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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절(1주) (2021년 5월 2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1. 5. 21. 12:35

주님께서는 땅의 모습을 다시 새롭게 하십니다(시편 104:30)

 

[성서일과 4본문]

(에스겔서 37:1-14)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

1 주님께서 권능으로 나를 사로잡으셨다. 주님의 영이 나를 데리고 나가서, 골짜기의 한가운데 나를 내려 놓으셨다. 그런데 그 곳에는 뼈들이 가득히 있었다.

2 그가 나를 데리고 그 뼈들이 널려 있는 사방으로 다니게 하셨다. 그 골짜기의 바닥에 뼈가 대단히 많았다. 보니, 그것들은 아주 말라 있었다.

3 그가 내게 물으셨다. “사람아,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내가 대답하였다. “주 하나님, 주님께서는 아십니다.”

4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뼈들에게 대언하여라. 너는 그것들에게 전하여라. ‘너희 마른 뼈들아, 너희는 나 주의 말을 들어라.

5 나 주 하나님이 이 뼈들에게 말한다. 내가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6 내가 너희에게 힘줄이 뻗치게 하고, 또 너희에게 살을 입히고, 또 너희를 살갗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7 그래서 나는 명을 받은 대로 대언하였다. 내가 대언을 할 때에 무슨 소리가 났다. 보니, 그것은 뼈들이 서로 이어지는 요란한 소리였다.

8 내가 바라보고 있으니, 그 뼈들 위에 힘줄이 뻗치고, 살이 오르고, 살 위로 살갗이 덮였다. 그러나 그들 속에 생기가 없었다.

9 그 때에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생기에게 대언하여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렇게 일러라. ‘나 주 하나님이 너에게 말한다. 너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서 이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10 그래서 내가 명을 받은 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 속으로 들어갔고, 그래서 그들이 곧 살아나 제 발로 일어나서 서는데, 엄청나게 큰 군대였다.

11 그 때에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이 뼈들이 바로 이스라엘 온 족속이다.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뼈가 말랐고, 우리의 희망도 사라졌으니, 우리는 망했다한다.

12 그러므로 너는 대언하여 그들에게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 백성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무덤 속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고, 너희를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겠다.

13 내 백성아, 내가 너희의 무덤을 열고 그 무덤 속에서 너희를 이끌어 낼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14 내가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서 너희가 살 수 있게 하고, 너희를 너희의 땅에 데려다가 놓겠으니,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나 주가 말하고 그대로 이룬 줄을 알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시편 104:24-34, 35b)

24 주님,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

25 저 크고 넓은 바다에는, 크고 작은 고기들이 헤아릴 수 없이 우글거립니다.

26 물 위로는 배들도 오가며, 주님이 지으신 리워야단도 그 속에서 놉니다.

27 이 모든 피조물이 주님만 바라보며, 때를 따라서 먹이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28 주님께서 그들에게 먹이를 주시면, 그들은 받아먹고, 주님께서 손을 펴 먹을 것을 주시면 그들은 만족해합니다.

29 그러나 주님께서 얼굴을 숨기시면 그들은 떨면서 두려워하고, 주님께서 호흡을 거두어들이시면 그들은 죽어서 본래의 흙으로 돌아갑니다.

30 주님께서 주님의 영을 불어넣으시면, 그들이 다시 창조됩니다. 주님께서는 땅의 모습을 다시 새롭게 하십니다.

31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여라. 주님은 친히 행하신 일로 기뻐하신다.

32 주님이 굽어보기만 하셔도 땅은 떨고, 주님이 산에 닿기만 하셔도 산이 연기를 뿜는다.

33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는 주님을 노래할 것이다. 숨을 거두는 그 때까지 나의 하나님께 노래할 것이다.

34 내 묵상을 주님이 기꺼이 받아 주시면 좋으련만! 그러면 나는 주님의 품 안에서 즐겁기만 할 것이다.

35b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할렐루야.

 

(사도행전 2:1-21) 성령의 강림

1 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2 그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길이 솟아오를 때 혓바닥처럼 갈라지는 것 같은 혀들이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각각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예루살렘에는 경건한 유대 사람이 세계 각국에서 와서 살고 있었다.

6 그런데 이런 말소리가 나니, 많은 사람이 모여와서, 각각 자기네 지방 말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서, 어리둥절하였다.

7 그들은 놀라, 신기하게 여기면서 말하였다. “보시오, 말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이 아니오?

8 그런데 우리 모두가 저마다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오?

9 우리는 바대 사람과 메대 사람과 엘람 사람이고, 메소포타미아와 유대와 갑바도기아와 본도와 아시아와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와 이집트와 구레네 근처 리비아의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이고, 또 나그네로 머물고 있는 로마 사람과

11 유대 사람과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과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데, 우리는 저들이 하나님의 큰 일들을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있소.”

12 사람들은 모두 놀라 어쩔 줄 몰라서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오?” 하면서 서로 말하였다.

13 그런데 더러는 조롱하면서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여서, 그들에게 엄숙하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15 지금은 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16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17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들과 너희의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18 그 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들과 내 여종들에게도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19 또 나는 위로 하늘에 놀라운 일을 나타내고, 아래로 땅에 징조를 나타낼 것이니, 곧 피와 불과 자욱한 연기이다.

20 주님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오기 전에, 해는 변해서 어두움이 되고, 달은 변해서 피가 될 것이다.

21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요한복음 15:26-27, 16:4b-15)

26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 영이 나를 위하여 증언하실 것이다.

27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성령의 일

16:4b 또 내가 이 말을 처음에 하지 않은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나는 지금 나를 보내신 분에게로 간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서 아무도 나더러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고,

6 도리어 내가 한 말 때문에 너희 마음에는 슬픔이 가득 찼다.

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보혜사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주겠다.

8 그가 오시면,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세상의 잘못을 깨우치실 것이다.

9 죄에 대하여 깨우친다고 함은 세상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요,

10 의에 대하여 깨우친다고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고 너희가 나를 더 이상 못 볼 것이기 때문이요,

11 심판에 대하여 깨우친다고 함은 이 세상의 통치자가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12 아직도,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많으나, 너희가 지금은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듣는 것만 일러주실 것이요,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또 그는 나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그가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다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령이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생명과 진리로 인도하시는 성령입니다.

 

구약, “내가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서 너희가 살 수 있게 하고”(에스겔서 37:14)

시편, “주님께서 주님의 영을 불어넣으시면, 그들이 다시 창조됩니다”(시편 104:30)

서신서, “우리는 저들이 하나님의 큰 일들을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있소”(사도행전 2:11)

복음서,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요한복음 16:13)

 

오늘 요절은, “주님께서는 땅의 모습을 다시 새롭게 하십니다입니다.(시편 104:30)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에스겔서 37:1-14, 시편 104:24-34, 35b)]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마른 뼈다귀 이스라엘이 살아나는 환상입니다.

하나님께 지은 죄로 바빌론 포로가 된 이스라엘은

<마른 뼈>라는 말로 자기 절망을 표현했습니다.(11)

 

이에 하나님께서 그 눈높이에 맞추어서

마른 뼈가 살아나는 환상에 에스겔을 대언자로 참여시키시고,

<무덤>이라는 비유로써(12,13) 이스라엘 재건의 새 희망을 주십니다.

 

이러한 환상과 비유는, 2:7절이 연상되는,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행위처럼 보입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주님이 피조물을 돌보신다입니다.

하나님의 수많은 창조물들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먹이시기 때문입니다.(28)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만드셨을 뿐 아니라 계속 돌보십니다.

특히 30절은 창2:7절을 연상시키며

또한 오늘 구약본문과 통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사도행전 2:1-21, 요한복음 15:26-27, 16:4b-15)]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성령의 강림,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님이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내리십니다.

 

성령은 큰 바람소리와 불길 같은 혀 모양으로 임하시면서

제자들의 혀를 주장하여

각 나라 말로 하나님의 큰 일들을 바람처럼 전하십니다.(11)

 

당황하는 군중에게 베드로가 큰 목소리로 이 성령의 역사를 설명하고

구원의 길을 증거함으로써(21) 마지막 심판의 때가 시작되었음을 드러냅니다.

20-21절의 주님은 하나님을 가리키며

이는 곧 예수그리스도의 이름과 직결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성령이 하시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긴 설교의 결론 부분에서

제자들에게 진리의 영 보혜사 성령님을 언급하십니다.

 

보혜사는 때가 오면 결정적인 증언을 하실 텐데

물론 이는 제자들의 입을 통해 하실 것입니다.(27)

보혜사가 오시면, 세상의 잘못을 드러내고 지적하는 활동을 하시고(8-11)

또한 교회가 진리 가운데 거하며 진리를 알도록 인도하실 것입니다.(13)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은 성령강림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님이(15:26, 16:7)

마침내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임하심으로 교회가 공개적으로 태어나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날입니다.(2:41-47)

 

오늘 구약과 시편은, 모든 생명의 희망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그 영으로 예언자를 감동하여 대언하게 하심으로 새 희망(생명)을 일으키고

온누리 생명들에게 그 영을 불어넣으심으로

새 창조를 일으키십니다.(104:30)

 

오늘 본문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꽉 막혔던 것이 뻥 뚫리고 확 통하는 느낌입니다.

포로 신세 이스라엘의 절망과 희망이 그러하고

오순절 예루살렘의 제자들과 군중의 변화가 그러합니다.

 

성령님께서 온누리 절망에게 보여주신 희망의 핵심은 <생명>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보는 창조의 아름다움,

그 핵심인 생명 말입니다.

 

특히 오늘 시편본문에서 우리는 창조세계의 아름다움,

그 안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봅니다.

 

그러고 보니 진리의 영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알게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그에 앞서 먼저 우리의 추함(-잘못)을 알게 하시고(16:8)

이어서 우리도 아름답게 하십니다.(13)

 

그러고 보니 부활의 증인이란 하나님의 아름다움(생명)을 증언하는 자였고,

성령님은 온 생명들이 통하고 어울리게 하심으로 그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마침내 온 생명이 그 주인이신 하나님과 통하게 하심으로

땅의 모습을 다시 새롭게”!(104:30),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분이셨습니다.

 

 

 

[나머지]

* 혼돈과 조화

마치 첫 교회가 태어날 때 사람들이 느꼈던 것처럼(사도행전 2) 1903년과 1907년 한국교회가 성령의 기운으로 진동할 때 사람들은 큰 혼돈을 느꼈다고 합니다. 사경회를 준비하며, 사경회를 인도하며, 그렇게 말씀 충만한 상태에서 성령께서 임하셨으니, 그렇게 말씀이 나를 빤히 바라보시니, 말씀이 나를 환히 바라보시니... 성령께서 건드리실 때 내 죄를 대오각성(大悟覺醒)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성령께서 그 죄를 고백할 용기를 주신 것입니다. 첫 교회가 태어날 때 성령께서 임하시어 방언을 일으키신 것처럼, 한국교회는 <통성기도>를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을 처음 접한 선교사님들이 카오스(혼돈)를 느낀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각 사람들 기도소리들이 하나하나 들리기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모든 기도소리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대단한 하모니(조화)가 느껴지더라는 겁니다. 대단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영은 우리를 흔들어놓으십니다. 영이 임하는 사람은 물론 그걸 목격하는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를 흔드십니다. 흔들리기 전까지는 자기가 안정된 상태로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조금만 지나면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불안정하게 위태롭게 살아왔는지를! 그리고 마침내 그들을 차차 정리정돈 시키십니다. 이렇게 주님의 영은 우리를 흔드셔서 감추어진 혼돈이 드러나게 하시고, 내가 정리되고, 우리가 정리되고, 차차 모두가 진정한 통일과 조화를 이루어가게 하십니다.

 

** 어려운 성경책을 더 좋아하는 까닭

성경번역사에 늘 나오는 일화입니다. 1950년대 개신교 구역(舊譯)을 개역(改譯)으로 번역할 때, 그리고 개역을 새번역으로 번역할 때, 그때마다 많은 이들이 반대했습니다. 반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한 가지 감추어진 심리가 재미있습니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너무 잘 알아듣게 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이는 천주교인들이 2차 바티칸대회 뒤 라틴어 성경을 자기나라 말로 번역한 성경에 대해 거부했던 이유와도 통할 것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너무 잘 알아듣게 되는 게 왠지 부담스러운 그 이유 말입니다. 절집에서 들리는 뜻 모를 독경(염불)소리가 편안한 이치랄까? 라틴어로 된 못 알아듣는 성경봉독소리가 그나마 익숙하고 편안한 겁니다. 환하게 알아듣기 시작하니,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하나하나 공부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 그보다 더 힘든 것은, 말씀을 실천하기 어려워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차라리 못 알아들을 때가 마음 편했다는 겁니다. 이처럼, 이모저모로 말씀을 부담스러워하는 제자들에게 오늘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입니다. “아직도,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많으나, 너희가 지금은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16:12,13)

 

*** 성경 읽는 맛, 성경 사는 맛

성령 받은 사람은 표가 납니다. 마음과 몸에 두루 어려웠던 말씀이 쉬워집니다. 첫째, 성령 받으면, 말씀이 환하게 느껴집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아무리 어려운 말씀이라도 활연관통 깨치게, 이해하게 하십니다. 그러니 아무리 어려운 성경말씀일지라도 달고 오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법! 둘째, 성령 받으면 용감해집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아무리 부담되는 말씀이라도 신바람을 일으키시어 용감해지게 하십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말씀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바로 성경읽는 맛, 성경사는 맛입니다.(시편 1:1-2)

 

**** 2021년 성령강림절의 기도

2천 년 전 오순절 예루살렘에 임하신 성령님께서 2021년 오순절(성령강림절) 한국교회에 임하시길 빕니다. 예수제자 한 사람 한 사람 위에 일일이 임하시어, 진실과 진리를 환히 깨치게 하시기를, 그래서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저 놀라운 계획을 천하만민에게 증언할 수 있도록 변화하기를 빕니다. 마른 뼈처럼 죽은 백성 일으키시고, 마른장작 같은 제자들에게 불을 붙이시듯이! 겁 많은 배신자 베드로를 저리 당당한 전도자로 변화시키시고, 바빌론 포로 생활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완전히 재창조하시듯이! 한국교회를 완전히 재창조하시기를, 남과 북을 완전히 새로운 민족으로 재창조하시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안심이다 (김윤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7)

예수님은 곁에 보이지 않지만

안심이다

성령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

 

내 안에 여전히 죄가 많으나

안심이다

성령님이 꾸짖어 주실 것이니

 

하나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하나

안심이다

진리로 인도해 주실 것이니

 

믿음으로 살 수 있으니 안심이다

 

 

 

 

[말씀시조] 요엘의 예언대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7)

요엘의 예언대로 마지막 날 가까우니

하나님이 부으시는 성령이 춤을 추네

성령님 터뜨려주신 이 진리를 들으라

 

 

 

 

[말씀서예] 사도행전 2:4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7)

 

 

 

 

[시편노래] 시편 104, 주님 손수 만드신 것 (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성실문화107)

[본문] (시편 104:24-34, 35b)

[노랫말]

1. 주님 손수 만드신 것 그 지혜로 지으신 것, 이 땅 위에 온 바다에 한없이 많으시네

온 세상 피조물이 주님 손만 바라보니, 그 손을 펼치시어 때를 따라 먹이시네

2. 주님 얼굴 숨기시니 떨리고 두려워라, 호흡을 거두시니 흙으로 돌아가라

주님의 영 부으시어 또다시 창조되니, 주님의 땅 주님 세상 언제나 새로워라

3. 창조의 주 구원의 주 빛나는 기쁨이여, 그 손길 주의 눈길 떨리는 설렘이여

내 호흡 다하도록 주님을 노래하리, 주님의 품 안에서 마음 다해 찬양하리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가까운교회이길승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04 (주님 손수 만드신 것) (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20210523_시편가 104 주님 손수 만드신 것.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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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104:24-34, 35b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7)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24. --------, 주께--- 하신- 일이-,

-찌 그리- 많은--, (-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 지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 -에 가-득하니-이다-

 

25. 거기에는 크고 넓은 바다가 있고 그 속에는 생물 곧 크고 작은 동물들이 무수하니이다

26. 그 곳에는 배들이 다니며 주께서 지으신 리워야단이 그 속에서 노나이다

 

27. --------, -- 주께서 때-를 따라-,

-을 것을- 주시-기를-, 바라나이-(바라나이다-)

 

28. 주께서 주신즉 그들이 받으며 주께서 손을 펴신즉 그들이 좋은 것으로 만족하다가

29. 주께서 낯을 숨기신즉 그들이 떨고 주께서 그들의 호흡을 거두신즉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30. -의 영-을 보내---, 그들--- 창조-하사-,

지면--- 새롭---,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31. 여호와의 영광이 영원히 계속할지며 여호와는 자신께서 행하시는 일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시리로다

32. 그가 땅을 보신즉 땅이 진동하며 산들을 만지신즉 연기가 나는도다

 

33. ----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가 살-아 있는- 동안-, 내 하나님-찬양하--로다-

 

34. 나의 기도를 기쁘게 여기시기를 바라나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로다

 

[다함께]

35. -- ------,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를-- 송축-하라-), 할렐--(할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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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찬미(讚美) 가족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사과 서리하다 걸려 머리 숙여 사과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뽀드득 뽀드득

 

이른 아침부터 이게 무슨 소리지?

무슨 소리긴요, 우리 아빠 사과 씻는 소리죠.

하루 이틀 식초 섞은 물에 담가두었던 사과를

껍질째 잘라서 세수도 안한 우리에게 먹이시려고요.

 

아침 밥 먹기 전에 먹는 사과는 보약이란다.”

 

시건 달건 아침마다 먹어야 하는 바람에

슬슬 사과가 싫어지기 시작할 무렵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찬미야, 사과 먹으면 미인(美人) 된다는 말 알지? 그거 진짜야.”

 

그래서 나는 두 눈 딱 감고 오물오물 아침사과를 먹고 있는데

오빠는 버티며 이렇게 말했어요.

 

미인은 예쁜 여자라는 뜻이니까, 남자는 해당 없는 거, 맞죠?”

 

그러자 당황하신 아빠는 잠깐 주춤거리다가 얼른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니아니, 미인(美人)의 더 깊은 뜻은,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사람! 이 뜻이야.”

 

 

우리 아빤 아무도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오빠도 사과를 먹기 시작했어요.

못이기는 척 먹지만, 실은 우리 모두 사과가 몸에 좋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그렇게 맛없지도 않고요.

 

우리가 사과를 먹기 시작하자 아빠는 흐뭇한 표정으로 말씀하십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만드신 과일나무 중에 사과만한 게 또 있었을까?”

 

아빠, 혹시 선악과 열매가 사과 맞아요?”

 

느닷없는 오빠의 질문에 아빠가 또 당황하셨나 봐요.

잠깐 고개를 갸우뚱거리시던 아빠가 대답하십니다.

 

아마 사과는 아니었겠지만, 사과가 과일을 대표할 만큼 맛있으니까 옛날 화가들이 하와랑 아담이 먹는 선악과 열매를 사과처럼 그린 거 아닐까?”

 

오빠랑 내가 서로 마주보며 눈을 끔뻑거리니까

아빠가 또 말씀하셨어요.

 

아빠 생각엔 에덴동산 선악과보다는 오히려 생명나무 열매가 더 사과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

 

요한계시록 22:2절에 보면, 생명나무 열매는 열두 종류나 되는데?”

 

그거야 사과 품종도 열두 종류는 될 테니까...”

 

성경박사 엄마가 아빠의 사과 집착에 찬물을 끼얹으시려 해도

아빠의 사과 사랑은 과연 아무도 못 말립니다.

 

 

그게 사과건 아니건 정말 대단해요. 한 나무에서 열두 종류 열매를 맺다니!”

 

아침사과로 시작한 우리 가족의 아침대화는 어느덧

하나님 창조의 아름다움으로 이어졌어요.

 

미인(美人)이 아름다움을 알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세상 최고 미인은 하나님이겠지?”

 

나의 엉뚱한 상상력에 스스로 감탄하려는 순간

오빠가 찬물을 끼얹습니다.

 

미인은 사람인데,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지.”

 

모르시는 말씀! 예수님은 사람이 되셨지.”

 

오빠에게 지지 않고 이렇게 맞서니까

아빠가 끼어드셨어요.

 

우리 찬미 말대로 하나님은 세상을 온통 아름답게 만드셨어. 하나하나 지으실 때마다 보시기에 참 좋았다고 하실 만큼!”(창세기 1, 공동번역)

 

성경박사 우리 엄마가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창조세계 아름다움의 정체는 바로 하나님의 숨결이 스민 생명이란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바로 우리 탐욕, 죄 때문에 아름다움을 잃기 시작했어. 죽음이 찾아온 거지.”

 

엄마의 말씀을 이어서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회복하시려고 예수님이 오시고 이어서 성령님이 오신 거란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죽음권세를 무너뜨리시고, 성령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잘못을 기억나게 하시고,(16:8) 또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지.(16:13)”

 

, 진리는 정말 아름다운 거겠죠? 우리가 진리 가운데로 들어가면 우리도 그 아름다움의 기운에 푹 빠지겠죠?”

 

이렇게 말하는 내 눈동자가 꽤 초롱초롱했나 봐요.

내 눈을 바라보는 엄마아빠의 눈동자가 빛나시는 걸 보면요.

 

그때 오빠가 아름다운 떼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어요.

아름다운 아침에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찬미(讚美)하며

우리 가족은 점점 그 아름다움에 물들어갑니다.

우리에게 아름다운 숨을 주신 주님을 이 숨 다하도록 찬미할 겁니다.(104:33)

 

찬미하여라 오 나의 영혼아, 찬미하여라 거룩한 주 이름

[‘찬미하여라떼제 노래]

 

[이정훈 지음. 2021522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