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사순절 1주(2021년 2월 21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1. 2. 19. 15:21

거기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다(마가복음 1:13)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9:8-17)

8. 하나님이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다.

9.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에게 직접 언약을 세운다.

10. 너희와 함께 있는 살아 숨쉬는 모든 생물, 곧 너와 함께 방주에서 나온 새와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에게도, 내가 언약을 세운다.

11.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울 것이니,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이 없을 것이다.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2.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 및 너희와 함께 있는 숨쉬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언약의 표는,

13. 바로 무지개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언약의 표가 될 것이다.

14. 내가 구름을 일으켜서 땅을 덮을 때마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면,

15. 나는, 너희와 숨쉬는 모든 짐승 곧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을 물로 멸하지 않겠다.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날 때마다, 내가 그것을 보고, 나 하나님이,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 곧 땅 위에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

17.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내가, 땅 위의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언약의 표다.”

 

(시편 25:1-10)

1. 주님,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2.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의지하였으니,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내 원수가 나를 이기어 승전가를 부르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3.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수치를 당할 리 없지만, 함부로 속이는 자는 수치를 당하고야 말 것입니다.

4. 주님, 주님의 길을 나에게 보여 주시고, 내가 마땅히 가야 할 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5. 주님은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주님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가르쳐 주십시오. 나는 종일 주님만을 기다립니다.

6. 주님, 먼 옛날부터 변함없이 베푸셨던, 주님의 긍휼하심과 한결 같은 사랑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7. 내가 젊은 시절에 지은 죄와 반역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님의 자비로우심과 선하심으로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8. 주님은 선하시고 올바르셔서, 죄인들이 돌이키고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신다.

9. 겸손한 사람을 공의로 인도하시며, 겸비한 사람에게는 당신의 뜻을 가르쳐 주신다.

10. 주님의 언약과 계명을 지키는 사람을 진실한 사랑으로 인도하신다.

 

(베드로전서 3:18-22)

18. 그리스도께서도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 죽으셨습니다. 곧 의인이 불의한 사람을 위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셔서 여러분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

19. 그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습니다.

20. 그 영들은, 옛적에 노아가 방주를 지을 동안에, 곧 하나님께서 아직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하지 않던 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방주에 들어가 물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겨우 여덟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21. 그 물은 지금 여러분을 구원하는 세례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세례는 육체의 더러움을 씻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입어서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입니다.

22. 그리스도께서는 하늘로 가셔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그에게 복종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1:9-15)

9. 그 무렵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오셔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예수께서 물 속에서 막 올라오시는데,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다.

11. 그리고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12. 그리고 곧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

13. 예수께서 사십 일 동안 광야에 계셨는데, 거기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께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의 시중을 들었다.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15.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하나님과 우리를 통하게 하시려고입니다.

 

구약,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둘 터이니”(창세기 9:13)

시편, “주님, 주님의 길을 나에게 보여주시고”(시편 25:4)

서신서,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입어서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입니다”(베드로전서 3:21)

복음서,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셨다”(마가복음 1:14)

 

오늘 요절은, “거기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다입니다.(마가복음 1:1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9:8-17, 시편 25:1-10)]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하나님이 노아와 언약을 맺으시다입니다.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하나님께 제사하고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자식들에게 복을 주신 뒤 언약을 맺으십니다.

 

그런데 그 언약은 상대인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무도 지우시지 않고

하나님만 의무를 가지십니다.

그것은 바로 홍수로 땅을 파멸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언약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려고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십니다.

 

언약의 표 무지개는 하나님의 기억을 위한 것이지만, 또 한편

우리에게 한없이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합니다.

 

따라서 무지개는, 신실하신 하나님처럼 나도 하나님께 신실할 것을,

즉 모든 생명을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서

그러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대로 뭇 생명을 보존해야 함을 기억하게 합니다.

무지개는 탐욕과 고집으로 꽉 막힌 우리를 하나님과 통하게 하는 또 하나의 통로입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인도와 도움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모두 22절인 이 시는 절마다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대로 시작하게 지었으며

또한 아주 예술적이고 교훈적인 시입니다.

 

이 시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려는 마음 가득한 시인의 슬기가 엿보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길이 생명의 길이고 복스러운 길임을 압니다.

그래서 시인은 평소 자신이 원하던 길은 접고

하나님의 길을 얻으려고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1,3,5)

 

그리고 그 길을 하나님 말씀에서 찾을 수 있음을 알아차리고서

언약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지킵니다.(5,10)

그리고 그 말씀을 제대로 깨치기 위해서는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함을 시인은 압니다.(9)

(이것이 주님과 소통의 열쇠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베드로전서 3:18-22, 마가복음 1:9-15)]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구원자이시며 주님이신 그리스도입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수난,부활,승천의 역사를 노아의 방주사건과 연결하여서

우리의 죄와 구원 과정을 설명합니다.

 

특기할 점은, 세례란 구원을 보증하는 주술적 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던, 즉 하나님과 불통하던 인생이 변하여 하나님과 소통하게 되는 길,

즉 주님의 부활하심으로 내가 선한 양심을 얻어 제대로 하나님께 응답하는

순종의 길, 그것이 세례의 알맹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예수께서 세례받고 시험받고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시다입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세례받고 시험받고 복음선포를 시작하는 공생애 첫 모습을

매우 간결하게 묘사합니다.

 

하늘을 가르고 내려오신 성령님께서 예수님 안에 거하시면서

예수님을 이끌어 사탄의 유혹을 겪으시게 하는 과정은,

하나님께서 고집불통 인간과 끝내 소통하시려는 몸부림처럼 보입니다.

 

인간 탐욕의 가장 근본까지 몸소 느끼시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인간과 소통의 문을 활짝 여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복음, 하나님나라의 임박함을 힘차게 선포하기 시작하십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참조)

 

 

[정리]

오늘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려는 주님의 십자가 고난의 길,

그 길을 6주 동안 순례하며 주님의 피,,눈물을 기억하는

사순절 첫 주일입니다.

 

첫 주일 본문들은 사순절의 전체 주제를 드러냅니다.

고집불통 우리가 하나님과 소통하는 순종의 길을 가게 하시는,

그 소통의 길, 순종의 길, 구원의 길 열어주려 애쓰시는

주님의 마음을 보여주십니다.

 

몸소 그 길 열어주시려고 애쓰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오늘 구약부터 복음서본문까지 이어집니다.

 

무지개 약속을 주셨던 주님께서 몸소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와 소통하시기 위한 첫 걸음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낮추십니다.

세례가 필요 없는 분께서 옛 사람의 죽음을 상징하는 세례를 받으시더니,

이어서 광야로 나가시어 40일 동안

우리의 가장 밑바닥 욕구를 참는 고통을 겪으십니다.

 

인간 탐욕의 뿌리를 건드리는 사탄의 유혹을 견디심으로

소통의 문을 넓히신 주님께서

마침내 목소리 높여 하나님의 복음을 외치십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는 그 나라를 앞두고 회개를 선포하십니다.

가던 길, 모든 습관 멈추라고, 그리고 주님을 향해 돌아서라고 외치십니다.

 

인간 탐욕의 끝이 가까운 시절입니다.

에덴의 아담을 연이어 노아와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

그 언약의 바탕이던 창조질서-<하나님의 생명 사랑>을 우리가 완전히 잊어버림으로

상처투성이가 되어 몸부림치는 지구의 고통을

이제 우리 모두가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열린 소통의 문을 통하여

하루에도 열두 번씩 우리는 듣습니다,

이제라도 내 육체의 욕구를 줄이고 줄여야 한다고!

 

오늘 시편기자가 노래한 겸손(謙遜)”겸비(謙卑)”에서(9)

오히려 몸소 낮추셨던 주님의 낮아지심의 신비와

그럼에도 여전히 낮추지 못하는 우리,

줄이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욕망을 봅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사탄에게 시험받으신 그 말씀에 대한 응답처럼,

사순절 40일 내내 광야 예수님의 40일 하루하루를 묵상합시다.

그때 예수님께서 금식하신 것처럼,

나의 욕망 한 가지라도 끊으며 묵상합시다.

 

2021년 사순절 예배의 열쇠, <겸손과 겸비>

우주의 에덴동산 생명동산 지구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으로,

내 탐욕의 모든 욕구를 하나하나 줄이는 것으로 삼아봅니다.

 

 

 

[나머지]

* 광야로 내보내셨다?

오늘 복음 말씀 가운데서 가장 충격적인 구절을 꼽으라면 12절 말씀입니다. “그리고 곧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

여기서 내보내셨다는 구절을, 개역성경에서는 몰아내셨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좀 더 정확한 번역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 헬라어 성경 원문이 에크발로라는 단어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내던져버린다는 뜻입니다. 고이 모시는 것이 아니라, 팽개치듯이 내던진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아주 강권하시는 모습입니다. 조금 전까지 성부께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하셨는데 금세 그 성령께서 내팽개치듯이 성자를 광야로 몰아내신 것입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오늘부터 한 주간 삶 가운데서 이 말씀을 화두로 잡으려 합니다. 나를 그토록 사랑하고 또 좋아하시는데... 왜 나를 이렇게 마귀와 들짐승들 우글거리는 광야 한 가운데로 내팽개치시는가?

 

** 주님의 에덴동산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만은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벧후 3:8)

노아 때나, 예수님 때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기억에 에덴동산은 어제처럼 생생하실 것입니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를 굽어보시던 어제였습니다. 창조질서가 살아 있던 거기, 그리고 거기 그 사람들... 그러나 사람들은 다릅니다. 비교적 첫 사람 아담 시절로부터 멀지 않았을 노아시절 사람들조차 에덴동산 시절의 창조질서를 까맣게 잊고 살다가 천벌을 받았습니다. 창조질서를 잃은, 잊은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어떤 천벌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아담(고전 15:45) 예수님께서 광야 40일을 지내실 때가 궁금합니다. 예수님의 일생 33년 가운데서, 아마 가장 에덴의 기억이 생생하셨던 때가 아니었을까요? 만화 같은 설정입니다만, 마치 웜 홀 같은 통로를 통해 빨려 들어가

과거에, 고향집에 뚝 떨어지듯이 정신없이 몰려간 그 광야에서, 인적 없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광야에서 홀로 40일을 지내시며 들짐승들과 함께 노시며, 천사의 시중을 받으시는 동안 에덴동산의 기억이 환하게 살아나셨을 것입니다. 40일 금식하며 사탄의 시험을 받으실 때는 첫 사람들이 뱀으로부터 유혹을 받을 때 그 슬픈 기억조차 솟아나셨을 것입니다.

 

*** 무지개 동아줄처럼

사면초가에 빠진 아이들 그리고 동물들... 입시지옥, 세상 온갖 폭력들... 갖가지 탐욕으로 멸종되어가는 생명들... 탐욕스런 호랑이에게 몰리고 몰려 자포자기하며 옥상으로 몰려올라가는 우리 어린 오누이 같은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작고 힘없는 동물들에게, 이런 튼튼한 동아줄을, 생명의 구름다리를 드리워줘야 하는 것이 무지개, 곧 교회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 그 동물들 모두 그 무지개다리를 타고 올라가, 그 튼튼한 동아줄 붙잡고 올라가 하늘의 해와 달처럼 빛나게, 별처럼 빛나게 해줘야 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에,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리시는 가운데 생생하게 들려오시던 하늘 아버지의 음성처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이 하늘 아빠의 음성을, 지금 꿈을 잃은 아이들, 마음의 힘을 잃은 온 세상 사람들, 심지어 온 세상 불의한 자들까지, 그리고 우리가 크게 빚지고 있는 온 생명, 작은 동물들까지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교회라는 말입니다.

 

**** 교회의 길

때가 찰수록, 하나님 나라가 가까울수록, 교회는 점점 무지개의 일곱 빛깔로 선명해져야 합니다. 평소에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낮아지며 지냈더라도, 때가 찰수록 교회는, LED 십자가 조명보다 더 환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무지개는 항상 보이는 게 아닙니다. 비바람 몰아친 뒤, 즉 고난의 때 순식간에 떠올라 잠깐 희망을 주고 미련 없이 사라지는 게 무지개입니다. 호시절 대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며 대형교회로 커가는 게 아니라, 교회는 무지개처럼 세상이 어려울 때 드러나야 제격이라는 말입니다. 덩치가 커진다고, 마이크가 커진다고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게 아닙니다. 너무 크면 오히려 잘 안보이고 안 들립니다. 오만가지 중독에 빠진 세상 사람들, 수많은 우상의 늪에 빠진 사람들 눈에 어디 뵈는 게 있겠습니까? 막장 인생들 눈에 높고 높은 하늘이 보일 리 없습니다. 교회가 그들 눈에 진정 번쩍 뜨일 수 있게 드러나려면 타락한 세상, 고난 받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인생 막장까지 들어가 그들 눈에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막장에서 떨고 있는 그들에게 작은 난로가 되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구약본문을 따라, 우리 탐욕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멸종되어가고 있는 생명들, 이 땅의 생명 현실을 직시하며 교회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반성하고 그 동물들이 내몰린 막장까지 가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방주가 되어줘야 할 것입니다. 온 죄인을 살리시려는, 온 생명을 살리시려는 성부 하나님 마음으로, 구원의 광야 길, 십자가 길을 순종하신 분, 용감하신 갈릴리 예언자, 성자 하나님 마음으로, 둥실 무지개가 되기 위해, 오늘도 교회는 다시 광야로 들어가야 합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온기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06)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

 

사람의 모습으로 오셔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진리를 선포해주신다

 

진리이신 예수님은

우리의 못남이 못남이 아니라고

우리의 실수가 괜찮다고

다독여주신다

 

잘못된 길로 갈 때에

우리에게 깨닫게 하셔서

바른 길은 이것이라고

알려 주신다

 

이 온기를 내 몸에 지니자

이 따뜻한 사랑을 나누자

이런 마음조차 온기로 받아주실 주님께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드리자

 

 

 

 

[말씀시조] 불의하고 불순종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6)

불의하고 불순종한 모든 인생 사하시려

단 한 번 죽으시어 구원의 문 여시도다

하나님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 예수여

 

 

 

 

[말씀서예] 베드로전서 3:18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6)

 

 

 

 

[시편노래] 시편 25,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06)

[본문] (시편 25:1-10)

[노랫말]

1.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내 하나님 내가 주님 의지합니다

거짓을 일삼는 자 수치를 당하고, 승전가를 못 부르게 막아주시며

주님의 길 나에게 보여주소서, 마땅히 가야할 길 가르치소서

2. 나는 종일 주님만을 기다립니다, 내 구원의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젊은 시절 지은 허물 기억마시고, 한결같은 그 자비를 기억하시며

주님의 진리로 가르치소서, 바른 길로 주 뜻대로 인도하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25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20210221_시편가 25 내 영혼 주님을 기다립니다.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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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25:1-1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6)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여-- -의 영혼이, -를 우러러보나-이다-,

2. ---- 하나님이여-, -가 주-의지하-- 사오니---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들이 나를 이겨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

 

3. -를 바라는 자들---,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려니---,

-닭 없-이 속이는 자들은, 수치--- 당하리이다-

 

4.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5.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

 

6. 여호와여-- -의 긍휼-,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원부터- 있었사오니-, ---들을 기억하-- 소서-

 

7.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

 

8. 여호와는-- -하시고-, ----하시---,

그러므로-- 그의- -, 죄인들을-- 교훈하-- 리로다---

 

9. 온유한 자를 정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시리로다

 

[다함께]

10. 여호와의-- -든 길은--, -의 언약과 증거---,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인자와 진리-)∼∥

 

20210221_시편송서 25;1-10.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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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무지개 할아버지의 소원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무지개 바라보며 시를 짓던 시절 이야기예요.

 

옛날옛날 한 옛날에 온 세상이 고집불통 세상일 때 하늘님이 착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이야기 할아버지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 눈빛이

반짝반짝 샛별처럼 빛났어요.

이야기 대장 할아버지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서

군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귀를 기울였죠.

 

내가 무지개를 만들어 하늘에 걸어두마. 이것은 너희에게 물벼락을 내리고 싶어서 구름을 일으킬 때마다 그 무지개를 보고 내가 꾹꾹 눌러 참으려고 하늘 구름사이에 두는 것이다.”(창세기 9:13-15)

 

그때 어디선가 붕붕 바람이 불어왔어요.

할아버지의 멋진 하얀 머리가 바람결에 휘날리고

그 바람에 잠깐 이야기를 멈춘 할아버지는 지긋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셨죠.

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걸까?

 

그래서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요, ?”

 

아이들의 성화에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여십니다.

 

그런데 하늘님께서 그러셨어. 무지개는 너희가 만들어야 한다. 무지개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마. 온 세상이 먹장구름에 뒤덮여 깜깜하게 흐린 날, 마음 깨끗한 일곱 사람이 동시에 구름을 향해 불화살을 쏘아야 한다.”

 

 

이야기 할아버지의 무지개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어요.

아이들의 눈은 점점 동그래지고 점점 밝게 빛났어요.

아이들의 밝은 눈빛을 받아 할아버지의 입은 점점 빙그레가 되었죠.

 

무지개는 언제 뜨는지 알지? 무지개는 늘 궂은 날 큰 비 내린 뒤에 떠오르지? 그런데 무지개는 구름 걷히고 해가 나면 금세 사라지지. 그렇지. 무지개는 아름답지만 무지개는 슬프단다. 이 할아비 입꼬리를 보렴. 빙그레 웃을 때랑, 자 이렇게 울상일 때랑 어느 것이 무지개를 닮았느냐?”

 

할아버지가 울상을 지을 때 입꼬리가 무지개 모양인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눈도 아이들 입꼬리도 울상이 되어갔어요.

아이들이 슬픈 목소리로 할아버지께 질문했어요.

 

무지개는 행복한 거잖아요? 행복하면 기뻐야지 왜 슬픈 거죠?”

 

인자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지그시 바라보며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일곱 사람이 하늘을 향해 쏜 불화살은 무지개를 그리며 저쪽 땅으로 떨어지게 되지. 불화살은 어둔 세상을 밝히는 화살이고, 고집불통으로 꽉 막힌 땅과 하늘 사이를 뚫어 소통의 길을 만드는 화살이란다. 그런데 불화살은 너무너무 빠르게 날아가는 대신 너무너무 빠르게 사라지는 거야. 마치 무지개가 그렇게 빨리 사라지듯이! 그래서 이 할아비는 무지개가 기쁘고도 슬픈 거야.”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이들은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할아버지는 사랑에 겨워 빙그레 웃으십니다.

빙그레 웃으시는 할아버지 얼굴빛이 밝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은 또 내일 이야기를 기약하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매일매일 무럭무럭 자라난 아이들은

이야기 할아버지의 숨은 이야기도 하나하나 알게 되었죠.

가까워도 갈 수 없는 북녘 땅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할아버지!

그래서 이야기 할아버지의 꿈은 늘 고향에 가고 싶은 거라는 사실을!

 

휴전선으로 꽉 막힌 남과 북이 세상에서 가장 고집불통이라고

어서 고집불통 뻥 뚫어줄 통일굿을 해야 한다고

고래고래 쉬지 않고 불화살을 쏘아대신

할아버지의 일생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불화살은 한없이 이어졌어요.

농촌이 어두워질 때, 도시의 공장에 먹구름이 몰려올 때,

나라의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 궂은 비바람이 몰아칠 때마다

할아버지는 맨 앞에 앞장서서 저 먹장구름을 향해 불화살을 쏘아 올리셨어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먹고 자라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맑고 밝은 어른으로 자라 불화살을 쏘아 올릴 나이가 되었을 무렵

어느 날 이야기할아버지는 하늘을 향해 마지막 숨을 내쉬고

조용히 눈을 감으셨어요.

 

이야기할아버지의 상여를 따라가며 아이들은 생각했죠.

 

! 우리 할아버지가 딱 무지개를 닮으셨구나.

불화살처럼 일평생 한길을 가신 우리 할아버지는

언제나 궂은 일 있을 때마다 맨 앞에 서서 무지개 입꼬리를 하셨구나.

그리고 날이 개면 언제나 무지개처럼 조용히 사라지셨구나.

 

고집불통 세상에 불화살을 쏘니 무지개가 피더라고

고집불통 한반도 휴전선 위에 무지개가 피어날 때가 되었다고

일평생 시를 지어 노래하고 또 이야기하셨구나.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언제나 비온 뒤 둥실 떠오르는 무지개를 볼 때마다

이야기 할아버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이야기 할아버지, 무지개 할아버지의 소원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조금조금 무지개 할아버지를 닮아갈 것입니다.

무지개 할아버지의 그 꿈을 먹고 자란 아이들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어갈 것입니다.

 

[이정훈 지음. 2021220일 토요일 아침]

(생전에 뵈올 때마다 늘 짧고도 강렬한 이야기 들려주시던 맑디맑은 이야기꾼 고 백기완 선생님을 기억하며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