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3주(성령강림 후 2주, 2021년 6월 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고린도후서 4:16)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상 8:4-20 (11:14-15))
(1 사무엘은 늙자, 자기의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웠다. 2 맏아들의 이름은 요엘이요,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다. 그들은 브엘세바에서 사사로 일하였다. 3 그러나 그 아들들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살지 않고,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려, 뇌물을 받고서, 치우치게 재판을 하였다.)
4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모여서,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갔다.
5 그들이 사무엘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늙으셨고, 아드님들은 어른께서 걸어오신 그 길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
6 그러나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주님께 기도를 드렸더니,
7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8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9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
10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11 “당신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은 이러합니다.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입니다.
12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하고, 왕의 밭을 갈게도 하고, 곡식을 거두어들이게도 하고,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입니다.
13 그는 당신들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유도 만들게 하고 요리도 시키고 빵도 굽게 할 것입니다.
14 그는 당신들의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왕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당신들이 둔 곡식과 포도에서도 열에 하나를 거두어 왕의 관리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입니다.
16 그는 당신들의 남종들과 여종들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왕의 일을 시킬 것입니다.
17 그는 또 당신들의 양 떼 가운데서 열에 하나를 거두어 갈 것이며, 마침내 당신들까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18 그 때에야 당신들이 스스로 택한 왕 때문에 울부짖을 터이지만, 그 때에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9 이렇게 일러주어도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왕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20 우리도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그 왕이 우리를 이끌고 나가서, 전쟁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11장
14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길갈로 가서, 사울이 우리의 왕이라는 것을 거기에서 새롭게 선포합시다.”
15 그래서 온 백성이 길갈로 가서 그 곳 길갈에 계시는 주님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 그들은 거기에서 짐승을 잡아서 주님께 화목제물로 바쳤다. 거기에서 사울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 크게 기뻐하였다.
(시편 138) [다윗의 노래]
1 주님,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들 앞에서, 내가 주님께 찬양을 드리렵니다.
2 내가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면서 경배하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주님의 진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온갖 것보다 더 높이셨습니다.
3 내가 부르짖었을 때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응답해 주셨고, 나에게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님,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들은 모든 왕들이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 주님의 영광이 참으로 크시므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그들이 노래합니다.
6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
7 내가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나에게 새 힘 주시고, 손을 내미셔서, 내 원수들의 분노를 가라앉혀 주시며, 주님의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8 주님께서 나를 위해 그들에게 갚아주시니, 주님,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고린도후서 4:13-5:1)
13 성경에 기록하기를,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도 믿으며, 그러므로 말합니다.
14 주 예수를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15 이 모든 일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17 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 줍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5:1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압니다.
(마가복음 3:20-35) 예수와 바알세불
20 예수께서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들어서, 예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21 예수의 가족들이,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를 붙잡으러 나섰다.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은, 예수가 바알세불이 들렸다고 하고, 또 그가 귀신의 두목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 놓고,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는 버틸 수 없다.
25 또 한 가정이 갈라져서 싸우면, 그 가정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이 스스로에게 반란을 일으켜서 갈라지면, 버틸 수 없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사람을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세간을 털어 갈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어 갈 것이다.
2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하는 어떤 비방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인다.”
30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그는 악한 귀신이 들렸다” 하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31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와, 바깥에 서서, 사람을 들여보내어 예수를 불렀다.
32 무리가 예수의 주위에 둘러앉아 있다가,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바깥에서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3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34 그리고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고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자매들이다.
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보이는 것에 급급한 인생아!’입니다.
구약, “이렇게 일러주어도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사무엘기상 8:19)
시편,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시편 138:6)
서신서,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고린도후서 4:18)
복음서, “보아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자매들이다”(마가복음 3:34)
오늘 요절은,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입니다.(고린도후서 4:16)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사무엘기상 8:4-20, 11:14-15, 시편 138)]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백성이 왕을 요구하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에게 왕정(王政)을 요구합니다.
이방나라처럼 이스라엘도 왕을 세우자는 것입니다.
그 동기는 사무엘 아들들의 타락입니다.
그로 인하여 사사에 대한 신뢰와 권위가 떨어진 것입니다.(5)
더 깊은 동기는, 영안(靈眼)이 닫힌 백성의 고질적인 근시안(近視眼)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함은 이미 출애굽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8)
하나님의 왕권을 거부한 이 겁 없고 어리석은 백성의 요구를(7)
기나긴 경고에도(11-18) 막무가내인 백성의 요구를(19)
하나님은 놀랍게도 허락하십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드림’입니다.
이 시의 시인은 지금 성전 앞뜰에서 성소를 바라보며 찬양하고 있습니다.(2)
자기를 큰 곤경에서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찬양하는 것입니다.
“신들 앞에서”(1)는 지금 시인의 환경이 이방신의 영향권임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그 우상들의 위용에 한눈 팔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며 감사 찬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으시나 굳게 신뢰하며 감사합니다.(1)
그 약속말씀을 지키는 진실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2)
그만큼 우리를 가까이 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3,6)
하나님은 손수 지으신 나를, 그리고
나를 위해 손수 하실 일들을 끝까지 지키실 믿음직한 분이십니다.(8)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후서 4:13-5:1, 마가복음 3:20-35)]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속사람의 생활’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18) 즉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그리스도와 결합한 사람은 지금도
<부활의 능력으로 나날이 새롭게 창조되는 삶>을 삽니다.(14)
이런 삶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할 근거가 됩니다.(15)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는 오해받고 의심받으시다, 예수의 참된 가족’입니다.
하나님의 일이신 예수님의 복음을 악마의 일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율법학자들(22), 그리고 예수님의 가족들입니다.(21)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가리켜 예수님은 성령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단정하십니다.(29)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도 있고
<가진 게 망치뿐인 사람의 눈엔 온 세상이 못대가리로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이건 그냥 실수로 끝나지 않는 치명적인 잘못입니다.(29)
보이는 것에만 급급한 안타까운 인생의 절체절명 위기입니다!
이와 반대로 영안이 열린 인생은 복스러운 인생, 예수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인생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 그분의 약속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인생이요, 그리하여
보이는 내 삶의 변화로써 곧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그를 가리켜 오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고 하신 듯합니다.(35)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3,500년 전 출애굽 백성의 40년 반복된 불순종 역사의 뿌리는 <닫힌 눈>입니다.
영안이 열리지 않아 하나님 약속을 믿고 의지하지 못한 것입니다.
개개인의 눈이 닫혔어도 공동체의 눈이 열렸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오늘 구약본문의 이스라엘 공동체는 그 영적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지도자 사사들이 타락하여 법(法)이 무너진 것입니다.(삼상8:3,5)
이처럼 사회 지도자의 눈이 닫히니 백성의 눈도 닫힘으로
이스라엘은 집단적 불순종의 시대,
영적 불통(不通)의 시대가 시작됩니다.(18)
첫 사람 아담과 하와 가족의 불순종 이래 반복되어온 불통의 경험 가운데
아마 하나님 마음이 가장 아프고 답답하셨을,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는) 오늘 구약본문의 상황은 다시
오늘 복음서본문 예수님의 고통으로 이어집니다.
가족조차 예수님의 복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성령의 일을 악마의 일로 보는 율법학자들처럼
예수님이 귀신들렸다고, 미쳤다고 하다니요.(막3:21-22)
그럼에도 오늘 시편의 시인과 사도바울이
주님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시인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말씀 그 이름으로(시138:2)
나를 구원하시고(7) 새 힘을 주시는(3,7)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알아챈 시인의 영적 감수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이 들어 늙어가며 몸이 낡아가도 마음은 더 기름지고
정신은 더 밝고 푸르러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시인과 사도바울이 딱 그런 사람입니다.
겉사람은 낡아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고후4:16)
주님과 가까운 사람, 주님과 친해진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도
사무엘의 자식들과 이스라엘 백성을 반면교사 삼고
오늘 시인과 바울을 모범교사 삼아서,
점점 영안이 열려 주님과 친해질 수 있기를 빕니다.
[나머지]
* 미망(迷妄)의 역사
오늘 구약본문의 응답은 서신서에서 찾고, 복음서본문의 응답은 시편에서 찾아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정말 못 보는 건 영의 눈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영의 눈이 어둡다는 것은, 돈에 눈이 먼 것과도 통합니다. 영의 눈이 열린 사람이라면 보이는 미망(迷妄)의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진리의 세계를 더 깊이 바라보는 법입니다.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고후4:18)
눈에 보이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눈으로 보면서도 저리 오해하는 것은,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시138:4) 가벼이 여기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온갖 것보다 더 높이셨”는데 말입니다. 언약의 말씀, 사랑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오늘 21세기에도 예수님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꼴과 다름없습니다. 정말 미친 생각 같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말씀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사람은, 광신자라 손가락질 받아도, 그 말씀대로 삽니다. 그가 바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입니다.(막3:35)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한다면, 즉 말씀을 가벼이 여긴다면, 그건 예수님의 형제, 자매, 어머니는커녕, 제자도 아닙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말씀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시대, 예수님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시대, 보이지 않는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시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시다. 겉사람이 낡아가고, 땅의 장막집이 무너져가고, 가벼운 고난이 끊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시다! 말씀으로 돌아갑시다! 말씀 안에 맑고 밝고 신비로운 안경이 있습니다.
* 타락의 역사
오늘 구약본문은, 하나님의 속상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사무엘의 두 아들이 뇌물을 받고 엉터리 재판을 일삼는 타락한 사사가 되자 백성이 사사 대신 왕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사무엘도 이래저래 속상했겠지만, 하나님의 속은 말이 아닙니다.
7...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8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삼상8:7-8)
지도자들이 타락하니 백성도 타락합니다. 사사가 돈에 눈이 머니 하나님이 안 보이고, 결국 백성들도 하나님 보다는 돈만, 경제만 보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 하나님 대신, 눈이 휘둥그레지는 금송아지를 만든 꼴입니다. 왕을 세우면 얼마나 힘들지 암만 길게 설명해도 귀에 안 들어옵니다. 이집트에서 바로 왕 때문에 울부짖을 때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지만,(출애 3:9-10) 제 손으로 세운 왕 때문에 울부짖는 건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리라 하셔도 도대체 말을 안 듣습니다.(삼상8:18) 어떻게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을까요? 어리석음이 쌓이면 사람은 오만해집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 영의 눈이 어두워 하나님을 못 보는 사람,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자들의 특징입니다. 반면에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찾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은 늘 그런 낮은 사람들 가까이에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시편 138:6)
오늘 구약의 어리석은 백성들은 하나님이 눈에 안 보여서 버렸다면, 신약의 어리석은 백성들은 하나님이 눈에 보이는데도 버리는 꼴입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의 표현대로 정리하자면,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겉사람이,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을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16-18) 그래서 믿을 건 돈뿐이다, 믿을 건 권력뿐이다,,, 이렇게 혈안이 되어가는 겁니다. 이런 제사장, 이런 사사, 이런 지도자는 절대 사절입니다. 이제부터 한국사회 한국교회는 바뀌어야 합니다. 더 이상 타락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눈이 열려야 합니다. 그래서 참과 거짓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회복된 미래를 내다보며 최소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서라도 탐욕을 줄여가야 합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하나님 (장은우 지음. 시냇물교회 중등부. 「성실문화」 107호)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신념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말씀시조] 겉사람은 낡아가나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07호)
겉사람은 낡아가나 속사람 새로워라
주예수를 살리신 분 사랑의 하나님이
땅의 집 허물어질 때 영원한 집 주시리
[말씀서예] 고린도후서 4:16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 107호)
[시편노래] 시편 138, 저 하늘 꼭대기에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 107호)
[본문] (시편 138)
[노랫말]
1. 저 하늘 꼭대기에 올라서라도,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할래요
주님의 인자하심 주님의 진실, 오 주님 온 맘 다해 노래할래요
2. 드높으신 주의 이름 주님의 말씀, 모든 왕이 그 말씀에 감사드려요
주님의 크신 영광 주님 하신 일, 왕들이 주님 앞에 노래불러요
3. 저 하늘 높이 계신 하나님께서, 이 낮은 자 작은 기도 들어주시니
고난 길 가운데서 새 힘을 얻고, 인자하신 주님의 손 꼭 붙들래요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 단원이신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38 (저 하늘 꼭대기에)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3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07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 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 (주-께 찬-송)하리-이다-∼
2.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
3.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4.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5. 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
6.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
7.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8.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
[다함께]
여호와여-- 주-의 인자-,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버리지 버리지 마옵-∼소∿서∼)∥
[말씀동화] 호랑이눈썹과 여우눈썹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흰 눈썹 뽑으려고 옹달샘에 갔다가 물만 먹고 오던 시절 이야기야.
호랑이가 원래는 참을성도 없고 성질이 급했는데
곰순이가 웅녀가 된 게 하도 부러워서 하늘님께 이렇게 기도했대.
“하늘님, 이제부터 저도 곰순이처럼 참을성 있는 동물이 되게 해주세요.”
호랑이가 기도하는 걸 처음 보신 하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지.
“기특하도다. 네가 비록 사람이 되지는 못했어도, 덜된 사람 참사람 되게 할 재주를 주마.”
너무너무 행복한 호랑이는 그날부터 다시 쑥과 마늘을 먹기 시작했어.
조금 조금씩 반찬으로 먹으면서 늘 하늘님 말씀을 기억했지.
그러자 참 희한한 일이 일어났단다.
그게 뭐냐고? 참을성을 가지고 잠깐만 기다려봐. 곧 알게 돼.
쑥과 마늘을 매일 먹어서일까?
아니면 하늘님 말씀 때문일까?
호랑이 눈에 안 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한 거야.
어느 날 산마루에 올라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보니
산 아래 마을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네?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으로 보이는 거야.
어떤 사람은 머리가 돼지이고, 또 어떤 사람은 머리가 닭이네.
머리는 사람인데 손발이 개여서 기어 다니는 사람도 있고!
아뿔싸, 저건 또 뭐지?
얼굴은 사람인데 머리에 염소 뿔이 돋은 사람도 있잖아.
제대로 된 사람은 거의 없고 온통 반만 사람이거나
아예 거의 다 짐승모양인 덜된 사람 투성이었어.
한숨을 푹 내쉬며 호랑이는 이렇게 중얼거렸지.
“나 이제 사람 되기 싫어. 끔찍해!”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가 착한 사람을 만났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호랑이의 무남독녀 외동딸이
그만 올무에 걸려 물도 못 마시고 거의 죽게 된 것을
지나가던 어느 착한 사람이 풀어준 거야.
그래서 호랑이가 어떻게 했느냐고?
어떡하긴, 얼른 달려가 넙죽 엎드려 큰절을 했지.
호랑이가 보니 과연 그 사람은 팔다리 머리 할 것 없이 온전한 참사람이었단다.
난생처음 호랑이 절을 받고 얼떨떨한 그 사람이 말했어.
“저리 가라, 무, 무섭다.”
“참사람님 고, 고맙습니다. 제가 감사선물 하나 드릴게요.”
그러더니 호랑이는 제 눈썹 하나를 쑥 뽑아 주네.
난생처음 호랑이에게 선물을 받은 참사람은 계속 얼떨떨했겠지?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
“그리고 이건 세트선물인데요, 여우눈썹입니다.”
호랑이에게 눈썹사용설명서를 들은 참사람은
어느새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커졌겠지?
얼른 마을로 내려가 먼저 호랑이 눈썹을 눈에 대고 보니
아뿔싸! 과연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사람이 아니었어.
이번엔 여우눈썹을 눈에 대고 보았지.
그러자 더 놀라운 일이 눈앞에 펼쳐지는 거야.
온 마을 사람들이 빼빼 말라 배고파 죽어가고 있네.
선선한 가을추수철인데도 마을 논밭은 온통 흉작이고
더구나 너무 더워!
해님이 망가지셨나? 너무 뜨거워!
참사람은 너무나 괴로워서 소리를 지르며 얼른 여우눈썹을 떼었지.
호랑이 말대로 여우눈썹은 미래를 보는 신통력이 있었던 거야.
겁에 질린 참사람은 그날부터 하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어.
평소에도 늘 하늘님 말씀 읽고 기도하던 참사람이었지만,
이번엔 밥도 물도 줄여가면서 정성을 다해 백일기도를 드렸단다.
“저에게 겉사람이 아니라 속사람을 보는 눈과 미래를 보는 눈을 주신 하늘님 뜻이 무엇이옵니까?”
어느덧 백일기도를 마친 참사람은
하나하나 마을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어.
먼저 호랑이눈썹으로 그 사람의 정체와 약점을 알아본 뒤에
그 약점을 치료하기 위해 기도하고 대화하고 또 대화하였어.
먼저 사람에 가까운 사람들부터 시작하니 차차 대화가 통하기 시작하였고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호랑이눈썹과 여우눈썹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었지.
그러자 덜된 사람들이 하나하나 차츰차츰 참 사람이 되어갔단다.
어디 그뿐이었겠어?
참사람이 많아지면서 마을이 변하기 시작했어.
머지않은 미래에 닥칠 뜨거운 불지옥을 면하기 위해서
너도나도 물도 물 쓰듯 하지 않고, 고기 먹는 것도 줄이기 시작했지.
“미래엔 지구온난화, 기상이변이라는 말도 있고, 에너지절약, 탄소중립, 이런 말도 써요. 어려울 것 없어요. 우리가 보이지 않는 하늘님 뜻을 따라, 탐욕을 줄여 참사람답게 살면 다 해결됩니다. 미래의 불지옥을 면할 수 있어요.”
마을사람들은 참사람과 함께 하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어.
그리고 하늘님 말씀을 읽으며 목소리를 높여
이렇게 하늘님을 찬양하였지.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고린도후서 4:16)
산마루에서 아랫마을을 내려다보던 호랑이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하늘님을 찬미하였단다.
“... 주님,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시편 138:8)
하늘위에서 저기 철 든 호랑이와 철 든 사람들의 찬미소리를 들으며
하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지.
“호랑이눈썹과 여우눈썹, 과연 신의 한 수로다.”
[이정훈 지음.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