가 문득 아리랑의 첫 구절이 떠오릅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아리랑 1)

 

이제 마지막 날 하루를 남겨둔 18회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남북한 단일팀으로 출전해서 금메달을 얻은 여자 용선팀 시상식 자리에서 북측 선수가 남긴 말이 가슴에 오래 남습니다. 시상대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 노랫말 때문에 더 눈물 나더라는! 난생 처음 서로 만난 어린 선수들이, 난생 처음 해보는 용선이라는 배를 타고, 남들은 1년을 준비한 경기를 단 20일 동안 준비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니 남과 북이 합치면 못해낼 것이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지금 잔뜩 들떠있는 것입니다. ‘한배를 탄남과 북의 어린 선수들을 영영 헤어지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마지막 날은 언제나 우리 온 한반도를 울립니다. 지금 헤어지면 또 언제 다시 만날까 오열합니다. 차 유리창을 치며, 가슴을 치며 헤어지는 차 창가에서 그야말로 아리랑의 저 첫 노랫말이 떠오릅니다.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이 아름다운 생명, 이 아름다운 가족 간의 사랑이 더 이상 이리 슬프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고정관념을 깰 때입니다. 남북단일팀 시상대에서 부른 아리랑이 더 이상 애끊는 이별가가 아니라 사랑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지혜를 모아 일어설 때입니다.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아가 2:13)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혀가고 있습니다. (아가 2:11) 한반도의 사랑이, 삼천리의 사랑이, 우주 만물의 사랑이 꽃피고 열매 맺을 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을 꿈꾸는 왕국절·창조절이 시작되었습니다.

(* 3년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이 다시 올립니다.)

 

* 유대인의 정결의식 (최명덕유대인 이야기두란노, 1997, 11-22쪽 요약)

유대인의 사상으로 볼 때, 세상 모든 존재는 부정(不淨)한 것, ()한 것, 거룩한 것, 이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부정하게 된 것은 정하게 되어야 하고, 정한 것은 다시 거룩해져야 합니다. 유대인의 정결예법, 특히 식사법은 레위기 11:44절 말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에 기초하고 있으며, 또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원래 성경의 창조신앙, , 창조질서는 사람이 채식만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사람 때 죄가 들어오면서부터 (차차 노아 이후로) 육식을 하게 되었고, 차차 희생제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전이 무너진 뒤로, ‘셰히타’(종교적 도살의식)를 통한 고기만 먹을 수 있게 예법이 바뀌었습니다.(셰히타를 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을 가리켜 쇼헷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의 식사예법은 잘 알려진 것처럼 매우 까다롭습니다. 일례로, 우유제품(치즈, 아이스크림 등)과 고기제품은 반드시 분리해야 합니다. 그것들을 담는 그릇은 물론 수저, 설거지대, 건조수건까지 따로 두벌씩 두어야합니다. 이는 출애굽기 23:19절의 너는 염소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에 근거합니다. 심지어 고기 먹은 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먹는 것조차 법이 까다롭습니다. 독일계 유대인들은 고기 식사 후 3시간 지나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고, 동구권 유대인들은 6시간이 지나야 먹을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먹을 수 있는 정결한 음식을 가리켜 코셔라고 합니다. 채소와 과일은 다 코셔이며,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어류가 코셔에 해당합니다. 상어, 고래, 미꾸라지 등은 지느러미는 있지만 비늘이 없어서 코셔가 아닙니다. 오징어, 낙지, 꼴뚜기, 문어 등은 지느러미는 물론 비늘도 없으므로 코셔가 아닙니다. , 가재, 새우, 굴 등도 마찬가지로 못 먹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조류인 가금류는 쇼헷이 도살하면 코셔가 되고, 코셔인 새가 낳은 알도 코셔가 됩니다. , 달걀에 피가 보이면 코셔가 안 됩니다. 육류는 되새김질 하고, 굽이 갈라진 것이 코셔입니다.(, , 염소, 사슴 등) 그러나 말, 당나귀, 낙타 등은 새김질을 하나 굽이 갈라지지 않았고,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안 해서 코셔가 아닙니다. 부엌 용기가 부정해졌을 때, 코셔가 되게(깨끗해지게)하는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더러워진 싱크대를 정결하게 만들려면 끓는 물로 구석구석을 물이 계속 끓고 있는 상태에서 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집에는 전기 주전자가 있고, 코드를 꼽고 끓이면서 싱크대를 세척합니다. 더러워진 냄비와 주전자는 끓는 물에 넣고 삶아야 합니다. 오븐은 불로 지져야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집집마다 휴대용 프로판가스 토치가 있습니다. 기름을 사용한 그릇 역시 끓는 물이 아니라 불로 지져야 합니다. 쇠로 만든 포크나 나이프는 끓는 물에 삶지만, 쇠 말고 다른 것이 섞여 있는 제품은 하루 동안 격리 시켜야 하고, 그 뒤에 깨끗이 닦고, 그 뒤에 다시 끓는 물에 삶아야 합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정결예법이 수천 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 모든 사상을 뒤집으신 것입니다. 유대인의 사상에 따른다면, 열두 해 혈루병 앓고 있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졌을 때 예수님께서 부정해 지셔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 반대 상황이 벌어집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예수님이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므로 오염되어 부정해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부정해지시기는커녕, 오히려 예수님을 만진 여인이 깨끗해지고 심지어 거룩해진 것입니다.(구원!, 성화!) 우리가 정결해지는 길은 무엇입니까? 이런 모든 유대인식 정결예법이 아니라 예수님을 영접(친교)함으로 정결해지고,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삶의 예배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08)

나로부터 나오는 것은

깨끗함 없고

어둔 말과 생각 있으니 다 헛되네

 

나의 일상에는

선한 것이 얼마나 있나

내 뜻 아닌 하나님 뜻 얼마나 있나

 

하나님께 드릴 예배

정직한 경배로

나 드리길 원하네

 

 

 

 

[말씀시조] 온유한 마음으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8)

온유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그 말씀 행하시라 행한 일에 복 있으라

온전히 경건한 자는 고아과부 돌보리

 

 

 

 

[시편노래] 시편 45, 내 마음 흥에 겨워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08)

[본문] (시편 45:1-2, 6-9)

[노랫말]

1. 내 마음 흥에 겨워 한가락 읊조리네, 아름답고 아름다운 임금님을 노래하네

영원히 복 받으실 임금님 입술에서, 은혜롭고 아름다운 그 말씀 쏟아지네

2. 주님이 다스리네 정의로 다스리네, 영원무궁 견고하신 보좌에서 다스리네

정의를 사랑하는 임금님께 기름부어, 하나님이 높이 세워 보좌 위에 앉히시네

3. 몰약 침향 육계 향내 가득하신 내 임금님, 상아궁 악기소리 내 임금님 흥겨워라

여러 나라 공주님을 존귀히 여기시네, 오빌의 금 단장하신 왕후님 빛나시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45 (내 마음 흥에 겨워)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20210829_시편가 45 내 마음 흥에 겨워.m4a
1.74MB

 

Psalm 45.mp3
1.25MB

(원래 빠르기 음원)

 

 

 

[시편송서(誦書)] 시편 45:1-2, 6-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8)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내 마음이 좋은 말로 왕을 위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도다

 

2.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도다-

 

6.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7. -은 정의를 사랑-하고-, -을 미-워하시---,

그러므로-- 하나---, -- -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 왕에--- ----,

-의 동-(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8. 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 상아궁에서 나오는 현악은 왕을 즐겁게 하도다

 

[다함께]

9. -가까이 하는- 여인들 중에---, 왕들의 딸-이 있으---,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의 오른쪽 (오른쪽)에 서∼∥

20210829_시편송서 45;1-2, 6-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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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동화] 작은 신선(神仙)이 남기고 간 호리병의 비밀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금강산에서 공기놀이 하다가 져서 신선한테 꿀밤 맞던 시절 이야기야.

 

옛날에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던 작은 신선이 있었어.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두레박타고 하늘과 땅을 오르내릴 때

작은 신선은 구름을 타고 다녔지.

 

언니, 오늘 구름은 오색구름이네요. 너무 멋져요.”

 

금강산 옥류 계곡에서 목욕 마치고 두레박타고 오르던 선녀들이

마침 구름타고 내려오는 작은 신선을 보고 환호하네.

 

작은 신선에게는 작은 호리병이 있었단다.

호리병을 둘로 쪼개어서 표주박으로 만들어 늘 허리춤에 차고 다녔지.

표주박 하나는 새벽마다 샘물을 떠 마시는데 쓰고

다른 하나로는 샘물을 떠놓고 기도하는데 썼단다.

 

신선도 기도하느냐고?

작은 신선은 하늘님이랑 되게 친했거든.

땅에 내려가 살 때 하늘님이 보고 싶어지면

표주박 물빛에 어린 하늘님 모습을 바라보며 대화하곤 했지.

 

 

어느 날 하늘님이 금강산에서 시를 짓고 있던 작은 신선을 부르셨어.

작은 신선은 기쁜 마음으로 하늘님께 올라갔지.

작은 신선이 하늘님 얼굴을 우러러보니 수심이 가득하시네.

 

소선(小仙), 땅의 사람들이 밤낮없이 우는 울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구나. 내가 잠을 못자겠다.”

 

작은 신선은 작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어.

 

제가 할 일을 하겠습니다.”

 

그날부터 작은 신선은 오랜 세월동안 땅에서만 살게 되었지.

땅의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했거든.

 

그 뒤로 하늘나라 선녀님들 사이에 희한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단다.

작은 신선이 아이를 너무 많이 낳아서 하늘로 못 올라오게 되었다고.

아들 둘 딸 둘, 자식을 넷이나 낳아서 못 올라온다고,

작은 신선의 구름은 너무 작아서 다섯 명은 못 탄다나 뭐라나.

 

 

작은 선선은 땅의 사람들 가운데 작은 사람들을 찾아가서 함께 살았단다.

왜냐하면 밤낮 우는 사람들은 작은 사람들이었거든.

배가고파 울고, 억울해서 울고, 아파서 울고...

작은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아이들 넷을 낳아 기르면서

작은 신선은 점점 더 작아졌지.

 

소녀시절부터 정신대에 끌려가 방직공장 일을 하고

혼인을 한 뒤에는 주정뱅이 남편에게 맞아서 피를 흘리고

허드렛일, 식당일들이 너무 고되어서 또 피를 흘리고

그렇게 작은 신선은 나날이 작아져갔단다.

 

어느 날 살던 집에 불이 나는 바람에 눈이 멀어버린 작은 신선은

놀랍게도 사람들 손에 이끌려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눈을 뜨게 되었지.

그런데 그뿐 아니었어.

예수님 말씀을 배우기 시작한 자식들의 눈도 열리기 시작했단다.

 

특히 장남 태일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예수님 말씀을 읽고 노래 불렀어.

예수님 말씀, 예수님의 목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말씀을 먹이는 선생님까지 되었단다.

 

,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 저기 오는구나.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서 달려오는구나.”(아가 2:8)

 

 

작은 신선의 장남 태일이는 청계천 평화시장 작은 봉제공장에서 일했어.

청계천은 청풍계천(淸風溪川), 옥류동천(玉流洞川), 누각동천(樓閣洞川) 등이 합쳐진 이름이야.

작은 신선은 예전에 놀던 금강산 옥류계곡이

조금조금이라도 기억났으려나?

 

엄마의 마음을 빼닮은 장남 태일이는

봉제공장에서 배고픈 작은 아이들만 보면 눈물을 흘렸어.

그래서 자기 살 같고 피 같은 호주머니 돈을 다 털어

오병이어 붕어빵을 만들어 먹이곤 했지.

 

작은 신선이 땅에 온지 41년째 되던 해 초겨울 어느 날,

장남 태일이가 엄마 품을 떠났어.

작은 아이들 작은 사람들이 우는 울음소리를 그치게 하려고

태일이는 온몸을, 하나뿐인 목숨을 바쳤단다.

 

,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아가 2:10)

 

그렇게 태일이는 그토록 사랑하던 예수님 품으로 돌아가 안기게 되었고

작은 신선은 드디어 오랫동안 감추어두었던 호리병을 꺼냈단다.

새벽마다 표주박으로 샘물을 떠 마시고

다른 표주박에 샘물을 담아 하늘님과 대화를 시작했지.

 

 

태일이가 떠난 뒤 다시 41년을 하루같이,

작은 신선은 하루하루 하늘님께 기도하며 점점 더 작아져 갔단다.

작은 사람들 울음을 달래주려고 동서남북을 내달리고

크고 강한 사람들에게 붙들려 감옥에도 끌려가고...

 

크고 강한 사람들이 제아무리 큰소리로 욕하고 괴롭혀도

끄떡도 하지 않던 작은 신선이

유일하게 가슴 아파 괴로워하는 건 딱 하나였어.

작은 사람들이 갈라져서 서로 다투는 거 그거 하나였어.

 

우리가 갈라지면 계속 울게 되지만. 우리가 뭉쳐 하나가 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작은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하루하루 작아지던 어느 날 작은 신선은

드디어 하늘님이 부르시는 소리를 들었단다.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아가 2:13)

 

 

82년 동안이나 땅의 사람들, 작은 사람들 곁에 와서 눈물을 닦아주던 작은 신선은

작은 사람들 곁을 떠나 하늘님 품으로 돌아가면서

작은 선물을 남겼단다.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작은 호리병, 그걸 둘로 쪼갠 표주박 두 개!

얼마 뒤 작은 사람들은 작은 표주박 두 개의 비밀을 알게 되었지.

작은 신선이 점점 작아져가던 그 작은 몸을 지탱하는 힘이었던,

새벽마다 샘물을 떠 마시고 하늘님과 소통의 통로였던 표주박의 비밀을!

 

작은 신선이 작은 사람들 곁을 떠나며 마지막 남긴 말씀.

작은 사람들이 뭉치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다는 그 말씀.

그 말씀 따라

둘로 나뉘었던 노동조합이 하나로 뭉쳐 작은 합창단을 만들었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소선(李小仙)합창단이 노래할 때마다

신비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지.

갈라진 표주박 두 개를 다시 하나로 합쳐 호리병을 만드니

그 호리병 속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거야.

 

그 노래 소리를 들으면, 작은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그치고

그 노래 소리를 들으면, 작은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그 노래 소리를 들으면, 작은 사람들이 점점 하나 되어 갔단다.

 

그 노래 소리, 작은 사람들 웃음소리를 들으시며

오늘도 벙글벙글 웃으시는 하늘님을 바라보면서

하늘나라 선녀님들이랑 작은 신선이 이렇게 노래했어.

 

오 하나님, 하나님의 보좌는 영원무궁토록 견고할 것입니다. 주님의 통치는 정의의 통치입니다.”(시편 45:6)

 

[이정훈 지음. 2021828일 토요일 아침]

(이소선 어머니 10주기를 며칠 앞두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