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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1주) (2020년 4월 1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0. 4. 9. 11:50

너는 다시 너의 소구를 들고(예레미야서 31:4)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 31:1-6)

1. “나 주의 말이다. 때가 오면, 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2. 나 주가 말한다. 전쟁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었다. 이스라엘이 자기의 안식처를 찾아 나섰을 때에,

3. 나 주가 먼 곳으로부터 와서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주었다. 나는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였고, 한결같은 사랑을 너에게 베푼다.

4.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일으켜 세우겠으니, 네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 너는 다시 너의 소구를 들고, 흥에 겨워 춤을 추며 나오게 될 것이다.

5. 내가 너로 다시 사마리아 산마다 포도원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 포도를 심은 사람이 그 열매를 따 먹게 하겠다.

6. 에브라임 산에서 파수꾼들이 '어서 시온으로 올라가 주 우리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자!' 하고 외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시편 118:1-2, 14-24)

1.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이스라엘아,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여라.

14.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분이시다.

15. 의인의 장막에서 환호하는 소리, 승리의 함성이 들린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16. 주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

18. 주님께서는 엄히 징계하셔도, 나를 죽게 버려두지는 않으신다.

19. 구원의 문들을 열어라. 내가 그 문들로 들어가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0. 이것이 주님의 문이다.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갈 것이다.

21.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나에게 구원을 베푸셨으니,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2. 집 짓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23.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니, 우리의 눈에는 기이한 일이 아니랴?

24. 이 날은 주님이 구별해 주신 날, 우리 모두 이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사도행전 10:34-43)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35.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요한복음 20:1-18)

1. 주간의 첫 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사람 마리아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 어귀를 막은 돌이 이미 옮겨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갔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무덤으로 갔다.

4. 둘이 함께 뛰었는데,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서, 먼저 무덤에 이르렀다.

5. 그런데 그는 몸을 굽혀서 삼베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도 그를 뒤따라 왔다. 그가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삼베가 놓여 있었고,

7.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그 삼베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한 곳에 따로 개켜 있었다.

8. 그제서야 먼저 무덤에 다다른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9. 아직도 그들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10. 그래서 제자들은 자기들이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11. 그런데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울다가 몸을 굽혀서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12. 흰 옷을 입은 천사 둘이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신이 놓여 있던 자리 머리맡에 있었고, 다른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여자여, 왜 우느냐?” 마리아가 대답하였다. “누가 우리 주님을 가져갔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뒤로 돌아섰을 때에, 그 마리아는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지만, 그가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였다.

15.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느냐?”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세요, 당신이 그를 옮겨 놓았거든, 어디에다 두었는지를 내게 말해 주세요. 내가 그를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가 돌아서서 히브리말로 라부니!” 하고 불렀다. (그것은 선생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게 손을 대지 말아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 이제 내 형제들에게로 가서 이르기를, 내가 나의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 올라간다고 말하여라.”

18. 막달라 사람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보았다는 것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전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부활절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주님의 부활로 우리가입니다.

 

구약, “네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예레미야서 31:4)

시편, “우리 모두 이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자”(시편 118:24)

서신서,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사도행전 10:38)

복음서, “마리아가 돌아서서”(요한복음 20:16)

 

오늘 요절은, “너는 다시 너의 소구를 들고입니다.(예레미야서 31: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 31:1-6 / 시편 118:1-2, 14-24)]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흩어진 자들의 귀향입니다.

30장부터 33장까지는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구원의 말씀으로 가득합니다.

모든 지파의 하나님”(1)은 통일된 이스라엘을 뜻합니다.

망가진 이스라엘임에도 예언자는 미래의 회복을 내다봅니다.

 

광야”(2)는 예로부터 하나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 하나님 동행하심의 상징입니다.

6절은 북왕국의 성소들을 닫고, 온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뭉칠 것을 보여줍니다.

때가 오면”(1)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3),

무너진 성전 - 주님이 되살아나심으로 확증될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감사의 고백입니다.

이 시편은 회중이 성전 안으로 들어가면서 부르는 시로 보입니다.

14절에는 모세의 승전가를 다시 부르는 감격이 스며 있습니다.(15:2)

 

15-16절 역시 출애굽기 15:6절이 느껴지는데, 여기서

주님의 오른손”(15, 16)은 주님 권능의 상징으로서,

높이 들림은 하나님의 승리를 뜻합니다.

 

22-23절은 신약으로 이어져 예수님께 적용하여,

<이스라엘에게 버림받으심과 하나님에 의해 다시 높여지심>을 뜻한다고 해석합니다.

오늘 시편의 구원의 문들을 열어라이 구절은,

장차 부활의 증인들, 부활신앙을 가진 믿음의 사람들의 노래가 될 것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사도행전 10:34-43 / 요한복음 20:1-18)]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설교하다입니다.

본문 바로 앞에서 베드로는 고넬료의 보고를 듣습니다.

이 보고를 듣고 비로소 베드로는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지극히 공정한 심판자시라는 사실,

예수 그리스도가 만민의 만유의 구주이심을 깨닫습니다.(34-36)

 

이어서 베드로는 사람들에게, 누가복음을 축약하듯,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특히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라는 고백은(38)

예수님의 부활로 더욱 강력한 선언이 됩니다.

 

질병을 넘어, 악마의 죽음권세까지 십자가 부활로 단번에 무너뜨리신 것입니다.

첫 사람의 타락 이후 인류의 근원적 멍에였던 죽음공포,

인류의 온갖 탐욕들의 뿌리인 그 죽음공포-악마의 죽음권세 말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부활하시어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시다입니다.

이 본문에 따르면 부활의 첫 증인은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오늘 마리아는 부활예수를 제대로 만나기 전 우리의 번민과 서툴음을 미리 보여주며,

우리가 부활예수 만날 때 겪을 당황과 감격을, 미리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의 부활예수께서는 부활 이전의 모든 조건과 관계들로 복귀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과의 전혀 새로운 차원의 삶을 시작하실 것을 보이십니다.

막달라 마리아도 그럴 것입니다.

부활예수님 몸에 손대지 않을수록(17) 오히려 그분을 더 강렬히 느끼는

생생한 부활증인의 삶을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의 부활예수님과 막달라 마리아의 만남은

이제 곧 우리가 부활예수를 제대로 만날 때 누릴,

전혀 새롭게 시작될 부활증인의 삶을 설레는 마음으로 다잡게 합니다.

 

 

[정리]

오늘 부활절 4본문들을 반복해서 읽고 묵상하면서 떠오르는 것은

우리 주님 사랑의 역사(役事)로 점점 변화하는 우리 모습들입니다.

 

주님 사랑의 역사, 그 절정이 주님의 부활이요,

부활예수 만난 뒤에 마리아가 변하고 베드로가 변하고,

전혀 새로운 존재로 우리도 변하고, 변할 것입니다.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10:38), 그 질병고통, 죽음공포, 그로 인한 온갖 탐욕들,

우리 안의 그 고통들을

십자가 사랑으로, 부활의 사랑으로 와르르 무너뜨리시니

나는 다시 나의 소구를 들고 춤출 수 있습니다.(31:4)

 

어디 두었는지 까맣게 잊고 살던

내 안의 소구를 들고 미리암처럼(15:20) 춤추며 노래하고,

모세처럼 노래할 것입니다.(118:14, 15:2)

 

 

 

[나머지]

* 소구의 힘 (예레미야 31:4)

우리 전통 악기 가운데 하나인 소구는 소고(小鼓)라고도 부르는 작은 북입니다. 원래는 지금과 같은 손잡이가 없어서, 소구는 히브리인들의 소구와 모양도 비슷했습니다. 손잡이 없던 시절 소구잽이들은 소구를 치다가 소구채를 세워 소구를 그 위에 얹어서 마치 서커스 접시 돌리듯 뱅뱅 돌리고 하늘 높이 던졌다 받기도 하는 재주를 부리기도 했습니다.(버나놀이) 주로 장터에서 공연하던 남사당패에서 그렇게 하여 장보러 나온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소구는 악기 소리보다는 춤사위의 비중이 큽니다. 저에게 풍물패 시절 소구와 관련한 일화가 여럿 있습니다. 길놀이를 하다보면 동네사람들이 풍물패와 더불어 덩실덩실 춤을 출 기회가 많은데, 신은 나는데 영 춤출 자신이 없는 사람이 보이면 슬쩍 다가가서 소구를 건넵니다. 왜냐하면 춤 못 추는 사람에게는 소구가 약이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소구를 쥐는 순간 저도 모르게 풍물장단에 맞추어 팔을 들었다 내렸다 으쓱거립니다. 그러다보면 무릎도 굽실굽실 마침내 덩실덩실 장단을 타며 춤이 나옵니다. 역시 소구에게는 춤을 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누구에게나 소구가 하나씩은 있습니다. 춤 못 추는 아기가 어디 있습니까? 세상 모든 아기가 춤꾼 아닙니까? 그러나 자라면서 다 잊어버린 춤, 어디선가 잃어버린 나의 소구를, 오늘 주님의 사랑이 다시 찾아 주십니다. 부활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 그 음성에 마리아의 잃었던 소구가 깃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그 뒤로 한평생 미리암처럼 소구춤 추며(15:20) 부활예수님을 증언했을 것입니다.

 

 

 

[말씀거울] 역사이야기

* 411(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일)

오늘 구약본문과 시편본문을 읽으며, 일제강점기 1919년에 임시정부를 세운 역사를 기억한다. 그 역사를 조금 더 깊이 다시 새기며 구약과 시편본문을 읽으면, 감동과 말씀기억력이 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411)! 오랫동안 413일로 기억하던 이 날을,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부터 411일로 바꾸었다.

 

** 416(세월호 참사일)

예수님의 시신을 찾는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특히 미수습자 가족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난 2014416일 벌어진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다 보여주었다. 심지어 세월호의 진상규명이 여전히 불완전함으로써 수많은 억측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초기 구조에도 걸림돌처럼 굴던 이들이 진상규명과정에서도 내내 걸림돌처럼 구는 바람에 대한민국의 국론이 분열되고 매사에 불신 풍조가 팽배해졌다. 삼천리금수강산의 진실과 성실의 기운을 거짓과 나태, 탐욕의 기운으로 물들이는 그 모든 우리 안의 죽음권세를 무너뜨리고 부활예수님의 참 빛, 참 생명의 기운을 회복할 때다.

 

 

 

 

 

[말씀동시] 믿음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2)

그를 향한 믿음이

그들을 무덤 속으로 들어가 그를 찾게 하며

 

그를 향한 사랑이

그녀가 목놓아 울며 그를 찾게 하였다

 

 

 

 

[시편노래] 시편 118, 주님께 감사하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02)

[본문] (시편 118:1-2, 14-24)

[노랫말]

1. 주님께 감사하라 인자하고 선하신 주, 외쳐라 이스라엘 주의 인자 영원하다,

주님은 나의 능력 주님은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시는 분 주님께 감사하라

2. 주님께 감사하라 그의 손 힘차시다, 그 오른손 높이 들 때 의인들이 승리한다,

나 끝까지 살아남아 주의 역사 선포하리, 그 은혜 크신 역사 주님께 감사하라

3. 주님께 감사하라 나의 생명 건지신 주, 엄한 벌 내리셔도 내 생명 지키신다,

열어라 구원의 문 의인들 들어간다, 주님의 문 사랑의 문 주님께 감사하라

4. 주님께 감사하라 내 가까이 계시는 분, 버린돌을 머릿돌로 귀하게 세우신다,

귀하고 기이한 일 주님께서 일하시니, 이 날을 기뻐하자 주님께 감사하자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18 (주님께 감사하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2)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뒷소리)[찬양대]

1. - -호 와께, - -사 하라, 그는 선- 하시, - -- --,

- -- -, 인자 하심 이-, - 원함 이로, - -- --

(앞소리)[독창]

2. - -- -, 이스 라엘 은-, - - -, - -- --,

그의 인자 하심(()), -- 하다, - -지 로-, - -- --

 

[회중]

14.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요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15.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뒷소리)[찬양대]

16. - -호 와의, - -른 손이, - 이들 렸으, - -- --,

- -호 와의, 오른 손- -, 권능(()) 베푸 시(()), - -- --

(앞소리)[독창]

17. - -- -, 죽지 않- -, (죽지 않고) 살아, - -- --,

여호 와- 께서, 하시 는일 을-, - 포하 리로, - -- --

 

[회중]

18.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1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뒷소리)[찬양대]

20. - -- -, - -호 와의, - -- -, - -- --,

- -인 들이, - - -, 들어 가- 리로, - -- --

(앞소리)[독창]

21. 주께 서-내게, 응답 하시 고-, 나의 구- 원이, - -셨 으니,

- -- -, (내가) - -, -사하 리이, - -- --

 

[회중]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앞소리)[독창, 또는 찬양대]

24. - - -, 여호 와께 서-, - 하신 것이, - -- --,

이날 에우 리가, 즐거 워- 하고, 기뻐 하리 로-, - -- --

 

(뒷소리)[다함께]

- -리 랑-, - -리 랑-, - - -, - -- --,

- -리 랑-, - - -, - -어 간-,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뒷소리는 세마치로, 앞소리는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 악보 세 번째 마디에 종종 나오는 셋잇단음표 식으로 표기한 것이 3분박의 맛을 살린 것이다.)

뒷소리는 찬양대 합창으로, 앞소리는 독창이나 이중창으로 하면 좋겠다.

 

 

 

 

 

[말씀동화] 낡은 소구의 비밀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덩실덩실 소구춤 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아주 먼 옛날, 자그마치 3천년 하고도 5백 년이나 더 먼 옛날

아주 먼 나라에 소문난 소구 춤꾼이 있었어.

그는 미리암, 바로 모세랑 아론의 누이 미리암이었지.

그런데 미리암은 그 이름 미리암처럼 귀한 것을 미리 아는 예언자였다지?

 

미리암은 소녀시절부터 남달랐단다.

갈대상자에 담아 버려진 아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켰고

마침내 바로의 공주가 아기 모세를 발견하고 구해내자

얼른 달려가서 자기 엄마를 유모로 소개했어.(출애굽기 2:7)

아기 모세의 생명을 구해주실 하나님의 계획을 미리 안게 분명해, 미리암은!

 

세월이 80년이나 흐른 뒤에도 미리암은 늘 하나님의 계획을 미리 알고 준비했어.

상상조차 못할 홍해가 갈라지는 놀라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게다가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며 뒤쫓는 바로의 군병들이 홍해바다에 빠지는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미리암은 미리 소구를 꼭 붙잡고 준비한 동무들과 함께

신나는 소구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했단다.(출애굽기 15:20)

 

미리암의 이 소구춤 이야기가 얼마나 신나는 이야기였는지

천년 세월이 흘렀어도 예언자 예레미야가 신바람 나게 되새길 만큼

정말 놀라운 이야기였다니까?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일으켜 세우겠으니, 네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 너는 다시 너의 소구를 들고, 흥에 겨워 춤을 추며 나오게 될 것이다.”(예레미야서 31:4)

 

 

미리암의 소구춤 이야기의 끝은 예레미야가 아니었어.

그 이야기가 얼마나 신나고 가슴 설렜는지

예레미야 때로부터 약 600년이 흘러

예수님 무덤에서 울던 막달라마리아에게까지 흘러갔단다.

 

사랑하는 스승님, 참 좋은 친구 예수님을 잃고 하염없이 울던 막달라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부활예수님의 첫 번째 말씀을 받은 뒤에, 그 말씀 증거하러

막달라마리아는 춤을 추듯 내달렸단다.(요한복음 20:18)

 

소구를 들고 춤추던 미리암과 쌍벽을 이룰만한 신바람으로

막달라마리아는 달렸을 거야.

그때 누가 미리암의 소구를 막달라마리아의 손에 쥐어주었다면,

아마 제자들은 보았겠지, 부활의 춤을.

 

죽음권세 깨뜨리신 예수님의 부활 소식!

홍해바다 사건보다 훨씬 강력한,

생명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의 부활 승리!

 

 

미리암의 소구춤 이야기가 얼마나 신나고 가슴 설렜는지

막달라마리아로부터 다시 2천년이 더 흘러흘러

우리나라 유관순 언니에게까지 흘러갔단다.

 

집에서 예배당에서 그리고 학교에서까지 내내

유관순 언니는 미리암의 소구춤 이야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뛰었어.

바로의 군병들만큼이나 못돼 먹은 저 일제 순사와 군인들을 물리쳐주시기를

매일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며

마치 소구 춤추듯 태극기 휘날리며 만세를 불렀단다.

 

그로부터 다시 100년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 아주 낡은 소구를 든 소녀가 나타났어.

마치 오래전 미리암의 손에 들렸던 소구였을 만큼이나 낡은 소구였지.

소녀는 그 낡은 소구로 동동반주하며

촛불을 든 동무들과 함께 노래부르기 시작했단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요한복음 1:5)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윤민석 지음.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6년 전 세월호에서 숨진 단원고 아이들 엄마들이 눈물을 닦기도 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다가왔어.

그들은 바로 세월호 이야기를 늘 방해하던 훼방꾼들이었지.

소구장단에 따라 점점 커지는 노랫소리를 막으려는 걸까?

 

세월호 이야기 훼방꾼들이 장단을 치던 소구 소녀를 매섭게 쏘아보자

소구 소녀는 벌떡 일어나 소구를 마치 방패처럼 힘차게 앞으로 뻗어서

그들의 날카롭고 흉악한 눈 화살을 모두 막아내 버렸어.

 

소녀의 소구가 갑자기 신비로운 빛을 뿜기 시작한 게 바로 그때였을 거야.

그 낡은 소구가 마치 첨단 고성능 안테나로 변신이라도 한 걸까?

101년 전 유관순 언니의 태극기 펄럭이던 삼일만세 소리와

3500년 전 홍해바다 미리암의 소구춤 그 신바람을 모두 합친 것만큼이나

신나고 신비롭고 강력한 기운이었단다.

 

신비로운 기운이 차오르는 소구춤 소녀를 따라 모두 일어나 춤을 추는데

딱 한 사람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눈물을 다 닦지 못하고 주저앉아있던 단원고 엄마였단다.

이를 본 소구춤 소녀는 얼른 그 엄마에게 다가가 소구를 쥐어드렸어.

 

태어나서 한 번도 춤춰본 적 없다고 도리질 하며

더욱 움츠리며 가라앉는 엄마의 손에 소구가 들리자마자

소구를 쥔 손에 마치 신비한 기운이 흐르는 듯 어깨가 으쓱으쓱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 시작하네?

나도 모르게 일어난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춤을 추기 시작하네!

 

신비한 소구춤은 그게 끝이 아니었어.

덩실덩실 신바람 난 엄마가 이번에는 누구에게 다가갔을까?

매일매일 찾아와 세월호 이야기를 욕하고 침 뱉던 바로 그 훼방꾼들에게 다가가

그들 손에 소구를 쥐어주자마자

그들의 미운 눈매가 고운 눈매로 변하면서 덩실덩실 너도나도 춤추기 시작하네?

 

매일 다투던 광화문 광장이 온통 신나는 춤판이 되어가고, 평화로운 춤이 넘실거리자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어깨가 으쓱으쓱 남몰래 들썩이고

저 멀리 평화의 소녀상 눈매가 따스하게 촉촉해지는 것을,

북두칠성이 앵돌아지도록

저 북극성은 내내 바라보며 이렇게 노래했단다.

 

주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이 날은 주님이 구별해 주신 날, 우리 모두 이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자.”(시편 118:16, 24)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02호 예배마당에서 조금 더하고 다듬어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