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왕국절 5주, 창조절 4주, 2020년 9월 2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0. 9. 25. 09:13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빌립보서 2:8)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17:1-7)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은 신 광야를 떠나서, 주님의 명령대로 진을 옮겨 가면서 이동하였다. 그들은 르비딤에 진을 쳤는데, 거기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2. 백성이 모세에게 마실 물을 달라고 대들었다. 이에 모세가 당신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십니까? 어찌하여 주님을 시험하십니까?” 하고 책망하였다.

3. 그러나 거기에 있는 백성은 몹시 목이 말라서, 모세를 원망하며, 모세가 왜 그들을 이집트에서 데려왔느냐고, 그들과 그들의 자식들과 그들이 먹이는 집짐승들을 목말라 죽게 할 작정이냐고 하면서 대들었다.

4.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이 백성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들은 지금이라도 곧 저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합니다.”

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이 백성보다 앞서서 가거라. 그리고 나일 강을 친 그 지팡이를 손에 들고 가거라.

6. 이제 내가 저기 호렙 산 바위 위에서 너의 앞에 서겠으니, 너는 그 바위를 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이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하였다.

7.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에서 주님께 대들었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 곳의 이름을 므리바라고도 하고, 또 거기에서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고 해서, 그 곳의 이름을 맛사라고도 한다.

 

(시편 78:1-4, 12-16)

1. 내 백성아, 내 교훈을 들으며,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2. 내가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하며,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 주겠다.

3. 이것은 우리가 들어서 이미 아는 바요,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것이다.

4. 우리가 이것을 숨기지 않고 우리 자손에게 전하여 줄 것이니, 곧 주님의 영광스러운 행적과 능력과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세대에게 전하여 줄 것이다.

12. 이집트 땅, 소안 평야에서, 하나님께서는 조상의 눈앞에서 기적을 일으키셨다.

13. 바다를 갈라서 물을 강둑처럼 서게 하시고, 그들을 그리로 걸어가게 하셨다.

14.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다.

15. 광야에서 바위를 쪼개셔서, 깊은 샘에서 솟아오르는 것같이 물을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다.

16. 반석에서 시냇물이 흘러나오게 하시며, 강처럼 물이 흘러내리게 하셨다.

 

(빌립보서 2:1-13)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 무슨 격려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무슨 동정심과 자비가 있거든,

2. 여러분은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이 되어서, 내 기쁨이 넘치게 해 주십시오.

3.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4.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5.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6.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8.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에게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 있는 모든 것들이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11.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고백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12.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언제나 순종한 것처럼, 내가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이 내가 없을 때에도 더욱 더 순종하여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십시오.

13. 하나님은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셔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을 염원하게 하시고 실천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마태복음 21:23-32)

23.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다가와서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시오?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24.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를 물어 보겠다.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말하겠다.

25.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왔느냐? 하늘에서냐? 사람에게서냐?” 그러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의논하며 말하였다. “‘하늘에서 왔다고 말하면, ‘어째서 그를 믿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요,

26.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자니, 무리가 무섭소. 그들은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니 말이오.”

27.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모르겠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는데,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해라하고 말하였다.

29. 그런데 맏아들은 대답하기를 싫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뒤에 그는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대답하기를, ‘, 가겠습니다, 아버지하고서는, 가지 않았다.

31. 그런데 이 둘 가운데서 누가 아버지의 뜻을 행하였느냐?” 예수께서 이렇게 물으시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맏아들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을 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오히려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옳은 길을 보여 주었으나,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았으며, 그를 믿지 않았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실마리는 효도를 위하여입니다.

 

구약, “주님을 시험하였다고 해서, 그곳의 이름을 맛사라고도 한다”(출애굽기 17:7)

시편,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세대에게 전하여 줄 것이다”(시편 78:4)

서신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것을”(빌립보서 2:13)

복음서, “누가 아버지의 뜻을 행하였느냐?”(마태복음 21:31)

 

오늘 요절은,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입니다.(빌립보서 2:8)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17:1-7 / 시편 78:1-4, 12-16)]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바위에서 물이 솟다입니다.

물이 없어서 백성이 모세에게 대들자 모세는 주님께 부르짖고(4)

주님께서 호렙산 바위를 가리키시자 모세는 그 지시에 따릅니다.(6)

 

본문에서 눈에 띄는 두 가지는,

백성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여태 믿지 못하고 있음과(2,7)

위치가 불분명한 지명들입니다.

 

특히 호렙산은(6)

장차 생명의 말씀(십계명)을 받을 시내산과 같은 곳입니다.(19:11-12, 20:1-17)

그래서 생명의 상징인 <><말씀>이 묘하게 이어집니다.

그 말씀으로 그 뒷사람들은 차차 하나님 앞에 효도의 길, 순종의 길을 찾을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위해 하신 일입니다.

시인은 지혜의 스승처럼 백성을 향하여 외칩니다.

광야에서 조상들과 동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노래합니다.

 

이렇게 여러 역사 사건을 기억함으로써

그 역사가 미래의 세대에게까지 육화되어, 그렇게

하나님과 각 세대 백성의 관계가 점점 긴밀해져 갈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특히 출애굽 초기, 오늘 구약본문의 사건까지 노래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빌립보서 2:1-13 / 마태복음 21:23-32)]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삶입니다.

바울은 이기심과 불화가 빌립보 교회를 위협한다고 판단합니다.(1:17, 4:2-3)

그래서 원시교회로부터의 빛나는 유산인 <그리스도 찬가>를 인용하여(6-11)

겸손의 도(순종, 낮아짐과 높이심)를 가르쳐줍니다.

이로써 교회는 하나님과 <완전한 친교>, ()의 목표에 도달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예수의 권위를 두고 말하다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성전정화를 하시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예수님께 그 권한을 따지고 듭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회개를 촉구했던 세례자 요한의 권한(세례)을 역질문하시며

이어서 두 아들의 비유로써 요한의 세례촉구와(회개의 길과) 그 열매,

하나님과 관계회복의 결과를 날카롭게 보여주십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르비딤이라는 지명은 휴식처, 원기회복이라는 뜻이 있다는데

거기 물이 없습니다. 물이 없어서 백성이 아우성입니다.

결국 그들은 맛사 므리바처럼 굴었습니다.

 

문제는 오늘 우리들입니다.

저 광야교훈을 듣고 또 들으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맛사 므리바에 머물러 맴돌고 있으니 말입니다.

광야를 가로질러 가나안으로 가지 못하고!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은 이러한 오늘 우리의 모습을 환히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백성의 모습들,

맛사와 므리바의 백성들, 이기심으로 불화하는 빌립보 교회,

예수님 앞에 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 그리고 세리와 창녀들까지!

 

그런데 그 불순종의 백성 가운데 일부는 차차 하나님 뜻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호렙(시내)산에서 받을 생명수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십계명)으로,

하나님과 동행한 <광야의 역사>를 어른들로부터 반복해서 들음으로(78:1-4),

자기 비움, 순종의 극치를 보여주신 <그리스도 찬가>를 반복해서 부름으로(2:6-11)!

 

세리와 창녀처럼 돈의 노예였던 우리조차

주님 말씀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주님 뜻에 돌이켜 순종하는 맏아들처럼(21:29,31)

우리도 다시 효도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따라

지금부터 조금씩 효도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나머지]

* 불효자식들을 위한 두 노래

<구약>맛사 므리바 그 이름처럼 내내 하나님 의심하고 대드는 백성들, <서신서>이기심으로 분열하는 교인들, <복음서>탐욕에 눈 어두워 말씀의 속을 못 보고 예언자를 외면하는 지도자들... 오늘 한국교회 안에 여전한 저 불효에서 돌이켜 효의 길을 찾도록, 주님께서 오늘 두 노래 <시편가(78)><그리스도 찬가>를 주셨습니다. 이 노래 내내 부르고 들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 그리스도의 겸손과 순종을 기억하고 회복할 일입니다.

 

** 맏아들과 둘째 아들이 뒤바뀐 까닭은?

오늘 복음서본문 마태복음 21:28-32절에서 예수님께서 두 아들의 비유를 말씀하셨는데, 번역이 좀 다릅니다. 거의 모든 성경은 새번역처럼 맏아들이 결국 효의 길, 순종의 길을 간 것으로 번역했는데, 유독 개역(개정)본만 둘째아들이 순종한 것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런 사본이 있어서 그렇게 번역했을 텐데, 왜 개역본만 그 사본을 택했을까요? 추측컨대 맏아들이 대제사장들 장로들 같은 지도자들처럼, 둘째아들이 세리와 창녀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추측해봅니다.

 

*** 주님을 시험하는 자들

오늘 구약본문에는 주님을 시험하는 장면이 두 번 반복됩니다.(출애굽기 17:2, 7) “맛사라는 이름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복음서본문에서도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주님을 시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마태 21:23) 왜 주님을 시험합니까?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시험한 것입니다.(출애 17:7) 그 주님께서 아예 우리와 같은 몸을 입으시고 우리 가운데 오셨는데도(빌립 2:7,8) 지금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도(빌립 2:13) 저들 종교 권력가들은 예수님을 시험합니다.(마태 21:23) 바로 앞에서 (마태 21:1-17)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셔서,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고, 병자들을 깨끗하게 하시고, “다윗의 자손에게 호산나찬양을 받으시자(15) 저들은 대단한 혼란을 느낀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들은 이 위기를 기회로 삼지 못합니다. 자기 신념과 권력의 토대가 흔들리는 혼란을 진리를 붙잡는 기회, 생명을 붙잡는 구원의 기회, 그 대역전의 기회로 삼지 못한 것입니다.

 

****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을 염원한다면(빌립 2:13)

지금 나에게 이런 마음, 이런 염원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하는 마음 말입니다. 정호승이라는 시인이 있습니다. 그 분이 이런 시를 지었습니다. 제목은 <노근이 엄마>

 

내 가장 친한 친구/ 노근이 엄마가/ 지하철역 남자 화장실/ 청소 일을 하신다는 것을 알고부터/ 나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오줌을 깨끗하게 눈다./ 단 한 방울의 오줌도/ 변기 밖으로 흘리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노근이 엄마가/ 원래 변기는 더러운 게 아니다./ 사람이 변기를 더럽게 하는 거다./ 사람의 더러운 오줌을/ 모조리 다 받아주는/ 변기가 오히려 착하다./ 니는 변기처럼 그런 착한 사람이 되거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시인 정호승이 왜 화장실 갈 때마다 오줌을 깨끗하게 누려고 애쓰죠? 단 한 방울의 오줌도 변기 밖으로 흘리지 않으려 애쓰는 까닭이 뭐죠? 친구의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려는 마음, 그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마음이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정호승의 마음속에 그런 염원, 친구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실천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깨달음을 얻게 하신 것입니다.

 

원래 변기는 더러운 게 아니다./ 사람이 변기를 더럽게 하는 거다./ 사람의 더러운 오줌을/ 모조리 다 받아주는/ 변기가 오히려 착하다./ 니는 변기처럼 그런 착한 사람이 되거라./

 

세상이 더러워질수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걸레처럼 깨끗한 것이 어디 있을까? 채희동 목사가 지은 책, 걸레질 하는 예수라는 책 제목이 기억나네요. 세상에 변기처럼 깨끗하고 착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니는 변기처럼 그런 착한 사람이 되거라노근이 엄마 말씀이었습니다.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이정표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4)

믿음 없는 사람들

말로는 믿는다 하지만

늘 의심하고 뉘우치지 않는다

바른 길로 인도하는

이정표가 보여도

그들은 믿지 않고 옆길로 샌다

 

 

 

 

[말씀시조] 자기를 다 비우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4)

자기를 다 비우신 그리스도 본받아서

한마음 한뜻 되어 사랑하고 겸손하라

낮추고 순종하여서 그대 구원 이루길

 

 

 

 

[말씀서예] 빌립보서 2:7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4)

 

 

 

 

 

[시편노래] 78,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줄게요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04)

[본문] (시편 78:1-4, 12-16)

[노랫말]

1.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줄게요, 그대는 나의 말에 귀 기울여요

들어도 또 들어도 다시 듣고픈, 놀랍고 영광스런 주님의 역사

2. 바다를 싹둑 잘라 건네주시고, 구름과 불빛으로 지켜주시며

광야의 바위에서 물을 주시는, 냇물처럼 강물처럼 끝없는 사랑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78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줄게요)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200927_시편가 78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줄게요.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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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송서(誦書)] 시편 78:1-4, 12-16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4)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내 백성이-여 내 율법(()) 들으며, 내 입의 말-(())- 기울일-지어다,

2. -입을 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 감추어졌던 것(()) 드러내-- 하니

 

3.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4.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12. -적에-- 하나님이--, 애굽- --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그들의 조상들, (조상들)(()) --에서 행하셨----

 

13. 그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 같이 서게 하시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셨으며

14.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15.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다함께]

--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하게 마시게 하셨-으며-,

16. -- 바위에-- 시내를 내사-, -이 강 같이 흐르게 하셨-∼∥

 

20200927_시편송서 78;1-4,12-16.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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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너울이의 선물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발레복 입고 나비처럼 너울너울 춤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봄바람의 꽃잎도 방긋방긋 웃으며, 참새도 짹짹짹 노래하며 춤춘다

[‘나비야독일민요 작사 미상]

 

팔랑팔랑 춤추는 하얀 나비 뒤를 따르며 노래하던 아이가

놀이터 풀숲에 떨어져 있는 나비 모형을 주웠어요.

플라스틱 모형인줄 알았는데

조물조물 만져보니 말랑말랑 보들보들하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날개가 세 쌍, 여섯 개나 달려있어요.

 

희한한 나빈걸?”

 

아이의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지고

입술은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아이는 제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나비 모형을

손에 꼭 쥐고 집에 돌아왔어요.

 

물로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보니

투명 젤리 같았던 나비 모형에서 조금 푸르스름한 빛이 났어요.

촉감도 더 따뜻해지고 은은한 향내까지 우러났죠.

기분 좋은 새 친구 나비 모형에게 아이가 이름을 지어줍니다.

 

네 이름은 너울이야. 팅커벨처럼 파닥파닥 날지 말고 너울이처럼 너울너울 날아야 해.”

 

 

아이는 너울이를 가슴에 안고 잠이 들었어요.

꿈속에서 너울이는 정말로 너울너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레리나보다 더 아름답게 날아다녔어요.

한참을 깔깔깔 너울이랑 뱅글뱅글 춤을 추며 놀았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너울이가 아이에게 말을 거네?

 

친구야 예쁜 이름 지어줘서 고마워. 나도 너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소원을 말해보렴.”

 

너울이는 아주 먼 미래에서 온, 뭐라더라?

아무튼 로봇보다 훨씬 똑똑한 나비였는데요,

매우 중요한 미래의 메시지를 가지고 과거로 과거로 여행 중이래요.

 

내 소원은 내가 전도한 친구들이랑 다시 교회학교에 가는 거야.”

 

코로나19 거리두기는 견딜 수 있지만

얼마 전부터 친구들 부모님께서 아예 교회를 끊으라고 하신대요.

교회가 자기밖에 모르고, 돈만 좋아하고, 거짓말도 많이 한다면서,

무슨 바이러스 집이라도 되는 냥 아이들에게 절대 교회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신대요.

 

 

너울너울 춤추던 날개를 접고 너울이가 아이의 어깨 위에

가만히 내려앉았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다정스레 말했어요.

 

방법은 하나뿐이야. 교회가 다시 성경말씀을 믿으면 돼.”

 

아이가 갸웃거리며

우리교회 사람들은 전부 성경말씀을 잘 믿는다고 말하자

너울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니, 겉으로만 믿는 거 말고, 속으로 믿어야 해.”

 

너울이는 아이에게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어요.

100년 전, 1000년 전 교회랑 달리 지금 교회는

너무 많은 세상 과학지식과 성경말씀이 비빔밥처럼 뒤섞이는 바람에

너도나도 겉으로만 성경말씀을 믿는 거래요.

 

나를 만든 주인인 까마득히 먼 미래인이 어느 날 하나님 말씀을 읽다가 갸우뚱갸우뚱 궁금한 게 하도 많아서 나를 까마득히 먼 과거로 보내어 성경의 여러 신비한 이야기들을 자세히 알아보고 거기에 재미를 더하려 했단다. 더 신비롭고 더 생생하게!”

 

그게 가능해?”

 

물론이지. 미래인은 지금 너희는 상상도 못할 초인(超人)이거든. 그래서 내 주인은 나를 보내서 수천 년이 지나도 후손들이 믿을 수 있도록 모세가 지팡이로 쳐서 물이 나오게 했던 호렙산 바위에도(출애굽기 17:6) 기록을 새기게 했지. 여기가 바로 하나님이 임하시고 물이 나왔던 바위라고! 날짜까지! 선명하게!”

 

? 그런데 우리 목사님은, 그건 뻥이라고 우리가 우길 때도 그 바위에 기록이 새겨있다는 말씀 안 하시던데?”

 

끝까지 들어봐. 우리 주인 명령으로 다시 돌아가서 지웠거든. 왜냐하면 그걸 바위에 새긴 뒤에 시간 여행을 더 해보니 그게 아무 소용없더라고. 그렇게 한다고 사람들 믿음이 생기는 게 아니더라고! 예수님 부활하신 돌무덤에도 기록을 남겨보았지만 아무 소용없었어.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세상 사람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 주인이 깨달은 거지.”

 

 

너울이 말이 너무 어려워서 갸웃거리던 아이가

너울이에게 다시 물었어요.

 

그럼 믿음이 뭐야?”

 

빙그레 고운 미소로 너울이가 대답했어요.

 

사람도 모르는 믿음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나도 몰라. 우리 주인이 이런 말 한 건 기억나. 믿음은 순종이다. 갸웃거리면서도 순종할 때마다 믿음은 자란다. 즉 믿음은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친해지면서 점점 더 생생해지고, 하나님과 멀어질수록 희미해진다...”

 

 

꿈에서 깨어난 아이는 얼른 나비를 찾았어요.

다행히 나비는 아이의 가슴 위에 얌전히 누워있었어요.

비록 신비한 나비 너울이가 미래인이 보낸 로봇은 아니지만

아이는 너울이와 놀며 배운 꿈 덕분에 소원이 조금씩 이루어질 것만 같았어요.

 

친구들이랑 함께 교회학교 다닐 수 있으려면, 먼저 나부터 성경말씀을 겉으로 말고 속으로 믿어야 해.”

 

아이는 너울이에게 들은 대로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했어요.(빌립보서 2:13)

성경말씀을 제대로 속으로 믿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이랑 더 가까워지고 친해져야 해요.

 

하나님이랑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게 뭘까?”

 

갸웃거리던 아이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어요.

방금 꿈에서 너울이랑 춤추며 놀던 게 기억난 거예요.

 

바로 그거야! 꿈에서 너울이랑 재미있게 놀면서 너울이랑 더 친해지고 가까워졌지! 그렇게 하면 되겠다!”

 

언젠가 교회학교 선생님께 들은 말씀도 떠올랐어요.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첫 걸음은 하나님 말씀 가까이 하는 거라고!

그래서 아이는 오래 전에 교회학교에서 배운 노래,

<그리스도 찬가>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빌립보서 2:6-11)

 

처음엔 노랫말이 좀 어려웠지만 자꾸 반복해서 부르니까

왠지 점점 하나님이랑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것 같았어요.

이젠 게임보다 더 재미난 놀이처럼, 이 노래가 점점 재미있어졌어요.

 

친구들 부모님이 교회를 바라보던 단추구멍 눈이 보름달처럼 커지고

아이들과 너울너울 나비처럼 춤추며

이 노래를 함께 부를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이정훈 지음. 2020926일 토요일 아침]

(※「앨리스등 여러 드라마의 미래인(未來人) 방문 이야기를 참고했습니다. 장자의 호접몽을 조금 흉내 냈으며,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나비 모형 아이디어를 빌렸고, 나비 날개 여섯은 이사야서(6:2)와 계시록(4:8)의 하나님을 모시는 천상의 존재를, 그리고 나비는 예언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나비’nabi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