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사순절 5주(2020년 3월 2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20. 3. 27. 11:01

그를 풀어주어서, 가게 하여라(요한복음 11:44)

 

[성서일과 4본문]

(에스겔서 37:1-14)

1. 주님께서 권능으로 나를 사로잡으셨다. 주님의 영이 나를 데리고 나가서, 골짜기의 한가운데 나를 내려 놓으셨다. 그런데 그 곳에는 뼈들이 가득히 있었다.

2. 그가 나를 데리고 그 뼈들이 널려 있는 사방으로 다니게 하셨다. 그 골짜기의 바닥에 뼈가 대단히 많았다. 보니, 그것들은 아주 말라 있었다.

3. 그가 내게 물으셨다. “사람아,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내가 대답하였다. “주 하나님, 주님께서는 아십니다.”

4.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뼈들에게 대언하여라. 너는 그것들에게 전하여라. ‘너희 마른 뼈들아, 너희는 나 주의 말을 들어라.

5. 나 주 하나님이 이 뼈들에게 말한다. 내가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6. 내가 너희에게 힘줄이 뻗치게 하고, 또 너희에게 살을 입히고, 또 너희를 살갗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7. 그래서 나는 명을 받은 대로 대언하였다. 내가 대언을 할 때에 무슨 소리가 났다. 보니, 그것은 뼈들이 서로 이어지는 요란한 소리였다.

8. 내가 바라보고 있으니, 그 뼈들 위에 힘줄이 뻗치고, 살이 오르고, 살 위로 살갗이 덮였다. 그러나 그들 속에 생기가 없었다.

9. 그 때에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생기에게 대언하여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렇게 일러라. ‘나 주 하나님이 너에게 말한다. 너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서 이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10. 그래서 내가 명을 받은 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 속으로 들어갔고, 그래서 그들이 곧 살아나 제 발로 일어나서 서는데, 엄청나게 큰 군대였다.

11. 그 때에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이 뼈들이 바로 이스라엘 온 족속이다.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뼈가 말랐고, 우리의 희망도 사라졌으니, 우리는 망했다한다.

12. 그러므로 너는 대언하여 그들에게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 백성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무덤 속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고, 너희를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겠다.

13. 내 백성아, 내가 너희의 무덤을 열고 그 무덤 속에서 너희를 이끌어 낼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14. 내가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서 너희가 살 수 있게 하고, 너희를 너희의 땅에 데려다가 놓겠으니,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나 주가 말하고 그대로 이룬 줄을 알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시편 130)

1. 주님, 내가 깊은 물 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2.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3. 주님, 주님께서 죄를 지켜보고 계시면, 주님 앞에 누가 감히 맞설 수 있겠습니까?

4.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주님만을 경외합니다.

5. 내가 주님을 기다린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

6.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림이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진실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7. 이스라엘아, 주님만을 의지하여라. 주님께만 인자하심이 있고, 속량하시는 큰 능력은 그에게만 있다.

8. 오직, 주님만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에서 속량하신다.

 

(로마서 8:6-11)

6. 육신에 속한 생각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성령에 속한 생각은 생명과 평화입니다.

7. 육신에 속한 생각은 하나님께 품는 적대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으며, 또 복종할 수도 없습니다.

8. 육신에 매인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9.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여러분은 육신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10. 또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여러분의 몸은 죄 때문에 죽은 것이지만, 영은 의 때문에 생명을 얻습니다.

11.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 자기의 영으로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

 

(요한복음 11:1-45)

1. 한 병자가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의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였다.

2.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의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씻은 여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버니이다.

3. 그 누이들이 사람을 예수께로 보내서 말하였다. “주님, 보십시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 앓고 있습니다.”

4. 예수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병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이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5. 예수께서는 마르다와 그의 자매와 나사로를 사랑하셨다.

6. 그런데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앓는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그 곳에 이틀이나 더 머무르셨다.

7. 그리고 나서 제자들에게 다시 유대 지방으로 가자하고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방금도 유대 사람들이 선생님을 돌로 치려고 하였는데, 다시 그리로 가려고 하십니까?”

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다니면, 햇빛이 있으므로 걸려서 넘어지지 않는다.

10. 그러나 밤에 걸어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으므로, 걸려서 넘어진다.”

11. 이 말씀을 하신 뒤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친구 나사로는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12. 제자들이 말하였다. “주님, 그가 잠들었으면, 낫게 될 것입니다.”

13.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죽었다는 뜻으로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그가 잠이 들어 쉰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14. 이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밝혀 말씀하셨다. “나사로는 죽었다.

15. 내가 거기에 있지 않은 것이 너희를 위해서 도리어 잘 된 일이므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일로 말미암아 너희가 믿게 될 것이다. 그에게로 가자.”

16. 그러자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하고 말하였다.

17. 예수께서 가서 보시니, 나사로가 무덤 속에 있은 지가 벌써 나흘이나 되었다.

18.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오 리가 조금 넘는 가까운 곳인데,

19. 많은 유대 사람이 그 오라버니의 일로 마르다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와 있었다.

20.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서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집에 앉아 있었다.

21.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 여기에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이제라도, 나는 주님께서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하나님께서 다 이루어 주실 줄 압니다.”

23.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네 오라버니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24.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그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내가 압니다.”

25.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26.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27.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 주님! 주님은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

28. 이렇게 말한 뒤에, 마르다는 가서, 그 자매 마리아를 불러서 가만히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와 계시는데, 너를 부르신다.”

29.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급히 일어나서 예수께로 갔다.

30. 예수께서는 아직 동네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다가 예수를 맞이하던 곳에 그냥 계셨다.

31. 집에서 마리아와 함께 있으면서 그를 위로해 주던 유대 사람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서 나가는 것을 보고, 무덤으로 가서 울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를 따라갔다.

32.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 발 아래에 엎드려서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 여기에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33. 예수께서는 마리아가 우는 것과, 함께 따라온 유대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마음이 비통하여 괴로워하셨다.

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를 어디에 두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주님, 와 보십시오.”

35.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36. 그러자 유대 사람들은 보시오, 그가 얼마나 나사로를 사랑하였는가!” 하고 말하였다.

37. 그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신 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하실 수 없었단 말이오?”

38. 예수께서 다시 속으로 비통하게 여기시면서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어귀는 돌로 막아 놓았다.

39. 예수께서 돌을 옮겨 놓아라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다가 말하였다. “주님, 죽은 지가 나흘이나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

40.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고, 내가 네게 말하지 않았느냐?”

41. 사람들이 그 돌을 옮겨 놓았다.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말씀하셨다. “아버지, 내 말을 들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42.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내 말을 들어주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둘러선 무리를 위해서입니다. 그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43.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너라하고 외치시니,

44. 죽었던 사람이 나왔다. 손발은 천으로 감겨 있고, 얼굴은 수건으로 싸매여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서, 가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45. 마리아에게 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대 사람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주님의 말씀()으로 살리시다입니다.

 

구약, “너희 마른 뼈들아, 너희는 나 주의 말을 들어라” (에스겔서 37:4)

시편,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 (시편 130:5)

서신서, “여러분 안에 계신 자기의 영으로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 (로마서 8:11)

복음서, “나사로야 나오너라” (요한복음 11:43)

 

오늘 요절은, “그를 풀어주어서, 가게 하여라입니다. (요한복음 11:4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에스겔서 37:1-14, 시편 130)]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입니다.

불순종하던 백성이 바빌론 포로생활이라는 심판으로 겪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이 극적인 과정을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모습으로 보여주십니다.

 

마른 뼈라는 상징은 죽음과 절망, 인생의 완전 바닥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회개하고 순종하는 과정이 없음에도

그저 마른 뼈를 향한 하나님 말씀 대언(代言)만으로도 마른 뼈들이 살아납니다.

이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절대주권입니다.

 

5, 6, 9, 10절에 창세기 2:7절의 첫 창조과정이 반복해서 드러납니다.

특히 9절과 10절은 생기말씀으로 창조하시는 첫 창조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오늘 구약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재창조되는 느낌으로 가득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극한 곤경 가운데서입니다.

이 참회시는 죽음 가까이에 이르러 비로소 겸손히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고

이로써 생명을 찾게 되는 은혜의 과정을 노래합니다.

이는 로마서 3:23-24절처럼,

하나님의 관심은 죄의 무게가 아니라 용서에 있으시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파수꾼이라는 상징은 아무리 절망적인 캄캄한 현실에도 반드시 새벽이 온다는

자연스런 희망을 보여주며,

이 희망, 그 새벽은, 내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맛보게 될 은혜(용서)의 지경임을 보여줍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8:6-11 / 요한복음 11:1-45)]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성령은 생명을 주시다입니다.

육신에 매인 자는 육신에 속한 생각에 빠져 죽음에 이르지만,

성령이 임하시면 180도 달라져 생명과 평화를 얻습니다.(6)

성령을 통하여, 말로만 듣던 <그리스도 사건>이 내 안에서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11여러분 안에 계신 자기의 영으로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

오늘 구약본문과 짝을 이룹니다.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서 너희가 살 수 있게 하고”(에스겔서 37:14)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나사로의 부활입니다.

지난 주 본문인 9맹인치유에 이어 오늘 11죽음극복의 경지에까지 이르러,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이심을 확증합니다.(42)

 

활동적인 마르다가 먼저 예수님을 만나 대화하는데

마르다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마지막 부활에 대한 믿음이 있음에도,

죽은 지 나흘밖에 안 된 오라비 나사로의 (일시적)부활에 대한 관심은 없어 보입니다.(39)

 

이어지는 마리아의 한탄은(32) 마르다의 그것과(21) 똑같습니다.

믿음직했던 마리아의 불신앙과 사람들의 불신앙 때문인지(37)

예수님의 평정심이 흔들리지만(33, 38),

그럼에도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한 말씀으로(43) 나사로를 살리십니다.

 

이는 말씀이신 하나님의 첫 창조를 상기시킵니다.(요한복음 1:1-5)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나사로의 이름을 외치신 것은(43)

나사로보다는 둘러선 무리”(42)를 위한 배려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는 장차 <그리스도 사건>의 도화선이 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사순절이 무르익어가는 다섯째 주일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서일과 본문들은

온통 절망이 희망으로, 죽음이 생명으로, 어둠이 빛으로 뒤바뀌는

태초의 하나님 말씀, 하나님의 창조, 하나님의 생명, 그 사랑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오늘 우리는 구약본문 에스겔서의 마른 뼈 환상에서

내가, 자아가, 마른 뼈처럼 완전히 죽을 때 비로소 생명의 길이 열림을 봅니다.

지금 코로나19와 신천지로 인한 한국교회 집회에 대한 비판여론

그 어두컴컴한 절망 가운데서 희망은 무엇일까요?

 

온 교회가 다시 말씀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그를 풀어주어서, 가게 하여라”(요한복음 11:44)

 

살아있음에도 죽은 자처럼 묶여 있는 인생들,

예배하면서도 말씀이 들리지 않게 하는 우리 안의 탐욕을 풀어버리라고

그래서 거듭난 자다운 길, 증인의 길, 생명의 길을 가게 하라고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한국교회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치십니다.

 

나사로야 나오너라”(43)

 

 

 

[나머지]

* 복음서 톱아보기 (톱아보다; 순우리말로 샅샅이 더듬어 가면서 살피다라는 뜻)

(10) “그러나 밤에 걸어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으므로, 걸려서 넘어진다.” 이 말씀의 의미는?

(16)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하고 말한 뜻은 무엇인가?

(20) 마르다는 예수님을 맞이하러 나가는데 왜 마리아는 집에 앉아 있었나?

(22, 32) 마르다와 마리아의 대사가 똑 같은 까닭은?

(27) 마르다의 이 대답은 예수님 질문(26)에 대한 정확한 대답인가?

(28) “선생님께서 와 계시는데, 너를 부르신다.” 이 말은 정확한가?

(30) 왜 예수님은 마르다와 만난 자리에 그냥머물고 계셨나?

(35) 왜 예수님은 눈물을 흘리셨나?

(41) 예수님은 왜 간청이 아니라 감사를 드렸나?

(43) 왜 예수님은 구태여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너라하고 외치셨나?

(44) 나사로가 죽어 손발이 감겨 있고 얼굴도 수건으로 싸여있는 상태임에도 기어이 무덤 밖으로 나오는 모습은 어땠을까?

 

** 베다니 예수님의 심정

지난 주 복음서 본문과 오늘 복음서 본문 사이에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낮 동안에 해야 한다. 아무도 일할 수 없는 밤이 곧 온다.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9:4-5)"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햇빛이 있으므로 걸려서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으므로, 걸려서 넘어진다.”(요한 11:9-10)

 

유대인들의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위하여(사랑을 위하여) 굳세게 일하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일부러 이틀이나 더 머무르실 때 예수님 심정은 어떠셨을까요?(6)

그리고 나사로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면서(14) 이것이 제자들의 믿음을 위해 잘 된 일이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또 한 구석 심정>은 과연 어떠하셨을까요?(15)

 

예수님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마리아와 마르다의 애타는 심정을 느끼지 않으셨을까요?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서 몸부림하는 나사로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으셨을까요?

그 이틀 동안 내내 바늘방석 같지 않으셨을까요?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 만큼 더 힘들지 않으셨을까요?

 

반면에 상가(喪家)에 도착한 예수님은 왜 드러내놓고 우셨을까요?(35)

그리고 왜 그리 괴로워하시고 비통해 하셨을까요?(33, 38)

이제 몇 분만 지나면 죽은 나사로가 되살아나 모든 이들이 깜짝 놀라고 환호할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견딜 수 있으셨을 텐데 말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선명한 생각은 이것입니다.

 

죽음의 공포, 죽음의 아픔 때문에 몸부림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신 것입니다.

육체를 입고 사는 사람들의 피할 수 없는 고통과 공포입니다.

육체를 입고 오신 주님께서 피할 수 없는 공감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우신 것입니다.

비통(悲痛)!

슬프고 아프신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그리고 무덤에 묻히실 때 한없이 오열할 저들의 비통을 미리 느끼고 계시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한편 마르다와 나누신 대화가 자꾸 마음에 남습니다.

2주 전 예수께서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과 나누셨던 대화, 본문 앞부분의 그 오묘하게 엇나가던 대화가 연상됩니다.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네 오라버니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그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내가 압니다.”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 주님! 주님은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 (요한 11:23-27)

 

그런데 마지막 27절의 마르다의 대답은 오늘 복음서본문의 알맹이를 담은 정답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통해 얻으시려는, 주님께서 듣기 원하신 정답 말입니다.

그러나 따지자면 그보다 먼저 예수님의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오라버니 나사로가 지금 살아나리라는 예수님 말씀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39절에서 마르다가 무덤 문 열기를 주저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답은 현실을 넘은, 현실을 건너뛴 정답이었습니다.

 

이런 걸 소가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비록 수가성 여인의 동문서답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이건 마르다의 평소 예수님을 향한 신앙이 급박한 상황을 맞아 극적으로 드러난 것으로도 보입니다.

(※ 예전 자료를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부활과 생명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2)

부활과 생명은

예수님이고

예수님은

부활과 생명이다

 

그런 예수님은 우리에게 부활이라는

희망과

생명이라는 기회를 주신다

 

그러하듯 지금은

세상이 존재하고,

자연이 존재하고,

동식물이 존재하며,

, 우리가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이며 또한 우리이다

 

 

 

 

[말씀시조] 육신에 속한 생각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2)

육신에 속한 생각 육신에 매인 사람

하나님의 법 멀리해 기쁘시게 못 하도다

성령님 내 안에 계셔 참 생명을 얻으리

 

 

 

 

[말씀서예] 로마서 8:6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2)

 

 

 

 

[시편노래] 시편 130, 주님 내가 부릅니다 (이정훈 작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02)

[본문] (시편 130)

[노랫말]

1. 주님 내가 부릅니다 깊은 물 속 외칩니다, 주님 주님 들으소서 나의 애원 들으소서,

주님 앞에 이 죄인이 어찌 감히 맞서리까, 주님만 경외하니 나를 용서 하옵소서

2. 내 주님을 기다리네 그 말씀만 기다리네, 파수꾼의 아침보다 더 간절한 말씀이여,

따뜻하게 속량하실 능력의 주 의지하라, 이스라엘 모든 죄를 속량하실 말씀이여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30 (주님 내가 부릅니다) (이정훈 작사, 주원남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3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2)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3. 여호와여-- 주께---,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여 누가- 서리-이까-, (-여 누-가 서리-이까-)

 

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5. -- --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는 주-의 말씀---, (-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 이스라엘-- (이스라--)--,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다함께]

8. ---- 이스라----, -의 모-든 죄악-에서-,

--하시리로다-, (-량 속-량 하시리)

 

 

 

 

 

[말씀동화] 나사로의 노래

 

옛날옛날 한옛날에, 호랑이가 좀비들이랑 밤새 팔씨름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얘들아 내가 누군지 아니?

나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사로 아저씨야.

거지 나사로냐고?

아니, 그 아저씨는 누가복음에 나오잖아. (그것도 몰랐어?)

 

그래 맞아, 죽었다가 나흘 만에 다시 살아난 그 나사로야.

뭐라고? 그럼 좀비 아니냐고?

아니아니! 난 어엿한 사람이야.

하긴 나도 처음엔 내가 좀비 아닌가 하고 잠깐 걱정했었지.

 

왜냐하면 한동안 썩어가던 몸에서 냄새도 나고

파리 떼가 막 덤벼들고 그랬거든.

그래도 부지런히 씻고 또 씻고 약을 발랐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파리 애벌레도 다 없어지고 썩은 곳에 새 살이 돋아났단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유대 지도자들이 다시 살아난 나를 죽이려한다는 소문이었지.

기껏 다시 살아난 사람을 왜 죽이려 하느냐고?

좋은 질문이야. 그건 바로 요한복음 129-11절을 읽어보렴.

거기 대제사장들이 나를 죽이려는 까닭이 자세히 나와 있지!

 

 

내가 정말 걱정한 것은

바로 저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안달이라는 거야.(요한복음 11:53)

예수님께서 죽은 나를 살리시는 바람에

유대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점점 높아지셨거든!

 

아니나 다를까, 저 못된 녀석들이 마침내 우리 예수님을 죽였단다.

참혹하게도 그 고통스런 십자가에 못을 박아 죽였어.

우리 예수님이 저 못된 놈들에게 붙잡히시던 날부터

나는 온몸이 떨리고 쑤시기 시작하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지.

 

내 누이동생 마르다와 마리아는 스승 예수께서 붙잡히셨다는 소문을 듣고

나를 돌볼 정신이 없었단다.

마침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러 골고다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들려올 무렵

나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어.

 

아마 그때쯤이었을 거야.

내 손과 발과 허리가 불이 난 듯 뜨거워지고

고통이 하늘을 찌를 듯 했던 바로 그때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바로 그때였던 게 틀림없어.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나는 느낄 수 있어.

나사로야 나오너라”(요한복음 11:43)고 외치시는 예수님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던 바로 그 순간부터 내 생명은 예수님과 강력하게 이어져 있었거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지시고

돌무덤에 들어가 누워계신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나는 어떻게 해서든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님께 달려가려고

애쓰고 또 애썼단다.

 

누이들은 물론이고 온 동네사람들이 하나같이 나를 말렸어.

가봐야 예수님 시신을 볼 수 없을 거라고.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밤새 지키고 있으며(마태복음 27:66)

예수의 제자라면 누구라도 다 붙잡혀 갈지도 모른다고!

 

예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훔쳐다가, 예수가 부활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릴 것이라는

그야말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문이 파다했었거든.(마태복음 27:64)

하도 말리는 바람에 처음엔 나도 포기했다가

다들 울다 지쳐 잠든 한밤중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예수님의 돌무덤에 갔단다.

 

모두 예수님이 돌아가셔서 절망 가운데 있었지만

나는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실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어.

내 온 몸으로 그걸 느끼고 있었거든.

 

죽을 듯이 아프고, 거의 숨이 넘어갈 지경까지 갔던 내가

다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고 있었단다.

게다가 내가 누구야? 나흘 만에 다시 살아난 살아있는 증거잖아!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나 온 몸이 썩어들어 가던 나를 다시 살려주신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

 

 

예수님 돌무덤으로 달려가는 내내

나는 밤하늘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노래 불렀단다.

나사로야 나오너라큰 소리로 외치시던 예수님 그 목소리 다시 듣고 싶어서,

예수님 어서 나오세요라고 수도 없이 중얼거리며 노래했단다.

 

주님, 내가 깊은 물 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시편 130:1-2)

 

새벽녘 내가 무덤에 도착할 무렵 경비병들은 전부 잠들어 있었지.

그래도 그들이 깨어나 내가 붙잡힐까봐 나는 멀리서 속삭이며

계속 노래했단다.

 

내가 주님을 기다린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림이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진실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시편 130:5-6)

 

예수님께서 돌아가신지 이틀째였던 그날 새벽은 얼마나 추웠던지

나는 오돌오돌 떨며 이빨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면서 노래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내내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어.

 

예수님 어서 나오세요. 어서 나와서 나를 사랑한다는 그 말씀 다시 들려주세요.”

 

그리고 그 이튿날 새벽 예수님이 돌무덤을 열고 나오셨을 때

나는 거기 없었어.

누구보다 예수님 부활을 확신했고,

누구보다 부활예수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했던 내가 왜 거기 없었냐고?

 

궁금하지?

잠깐이라도 한번 궁리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내가 예수님 부활하신 뒤에 어떻게 지냈을지도

한번 상상해 보렴.

[이정훈 지음. 2020328일 토요일 낮]